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지와 사랑의 신간 <법왕 달라이 라마> 중에서

 

 

 

마음 수련: 여덟 번째 시

 

이 모든 것이
여덟 가지 일상적인 관심사로 인해
때 묻지 않기를
그리고 모든 것이 착각임을 알아서
전혀 집착이 없이 속박에서 해방되기를 기원하나이다.

 

이 시의 첫 두 줄은 진실한 수행자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여덟 가지 일상적인 관심사는 일반적으로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다음과 같은 태도입니다. 칭찬을 들었을 때 우쭐한 마음, 모욕당하거나 하찮은 취급을 당했을 때 우울한 마음, 성공했을 때 행복한 마음, 실패했을 때 우울한 마음, 재물을 얻었을 때 기뻐하는 마음, 빈궁하게 되었을 때 기죽는 마음, 명성을 얻었을 때 만족하는 마음, 인정받지 못했을 때 우울한 마음입니다.
진정한 수행자는 이타심을 키우려는 마음에 이런 생각들로 오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만 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이 강연을 하면서 제 마음 한구석에 사람들이 저를 칭송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털끝만큼이라도 있다면, 저의 동기가 티베트인들이 말하는 ‘여덟 가지 일상적인 관심사’에 오염되었다는 증거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주의 깊게 자신을 점검하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비슷한 예로 어떤 수행자가 일상생활에 이타심을 적절히 적용한다고 칩시다. 그런데 불현듯 그가 스스로에 자부심을 느껴 “아, 나는 훌륭한 수행자야”라고 생각한다면, 그 순간 여덟 가지 일상적인 관심사가 그의 수행을 오염시킨 것입니다. 수행자가 자신이 쏟는 노력을 사람들이 칭찬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람들이 나의 행실을 우러러 보았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같은 경우입니다. 이러한 생각이 수행을 망치는 일상적인 관심사입니다. 우리의 수행을 순수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아시다시피 생각을 바꾸는 마음 수련(로종Lojong) 가르침의 교훈은 매우 강력합니다. 그 가르침은 정말로 여러분을 생각하도록 만듭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습니다.


누군가가 날 업신여길 때 기뻐하게 해주소서. 그리고 누군가가 날 칭찬하면 흡족하게 여기지 않게 해주소서. 칭찬에 기뻐하면 그 순간 나의 오만, 자부심, 자만심이 늘어납니다. 그와 달리 비판에 기뻐하면 최소한 자신의 결점에 눈을 뜰 것입니다.


 

정말이지 강렬한 감정입니다. 지금까지 ‘일반적인 보리심’, 즉 모든 지각 있는 중생을 위해 온전한 깨달음을 얻기 원하는 이타심을 키우는 수행에 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여덟 번째 시의 마지막 두 줄은 ‘궁극적인 보리심’을 키우는 수행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실체의 궁극적인 본성을 보는 통찰력을 얻는 것입니다.
지혜를 얻는 것은 보살의 이상에 속하지만, 앞서 보았듯이 일반적으로 불교의 수행법과 지혜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둘 모두 깨달음의 정의에 포함되는 것으로 완전한 형태의 비이원성non-duality과 온전한 지혜가 그것입니다. 지혜 혹은 통찰력을 수행하는 일은 지혜의 온전함과 관련된 반면, 능숙한 수단이나 방법을 수행하는 일은 형태의 완전함과 관련됩니다.
불도는 근거, 경로, 결실이라고 부르는 일반적 틀 내에서 표현됩니다. 첫째로 우리는 일반적인 진리와 궁극적인 진리라는 두 차원을 기초로 실상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키웁니다. 이것이 근거입니다. 그 다음으로 실제적인 경로에서 우리는 방법과 지혜의 관점에서 점진적으로 명상과 영적 수행을 실천합니다. 영적 수행의 길에서 마지막 결실은 완전한 형태의 비이원성과 온전한 지혜의 관점에서 발생합니다. 다음이 마지막 두 줄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착각임을 알아
전혀 집착이 없이 속박에서 해방되기를 기원하나이다.


