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괘 중에서 두 번째가 곤坤입니다. 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곤坤 원형리元亨利 빈마지정牝馬之貞 군자君子 유유왕有攸往 선미후득先迷後得 주리主利 서남득붕西南得朋 동북상붕東北喪朋 안정安貞 길吉

리상履霜 견빙지堅冰至

직방대直方大 불습不習 무불리无不利

함장가정含章可貞 혹종왕사或從王事 무성유종无成有終

괄낭括囊 무구无咎 무예无譽

황상黃裳 원길元吉

용전우야龍戰于野 기혈현황基血玄黃

리영정利永貞

 

 

첫 번째 효사爻辭는 곤坤 원형리元亨利 빈마지정牝馬之貞입니다. 곤坤(땅 곤)의 원리는 원형리元亨利의 세 시기를 거쳐 마지막으로 정貞의 시기에 이르러서는 순한 암말牝馬과 같이 순종한다는 뜻으로 땅坤 위에서 펼쳐지는 인생의 모든 단계 그리고 마침내 죽음에 순종할 수밖에 없는 인생을 설명한 것입니다. 건乾이 처음부터 끝까지 원형리정元亨利貞의 단계를 거치는 데 반해 곤坤은 원형리元亨利의 세 시기까지만 건과 같으나, 네 번째 시기인 정貞에 이르면, 즉 죽음이 다가오면 암말처럼 그것에 순종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군자君子 유유왕有攸往 선미후득先迷後得 주리主利란 군자君子가 세상에 나아가有攸往 자신의 뜻을 펼침에 있어서 처음에는先 혼미하더라도迷 후일에는後 뜻을 얻게 되니得, 리利의 주인主이 된다는 뜻입니다.

 

서남득붕西南得朋 동북상붕東北喪朋이란 서남西南쪽으로 가면 벗을 얻고得朋 동북東北쪽으로 가면 벗을 잃는다喪朋는 말입니다. 이 구절에 이르러서는 점을 치는 사람들마다 의견이 각각 다른데, 보통 이사 갈 방향을 일러주는 점괘로 해석하는 것이 고작입니다. 서남을 상생相生으로, 동북을 상극相剋으로, 벗을 재화와 덕망으로 해석하는 점쟁이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음양오행陰陽五行, 즉 금목수화토金木水火土의 다섯 가지가 특정한 방위方位를 상징하고, 또한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서로 어울리기도 하고 배척하기도 하는 성질을 띠었다고 해석합니다. 말하자면 불은 흙을 낳고 흙은 쇠를 낳으므로 이를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이라 하고, 이런 관계를 상생相生으로 규정하는 것입니다. 반면 나무는 흙을 뚫고 흙은 물을 막는다고 해서 이를 각각 목극토木剋土 토극수土剋水라 하고, 이런 관계를 상극相剋으로 규정합니다. 서남은 토土를 중심으로 화생토 토생금의 상생을 나타낸 것으로 보고, 동북을 목극토 토극수의 상극을 나타낸 것으로 봅니다. 붕朋에 관해서는 고대에 조개껍데기 10개를 1계系라 하고 10계를 1붕朋이라 한 것을 참고로 100계가 1붕임을 주지시키면서 붕을 단순한 친구가 아니라 재화와 덕망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는 해석이 분분할 만큼 이 구절이 난해함을 말합니다. 바른 길을 가야 친구를 만나던 재화와 덕망을 얻든 할 테지만 바르지 않은 길을 가면 그 어느 것도 획득할 수 없다는 뜻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안정安貞 길吉이란 정貞의 시기, 즉 마지막 시기를 생각해서 편안安한 마음과 자세를 가져야 길吉하다는 뜻입니다.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태도를 취해야 바람직하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 효사爻辭는 리상履霜 견빙지堅冰至입니다. 음陰의 세계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선 이 세계의 특징을 알아야 하는데,『주역』은 이를 리상履霜 견빙지堅冰至라는 말로 요약합니다. 서리를 밟으면 단단한 얼음에 도달한다는 뜻입니다. 서리는 현상세계, 얼음은 그 밑에 견고하게 버티고 있는 실제 곤의 세계, 즉 음의 세계를 말합니다. 서리처럼 외관상으로는 쉽고 약해 보여도 내면은 차갑고 강한 것이 땅의 세계이자 음의 세계임을 말한 것입니다.

