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 - 이슬람세계에 대한 오해와 이해
바삼 티비 지음, 유지훈 옮김 / 지와사랑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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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 두 얼굴의 이슬람, 민낯을 보여주다

 

신간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

지와사랑/바삼 티비 지음/

유지훈 옮김/3만4000원

9ㆍ11테러의 여파로 21세기는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라는 주제로 문을 열게 됐다. 그로 인해 전 세계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2013년 현재 역시, 이슬람세계와 서방세계의 대립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슬람교만큼 많은 오해에 시달리는 종교도 드물다. 실제로는 다른 문화와 종교에 무척 관용적인 태도를 보였음에도 경직된 종교의 대명사로 여겨진다. 교리상으로도 구체적인 정치질서를 고집하지 않았지만 과격한 사상을 가진 '정치 종교'로 받아들여진다.

신간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의 저자인 바삼 티비는 이처럼 실제와 현실에 괴리가 생긴 것은 사람들이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를 혼동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서방 학자, 정치인, 미디어가 두 개념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오해가 더욱 확산했다고 덧붙인다.

시리아 다마스쿠스 무슬림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40여 년간 이슬람 문화를 연구한 그는 "이슬람교 신앙과,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슬람교의 종교성을 도입한 이슬람주의의 종교화된 정치는 다르다"며 "편견에 맞서 이슬람교를 옹호하는 것과 이슬람주의를 비판하는 것은 모순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슬람주의는 이슬람교를 철저하게 정치적으로 해석한 데서 비롯했다는 주장이다. 이슬람주의는 국가질서를 위한 정치적 수단이지만 이슬람교는 그것과 상관없는 무슬림의 생활양식과 세계관을 규정하는 문화적, 종교적 제도라는 것이다.

바삼 티비는 "이슬람교의 종교적 신앙은 평화를 방해하거나 비무슬림을 위협하는 걸림돌이 아닌 반면 이슬람주의는 무슬림과 비무슬림 간의 사회적 갈등을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이슬람주의자들이 무슬림과 비무슬림의 양극화 현상을 부추길 뿐만 아니라 이슬람 공동체의 내분을 불러일으키며, '이슬람교의 원수'를 상대로 성전(지하드)을 선포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슬람주의 이데올로기의 핵심인 반유대주의 사상, 민주주의와의 공존 불가론, 지하디즘과 테러리즘과의 관계 등을 꼼꼼하게 살펴본다. 후반부에서 독일 출신 유대인 정치사상가인 한나 아렌트의 이론을 토대로 이슬람주의가 전체주의적 이데올로기를 표방한다고 비판한다.

저자는 이슬람주의의 반유대주의에 대해 "'피에 굶주린 데다, 사악하고 극악무도하며 인류에게 악을 행하려는 괴물'로 규정해 멸절해야 마땅하다는 잔인한 이데올로기"라며 " 반유대주의보다 더 위험한 까닭은 정치의 표현수단인 이슬람 언어로 반유대주의를 설파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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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 - 이슬람세계에 대한 오해와 이해
바삼 티비 지음, 유지훈 옮김 / 지와사랑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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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 신앙과 이슬람주의 정치는 다르다

세계평화 위해 반드시 구분돼야

 

이슬람교
하면 떠오르는 건 무엇일까.

관대하고 자애가 넘치는 알라신이나 코란, 초승달이 걸린 이슬람 사원을 꼽는 이도 있겠다. 하지만 대개는 9·11 테러나 지하드, 자살폭탄 등의 폭력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종교전쟁을 자행하고 제국주의의 토대를 제공했던 기독교사랑으로 받아들여지고, 이웃나라를 억압한 경험이 적은 이슬람교는 폭력의 동의어로 인식되고 있다. 13억 명이 이슬람교도란 점을 감안하면 전 지구적 오해와 몰이해가 아닐 수 없다.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은 이것은 서방에서 퍼뜨린 음모라고 주장한다. 반유대주의를 부르짖으며 돌팔매질을 하는 대부분의 아랍인들도 여기에 열렬히 동조하고 있다. 하지만 소수이긴 하지만 내부에서 문제를 찾는 시각도 있다. 이슬람교로부터 이슬람주의를 떼어 내야 이슬람교가 온전하게 자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는 책 머리말을 이렇게 시작한다. '이슬람교 신앙과 이슬람주의의 종교화된 정치가 다르다는 것이 이 책의 메시지다'라고.

 

불교 기독교와 함께 3대 종교인 이슬람교에 대해 비무슬림들은 상당히 무지한 편이다. 무슬림에 대한 무지는 서양사회보다 상대적으로 교류가 적었던 동양이 더한 편이다. 그래서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의 차이는 대개 무시되거나 일축되어 버리곤 한다. 그러나 이 차이점은 13억 무슬림과 비무슬림이 지구상에서 평화롭게 공존하려면 반드시 규명되고 알려져야 할 대단히 중요한 키워드이다.

이슬람주의의 특징은 여섯 가지다. 세계적 정치질서의 심각한 반동적 비전, 대량살상 반유대주의 도입, 민주정치와의 대립, 폭력의 사용, 법률의 이슬람법화, 순결에 집착한 나머지 거의 꾸며 낸 이슬람 전통에서 진정성을 찾으려는 행태 등이다.

