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구성하는 뉴런neuron의 수는 얼마나 될까요?

 

 

 

뇌를 구성하는 신경세포soma 혹은 뉴런neuron의 수는 1천억 개나 됩니다. 신경계의 단위로 자극과 흥분을 전달하는 뉴런은 신경세포체와 동일한 의미로 사용하기도 하고, 신경세포체와 거기서 나온 돌기를 합친 개념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뉴런의 기본 기능은 자극을 받았을 경우 전기를 발생시켜 다른 세포에 정보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활동전위action potential라고 합니다. 뉴런은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핵이 있는 세포 부분이 신경세포체이며 다른 세포에서 신호를 받는 부분이 수상돌기dendrite, 그리고 다른 세포에 신호를 주는 부분이 축삭돌기axon입니다. 돌기 사이에 신호를 전달하는 부분은 시냅스synapse라 합니다. 뉴런은 그 역할에 따라 감각뉴런, 연합뉴런, 운동뉴런의 세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또한 돌기가 몇 개 나와 있느냐에 따라, 즉 뉴런의 형태에 따라 종류를 나누기도 합니다.

동물에 비하면 사람의 뇌 무게의 비중은 큰데 1.5kg으로 몸무게의 40분의 1 정도입니다. 뇌는 쓸수록 발달합니다. 뇌brain 중에서 대뇌cerebrum는 뇌의 8분의 7을 차지하며, 크게 대뇌피질cerebral cortex과 변연계籩緣系로 나뉩니다. 대뇌피질은 뇌의 가장 바깥에 있고 그 안쪽 아래에 변연계가 대뇌피질에 싸여있습니다. 계통발생학적으로 보면 대뇌피질보다 변연계가 훨씬 먼저 생겼습니다. 변연계는 주로 본능적인 행동과 정서, 학습과 기억 등 개나 고양이에서도 관찰되는 행동에 관여하는 중추인 반면, 대뇌피질은 고도의 사색과 판단과 창조의 원산지입니다. 변연계가 감성적이고 즉흥적이며 본능위에 가까운 동물적 행동의 중추라면, 대뇌피질은 이성적이며 건전한 정신과 창조적 혼이 깃들어 있는 곳입니다. 두께가 2~4mm 정도인 대뇌피질의 기능은 대략적으로 감각기능(시각, 청각, 미각, 촉각 등)과 운동기능(자발적인 운동, 눈운동 등), 고등정신기능higher mental processes으로 구분됩니다. 고등 정신기능 속에는 사고력이라고 칭하는 정신기능, 즉 추리력, 분석력, 적응력, 문제해결력, 비판력, 창의력, 구상력, 관계파악력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사람의 모든 특성과 마찬가지로 지능은 대물림되므로 대뇌에 지능이 박힌 채 타고나는 것입니다. 지능의 80% 이상이 유전적이며 나머지가 후천적으로 결정됩니다. 지능이 높다는 건 기억력이 좋고 창조력이 뛰어남을 말하는데, 선천적인 면에서 모계母系가 부계父系를 압도합니다. 대뇌피질에 주름이 많을수록 지능이 높다는 이론이 있는데, 뇌에 주름이 많이 지게 만드는 방법은 책읽기가 으뜸입니다.

심장이나 뇌 등 모든 기관에는 전기적 현상이 뒤따르는데, 뇌에도 뇌파brain wave라는 전기의 흐름이 있습니다. 1875년 영국의 생리학자 R.케이튼이 처음으로 토끼, 원숭이의 대뇌피질에서 나온 미약한 전기활동을 검류계로 기록했고, 사람의 경우는 1924년 독일의 정신과 의사인 H.베르거가 처음 기록했습니다. 베르거는 머리에 외상을 입은 환자의 두개골 결손부의 피하에 2개의 백금전극을 삽입하여 기록했으며, 나중에 두피頭皮에 전극을 얹기만 해도 기록될 수 있다는 점을 관찰하고, 이것을 심전도心電圖나 근전도筋電圖와 같이 뇌전도EEG(electroencephalogram)라 했습니다. 이 같은 그의 공적을 기려 뇌파를 ‘베르거 리듬’이라고도 합니다. 뇌파는 뇌기능의 일부를 표시합니다. 현재로서는 고등한 정신현상, 예를 들면 사고, 감정, 의지 등은 뇌파의 파형으로부터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뇌 전체의 활동상태, 예를 들면 눈을 뜨고 있는가, 잠자고 있는가 하는 의식수준 정도는 뇌파에 상당히 정확하게 나타납니다. 그 밖에 뇌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그것에 대응하여 이상뇌파가 나타나는 일이 있고, 특히 극파棘波라고 하는 이상파형은 전간癲癎의 진단이나 치료에 불가결합니다.

