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네 번째 성스러운 진리(도성제道聖諦): 팔정도(八正道)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우리 모두 궁금해 할 것이다. 해답이 늘 마음에 드는 건 아니겠지만 망상에 빠져 있다면 자유는 노예처럼 보이고 불행이 행복을 가장하게 된다. 자유를 찾는 데 커다란 희생과 고통이 뒤따르고, 우리가 즐기는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망상에 빠진 마음의 속임수다.

어떤 의미에서 해탈의 길은 매우 단순하다. 옛날 다른 스승 밑에 있던 한 남자가 붓다에게 붓다의 제자는 어떻게 수행하는지 물었다. 붓다는 자신의 제자는 걷고, 앉고, 먹고, 쉰다고 답했다. 남자는 어리둥절했다. 그는 붓다에게 자신과 친구들 역시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붓다는 거기에 한 가지 차이가 있음을 지적했다. 붓다의 제자들은 걸을 때 걷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이다. 앉아 있을 때는 앉아 있음을 알았다. 음식을 먹을 때는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쉴 때는 쉬고 있음을 알았다. 다시 말하면, 현재의 순간으로 돌아가고, 우리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는 것 자체가 깨우침인 동시에 깨우침의 수행인 것이다. 현재 일어나는 일에 충실하다면 근심과 희망, 탐욕과 성냄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다.
붓다는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와 함께 중도 또한 가르쳤다. 깨우침으로 가는 길은 감각적 즐거움에 치우친 한쪽 길과 엄격함, 혹독한 금욕주의, 그리고 고행이 있는 반대편 길 사이에서 중도를 따르는 것이다. 붓다는 두 극단적인 길은 의미가 없다고 가르쳤다. 두 길 모두 둑카다.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제한 없는 즐거움의 추구가 위험하다는 점이다. 우리는 즐거움과 행복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쪽을 선택해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즐거움을 추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즐거움이 반드시 우리에게 유익하지는 않으며 미래에 고통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해탈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붓다는 네 번째 성스러운 진리, 즉 팔정도八正道를 제시했다. 팔정도는 깨우침과 진정한 행복의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삶의 길이다. 팔정도는 다음과 같다.

 

 


• 정견正見 바른 견해
• 정사유正思惟 바른 생각
• 정어正語 바른 말
• 정업正業 바른 행위
• 정명正命 바른 생계
• 정정진正精進 바른 노력
• 정념正念 바른 마음챙김
• 정정正定 바른 집중

 

 


