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의 이야기

 

 

 

 

우리는 꿈꿀 때 본능적으로 상상의 언어를 사용하고 더 복잡한 형태의 상징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패턴은 우리의 세계를 설명하고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주된 장치이며 이를 우리는 이야기라고 부릅니다. 현실에서 이해하지 못할 상황에 부딪히면 보통 우리는 그 상황에서 의미 있는 주제들을 발견하고 그 패턴과 연관 지어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상황이 복잡할 때는 보통“ 무슨 이야기입니까”라고 질문합니다. 패턴들이 연결되지 않고 무의미하다면“ 일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합니다.

때때로 꿈은 덧없고 환상적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만 유명 문학작품 대부분은 저자가 무의식의 탐구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것들입니다. 아일랜드의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가 자신의 작품에서 구사한 수법은‘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알려졌지만, 오히려‘ 무의식의 흐름’이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조이스의 대표작 중 하나인 『율리시스』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에 나오는 오디세우스Odysseus(라틴어명 Ulysses)의 꿈같은 여행과 유사한 신화적 패턴을 통해 등장인물과 배경의 무의식적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그의 마지막 작품 『피네간의 경야Finnegans Wake』(1939드림비전 패턴의 작품으로 『율리시스』에서 사용된‘ 의식의 흐름’ 수법을 종횡으로 구사)는 더 많은 꿈의 이미지와 동음이의어들을 사용해서‘ 무의식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우리 시대 최고의 소설가이자 시인이며 극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감동적이고 탁월한 희극의 기초를 잡기 위해서 그가 꾼 꿈들을 종종 이용했습니다. 그의 많은 연극들에서 꿈을 각색한 듯한 장면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초기 작품인 『헨리 6세』와 『리처드 3세』 같은 역사극은 꿈과 전조들로 이야기가 시작되며『맥베스』에서 단검이 나오는 장면과 줄리엣이 로미오에게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키스하는 장면에서도 몽환적인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또한 줄거리의 토대를 만드는 데에도 꿈을 이용했습니다. 『겨울 이야기』의 보헤미안 숲이나 『폭풍』에 등장하는 프로스페로Prospero(추방된 밀란의 공작으로 마술에 능통)의 마법의 섬『한여름 밤의 꿈』에서 사용된 꿈의 세계와 같은 꿈의 배경이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에 등장합니다.

셰익스피어와 조이스는 문학계의 거장이지만꿈에서는 우리도 세계 최고의 작가이자 극작가입니다. 우리가 꾸는 꿈은 단순히 공간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은유적인 이미지를 이용하여 창조적인 공간을 만드는 무의식적인 시와 같습니다. 꿈에서 우리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은 내면의 심오한 의미를 현실에 적용시켜 자아와 초자아를 연결하는 통로입니다. 경험의 조각들을 연결해서 의미 있는 패턴을 만들듯이 꿈속의 무의식을 연결함으로써 이야기를 만든다면, 그 꿈의 이야기는 현실에서 우리가 겪는 더 큰 이야기를 표현하게 됩니다.

꿈의 패턴처럼 현실의 이야기들도 기본적인 패턴으로 구성됩니다. 인상 깊은 현대 이야기 중에는 옛 이야기들을 무의식적으로 재구성한 것이 있습니다. 피터 브래드포드 벤츨리의 소설을 기초로 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Jaws>(1975)는 고의는 아니었겠지만 1천2백 년 전 고대 영어로 쓴 영국의 영웅 서사시 『베오울프Beowulf』(3182행으로 되어 있음. 늪에 사는 괴물인 그렌델에게 위협받는 흐로트가르 성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묘하게 비슷합니다. 꿈은 모든 예술 심리학 영성그리고 신화를 형성하는 더 큰 현실에서 기인한 이야기에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연결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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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괘 중에서 열아홉 번째가 입니다. 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원형리정元亨利貞 지우팔월至于八月 유흉有凶

