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왈 vs 예수 가라사대(도서출판 지와 사랑)

『논어』의 인문학적 가치
『논어』의 중심 사상은 사람됨의 도리다. 또한 보편적 의의를 지닌 가치준칙을 포함하고 있으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도덕과 형정刑政은 각각 그 역할이 다르다. 형정 수단에만 의존하면 백성이 처벌을 두려워하여 나쁜 일을 감히 하지 못하지만 수치심을 알지 못한다. 덕치를 실행할 때에만 백성이 수치심을 느끼고 나쁜 일을 스스로 하지 않게 된다.
둘째, 남을 바른 길로 이끌려면 자신을 먼저 바르게 해야 하고 우선 먹고살 수 있게 해준 후에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 신임을 얻을 수 있다. 남을 사랑하고 자신의 뜻을 지키는 독립된 인격을 강조하는 것이다. 개인의 인격, 사회적 책임, 사회적 의무를 통일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우선에 둔다.
셋째, 효, 우애, 충성, 신의, 공손, 관용, 민첩, 지혜, 지식, 인애, 용기, 정직 등의 도덕을 가르친다. 모든 사람은 공자에게 다음을 배워야 한다.
첫째, “사람의 본질은 정직함이니” 공명정대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둘째, “어질지 못한 자가 예의를 갖춘들 무엇하며, 어질지 못한 자가 음악을 챙긴들 무엇하겠는가?”, “자기를 이겨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을 구하는 방법이니 하루라도 자기를 이겨 예로 돌아가면 천하가 인으로 돌아갈 것이다.” 인덕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하고 공손함, 너그러움, 믿음, 민첩, 은혜로움을 실천해야 한다.
셋째, “나는 날마다 자신을 세 번 돌이켜 본다. 남을 도모함에 정성을 다했는가? 친구와 사귐에 신실했는가? 오늘 배운 것을 익혔는가?” 즉 자신을 부단히 수양해야 한다.
넷째, “도에 뜻을 두고 덕에 근거하여 인에 의지하고 예로 유유자적한다.” 즉 전인적 인격을 수양해야 한다. 도에 뜻을 두고 덕에 근거하여 인으로 예禮(예용), 악樂(음악), 사射(궁술), 어御(마술), 서書(서도), 수數(수학) 등 여섯 가지 예를 연마할 때 사람됨을 이룰 수 있다. “흥은 시詩에서 시작되어 예로 제자리를 잡아가고 음악으로 완성된다”라는 말처럼 시로 마음을 일깨우고 예절로 지조를 지키며 음악으로 감성을 길러야 한다.
공자는 때를 알고 행한 사람이며 성인의 집대성자라 할 수 있지만 사상은 오히려 소박하면서도 심오하다. 그의 사상과 인문학 정신은 현재까지도 유효하다. 또한 중국의 인문학이 쇠퇴하지 않고 번영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공자와 후대 성현들이 낳은 사상 덕택이다.
『논어』는 공자의 사상을 여러 영역에 반영한다. 때문에 『논어』를 배울 때는 반드시 책 속에 있는 사상을 체계화, 과학화해서 책에서 말하는 정신을 잘 이해한 후 현실에 적용해야 한다. 『논어』의 사상이 오늘날에도 유용한가에 대해 연구하려면 현대화를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 공자는 높이 그리고 멀리 본 분이었으므로 배울 점이 상당하다. 그러므로 공자를 연구할 때는 사상의 훌륭한 점을 받아들이는 데 중점을 두고, 단순하게 전부를 긍정하거나 전부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
중국의 저명한 사회학자 페이샤오퉁(비효통費孝通)은 1992년 북경 대학 사회학과 10주년기념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공자가 말하는 인은 인간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하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더불어 살아갈 것인지를 제시한다. 현재는 과거보다 더 복잡하고 치열한 전국시대로 진입하고 있어서 공자보다 더 활짝 열린 새로운 공자가 요구된다. 새로운 공자는 민족을 이해하고 다른 민족과 그 민족의 종교를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한 단계 성숙한 마음으로 민족과 민족, 종교와 종교, 국가와 국가의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문화, 역사, 생각이 다르지만 함께 평화롭게 공존해야 하므로 더불어 생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만 한다. 자기 집 앞의 눈만 치우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중국 전통 문화인 시, 서, 예, 악에서 인문학의 전통이 강화되고 두드러진 데에 공자의 힘이 컸다. 공자는 인을 중심으로 하는 주체의 도덕성을 강조했으며 이는 사회질서를 바로 세우는 이론의 토대가 되었다. 현재는 중국인의 인문학 정신을 고양시켜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므로 『논어』의 인문학적 가치를 하루라도 빨리 재인식해야 한다. 『논어』는 미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