팔정도에서 붓다가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첫째로 주목해야 할 점은 붓다가 아무렇게나 도덕규범을 처방한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정samyak’으로 번역된 용어는 선한, 유익한, 고통에서 벗어나는, 혹은 웰빙과 행복에 도움이 되는 무엇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붓다는 둑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으로 팔정도를 권한다. 팔정도는 현실이 열반의 본질이라는 진리로 우리를 안내하기 때문이다. 팔정도는 그 성격에 따라 지혜, 수행, 행동 수행, 정신 수양의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지혜 수행, 정견과 정사유는 팔정도에서 지혜의 요소에 속한다. 사물을 바르게 보고, 사물이 실제로 존재하는 방식에 따라 생각하면 우리가 보는 만물의 비영구적 속성과 무아를 인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시 말하면 여기에서 지혜를 완전히 수행하는 일은 단순히 지적인 앎이 아니라 꿰뚫어 보는 통찰이다. 만물을 무상과 무아로 보는 건 만물을 단순히 분리된 사물로 보지 않고 우주의 완전한 발현으로 본다는 의미다. 우리는 꽃에서 비, 흙, 햇빛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 밖의 모든 것을 본다. 정견과 정사유를 행하는 일은 만물을 이러한 관점에 비추어 본다는 의미다. 만물을 무상과 무아에 비추어볼 때, 자연스럽게 자무량심과 비무량심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또한 정사유는 바른 의도를 의미한다. 이런 의도는 긍정적 혹은 부정적 업業을 쌓게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뜻하지 않게 해를 끼쳤다면 그것이 나쁜 업은 아니다. 더 나아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하려는 분명한 의도로 수행하면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힘이 생겨난다.
우리는 현재 망상에 빠진 어리석은 마음이 이끄는 방식대로 살고 있다. 그 방식에는 거짓된 희망만 있어서 어김없이 우리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우리를 점점 더 깊은 둑카의 늪으로 몰아간다. 우리는 이전과 같은 삶의 방식을 고집하며 파격적으로 통찰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붓다가 제안하는 행동의 변화는 정어, 정업, 정명이다. 바른 말에는 진실함과 자애로움이 있어야 한다. 또한 남의 사생활에 대한 소문이나 확실치 않은 사실 또는 사회에 분란을 일으키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대수롭지 않거나 의미가 없는 대화를 삼가는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렇다고 모든 대화가 반드시 지적이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식사를 함께 할 때 음식이 맛있다고 말하거나 아름다운 나무를 가리키는 일은 듣는 상대가 현재의 순간으로 돌아오도록 한다는 의미에서 바른 말이다. 바른 행위란 해롭지 않으며 유익하고 자애로운 행동이다. 자애롭지 못한 행동은 만물이 상호 연결되어 있음을 의식하지 못하게 하고 분리, 고립, 소외의 망상을 깊어지게 한다. 바른 행위는 상호 연관성, 즉 우리 밖의 존재로 보이는 것이 사실은 우리 자신이라는 통찰을 바탕으로 한다. 결국 ‘안’이니 ‘밖’이니 하는 용어는 궁극적인 실재가 아니다. 바른 삶은 가능한 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불교와 관련된 예로 무기 또는 곡차를 만들거나 도살하는 것은 멀리해야 할 직업이다. 이런 가르침은 비교적 명료하지만, 정명을 수행하다 보면 곧 애매한 상황을 많이 접하게 된다. 우리가 아이스크림 장사로 생계를 꾸린다고 하자. 언뜻 보면 그 직업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비만과 관련된 건강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그리 떳떳하지만은 않다. 다시 말하면 핵심은 일상에서 상호적으로 존재하고 자애의 통찰을 바탕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점이다. 오로지 유익하기만 한 직업은 없겠지만, 우리는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신 수양
정신 수양에는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정정正定이 있다. 정정진은 건전한 정신 상태를 구축하는 일이다. 우리는 의식의 정원에서 분리와 망상에 뿌리를 둔 분노와 질투 같은 요소는 멀리하고 자애로움, 행복, 평화 같은 긍정적인 요소에 물을 주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 점을4장 에서 이미 살펴보았다.
의식의 정원을 가꾸는 한 가지 전략으로 모든 빈터를 원하는 식물로 가득 채워 잡초가 애초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의식을 건전한 정신 상태로 부지런히 채운다면 불건전한 정신 상태가 출현할 공간이 줄어들 것이다. 물론 불건전한 정신 상태도 조금씩 계속해서 출현할 것이다. 그럴 때에는 앞서 설명한 대로 마음을 챙겨 대응하면 된다.
바른 정념이란 현재의 순간에 일어나는 일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마음을 챙겨 주의 깊게 살피면 우리 의식의 정원에서 사랑스러운 식물들이 자라나 번성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불건전한 정신 상태는 힘을 잃고 좀처럼 생겨나지도 않으며 생겨난다 하더라도 그 시간이 점점 짧아진다.
정정은 바른 집중과 관련이 있다. 정념은 야간 경기에 사용하는 거대한 조명과 같다. 넓은 광선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비추고 한 번에 많은 것들을 보여준다. 반면 집중은 레이저 광선과 같다. 마음을 챙기면 우리 주변과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아차릴 수 있다. 많은 것들 가운데 아름다운 구름을 알아차릴 수도 있다. 그러면 하던 일을 멈추고 심호흡하며 구름에 모든 관심을 기울인다. 깊이 집중하면 우리와 구름이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이 점차 사라진다. 그리고 구름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것이다. 우리와 구름은 모두 물이다. 이 상태에서 정념은 바른 집중의 단계로 이어진다. 그러나 두 단계는 모두 두려움과 집착이 없는 명료한 의식의 바탕에서 이루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철학 교수님이 알려주는 공부법

