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교수님이 알려주는 공부법

 

 

 

 

철학사전에서 핵심어를 찾아라

철학 텍스트에 여러 차례 등장하는 핵심어의 의미를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철학적 맥락에서 물리주의physicalism라는 용어가 어떤 의34 미로 쓰이는지 알지 못하면, 물리주의에 관한 논문을 이해하기 어렵다. 물리주의는 정신을 비물리적 대상이 아니라 물리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이론이다. 핵심어들의 의미는 철학사전으로 해결하면 된다. 그렇다고 의미를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모든 단어를 일일이 찾아볼 필요는 없다. 그렇게 사전을 들추다보면 독서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동일한 단어나 구절이 계속 등장하면 사전을 통해 의미를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인 어휘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는 일반사전도 괜찮지만, 철학 텍스트를 읽을 때는 철학사전이 유익하다. 관련 주제와 핵심용어를 개괄적으로 설명해놓은 입문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철학자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를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혹은 좁은 의미로 쓰곤 한다. 익숙한 단어가 특별한 의미로 쓰이는 철학 텍스트를 읽을 때는 일반사전이 쓸모 없을 수도 있다. 철학자들은 철학적 맥락에서 특별한 의미로 쓰기 위해 고안한 전문용어를 자주 사용한다. 예를 들면, 심리철학에서 ‘상호 영향론interactionism’은 마음과 신체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이론을 가리키는 용어다. 철학사전에는 이런 용어가 설명되어 있겠지만, 일반사전에는 설명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다.

철학적・논리적 사고를 배우기 위해서는 각 주제에서 자주 35 습관 1 : 적극적으로 읽기 쓰이는 어휘를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철학 텍스트를 읽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것은 해당 주제의 어휘를 제대로 익히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 앞으로 철학자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일찌감치 철학 용어에 익숙해지는 편이 좋다. 그렇게 해야 철학 텍스트를 통해 만나는 정보를 제대로 평가하고 흡수할 수 있다. 철학 관련 어휘를 확실히 파악하지 못하면, 다양한 철학 주제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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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증후군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동의보감>의 내경편內經篇 몽夢문에 다음의 내용이 있습니다.

 

사람이 게을러지고 눕기를 좋아하는 것은 비위에 습濕이 있기 때문이다. 몸이 무거운 것은 비위에 쌓인 습濕 때문이나 소화기에 기름진 음식물이 지나치면 습濕이 쌓여 팔다리를 들어 올릴 힘이 없어집니다.

 

한의학에서는 육음六淫이란 말로 풍風, 한寒, 서暑, 습濕, 조燥, 화火 여섯 가지의 병사病邪를 종합하여 부릅니다. 천지간天地間의 여섯 가지 기후의 변화가 되는 기운氣運인 육기六氣가 너무 과하거나 미치지 못하거나 불응할 때에는 인체의 조절 적응 기능 및 병원체의 자생과 전파에 영향을 주어 질병의 사기邪氣를 형성한다고 하는데, 습濕이 바로 육음六淫 중 하나입니다.

 

요즘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 피로疲勞하다는 말입니다. 자고 또 자도 피로하고, 온갖 영양식품을 먹는데도 피로하고, 며칠을 쉬어도 피로하다고 말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눕기를 좋아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 환자들입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정의하기가 매우 모호한데, 연속 및 반복되는 정신적, 육체적 작업에 수반해서 발생하는 심신기능心身機能의 저하상태인 피로라고 하는 매우 주관적인 증상으로 질병의 발생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피로가 1개월 이상 계속되는 경우를 지속성prolonged 피로라 하고,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chronic 피로라 합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잠깐의 휴식으로 회복되는 일과성 피로와는 달리 휴식을 취해도 호전되지 않으면서 환자를 매우 쇠약하게 만드는 피로가 지속됩니다. 충분히 자고 나도 피로하고 온갖 좋은 음식물을 섭취해도 피로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해도 피로하다면 이건 크게 탈이 난 것입니다.

