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괘 중에서 스물한 번째가 서합噬嗑입니다. 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합噬嗑 리용옥利用獄

구교屨校 멸지滅趾 무구无咎

서부噬膚 멸비滅鼻 무구无咎

서석육噬腊肉 우독遇毒 소린小吝 무구无咎

서건자噬乾胏 득금시得金矢 리간정利艱貞

서건육噬乾肉 득황금得黃金 무구无咎

하교何校 멸이滅耳

 

첫 번째 효사爻辭서합噬嗑 리용옥利用獄입니다. (씹을 서)는 아랫니와 윗니로 음식을 씹는다는 말이고, (입다물 합)은 음식을 씹으면서 입을 꼭 다물고 있다는 말입니다. 무르거나 딱딱한 음식을 흘리지 않고 씹어 먹는다는 말이며, 여기서는 법을 집행하는 활동과 그 담당자인 형인刑人을 가리킵니다. 서합噬嗑이 형해야 한다는 건, 사법司法활동은 기본적으로 바르고 힘차야 한다는 말입니다. 은 젊은이의 힘찬 기운을 말합니다. 사법 활동의 가장 큰 특징은 죄인을 가두고 벌을 주는 것입니다. 리용옥利用獄(옥 옥)은 이렇게 죄인을 다룰 때에는 감옥을 써야이롭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말입니다. 음식을 씹어 먹는 이가운데 윗니는 하늘의 기(), 아랫니는 땅의 세력勢力()을 상징합니다. 둘이 부딪칠 때의 그 강한 힘, 양과 음이 만날 때의 그 조화, 모든 음식을 남김없이 부서뜨리는 그 행위가 죄를 엄하고 세밀하게 다루는 형인의 활동과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효사爻辭구교屨校 멸지滅趾 무구无咎입니다. 구교屨校(신 구, 학교 교)는 죄인의 발에 채우는 형틀, 즉 족쇄足鎖를 말합니다. 멸지滅趾의 지(발 지)는 발의 뒤꿈치인데, 여기서는 뒷걸음질 쳐 달아나는 범인을 상징합니다. (멸망할 멸)은 그런 범인을 멸절滅絶시킨다는 뜻입니다. 멸지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뒤꿈치를 잘라 버린다는 말인데, 범인을 달아나지 못하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전체적으로 해석하면 족쇄屨校를 써서 범인이 달아나지못하게해야 허물이 없다无咎는 의미입니다.

 

세 번째 효사爻辭서부噬膚 멸비滅鼻 무구无咎입니다. 서부噬膚(살갗 부)는 고기를 씹는다는 말입니다. 고기는 귀한 음식이니 재물을 상징합니다. 고기를 씹는다는 건 이런 재물과 관련된 사건을 조사한다는 말입니다. 멸비滅鼻는 코(코 비)를 베어버린다는 말이므로 코가 상징하는 범죄의 처단을 의미합니다. 코는 자존심과 명예를 상징합니다. 따라서 서부噬膚 멸비滅鼻는 재물이나 명예와 관련된 사건은 고리를 씹듯 차근차근 오래 조사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야 허물이 없습니다无咎.

 

네 번째 효사爻辭서석육噬腊肉 우독遇毒 소린小吝 무구无咎입니다. 석육腊肉은 오래된(포 석) 고기, 즉 썩은 고기를 말합니다. 진즉에 먹어치우고 끝냈어야 할 음식인데, 아직까지 먹지 못한 것입니다. 오래 묵은 사건,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대형 비리사건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서석육噬腊肉은 그런 썩은 고기같이 해묵은 대형 비리를 파헤친다는 말입니다. 썩은 고기에선 당연히 몸에 해로운 독이 나옵니다. 그래서 우독遇毒(만날 우), 을 만나서 조금어려움이 있다고 한 것입니다. 이때의 독은 형인刑人 자신이 입게 될 재난이나 화를 말합니다. 형인은 아무리 독이 있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씹어 먹어야 합니다. 그래야 형인으로서 허물이 없습니다无咎.