 

이 내용은 실제로는 실상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을 키우는 수행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표면상으로는 명상 기간이 끝난 단계에서 세상과 관계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상의 궁극적인 본질에 대해 불교는 중대한 두 시기를 구분합니다. 공에 대해 명상하는 시기와 그 후 실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이 시의 마지막 두 줄은 공에 관해 명상한 후 세상과 관계하는 방식을 직접적으로 말합니다.
이 시에서 현실을 착각, 즉 환상 같다고 말한 것도 그 때문인데, 공에 대한 한 점 바라보기 명상을 마친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이와 같으니까요.
저의 관점에서는 이 시구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때로 사람들이 정말로 중요한 것은 명상 기간 동안에 들어가는 선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선정을 마친 후에 이 경험을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명상 후의 기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상의 궁극적 본질을 명상하는 방식은 우리가 외양에 속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그것이 종종 속임수일 수 있다는 것을 명확히 알려 줍니다. 실상을 더욱더 깊이 이해하게 되면 겉모습을 넘어서 훨씬 더 적절하고, 효과적이며, 실질적인 방식으로 세상과 관계할 수 있습니다.
저는 종종 이웃과 어떠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예를 들어 설명합니다. 여러분이 이웃과의 교류가 거의 불가능한 특수 지역에 살고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하지만 이웃을 외면하는 것보다는 그들과 어울리는 편이 실제로 더 유익합니다. 가장 현명하게 이웃과 교류하기 위해서는 이웃의 성격을 얼마나 잘 파악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예를 들어 재주가 많은 옆집 남자와 사이좋게 잘 지내면 여러분에게 이로울 것입니다. 동시에 그가 실은 그다지 좋은 품성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칩시다. 그래서 그와 우정 어린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에게 이용당하지 않도록 주의한다면, 그 정보는 더할 나위 없이 귀중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명상을 통해 실상을 깊이 이해한 후에는 세상살이를 하면서 훨씬 더 적절하고 실질적인 방식으로 사람이나 사물들과 관계를 맺을 것입니다.
모든 현상이 착각이라고 한 시구의 내용은 현상을 별개의 독립체로 보는 집착에서 해방되었을 때만 사물의 본질을 착각으로 인식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그러한 집착에서 일단 해방되면 자동적으로 실상을 착각이라고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앞에 어떤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그것이 독립적이거나 객관적인 존재성을 가졌더라도, 명상의 결과, 여러분은 그것이 실제가 아님을 알게 될 것입니다. 세상 만물은 보이는 것처럼 실제적이고 확고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합니다. 따라서 ‘착각’이라는 말은 우리가 사물을 인식하는 방식과 사물이 실재하는 방식의 차이를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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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肺에는 근육이나 지각신경이 있을까요?

 

 

 

기관氣管을 숨관 혹은 숨통이라고 합니다. 인두咽頭의 아래쪽에서 설골舌骨로부터 위의 뒤쪽으로 뻗는 편평한 돌출물인 후두개epiglottis 바로 아래에 갑상연골甲狀軟骨이 있어 앞으로 돌출되어 있는데 그것이 아담의 사과Adam's apple입니다. 아담이 뱀의 유혹에 넘어가 금단의 열매를 먹다가 목에 걸렸다고 전해지는 것으로 갑상연골은 남자에게만 발달해 있습니다. 갑상연골과 뒤쪽의 연골 사이에 성대근聲帶筋이 붙어있어 이 울대에서 발성이 일어납니다. 성대는 근육으로 되어있으므로 몸이 피곤하거나 목을 많이 쓰게 되면 목이 쉬게 됩니다.

성대 근육도 유전합니다. 이는 근육의 두께나 크기 혹은 길이가 유사함을 말하고, 이런 이유에서 사람들의 음색音色이 닮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음의 높낮이나 굵기, 떨림의 차이로 목소리를 듣고 누구인지 알 수 있습니다. 기관氣管은 지름 1.5cm, 길이 10cm의 관으로 고리모양의 탄성연골로 되어 있습니다. 숨관은 끝이 둘로 나눠지는데 이것이 기관지氣管支입니다.