 

<동의보감>은 두 가지 피로에 관해 말합니다. 하나는 못 먹고 못 쉬어서 생기는 피로로 위부胃腑의 작용 위기胃氣 혹은 한방에서 말하는 원기元氣가 허약해진 것이 주된 원인입니다. 이런 사람은 푹 쉬고 잘 먹으면 피로를 물리칠 수 있고 보약을 먹으면 곧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다른 피로는 위의 경우와는 정반대인 눕기를 좋아하고 몸이 무거운 상태를 말합니다. <동의보감>에는 황제와 신하 기백의 대화가 실려 있습니다. 황제가 “사람이 자꾸 눕기를 좋아하는 건 왜 그런가?” 하고 묻자 기백이 대답합니다. “그것은 장위腸胃가 크고 피부가 습해서 살갗이 잘 풀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위가 크면 기氣가 한 곳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게 되고 피부가 습하면 살갗이 잘 풀리지 않아 기의 움직임이 느려지기 때문입니다.” 기백이 말한 장위腸胃가 크다는 건 창자와 밥통이 크다는 말입니다. 창자와 밥통이 큰 사람은 눕기를 좋아하는데 비위에 습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동의보감>은 몸이 무거운 것도 탁한 기운인 습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소화기에 탁한 기운 혹은 습이 가득 차면 팔다리를 들어 올릴 힘조차 없게 됩니다. 이런 사람에게 먹고 자고 쉬고 하는 건 약이 아니라 독입니다. 이런 사람이 보양식이나 보약을 먹는다면 독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소화기가 더욱더 습해질 수 있습니다.

 

해결책은 움직이고 운동하고 식사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소화기에 축적된 습 혹은 탁한 기운을 몰아내는 것입니다. 못 먹고 일만 열심히 해서 생기는 피로증후군과 너무 잘 먹고 눕기를 좋아해서 생기는 피로증후군 모두 운동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피로가 누적된 사람의 특징은 움직이는 걸 싫어합니다. 운동할 생각은 엄두도 내지 않습니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니 몸속의 기가 통하지 않는 건 당연합니다. 몸을 자구 움직여야 습이 사라집니다. 기운을 타고나는 걸 선천지기先天之氣라 하고 음식물에서 기운을 얻는 걸 후천지기後天之氣라 합니다. 소화기의 기운이 후천지기의 근원이 됩니다. 헌데 먹고 자고 시간만 있으면 눕기를 좋아하면 소화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몸속에 음식물 찌꺼기를 남기게 됩니다. 습을 덜어내는 일이 시급하고 그것은 운동이 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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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괘 중에서 서른세 번째가 둔遯입니다. 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둔遯 형亨 소리정小利貞

둔미遯尾 려厲 물용유유왕勿用有攸往

집지용황우지혁執之用黃牛之革 막지승설莫之勝說

계둔係遯 유질有疾 려厲 축신첩畜臣妾 길吉

호둔好遯 군자길君子吉 소인부小人否

가둔嘉遯 정길貞吉

비둔肥遯 무불리无不利

 

첫 번째 효사爻辭는 둔遯 형亨 소리정小利貞입니다. 물러남遯(달아날 둔)에는 용기 있는 결단亨이 있어야 하고, 시기를 놓쳐 끝까지 가면貞 매사가 작아진다小利는 말입니다. 물러남의 시기를 놓치면 과거의 공적이나 명예도 작아진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 효사爻辭는 둔미遯尾 려厲 물용유유왕勿用有攸往입니다. 둔미遯尾의 미尾(꼬리 미)는 꼬리이자 달아나는 사람의 등판이므로 둔미遯尾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남에게 등을 떠밀려 억지로 물러나는 경우이며, 이무런 준비도 없이 갑자기 물러나게 되는 경우입니다. 이렇게 마지못해 물러나니 위태롭다厲고 했고, 더 나아가지有攸往 말라勿用고 했습니다.

 

세 번째 효사爻辭는 집지용황우지혁執之用黃牛之革 막지승설莫之勝說입니다. 황소의 가죽黃牛之革을 써서用 매어둔다執(잡을 집)는 말이므로 물러나고자하는 의지가 황소의 가죽과 같이 질기다는 뜻입니다. 막지승설莫之勝說은 어떤 방법과 조건으로도 그 말說(사퇴의 의지)을 넘어설勝(이길 승) 수 없다莫(없을 막)는 말입니다. 적절한 때에 아름답게 물러나기 위해서는 이처럼 강한 의지와 신념이 필요하다는 가르침입니다.

