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 전공자로서 새삼 “철학이란 무엇인가?” 하고 묻게 됩니다.

철학사를 공부하고 철학의 다양한 글을 읽으면서도 새삼 철학이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이는 시인이 새삼스럽게 “시란 무엇인가?” 하고 묻거나, 예술가가 새삼스럽게 “예술이란 무엇인가?” 하고 묻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새삼스럽게 묻게 되고 그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결혼도 마찬가지겠지요?

결혼한 지 20년이 더 된 사람이 새삼스럽게 어느 날 “결혼이란 무엇인가?” 하고 묻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철학, 시, 예술, 결혼 등은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정작 그것이 무엇인지 설명하려고 하면 말문이 막힙니다.

오늘 저는 새삼스럽게 스스로에게 철학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대학에서 처음 들은 철학 강의가 플라톤의 <국가>를 교제로 ‘정의’에 관한 소크라테스의 담론이었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필로소피philosophy는 지혜와 사랑한다는 두 말의 합성어입니다.

‘사랑한다’는 뜻의 필phil은 필하모니에 붙여지면 하모니를 사랑한다는 뜻이 됩니다.

철학은 지혜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지식이 아니라 지혜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지식knowledge은 아는knowing 것입니다.

잘 알고 있는 것인지 잘못 알고 있는 것인지 지식은 증명이 가능합니다.

지혜sophia는 지식을 분별할 줄 아는 능력입니다.

사전에서는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지식을 제대로 얻으려면 지혜가 우선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철학은 바로 이러한 지혜를 갖게 해줍니다.

철학은 고대 그리스인의 개념입니다.

서양 사람들이 철학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사전을 찾아봅니다.

“철학이란 지혜나 지식을 추구하는 과정이다. 특히 궁극적 실재 혹은 사물의 가장 일반적인 동기나 원칙들, 또한 이에 대한 인간의 지각 및 지식, 물리적 현상(물리학)과 윤리학(도덕 철학)을 다룬다.”

 

우리는 철학이 세상의 물리적 현상과 윤리의 문제들을 다루는 학문임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세상의 물리적 현상은 과거에는 철학자들의 소관이었지만, 오늘날에는 과학자들의 소관입니다.

다만, 철학자들이 과학자들의 논리에 개입하여 그들이 설명하는 물리적 현상이 참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할 뿐입니다.

그렇다면 철학자들이 주로 다루는 문제가 윤리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철학은 논리를 중시합니다.

그래서 다른 분야의 학문에 논리로서 개입합니다.

철학은 정치학에도 논리로 개입하여 정치철학이란 고유한 영역을 가집니다.

정치철학은 정의와 평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국가를 어떻게 조직해야 하는지, 민주주의란 무엇인지와 같은 사상들의 의미를 다룹니다.

일상의 정치적 담론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이 정치철학에서도 여럿 사용되지만, 정치철학은 표면적인 의미에서 한층 더 깊이 들어가 철학적 사유를 하며, 진취성의 정확한 목적을 탐구하고, 각 용어의 의미와 영향을 알아보기도 합니다.

 

철학은 인생의 모든 면면을 살펴보며 커다란 질문을 던집니다.

철학은 심리철학, 종교철학, 과학철학, 정치철학 등 여러 주제로 나누어집니다.

심리학, 종교학, 과학, 정치학 등에 논리로서 개입하는 것입니다.

다른 학문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논리적인지, 인생에 가치 있는 주장인지 따지는 것입니다.

철학은 한 마디로 사상, 개념, 언어를 명료히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철학적 사유란 명료하고 정밀하게 사유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연과학을 공부하다 보면, 사고의 흐름을 따라가며 점진적으로 지식이 확장되는 걸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때때로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 사물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전환은 예외적입니다.

반면에 서양철학사를 공부하며 사상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고대 그리스의 사상가들이 제기한 몇몇 질문이 오늘날에도 적용될 수 있으며 또 다른 철학적 담론의 장을 열 수 있게 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처럼 철학은 질문을 대하는 새로운 방법, 사고를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 철학의 목적과 기능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항상 제안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새로운 사고가 반드시 기존의 사고보다 한 차원 개선되었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대개 철학은 언어로 시작해서 언어로 끝납니다.

철학의 모든 과제가 언어적 과제라고 말하는 철학자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1차 논리2차 논리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1차 논리: ‘A는 B의 원인이다.’

