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괘 중에서 쉰 번째가 정鼎입니다. 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정鼎 원길형元吉亨

정전지鼎顚趾 리출비利出否 득첩得妾 이기자以其子 무구无咎

정이혁鼎耳革 기행其行 색塞 치고불식雉膏不食 방우휴회方雨虧悔 종길終吉

정절족鼎折足 복공속覆公餗 기형악其形渥 흉凶

정황이금현鼎黃耳金鉉 리정利貞

정옥현鼎玉鉉 대길大吉 무불리无不利

 

첫 번째 효사爻辭는 정鼎 원길형元吉亨입니다. 솥鼎(솥 정)은 원元과 형亨의 시기에 길합니다吉. 정鼎의 정신은 근본부터 잘 갖추어져야 길하다는 뜻입니다. 정鼎의 정신은 분배의 도와 균형의 정신입니다. 일단 일을 벌여놓고 나중에 균형도 맞추고 분배도 하겠다는 사람은, 솥단지도 준비하지 않고 재료만 다듬는 어리석은 아낙과 같습니다.

 

두 번째 효사爻辭는 정전지鼎顚趾 리출비利出否 득첩得妾 이기자以其子 무구无咎입니다. 정전지鼎顚趾는 발趾이 뒤집어진顚(꼭대기 전) 솥단지鼎라는 말입니다. 요리 전에 솥을 깨끗이 씻어 거꾸로 뒤집어놓은 단계입니다. 이렇게 솥을 뒤집으면 그 안에 있던 더러운 것들이 쏟아져 내립니다. 리출비利出否는 더러운 것들否이 쏟아져 나오니出 이롭다利는 말입니다. 뒤의 구절은 첩을 얻어도得妾 그 아들로써以其子 허물이 없다无咎는 말이므로 이는 새 세상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반려자를 맞아들이고 마침내 결실을 거두어 아들을 낳으니 허물이 없다는 말입니다. 씻은 솥을 뒤집어 더러운 것들을 내보내는 과정과 첩을 얻는 상황이 같은 단계로 묘사되었습니다. 본처가 아들을 넣지 못해 첩을 얻는 것입니다.

 

세 번째 효사爻辭는 정유실鼎有實 아구我仇 유질有疾 불아능不我能 즉卽 길吉입니다. 정유실鼎有實은 요리된 음식이 가득 담신 솥입니다. 그런데 나의 파트너我仇(원수 구)가 병이 있다有疾고 했습니다. 음식을 나누지 않고 혼자 독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입니다. 불아능不我能은 내가我 능히能 할 수 있으나 하지 않는다不는 말이므로 능히 혼자서 차지할 수 있으나 솥 안에 든 음식을 같이 나눈다는 말입니다. 그런즉卽 길합니다吉. 아구我仇를 원수로 해석한다면, 그 공과功過나 나와의 개인적인 관계에 상관없이 이익을 똑같이 나누라는 공평분배의 원칙을 강조한 가르침으로 볼 수 있습니다.

 

네 번째 효사爻辭는 정이혁鼎耳革 기행其行 색塞 치고불식雉膏不食 방우휴회方雨虧悔 종길終吉입니다. 정이혁鼎耳革은 귀耳가 바뀐革 솥鼎이란 말이므로 귀의 위치가 바뀐 이상한 솥이거나 너무 뜨거워서 들 수 없게 된 솥입니다. 그러니 그 행함其行이 막히고 옹색하다塞(막힐 색)고 했습니다. 솥을 들어 옮길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결국 그 맛있다는 살찐 꿩고기雉膏(살찔 고)도 먹지 못합니다不食. 솥의 귀는 통치자, 분배의 권력을 휘두르는 자를 상징합니다. 꿩고기를 혼자만 먹겠다는 욕심을 내는 것입니다. 배고프다고 아우성치는 백성의 말은 그에게 들리지도 않습니다. 귀가 이상해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자신도 꿩고기를 맛볼 수 없는 상황에 처해집니다. 비가 와야方雨 후회가 줄어들고虧悔(이지러질 휴) 그 끝이 길해집니다終吉. 이때의 비는 뜨거워진 솥단지를 식혀줄 자연의 비를 말하지만, 하늘의 소리를 듣지 못한 사람에게 내리는 새로운 하늘의 목소리입니다.