 

네 번째 효사爻辭는 계둔係遯 유질有疾 려厲 축신첩畜臣妾 길吉입니다. 계둔係遯은 인간관계가 복잡하게 얽혀係(맬 계) 있는 경우의 물러남遯으로, 정치인들에게 흔한 경우입니다. 이대는 예기치 못한 병통도 있고有疾 위태롭기도합니다厲. 그러므로 대비해야 합니다. 신하나 첩을 길러두어야畜臣妾 길吉하다는 말은 때를 대비하여 적당한 은신처를 생각해두거나 숨겨줄 사람을 만들어두는 것이 좋다는 뜻입니다.

 

다섯 번째 효사爻辭는 호둔好遯 군자길君子吉 소인부小人否입니다. 호둔好遯은 적절한 시기에 잘好 물러남遯이다. 앞날을 예비해 군자君子에게는 더 없이 명예롭고 길吉한 물러남입니다. 하지만 소인배小人는 때를 알지 못해 이를 거부하니否, 후에 불명예를 안고 물러나게 됩니다.

 

여섯 번째 효사爻辭는 가둔嘉遯 정길貞吉입니다. 가둔嘉遯의 가嘉(아름더울 가)는 아름답고 훌륭하다는 칭찬을 의미하므로 가둔은 주위의 칭찬을 받으며 물러나는 것입니다. 그러니 끝까지貞 길합니다吉.

 

일곱 번째 효사爻辭는 비둔肥遯 무불리无不利입니다. 비둔肥遯은 재산을 모은肥(살찔 비) 후에 물러나는 것입니다遯. 순탄한 새 출발을 위한 준비가 된 것이니 불리할 것이 없습니다无不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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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교수님이 알려주는 공부법

 

 

 

 

 

주어진 사례의 요점을 파악하라

 

철학의 재미 가운데 하나는 철학자들이 주장을 펼치면서 제시하는 여러 사례들을 만나는 것이다. 대니얼 데닛, 토머스 네이젤, 로버트 노직, 존 설, 버나드 윌리엄스 경 같은 철학자들은 무척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한다. 그런데 텍스트를 처음 읽다 보면 거기에 실린 사례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저자가 그것을 통해 과연 무엇을 입증하려는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을 때가 있다. 예를 들면, 로버트 노직은 『아나키에서 유토피아로Anarchy, State and Utopia』(1974)에서 다음과 같은 사례를 인용한다.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경험기계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신경심리학자들이 경험기계로 뇌를 자극해 마치 당신이 인기소설을 쓰거나 친구를 사귀거나 재미있는 책을 읽는 듯한 생각과 느낌이 들도록 유도한다. 그러는 동안 당신은 뇌에 전극을 부착한 채 물탱크 안에 둥둥 떠 있다. 과연 당신은 이 경험기계에 플러그를 꽂고 삶의 경험을 하나의 프로그램처럼 미리 편성할 것인가? 어떤가? 이 구절을 읽을 때 공상과학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 것이다. 독자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자신이 바라는 일을 상상 속에서 경험해볼 수 있는 기계가 정말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빠지기 쉽고, 그 때문에 저자가 제시한 사례의 요점을 놓칠 수 있다. 아마 이 대목을 읽은 많은 학생들은 저자가 말하려는 요점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다. (노직은 경험기계를 이용한 사고실험을 통해 대다수 사람들의 경우 자기 내면에서 감지하는 삶의 느낌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있다는 점을 입증하려고 한다. 예를 들면, 사람들이 대면하고 싶어 하는 것은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철학 텍스트에서 사례를 만날 때마다 저자가 전달하려는 요점을 정확히 간파하도록 하라. 그저 의식의 흐름에 맡긴 채 중심주제와 별로 상관없는 내용에 이끌리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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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지와 사랑의 신간 <법왕 달라이 라마> 중에서

 

 

 

 

 

마음 수련: 두 번째 시

 

누군가를 대할 때
나를 가장 낮은 사람으로 낮추기를
그리고 내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
다른 사람들을 정중히 공경하기를 기원합니다.