함림咸臨 정길貞吉

함림咸臨 무불리无不利

감림甘臨 무유리无攸利 기우지旣憂之 무구无咎

지림至臨 무구无咎

지림知臨 대군지의大君之宜

돈림敦臨 무구无咎

 

첫 번째 효사爻辭원형리정元亨利貞 지우팔월至于八月 유흉有凶입니다. (임할 림)은 원형리정元亨利貞의 네 시기 모두에 존재한다는 말이므로 사람의 생애가 다스림에서 벗어날 수 없음이며, 사회에는 다스림의 형태가 반드시 항상 존재한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림 자체가 길하거나 흉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문제가 되는 건 흉한 다스림입니다.주역은 그런 흉한 다스림으로 우선 지우팔월至于八月(이를 지)을 꼽습니다. 점을 치는 사람들은 팔월八月을 십이지十二支에 대입하여 유월酉月이 된다면서, 는 오행五行으로 치환하면 금이고, 금은 무력을 상징한다고 말합니다. 십이지의 유월은 포태법胞胎法에 따르면 바로 이 금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시기입니다. 무력이 최고점에 다다르는 시기가 바로 유월酉月이요 팔월八月입니다. 그러므로 지우팔월至于八月은 무력이 가장 왕성한 팔월에 그 무력의 최고 정점을 통해 다스리는 것, 즉 무력을 통한 철권통치를 말합니다. 힘과 폭력에 근거한 다스림입니다.주역이 말하는 흉한 다스림이란 바로 철권통치를 말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효사爻辭함림咸臨 정길貞吉입니다. 함림咸臨은 끝까지 길하다는 말이므로 순수한 마음으로 펼치는 다스림은 끝까지 막힘도 없고 길합니다. 여기서의 림은 정치적 다스림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모든 조직과 가정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법칙입니다.

 

세 번째 효사爻辭함림咸臨 무불리无不利입니다. 함림咸臨(다 함)은 길하고 불리不利할 것이 없다는 말이므로 앞의 구절을 거듭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 효사爻辭감림甘臨 무유리无攸利 기우지旣憂之 무구无咎입니다. 감림甘臨(달 감)은 유리할 것攸利이 없으나, 다만 시간이 지나서라도이를 뉘우치고 깨치면憂之 허물이 없다无咎는 뜻입니다. 감림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감언이설甘言利說을 통한 다스림, 사탕발림의 정치를 말합니다. 하지만 가장 앞서 나왔던 폭력에 의한 강압통치, 즉 지우팔월至于八月에 비해서는 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것이주역의 요지입니다. 후일에라도 그 잘못을 뉘우치고 고치면 허물이 없습니다.

 

다섯 번째 효사爻辭지림至臨 무구无咎입니다. 지림至臨은 허물이 없다无咎는 말이므로 다스림은 지극한 정성으로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지림은 정성이 지극한 다스림이니, 가정이나 국가가 어려울 때일수록 다스리는 자에게 필요한 정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림은 다스리는 자의 권장사항이 아니라 필수요건입니다.

 

여섯 번째 효사爻辭지림知臨 대군지의大君之宜 입니다. 직역하면 지림知臨(알 지)은 임금大君의 뜻이니 길합니다. 그냥 길하다고 하지 않고 임금의 뜻, 즉 임금의 바라는 바라고 한 건 지림知臨이 앞서 나온 함림咸臨이나 지림至臨과는 달리 임금을 측근에서 모시며 실제적인 지식으로 일처리를 하는 실무관리자의 덕목임을 나타낸 것입니다.