흥분의 전달속도는 신경의 종류와 동물에 따라 다릅니다. 개구리의 경우 1초에 25m인데 반해 사람은 1초에 120m를 달리므로 손가락이 뜨거운 물체에 닿았을 때에 얼마나 빠른 속도로 손을 떼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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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괘 중에서 쉰일곱 번째가 손巽입니다. 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손巽 소형小亨 리유유왕利有攸往 리견대인利見大人

진퇴進退 리무인지정利武人之貞

손재상하巽在牀下 용사무분약用史巫紛若 길吉 무구无咎

빈손頻巽 린吝

회망悔亡 전획삼품田獲三品

정길貞吉 회망悔亡 무불리无不利 무초유종无初有終 선경삼일先庚三日 후경삼일後庚三日 길吉

손재상하巽在牀下 상기자부喪其資斧 정흉貞凶

 

첫 번째 효사爻辭는 손巽 소형小亨 리유유왕利有攸往 리견대인利見大人입니다. 손巽(부드러울 손)의 도道는 어린 시절부터小亨 익혀야 하고, 리利의 시절에 나아가며有攸往, 대인을 만나야見大人 이롭습니다利. 겸손하고 공손하며, 아는 것을 버려 무아無我를 얻을 수 있는 경지가 손입니다巽. 손巽의 도道가 실제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어려서가 아니라 세상에 나아가 왕성하게 활동할 때입니다. 리유유왕利有攸往은 이처럼 손이 리利의 시절에 나아갈 곳을 얻었다는 의미이자, 손이 나아가 리利를 얻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대인과 더불어 도모해야 할 만큼 큰일에는 손의 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두 번째 효사爻辭는 진퇴進退 리무인지정利武人之貞입니다. 나아가고 물러가니進退(나아갈 진, 물러날 퇴) 무인의 끝武人之貞이 이롭다利는 말로, 손巽의 태도로서 그렇게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말입니다. 진퇴進退를 아는 것은 무인에게 가장 필요한 지혜입니다. 손巽의 도를 실천한 무인은 진퇴의 시기를 알 수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마지막까지 이롭다고 했습니다.

 

세 번째 효사爻辭는 손재상하巽在牀下 용사무분약用史巫紛若 길吉 무구无咎입니다. 손巽이 상 밑에牀下(평상 상) 있으니在, 어지러움에는紛若(어지러워질 분) 사史와 무巫를 써야用 길吉하고 허물이 없습니다无咎. 손巽이 상 밑에牀下 있다는 것은 겸손이 지나치다는 말입니다. 너무 겸손해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맡아야 할 일을 무작정 고사하는 모양이 손재상하巽在牀下입니다. 사史는 사관士官을 말하는데, 옛날에는 사관들이 제사의 제문을 지어 신에게 고하고 역서曆書를 연구하여 점을 쳤습니다. 무巫는 사관의 점괘에 따라 제사를 지내거나 가무를 연주하는 사람입니다. 둘 다 국가에 어지러운 일이 생기면 동원되는 사람들입니다. 분약紛若은 이렇게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일을 말합니다. 이런 혼란과 어지러운 일이 생기면 팔짱만 끼고 있지 말고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네 번째 효사爻辭는 빈손頻巽 린吝입니다. 찡그리며頻(자주 빈) 공손하니巽 궁색합니다吝. 찡그린다는 것은 진심을 숨긴 채 억지로 공손한 척한다는 말이므로 사람들이 그 거짓됨을 모를 리 없습니다. 그래서 궁색하다. 겉으로만 공손한 척하는 태도를 비판한 구절입니다.