 

첫 번째 시에서는 모든 지각 있는 중생을 귀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번째 시에서는 모든 지각 있는 중생이 귀중하다는 인식과 그 인식을 바탕으로 한 배려심이 지각 있는 중생들에 대한 동정심에서 비롯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즉 그들이 열등하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함께 그들을 우월한 존재로 여겨 숭배와 공경을 하며 귀하게 대할 것을 강조합니다. 저는 여기서 불교적인 맥락에서 연민을 이해하는 방식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불교 전통에서 연민과 애정 어린 친절은 동전의 양면입니다. 연민은 연민의 대상인 지각 있는 중생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열망하는 측은지심입니다. 애정 어린 친절은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바라는 염원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랑과 연민을 일반적인 의미의 사랑과 연민과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친밀감, 연민, 공감을 느낍니다. 우리는 또한 이들에게 강한 애정을 느끼지만, 이러한 사랑이나 연민은 ‘누구누구는 내 친구, 내 배우자, 내 아이’ 등과 같은 자기와 관련한 배려입니다. 이러한 종류의 사랑이나 연민은 강렬하며 자기와 관련된 배려이므로 집착의 성질을 띱니다. 집착이 있는 곳에는 분노와 증오도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집착에는 분노와 증오가 따라다닙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 대한 연민이 집착의 성질을 띤다면 아주 작은 일로 인해 그 반대의 감정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그때는 상대방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대신 비참해지기를 바랄지도 모릅니다. 마음 수련의 맥락에서 진정한 연민과 사랑은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이 행복을 바라고 고통을 극복하기 바라며, 이러한 기본적인 바람을 충족시킬 타고난 권리가 있다는 인식에 근거합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사실에 근거해서 한 사람에 대해 키우는 공감이 보편적 연민입니다. 여기에는 편견의 요소도 없고 차별의 요소도 없습니다. 이러한 연민은 모든 지각 있는 중생에게 확대될 수 있습니다. 그들이 고통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한 말입니다. 따라서 진정한 연민의 근본 특징은 보편적이며 차별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불교 전통에서 연민의 마음을 키우는 마음 수련은 모든 지각 있는 중생을 평등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키우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어떠어떠한 사람이 현생에서 여러분의 친구, 친척 등이지만, 불교의 관점에서는 이 사람이 전생에 철천지원수일 수도 있습니다. 동시에 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같은 추론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이 현생에서 여러분에게 나쁘게 대할지라도 전생에서는 가장 친한 친구였거나 친지였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가변적이며 모든 지각 있는 중생이 친구와 적 모두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평등심을 키워야 합니다. 평등심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집착을 버려야만 하는데, 집착의 의미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때로 집착을 버리라는 불교의 수행법을 듣고 불교가 모든 것에 대한 무관심을 조장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선 집착을 버리는 수행을 하면 소원함이나 친밀함에 기초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차별적인 감정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로써 모든 지각 있는 중생을 향한 순수한 연민을 키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무집착에 대한 불교의 가르침은 세상과 생명에 참여하지 않거나 무관심한 태도를 키우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시구 중에 ‘나를 가장 낮은 사람으로 낮추기를’이라는 표현을 적절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구는 분명히 낮은 자존감을 가지거나 모든 희망을 잃고 ‘내가 제일 못났어. 나는 능력이 없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 힘도 없어’라고 낙담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낮춤은 그러한 의미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을 낮춘다는 건 참으로 상대적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인간은 동물보다 우월합니다. 우리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면에서 인간은 동물보다 열등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물은 도덕적으로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능력과 자신의 행동이 미래에 미칠 결과를 추론하는 능력이 없지만, 동물의 영역에서는 적어도 어떤 질서의 감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의 사바나(대초원)에서는 포식자가 배가 고파서 그럴 필요가 있을 때만 다른 동물을 잡아먹습니다. 배가 고프지 않으면 동물들은 꽤 평화롭게 공존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옳고 그름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순전히 탐욕에 의해 행동합니다. 때로는 순전히 쾌락을 위해 행동합니다. 사냥이나 낚시를 가서 ‘재미’로 살상을 합니다. 따라서 어떤 면에서는 인간이 동물보다 열등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다른 이들보다 더 낮다는 생각은 상대적인 관점에서입니다. ‘더 낮은’이라는 단어를 쓰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보통 분노, 증오, 강한 집착, 탐욕 등과 같은 일반적인 감정에 빠지면 자제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종종 우리는 우리의 행동이 다른 지각 있는 중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전혀 의식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의도적인 수행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섬기고 공경한다면 자제심이 생길 것입니다. 그러면 감정이 올라왔을 때 그 감정이 강력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의 행동이 다른 지각 있는 중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 테니까요. 이러한 이유를 근거로 다른 사람들을 자신보다 우월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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