카르멘 하라의 『일체감이 주는 행복』(도서출판 知와 사랑)

부제: 나를 치유하는 신성한 연결고리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나는 몇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을 상담해왔다. 그들은 자신의 괴로움을 이야기하고 나서 보통 이렇게 묻는다. “대체 왜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그것은 운이 없거나 과거에 저지른 일 때문에 받는 천벌이 아니다. 업의 수레바퀴, 어쩔 수 없는 운명의 수레바퀴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다. 환생이란 영혼이 하나의 몸에서 다른 몸으로 옮겨가는 것을 지칭한다. 따라서 영혼이 전생에서 해결되지 않은 업을 내생에 고스란히 안고 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이번 삶에서 한 행동의 결과로 고통 받는 이유뿐만 아니라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부당한 일로 고통받는 이유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태어나자마자 목숨을 잃는 아기들, 끔찍한 질병에 시달리는 아이들, 학대하는 부모 아래에서 크는 아이들, 비극적 결말을 맞는 착한 이들은 어쩌면 과거의 업을 푸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신약성서에조차 환생에 관해 언급되어 있다. 어느 날 제자들이 예수님께 어떤 사람이 눈이 멀게 태어나는 것은 그가 죄를 지어서인지 그의 부모가 죄인이어서인지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한다.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요한복음 9:2-3)

또 예수님은 세례 요한이 엘리야의 환생이라고도 언급한다.

만일 너희가 즐겨 받을진대 오리라 한 엘리야가 곧 이 사람이니라.”(마태복음 11:14)

앞에서 간단히 언급했듯이, 운이 없어서 좋지 않은 일에 휘말린 듯 보이는 사람의 업은 그 사람이 속한 가족이나 공동체 같은 집단에 의해 생겨났을 수도 있다. 서구 사회에서는 개별성을 너무 중시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도 일체감이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믿기 어려워한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가까이 있는 사람이 상처를 입으면 자신도 상처를 입기 마련이다. 비극을 목격하면, 자신이 직접 살해나 학대 혹은 질병 같은 것들을 겪지 않더라도 같은 인류로서 자연스러운 감정이입이 일어나 정신적 내상을 입는다. 예를 들어 전쟁에 나가 죽음이나 부상을 당하지 않고 무사히 돌아왔다손 치더라도, 다른 이들의 고통을 목격한 괴로움에 시달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 업을 풀지 못한다면 미래의 삶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런 식으로 다른 이의 고통은 우리에게 큰 충격을 준다.

우리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깨닫거나 우리가 서로의 고통에 괴로워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업이란 것이 우리에게 벌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신은 결코 국민을 보호하려는 착한 병사를 처벌하기를 바라지도 않고, 아이가 몸에 선천적인 병을 가지고 태어나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우리가 잘못된 부분을 고치고 치유하지 않으면, 환생을 통해 이어지는 업에서 고통과 비극이 생겨난다.

업의 영향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므로 자신이 어떻게 어떤 사건들을 불러왔는지 궁금해하기보다 이렇게 곰곰이 생각해보는 편이 낫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무엇을 배울까? 어떻게 하면 이 경험을 나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업을 해소할 수 있는, 나 자신의 회복과 행복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까?’ 이런 물음에는 아주 강력한 힘이 담겨 있다. 답을 찾는 그 과정만으로도 치유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당신은 트라우마를 통해 사물을 올바로 볼 수 있게 되고, 삶에서 균형과 조화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부정적인 행동을 되풀이하려는 경향을 ‘반복 강박repetition compulsion’이라 부른다. 다시 말해 자각만으로는 부정적 행동 패턴을 극복할 수 없다. 바뀌겠다고 맹세해놓고도 자신이 극복했다고 생각한 똑같은 행동으로 다시 돌아가 버리면, 결국 좌절과 혼란만 커질 뿐이다. 문제의 해답은 악업을 만들어내는 좋지 않은 기억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다. 우리의 영혼은 자신의 문제를 직시할 기회, 그것을 인식할 기회, 그 문제를 야기한 자신을 용서할 기회, 기억에 새겨진 슬픔과 분노 그리고 두려움을 해소할 기회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이렇게 치유될 기회에 저항하다 보면, 불균형과 부조화만 더 커질 뿐이다. 우리가 두려움과 고통을 안겨주는 상황이나 사람에게 이끌리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현상을 자각하고 곧바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자신의 문제를 직시하는 것은 오래된 상처를 들쑤시듯 불편한 일이겠지만, 피할 수는 없다. 해결되지 않은 업을 의식적으로 풀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똑같은 행동 패턴에 갇히고 말 것이다.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사로잡힐수록, 자기 혐오라는 함정에서 헤어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자기혐오는 고통을 심화하고 아픈 상처를 더 아프게 할 뿐이다. 그러다 보면 기억을 묻어두고 다시는 들춰보려 하지 않게 된다. 아픈 기억을 잊기 위해 술이나 마약에 의존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술이나 마약이 신성한 도움에 비교될 리 없다. 대신 용기와 희망 그리고 사랑을 위해 영적 존재들에게 도움을 청하라. 당신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든, 영적 존재들에게서 힘을 얻으면 자신이 한 일을 되돌아보고 의식적으로 자신을 용서할 수 있게 된다. 용서란 일어난 일을 망각하고 자신의 고통을 부정하는 것과 다르다. 자신 속에 부정적 감정을 쌓아두는 대신에 흘려보내는 것이 용서다. 자신의 경험을 정직하게 돌아보고, 다음번에는 똑같은 상황을 피할 수 있도록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 일에 관련된 다른 사람이 전혀 후회하는 기색이 없더라도 용서하라. 그러면 더 큰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사랑하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고 자신과 다른 이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주지 않을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일체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그들이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히기를 바라지 말고, 그들이 후회하고 풀어놓기를 바라자. 그래서 그들이 자신들이 쌓은 업으로부터 치유될 수 있기를 바라자.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카르멘 하라 박사는 '더 뷰The view',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 '투데이 쇼Today show' 그리고 [뉴욕 타임즈The New York Times], [뉴욕 포스트The New York Post]를 비롯한 미국의 텔레비전 쇼와 언론 매체에 출연하는 유명 인사이며 심리치료학자다.