 

다섯 번째 효사爻辭는 정절족鼎折足 복공속覆公餗 기형악其形渥 흉凶입니다. 공속公餗의 공公은 삼공三公, 즉 높은 정치인들의 음식을 말하고, 속餗(죽 속)은 천지신명天地神明께 제사지낼 때 바치는 음식을 말합니다. 제정일치祭政一致의 사회를 가정하면, 임금과 고관대작高官大爵들과 온갖 신이 먹어야 할 귀중한 음식이 공속公餗입니다. 이런 공속이 쏟아졌다覆(뒤집힐 복)는 것은 백성을 다스리는 임금과 통치자들의 일도, 신을 섬기는 제사장의 일도 모두 제대로 수행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 결과로 음식을 조리하던 사람, 곧 임금의 옷까지 젖고渥(두터울 악) 말았습니다. 이는 솥의 다리 하나가 부러진鼎折足(꺾을 절) 상황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는 민심이 떠났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흉합니다凶.

 

여섯 번째 효사爻辭는 정황이금현鼎黃耳金鉉 리정利貞입니다. 정황이금현鼎黃耳金鉉은 솥鼎에 누런 귀黃耳와 쇠고리金鉉(솥귀고리 현)가 달렸다는 말입니다. 이때의 황黃은 중용의 덕을 뜻하고, 귀耳는 통치자를 말하며, 금현金鉉은 뒤에 나오는 옥현玉鉉과 비교할 때 임금을 상징합니다. 이는 임금이 공정하면서도 공평하게 중용의 덕으로 솥을 관리하는 상황에 다름 아닙니다. 그러니 끝까지 이롭습니다利貞.

 

일곱 번째 효사爻辭는 정옥현鼎玉鉉 대길大吉 무불리无不利입니다. 정옥현鼎玉鉉은 옥고리玉鉉가 달린 솥鼎이니, 이는 임금보다도 높은 황제의 솥입니다. 고리에 옥을 썼다는 것은 그만큼 화려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옥처럼 고결하게 백성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의미입니다. 황제가 이와 같이 한다면 당연히 크게 길하고大吉 불리할 것이 없습니다无不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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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 시각

 

 

자유, 평화, 사랑으로 가는 길은 고통을 깊이 들여다보는 데서 시작된다. 이는 비관적

인 시각이 아니라 현실적인 시각에서 고통을 바라봄을 의미한다. 불교가 비관적이라는 생각은 서양 문화에 만연하는 둑카를 부정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병자는 병원에 노인은 양로원에 집어넣고, 망자는 장례식장으로 보낸다. 사후세계나 환생에 대한 종교적이고 영적인 믿음이 죽음과 힘든 삶의 현실을 차단하는 방패로 작용하기도 한다. 고통스러운 현실을 외면하려는 서양 문화의 경향을 따르면 삶과 죽음이 비관적으로 보인다. 유럽의 대성당과 박물관들을 방문하면 예수와 성인들이 고통받는 장면을 묘사한 종교적 작품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래서 서양의 종교는 고통과 아픔을 맹목적으로 숭배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동양에서 평화로운 붓다와 보살들의 이미지가 많은 것과 심한 대조를 이룬다. 누군가가 지적했듯이 하느님과 연결되어 평화와 사랑으로 빛나는 평화롭고 행복한 예수와 성인들을 묘사한 작품이 더 많았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동시에 예수와 성인들의 고통을 검토해보지도 않고 거부한다면 삶의 고단함과 죽음의 현실을 부정하는 서양 문화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런 작품들은 고통에 대한 불건전한 환영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이 모든 고통의 묘사는 초월적인 의미에서 나온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고통을 겪더라도 삶은 좋다는 확신을 주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둑카에 직면하면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고통을 다른 사람들에게 털어놓으면 그들은 매우 염려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들은 “오히려 더 잘 될 거라고 난 확신해”라는 상투적인 말을 하거나 하늘에 맡기자는 식의 충고를 하거나 또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훈계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둑카를 우리가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완벽하고 쉽고 편안한 삶을 방해하는 비정상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둑카가 나타나면, 누군가의 잘못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부정적이어서 우리는 고통받는 사람들조차 비난할 수도 있다. 그리고 누군가가 죽으면 그 죽음이 전혀 뜻밖의 비정상적인 일인 것처럼 반응한다. 우리에게는 누군가
비난할 대상이 필요하다. 의사나 병원, 가까이에 있는 그 누구라도 좋다.
하지만 둑카는 뜻밖의 일이 아니라 삶의 일부분이다. 둑카의 실제 상황을 받아들이면 마음이 편해진다. 심리적 방어 기제를 가동하여 의식을 왜곡할 필요가 없다. 삶을 있는 그대로 온전한 전체로 보아야 한다. 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으면 우리는 절대로 삶을 긍정할 수 없다. 둑카가 자연스런 삶의 일부분이란 사실을 이해하는 사람에게 슬픔을 털어놓는다면 큰 위로가 될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상투적인 말로 대충 얼버무리려고 하지 않는다. 설명하려고 하지도 비난하거나 왜곡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인간의 슬픔이라는 성스러운 진리 앞에 경외심을 갖게 하며 우리와 조용히 함께 할 뿐이다. 그 진리를 말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벌써 위안이 된다. 가식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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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교수님이 알려주는 공부법