폐lung에는 허파꽈리가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무려 7억5천만 개나 되어 그것들을 펼치면 21평으로 테니스코트의 절반이나 됩니다. 폐는 오른쪽이 3엽葉, 왼쪽이 2엽이며 스스로 움직이는 근육이 없는 건 물론이고 통증을 느끼는 지각신경知覺神經도 없습니다. 폐는 1분에 17-18번 호흡하는데, 흉강胸腔과 복강腹腔을 가로지르는 횡격막(橫隔膜과 늑간근肋間筋(갈비뼈 근육)의 신축에 의해 일어나는 수동적인 운동입니다. 남자는 주로 횡격막이 많이 작용하는 복식호흡을 하고 여자는 늑간근이 주로 작용하는 흉식호흡을 합니다. 여자가 임신하여 만삭이 되었을 때에 복식호흡을 한다면 태아가 눌려서 힘이 들 것이므로 가슴으로 숨을 쉬는 건 참으로 신묘한 인체의 구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폐가 공기를 가장 많이 담았을 때의 용적을 폐활량肺活量이라 하는데 몸이 클수록 폐활량이 큽니다. 폐활량은 5-6리터 정도 되는데, 우리가 호흡을 할 때 콧구멍을 드나드는 공기량은 0.5리터에 불과해 폐활량의 10분의 1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라서 일상생활에서는 폐가 너무 크다고 여겨지지만, 원시인이 사냥하느라 뜀박질로 생활할 때에는 그만큼 폐가 커야만 했습니다. 현대인이 운동할 때에 적합한 양입니다. 우리는 가끔 심호흡을 하여 사용하지 않고 폐 아래에 고인 공기를 가끔 뽑아주어야 합니다. 아무리 가슴을 눌러 폐의 공기를 뽑아내더라도 폐 속에는 1.5리터 정도의 공기가 남게 마련인데 이것을 잔기殘氣라 합니다. 하루에 세 번씩만 심호흡을 하면 폐가 튼튼해지고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심호흡을 유도하는 좋은 방법은 운동입니다. 운동을 신체뿐 아니라 폐까지도 건강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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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괘 중에서 쉰다섯 번째가 풍豊입니다. 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풍豊 형亨 왕격지王假之 물우勿憂 의일중宜日中

우기배주遇其配主 수순雖旬 무구无咎 왕往 유상有尙

풍기부豊其蔀 일중견두日中見斗 왕往 득의질得疑疾 유부발약有孚發若 길吉

풍기패豊其沛 일중견매日中見沬 절기우굉折其右肱 무구无咎

풍기부豊其蔀 일중견두日中見斗 우기이주遇其夷主 길吉

래장來章 유경예有慶譽 길吉

풍기옥豊其屋 풍기가蔀其家 규기호闚其戶 격기무인闃其无人 삼세부적三歲不覿 흉凶

 