 

세 번째 효사爻辭는 직방대直方大 불습不習 무불리无不利입니다. 직방대直方大는 스스로 본능적으로 아는 걸 말합니다. 따로 익히지 않아도不習 특별히 불리할 것이 없다无不利는 뜻입니다. 저절로 알게 되므로 구태여 알려고 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네 번째 효사爻辭는 함장가정含章可貞 혹종왕사或從王事 무성유종无成有終입니다. 함장가정含章可貞은 학문이 완성의 경지에 이른 학자를 말하며, 혹종왕사或從王事는 간혹 왕의 일을 돕는다는 말이므로 학문이 완성의 경지에 이른 학자가 정치에 나선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학문이 완성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학자가 정치에 나서는 데 있습니다. 무성유종无成有終은 정치적으로 성공은 없고 마침만 있다는 말이니, 학문으로 다스리는 데에 한계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정치에는 학문 이상의 도道가 필요하기 때문에 도를 갖추지 못한 학자가 함부로 정치에 나서니 이뤄지는 바가 없는 건 당연합니다.

 

다섯 번째 효사爻辭는 괄낭括囊 무구无咎 무예无譽입니다. 앞서 언급한 학문이 완성의 경지에 이른 시기에 가장 중요한 건 치세治世의 도道를 깨닫는 것이고, 이것이 되지 않으면 정치를 제대로 펼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경제는 정치와 달라서 중요한 가치가 명예이어야 하고, 인색함으로 해서 명예를 얻지 못하는 것이 어리석음을 말합니다. 괄낭括囊은 돈주머니의 주둥이를 꽉 묶는 것이니, 인색함을 표현한 것입니다. 지나친 절약이 허물이 되는 건 아니지만无咎, 이 때문에 불행하게도 명예를 얻을 수 없다无譽는 뜻입니다. 우리나라 재벌들을 생각하면 이 말의 뜻이 절로 이해가 될 것입니다.

 

여섯 번째 효사爻辭는 황상黃裳 원길元吉입니다. 황상黃裳은 황색 치마를 말합니다. 이 구절을 직역하면 ‘황색 치마는 근원적으로 길하다’라는 뜻입니다. 황黃은 오행의 방위로 치환하면 중앙에 해당하고, 중용中庸의 덕을 상징합니다. 치마는 아래로 두루 펼쳐지는 것으로 아랫사람에게 베푸는 것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황상은 중용, 희생, 박애를 상징합니다. 자기 분수를 알고 남에게 봉사하는 생활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일곱 번째 효사爻辭는 용전우야龍戰于野 기혈현황基血玄黃입니다. 직역하면 ‘들판에서于野 용龍들이 전쟁戰을 벌이니 그基 피血가 검고玄 노랗다黃’는 뜻입니다. 용은 신이나 신의 대리인을 상징합니다. 들판은 세계를 상징하고 세계를 무대로 벌어지는 용들의 전쟁을 종교전쟁으로 해석하는 것도 그럴 듯합니다. 황黃은 대지와 사막을 상징하는 색이고, 현玄은 물을 상징하는 색입니다. 따라서 대지를 숭배하는 종교와 물을 숭배하는 종교 사이의 전쟁으로 풀이할 수도 있습니다. 용들이 전쟁을 벌이니 피바람이 부는 건 당연합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는 꼴입니다.

 

여덟 번째 효사爻辭는 리영정利永貞입니다. 리利의 시기에서 마지막인 정貞의 시기 사이는 매우 길다永는 말로 점을 치는 사람들은 문명이 발달된 세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풀이합니다. 리利는 황극의 시기, 즉 인류의 문명이 최고도로 발달하는 시기로 해석합니다. 이러한 리利의 시기가 매우 길다는 것입니다. 점이란 괘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밝음을 상징하는 양陽의 출발점이 건乾이라면 음陰의 세계인 곤坤은 어둠의 시작입니다. 황혼을 지나 어둠이 지배하는 시각으로부터 날이 밝아오는 여명黎明까지가 곤의 시간입니다. 곤은 모든 것을 품에 안는 성품이며 사랑의 근원입니다. 그러나 어둠과 습함의 성질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교육과 종교를 곤의 세계를 비추는 빛으로 해석한다면 그럴 듯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64괘 중에서 첫 번째가 건乾입니다. 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루에 한 괘씩 64번에 걸쳐서 64괘 모두를 연재하겠습니다.)