할리우드 스타에서부터 저명한 정치인들까지 그녀를 찾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다년간의 경험을 통한 부부 치료나 인지치료 방식이 그녀의 신비한 직관력과 합쳐져 그녀는 세계적인 상담사로 발돋움했다. 또한 세 장이나 음반을 낸 재능 있는 음악가이며, 자신만의 고유한 보석을 디자인하는 예술가이기도 하다.

홈페이지 www.CarmenHarra.com과 페이스북 carmen Harra- (Wholeliness)를 방문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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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멘 하라의 『일체감이 주는 행복』(도서출판 知와 사랑)

부제: 나를 치유하는 신성한 연결고리

 

 

 

 

 

일체감과 업

서로 분리된 전체인 듯 보이는 개별적 존재는 다른 이들을 차례차례 순회한 다음에

다시 자아의 모든 자락들을 한데 모으고는 사그러진다. 그리고 커다란 영혼 속에 통합된다.

앨프리드 테니슨Alfred, Lord Tennyson

 

 

서양인들은 동양인들만큼 업이라는 개념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업이 정확히 어떻게 작용하는지 모른다. 업이란 잘못된 행동을 처벌하는 우주의 법칙이나 단순한 ‘인과응보’의 법칙이 아니라 ‘우리의 행동들이 쌓여 우리에게 되돌아온다는 자연의 섭리’라 할 수 있다. 카르마는 산스크리트어로 ‘인간의 행동으로 야기되는 힘’이라는 뜻이다. 업의 법칙은 내가 말하는 열한 가지의 영원한 법칙 중 하나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은 배움을 얻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온 영혼이 선택한 결과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업이란 영혼의 기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부정적인 기억은 치유해야만 하는 상처나 해결해야만 하는 정신적 내상을 남긴다. 반면에 긍정적인 기억이나 ‘선업’은 부정적인 기억에 균형을 맞추고, 상처를 회복하고, 일체감에 가까워지도록 도와준다. 또 개인의 자아와 집단의 자아가 존재하듯이, 개인의 업과 집단의 업도 있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이 행동한 결과로 당신이 상처 받을 수 있다. 다른 이들이 한 행동의 결과로 당신이 고통 받고 있다면, 집단의 업은 확실히 당신 탓이 아니다. 누군가를 비난하겠다는 생각은 아예 버리는 것이 좋다. 업의 중요성은 누구 잘못인가를 따지기보다 상처를 치유하고 상처로 파괴된 감정을 회복시키는 데 있다. 업에 대한 공부란 당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기억에 달라붙은 어두운 감정을 놓아주는 것 그리고 그런 감정을 더 이상 만들어내지 않는 것이다. 분노나 미움 혹은 슬픔은 진동수가 매우 낮아 우리의 차크라에 달라붙는다(하지만 우리가 죽으면 자동적으로 정화되어 저세상으로 간다).

한동안 잊어버렸던 과거의 나쁜 기억을 떠올릴 때 이런 일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보이지 않는 세계에 사는 이들은 전생의 기억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지상에서 겪은 고통스러운 기억에 더 이상 매달리지 않는다. 반면 보이는 세계에서는 이런 기억이 우리의 일부분이 되기 때문에, 여기에서 벗어나기는 매우 어렵다.