  

 

 

공식 강의

 

강의의 성공은 교수의 강의 기술에 달렸다. 그러나 이는 청중의 듣기 능력에 달린 문제이기도 하다. 철학에 갓 입문한 학생들에게 철학 관련 수업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대다수 학생들은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용케 집중을 한다 해도 전체적인 맥을 놓쳐버리기 일쑤다. 어떤 학생들은 강의 내용을 모조리 노트에 적어댄다. 하지만 나중에 다시 읽어봐도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른다. 학생들은 교수가 구사하는 전문용어를 이해하지 못한 채 눈만 껌벅이면서 강의실을 나오고, 다른 사람에게 강의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지도 못한다. 노트를 다시 들여다본들 괴상한 낱말로 이뤄진 낙서에 밑줄만 그어놨을 뿐이다. 열심히 밑줄은 그어놨지만 무엇이 중요한지 알 수 없고, 강의를 들었는지 꿈을 꾸었는지 헷갈린다.
철학 강의를 따라잡기 힘든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대부분의 학문 분야와 달리 철학에는 배워야 할 사실의 양이 비교적 적고, 학생들이 배울 필요가 있는 사실은 대부분 책이나 논문에 실려 있다. 그러므로 철학 강의시간에 다량의 사실적 정보를 그대로 베껴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특정 주제에 대한 우리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따라서 요점을 설명하고 예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철학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상세한 사실적 정보를 전달하기를 바란다면, 인쇄물을 배포하거나 칠판이나 영사기를 활용할 것이다. 아마 역사학이나 생물학 같은 사실 중심의 학문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철학 강의에 적응하기 힘들 것이다. 대부분의 철학 교수들은 강의시간에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강의실 밖에서도 사색에 잠기며, 책과 논문을 읽고, 토론하도록 유도하려고 한다. 이상적으로 볼 때 학생들은 강의시간에 다룬 주제를 더욱더 깊이 이해한 채, 그리고 그것에 관해 더 많은 진리를 발견하려는 강력한 동기를 지닌 채 강의실을 나서야 한다. 훌륭한 교수는 학생들에게 강의주제에 관한 최고의 책과 논문을 추천해줄 것이고, 각각의 책과 논문에 담긴 저자의 시각을 알려줄 것이다.


듣기

책이나 논문을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강의에 등장하는 사례들의 요점을 파악하라.

철학 강의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 철학의 두 번째 특징은, 그것이 주로 추상적 차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철학자들은 특정 영상물을 검열하는 행위가 옳은지 그른지를 따지는 문제보다 “검열은 항상 잘못인가?”라거나 “검열을 수용할 만한 근거는 무엇인가?” 같은 보다 일반적인 질문에 관심이 있다. 구체적인 사례들은 일반론을 예증할 때나 일반론에 맞서는 반례를 제시할 때 쓰이는데, 철학 강의를 처음 듣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추상적인 일반론과 구체적인 사례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듣기

강의 내용을 따라잡는 차원에서 필기를 하는 것이 효과적일 때가 많다. 강의가 끝난 뒤에 필기한 것을 버리기도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주의가 산만해지고 졸리기 시작할 때 필기를 하면 강의 내용에 주목하고 전반적인 요점을 상기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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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푸드와 피토케미컬은 몸에 좋을까요?

 

 

<동의보감>의 잡병편雜病篇 내상內傷문에 다음의 내용이 있습니다.

 

몸을 편안하게 하는 근본은 음식에 있다. 천지간에 사람의 생명을 길러주는 것은 오직 오곡이다.