 

 

건乾 원형리정元亨利貞

잠룡潛龍 물용勿用

현룡재전見龍在田 리견대인利見大人

군자君子 종일건건終日乾乾 석척약夕惕若 려厲 무구无咎 혹약재연或躍在淵 무구无咎

비룡재천飛龍在天 리견대인利見大人

항룡亢龍 유회有悔

견군룡見群龍 무수无首 길吉

 

첫 행인 괘사卦辭는 건乾 원형리정元亨利貞인데, 건乾(하늘 건)은 원, 형, 리, 정의 모든 시절을 통과합니다. 건은 태초太初로부터 최후의 시기에 이르기까지, 작게는 한 생명의 잉태로부터 그 생명의 성장, 활동, 그리고 죽음의 단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간에 관계되어 있습니다. 건에서의 시간의 절대성은 하늘의 첫 번째 운행원리로서 원, 형, 리, 정의 모든 시간에 적용됩니다.

 

(으뜸 원)은 만물이 생성되기 이전의 혼돈chaos의 시기로 무극无極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비유로서 말을 하자면 어머니의 태胎 안에서 성장하는 임신의 기간으로 만상萬象의 근본이며, 이를 포태양胞胎養의 시기라고 합니다.

 

(형통할 형)은 혼돈 다음에 오는 창조의 시기를 말합니다. 구약성경에도 천지창조 이전을 혼돈이라고 말합니다. 창조의 시기에 낮과 밤이 생겼고, 한난조습寒暖燥濕이 생겼으며, 만물이 탄생하여 음과 양으로 구분되었는데, 이를 태극太極의 시기라고도 합니다. 태극이란 극이 생겨나는 때를 말합니다. 점을 치는 사람들은 이를 태아가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오는 것에 비유합니다.

 

(이로울 리)는 왕성한 활동과 결실의 시기로 황극黃極의 시기라고도 합니다. 황극이라고 할 때의 황이 곧 황금의 황으로 만물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게 됩니다. 점을 치는 사람들은 이를 사람이 배움을 마치고 때를 얻어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장년壯年에 비유합니다.

 

(곧을 정, 滅極, 항룡亢龍, 소멸)은 소멸의 시기로 우주가 수명을 다해 스러지는 최후의 순간, 즉 종말의 시기로 멸극滅極의 시기라고도 합니다. 점을 치는 사람들은 이를 사람이 노쇠하여 병들고 마침내 죽음에 이르는 시기에 비유합니다.『주역周易』은 점을 치는 책이 아니지만 점을 치는 사람들이 비유를 들어 점괘에 사용합니다.

 

사주四柱에 근거하여 사람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알아보는 명리학命理學 혹은 사주학四柱學이 인생을 태어남生, 왕성하게 활동함旺, 장사지냄葬의 세 단계, 즉 형亨, 리利, 정貞으로 설명한 데 비해『주역周易』은 위와 같이 원元을 추가하여 네 단계로 설명합니다. 참고로 명리학은 사람이 출생한 연월일시年月日時의 간지 여덟 글자에 나타난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의 배합을 보고, 그 사람의 부귀와 빈천, 부모, 형제, 질병, 직업, 결혼, 성공, 길흉 등의 제반 사항을 판단하는데, 이처럼 간지 여덟 글자로 운명運命을 추리한다고 해서 팔자학八字學, 추명학推命學, 산명학算命學이라고도 합니다. 이에 반해 주역은 글자 그대로 주周나라의 역易으로 주역이 나오기 전에도 하夏나라 때의 연산역連山易, 상商나라때의 귀장역歸藏易이라는 역서가 있었다고 합니다. 역이란 말은 변역變易, 즉 '바뀐다' '변한다'는 뜻이며 천지만물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현상의 원리를 설명하고 풀이한 것입니다. 이 책은 점복占卜을 위한 원전原典으로 취급되어 왔습니다.

 

첫 행을 괘사卦辭라 하고, 나머지 6행을 여섯 개의 효爻에 대한 개별 설명으로 이해하여 효사爻辭라고 합니다. 첫 번째 효사는 잠룡潛龍 물용勿用입니다. 잠룡潛龍은 쓰지用 말라勿는 말로 점을 치는 사람들은 인격을 갖추지 못하면 뜻을 펼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잠룡은 무극无極의 시기로 아직 음양의 구분이 없고, 낮과 밤의 구분이 없으며, 추위와 더위도 없는 혼돈의 시기입니다. 점을 치는 사람들의 말로 하면 어머니의 자궁 속 생명체에 불과하며, 더 배우고 힘을 기르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고 해석합니다.