첫 번째 효사爻辭는 풍豊 형亨 왕격지王假之 물우勿憂 의일중宜日中입니다. 풍요의 기운豊(풍성할 풍)은 강한亨 것입니다. 왕王이라야 이之를 이르게假(이를 격, 빌 가) 할 수 있으니, 근심하지 말라勿憂(근심할 우), 해日가 중천에中 있음이 마땅하다宜(마땅할 의)는 말입니다. 풍의 기운豊이 강하다 함은 여름 한낮의 강한 햇볕과 동일한 것으로 햇볕이 있어야 곡식이 자라고 영글듯이 풍을 몰고 오는 기운은 뜨겁고 강합니다. 왕이라야 이것이 오게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왕을 필두로 한 전체 인민이 합심하여 노력해야 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 효사爻辭는 우기배주遇其配主 수순雖旬 무구无咎 왕往 유상有尙입니다. 그其 짝配(짝 배)이 되는 주인主을 만나니遇(만날 우) 비록雖(비록 수) 시간이 걸리더라도旬(열흘 순) 허물이 없고无咎, 나아가면往 숭상함이 있다有尙(오히려 상)는 말입니다. 짝이 되는 주인이란 앞 구절의 임금과 같은 임금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백성이나 신하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과 함께 합심하여 풍豊의 기운을 이끌 수 있는 임금을 만나는 것이야말로 풍요를 얻기 위한 절체절명의 조건입니다. 그러므로 그런 임금을 만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허물이 없고, 더불어 나아가면 숭상함을 얻게 된다고 했습니다. 수순雖旬의 순旬은 열흘, 10년 등 적지 않은 시간을 의미하고, 숭상함이 있다는 말은 마침내 명예와 더불어 풍요를 얻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세 번째 효사爻辭는 풍기부豊其蔀 일중견두日中見斗 왕往 득의질得疑疾 유부발약有孚發若 길吉입니다. 풍요의 기운豊이 막혀蔀(차양 부) 한낮에日中 북두칠성斗이 보인다見, 나아가면往 의심疑의 병통疾을 얻으리니得, 믿음으로有孚 펼쳐야發 길합니다吉. 풍기부豊其蔀의 부蔀는 무언가를 덮어 보이지 않게 가리는 문門을 말합니다. 풍기부豊其蔀는 이런 문을 더욱 크고 풍성하게 한다는 말이자, 풍의 기운豊을 덮어 막았다는 말입니다. 일중견두日中見斗는 한낮에 북두칠성斗이 보인다見는 말입니다. 하늘의 해를 덮어 가렸으니 이런 이상한 일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아가면 의심의 병통을 얻게 된다는 경고입니다. 해결책은 믿음으로 군자의 도를 펼치는 것입니다.

 

네 번째 효사爻辭는 풍기패豊其沛 일중견매日中見沬 절기우굉折其右肱 무구无咎입니다. 풍요의 기운豊이 장막沛(늪 패)에 가려 한낮에日中 어둑한 별이 보입니다見沬(지명 매). 오른팔이 꺾이나折其右肱(꺾을 절, 팔뚝 굉) 허물이 아닙니다无咎. 풍기부豊其蔀가 크고 튼튼한 나무 문짝을 달아서 풍요로움을 가리고 감추는 것이라면, 풍기패豊其沛는 휘장으로 가린다는 말입니다. 휘장으로 가리니 아예 깜깜한 것은 아니나, 여전히 어두울 수밖에 없습니다. 매沬는 어둑어둑하다는 말이자, 북두칠성 뒤에 있는 작은 별의 명칭입니다. 이 또한 불길한 징조요 나쁜 상황입니다. 자칫하다가는 오른팔이 부러지는 화를 당하기 십상입니다. 오른팔이 꺾임으로 스스로 반성할 수 있기 때문에 개전改悛의 정이 있어 허물이 없다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 효사爻辭는 풍기부豊其蔀 일중견두日中見斗 우기이주遇其夷主 길吉입니다. 풍요의 기운豊이 막혀蔀 한낮에 북두칠성이 보인다見斗, 온후하고 평등한 주인夷主을 만나면遇 길합니다吉. 이주夷主란 누구일까? 이夷를 오랑캐로 읽으면 아직 왕답지 못한 왕, 때를 얻지 못해 풍요의 기운豊을 불러올 수 없는 왕, 부족한 왕이란 뜻입니다. 이런 왕을 만나 서로 도우면 길하다는 것입니다. 한편 이夷는 온화하고 평등하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으므로 이주는 온화하고 평등한 임금입니다. 임금은 곧 태양이니 여름 한낮에 골고루 그 빛과 볕을 내리는 그런 임금을 만난다는 말로 해석해도 됩니다. 하늘의 해를 가리고 막는 주체를 군자로 이해한다면, 이 구절은 공평하고 어진 임금을 만나야 길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여섯 번째 효사爻辭는 래장來章 유경예有慶譽 길吉입니다. 와서來 빛내면章(글 장) 경사와 명예가 있고有慶譽(경사 경, 명예 예) 길합니다吉. 장章은 어떤 것을 빛나게 만든다는 말이므로 문짝과 휘장으로 가려져 있는 해를 다시 빛나게 한다는 말이며, 어두워진 임금을 다시 빛나게 한다는 말입니다. 신하로서의 군자가 해의 빛을 되찾아줄 수 있습니다. 그 결과는 경사와 명예이고, 이것이 가장 길합니다.