 

다섯 번째 효사爻辭는 회망悔亡 전획삼품田獲三品입니다. 후회悔가 없으니亡 사냥에서田 삼품三品을 잡습니다獲(얻을 획). 우선 손巽의 도를 깨달아 실천하면 후회가 있을 리 없습니다. 윗사람을 진심으로 공손하게 받들어 모시는 태도가 손이니, 손으로 행하면 되지 않는 일도 없고, 당연히 후회할 일도 생기지 않는 것입니다.『예기禮記』에 따르면 천자와 제후들은 전쟁이 없을 때 매년 세 차례 전렵田獵을 행하는데, 그때 잡은 사냥감을 세 가지로 분류했습니다. 우선 일품一品은 심장에 쏘아 잡은 것으로 말려서 제사에 사용하고, 이품二品은 넓적다리나 정강이를 쏘아 잡은 것으로 손님을 대접할 때에 쓰며, 삼품三品은 배에 쏘아 잡은 것으로 군주의 식탁에 올립니다. 그러므로 삼품을 잡았다 함은 군주나 임금에게 올릴 진상품을 얻었다는 말입니다.

 

여섯 번째 효사爻辭는 정길貞吉 회망悔亡 무불리无不利 무초유종无初有終 선경삼일先庚三日 후경삼일後庚三日 길吉입니다. 끝貞까지 길吉하고 후회함이 없으며悔亡 불리함이 없습니다无不利. 시작은 미미해도无初 끝은 있으며有終, 신중하게先庚三日 어려움을 헤아리니後庚三日 길합니다吉. 손巽의 도道가 그렇다는 말이고, 손의 도를 실천하면 그렇게 된다는 말입니다. 무초유종无初有終은 공손함의 도를 실천해도 처음에는 아무런 보람이 없다가 나중에야 그 결과가 드러난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선경삼일先庚三日과 후경삼일後庚三日은 무슨 말일까? 선경삼일先庚三日은 십간十干의 경庚(일곱째 천간 경)에서 앞으로先 세 번째三 날日이라는 말이므로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의 십간에서 정丁에 해당합니다. 정丁은 신중함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이렇게 보면 후경삼일後庚三日은 계癸에 해당하는데, 계는 어려움을 미리 헤아려 계획을 세운다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그러므로 신중하게 어려움을 헤아린다는 뜻입니다.

 

일곱 번째 효사爻辭는 손재상하巽在牀下 상기자부喪其資斧 정흉貞凶입니다. 손이 상 밑에 있어서巽在牀下 그 도끼其資斧를 잃으니喪 끝貞이 흉합니다凶. 손재상하巽在牀下는 겸손이 지나치다는 의미이고, 자부資斧는 돈과 관련된 도끼, 혹은 재물과 권력을 동시에 상징합니다. 상기자부喪其資斧는 생활을 위한 기본 수단마저 잃는다는 말이고, 돈과 권력을 모두 잃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 끝은 마침내 흉합니다.

손巽은 손遜이니 이는 겸손謙遜입니다. 겸謙이 통치자의 마음가짐이라면 손巽은 피통치자의 행동지침입니다. 겸손해야 미움을 사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겸손하지 않으면 손巽은 좋은 것이고, 겉으로만 겸손한 척하는 태도는 비판받을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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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13만Km의 혈관에 혈을 흐르게 하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

 

 

 

심장心臟을 염통이라고도 하며 사랑의 상징인 하트heart는 염통의 모양을 딴 것입니다. 심장의 크기는 자신의 주먹만 하고 무게는 350g 정도입니다. 심장의 크기는 체중에 비례합니다. 왼쪽 젖꼭지 아래서 심장의 박동을 느낄 수 있는데 이 자리가 뻐근하거나 이상을 느끼면 속히 병원에 가야 합니다. “손톱 밑에 가시 든 줄은 알아도 염통에 쉬 스는 건 모른다”는 말처럼 심장은 감각이 거의 없는 기관이라서 여간 다치지 않고서는 알기 어렵습니다.