 

다섯 번째 효사爻辭서건자噬乾胏 득금시得金矢 리간정利艱貞 입니다. 건자乾胏(포 석, 밥찌끼 자)는 마른 밥찌끼입니다. 재물을 위해 도덕과 양심을 저버린 파렴치한 범죄의 상징입니다. 서건자噬乾胏는 이처럼 이익을 위해 양심을 저버린 소인배를 조사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조사과정에서 느닷없이 쇠로 된 화살촉(화실 시)이 나왔습니다. 아랫사람의 뇌물수수 같은 사소한 사건을 조사하다가 상층부의 윗사람이 이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단서를 잡게 된 상황을 비유한 것입니다. 쇠로 된 화살촉은 그런 단서를 상징합니다. 이렇게 되면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형인 자신의 자리나 목숨이 위험해집니다. 그래서 리의 시절이 어렵다(어려울 간)고 한 것입니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끝까지가야 합니다. 그러면 마지막에는 길합니다.

 

여섯 번째 효사爻辭서건육噬乾肉 득황금得黃金 무구无咎입니다. 마른고기乾肉를 씹다가황금黃金을 얻으니끝까지어렵지만허물은 없습니다无咎. 이는 형인의 당연한 도리이니 허물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일곱 번째 효사爻辭하교何校 멸이滅耳 입니다. 이 구절은 형인이 조심해야 할 것, 즉 형인의 소극적인 임무에 대해 말한 것입니다.주역은 형인이 경계해야 할 것으로 무소신과 여론에 대한 무관심을 들었습니다. 하교何校는 소신이 없어서 여기저기 묻고만 다니는 모양을 나타낸 말이며, 귀를 잘라 버린다는 멸이滅耳는 여론에 등을 돌린 자세를 의미합니다. 문제는 하교何校와 멸이滅耳가 다분히 상충된다는 점입니다. 하교에 익숙한 사람은 결코 여론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너무 주변 사람들의 말에 우왕좌왕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입니다. 반대로 여론을 무시하는 멸이에 익숙한 사람은 우왕좌왕하지는 않더라도 지나치게 개인의 소신에 의지해 세상의 형편을 살피지 않는 법 집행이나 판결을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하교와 멸이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형인으로서는 흉하다는 것이주역의 마지막 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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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의 신화

 

 

 

 

현대 사회에서 신화는 보통 입증되지 않거나 근거 없는 신념으로 간주됩니다. 하지만“ 단지 신화일 뿐이다” 또는“ 단지 꿈일 뿐이다”라고 말하는 건 자신을 현실의 더 큰 이야기에서 분리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 문화와 관련 없는 것처럼 보이는 신화는 공허하고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신화는 우리의 현실을 이해하고 현실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으로서 큰 틀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인간이 이야기를 공유하기 시작한 이래 창조된 신화들은 심리학적 탐구의 가장 근본적인 틀을 제공합니다.

현대 심리학과 행동연구학은 고대 신화 이야기들에 기초합니다. 신화는 언뜻 남신과 여신의 이야기(공상적인 생물과 불가사의한 사건을 포함하는)인 듯보이나 실제로는 인간 행동의 근본적인 패턴을 나타냅니다. 즉 어떤 특정 신화는 구체적인 사건 하나만을 묘사하는 듯 보이지만보편적인 인간의 경험에 관한 이야기도 담고 있습니다. 신화에서 반복되는 패턴들은 당신의 무의식에서 나타나는 것과 같은 패턴입니다. 신화의 패턴들은 우리와 우리의 더 큰 그림을 연결시키며, 삶의 의미와 균형감을 찾게 해줍니다. 신화는 오래전부터 전해오던 단순한 옛날이야기처럼 보이지만사실 그 속에는 우리 삶의 면면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일일 드라마에서 광범위한 영화 오락물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위에는 인간 행동의 신화적

기반이 되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단순한 요정 이야기에서 복잡한 아서왕의 서사시에 이르기까지기 본적인 행동 패턴을 이야기 속에 융화하기 위해서 스토리텔링 문화가 발달한 것입니다. 개인적인 신화는 이성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인간의 행동 패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또한 인식의 세계를 넘어 미지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과학적 사고와 조직적 종교가 발달하고 성장하면서 우리는 신화와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신화는 우리가 꾸는 꿈들처럼 창조적인 작품이므로 이성적 사고의 한계를 초월해서 우리의 상상력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신화는 실제 사건의 해석이 아니라 실제 행동의 본보기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는 신화를 이용해 상상력을 탐구, 지원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개인의 꿈은 신화를 모두 모아놓은 총체적 신화라고 할 수 있는데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얼마나 풍부하고 복잡한 내용을 포함하는지 깨닫게 해줍니다.