 

일곱 번째 효사爻辭는 풍기옥豊其屋 풍기가蔀其家 규기호闚其戶 격기무인闃其无人 삼세부적三歲不覿 흉凶입니다. 그 집其屋을 풍요롭게 하고豊 또한 그 집其家을 막아서蔀, 그 집其戶을 엿보니闚(엿볼 규) 인기척闃(고요할 격)도 사람人도 없습니다无. 오래三歲 돌아보지 않으니不覿 흉합니다凶. 풍기옥豊其屋은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옥屋을 집이라고만 하면 집을 풍요롭게 한다는 말이고, 옥을 집 가운데의 처마라고 특정하면 처마가 유난히 풍대한 집, 처마를 크게 해서 그 부유함을 덮고 가린 집이란 말이 됩니다. 풍기가蔀其家 역시 그 집을 막았다는 말이므로 후자의 뜻과 같습니다. 이렇게 풍요로운 집을 가리고 막아서 사람들이 보지도 못하고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는 것이 풍기옥豊其屋이고 풍기가蔀其家입니다. 삼세부적三歲不覿 역시 오래 돌아보지 않는다는 말이므로 오고가는 사람이 없음을 뜻한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흉합니다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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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조鼻祖와 비자鼻子가 코와 관련이 있습니까?

 

 

 

코鼻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코빼기’ ‘코쭝배기’라 부르기도 하고, 생김새에 따라서 다양한 명칭이 있습니다. 비조鼻祖란 말이 있는데, 옛 중국인이 인간의 신체기관 중에서 제일 먼저 형성되는 것을 코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코하면 ‘사람의 시초始初’라는 뜻이 되어, 중국인은 ‘맨 처음’ 이란 생각을 떠올립니다. 중국은 처음 낳은 아들을 비자鼻子라 부릅니다. 뿐만 아니라, 옛 중국 화가들은 초상화를 그릴 때에 코부터 그렸는데, 그것이 사람의 ‘처음’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코와 관련된 말이 많은데, 으스대고 뽐낼 때에 “코가 높다” 하고, 건성으로 대답할 때에는 “코대답 한다”고 하며, 남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을 때에는 “코방귀(코똥) 뀐다”고 하고, 세상이 험악하다고 할 때에는 “눈 감으면 코 베어갈 세상”이라고 한탄하며, 심신이 피곤할 때에는 “코에서 단내가 난다”거나 “코털이 센다”고 말합니다. 옛날에 흉악범을 벌할 때에 코를 베었고, 전쟁에서 귀와 코를 자르는 일은 예사였습니다. 코의 수난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코는 숨쉬는 기능 외에도 냄새를 맡고, 비강鼻腔의 공명共鳴을 통해 발성의 보조역할을 하며, 먼지를 거르는 청소기능과 가습加濕의 작용도 하여 숨관(기도)과 허파를 보호합니다. 귓바퀴와 마찬가지로 탄성연골로 되어 있는 코에는 세로로 코청이라는 얇은 막이 있어 비강을 양쪽으로 나눕니다. 콧구멍에는 코털이 얼개를 이루고 있고, 거기에는 늘 끈끈한 점액이 흘러 호흡할 대 묻어 들어오는 먼지를 걸러줍니다. 주변 벽에도 점액이 분비되어 먼지나 세균을 잡는데 이것이 말라붙으면 코딱지가 됩니다. 코는 귓바퀴처럼 피하지방이 발달하지 못하여 열을 빨리 빼앗기기 때문에 날이 추우면 코와 귀가 동상에 가장 먼저 걸립니다.