마음이 돌아선 애인이나 매섭게 다그치던 부모님을 떠올리면, 누구나 격해지는 감정을 참기 어려워진다. 그러다 보면 감정에 더 많은 힘이 실리고 이는 더 큰 고통을 낳게 된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맞아, 그가 떠났을 때 난 너무 괴로워서 다 잊어버리기로 했지. 그래서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왜 아직도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도대체 난 왜 이럴까? 정말 나 자신에게 화가 나!’ 우리는 다 아물었다고 생각했던 오랜 상처와 마주쳤을 때, 또다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 쉽다. 또한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더 어두운 감정이 생겨나 커지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상처는 점점 회복되기 어려워진다.

업의 수레바퀴가 돌아가면서 똑같은 감정과 상황이 돌아올 때마다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선다.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반응할 것인가 아니면 오랜 습성을 끊고 자유로워질 것인가? 살면서 이런저런 부정적인 업을 경험할 수밖에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늘 상처를 입거나 반복되는 행동의 악순환에 갇힐 필요는 없다. 먼저 업의 원리를 이해하고, 자신을 사랑하며 타인을 용서하려고 노력하라. 그리고 일체감의 원칙을 마음에 새기고 행동한다면, 업을 해소하는 데 커다란 발전을 이룰 수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카르멘 하라 박사는 '더 뷰The view',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 '투데이 쇼Today show' 그리고 [뉴욕 타임즈The New York Times], [뉴욕 포스트The New York Post]를 비롯한 미국의 텔레비전 쇼와 언론 매체에 출연하는 유명 인사이며 심리치료학자다.

할리우드 스타에서부터 저명한 정치인들까지 그녀를 찾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다년간의 경험을 통한 부부 치료나 인지치료 방식이 그녀의 신비한 직관력과 합쳐져 그녀는 세계적인 상담사로 발돋움했다. 또한 세 장이나 음반을 낸 재능 있는 음악가이며, 자신만의 고유한 보석을 디자인하는 예술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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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를 읽고 장자에게 배운다
푸페이룽 지음, 한정선 옮김 / 지와사랑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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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노자를 읽고 장자에게 배운다』 중에서 

 

'무엇이 아름답고 무엇이 추할까?'

 

춘추전국시대는 중국 역사에서 큰 변혁기였다. 천자天子는 덕을 상실했고, 예와 음악은 붕괴되었으며, 제후들의 세력다툼으로 백성은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야만 했다. 또한 학문을 배운 이들은 저마다 자신의 견해를 주장했는데, 자신의 견해가 왕의 신임을 얻어 채택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백성을 교화하는 데 관심을 보인 사람도 있었다. 개인의 삶이 질적으로 향상하는 데만 관심을 둔 사람도 있었다. 모든 의도가 좋았더라도 결과 역시 모두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이 시기를 백가쟁명百家爭鳴의 시대라 하며, 여러 학파들이 존재했음을 문헌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학파들 가운데 후대가 연구하여 발전시킨 학파는 그다지 많지 않다. 그중 2천여 년에 걸쳐 깊은 영향을 주었다.

 

