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삼張三 이야기

 

옛날에 장삼張三이라는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의 창고에는 각종 금은보화로 가득 찬 상자가 그득했고 매일 창고에 가서 그것들을 보는 것이 그의 가장 큰 기쁨이었습니다. 그런 장삼에게 가난뱅이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장삼의 창고에 금은보화가 가득하다는 것을 알고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자네 집에 보물이 가득한 창고가 있다지. 구경이나 좀 시켜주게.”

장삼이 말했습니다.

보는 것은 괜찮지만 가져가지는 못한다네.”

장삼의 창고에 간 가난뱅이 친구는 금은보화 상자를 하나하나 열어보더니 장삼에게 말했습니다.

나도 이제 자네처럼 부자라네.”

의아해진 장삼이 물었습니다.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창고는 내 것인데 나와 같은 부자라니 대체 무슨 뜻인가?”

가난뱅이 친구가 대답했습니다.

어차피 이 안의 금은보화는 눈요기나 하라고 있는 것이고, 난 이미 훑어보았으니 자네와 똑같이 부자가 된 셈이지. 안 그런가?”

이는 은행에 많은 돈을 넣어두고 기뻐하는 오늘날의 사람들에게도 교훈이 되는 말입니다. 돈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를 확인하고 기뻐할 뿐 결코 그 돈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옛날 장삼과 같은 사람일 것입니다. 친구들 중에 돈 자랑을 실컷 하고는 친구들을 위해 돈을 쓰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야 한다는 말이 성립됩니다.

허유許由·소부巢父란 고사가 있습니다. 허유許由는 요임금이 자기에게 천하를 다스리는 일을 맡기고자 한다는 말을 듣고 자신의 귀가 더럽혀졌다고 영천潁川에서 귀를 씻은 후 기산箕山으로 들어가서 은거하였고, 소부巢父는 허유가 귀를 씻은 영천의 물이 더럽혀졌다 하여 몰고 온 소에게 그 물을 마시지 못하게 하였다는 고사입니다.

장자莊子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요임금이 천하를 얻은 후 스승 허유許由에게 천하를 다스리는 일을 맡기고자 했습니다. 천자가 되어 천하를 가지는 건 금은보화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허유는 이렇게 말하며 그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뱁새가 숲에서 둥지를 트는 데는 나뭇가지 하나면 족합니다. 마멋이 강가에서 물을 마실 때에는 배가 부르면 그만 마십니다. 그러니 숲 전체를 뱁새에게 준다고 한들, 강을 통째로 마멋에게 준다고 한들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장자에는 수후지주隋侯之珠와 관련된 고사가 있습니다. 수후지주란 수나라 임금이 뱀을 도와준 덕으로 얻은 보배로운 구슬을 말합니다. 하루는 어떤 사람이 참새사냥 내기를 했다. 그런데 막상 참새를 쏘려고 하니 탄환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급한 마음에 가지고 있던 진주를 탄환 대신 사용하여 참새를 맞혔습니다. 그는 참새를 맞혔지만 귀중한 진주를 잃었습니다. 한낱 참새에 불과한 부귀만 좇으면서 고귀한 생명을 걸 때 수후지주란 말로 어리석음을 말합니다. 장자는 인간이란 자족하고 즐거워할 줄 알기 때문에 존귀하다고 말합니다. 진정한 즐거움이란 물질적인 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참다운 가치를 추구하는 데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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