2차 논리: ‘A가 B의 원인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1차 논리: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 옳은가?’

2차 논리: ‘옳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

 

1차 논리: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2차 논리: ‘종교적 언어는 무엇이고, 얼마나 많은 종교적 주장들을 검증할 수 있는가?’

 

이처럼 2차 논리는 1차 논리의 언어를 명백하게 드러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2차 논리의 언어 이면의 생각도 명료하게 합니다.

이처럼 철학은 주로 2차 논리의 언어를 기반으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알려주기보다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밑거름을 명백하게 드러내줍니다.

 

철학 전공자로서 새삼 “철학이란 무엇인가?” 하고 묻게 됩니다.

철학은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란 고대 그리스인의 말이 새삼 마음에 와 닿습니다.

지식의 참과 그릇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능력을 기르는 데는 철학이 유일하게 필요한 학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교육에 있어 철학의 부재가 심각하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들은 많지만,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지식에 대한 분별력을 가진 사람은 적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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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삼張三 이야기

 

옛날에 장삼張三이라는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의 창고에는 각종 금은보화로 가득 찬 상자가 그득했고 매일 창고에 가서 그것들을 보는 것이 그의 가장 큰 기쁨이었습니다. 그런 장삼에게 가난뱅이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장삼의 창고에 금은보화가 가득하다는 것을 알고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자네 집에 보물이 가득한 창고가 있다지. 구경이나 좀 시켜주게.”

장삼이 말했습니다.

보는 것은 괜찮지만 가져가지는 못한다네.”

장삼의 창고에 간 가난뱅이 친구는 금은보화 상자를 하나하나 열어보더니 장삼에게 말했습니다.

나도 이제 자네처럼 부자라네.”

의아해진 장삼이 물었습니다.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창고는 내 것인데 나와 같은 부자라니 대체 무슨 뜻인가?”

가난뱅이 친구가 대답했습니다.

어차피 이 안의 금은보화는 눈요기나 하라고 있는 것이고, 난 이미 훑어보았으니 자네와 똑같이 부자가 된 셈이지. 안 그런가?”

이는 은행에 많은 돈을 넣어두고 기뻐하는 오늘날의 사람들에게도 교훈이 되는 말입니다. 돈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를 확인하고 기뻐할 뿐 결코 그 돈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옛날 장삼과 같은 사람일 것입니다. 친구들 중에 돈 자랑을 실컷 하고는 친구들을 위해 돈을 쓰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야 한다는 말이 성립됩니다.

허유許由·소부巢父란 고사가 있습니다. 허유許由는 요임금이 자기에게 천하를 다스리는 일을 맡기고자 한다는 말을 듣고 자신의 귀가 더럽혀졌다고 영천潁川에서 귀를 씻은 후 기산箕山으로 들어가서 은거하였고, 소부巢父는 허유가 귀를 씻은 영천의 물이 더럽혀졌다 하여 몰고 온 소에게 그 물을 마시지 못하게 하였다는 고사입니다.

장자莊子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요임금이 천하를 얻은 후 스승 허유許由에게 천하를 다스리는 일을 맡기고자 했습니다. 천자가 되어 천하를 가지는 건 금은보화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허유는 이렇게 말하며 그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뱁새가 숲에서 둥지를 트는 데는 나뭇가지 하나면 족합니다. 마멋이 강가에서 물을 마실 때에는 배가 부르면 그만 마십니다. 그러니 숲 전체를 뱁새에게 준다고 한들, 강을 통째로 마멋에게 준다고 한들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장자에는 수후지주隋侯之珠와 관련된 고사가 있습니다. 수후지주란 수나라 임금이 뱀을 도와준 덕으로 얻은 보배로운 구슬을 말합니다. 하루는 어떤 사람이 참새사냥 내기를 했다. 그런데 막상 참새를 쏘려고 하니 탄환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급한 마음에 가지고 있던 진주를 탄환 대신 사용하여 참새를 맞혔습니다. 그는 참새를 맞혔지만 귀중한 진주를 잃었습니다. 한낱 참새에 불과한 부귀만 좇으면서 고귀한 생명을 걸 때 수후지주란 말로 어리석음을 말합니다. 장자는 인간이란 자족하고 즐거워할 줄 알기 때문에 존귀하다고 말합니다. 진정한 즐거움이란 물질적인 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참다운 가치를 추구하는 데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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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타임 -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학생운동
클레어 솔로몬 지음, 인윤희 옮김 / 지와사랑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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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 저항하라: 스프링 타임