무엇이 아름답고 무엇이 추할까?
며 중국인의 정신을 형성하는 데 두드러진 역할을 한 학파가 있었는데, 유가와 도가였다. 여기서 도가사상의 중심은 만물을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이 장에서는 인간의 판단이 가장 요구되는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노자의 『도덕경』은 모두 81장으로 이뤄졌으며 5천 자가 조금 넘는다. 2장에 이런 대목이 있다. “천하개지미지위미天下皆知美之爲美, 사악이斯惡已” 즉 세상 사람들이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안다면 추함도 확실해진다는 뜻이다. 도가에서는 일찍이 노자 때부터 아름다움과 추함이 상반되는 개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장자』에도 아름다움과 추함의 개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인간이 말하는 아름다움은 동물세계의 아름다움과는 다르다. 그리고 인간세계에서 아름다움을 판단하는 기준도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르다.
우선 인간과 동물의 서로 다른 미의 기준을 알아보자. 장자는 리지[麗姬]와 마오창[毛嬙]이라는 두 미녀의 이야기를 했다. 절세미녀로 정평이 난 여인들이었지만 동물에게 다가가면 물고기는 귀신이라도 본 듯 물속으로 들어가버리고 새는 하늘 높이 날아가버렸다. 어쩌면 이토록 미인을 몰라볼까? 하지만 동물들을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물고기에게 가장 아름다운 대상을 묻는다면 당연히 물고기일 것이다. 새는 어떨까? 말할 필요도 없이 새일 것이다. 또 노루는 노루가 가장 아름답다고 느낄 것이다. 모두 자신만의 판단기준이 있는데 어찌 인간의 기준을 그들에게 강요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미녀를 알아볼 수 있는 동물은 없을까?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나는 철학을 하는 사람인데, 철학과를 나오면 대개 취업이 힘들다고 말한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철학과를 졸업한 한 미국인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거리를 헤매다가 어느 날 동물원 앞을 지나게 됐다. 거기에 구인광고가 붙어 있었는데 자격 요건이 제시되어 있지 않았다. 그는 그길로 달려가 바로 응시했다. 인사담당자가 그를 가만히 살펴보더니 물었다.
“나무에 오를 줄 아나요?”
질문은 그것뿐이었다. 그렇다고 답하자 바로 채용되었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 동물원에는 몸집이 큰 대형동물이 부족한 일이 빈번했고, 그때 마침 오랑우탄 한 마리가 필요했다. 그가 할 일은 오랑우탄 옷을 입고 나무를 타며 오랑우탄 흉내를 내는 것이었다. 그가 흉내를 잘 내서 관객들을 기쁘게 만든다면 더 많은 월급을 받을 수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실수로 사자 우리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사자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그에게 다가왔다. 그는 두려움에 떨며 외쳤다.
“다가오지 마, 난 오랑우탄이 아니라 사람이야! 철학과를 졸업한 사람이라고!”
그러자 사자가 말했다.
“목소리 좀 낮춰. 나도 철학과 출신이야!”
이 일화가 우리에게 전하는 것은 무엇일까? 철학과 출신의 취업난과 인간이 동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인가? 동물원에 갈 기회가 있다면 잘 관찰해보길 바란다. 미녀에게서 시종일관 눈을 떼지 못하는 사자나 오랑우탄이 있다면 어쩌면 그것들은 동물이 아니라 철학과 출신 사람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 이야기를 단순히 취업난에 대한 이야기로 해석할 수도 있다. 사실 인간사회에서 아름다움이란 보편성을 띠지 않는다. 시대와 사회 가치의 변화에 따라 함께 변하기 때문이다.
몇 해 전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특별히 관찰했던 기억이 난다. 젊은 학생이 아름다움의 정의를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 젊음이 바로 아름다움이다. 젊은이는 활력이 넘치며 꾸미지 않아도 얼굴에 생기가 돈다. 중년인 사람이 아름다움의 정의를 묻는다면 이렇게 답할 것이다. 건강이 바로 아름다움이다.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조깅을 하거나 운동하는 사람을 보고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것이다. 노년인 사람이 아름다움의 정의를 묻는다면 이렇게 답할 것이다. 자연스러움이 바로 아름다움이다. 사람은 인생의 각 단계에서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느낀다. 아름다움이란 감상하고 싶은 충동을 일게 하는 대상이다. 그러니 무엇인가 감상하고 싶은 대상이 있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더욱 풍부해지고 유쾌해질 것이다.

 

 


우리는 인생의 각 단계에서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느낀다. 아름다움이란 감상하고 싶은 충동을 일게 하는 대상이다.
‥‥‥ 노장의 지혜 ‥‥‥

한漢 무제武帝 때, 사마천司馬遷의 부친 사마담司馬談은『 논육가요지論六家要旨』를 썼다. 그는 유가, 도가, 묵가, 법가, 명가, 음양가 등 육가 가운데 가장 완벽한 체계를 갖추고 자손과 후대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학문은 유가와 도가라고 말했다. 유가는 사람을 근본으로 삼고, 도가는 자연스러움을 숭상한다.

 

 

저자소개: 푸페이룽 傅佩榮
1950년에 태어난 푸페이룽은 타이완대학 철학대학원 석사, 미국 예일대학 철학박사이다. 타이완대학 철학과 학과장 및 철학대학원 원장을 역임하였으며 벨기에대학, 네덜란드 레이던대학 객원교수이기도 하다. 현재는 타이완대학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푸페이룽은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말솜씨를 가진 교수로, 타이완 『민생보民生報』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학교수로 선정되었다. 뿐만 아니라 타이완 교육부에서 수여하는 우수 교육자상, 『성공한 인생成功人生』으로 타이완 문화예술 분야 국가문예상, 『천론에 대한 유가와 도가의 해석儒道天論發微』으로 중정中正 문화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현재까지 타이완에서 백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는 등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특히 전통 경전 연구에 몰두하여 기존의 이론이나 고정관념을 탈피한 독창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논어』, 『맹자』, 『노자』, 『장자』, 『역경』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였으며 학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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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를 읽고 장자에게 배운다
푸페이룽 지음, 한정선 옮김 / 지와사랑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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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를 읽고 장자에게 배운다』에 붙여서