 

 

강의를 미리 준비하라

 

 

어떤 강의에서는 교수가 필독서 목록을 알려줄 것이다. 필독서는 강의를 제대로 따라가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들이다. 물론 필독서 목록이 없을 때도 강의를 들을 준비는 필요하다. 우선 강의주제에 관한 개략적인 정보를 파악하는 방법이 있다. 대부분의 교수들은 개략적인 강의정보를 담은 강의계획서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여기에는 미리 읽어둘 책이나 논문이 포함된다.
강의주제에 관한 개략적인 정보를 파악하는 또 다른 방법은, 이 책의 말미에 나오는 것 같은 몇 권의 철학사전이나 철학백과사전에서 강의주제에 관한 표제어를 읽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제 막 회의론에 관한 강의가 시작되었는데 필독서가 정해져 있지 않다면, 철학사전에서 ‘회의론’과 관련한 표제어를 살펴보고 나서, 시간이 된다면 『루틀리지 철학백과사전Routledge Encyclopedia of Philosophy』에서 더 자세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일반적인 철학 입문서를 참고해도 된다. 철학 입문서는 지금 듣고 있는 강의의 주제가 중요한 까닭, 몇 가지 핵심용어들의 의미, 강의주제의 철학적 중요성 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식으로 10분에서 15분 정도 시간을 투자해 준비하면, 강의를 들을 때 헤매거나 지루해하지 않을 수 있다.
강의 듣기 전의 또 다른 준비방법은 지난 강의 때 필기한 내용을 다시 살펴보는 것이다. 대부분의 교수들은 강의를 일관성 있게 연결하여 진행한다. 교수들은 학생들이 지난 강의의 요점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몇 가지 세부사항들을 매개로 삼아 현재의 강의와 이전의 강의를 연결한다.
강의주제에 관한 책이나 글을 읽는 방법도 있다. 이때 필독서 목록이나 강의계획서가 도움이 될 것이다. 미리 읽으면서 모든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 나중에 강의를 들으면 더욱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강의주제에 관한 글이나 책을 미리 읽었다고 해서 그것에 관한 모든 걸 알고 있으니까 굳이 강의를 자세히 들을 필요가 없다고 자만하면 안 된다. 교수가 강의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미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성급히 자신만만해하면, 강의주제에 관한 해석과 비판에 담긴 미묘한 차이를 놓칠 우려가 있다.
강의에서 다룰 내용을 미리 세미나에서 다뤄보는 방법도 있다. 세미나를 이용할 수 없으면 동료 학생들과 토론모임을 만들어도 된다. 어떤 쟁점이나 사상가를 다른 사람에게 직접 설명해보면 그 쟁점이나 사상가를 확실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정 주제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는 그것을 다른 사람, 즉 특정 주제에 대한 사전지식은 별로 없지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질 소양이 있는 사람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사실 많은 교수들은 사전지식은 거의 없지만 똑똑한 학생들에게 철학의 특정 측면을 명확하게 설명해야 할 때 얼마나 자신이 그것에 대해 무지한지를 깨닫곤 한다. 철학적 개념을 논하고, 동료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것은 철학적 개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자신의 철학적 이해도의 한계를 깨닫는 계기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한국과 일본은 A, B, O형의 인구가 비슷합니까?

 

 

 

혈액형blood groups은 혈구가 가지고 있는 항원型物質의 유무 또는 조합으로 혈액을 분류하는 방식입니다. A 혹은 B항원의 유무에 따라 분류되는 것이 ABO식 혈액형이고, M 및 N항원의 유무에 따른 분류가 MN식 혈액형이며, 또 RhO(D) 인자의 유무로 분류하는 것이 Rh식 혈액형입니다. 19세기 말부터 수혈 때의 경험 등을 통해 어떤 사람의 혈액에 다른 사람의 혈액을 혼합하면 혈구의 덩어리가 만들어짐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이 현상은 류머티즘이나 결핵 등의 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았으나, 1900년에 그것이 질병과는 관계없이 건강한 사람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라는 것을 카를 란트슈타이너Karl Landsteiner가 발견했습니다.