바깥코를 지난 공기가 비강으로 들어가는데 코청을 경계로 좌우로 나뉘고 각 방의 바깥쪽 벽에 세 개의 층으로 된 선반 모양의 칸막이인 비갑개鼻甲介를 지납니다. 이곳은 혈관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 숨관과 허파를 보호하는 난방기와 가습기 역할을 합니다. 말하자면 차가운 공기가 들어오면 라디에이터radiator처럼 혈관의 열을 전달하여 섭씨 31-35도의 따뜻한 공기로 데워 숨관과 허파로 보내고, 건조한 공기가 들어오면 수분을 뿜어내어 75-85%의 습도 높은 공기로 만들어 허파로 보냅니다. 습도조절을 위해 여기서는 하루에 1리터 이상의 수분이 공기 중으로 방출됩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가 비강의 점막에 침입하여 상처를 내면 점막에서는 바이러스와 독성을 씻어내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점액을 분비하는데, 이것이 모여 바깥코로 계속 흘러나가는 것이 감기의 한 증상인 콧물입니다. 사람들은 콧물이 흐르는 것이 불편해서 콧물을 멈추게 하는 약을 사 먹는데, 유수불부流水不腐, 즉 ‘흐르는 물은 썪지 않는다’는 말처럼 약으로 콧물의 흐름을 막으면 코 안이 썪습니다. 병균을 씻어내느라 흘리는 콧물이므로 그대로 두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의 몸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약으로 간섭하면 더 큰 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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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괘 중에서 쉰네 번째가 귀매歸妹입니다. 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귀매歸妹 정征 흉凶 무유리无攸利

귀매이제歸妹以娣 파능리跛能履 정征 길吉

묘능시眇能視 리유인지정利幽人之貞

귀매이수歸妹以須 반귀이제反歸以娣

귀매건기歸妹愆期 지귀유시遲歸有時

제을귀매帝乙歸妹 기군지몌其君之袂 불여기제지몌량不如其娣之袂良 월기망月幾望 길吉

여女 승광무실承筐无實 사士 규양무혈刲羊无血 무유리无攸利

 

첫 번째 효사爻辭는 귀매歸妹 정征 흉凶 무유리无攸利입니다. 누이妹(손아래 누이 매)를 결혼시켜歸(돌아갈 귀) 나아가고자征 한다면 흉凶하고 유리함이 없다无攸利는 말이므로 정략결혼은 좋지 않다는 뜻입니다. 매妹는 손아래 누이를 말하며, 그런 누이를 결혼시켜 나아간다는 말은, 누이의 결혼을 빌미로 내 잇속을 차리고자 함이니 이는 정략결혼입니다.

 

두 번째 효사爻辭는 귀매이제歸妹以娣 파능리跛能履 정征 길吉입니다. 누이妹를 첩으로以娣(손아래 누이 제) 결혼시키니歸 이는 절름발이가 잘 걷고자 함이며跛能履(절름발이 파, 신 리), 나아가면征 길吉하다는 말입니다. 제娣는 손아래 누이나 손아래 동서를 칭하나, 여기서는 소위 ‘작은 마누라’라는 말로 풀이됩니다. 누이를 정략적으로 결혼시키되 정실부인이 아니라 첩으로 들여보내는 경우입니다. 이는 절름발이가 잘 걷고자 하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일이나, 일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므로 길하다고 했습니다. 옛날식 정략결혼의 전형적인 경우입니다.

 

세 번째 효사爻辭는 묘능시眇能視 리유인지정利幽人之貞입니다. 애꾸눈이가 잘 보고자 함이며眇能視(애꾸눈 묘), 리利에서 정貞의 시절까지 묻힌 사람幽人(그윽할 유)이 된다는 말입니다. 정략결혼을 시키고자 하나 과감하게 첩으로 들여보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정실부인으로 들여보낼 재간도 없는, 그래서 눈치만 보는 형국입니다. 이래서는 누이를 결혼시킬 수 없습니다. 그래서 리에서 정의 시절까지, 시집도 가지 못하고 은거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정략결혼을 시키려고 여기저기 눈치만 보다가 결국 누이동생을 처녀귀신으로 만드는 경우입니다.

 

네 번째 효사爻辭는 귀매이수歸妹以須 반귀이제反歸以娣입니다. 기다림으로써以須(모름지기 수) 누이를 결혼시키려 하니歸妹, 반대로反 첩으로以娣 결혼한다歸는 말입니다.

 

다섯 번째 효사爻辭는 귀매건기歸妹愆期 지귀유시遲歸有時입니다. 혼기를 놓쳐愆期(허물 건) 누이를 결혼시키니 늦은 출가遲歸(늦을 지)에는 때가 있다有時는 말입니다. 역시 정략결혼을 시키려고 누이의 결혼을 미루는 경우입니다.