심장의 박동은 대단하여 권투선수가 휘두르는 펀치보다 더 큰 힘을 낸다고 합니다. 그만한 힘이 있기에 13만Km나 분포된 우리 몸의 모든 혈관에 피를 뿜어 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지구의 둘레가 4만km인 점을 비교하면 혈관의 길이가 엄청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긴 혈관을 심장은 2분 만에 혈이 흐르도록 합니다.

한자의 마음 심心자를 보면 네 개의 방으로 된 심장의 상형문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심장은 좌심방, 좌심실, 우심방, 우심실로 이뤄져 있고, 심방의 혈은 심실로 흘러가며, 방과 실이 교대로 수축, 이완합니다. 하루에 심장을 지나는 혈은 9천 리터가 넘으며, 성인이 1분에 72회 박동하므로 70세가 되면 약 25억 회의 박동을 한 셈입니다.

심장이 멈추는 것을 죽음이라 합니다. 폐가 혈에 산소를 공급하고 소화관에서 양분을 분해시켜 혈에 들려 보내면, 심장은 이 혈을 100조 개의 세포에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심장이 멈춰 혈이 흐르지 못하면 세포에 산소와 양분의 공급이 중단되고 세포는 죽음을 맞게 됩니다. 혈속에는 산소와 양분 외에도 호르몬이나 노폐물 등 몸에 필요한 모든 물질이 들어있으므로 혈이 흐르지 못하면 끝입니다.

엄청난 운동을 하는 심장도 산소와 양분이 필요합니다. 심장에도 많은 혈이 흐르는데 체중의 200분의 1밖에 안 되는 작은 무게지만 전체 혈의 20분의 1이 심장을 지납니다. 심장에 분포하는 가장 큰 동맥을 관상동맥冠狀動脈이라 하는데, 이것이 두꺼워지거나 굳어지거나 포화지방산인 콜레스테롤이 관상동맥 안에 쌓여 심장에 혈이 흐르지 못하면 협심증狹心症이 생깁니다. 이런 심장의 병은 식생활 등 후천적 요인이 있기도 하지만 유전성이 더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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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괘 중에서 쉰여섯 번째가 려旅입니다. 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려旅 소형小亨 려정旅貞 길吉

려쇄쇄旅瑣瑣 사기소취재斯其所取災

려즉차旅卽次 회기자懷其資 득동복得童僕 정貞

려분기차旅焚其次 상기동복喪其童僕 정貞 려厲

려우처旅于處 득기자부得其資斧 아심불쾌我心不快

사치일시망射雉一矢亡 종이예명終以譽命

조분기소鳥焚其巢 려인旅人 선소후호도先笑後號咷 상우우이喪牛于易 흉凶

 

첫 번째 효사爻辭는 려旅 소형小亨 려정旅貞 길吉입니다. 여행旅(나그네 려)은 어린 시절小亨부터 시작되며, 여행旅의 끝貞이 나야 길합니다吉. 끝이 좋은 여행이 참으로 좋은 여행이란 의미입니다.

 

두 번째 효사爻辭는 려쇄쇄旅瑣瑣 사기소취재斯其所取災입니다. 여행旅을 하면서 쩨쩨하게 구니瑣瑣(자지구레할 쇄), 이斯는 재앙災을 취하는取 바所라는 말입니다. 쇄쇄瑣瑣는 물질적인 면에만 한정된 말이 아닙니다.

 

세 번째 효사爻辭는 려즉차旅卽次 회기자懷其資 득동복得童僕 정貞입니다. 여행旅에는 숙소次와 노자資가 있어야懷 하고 동복童僕을 얻어야得 마친다貞는 말입니다. 차次(버금 차)는 숙박시설을 말하며 자資는 노자路資를 말합니다. 회懷(품을 회)는 그 노잣돈을 품는다는 말이므로 노잣돈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또는 가슴 속에 꼭 품고 잘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동복童僕(아이 동, 종 복)은 어린 종이니, 여행의 안내원이자 인생의 동반자를 뜻합니다. 숙소와 노자와 동복 이 세 가지 요소를 갖추어야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효사爻辭는 려분기차旅焚其次 상기동복喪其童僕 정貞 려厲입니다. 여행旅 중 그 숙소其次를 불사르고焚(불사를 분) 그 동복其童僕을 잃으니喪 끝貞이 위태롭다厲는 말입니다.