고대 중국 전한시대前漢時代의 역사가 사마천司馬遷은 『사기史記』에서 노자의 본명은 이이李耳이며, 초楚나라에서 태어나 춘추시대 말기 주周나라 왕실의 신하가 되었고, 공자孔子에게 예禮를 가르쳤다고 적었다. 노자는 장서실藏書室을 관리하던 수장실사守藏室史였으나 주나라의 쇠퇴를 한탄하여 은둔하기로 결심하고 서방西方으로 떠났다. 도중에 관문지기의 요청으로 도경과 덕경 두 편의 책을 써 주었는데, 이것을 묶어서 『도덕경道德經』이라고 한다. 이 책은 도가사상의 효시가 되었다. 도가사상이란 노자와 장자莊子의 사상을 계승, 발전시킨 철학사상이다.
『도덕경』은 박애와 정의, 즉 인의仁義를 도덕의 기본 이념으로 내세워 인위적으로 사람들을 지배하려고 하는 유가, 특히 맹자의 사상에 반대했다. 노자와 더불어 도가사상의 다른 한 축을 이루는 장자는 맹자와 거의 비슷한 시대에 활약했다. 그는 평생 벼슬길에 들지 않았다. 초나라의 위왕威王이 그를 재상으로 맞아들이려 했지만 사양했다고 한다. 장자는 10만여 만 자에 이르는 글을 남겼다. 『도덕경』이 약 5천 자인 것에 비하면 상당한 양이다. 그의 저서 『장자莊子』는 모두 52편이었다고 하는데, 현존하는 것은 진대晉代의 곽상郭象이 쓸데없는 글의 자구字句를 깎고 다듬어서 잘 정리한 33편으로 내편이 7편, 외편이 15편, 잡편이 11편이다. 이 중에서 7편의 내편이 원형에 가장 가까운 것이고 외편과 잡편은 후학에 의해 저술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자』는 위魏나라와 진晉나라 때 널리 읽혀 당대의 사상적 기반이 되었으며, 육조시대六朝時代까지 유행했다. 당나라 때에는 선종禪宗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
노자와 마찬가지로 도道를 만물의 근본원리로 본 장자는, 도는 어떤 대상을 욕구하거나 사유하지 않으므로 무위無爲하고, 스스로 자기존재를 성립시키며 절로 움직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를 자연自然으로 보았다. 도가사상의 또 다른 주요 개념인 덕德은, 장자에 의하면 도가 개별적 사물들에 전개된 것을 말한다. 도가 만물이 지닌 공통된 본성이라면 덕은 개별적인 사물들의 본성이다. 인간의 본성도 덕이다. 본성 혹은 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습성에 물든 심성을 닦아야 한다. 장자는 『도덕경』을 통해 노자의 사상을 깊이 연구했으며 그의 사상 밑바탕에는 노자의 사상과 동일한 흐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장자의 저술은 우언우화寓言寓話로 엮였는데 그 종횡무진한 문학적 상상과 표현이 놀랍다. 그는 사람의 마음이 시대, 지역, 교육에 의해 형성되고 환경에 의해 좌우되는 것으로 보았으며, 마음이 외부 사물들과 접촉하여 지식을 만든다고 보았다. 따라서 지식은 보편적인 객관성을 보장할 수 없다. 장자는 이러한 지식에 입각한 행위를 인위人爲라고 했다.
『노자를 읽고 장자에게 배운다』에는 도가사상을 바탕으로 한 몸을 보존하는 처세술이 담겨 있다. 유가의 가치보다는 도가의 가치를 높이는 처세술이다. 유가는 사람을 근본으로 삼는 인문주의 사상인 데 반해 도가는 자연스러움을 숭상한다. 도가는 사람을 근본으로 삼는 인본주의를 초월하여 만물의 근원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한다. 장자는 만물의 기준이 서로 다름을 들어 인간을 유일한 기준으로 삼는 것은 도에서 멀어지
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장자는 위트가 넘치는 우화를 통해 역설적인 주장을 폈다. 그의 주장이 역설로 들리는 이유는 우리가 유가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노자를 읽고 장자에게서 배운다』의 저자는 장자의 다양한 우화를 예로 들어 우리의 판단 기준이 매우 주관적이고 인위적임을 지적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선을 행하고 악을 멀리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장자는 그렇게 강요하는 것이 그 사람으로 하여금 본성에 어긋나는 행동을 강요할 수 있으므로 자연스럽지 않다고 말한다. 즉 도가사상은 특정한 무엇을 실천하기 위해 억지로 꾸며낸 인위적인 모습을 거부한다.
『노자를 읽고 장자에게 배운다』는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가둔 고정관념의 틀을 깨뜨릴 것을 요구한다. 그리하여 좀 더 자연스럽고 지혜롭고 행복해지기를 권고한다. 또한 해학적인 예화를 통한 깨달음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해방시키고자 한다. 우리가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더욱더 높은 도덕성을 지녀야만 한다. 이 책의 저자가 든 예를 보자.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덕을 행했는데 원망을 들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하고 묻자, 공자는 “그건 좋지 않은데. 덕을 행하고 원망을 듣는다면 덕을 행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하고 대답했다. 공자는 제자들에게 덕으로 덕을 갚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원망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그렇지만 장자는 원망을 덕으로 대하라고 말한다. 남이 내게 잘하지 않더라도 남에게 더 잘하라고 말한다. 이것은 더욱더 높은 도덕성을 드러내는 일이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는 선악이 늘 존재한다. 우리가 살면서 풀리지 않
는 선악의 문제에 봉착했을 때 도가의 가르침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된다. 우리 스스로의 몸을 보존할 수 있는 처세술로 도가의 가르침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없다.
독자는 이 책을 읽고 좀 더 열린 마음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많은 문제들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높은 도덕성을 가지게 되면, 절대적이 아닌 상대적인 판단에 근거한 나와 타인의 언행으로 마음 상한 것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 이 책에는 그러한 치유 방법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서 문제들이 절로 해소되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자유는 그
후에 절로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이다. 나와 같은 감동을 독자들도 받기를 심히 바란다.