 

여섯 번째 효사爻辭는 제을귀매帝乙歸妹 기군지몌其君之袂 불여기제지몌량不如其娣之袂良 월기망月幾望 길吉입니다. 누이妹 를 제을帝乙에게 결혼시키매歸 그 남편의 소매其君之袂(소매 몌)가 그 첩의 좋은 소매其娣之袂良보다 못하다면不如, 이룸의 때가 가까운 것이니月幾望 길합니다吉. 제을帝乙은 버금 황제이니, 이는 왕실이나 대단한 권력가를 뜻합니다. 그런 실력자에게 누이동생을 보내는데, 그 남편의 소매가 첩으로 가는 누이의 좋은 소매만도 못하다고 했습니다. 부정적으로 해석하면 남자가 가난하다는 말이고,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그만큼 남자가 검소하고 소박하다는 말입니다. 가난한 것이라면 상대적으로 부유한 내 누이와 그의 결혼이 성사될 조짐이니 길하고, 검소한 것이라면 그가 덕을 갖춘 군자이니 조만간 황제의 자리에 오를 수도 있으므로 길합니다. 월기망月幾望은 달月이 거의幾 찼다望(바랄 망)는 말이니, 아직 완전히 보름달은 아닌 달, 하지만 조만간 보름달이 될 달, 즉 음력 열나흗날의 달이며, 이는 어떤 일이 성취되기 직전의 상황을 암시합니다.

 

일곱 번째 효사爻辭는 여女 승광무실承筐无實 사士 규양무혈刲羊无血 무유리无攸利입니다. 승광무실承筐无實은 알맹이가 없는无實 바구니筐(광주리 광)를 받았다承(받들 승)는 말이니, 시집간 여자가 자식을 얻지 못했거나, 혹은 빈껍데기뿐인 재산을 물려받았다는 말입니다. 재산이 없다는 것은 속아서 결혼했다는 뜻입니다. 남자의 입장은 어떨까? 선비士가 양을 찔렀으나刲羊(찌를 규) 피가 없다无血고 했습니다. 양을 찔렀다는 것은 여자와 성교를 맺었다는 것으로 피가 없다는 것은 여자의 월경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고, 이는 아이를 낳을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또는 양을 찌르는 행위를 제사를 지내기 위해 희생물을 도살하는 것으로 해석하면, 피가 없다는 말은 여자가 가져온 제물이 잘못되었다는 말이며, 이는 남자가 지키고 가꾸어야 할 기본적인 업무가 이로써 그 저변에서부터 완전히 와해되었음을 나타냅니다. 피는 희생제의犧牲祭儀에 없어서는 안 되는 귀중한 것인데, 여자가 가져온 양에게서 이를 얻지 못했으니 제사를 드릴 수 없고 선비는 그야말로 인륜의 기본과 천명을 수행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여자와 남자의 입장을 불문하고 정략결혼이란 유리할 것이 없다无攸利는 뜻입니다.

귀매歸妹는 집안을 보고 집안끼리 혼사를 맺는 것을 말합니다. 귀매歸妹에 관심을 두는 것은 여자에게 어떤 신랑감이 좋은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정략적인 결혼을 성사시킬 수 있는가의 문제, 혹은 정략적인 결혼이 어떤 한계를 지니고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귀매歸妹가 좋지 않은 것은 음과 양을 강제로 혼합시키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귀매歸妹는 대부분 실패하지만, 성공을 거두기도 합니다. 우선 어린 누이를 상대 남자의 첩으로 보내는 방법입니다. 첩은 일반인에게는 무시와 경멸의 대상이고, 본인에게는 모면할 수 없는 치욕의 자리이지만, 남편의 입장에서는 본처보다 가까운 존재이고, 어떤 일을 도모할 때 더욱 가까이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누이를 첩으로 보내더라도 상대 남자가 이미 상당한 재산과 권력을 가지고 있고, 성실하고 소박한 사람이라면 뜻을 이룰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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