당신 개인의 신화를 안다면, 현실이라는 드라마에서 당신이 연기하는 인물과 그 정체성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의 신화는 당신이 인생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고 당신이 어디에 와있는지 파악하도록 도와주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신화적인 삶을 사는 건 물리적인 삶을 사는 것만큼 중요합니다. 신화는 당신이 깨어 있을 때는 볼 수 없는 수많은 틀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꿈은 신화이고 신화는 총체적인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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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난 너를 사랑해 - 특별한 아이를 키우며 알게 된 새로운 세계
홍새나 지음 / 지와사랑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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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난 너를 사랑해>에 관하여

 

 

 

 

 

사랑한다는 건 상대방이 사랑으로 받아들일 만한 행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말로 확인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두고 헌신적인 행동으로 확신시켜주는 일이다. 사랑이 감동으로 느껴지는 건 헌신적인 노력이 고맙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랑을 느끼는 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따로 없다. 사랑은 사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장애를 지닌 아들에게 정성으로 양육한 이야기가 이 책에 감동으로 적혀 있고, 어머니의 사랑에 보답한 아들의 이야기가 불꽃처럼 밤하늘을 밝힌다. 이 책은 30년 동안의 사랑으로 양육한 어머니와 어머니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아들의 응답이 빼곡하게 기록되어 있다. 어머니의 입장에서 보면 특별한 아이를 키우며 알게 된 새로운 세계에 대한 고마움이 있고, 아들의 입장에서 보면 어머니의 각별한 교육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고 독립적인 세계를 맞이한 행복이 있다.

캠프힐 마을 대표 김은영은 이 책을 추천하는 글에서 장애가 있는 아동을 맞이하는 부모의 당혹감을 이탈리아로 여행 가기 위해 그 나라에 적합한 짐을 챙겨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그 비행기가 이탈리아가 아닌 알래스카에 도착한 것으로 묘사했다. 자식의 장애를 발견하는 순간 모든 부모는 당혹감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미지의 세계에서 자식과 함께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인지 알지 못해 당황하게 된다. 저자는 미지의 세계를 사랑과 최선의 교육을 통해 아들에게 보여주었고, 아들은 그 세계를 극복했다.

이 책의 주인공 진한이는 어렸을 때 지적장애에 심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까지 나타내어 어머니는 아들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자신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삼았다. 저자 홍새나는 갓난아이 진한이를 안고 미국으로 가서 스물아홉 해를 살며 미국이라는 미지의 세계에서 장애라는 또 하나의 미지의 세계를 맞아 모험으로 살았다. 이제 그녀는 미국에서 살면서 경험한 것들, 그리고 진한이를 키우며 알게 된 새롭고도 아름다운 세상을 독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이 책을 출간하는 홍새나의 바람은 장애아를 둔 부모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는 것이다.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데 자신의 경험이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홍새나진한이가 세 살 때 우연히 정신과 의사 스탠리 튜렉키Stanley Turecki가 쓴다루기 힘든 아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게 되었다. 그녀가 이 책에서 받은 교훈은 다음과 같았다. “아무리 힘든 아이라도, 그것은 아이가 가지고 태어난 기질 때문이지 다른 사람들을 괴롭힐 마음으로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물론 쉽지는 않지만 아이의 행동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아이를 이해하도록 노력하며, 이성적으로 상황을 다뤄야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행동을 수용하고 받아주라는 것은 아닙니다. 단호하면서도 친절하고 일관성이 있는 지도자와 같은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그날로부터 그녀는 아들에게 적합한 치료와 교육에 관심을 쏟게 되었고, 진한이가 유치원에 들어갈 때에는 특수교육 석사과정을 시작했다. 그녀가 주로 관심을 기울인 건 아들에게서 나타나는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ADHD(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에 관한 것이었다. 이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인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아동기 내내 여러 방면에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청소년기와 성인기가 되어서도 증상이 남게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증상의 장애아들은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약은 두뇌와 신체발육에 해가 되므로 부모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아이의 장애를 잘 이해하고 그 아이의 학습특성에 맞추어 교육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저자는 알았다. 저자는 진한이가 중학교 2학년 때에 약을 끊고 식이요법을 시작했다. ADHD를 가진 아이들은 나이가 들수록 부산한 행동을 주는 것이 보통이지만, 자연음식을 먹이는 등 저자의 각별한 노력으로 진한이는 열다섯 살 되던 해에 집에 있어도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차분해졌다. 저자는 진한이를 키우며 알게 된 ADHD에 대한 자신의 관리법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끝에 자신의 의견을 첨가하고 있다. “ADHD가 있는 아이가 삶에 뜨거운 정열을 가지고 독창적이며 개성 있는 사람이 되느냐, 아니면 가정과 사회에 짐이 되는 사람이 되느냐는 어쩌면 부모에게 달려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이런 식으로 저자가 공부하고 깨우친 교육방법을 아들에게 적용하고 그렇게 해서 나타난 효과를 요약하여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현재 많은 장애아 부모들이 겪는 어려움은 자식들의 자폐증autism 혹은 발달장애 증상이다. 자폐증 진단을 받는 연령은 보통 세 살 때인데,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아동기가 되어서 발견되기도 한다. 자폐증의 일반적 특징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자폐증이 있는 아이는 유아기부터 안기는 것을 싫어하거나 시선을 맞추지 않으며, 사람을 물건 대하듯 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청각장애가 있는 것처럼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리고 몸을 앞뒤로 흔들거나 손을 자기 앞에 대고 펄럭거리는 등의 비정상적인 반복행동을 계속한다. 자폐증 장애를 가진 사람의 75%가 정신지체의 문제를 보인다.