知와 사랑 대표
김광우

 

 

저자소개: 푸페이룽 傅佩榮
1950년에 태어난 푸페이룽은 타이완대학 철학대학원 석사, 미국 예일대학 철학박사이다. 타이완대학 철학과 학과장 및 철학대학원 원장을 역임하였으며 벨기에대학, 네덜란드 레이던대학 객원교수이기도 하다. 현재는 타이완대학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푸페이룽은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말솜씨를 가진 교수로, 타이완 『민생보民生報』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학교수로 선정되었다. 뿐만 아니라 타이완 교육부에서 수여하는 우수 교육자상, 『성공한 인생成功人生』으로 타이완 문화예술 분야 국가문예상, 『천론에 대한 유가와 도가의 해석儒道天論發微』으로 중정中正 문화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현재까지 타이완에서 백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는 등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특히 전통 경전 연구에 몰두하여 기존의 이론이나 고정관념을 탈피한 독창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논어』, 『맹자』, 『노자』, 『장자』, 『역경』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였으며 학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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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를 읽고 장자에게 배운다
푸페이룽 지음, 한정선 옮김 / 지와사랑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노자를 읽고 장자에게 배운다>(도서출판지와 사랑)

 

책소개
도와 덕을 인생의 본질로 파악한 노자, 그것을 우화로 풀이한 장자!
『노자를 읽고 장자에게 배운다』는 타이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철학 교수 푸페이룽이 노자와 장자의 사상을 풀이한 책이다. 푸페이룽은 『논어』, 『맹자』, 『노자』, 『장자』, 『역경』 등을 현대적 시각으로 해석한 학자로,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노자는 5천 자가 조금 넘는 글로 도와 덕을 찬양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자는 심오한 노자의 사상을 생동감 있고 흥미로운 우화로 풀어냈다. 두 사람은 인생의 아름다움과 추함, 고통과 즐거움, 가난과 부유함, 삶과 죽음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했을까? 그들의 도와 덕의 사상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노자와 장자로 대표되는 도가사상은 자칫 신묘하고 난해하며 세상의 일과는 동떨어진 사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그러나 『노자를 읽고 장자에게 배운다』를 읽다 보면, 복잡다단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일수록 도가사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삶의 지혜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생생한 일화, 참신한 해석으로 배우는 노장사상 『노자를 읽고 장자에게 배운다』는 타이완 최고의 철학 교수 푸페이룽의 노장사상 강연을 책으로 묶은 것이다. 푸 교수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경험할 법한 사례와 풍부한 학식에서 우러나온 참신한 해석을 통해 노장사상의 진수를 선보인다.
예를 들어 우리가 도가사상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무위無爲’는 어떤 개념일까? 한자 뜻 그대로 풀이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이다. 그렇다면 도가사상을 실생활에서 실천하는 건 다소 위험한 일이 아닐까? 사람들은 직장도 다녀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는 현대사회를 살아갈 수 없다. 하지만 ‘무위’에 대한 이러한 이해는 명백하게 잘못된 것이다. 푸 교수는 노장사상의 무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출근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멍하게 앉아 있다고 해보자. 그 모습을 본 사장은 의아한 마음에 이렇게 묻는다.
“지금 뭐 하고 있나?”
당신은 태연히 이렇게 대답한다.
“도가의 무위를 실천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말을 들은 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그냥 집에 가서 영원히 쉬게."
본래 여기서 무위를 적용할 대상은 행동이 아니라 마음이다. 다시 말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어떤 특별한 목적을 위해서 하지는 말라는 뜻이다.
또 다른 예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조삼모사朝三暮四라는 고사를 보자. 아침에는 먹이를 3개 주고 저녁에는 4개를 주겠다고 했더니 원숭이들이 모두 화를 냈다. 그런데 아침에 먹이를 4개 주고 저녁에는 3개를 주겠다고 했더니 원숭이들이 모두 좋아했다. 이 고사는 보통 얄팍한 꾀로 속임수를 쓰는 상황에 많이 쓰인다. 하지만 푸 교수에 따르면 장자는 전체를 보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 고사를 꺼냈다. 다음은 푸 교수의 풀이다.
인생을 조삼모사에 빗대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젊었을 때에 고생을 좀 하더라도 중년 이후에 형편이 나아지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즉 젊은 시절에는 3을, 늙어서는 좀 더 많은 4를 얻는 것이다. 반대로 조사모삼朝四暮三은 어떨까? 젊은 나이에 성공하여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늙어서는 젊었을 때보다 조금 쇠락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대개 후자를 더 원한다. 먼저 조금이라도 더 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다들 중요한 점을 잊고 있다. 어떻게 되든 총합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 말이다! 인생을 긴 안목으로 보자. 평생 얼마를 얻고 얼마를 잃든, 결국 그 총합은 비슷하다.