 

일곱 번째 효사爻辭돈림敦臨 무구无咎입니다. 돈림敦臨은 길하고 허물이 없다无咎는 말이므로 치자治者은 인자한 마음과 높은 덕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열아홉 번째 괘인 은 다스리는 자의 도를 말하고 있습니다.주역은 다스림의 본질을 네 가지로 나누어 함림咸臨, 지림至臨, 돈림敦臨, 지림知臨이라고 주장합니다. 함림咸臨의 함은 순수하고 열려 있다는 뜻이며, 만인을 평등하게 대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지림至臨의 지는 지극한 정성을 뜻하며, 헌신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돈림敦臨의 돈은 후덕하다는 뜻이며, 포용력과 사랑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지림知臨의 지는 지식과 학문을 뜻하며, 정치인이 아닌 실무책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서의 정확하고도 실질적인 지식과 능력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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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괘 중에서 열여덟 번째가 고蠱입니다. 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蠱 원형元亨 리섭대천利涉大川 선갑삼일先甲三日 후갑삼일後甲三日

간부지고幹父之蠱 유자有子 고考 무구无咎 려厲 종길終吉

간모지고幹母之蠱 불가정不可貞

간부지고幹父之蠱 소유회小有悔 무대구无大咎

유부지고裕父之蠱 왕往 견린見吝

간부지고幹父之蠱 용예用譽

불사왕후不事王侯 고상기사高尙其事

 

첫 번째 효사爻辭는 고蠱 원형元亨 리섭대천利涉大川 선갑삼일先甲三日 후갑삼일後甲三日입니다. 고蠱(독 고)는 부정적 어감을 내포한 부귀영화富貴榮華입니다. 부귀영화라지만 바란다고 해서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주역』은 고蠱가 원元과 형亨의 두 시기에 결정되며, 큰 내를 건너는 위험천만한 모험涉大川의 과정을 거쳐 달성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고蠱는 타고나는 것이고, 어려서부터 엄청난 고생과 모험을 거쳐야 이룰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독毒을 의미하는 고蠱인 이유는 선갑삼일先甲三日과 후갑삼일後甲三日의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어구에 나오는 갑甲(첫째 천간 갑)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 十干’의 그 갑입니다. 선갑삼일先甲三日은 갑의 앞 세 번째 글자인 신辛을, 후갑삼일後甲三日은 갑의 뒤 세 번째 글자인 정丁을 각각 의미하는 일종의 비의적인 표현입니다. 여기서 일日이라는 글자를 사용한 건 십간十干의 용어들이 기본적으로 날짜와 시간을 나타내는 데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신辛은 맵고 괴롭다는 말이므로 고蠱가 성취되는 과정이 그만큼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럽다는 뜻이며, 정丁은 폭력과 힘, 무기를 상징하는 말이므로 이로써 만인이 상처를 입을 수 있고 본인 또한 화를 입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죽음을 무릅쓰고 어렵게 이룩한 재물과 권력이지만, 이를 남용하면 오히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성을 여전히 간직한 재물과 권력이 바로 고라는 의미입니다.

 

두 번째 효사爻辭는 간부지고幹父之蠱 유자有子 고考 무구无咎 려厲 종길終吉입니다. 고蠱가 지닌 가장 큰 위험은 일종의 중독성입니다.『주역』에 따르면 고蠱는 결코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최상의 탈출방법은 아예 발을 들여놓지 않는 것입니다. 이 구절의 시작은 성공적인 사례로 시작됩니다. 간부지고幹父之蠱는 그 아비父가 그 고蠱의 기둥幹(줄기 간)이 된 경우, 즉 아비가 고蠱에 집착하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고蠱는 쉽게 끊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다행히 아들子이 있어서有 아비에게 이를 고합니다考(상고할 고). 고考는 깊은 생각을 거쳐 아비의 잘못을 고한다는 말이며, 그 노력이 헛되지 않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아비가 생각을 고쳐먹는 것입니다. 그러니 허물이 없습니다无咎. 하지만 생각을 돌이켜도 고蠱를 끊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라서 그 과정이 심란하고 위태롭습니다厲. 하지만 그렇게 해야 끝終이 길합니다吉.

 

세 번째 효사爻辭는 간모지고幹母之蠱 불가정不可貞입니다.『주역』은 여러 군데에서 남성 중심의 사고를 나타냅니다. 간모지고幹母之蠱를 직역하면 어미母가 고蠱에 붙어幹 있으면 끝까지貞 바로잡을可 수 없다不는 뜻입니다. 앞 구절과 대비되어 남자는 그래도 과감하게 고蠱를 끊을 여지가 있지만 여자는 아예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여자들이 부귀영화에 더 집착함을 갈파한 말입니다.

