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의 이야기

 

 

 

 

우리는 꿈꿀 때 본능적으로 상상의 언어를 사용하고 더 복잡한 형태의 상징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패턴은 우리의 세계를 설명하고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주된 장치이며 이를 우리는 이야기라고 부릅니다. 현실에서 이해하지 못할 상황에 부딪히면 보통 우리는 그 상황에서 의미 있는 주제들을 발견하고 그 패턴과 연관 지어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상황이 복잡할 때는 보통“ 무슨 이야기입니까”라고 질문합니다. 패턴들이 연결되지 않고 무의미하다면“ 일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합니다.

때때로 꿈은 덧없고 환상적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만 유명 문학작품 대부분은 저자가 무의식의 탐구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것들입니다. 아일랜드의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가 자신의 작품에서 구사한 수법은‘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알려졌지만, 오히려‘ 무의식의 흐름’이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조이스의 대표작 중 하나인 『율리시스』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에 나오는 오디세우스Odysseus(라틴어명 Ulysses)의 꿈같은 여행과 유사한 신화적 패턴을 통해 등장인물과 배경의 무의식적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그의 마지막 작품 『피네간의 경야Finnegans Wake』(1939드림비전 패턴의 작품으로 『율리시스』에서 사용된‘ 의식의 흐름’ 수법을 종횡으로 구사)는 더 많은 꿈의 이미지와 동음이의어들을 사용해서‘ 무의식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우리 시대 최고의 소설가이자 시인이며 극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감동적이고 탁월한 희극의 기초를 잡기 위해서 그가 꾼 꿈들을 종종 이용했습니다. 그의 많은 연극들에서 꿈을 각색한 듯한 장면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초기 작품인 『헨리 6세』와 『리처드 3세』 같은 역사극은 꿈과 전조들로 이야기가 시작되며『맥베스』에서 단검이 나오는 장면과 줄리엣이 로미오에게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키스하는 장면에서도 몽환적인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또한 줄거리의 토대를 만드는 데에도 꿈을 이용했습니다. 『겨울 이야기』의 보헤미안 숲이나 『폭풍』에 등장하는 프로스페로Prospero(추방된 밀란의 공작으로 마술에 능통)의 마법의 섬『한여름 밤의 꿈』에서 사용된 꿈의 세계와 같은 꿈의 배경이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에 등장합니다.

셰익스피어와 조이스는 문학계의 거장이지만꿈에서는 우리도 세계 최고의 작가이자 극작가입니다. 우리가 꾸는 꿈은 단순히 공간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은유적인 이미지를 이용하여 창조적인 공간을 만드는 무의식적인 시와 같습니다. 꿈에서 우리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은 내면의 심오한 의미를 현실에 적용시켜 자아와 초자아를 연결하는 통로입니다. 경험의 조각들을 연결해서 의미 있는 패턴을 만들듯이 꿈속의 무의식을 연결함으로써 이야기를 만든다면, 그 꿈의 이야기는 현실에서 우리가 겪는 더 큰 이야기를 표현하게 됩니다.

꿈의 패턴처럼 현실의 이야기들도 기본적인 패턴으로 구성됩니다. 인상 깊은 현대 이야기 중에는 옛 이야기들을 무의식적으로 재구성한 것이 있습니다. 피터 브래드포드 벤츨리의 소설을 기초로 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Jaws>(1975)는 고의는 아니었겠지만 1천2백 년 전 고대 영어로 쓴 영국의 영웅 서사시 『베오울프Beowulf』(3182행으로 되어 있음. 늪에 사는 괴물인 그렌델에게 위협받는 흐로트가르 성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묘하게 비슷합니다. 꿈은 모든 예술 심리학 영성그리고 신화를 형성하는 더 큰 현실에서 기인한 이야기에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연결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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