 

오곡五穀은 다섯 가지 중요한 곡식을 말하지만 모든 곡물을 지칭합니다. 다섯 가지 곡

식을 지칭하는 경우라도 일치되지 않고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주례>에 의하면 오곡이 벼, 기장, 피, 보리, 콩이며, <예기>에서는 오곡을 삼麻, 기장, 피, 보리, 콩이라 하고, <관자管子>에서는 기장, 차조, 콩, 보리, 벼를 오곡이라 합니다. 우리나라 국어사전에서는 쌀, 보리, 차조, 콩, 기장을 오곡이라 하고 혹은 곡식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적혀 있습니다.

컬러 푸드color food란 말이 유행했습니다. 컬러 푸드는 조화로운 식생활과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건강식품으로, 예를 들면, 노화를 예방하는 검은색 식품(검은콩, 검은깨, 흑미, 메밀 등), 면역력과 항암 효과를 높이는 주황색 식품(당근, 호박, 고구마, 감 등), 혈관과 위장을 깨끗하게 하는 초록색 식품(녹차, 부추, 브로콜리, 솔잎 등),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하얀색 식품(마늘, 양파, 콩, 흰 채소), 심장병 예방과 독소를 제거하는 보라색 식품(포도, 자두, 블루베리, 가지 등), 피부가 좋아지는 노란색 식품(오렌지, 옥수수, 자몽 등), 예뻐지는 빨간색 식품(토마토, 사과, 석류, 고추 등) 등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도 전통적으로 색채 치료의 개념이 사용되었습니다. 음양오행陰陽五行 사상은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가 서로 어울려 만물이 이뤄졌다고 보는 것으로 신체의 각 부위 역시 음양오행에 따라 좋은 색이 달라집니다. 오행에서 목에 해당하는 간肝에는 초록색이 좋고, 화에 속하는 심장心臟에는 붉은색, 토에 해당하는 위장胃臟에는 노란색, 금에 해당하는 폐肺, 대장大腸에는 흰색, 수에 해당하는 신장腎臟, 방광膀胱에는 검은색이 좋은 것으로 여깁니다. 한약재를 처방할 때에도 이런 개념이 응용되는데, 심장이 안 좋으면 주사朱砂 같은 붉은 색의 약재가 들어가고, 간 기능이 나쁘면 인진쑥 같은 초록색 약재를 사용합니다.

다음으로 유행한 것 중에 피토케미컬phytochemicals이 있습니다. 식물생리활성영양소, 식물내재영양소라고도 하는 피토케미컬은 식물을 뜻하는 영어 피토phyto와 화학을 뜻하는 케미컬chemical의 합성어입니다. 식물 속에 포함되어 있는 모든 종류의 화학물질을 아우른다는 뜻에서 복수형으로 쓰기도 합니다. 식물의 뿌리나 잎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화학물질을 통틀어 일컫는 개념으로, 식물 자체에서는 자신과 경쟁하는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거나, 각종 미생물, 해충 등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역할 등을 합니다. 이 화학물질이 사람의 몸에 들어가면 항산화물질이나 세포 손상을 억제하는 작용을 해 건강을 유지시켜 주기도 하는데,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알려진 피토케미컬만도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아스피린, 말라리아 특효약 퀴닌, 발암물질 생성을 억제하는 페놀과 타닌 등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연구 결과 각종 과일과 채소에는 플라보노이드, 녹황색 채소에는 카로티노이드, 마늘과 양파에는 황화합물의 일종인 알리신 등이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채소나 과일의 피토케미컬은 화려하고 짙은 색소에 많이 들어 있는데, 색깔별로는 붉은색, 주황색, 노란색, 보라색, 녹색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 밖에 흰색을 띠는 마늘류, 버섯류, 검은색을 띠는 콩류, 곡물류에도 피토케미컬이 들어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근본적인 음식이 있으며, 그것은 천지간에 사람의 생명을 길러주는 오곡이라고 합니다. 오곡은 땅의 덕을 갖추었으며, 기운의 중화中和응 얻었다고 해서 그 맛이 섬섬하고 달며 성질이 화평합니다. 사람에게 튼 영양분을 공급해주며 배설도 잘 되게 하고 오랫동안 먹어도 싫증이 나지 않으므로 사람에게 크게 유익한 음식입니다.