저자는 10년 동안 프리스쿨(2-5세까지의 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면서 자신의 반에 속한 네 명의 자폐증 아동들을 돌보았다. 그들 중 두 아이는 언어발달에 문제가 있었다. 저자는 적합한 교육을 통해 자폐증의 특징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더라도 언어와 학습능력이 거의 정상에 가깝도록 발달하는 사례를 알게 되었다. 저자가 깨달은 교훈은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타고난 능력의 부족보다는 그 능력을 개발할 기회를 가지지 못해서 발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며, 능력이 개발되려면 쉬지 않고 꾸준히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 다른 교훈은 인간은 독립적일수록 행복해질 가능성이 많은데, 그것은 지적능력과 연관이 많을 것으로 보통 생각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점이다. 지적능력과 상관없이 독립하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 있고, 그런 성향은 자란 환경과 교육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안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도록 용기를 주고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본다면 독립성이 길러진다는 것을 몸소 알게 되었다. 저자는 장애아에게 있어서 독립이라는 문제는 매우 심각하게 해결해야 할 큰 과제라면서 비록 그것이 아주 조그만 부분에 그치더라도 독립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도와주는 것이 그 아이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사람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의식적으로 근육이 팽팽해지는데, 인위적으로 근육을 긴장시키고 완화시킴으로써 근육과 더불어 정신적 긴장이 풀어진다는 것을 책에서 발견하고 그 원리를 아들에게 적용했다. 그녀는 근육이완 테크닉이 장애아를 위해 개발된 것은 아니지만, 특수교육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므로 장애아 부모들에게 강력히 권한다. 이것은 운동이랄 것도 없이 몇 분 동안이면 할 수 있다. 그녀가 요약한 운동법은 다음과 같다.

 

1. 인위적으로 하품을 한다.

2. 몸의 각 근육을 분리해서 한 부분씩 긴장과 완화를 반복한다. 천천히 숨을 들이쉬면서 근육을 팽팽하게 하고, 숨을 내쉬면 서 완화시킨다. 근육을 조이는 시간은 5초 정도면 좋다.

손과 팔은 주먹을 꼭 쥐었다 폈다 한다.

어깨는 올려서 귀에 닿도록 했다 내렸다 한다.

발은 발가락을 위로 올리고 다리를 들었다 내렸다 한다.

엉덩이는 오무렸다 폈다 한다.

배에 힘을 주었다 늦췄다 한다.

가슴은 숨을 들이쉰 다음 가슴 근육을 조였다 폈다 한다.

등은 팔을 구부려 팔꿈치를 등 뒤로 닿도록 한다.