 

 

 

플라톤의 '국가',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이 전면에 나서고, 멜빌의 '백경'과 들뢰즈의 '천 개의 고원'은 하늘을 향해 드러누웠다. 시대를 호흡한 고전이 시위 현장의 최전선에 나섰다. 책 제목이 적힌 일명 '책 방패'가 그 주인공이다. 학생들은 '책'을 방패 삼아 경찰에 맞섰다. 2010년 11월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정부의 교육 개혁에 반대하는 로마 학생들의 시위현장에서 만난 풍경이다.

방패에 써넣은 책은 허투루 선정되지 않았다. 현실에 저항할 고도의 은유를 가진 철학 서적과 문학 작품이 그 대상이다. 베를루스코니의 광기를 은유하기 위해 강박관념의 서사를 다룬 멜빌의 '백경'을 선택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그런 풍자와 은유가 격렬하고 치열한 시위 현장에 떠돌아다녔다.

스프링 타임 / 클레어 솔로몬· 타니아 팔미에리


'책 방패'에는 책 자체가 부당한 권력과 맞서 싸운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었다. 자유로운 생각과 표현, 교육에 가하는 국가의 폭력에 저항하는 의미도 담았다. 문학의 저항을 지극히 문학적으로 드러낸 사건이었다.

'책 방패'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바리케이드 그 자체이기도 했다. 곤봉이 시위대가 아닌 책 위로 떨어지는 틈을 타 학생들은 경찰 저지선을 벗어날 수 있었다. 학생들은 몸을 피할 수도 있었고, 앞으로 밀고 나갈 수도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처음 등장한 '책 방패'는 보름도 안 돼 런던에 상륙했다.

'스프링 타임'은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영국의 학생운동, 교육예산 삭감에 저항한 이탈리아의 학생운동을 비롯해 '아랍의 봄'을 촉발시킨 튀니지의 학생운동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학생운동의 현장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청년들의 연대를 통해 세상을 바꾼 생생한 현장 보고서가 직접 시위에 참여한 학생과 지지자의 목소리로 전달된다. 여기엔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새로운 학생운동의 양상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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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다루는 두 단계 따라 하기

 