 

출판사 서평
도가사상에서 배우는 현명한 처세법 - 외화와 내불화
사람들은 보통 도가사상이 너무 심오하고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도가사상의 주요 개념 중 하나인 ‘외화’는 복잡한 세상에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때 필요한 실제적인 삶의 지혜를 일깨운다. 예컨대 도가사상은 사람이 무리를 떠나 혼자 살거나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인을 존중해야 하며, 자신으로 인해 타인이 불편함을 겪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외화다. 우리는 사회에서 외화를 따라야 한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를 둘러싼 환경 또한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시대의 변화 속도를 쫓아가지 못해 도태된 느낌을 받거나 좌절하기도 한다. 하지만 도가사상에서는 어떤 일이 발생해도 그 일로 영향을 받지 말라고 말한다. 이것이 내불화다. 본래 사람의 몸과 마음은 살아가는 동안 각종 제약을 받기 마련이다. 그러나 도가사상을 터득하면 시대나 사회, 연령, 신체 조건과 상관없이 살아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유롭게 사고하고 수련하여 내불화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내불화를 터득하면 숨 가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도 평상심을 유지하여 평온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도를 배워 삶의 지평을 넓혀라! 사람이 일평생 경험할 수 있는 일은 얼마나 될까? 사람의 수명은 한정되어 있고 물리적인 제약도 많다. 하지만 도가사상을 배우면 달라진다. 도가사상의 근본인 ‘도’는 만물의 시작점이자 귀착점이다. 도는 어디에나 깃들어 있으므로 도를 깨우치면 그만큼 삶의 범위가 넓어진다. 푸 교수는 다음과 같은 말로 이 책을 마무리한다.
도를 깨우치고 나면 세상 만물이 다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세상에 아름답지 못한 사람은 없다는 것도 알게 된다. 도가 수련을 한 사람은 어디에 가도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아름답다고 느낀다. 지금 당신 방 안에 있는 모든 물건과 방 안 구석구석까지도 가치가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 그 안에 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깨달음을 얻으면 소요에 도달할 수 있다. 소요는 마음의 수련을 거쳐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질과 도는 늘 함께했기 때문에 생명은 몸안에 편안히 깃들 수 있다. 도를 깨닫고 소요를 이해한다면 인생에서 부딪히는 여러 가지 문제와 고민을 좀 더 침착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내불화 외화
본문 중에서

노자는 이 세상에는 쓸모없는 인간도, 쓸모없는 물건도 없다고 말했다. 모든 물건은 다 그 쓰임새가 있다. 도가 만물을 낳고, 만물이 도 안에 있는데 쓸모없는 물건이 있을 리가 없다. 대자연 속의 모든 사물은 설령 그것이 풀 한 포기일지라도 모두 유용하다. 당신이 그것을 하찮게 여겨서 뽑아버린다면 반드시 그곳에 빈틈이 생겨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노자는 대자연 속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아끼고 사랑했다.
— 5장● 유용과 무용 사이에 있기 中

 