수혈하는 가장 큰 목적은 적혈구의 공급이며, 혈장 성분의 공급은 부차적인 것입니다. O형은 적혈구 속에 응집원이 없기 때문에 어느 혈액형의 혈에도 수혈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런 수혈은 소량이거나 응급한자에게 하는 수혈입니다. 수혈은 같은 혈액형끼리 해야 안전합니다.

ABO식 혈액형은 A, B, O, AB의 네 가지로 나타내는 혈액형으로 적혈구 표면의 항원과 혈액 속 항체가 무엇이냐에 의해 나타납니다. 혈액형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된 것은 수혈 등을 통해서 혈액을 섞었을 때, 같은 형의 적혈구 항원과 혈액 항체가 만나서 발생하는 응집 현상 때문입니다. 혈액 속의 항체는 일반적으로 IgM(면역글로불린M) 형태를 띠고 있는 강력한 항체로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 항원을 공격하는 것이 근본적인 목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왜 A형이나 B형과 같은 적혈구 표면의 항원을 공격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그 이유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A, B, O형의 인구가 비슷하고 AB형도 상당수 있습니다.

A형에는 AA, AO의 인자형이 있고, B형에는 BB, BO의 인자형이 있으며, AB형과 O형은 각각 AB와 OO의 인자형이 있습니다. O형의 부모(OO×OO)에서는 O형의 자신만 나오고 AB×AB의 부모에게서는 AA, AB, BB 세 가지 형의 자식이 나옵니다. 인자형이 AA×AA라면 자식 모두가 AA로 A형만 나오지만, AO×AO라면 AA, AO, OO로 O형도 나올 수 있습니다. 혈액형은 유전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멘델Gregor Mendel(1822~84)의 유전법칙을 따릅니다. 혈액형의 유전은 예외가 있을 수 없으므로 친자 확인에 활용됩니다.

Rh혈액형은 ABO혈액형에 이어서 대표적인 혈액형으로 항체는 면역에 의해서 만들어집니다. 1940년에 오스트리아의 의학자 카를 란트슈타이너Karl Landsteiner(1868~1943)는 붉은털원숭이rhesus monkey의 혈구를 토끼에 면역시켜 만든 항혈청을 백인의 혈구와 반응시켰던 바, 85%의 사람의 혈구와 응집하고, 15%의 사람의 혈구와 응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항원을 원숭이의 이름을 따서 Rh항원이라고 명명되었습니다. 동양인의 Rh혈액형은 0.5%에 불과합니다.

혈이 몸 밖으로 나오면 가장 먼저 혈소판이 공기를 만나 파괴되면서 트롬보플라스틴thromboplastin이라는 효소가 나오는데, 이 물질이 만들어지는 데는 비타민K가 관여합니다. 트롬보플라스틴을 트롬보키나아제라고도 하며,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중요한 인자인 리포단백질로서 혈액 응고에 있어서 혈장 속에 있는 비활성 프로트롬빈에 작용하여 이것을 활성인 트롬빈으로 바꾸는 작용을 합니다. 체내에 흐르고 있는 혈액 속에는 존재하지 않고 출혈 때에 혈액 속에 나타납니다. 비타민K는 큰창자에서 대장균이 만든 것으로,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한 사람의 피가 잘 응고되지 않는 것은 항생제가 대장균을 모두 죽이기 때문입니다. 대장균은 신체가 적당한 균형을 이루는 데 반드시 필요한 존재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64괘 중에서 예순두 번째가 소과小過입니다. 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과小過 형亨 리利 정貞 가소사可小事 불가대사不可大事 비조유지음飛鳥遺之音 불의상不宜上 의하宜下 대길大吉