 

네 번째 효사爻辭는 간부지고幹父之蠱 소유회小有悔 무대구无大咎입니다. 다시 남자의 경우幹父之蠱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작은 뉘우침이 있는 경우小有悔입니다. 고蠱를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고 여전히 그 세계에 살면서 때때로 뉘우치고 후회하는 정도의 양심은 있는 사람입니다. 이 정도만 되도 남에게 크게 못된 짓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서 큰 허물은 없습니다无大咎.

 

다섯 번째 효사爻辭는 유부지고裕父之蠱 왕往 견린見吝입니다. 유부지고裕父之蠱는 간부지고幹父之蠱와 대비되는 말입니다. 간幹은 겉으로 드러내어 남에게 티를 내는 고집스러움, 그런 집착입니다. 자기가 돈을 벌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자식들에게 시간 날 때마다 시시콜콜 설교를 늘어놓는 그런 스타일에 해당합니다. 이에 비해 유裕(넉넉할 유)는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만 집착하는 형태입니다.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주머니를 동여매는지 남들은 알지 못합니다. 고집스럽게 고蠱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간幹이 양陽이라면 유裕는 음陰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무서운 건 음이라서 그런 상태로 계속 살아가면往 궁색함吝을 만나게見 된다고 했습니다.

 

여섯 번째 효사爻辭는 간부지고幹父之蠱 용예用譽입니다. 드러내놓고 고蠱에 집착하는 사내의 경우幹父之蠱를 예로 들었습니다. 고에 집착하는 여자나 속으로 고에 집착하는 남자와는 달리, 아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때때로 후회할 줄도 아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 중에 나름대로 자신의 명예用譽(명예 예)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고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추구해야 할 하나의 현실적인 목표로 제시한 것이 바로 이 명예의 추구라 하겠습니다.

 

일곱 번째 효사爻辭는 불사왕후不事王侯 고상기사高尙其事입니다. 고蠱의 세계에 빠졌던 사람이 명예를 추구한다는 것은 왕후王侯의 자리를 과감하게 버리고不事, 더 높고 가치 있는 일高尙其事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蠱를 직역하면 독毒입니다. 오늘날의 말로 하면 나쁜 돈과 권력입니다. 고蠱는 이웃과 나눌 줄 모르는 사리사욕에 바탕을 둔 것이므로 나쁜 재물이지만, 부당한 방법으로 갈취하거나 빼앗은 재물은 아닙니다. 타고난 기질을 바탕으로 죽을 고비를 넘겨가면서 어렵게 얻은 재물입니다. 고蠱는 또한 남의 아픔을 돌아보지 않는 권력이란 측면에서는 나쁘지만, 전쟁에 나가 공을 세우는 등의 방법으로 어렵고 정당하게 잡은 권력이라는 측면에서 비판만 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사정으로『주역』은 고蠱의 문제에 대해 길하거나 흉하다는 이분법의 명쾌한 답을 내리기보다는 고蠱의 성격과 여러 가지 폐해를 지적하면서 여기서 탈출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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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의 언어

 

 

 

꿈에서 창조되는 형상과 상징은 자아를 넘어 자신에 관해 더 많은 것을 알려주며, 또한 현실에서 경험담을 이야기하듯 꿈속 경험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고대 그리스인은 추상적인 개념을 표현하기 위해 ‘은유metaphor’라는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은유는 전달할 수 없는 의미를 표현하기 위하여 유사한 특성을 가진 다른 사물이나 관념을 빌려 오는 어법입니다. “가장 훌륭한 꿈 해석가는 유사성을 관찰하는 능력을 가졌다”라고 말한 그리스 철학자이자 극작가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떤 의미를 연결 전달하고자 하는 꿈의 은유적인 능력을 주시했습니다. 또 다른 그리스 학자이자 최초의 꿈 해석 책인 『꿈풀이Oneirocritica』의 저자 아르테미도루스Artemidorus도 이런 말을 했습니다. “ 꿈의 해석은 단지 유사한 것을 나란히 놓는 것에 불과하다”