노자는 만족할 줄 알면 늘 즐겁다고 했다. 만족하는 지혜를 발휘해 늘 즐거워하는 경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족할 줄 안다는 말이 이상의 추구를 포기한다는 것과 같은 뜻은 아니다. 이 말은 무한한 욕구와 유한한 자원 사이에서 평형점을 찾는다는 뜻이다. 이 역시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사는 방법이다.
— 6장● 괴로움과 즐거움은 한 쌍이다 中

도가사상의 핵심은 인간의 생명을 귀중하게 다루는 것이다. 그래서 노자는 이렇게 강조했다. 되도록 사치와 낭비를 멀리하고 간단하고 소박한 생활을 하자고 자신과 약속하라. 이 말은 가난해지라는 것이 아니라 소박한 삶 속에서 생명을 더욱 풍부하게 가꾸라는 뜻이다. 즉 생명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찾으라는 말이다. 이것이 바로 도가에서 말하는 도의 깨달음이다.
— 7장● 검소함은 보물이다 中

 

저자소개: 푸페이룽 傅佩榮
1950년에 태어난 푸페이룽은 타이완대학 철학대학원 석사, 미국 예일대학 철학박사이다. 타이완대학 철학과 학과장 및 철학대학원 원장을 역임하였으며 벨기에대학, 네덜란드 레이던대학 객원교수이기도 하다. 현재는 타이완대학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푸페이룽은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말솜씨를 가진 교수로, 타이완 『민생보民生報』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학교수로 선정되었다. 뿐만 아니라 타이완 교육부에서 수여하는 우수 교육자상, 『성공한 인생成功人生』으로 타이완 문화예술 분야 국가문예상, 『천론에 대한 유가와 도가의 해석儒道天論發微』으로 중정中正 문화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현재까지 타이완에서 백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는 등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특히 전통 경전 연구에 몰두하여 기존의 이론이나 고정관념을 탈피한 독창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논어』, 『맹자』, 『노자』, 『장자』, 『역경』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였으며 학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역자소개
한정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 항공항천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역서로는 『사기백과사전』, 『5분 힌트』, 『굴원』(공역), 『채문희』(공역) 등이 있다.

 

서문 『노자를 읽고 장자에게 배운다』에 붙여서

1장●무엇이 아름답고 무엇이 추할까?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유가와 도가의 차이점
칭찬하려다 오히려 욕먹다
못생긴 첩이 사랑을 받다
영혼을 달래는 비법
아름다움과 추함으로 본 인생

 

2장● 선과 악에 관한 풀리지 않는 의문
악인은 선인의 반면교사다
자애는 보물이다
원망은 덕으로 대하라
효의 여섯 단계
죽림칠현의 우두머리 원적阮籍의 구슬픈 울음

3장● 손해를 피하고 이득만 취하는 방법
이득이 생기면 발생할 손실도 고려하라!
눈앞의 이익을 탐하지 마라
이해와 선택
이득과 손해 사이의 저울질

 

4장● 경쟁하지 않고도 이기는 지혜
논쟁에 대한 장자의 가르침
경쟁과 초월의 서로 다른 결과
경쟁과 집착을 초월하는 장자의 사상
경쟁을 초월하는 방법
허정虛靜의 경지에 다다르는 법

 

5장● 유용과 무용 사이에 있기
쓸모가 있다는 것
쓸모가 없다는 것
쓸모 있거나 혹은 쓸모없거나
쓸모 있어야 할 때와 쓸모없어야 할 때
자유롭게 사는 방법

 

6장● 괴로움과 즐거움은 한 쌍이다
고통도 기쁨도 모두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고통과 기쁨은 일념지간一念之間의 차이
요堯 임금을 빗대어 고통과 기쁨을 말하다
순리를 따르면 고통이 기쁨으로 변한다
고통과 기쁨을 초월하라

 

7장● 검소함은 보물이다
빈부에 대한 세속적인 개념을 초월하라
가시나무 숲에 떨어진 원숭이
올바른 방법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
부자들의 고민 여섯 가지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마라

 

8장● 삶도 죽음도 자연의 이치다
도가에서 말하는 삶과 죽음
『장자』 이야기 속 인생
장자의 특별한 장례
마음을 수련하는 장자의 방법
도가의 지혜
도가의 양생관

 

9장● 도와 덕을 수련하는 방법, 외화와 내불화
외화의 방법
몰아에서 외화까지
도가와 유가의 공통점
내불화는 무엇인가
외화에서 내불화까지
외화와 내불화의 목적

 

10장● 도를 깨닫고 소요를 향해 나아가기
장자가 말하는 도
도가 학설의 최종 목표
도가에서 말하는 무위
무위의 경지
무위에서 소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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