첫 번째 단계는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는 것을 자각하게 하는 일이다. 단순한 인식과 명료하고 고요한 의식을 활용하여 마음을 챙기고 정확하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라. 마음챙김으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감싸 안는다. 현재 경험하는 감정을 분명히 인식한 후에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연습해보라. 마음을 챙기면 안전하게 행동하기에 감정이 너무 강한 때를 알 수 있다. 말하거나 행동하기 전에 평온하고 명료한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려라. 성급하고 충동적인 언행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종종 마음챙김이 수동적인 수행법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 마음을 챙겨 살아가면 생각이 명료하고 깊은 가운데 행동하게 된다. 반대로 감정에 얽매여 살아가면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하는 수많은 언행을 저지르게 된다. 보통 맨 처음 생각나는 말이나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날지 깊이 있고 명료하게 의식하면 자연스럽게 그 의식을 바탕으로 행동하게 된다. 이렇게 명료함과 고요함을 바탕으로 하면 우리는 좀 더 적절하게 행동할 수 있다. 내 언행으로 나 자신과 남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적어진다. 마음챙김을 바탕으로 한 행동은 그 자체로 정당성을 가진다.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피칭은 스트라이크 원이라고 한다. 투수가 첫 번째 공을 스트라이크에 넣으면 그만큼 유리해진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첫 번째 단계가 핵심이다. 첫 번째 단계를 제대로 따르고 저절로 일어나는 감정을 억누르거나 그것에 휘둘리지 않고 충분히 깊게 의식하면 자연스럽게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무엇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할지 알게 되는 것이다. 일단 평온하고 명료한 상태가 되면 어떻게 행동해야 상황을 개선하고 좋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지 알게 된다. 마음을 챙겨 알아차리고 그 의식을 바탕으로 효과적으로 행동한다면 힘이 생기고 안정과 치유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반복적 사고를 중단하기
감정을 다루는 두 번째 단계는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그 속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경향에서 탈피하는 것이다. 고민을 멈추기 위해 우리는 어떤 활동에 참여하는데, 그런 활동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장악력, 즉 성취감이고 또 하나는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즐거운 것, 즉 몰입감을 주는 것이다. 장악이란 어떤 일을 해내는 것과 관련이 있다. 요금이 체납되었거나 집 청소를 해야 할 때, 정원을 손질하고 전화를 걸어야 할 때, 그런 일을 마치고 해야 할 일 목록에 줄을 그어버리면 기분이 나아진다. 성취감과 미루던 일을 했다는 생각에 바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해야 할 일을 했다는 안도감과 더불어서 그 일을 하는 동안 근심을 잊어버린다. 감정이 강해져 점점 더 고통스러워지는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않는다. 몰입감이란 우리가 완전히 참여할 수 있고 우리 수준에 적당한 활동을 할 때 일어나는 것으로 특정 활동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탁구나 테니스를 하면서도 몰입을 경험할 수 있다. 상대와 실력이 비슷하면 우리는 게임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다. 생각이나 근심이 떠오를 겨를이 없다. 게임에 집중해서 상대편 공격에 재빨리 응수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의 순간에 살아 있음을 느낀다.
때때로 그런 활동은 고통스러운 감정 상태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의미에서 기분전환으로 불린다. 그러나 기분전환의 효과를 톡톡히 보려면 그런 활동을 하는 동안 정신을 팔아서는 안 된다. 몰입할수록 좋다. 그러므로 집중하라. 지금 하는 일에 모든 집중력을 쏟아부어라. 우울하거나 다른 고통스러운 감정 상태에 쉽게 빠지는 경향이 있다면 미리 몰입감을 주는 활동목록을 작성하라. 이미 슬픈 감정에 빠져 있거나 근심이 있는 상태에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미리 목록을 준비하면 어떤 기분에 빠져 속수무책으로 있는 대신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긴다.
활동을 마친 후에는 어떤 감정이 느껴지는지 살펴보라. 보통 우리의 감정은 강도가 약해져 있을 것이다. 적어도 그 감정의 성격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생각과 감정의 무상함을 확인할 수 있다.
심리학자는 등급 매기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 자체가 마음챙김의 연습이기도 하다. 과학자처럼 생각하기 좋아한다면 어떤 활동을 하기 전과 후에 우리가 느끼는 고통의 정도를 0에서 10까지 숫자로 나타내보라. 미묘한 변화를 느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활동을 하기 전에 좀 우울했는데 지금도 좀 우울하다고 대충 생각하는 대신에 숫자로 등급을 매겨 슬픔이 6에서 5로 줄어들었다고 한다면 비록 작은 변화라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활동의 효과를 살펴봄으로써 어떤 활동이 가장 도움이 되는지도 알 수 있다. 그래서 활동이 필요한 경우 효과가 가장 큰 것을 선택하고 효과가 없는 것은 피하면 된다. 이는 우리가 의식의 정원을 가꾸는 중요한 일이다.
우리의 의식을 보살피는 일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쉽게 참고할 수 있도록 이 장에서 그 전략들을 요약했다. 고통을 느낄 때는 이 요약본을 참고로 필요한 수행을 실천하라.

•  우리의 생각이 현실을 인식하는 데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준다는 점을 기억하라. 고통을 받을 때, 보이는 것보다 상황이 그리 절망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 단순한 인식을 연습하라. 억누르거나 피하지 마라. 생각, 감정 그리고 신체 감
관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경험하는 것을 인정하라. “여기에 __________의 감정이
있다.” “나는 __________으로 믿어지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내 몸에서 __________
을 느끼고 있다”. 이런 경험을 하는 동안 마음을 챙겨 호흡하라.

• 깊게 수용하기를 연습하라. 우리의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이미지(아름다운 호수
나 산, 나무나 꽃, 붓다나 예수 같은 이미지)를 떠올려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의식 속에
지혜를 불러와 어린아이를 품에 안은 자애로운 어머니처럼 부드럽게 고통을 감
싸 안도록 하라.

• 어려운 일이 생기더라도 굳세게 헤치고 나갈 수 있도록 삶의 긍정적인 요소들을
의식하는 연습을 하라.