 

두 번째 효사爻辭는 현룡재전見龍在田 리견대인利見大人입니다. 현룡見龍이 밭田에 있으니在 대인大人을 봄見이 이롭다利는 말입니다. 밖으로 나가 밭에서 일할 정도가 되더라도 인맥大人을 얻어야 비로소 리도利道를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현룡이란 사회에 진출하여 일할 준비를 마친 사람을 말랍니다. 재전在田은 공간과 땅, 환경의 획득을 의미합니다. 리도를 얻으려면 훌륭한 인사人士가 모여 서로 조력, 희생해야 합니다. 여기서『주역』이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의 중요성과 조화를 강조하고 있음을 봅니다. 이는 인본주의人本主義 사상입니다.

 

세 번째 효사爻辭는 군자君子 종일건건終日乾乾 석척약夕惕若 려厲 무구无咎 혹약재연或躍在淵 무구无咎입니다. 공자孔子가 말한 대로 군자君子라면 항상終日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乾乾 저녁이 되면 반성하고 걱정하는惕若 법이니, 비록 그 일이 위태로워도厲 허물咎이 없고无, 이 정도면 혹或 깊은 물 위로 도약해도躍在淵 역시 허물이 없다无咎는 뜻입니다.

여기서 군자란 사회에 진출하여 일할 준비를 마친, 즉 현룡見龍의 시기를 거쳐 때를 얻고, 재전在田의 노력을 통해 환경을 획득하고, 마침내 대인을 만나見大人 자신을 도울 인재를 모두 얻은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천지인天地人의 삼재三才를 모두 갖춘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혹약재연或躍在淵은 군자가 기회를 포착하여 깊은 못을 박차고 물 위로 도약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입니다. 그렇게 해도 허물이 없다는 것입니다. 실력을 기르고 사회에 진출할 만반의 준비가 끝난 사람이 출세하는 건 잘못된 일이 아니라고 해석해도 될 것입니다.

 

네 번째 효사爻辭는 비룡재천飛龍在天 리견대인利見大人입니다. 비룡飛龍이 하늘에 있으니在天, 대인大人을 만나면見 이롭다利는 말입니다. 실력을 기르고 사회에 진출할 만반의 준비가 끝난 사람이더라도 도와줄 인물을 만나야 리利의 세계를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주역』의 또 다른 인본주의人本主義 사상을 발견합니다.

다섯 번째 효사爻辭는 항룡亢龍 유회有悔입니다. 항룡亢龍은 비룡飛龍의 한계를 넘어선 것을 의미합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한 것입니다. 항룡은 후회함悔이 있다有는 말이니, 시간이 지나 때를 넘긴 늙은 용에게는 후회할 일이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항룡은 물러나야 할 시기에 이를 거부하고 계속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을 상징합니다. 항룡亢龍은 현룡見龍이나 비룡飛龍에게 자리를 물려주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효사爻辭는 견군룡見群龍 무수无首 길吉입니다. 군룡群龍은 잠룡, 현룡, 비룡, 항룡 등 용들이 떼를 지어 모여들어 다투는 모양을 말합니다. 무수无首는 떼를 지어 모여들어 다투는 용들 가운데서 머리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말이니, 사람에 비유하면 서로 잘났다고 다툴 때에 함부로 앞서거나 나서지 않는 겸손함을 의미합니다. 군룡을 보더라도見 머리首를 드러내지 않으면无 길吉하다고 했으니, 분수를 지키는 것이 상책임을 말합니다. 난세에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를 말해줍니다.

 

역易을 공부하는 사람은『주역』의 체계를 일원수一元數 육십삼합六十三合이라 칭하며, 특히 첫 머리의 건乾을 강조하고 나머지 63괘가 건에 바탕을 둔 것으로 이해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주역The Book of Changes에 관하여

 

 

주역周易의 저자에 대한 전설은 이렇습니다. 기원전 29세기경 뱀의 몸을 갖고 태어난 제왕 복희씨伏羲氏가 황하黃河에서 출현한 용마龍馬의 등에 있는 무늬를 보고 계시를 얻어 8괘를 만들고, 이를 발전시켜 64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저자에 대한 또 다른 설에 의하면 복희씨가 8괘를 만들고 신농씨神農氏64괘로 나눈 것에 주나라 문왕文王이 괘사卦辭를 붙였으며, 그 아들인 주공周公이 효사爻辭를 지어 완성했다는 것입니다. 그 밖에도 전설은 또 있는데, 서주西周 후기, 제사와 점복占卜을 담당하는 사관史官들이 점복과 관련된 역사자료와 생활경험, 인생철학 등을 모아 편찬한 점복서가 바로 주역이라는 것입니다. 사마천司馬遷은 복희씨가 8괘를 만들고 문왕이 64, 괘사와 효사를 만들어 주역을 완성했다고 사기史記에 기록했습니다. 학자들은 사마천의 기록을 더 신뢰하는 것 같습니다.

