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푸드와 피토케미컬은 몸에 좋을까요?
<동의보감>의 잡병편雜病篇 내상內傷문에 다음의 내용이 있습니다.
“몸을 편안하게 하는 근본은 음식에 있다. 천지간에 사람의 생명을 길러주는 것은 오직 오곡이다.”
오곡五穀은 다섯 가지 중요한 곡식을 말하지만 모든 곡물을 지칭합니다. 다섯 가지 곡
식을 지칭하는 경우라도 일치되지 않고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주례>에 의하면 오곡이 벼, 기장, 피, 보리, 콩이며, <예기>에서는 오곡을 삼麻, 기장, 피, 보리, 콩이라 하고, <관자管子>에서는 기장, 차조, 콩, 보리, 벼를 오곡이라 합니다. 우리나라 국어사전에서는 쌀, 보리, 차조, 콩, 기장을 오곡이라 하고 혹은 곡식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적혀 있습니다.
컬러 푸드color food란 말이 유행했습니다. 컬러 푸드는 조화로운 식생활과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건강식품으로, 예를 들면, 노화를 예방하는 검은색 식품(검은콩, 검은깨, 흑미, 메밀 등), 면역력과 항암 효과를 높이는 주황색 식품(당근, 호박, 고구마, 감 등), 혈관과 위장을 깨끗하게 하는 초록색 식품(녹차, 부추, 브로콜리, 솔잎 등),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하얀색 식품(마늘, 양파, 콩, 흰 채소), 심장병 예방과 독소를 제거하는 보라색 식품(포도, 자두, 블루베리, 가지 등), 피부가 좋아지는 노란색 식품(오렌지, 옥수수, 자몽 등), 예뻐지는 빨간색 식품(토마토, 사과, 석류, 고추 등) 등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도 전통적으로 색채 치료의 개념이 사용되었습니다. 음양오행陰陽五行 사상은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가 서로 어울려 만물이 이뤄졌다고 보는 것으로 신체의 각 부위 역시 음양오행에 따라 좋은 색이 달라집니다. 오행에서 목에 해당하는 간肝에는 초록색이 좋고, 화에 속하는 심장心臟에는 붉은색, 토에 해당하는 위장胃臟에는 노란색, 금에 해당하는 폐肺, 대장大腸에는 흰색, 수에 해당하는 신장腎臟, 방광膀胱에는 검은색이 좋은 것으로 여깁니다. 한약재를 처방할 때에도 이런 개념이 응용되는데, 심장이 안 좋으면 주사朱砂 같은 붉은 색의 약재가 들어가고, 간 기능이 나쁘면 인진쑥 같은 초록색 약재를 사용합니다.
다음으로 유행한 것 중에 피토케미컬phytochemicals이 있습니다. 식물생리활성영양소, 식물내재영양소라고도 하는 피토케미컬은 식물을 뜻하는 영어 피토phyto와 화학을 뜻하는 케미컬chemical의 합성어입니다. 식물 속에 포함되어 있는 모든 종류의 화학물질을 아우른다는 뜻에서 복수형으로 쓰기도 합니다. 식물의 뿌리나 잎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화학물질을 통틀어 일컫는 개념으로, 식물 자체에서는 자신과 경쟁하는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거나, 각종 미생물, 해충 등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역할 등을 합니다. 이 화학물질이 사람의 몸에 들어가면 항산화물질이나 세포 손상을 억제하는 작용을 해 건강을 유지시켜 주기도 하는데,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알려진 피토케미컬만도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아스피린, 말라리아 특효약 퀴닌, 발암물질 생성을 억제하는 페놀과 타닌 등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연구 결과 각종 과일과 채소에는 플라보노이드, 녹황색 채소에는 카로티노이드, 마늘과 양파에는 황화합물의 일종인 알리신 등이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채소나 과일의 피토케미컬은 화려하고 짙은 색소에 많이 들어 있는데, 색깔별로는 붉은색, 주황색, 노란색, 보라색, 녹색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 밖에 흰색을 띠는 마늘류, 버섯류, 검은색을 띠는 콩류, 곡물류에도 피토케미컬이 들어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근본적인 음식이 있으며, 그것은 천지간에 사람의 생명을 길러주는 오곡이라고 합니다. 오곡은 땅의 덕을 갖추었으며, 기운의 중화中和응 얻었다고 해서 그 맛이 섬섬하고 달며 성질이 화평합니다. 사람에게 튼 영양분을 공급해주며 배설도 잘 되게 하고 오랫동안 먹어도 싫증이 나지 않으므로 사람에게 크게 유익한 음식입니다.
간심비폐신肝心脾肺腎 청적황백흑靑赤黃白黑이란 말이 있습니다. 얼굴이 푸른 사람은 간맥肝脈이요, 붉은 사람은 심맥心脈, 누런 사람은 비맥脾脈, 흰 사람은 폐맥肺脈, 검은 사람은 신맥申脈을 띄기 쉽다는 뜻입니다. 간맥은, 손가락을 밀어내는 듯한 맥입니다. 얼굴이 청색을 띠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맥으로, 대부분 발쪽에서 한기寒氣와 습기濕氣의 침입으로, 족냉증(다리가 차가운 증상), 요통 등의 증세를 보입니다. 심맥은, 맥이 빠르면서 단단한 느낌이 드는 맥입니다. 얼굴이 붉은 색을 띠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맥으로, 대부분 걱정, 근심이 많거나 음식물의 섭취 과부족이 원인이 되어 외사外邪가 침입, 심장의 양기가 침체된 때문입니다. 심맥인 사람의 심장 박동이 뛰는 약간 아래를 만져보면 응어리져 있습니다. 비맥은 혈관이 텅 비어 있는 것처럼 힘이 하나도 없는 맥입니다. 얼굴이 누런색을 띠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맥으로, 손과 발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땀을 많이 흘림으로서 풍기風氣가 침입했기 때문입니다. 비맥인 사람의 배꼽의 위치한 배의 중앙을 만져보면 응어리져 있습니다. 폐맥을 백맥白脈이라고도 하며 폐에 소속된 맥상脈象을 말합니다.
청적황백흑靑赤黃白黑 다섯 가지 색은 각각 간, 심, 비, 폐, 신 다섯 가지 장부, 즉 오장에 대응합니다. 간, 심, 비, 폐, 신 다섯 가지 장부를 골고루 영양하기 위해서는 청적황백흑 다섯 가지 색깔의 음식을 먹으라고 했습니다. 청색에 해당하는 음식은 대부분 잎채소입니다. 부추, 시금치, 미나리, 배추, 피망, 취나물, 참나물, 파, 열무, 청경채 등입니다. 적색에 해당하는 음식에는 토마토, 가지, 당근, 붉은 피망 등이 있고, 황색에 해당하는 음식으로는 호박, 고구마, 감자, 노랑 피망 등이 있으며, 백색에 해당하는 음식에는 밥, 양파, 두부, 무, 마늘, 버석 등이 있고, 흑색에 해당하는 음식에는 김, 미역, 다시마, 검정콩 등이 있습니다. 간심비폐신肝心脾肺腎 청적황백흑靑赤黃白黑에 해당하는 음식이라면 여러분의 건강을 지켜주는 음식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