간심비폐신肝心脾肺腎 청적황백흑靑赤黃白黑이란 말이 있습니다. 얼굴이 푸른 사람은 간맥肝脈이요, 붉은 사람은 심맥心脈, 누런 사람은 비맥脾脈, 흰 사람은 폐맥肺脈, 검은 사람은 신맥申脈을 띄기 쉽다는 뜻입니다. 간맥은, 손가락을 밀어내는 듯한 맥입니다. 얼굴이 청색을 띠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맥으로, 대부분 발쪽에서 한기寒氣와 습기濕氣의 침입으로, 족냉증(다리가 차가운 증상), 요통 등의 증세를 보입니다. 심맥은, 맥이 빠르면서 단단한 느낌이 드는 맥입니다. 얼굴이 붉은 색을 띠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맥으로, 대부분 걱정, 근심이 많거나 음식물의 섭취 과부족이 원인이 되어 외사外邪가 침입, 심장의 양기가 침체된 때문입니다. 심맥인 사람의 심장 박동이 뛰는 약간 아래를 만져보면 응어리져 있습니다. 비맥은 혈관이 텅 비어 있는 것처럼 힘이 하나도 없는 맥입니다. 얼굴이 누런색을 띠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맥으로, 손과 발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땀을 많이 흘림으로서 풍기風氣가 침입했기 때문입니다. 비맥인 사람의 배꼽의 위치한 배의 중앙을 만져보면 응어리져 있습니다. 폐맥을 백맥白脈이라고도 하며 폐에 소속된 맥상脈象을 말합니다.

청적황백흑靑赤黃白黑 다섯 가지 색은 각각 간, 심, 비, 폐, 신 다섯 가지 장부, 즉 오장에 대응합니다. 간, 심, 비, 폐, 신 다섯 가지 장부를 골고루 영양하기 위해서는 청적황백흑 다섯 가지 색깔의 음식을 먹으라고 했습니다. 청색에 해당하는 음식은 대부분 잎채소입니다. 부추, 시금치, 미나리, 배추, 피망, 취나물, 참나물, 파, 열무, 청경채 등입니다. 적색에 해당하는 음식에는 토마토, 가지, 당근, 붉은 피망 등이 있고, 황색에 해당하는 음식으로는 호박, 고구마, 감자, 노랑 피망 등이 있으며, 백색에 해당하는 음식에는 밥, 양파, 두부, 무, 마늘, 버석 등이 있고, 흑색에 해당하는 음식에는 김, 미역, 다시마, 검정콩 등이 있습니다. 간심비폐신肝心脾肺腎 청적황백흑靑赤黃白黑에 해당하는 음식이라면 여러분의 건강을 지켜주는 음식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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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괘 중에서 마흔아홉 번째가 혁革입니다. 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혁革 이일已日 내부乃孚 원형리정元亨利貞 회망悔亡

공용황우지혁鞏用黃牛之革

이일已日 내혁지乃革之 정征 길吉 무구无咎

정征 흉凶 정려貞厲 혁언심취革言三就 유부有孚

회망悔亡 유부有孚 개명改命 길吉

대인大人 호변虎變 미점未占 유부有孚

군자君子 표변豹變 소인小人 혁면革面 정征 흉凶 거정居貞 길吉

 

첫 번째 효사爻辭는 혁革 이일已日 내부乃孚 원형리정元亨利貞 회망悔亡입니다. 개혁革(가죽 혁)은 이미 때를 넘긴 것들已日(이미 이)에 대하여, 이에乃(이에 내) 믿음孚을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元亨利貞 후회悔를 없게亡 만드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혹은 개혁革은 시일이 지나야已日 이에乃 믿어지는孚 것이므로 처음부터 끝까지 해야元亨利貞 후회가 없다悔亡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혹자는 이일已日을 이미 태양과 같이 밝아진 사람, 태양의 광명정대함을 획득한 사람으로 해석하여, 이런 정당함과 신뢰를 확보한 사람이라야 처음부터 끝까지 개혁을 완수할 수 있어 후회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 효사爻辭는 공용황우지혁鞏用黃牛之革입니다. 황소의 가죽黃牛之革을 써서用 단단히 묶는다鞏(묶을 공)는 말이므로 이는 혁革을 이끄는 마음가짐에 대한 표현입니다. 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황소의 단단한 가죽으로 묶듯이 마음을 굳게 하여 어떠한 장애나 저항 앞에서도 뜻을 굽히지 말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세 번째 효사爻辭는 이일已日 내혁지乃革之 정征 길吉 무구无咎입니다. 이일已日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그 뜻이 달라집니다. 첫째, 이일已日을 이미 때를 지나버린 사람이나 일로 해석하면, 때가 이미 지나버린 일을 이에乃 개혁하니革之 나아가면征 길吉하고 허물이 없다无咎는 뜻이 됩니다. 둘째, 이일已日을 시간이 지나야 한다는 말로 해석하면, 시간이 지나야 이에乃 개혁할 수 있으니革之 나아가면 길하고 허물이 없다는 말이 됩니다. 셋째, 이일已日을 이미 태양과 같이 광명정대하게 된 사람이라고 해석하면, 태양과 같이 이미 광명정대해진 사람已日이 이에乃 개혁에 나서니革之 나아가면 길하고 허물이 없다는 말이 됩니다. 개혁 주체의 조건과 자세를 논한 구절입니다.