얼굴은 눈을 꼭 감고 찡그렸다 폈다 한다.

3. 모든 과정이 끝나면, 눈을 감고 심호흡을 몇 차례 하고 몸이 편안해졌다라고 말하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저자는 이 운동을 가능하면 매일 하여 습관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면서 매일 하다 보면 몸이 긴장된 것을 쉽게 알아차리게 되고, 가려운 데를 긁어야 하듯 그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싶어 못 견디게 된다고 말한다. 이렇듯 특수교사로서의 저자는 장애아를 가진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신의 경험을 소상하게 들려준다.

요즘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어 보인다. 자식에게 가정이 가장 중요한데, 가정을 지키지 못하는 부모들도 많다. 특히 장애가 있는 부부의 이혼율은 장애아가 없는 경우보다 더 높다. 장애아를 가진 부부의 이혼은 폭풍 속을 항해하면서 배를 부수는 일에 비유된다. 부부는 어려움을 함께 하면 그 관계가 돈독해지지만,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면 상대방을 배려하고 다독거릴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라도 세월이 갈수록 그 사랑이 식어가는 걸 느낀다. 그것은 사랑이 식은 것이 아니라 늘 맛난 음식을 먹는 것처럼 그 맛을 느끼지를 못하는 것이다. 부부가 처음 느꼈던 사랑의 불꽃을 꺼뜨리지 않으려면 함께 재미있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언짢은 일이 생기더라도 화해하기 쉽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들게 된다. 장애아가 있는 부부가 데이트를 하는 건 쉽지는 않다. 아이를 돌봐주는 사람을 구하는 것도, 저녁식사에 영화구경에 그 비용도 만만치가 않다. 하지만 이혼 후의 손실에 비하면 그 정도 투자는 할 만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부모가 휴식을 취해야 자식을 제대로 돌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부가 때때로 자식을 떠나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주어야 이혼도 줄일 수 있으며, 그래야 국가가 그 아이의 어머니나 아이를 보살피는 경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장애아에 대한 교육은 물론 부모가 겪는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행복한 부부가 행복한 아이를 키운다고 말한다. 부부가 때로는 아이를 떠나 둘만의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는 것이 아이를 위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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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巫術에서 비롯한 한의학

 

 

원시인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에 대해서 무당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무술巫術을 사용하여 치료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무술과 무당은 원시인의 숭배와 추앙을 받았습니다. 당시 무당은 역사와 문화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췄고, 특히 최초로 문자로 사건을 기록하는 일을 담당했습니다. 무당은 당시의 선진 기술과 지식을 장악하고 있었으므로 무당은 곧 지식인이며 과학자였습니다.

의醫자를 보면 무술과 의학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데, 의醫자는 원래 의毉자에서 온 것입니다. 의毉자에 무巫자가 들어있는 것은 의술이 무술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의醫는 병을 치료하는 기술자다.(치병공야治病工也)”라고 했는데, 공工은 곧 무巫이니,『설문해자』에서도 공과 무는 사로 통한다고 보았습니다.

『여씨춘추呂氏春秋』「고악古樂」에 따르면 고대인은 “백성이 기의 흐름이 막히고 정체되어 근골이 움츠러들면 춤을 추어 울체된 기를 풀어 잘 흐르게 했다.” 무속신앙에서는 정령精靈이 질병을 일으키므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당이 나쁜 기운을 몰아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세속의 영역에서는 도인이나 폄석, 침, 술을 이용해 만든 탕액을 사용했습니다.

『산해경山海經』「대황서경大荒西經」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습니다.

“하늘大荒에는 영산이 있는데 무함巫咸, 무즉巫卽, 무반巫盼, 무팽巫彭, 무고巫姑, 무진巫眞, 무찰巫札, 무저巫抵, 무사巫謝, 무라巫羅 등 열 명 무당이 이 산을 오르내림에 모든 약이 이로부터 생겨났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옛날에 무팽巫彭이 처음 의술을 시행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결론으로 말하면 의학의 전신은 무술巫術이고, 최초의 의사는 무당巫堂이었으며, 최초의 치료수단은 무술巫術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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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괘 중에서 스무 번째가 관觀입니다. 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관觀 관이불천盥而不薦 유부옹약有孚顒若