 

다섯 번째 효사爻辭는 려우처旅于處 득기자부得其資斧 아심불쾌我心不快입니다. 여행지旅于處(살 처)에서 그 도끼其資斧(도끼 부)를 얻으니得 내 마음我心이 불쾌합니다不快. 생계에 가장 필요한 것이 도끼입니다. 나그네가 이런 도끼를 얻었습니다. 그것도 그냥 단순한 도끼가 아니라 돈資과 관련된 도끼라고 했습니다. 자부資斧는 돈을 만드는 도끼, 노잣돈과 관련된 도끼입니다. 노잣돈이 떨어졌기 때문에 나그네가 여행지에서 도끼질을 하는 것입니다. 노잣돈이 떨어져 여인숙에서 나무 하고 불 때는 일을 해주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그 마음이 불쾌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섯 번째 효사爻辭는 사치일시망射雉一矢亡 종이예명終以譽命니다. 꿩雉(꿩 치)을 쏜射(쏠 사) 화살 하나一矢(화살 시)를 잃으니亡 예명으로써以譽命 마친다終는 말입니다. 꿩을 잡고자 화살을 쏘았는데, 꿩은 잡지 못하고 화살도 잃은 상황입니다. 화살을 잃었다 함은 꿩을 잡고자 하는 욕심 자체를 버렸다는 말입니다. 여행 중에 실수를 통해 무언가를 크게 깨달은 것입니다. 꿩을 사냥하다가 가진 것을 몽땅 잃은 상황이 아니라 화살 하나로 상징되는 사소한 재물을 잃어버림으로써 더 큰 무언가를 배운 것입니다. 그래서 예명譽命으로 마친다終고 했습니다. 예명은 명예스러운 부르심이요 명령이니, 예명으로 마친다는 말은 여행을 하다가 명예스러운 일을 맡으라는 임금의 부르심을 받고 여행을 마치는 것이요, 명예스럽게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생을 마친다는 뜻입니다.

 

일곱 번째 효사爻辭는 조분기소鳥焚其巢 려인旅人 선소후호도先笑後號咷 상우우이喪牛于易 흉凶입니다. 새鳥가 그 둥지其巢(집 소)를 불사르니焚 떠도는 사람旅人은 처음에는先 웃지만笑(웃을 소) 뒤에는後 부르짖으며號(부르짖을 호) 슬피 웁니다咷(울 도). 쉽게于易(쉬울 이) 소牛를 잃으니喪 흉합니다凶. 새가 그 둥지를 태우고 떠나듯 근본을 잊고 여기저기 떠도는 사람은, 처음에는 웃어도 나중에는 재산을 다 잃고 슬피 울며 후회하니 흉하다는 뜻입니다. 조분기소鳥焚其巢는 새가 높은 가지 위에 둥지를 틀었다가, 새끼가 자라서 스스로 날게 되면 곧바로 이를 태워버리고 떠난다는 말입니다. 이는 사람이 상당한 지위와 명성, 훌륭한 가정을 꾸렸으나 그 모든 지위와 명성, 가정을 버리고 떠돌이 나그네로 나선 것입니다. 그러니 나중에는 부르짖으며 울게 됩니다. 소는 재물이니, 쉽게 소를 잃는다 함은 자기의 가진 모든 것을 쉽게 잃어버린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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둑카에 대한 의식이 도움을 준다

 

 

둑카가 생긴다 싶으면 우리는 도망치지 말고 가능한 한 그것을 명백히 바라보아야 한다. 둑카를 의식하면 깨우침을 얻을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겨나는 까닭이다. 슬픔은 평화를 찾는 동기가 된다.
둑카의 진리를 인정하면 의식이 분명해지고, 열리며, 왜곡되지 않는다. 우리가 고통스런 현실을 부정하면 행복과 자유, 깨우침을 위해 써야 할 많은 정신적 에너지를 허비하는 셈이다. 현실을 부정하면 결국 아픔만 커진다. 우리 앞에 장애물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그 장애물을 통과하려고 해봤자 우리만 다치게 된다.
우리가 고통을 깊이 살필 때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고통이 없는 척한다면 어떻게 그 고통을 볼 수 있단 말인가? 둑카를 다루는 일은 북극성을 등지고 남쪽으로 걷는 것과 같다. 우리는 둑카의 작용을 보면서 행복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둑카를 부정하면 우리 마음의 고통이 커질 뿐이다.