은유는 상상의 세계에서 통용되는 모국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은유적인 표현을 쓸 때도 있지만 가끔 은유적 표현이 외국어처럼 낯설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꿈에서 자신도 모르게 현실에서 사용하는 관용구를 은유적인 표현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저기압이다under the weather’‘ 식은 죽 먹기a piece of cake’‘ 같은 운명all in the same boat’ 또는‘ 이미 지난 일water under the bridge’ 같은 표현은 현실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지만 이를 형상화한다면 매우 낯설게 보일 것입니다.

꿈속 언어의 이미지는 단순히 임의적인 것이 아니라 은유적인 풍경을 묘사합니다. 우리는 보통 실용성과 현실성을 표현할 때 땅의 단단한 성질이 포함된 말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실제적인down to earth’‘충분한 노력solic effort’이라는 표현들입니다. 하늘은 종종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상징하는데 예를 들면‘이상적인 생각blue-sky thinking‘’너의 견해를 피력하라airing your views’ 그리고‘ 호언장담shooting the breeze’ 등입니다. 물은 감성과 경험을 상징하며‘ 마음 깊이 느끼다feel it in my water’‘눈물을 펑펑 흘리다floods of tears’ 그리고 ‘저조하다at a low ebb’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불과 빛은 창의력과 열정을 나타내며‘ 불타는 욕구burning desire’ ‘열광적인all fired up’ 그리

깜빡하는 순간a light-bulb moment등이 있습니다.

구어와 문어가 진화함에 따라 우리는 낱말을 이미지로 되돌리기 시작했고, 꿈에서도 깊은 의미를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꿈에서 본 중요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서 동음이의어homophones(발음은 같지만 철자나 뜻이 다른 단어들)를 이용한 말장난puns을 사용합니다. 음은 같지만 의미가 다른 동음이의어처럼 꿈은 다른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많은 유명 인사들이 여배우 페이 더너웨이와 함께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단순한 소원이 아니라 그들의 경력이 쇠퇴하고 있으며 지위가 곧 사라질 것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냅니다.

다양한 언어와 문자들을 사용하기 전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통합된 하나의 언어로 의사소통을 했다는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바벨탑 이야기’입니다. 인류가 전 세계로 흩어져서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기 전까지 바벨탑 건설 현장에서는 하나의 언어로 의사소통을 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가 얼마만큼 신빙성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건 아직도 꿈의 상징적은유적 이미지가 통합된 인간의 언어로 사용된다는 점입니다. 현실에서 은유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건 바로 꿈에서 본능적인 언어로 말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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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괘 중에서 열일곱 번째가 입니다. 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원형리정元亨利貞 무구无咎

관유투官有渝 출문교出門交 유공有功

계소자係小子 실장부失丈夫

계장부係丈夫 실소자失小子 유구有求 리거정利居貞

유획有獲 유부有孚 재도在道 이명以明 하구何咎

부우가孚于嘉

구계지拘係之 내종유지乃從維之 왕용향우서산王用享于西山

 

첫 번째 효사爻辭원형리정元亨利貞 무구无咎입니다. (따를 수)는 네 시기 언제라도元亨利貞 허물이 없다无咎는 뜻이므로 나서지 않고 보좌하는 일에 적합한 사람은 정맞을 일이 없다는 뜻입니다. 맞는다는 건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남에게 미움을 받게 된다는 뜻입니다. 자기보다 높은 자리의 누군가를 모시고 있는 사람은 모두 수에 해당합니다.

 

두 번째 효사爻辭관유투官有渝 출문교出門交 유공有功입니다. 관유투官有渝는 자리에 큰 변화(달라질 투)가 있다는 뜻이므로 정치적 격동과 사회적 혼란, 기업에서의 커다란 소용돌이가 몰아치는 때를 말합니다. 이럴 때 수의 도를 따르는 사람은 자기 자리를 마지막까지 잘 지켜야 길합니다. 출문교出門交는 이렇게 난세에 뒤로 달아나거나 다른 모의를 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사람들을 만나는공개적이고 투명한 행동을 말합니다. 그래야 공을 세울 수 있습니다有功.