동관童觀 소인小人 무구无咎 군자君子 린吝

규관闚觀 리여정利女貞

관아생觀我生 진퇴進退

관국지광觀國之光 리용빈우왕利用賓于王

관아생觀我生 군자君子 무구无咎

관기생觀其生 군자君子 무구无咎

 

첫 번째 효사爻辭는 관觀 관이불천盥而不薦 유부옹약有孚顒若입니다. 관觀의 도道는 관이불천盥而不薦과 유부옹약有孚顒若으로 얻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관이불천盥而不薦의 관盥(대야 관)은 몸을 씻는다는 말이므로 목욕재계를 통한 몸과 마음의 정화를 의미합니다. 불천不薦(천거할 천)은 그렇게 씻어낸 몸과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이므로 부동不動의 자세를 말합니다. 몸과 마음을 깨끗이 정화하여 어떤 외풍에도 움직이지 않는 것, 이것이 관이불천盥而不薦입니다. 유부有孚는 믿음과 신뢰이며, 옹약顒若(공경할 옹)은 공경과 겸손입니다. 관觀의 도道를 주재하는 자에 대한 믿음과 공경입니다. 내 스스로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부동심을 연마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면 관의 도를 주재하는 자는 바로 나 자신인 것입니다. 관觀은 견見(보다)과는 다른 것입니다. 견은 생각하지 않고 보이는 대로 보는 것이며, 관은 생각을 갖고 현상의 이면과 사태의 미래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효사爻辭는 동관童觀 소인小人 무구无咎 군자君子 린吝입니다. 아이들에게도 보는 눈이 있고 생각이 있는데, 동관童觀입니다. 평범한 사람도 이처럼 순수하고 단순한 시각을 갖는 것이 큰 허물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인小人은 상관없다无咎고 한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을 경영해야 할 군자가 이런 동심에 사로잡혀 있다면 그야말로 큰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같은 동관童觀이라도 소인은 괜찮지만 군자는 막히고 옹색해진다吝고 한 것입니다.

 

세 번째 효사爻辭는 규관闚觀 리여정利女貞입니다. 동관童觀이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방식이라면, 규관闚觀(엿볼 규, 엿봄, 훔쳐봄)은 여자들이 세상을 보는 방식입니다. 규관은 여자들의 세계관이되, 특히 문제가 되는 건 이미 성숙한 여자들조차 이런 시각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입니다. 경계해야 할 세계관이되, 여자들은 어쩔 수 없이 리利에서 정貞의 시기에 이르기까지 이런 시각을 버릴 수 없다는 것이『주역』의 진단입니다.

 

네 번째 효사爻辭는 관아생觀我生 진퇴進退입니다. 관觀의 지혜, 혹은 관의 도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 관아생觀我生입니다. 관아생觀我生은 자기我生를 본觀다는 말이므로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 자신의 한계와 능력을 확실히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어떤 사태가 벌어졌을 때 나아가고進 물러날退 바를 능히 알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효사爻辭는 관국지광觀國之光 리용빈우왕利用賓于王입니다. 직역하면 나라의 영광國之光을 보는觀 경륜이 있으니 왕으로부터于王 빈객의 예우를 받는다利用賓는 의미입니다. 세상의 흐름과 국가 경영의 도를 알고 국운을 번영케 할 경륜과 능력이 있다면 왕으로부터 큰 대접을 받을 것이 자명합니다. 그러므로 관국觀國을 논한 이 구절은 정치인에게 필요한 관觀의 지혜를 말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여섯 번째 효사爻辭는 관아생觀我生 군자君子 무구无咎입니다. 자신의 한계와 능력을 제대로 보아 어떤 상황에서도 진퇴를 결정할 수 있는 통찰력으로 풀이한 관아생觀我生을 거듭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지에 이른 군자는 허물이 없으므로无咎 자신의 사사로운 진퇴뿐만 아니라 정치며 경제의 어떤 분야에서 일하더라도 허물이 없습니다.

 

일곱 번째 효사爻辭는 관기생觀其生 군자君子 무구无咎입니다. 관아생觀我生이 자기 자신에 대한 통찰이라면, 관기생觀其生은 타인과 사물에 대한 통찰입니다. 그러한 도리를 깨달은 군자 역시 허물이 없습니다无咎.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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