이것이 둑카다
둑카가 추상적이거나 이론에만 머물러 있다면, 둑카에 대한 의식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가르침을 일상과 연관시킨다면 우리는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일상에서 둑카가 일어날 때마다 의식하라. 부정하지 마라. 직장에 늦어서 허둥지둥 달려갈 때 둑카를 느끼는가? 중요한 회의가 염려될 때 둑카를 느끼는가?
시장에서 길게 줄서서 기다릴 때 안달하는 둑카를 느끼는가? 미리 앞일을 너무 많이 생각하고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지 못해 마음이 어지러운 미묘한 둑카를 인식할 수 있는가?
둑카가 생길 때마다 자신에게 분명히 말하라. “이것이 둑카다.” 단순히 진리를 인정함으로써 안도감을 느껴라.

 

● ● 두 번째 성스러운 진리(집성제集聖諦): 고통에는 원인이 있다
한 남자가 텅 빈 아파트로 귀가한다. 가구는 모두 사라지고 없다. 아내가 휘갈겨 쓴 쪽지가 싱크대 위에 놓여 있다. “당신 곁을 떠나요.” 아무런 이유가 없다. 연락할 방법도 없고 한마디 상의도 없었다. 텅 빈 아파트에 단지 이 쪽지뿐이다.
간혹 이런 일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둑카의 영역에 있게 된다. 이것이 가장 기본적이고 명백한 형태의 고통 가운데 하나다.
이 남자가 겪는 고통의 원인samudaya으로 작용했을 많은 요인들을 상상할 수 있다. 남자가 모질어서 아내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떠났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내는 안정된 관계보다는 변화와 자극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동성애자라서 더 이상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참지 못했을 수도 있다. 성적인 면이나 신뢰의 면에서 남편과 사이가 나빠졌을 수도 있다. 경제적인 문제로 마침내 결별에 이르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가능성들은 많다.
그렇지만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본다면, 붓다의 눈으로 이 남자의 불행을 바라본다면 어떨까? 현재 그가 느끼는 슬픔의 원인은 무엇일까?
붓다의 통찰로 볼 때, 여기서 슬픔의 원인은 궁극적으로 붓다가 갈애渴愛라고 일컬었던 ‘갈증’ 혹은 ‘갈망’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요인들도 작용했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갈망, 집착 그리고 애착이다. 집착이 없다면 고통도 없을 것이다.
물론 자기 아내를 원하는 이 남자를 비난하려는 건 아니다. 우리는 이런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동정한다. 이는 비난할 문제가 아니라 인과관계의 문제다. 갈증이나 갈망 때문에 본질이 무상과 무아인 것에 집착할 때, 많은 복합적인 요인들로 생겨나는 것에 집착할 때, 그 결과는 고통이다. 때때로 그런 것이 아니라 항상 그렇다. 몇몇 사람들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그렇다. 우리 가운데 몇 명이나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될까? 우리 혹은 우리의 동반자가 죽거나 또는 이혼하거나 관계가 끝나서 결국에는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된다. 우리 가운데 몇 명이나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궁극적으로 헤어지게 될까? 어느 누구에게도 예외는 없다.
그러나 우리가 애착을 버린다면 고통도 사라질 것이다.
욕망을 버린다는 말은 우리가 무관심해진다는 의미가 아니다. 집착을 버림으로써 우리는 삶의 좋은 것들을 훨씬 더 즐길 수 있다. 이제 잃는다는 두려움이 없기에 더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삶에서 배우자의 존재를 진정으로 기뻐할 줄 알게 된다. 존재가 무상하다는 사실을 알면 그 존재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마음속 깊이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누군가 도박 빚으로 집을 잃거나 과도하게 마약을 복용해서 죽었다면, 주식시장에서 무모하게 투자를 하다가 돈을 모두 날렸다면 그런 고통이 욕망의 결과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욕망에 대한 붓다의 가르침에는 배우자에 대한 애착과 같이 우리가 대부분 당연하게 생각하는 미묘한 형태의 집착도 포함된다. 때로는 이런 미묘하고 당연해보이는 집착이 알아차리기 더 어렵기 때문에 훨씬 더 치명적이다. 이런 집착에도 적용되는 원칙은 같다.