 

네 번째 효사爻辭는 정征 흉凶 정려貞厲 혁언심취革言三就 유부有孚입니다. 나아가면征 흉凶하고 끝은 위험하니貞厲, 혁언革言을 세 번 성취해야三就(이룰 취) 믿음이 생긴다有孚는 말입니다. 혁언은 혁명과 개혁에 대한 논의요 공약입니다. 이런 혁언을 세 번 거듭 성취해야만 비로소 백성과 민중의 신망이 쌓인다는 말이므로 그만큼 신중하게 결정하고 시간과 공을 들여야 성취할 수 있는 일이 혁명이요, 개혁이라는 의미입니다.

다섯 번

째 효사爻辭는 회망悔亡 유부有孚 개명改命 길吉입니다. 후회가 없고悔亡 믿음이 있다면有孚 명을 고쳐改命 길吉하다는 말이며, 이때의 개명改命은 하늘의 명을 바꾼다는 혁명革命과 같은 말입니다. 후회가 없다는 것은 자신이 이미 선택한 혁명의 길에 대하여 그렇다는 말이고, 믿음이 있다는 말 역시 일차적으로는 자신의 길에 대해 확신한다는 뜻입니다. 이런 자기 확신과 믿음이 있다면 혁명이라도 성취할 수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여섯 번째 효사爻辭는 대인大人 호변虎變 미점未占 유부有孚입니다. 대인大人은 호랑이 같이 변하고虎變, 아직 점을 치지 않았는데도未占 믿음이 있다有孚는 말입니다. 대인이 호랑이 같이 변한다는 것은 온후하던 태도를 바꾸어 위풍당당하면서도 용맹하게 혁革의 길로 나아간다는 말입니다. 그에게는 후회는 없고 믿음만 있으니, 곧이 점을 치고 말고 할 것도 없습니다.

일곱 번째 효사爻辭는 군자君子 표

변豹變 소인小人 혁면革面 정征 흉凶 거정居貞 길吉입니다. 이 구절은 개혁이 오나수된 상황을 설명합니다. 한때 개혁의 주체였던 군자君子도 표변豹變(표범 표)하고 소인小人은 낯을 바꾸니革面 나아가면征 흉凶하고 끝까지 머물러 있으면居貞 길합니다吉.

짐승의 갓 벗겨낸 가죽을 피皮라 하고, 이를 털을 뽑아 쓸모 있게 만든 것을 혁革이라 합니다. 피를 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무두질을 해야 하는데, 이는 곧 불필요한 짐승 가죽의 털과 기름을 발라내는 작업에 다름 아닙니다. 이 과정을 거쳐야 짐승의 날가죽은 비로소 새로운 쓸모와 면모를 갖춘 새 가죽이 됩니다. 이렇게 종래의 모습을 벗고 새로워지는 것을 혁革이라 합니다. 혁명革命은 ‘천명天命을 혁革한다’는 말에서 비롯되었으니 하늘의 명을 바꿀 만큼 큰 변화가 곧 혁명인 것입니다. 태양과 같이 밝은 인격을 지닌 사람, 백성의 믿음을 얻은 사람이 개혁의 주체가 됩니다. 소가죽과도 같은 굳센 기상이 있어야 개혁을 완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굳건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개혁은 호랑이와 같은 단호함과 위엄, 용기를 갖추어야 성취할 수 있는 과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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