비조飛鳥 이흉以凶

과기조過其祖 우기비遇其妣 불급기군不及其君 우기신遇其臣 무구无咎

불과방지弗過防之 종從 혹장지或狀之 흉凶

무구无咎 불과弗過 우지遇之 왕往 려厲 필계必戒 물용영정勿用永貞

밀운불우密雲不雨 자아서교自我西郊 공公 익취피재혈弋取彼在穴

불우과지弗遇過之 비조리지飛鳥離之 흉凶 시위재생是謂災眚

 

첫 번째 효사爻辭는 소과小過 형亨 리利 정貞 가소사可小事 불가대사不可大事 비조유지음飛鳥遺之音 불의상不宜上 의하宜下 대길大吉입니다. 조금 지나침小過은 형亨 리利 정貞의 시절에 통합니다. 작은 일에는 가하나可小事 큰일에는 불가합니다不可大事. 높이 나는 새飛鳥가 그 소리를 남깁니다遺之音. 올라가면 마땅치 않고不宜上(마땅할 의) 내려가면 마땅하니宜下 크게 길합니다大吉. 소과小過는 음陰의 기운이 양陽의 기운을 조금 넘어서는 형국입니다. 태어나기 이전, 즉 원元의 시기에는 음양陰陽의 구분이 없으므로 소과小過의 기운 또한 있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삶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형亨의 시기부터 마무리되는 정貞의 시기까지가 소과小過의 영역입니다. 그래서 형亨 리利 정貞의 시절에 통한다도 했습니다. 높이 나는 새가 소리를 남깁니다 함은, 음의 기운을 타고 오른 새가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는 말입니다.

 

두 번째 효사爻辭는 비조飛鳥 이흉以凶입니다. 높이 나는 새飛鳥는 흉합니다凶. 욕심이 지나치면 흉하다는 말이고, 내려올 줄 모르면 화를 입는다는 뜻이며, 너무 높이 날려고 덤벼들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세 번째 효사爻辭는 과기조過其祖 우기비遇其妣 불급기군不及其君 우기신遇其臣 무구无咎입니다. 그 할아버지其祖를 지나過 그 할머니其妣(어미 비)를 만납니다遇. 그 임금其君에는 미치지 못하고不及 그 신하其臣를 만나니遇 허물이 없습니다无咎. 조상의 음덕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조祖와 비妣가 그것입니다. 할머니를 만난다 함은 음의 기운으로부터 더 큰 덕을 받았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소과小過입니다.

 

네 번째 효사爻辭는 불과방지弗過防之 종從 혹장지或狀之 흉凶입니다. 지나치고過 막지防之(막을 방) 못하여弗 따르니從, 혹或 죽임狀(죽일 장)을 당할 수 있어 흉합니다凶. 중도에 머무르거나 지나치더라도 소과小過에 머물러야 하는데, 이 경계선을 넘어버린 경우에 해당합니다. 그 결과 혹 죽임을 당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섯 번째 효사爻辭는 무구无咎 불과弗過 우지遇之 왕往 려厲 필계必戒 물용영정勿用永貞입니다. 처음에는 허물이 없고无咎 지나치지 않다가弗過, 나중에 지나침을 만나게 되니遇之, 나아가면往 위태롭습니다厲. 반드시必 경계하고戒(경계할 계) 오랜 끝貞에 쓰지 말라고 했습니다勿用. 이는 지나침의 단계를 말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음과 양의 허물없이 조화를 이루다가, 나중에는 서서히 음의 기운이 강해지는 단계입니다. 무구无咎와 불과弗過는 이처럼 음양이 조화를 이룬 단계이고, 우지遇之는 그런 단계를 넘어서면 지나침의 단계를 만나게 된다는 말입니다. 오랜 끝에 쓰지 말라는 말은, 기필코 대단한 결말을 내고야 말겠다는 태도를 버리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작게 살아야 소과小過의 덕을 볼 수 있습니다.