• 심리적 방어를 연습하라. 자신을 보호하고 주위의 해로운 심리적인 요인들은 가
능하면 피하라.

• 해독제를 사용하라. 화가 날 때는 사랑과 자비를, 슬플 때는 행복을, 불안하고 근
심이 있을 때는 고요함을 불러내고, 시기심이 생길 때는 다른 사람들의 행복이
내 것인 양 느끼고 함께 기뻐하라.
• 마음을 챙겨 감정을 인식하고 그 감정을 다스리는 두 단계를 따라 하라. 상황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거나 행동을 취하기 전에 실제로 느끼는 감정을 반드
시 인정하라.

• 고립과 소외감에서 벗어나도록 나와 비슷한 상황으로 고통을 겪는 모든 이에게
자애로움의 빛을 비추어라.

• 본질적으로 만족감이나 성취감을 주는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반복적인 사고를
중단하라.

• 무상함을 확인하라. 시간에 따라 감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라. 예를 들어
어떤 활동을 하고 그 활동의 전과 후에 고통스런 감정의 강도를 0에서 10까지
등급을 매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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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지와 사랑의 신간 <법왕 달라이 라마> 중에서

 

 

 

 

고요한 마음에 이르는 법

모든 존재가 행복을 원하고 고통을 피합니다. 간략히 말해서 이생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고통은 종교적인 수행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것을 활용하지 못해서 발생합니다. 종교를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모든 고통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러한 모든 어려움은 자존심, 인색함, 질투심, 욕망, 증오, 모호함과 같은 것들에 의존해서 발생할 뿐입니다.

 

화학물질과 무기의 시대
화학물질과 무기의 시대에는 외적인 물질문화가 발전하고 확대되어 갑니다. 동시에 내적인 각성과 태도 또한 개발하고 확대하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상을 구별하는 지혜
불도에서는 내면의 문화가 사고와 명상을 통해 성취됩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하고 명상하는 방식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인식의 눈 뜨기Opening the Eye of Awareness」라는 제목의 소논문을 발간해 현상을 완전히 구별하는 지혜에 관해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자족감에 이르는 길
우리는 정신적인 문제들을 종교적인 수행을 통해 완화하고 극복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관심을 가지게 될 뿐만 아니라 자족감을 얻게 됩니다. 몸과 마음은 기분 좋은 고요 속에 머물게 되어 참을 수 없는 고통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내생으로의 여행
한편 우리는 이생의 행복에만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내생은 더 긴 여행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장기적인 이익을 확보해야 합니다. 내생에서 행복을 얻고 고통을 줄이는 방법을 얻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종교적인 수행 외에 다른 기법을 통해서 그러한 행복을 성취하기란 불가능합니다.

 

환생의 존재 이유
전생과 내생은 진정으로 존재합니다. 그 이유는 지금 성인이 된 우리가 작년의 마음 상태, 그 전해의 마음 상태, 그리고 어린 시절의 마음 상태를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은 성인으로서 현재의 마음으로 이어진 과거의 연속체로서의 마음이 존재한다는 직접적인 경험 안에서 성립됩니다. 같은 방식으로 이생의 의식 시작 또한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니며, 영구적인 어떤 것에 의해서 생겨난 것도 아니고, 생각 없는 물질에서 생겨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물질이 여러 타입의 중대한 원인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의식은 같은 타입의 중대한 원인으로부터 생겨났음이 틀림없습니다.

 

전생에 만들어진 마음
이런 경우 인과의 관점에서 새로운 생의 마음 자체는 총명과 앎의 요소인 지각 혹은 인식입니다. 따라서 지각이나 인식은 총명과 앎의 요소에 선행합니다. 이러한 이전의 마음은 전생에 만들어진 마음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육체적인 요소가 마음의 중대 원인으로 작용했더라면 문제가 생겼을 것입니다. 마치 시체가 의식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육신이 성장하거나 퇴보하면 의식도 성장하거나 퇴보해야 할 것입니다.

 

정신적인 독립체
정신적인 독립체가 되기에 적합한 어떤 것을 마음의 중대한 원인이라고 부릅니다. 육체는 단지 마음을 조금 확장하거나 수축하는 협력 조건의 역할을 합니다. 육체는 마음의 중대한 원인으로 작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마음이 아닌 것이 마음이 되거나 마음이 마음이 아닌 것이 되는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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