더 깊이 살피기: 욕망의 본질
불교 경전들은 문자로 쓰이기 전 수 세기 동안 구두로 전해져왔다. 말로 쉽게 전달하기 위해 한 단어가 때로는 같은 범주에 속하는 단어들을 대표하기도 했다. 그래서 욕망은 『옷감에 대한 비유의 경The Parable of the Cloth Sutra』에 열거된 다른 불건전한 정신 상태 목록을 대표하여 사용되기도 했다. 불건전한 정신 목록에는 적의, 화, 원한, 위선, 악의, 질투, 탐욕, 사기, 속임수, 고집, 건방짐, 자만, 오만, 과장, 나태(Rahula 1974)가 있다. 이러한 미숙한 정신 상태는 슬픔의 원천이기도 하다.
둑카는 삼독三毒, 즉 탐욕, 어리석음, 성냄에서 비롯된다. 이 세 가지 독의 뿌리는 어리석음, 즉 지혜의 결여다. 사물이 지닌 무아와 무상의 본질에 비추어보면 집착이란 의미가 없으며 궁극적으로 고통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어떤 것에는 집착하고 다른 것을 거부하는 것은 바로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탐하는 것은 구하고 싫어하는 것은 피한다면 영원히 헛된 싸움에 빠져 현재의 순간에 마음을 열고 깨어 있지 못하게 된다. 탐욕과 성냄은 고통스러운 정서 상태를 초래하는 주된 원인이다.
로마 황제이면서 스토아 철학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이것을 깜짝 놀랄 만한 이미지로 표현했다. 영혼의 구(球)는 어떤 대상을 향해 뻗어가거나 오므라들거나 흩어지거나 가라앉지 않고, 오직 빛에 휩싸일 때, 그 자체의 완전한 형태를 유지한다. 그 빛 속에서 영혼의 구는 자신과 모든 사물 안의 진리를 본다. (Mark Forstater 2000, 162~63) 어떤 대상을 향해 뻗어나감으로써 둥그런 형태나 완전함을 잃은 영혼은 탐욕을 나타낸다. ‘오므라듦’은 성냄, 즉 불쾌한 것에서 물러남을 의미한다. 완전하고 둥글며 왜곡되지 않은 것, 즉 빛에 휩싸이는 것은 마음을 챙기며 탐욕이나 성냄의 어리석음으로 왜곡되지 않은 의식을 묘사한다. 탐욕은 즐거운 일을 하고 싶은 일상의 근질거림, 근본적으로 가만히 있지 못함, 불만족에서 미묘하게 나타난다. 이것은 현재의 순간과 현재 환경에서 만족과 행복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모든 상태를 의미한다.
둑카를 이해하는 것은 이 모든 상태를 철학적으로 밝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둑카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명확하게 보는 것을 의미한다. 지혜가 부족해서 사물이 분리되고 영원한 것처럼 행동하기 때문에 탐욕과 성냄 그리고 모든 불건전한 정신 상태가 생겨나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반복해서 깊이 들여다보면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라는 고통의 악순환을 끝낼 수 있게 된다.
이 점에서 붓다는 병과 병의 원인을 밝히며 약왕보살藥王菩薩, 즉 중생에게 좋은 약을 주어 몸과 마음의 병고를 덜어 주고 고쳐 주는 보살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여기서 병이란 바로 둑카다. 둑카는 탐욕, 성냄, 어리석음에서 비롯된다. 원인이 제거되면 병은 자연히 치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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