 

세 번째 효사爻辭계소자係小子 실장부失丈夫입니다. 계소자係小子(걸릴 계)는 작은 것, 장부丈夫(어른 장)가 아닌 사람, 소인배에 집착하고 얽매인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실장부失丈夫, 장부를 잃게 됩니다. 사람을 가려 만나고 사귀어야 한다는 경계의 가르침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효사爻辭계장부係丈夫 실소자失小子 유구有求 리거정利居貞입니다. 소인에 얽매이면 장부를 잃는다는 말의 반복입니다. 반대로 장부를 가까이 하고係丈夫 소인을 멀리해야失小子 한다는 뜻인데, 그래야 나중에 구원有求을 얻을수 있습니다. 리거정利居貞은 그렇게 장부를 가까이하여 힘을 길러두어야 리에서 정의 시기까지, 오래도록 편안하게 거(있을 거)할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효사爻辭유획有獲 유부有孚 재도在道 이명以明 하구何咎입니다. 유획有獲(얻을 획)은 약탈이요 빼앗음이니 점치는 사람들은 직업과 지위를 이용한 약탈과 부정부패를 의미한다고 해석합니다. 수인隨人(의 도를 따라야 할 사람)이 이런 약탈을 일삼으니 당연히 그 끝이 흉합니.주역은 어려운 시기에 수인隨人이 따라야 할 수의 도를 유부有孚, 재도在道, 이명以明의 세 가지로 나눠서 설명합니다. 세 가지를 지킨다면 어찌 허물이 있겠느냐何咎(어찌 하) 하고 말합니다. 유부有孚는 믿음이니 이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믿음이요, 난세가 곧 끝날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재도在道는 직업에 있어서의 기술과 능력을 말하는 것이므로 이런 능력을 갈고 닦기 위해서는 연마해야 합니다. 이명以明은 일 처리에 있어서의 명료함, 투명함, 공개성을 의미합니다. 사사로이 하지 않고 드러내 공개적으로 처리하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 효사爻辭부우가孚于嘉 입니다. 이상 세 가지 지켜야 할 마땅한 일 가운데 특히 믿음의 문제를 부연한 대목입니다. 직역하면 아름다움에于嘉(아름다울 가) 미더워서하다는 뜻이므로 사람들과 믿음을 나누면서 서로 의지하여 아름답게 일을 처리해나가야 길하다는 뜻입니다.

 

일곱 번째 효사爻辭구계지拘係之 내종유지乃從維之 왕용향우서산王用享于西山입니다. 구계지拘係之(잡을 구)는 구속되어 얽매인 상태입니다. 내종유지乃從維之(이에 내, 좇을 종, (받칠) )는 사람들이 간절히 그의 구원을 바라고 그를 따른다는 말입니다. 비록 구속되어 얽매인 처지가 되었지만 백성의 믿음을 아직 잃지 않은 왕의 경우 향우서산享于西山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왕도 서산에 올라 제사를 지낸다는 뜻이므로 스스로를 반성하고 상황을 살피면서 하늘의 뜻을 다시 묻는 것입니다. 왕도 사정이 어려우면 수의 도를 따라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가장 중요한 건 백성의 믿음과 지지라는 점을 강조한 구절입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처럼 중도를 지키며 윗사람의 뜻을 받들어 모셔야 할 처지에 있는 사람이 설치다가 화를 당하는 경우를 경계한 말입니다. 이와 반대되는 처세술을 한 마디로 요약한 것이 수입니다. 나서지 않고 뒤따르기를 좋아하며, 겸손하고 성실하게 윗사람을 잘 받들어 모시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이런 사람은 큰 고난을 당할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크게 이로울 것도 없습니다. 열일곱 번째 괘 수는 난세에 처한 신민臣民들이 과연 어떻게 처신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해설한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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