주역은 모두 64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를 중시하는 입장에서 보면 64이 아니라 64(trigram)이며, 8괘를 두 번씩 사용해서 만들 수 있는 최대의 값입니다. 양과 음의 두 가지 기호인 효(양효-, 음효--)를 세 개씩 사용해서 만들 수 있는 경우의 수는 2의 세 제곱인 8이고, 이를 다시 두 개씩 사용해 두 제곱으로 만들 수 있는 경우가 64인 것입니다.주역을 두 권으로 보고 30장까지를 상경上經, 그 이하를 하경下經으로 구분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64장에는 각기 건, , , 등의 제목이 붙어 있으며, 이를 64가지 괘의 명칭으로 이해하는 것이 일반입니다. 64장은 대개 7행의 본문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행을 괘사卦辭라 하고, 나머지 6행을 여섯 개의 효에 대한 개별 설명으로 이해하여 효사爻辭라고 합니다. 본문 외에 열 가지 날개라는 뜻의 십익十翼이 붙어 있는데, 십익은 본문 7행에 대한 각주이자 풀이에 해당하며, 단전彖傳 , , 상전象傳 , , 계사전繫辭傳 , , 문언전文言傳, 설괘전說卦傳, 서괘전序卦傳, 잡괘전雜卦傳의 열 가지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본문의 주석에 해당하는 십익이 본문보다 양도 많고 훨씬 복잡합니다.

주역에 붙어 있는 단전彖傳, 상전象傳 등의 십익十翼은 공자孔子가 지었다고 전하여져서 공자십익으로 알려졌지만, 전국시대戰國時代에 이르러 그 대부분이 형성되었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십익에는 공자 이후 시대인 전국시대 후기나 진한시대와 관련된 내용이 많으며, 다른 중국 문헌과 마찬가지로 오랜 시기에 걸쳐 여러 사람들이 끼워 넣었거나 순서를 바꾼 흔적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오늘날의주역에는 십익 중 문언전, 단전, 상전 중 각 괘에 해당하는 내용이 본문과 함께 실려 있고, 나머지 부분은 별도로 독립되어 있는데, 이는 한나라 때에 체계화된 것입니다.주역의 본문에 8괘를 기본으로 하는 괘상이 붙은 이후에 십익이 추가된 것입니다.

여덟 개의 괘는 건, , , , , , , 이며, 각각 자연과 숫자(순서대로 1-8)를 상징합니다. 여덟 가지의 괘가 후일에 덧붙여진 것으로 보는 이유는 8괘와 1-8의 숫자가 관련이 없기 때문입니다.주역의 어디에도 건1, 2, 3, 4, 5, 6, 7, 8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8괘와 숫자를 연결시켜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이득은 점을 칠 수 있는 것인데,주역은 점을 치기 위한 교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꿈의 해석: 조명과 탐구

 

  잠든 동안 꾸는 꿈은 단순히 무의식적 이야기인 듯 보입니다. 밤마다 당신은 꿈의 세계에 빠져들었다가 시계 알람이 울리면 눈 비비며 일어나 현실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알람이 울린다고 해서 꿈이 끝난 건 아닙니다. 무의식은 당신이 모르는 그 순간에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주위를 둘러볼 때 당신의 관심은 신비스러운 것들에 집중되겠지만 당신에게 되돌아오는 것은 더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불확실한 건 버리고 확실하게 보이는 것에 집중하면무의식적 과대망상은 쉽게 무시됩니다. 당신은 무의식적으로 반영되는 생각을 막으려고 하지만 그런 생각이 의식 속으로 계속 스며듭니다. 텔레비전이 고장 나서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잠깐 멈추었다가 다른 채널로 바뀐다면 당신은 프로그램 전체가 아니라 일부분을 잠깐 본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꿈에서 보는 것은

아주 단편적인 장면들입니다. 하지만 그저 스쳐 지나는 장면이 아니라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그 의미를 이해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단편적인 의미들을 종합하면 꿈이 상징하는 전체적인 의미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본능적으로 꿈을 인식해서 얻는 단편적인 장면들을 탐구하기보다는 의도적으로 꿈을 합리화하려고 하십시오. 합리화 과정을 거치면 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 세상을 경험하지 않아도 집에서 신문을 보고 세상을 이해할 수 있듯이 말입니다. 명백한 논리와 객관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바라보면 세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이는 오히려 꿈을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됩니다어떤 사람들은 그 테두리를 벗어나 무의식의 세계로 들어가 넓은 이해력을 바탕으로 자신과 세상에 대해 심오한 발견을 하기도 합니다.