 

여섯 번째 효사爻辭는 밀운불우密雲不雨 자아서교自我西郊 공公 익취피재혈弋取彼在穴입니다. 구름이 빽빽하나 비가 오지 않음密雲不雨(빽빽할 밀)은 내가 서쪽 성 밖에 있음自我西郊(성 밖 교)입니다. 공公이 화살弋(주살 익)로 구멍에 피해 있는 것彼在穴(구멍 혈)을 잡는다取는 말입니다. 구름이 빽빽하나 비가 오지 않는다는 말은 세상이 온통 음기로 가득하고, 하늘의 은총을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게다가 나는 서쪽 교외에 물러나 있습니다. 이처럼 문제가 자꾸 꼬이기만 한다고 물러나 소극적으로 살아가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합니다. 공公이 구멍에 피해 있는 것을 화살로 쏘아 잡는다는 말은, 힘을 가진 이를 동원하여 음기의 근원을 처단한다는 말입니다.

 

일곱 번째 효사爻辭는 불우과지弗遇過之 비조리지飛鳥離之 흉凶 시위재생是謂災眚입니다. 만나지 아니하고弗遇 지나치니過之 높이 나는 새飛鳥가 떠남이라離之(떠날 리), 흉凶하니 이를 일러 재앙이라고 합니다是謂災眚(이를 위, 눈에 백태 낄 생). 욕심이 극에 달하고 음기가 세상을 완전히 지배하게 된 형국이라서 흉하고 재앙이라는 진단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어떤 병이 생기나요?

 

 

 

혈이 지나는 관을 혈관血管 혹은 핏줄이라 합니다. 영어로 blood vessel이라 하는 혈관은 심장의 좌심실左心室에서 나와 대동맥aorta이 되고, 점차 가지를 쳐서 세동맥arteriole → 모세혈관capillary → 세정맥venule이 되며, 점점 모여서 굵은 정맥vein이 되어 우심방右心房으로 들어갑니다. 혈관을 일직선으로 연결한다고 하면 약 10만km에 달하며, 지구를 두 바퀴 반 정도 도는 거리에 해당합니다. 지구의 둘레는 약 4만km입니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시작되어 머리 쪽으로 올라가다가 꺾이면서 대동맥활을 형성한 후, 몸의 정중앙에서 약간 외쪽으로 치우쳐 척추의 앞쪽을 따라 내려가서 가로막을 지나 후복강에서 다리 쪽으로 진행합니다. 대동맥에서 갈라져 나온 동맥이 온몸에 이르러 다시 가느다랗게 갈라진 동맥으로 이것이 더 가늘어졌을 때는 모세혈관이라고 부릅니다. 주위의 조직과 결합하고 있는 외막은 결합조직섬유와 탄성섬유로 되고, 중막은 윤층輪層의 민무늬근, 내막은 내피와 내탄성판으로 되어 있습니다. 세동맥은 근형筋型에 가까워 근층의 수축에 의해 조직으로 보내는 혈량을 조절합니다. 세정맥은 모세혈관이 모여 형성된 가느다란 정맥으로 이 세정맥이 모여 정맥으로, 다시 대정맥으로 이어집니다.

동맥은 외막, 민무늬근, 탄력섬유의 삼중막으로 되어 있는데, 대동맥의 경우 지름이 2.5cm, 벽의 두께가 2mm나 되는 굵고 두꺼운 관으로 강한 탄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탄력성이 줄고 콜레스테롤이 쌓여 관이 좁아지면서 혈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면 혈관의 저항력이 커져서 고혈압이 됩니다. 혈관의 수축과 이완에는 자율신경이 관여하는데, 교감신경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이 올라가게 하고 부교감신경은 혈관을 이완시켜 혈압을 낮추는 일을 합니다.

정맥은 탄력이 없고 혈압이 매우 낮아서 결국 혈압이 0 이하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정맥 속의 혈은 밀려가는 형국이므로 정맥에는 혈의 역류를 막기 위한 판막瓣膜이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반신의 정맥에서 혈이 굳어져 혈관을 막아버리는 혈전血栓이 많이 일어나게 됩니다. 혈전이 뇌혈관에서 생긴다면 혈관폐쇄성 뇌졸중(중풍)이고, 이 혈관이 터지게 되면 파열성(출혈성) 뇌졸중입니다. 파열성 뇌졸중은 특히 고혈압 인자를 지닌 사람에게서 생길 수 있으며, 과로나 심리적 충격 등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의 양은 그 사람의 몸무게에 비례합니다. 몸무게가 70kg인 사람은 약 5.6리터의 혈을 가지고 있습니다. 혈은 산소, 양분, 노폐물, 단순단백질 중 물에 잘 용해되지 않는 단백질군인 글로불린globulin(항체)을 운반하는 기능이 있으며, 지혈과 염증 치료, 식균 등에 대한 숙주(몸) 방어는 물론이고 체온 유지, 수분조절, 전해질(무기염류)의 정량 유지 등 항상성 유지 가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혈은 55%의 혈장血漿과 45%의 혈구血球로 나뉩니다. 백혈구와 혈소판과 함께 혈구를 구성하는 적혈구red blood cell는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도넛의 형태인데, 핵이 없습니다. 적혈구에 핵이 없는 것은 포유류의 특징입니다. 적혈구는 120일 동안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운반하고 간이나 지라에서 파괴되는데, 1초에 무려 200만 개씩 파괴되고 또 그만큼 만들어집니다. 파괴된 적혈구는 대소변의 색을 결정하는 누르스름한 담즙색소인 빌리루빈bilirubin과 철로 분해되며, 이 철은 거의 모두 다시 흡수되어 헤모글로빈hemoglobin(색소단백질 혹은 혈색소라고도 함)의 재생에 사용됩니다. 혈이 붉은 까닭은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에 든 철이 산화되어 생긴 산화철의 색 때문입니다.

백혈구white blood cell는 그 형태와 크기, 과립顆粒의 모양, 핵의 모양과 수에 따라 크게 과립백혈구와 무과립백혈구로 나눕니다. 그리고 과립백혈구를 호산성, 호염기성, 중성 백혈구로 나누며, 운동성(이동성)이 없는 림프구ymphocyte, 다른 백혈구보다 2-3배 더 큰 대식세포macrophage 등으로 분류합니다. 림프구는 혈을 만드는 과정인 조혈과정을 통해 조상세포인 조혈모세포가 림프구계 조혈 모세포로 분화, 성숙하여 만들어지게 되는 백혈구의 한 종류입니다. 대식세포는 체내 모든 조직에 분포하여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로 침입한 세균 등을 잡아서 소화하여, 그에 대항하는 면역정보를 림프구에 전달합니다. 백혈구는 적혈구와 같이 골수에서 만들어지고 간과 지라에서 파괴되는데, 어떤 것은 겨우 몇 시간 활동하다 죽는 놈이 있는가 하면 몇 개월까지도 사는 놈도 있습니다.

골수나 림프샘에서 너무 많은 미성숙 백혈구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혈액암인 백혈병leukemia입니다. 뼈는 몸의 체형을 유지하고 운동을 할 수 있게 하며 칼슘 조절에 관여하는 기능을 하고, 뼈의 내부에는 뼈보다는 촘촘하지 않은 골수라는 조직이 있는데, 이곳에서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 혈액 세포를 만드는 기능을 합니다. 백혈병이란 이러한 혈액 세포 중 백혈구에 발생한 암으로서, 비정상적인 백혈구(백혈병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하여 정상적인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의 생성이 억제됩니다. 정상 백혈구 수가 감소하면 면역저하를 일으켜 세균감염에 의한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고, 적혈구의 감소는 빈혈 증상(어지러움, 두통, 호흡곤란)을 가져오며, 혈소판의 감소는 출혈 경향을 일으킵니다. 또한, 과다 증식된 백혈병 세포 자체로 인하여 고열, 피로감, 뼈의 통증, 설사, 의식저하, 호흡곤란, 출혈 경향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