1895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눈 덮인 언덕에서 별빛을 받으며 썰매 타는 꿈을 꾸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그 꿈에서 영감을 얻어 상대성 이론을 발표했습니다. 훗날 그는“ 꿈은 나에게 의식적으로 습득한 지식보다 훨씬 더 의미 있고 중요한 것을 선물했다”라고 회고했습니다. 그는 꿈에 나타난 환상을 보고 그 의미를 잘 이해함으로써 자신이 꿈꾸던 과학자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무의식을 통해 표현되는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은 아인슈타인 같은 몽상가들은 과학 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업적을 이뤄냈습니다.

비행기를 만든 오빌과 윌버 라이트 형제는 늘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라이트 형제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데어 카운티의 키티 호크에서 비행기와 비행에 관해 끊임없이 연구했으며 마침내 최초의 동력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아올랐습니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덴마크의 물리학자 닐스 보어는 태양 위에 앉아 있는 자신의 주위로 여러 행성들이 각각의 경주로를 따라 쏜살같이 지나가는 꿈을 꾼 후원자 구조를 밝히는 원자 모형을 제시했습니다. 독일의 유기화학자 프리드리히 케쿨레는 꿈에서 벤젠 분자구조를 발견한 후 벤젠의 탄소 고리구조를 발표했습니다. 그는 동료 과학자들에게“ 꿈에서 배우라”고 강력하게 권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 ● 마음챙김은 자애로움이다

 

마음챙김은 자애로움의 핵심이다. 우리가 마음을 챙겨 몸을 돌본다면 몸에 대한 자애로움을 수행하는 것이다. 생각과 감정에 대해 마음챙김을 한다면 생각과 감정에 대한 자애로움을 수행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 대해 마음챙김을 한다면 그 사람에 대한 자애로움을 수행하는 셈이다. 존재하는 것으로 인식되며 깊이 있게 알고 이해받는 것이 사랑과 자애로움의 본질이다. 우리가 마음을 챙겨 말하는 건 자애롭게 말하는 것이다. 이 말은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사실이 아니거나 파괴적인 것을 말해 불화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뜻이다. 마음을 챙기고 의식한다면 타인에게 전해들은 말을 하고 싶어 안달 나게 하는 내 안의 습관 에너지를 인정하고, 그 과정을 늦춰서 상처를 주는 이야기를 퍼뜨리지 않을 수 있다.
강력한 습관 에너지는 우리가 말하고 듣는 것에 영향을 미친다. 부모는 속이 상할 때, 자신들의 부모가 그랬듯이 흔히 효력 없는 언행을 하면서 즉각 반응을 나타낸다. 누군가가 감정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면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반사적으로 화로 응수한다. 이런 반응은 물론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실제로 무엇을 느끼는지 분명하지 않을 때 우리는 서로 다른 메시지를 보낸다. 두 번째 메시지는 보통 말보다는 행동인 경우가 많다. 계속 시간을 확인하면서 “정말 재밌는데!” 하고 말하거나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다고 초조한 목소리로 대답한다면 이 역시 서로 다른 메시지를 보내는 셈이다. 마음챙김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내용보다 이런 행동과 어조에 더 반응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의 말투와 몸짓을 알아차림을 의미한다.
우리는 깊이 그리고 마음을 챙겨 듣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우리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호흡하고 웃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바라보게 하고 우리도 그들을 보면서 우리의 중심에서 말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이는 우리가 대화할 때 늘 깊이 있는 주제를 다뤄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단순히 아름다운 구름을 가리키는 행동도 우리의 중심에서 나오는 행동일 수 있다. 우리가 구름에 충실하고 그 구름을 진심으로 감상한다면 말이다. 우리 존재의 중심에서 나오는 자애로운 대화는 엄청난 깊이와 에너지가 있어서 치유 효과가 상당하다. 이것이 행복의 핵심 수행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