 

유대인과 십자군을 원수로 낙인 찍기, 동남아의 승려나 아프리카의 정령 숭배 주민에 대한 공격, 무슬림과 비무슬림의 양극화 부추기기, 자기방어의 일환으로 이슬람혐오증 꾸며 내기 등은 이슬람교가 갈 길이 아니다. 이슬람주의자들은 경전을 악의적으로 해석하며 이슬람교를 훼손시키고 있다. 서양의 위협에 기인한 바 크지만, 이슬람주의자들은 무슬림공동체를 주장하며 실제로는 민주주의에 대항할 참호를 파는 행위를 그치지 않고 있다. 이슬람주의는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전체주의적 이데올로기라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이슬람교의 신앙을 존중하되 이슬람주의를 냉철하게 비판하는 건 너무나도 자연스런 결론이다. 저자의 냉철한 주장은 아쉽게도 과격파들의 무장해제를 바라는 서방의 불순한 의도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어서 눈앞의 현실이 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저자 바삼 티비는 평생 독일미국에서 머물며 이슬람주의를 비판해왔다. 그래서 그의 저작이 서양의 물적 정신적 토대 위에 구축된 반이슬람주의자의 주장이라는 오해도 받는다. 하지만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아랍의 봄'으로 독재정권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있다. 아랍인들의 분노를 감안해 보면, 이슬람교와 이슬람주의에 대한 구분이 상당히 시사적이고 유효한 일로 여겨진다.

바삼 티비 지음/유지훈 옮김/지와 사랑/488쪽/3만4천 원

이상민 선임기자 yey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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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 - 이슬람세계에 대한 오해와 이해
바삼 티비 지음, 유지훈 옮김 / 지와사랑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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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가 출간된 배경

 

 

 

 

신간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원제: Islamism and Islam)의 저자 바삼 티비는  2009년 교수직의 퇴직과 동시에 학계를 떠나겠다고 마음먹은 후 그간 간행되지 않은 연구 논문과는 별도로『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를 최후의 저작으로 삼았습니다. 그는 40여 년에 걸쳐 독일어로 28권, 영어로 8권을 집필한 적이 있는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에 정통한 학자입니다. 그는 대학을 떠나 평범한 서민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마지막 혼신의 힘을 쏟아『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를 집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예일 대학의 초청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그곳에 머물면서 예일 대학 출판부가 요구하는 모든 엄격한 조건을 모두 충족시켰습니다. 대학 출판부는 두 차례에 걸쳐 2년 동안 11명의 전문가들에게 원고 내용을 꼼꼼이 살피게 했으며, 그들이 요구하는 내용을 바삼 티비는 마다하지 않고 새로이 추가하여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에 관한한 가장 권위 있는 책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영어권에서 그의 명성은 자자한데, 그는 1998년에 정치적 이슬람교, 즉 이슬람주의를 분석한 세 번째 연구서를 미국에서 『원리주의의 과제The Challenge of Fundamentalismé』라는 제목으로 초판을 발행했고, 2002년에 개정판으로 다시 발간했습니다. 그 후 2008년 새로이 출간한 책이『정치적 이슬람과 세계정치, 그리고 유럽Political Islam, World Politics, and Europe』입니다. 이 두 권은 그가 15년 동안 이슬람주의를 연구하고 분석해온 과정을 반영한 책들입니다. 두 책은 그의 경력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감안할 때, 이슬람교 연구와 관련된 그의 학자의 삶까지도 담고 있습니다.

바삼 티비에 관련해서 말하자면, 그는 1960년대 말 6일전쟁이 이스라엘의 승리로 돌아간 뒤 새로운 아랍·무슬림 개화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꿈꾸던 아랍 지식인들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아랍 지식인들 대부분이 종교와 무관했으며 정치적 이슬람교에도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랍의 좌익세력이던 그는 민중의 지지를 끌어내지 못해 이슬람주의자들이 그와 같은 지식인들 대신 여론을 주도하는 꼴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1979년 11월 19~22일, 카이로에 소재하는 아인 샴스 대학에서 열제1차 국제이슬람철학학회에서 논문 「이슬람교와 세속화Islam and Secularization」를 발표한 뒤, 그는 마침내 이슬람주의와 처음 대면하게 되었고, 그 후 그의 사상을 이슬람답지 못하다고 이단으로 규정한 이슬람주의자들로부터 협박을 받아왔습니다. 숱한 반대를 무릅쓰고 그 논문이 1980년 3월, 아니스 사이그의 도움을 받아 베이루트에 본사를 둔 저널 『콰다야 아라비야Qadaya Arabiyya』지에 아랍어로 게재되었고, 카이로에서는 무라드 와바 교수 덕택에 영어로 출판되었습니다.

 

결국 그는 도피생활을 해야 했고, 그는 카이로에서 연구하고, 수단의 수도 하르툼과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 및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와 카메룬의 수도 야운데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습니다. 특히 카이로에서는 알아람 정치전략연구센터에서 주로 활동했으며, 하르툼에서는 아프리카・아시아연구협회에 재직했고, 튀니스에서는 경제・사회연구센터에서 연구하며 논문을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터키 앙카라에서도 교편을 잡은 적이 있었습니다. 1980~90년대에 들어서는 모로코와 알제리 및 튀니스 대학에서 강의하다가 멕시코만 연안 국가들로 거취를 옮기기도 했습니다. 행여 수감될까 두려워 카다피가 지배하던 리비아와 와하비가 지배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사담 후세인이 지배하던 이라크 및 고향 시리아에는 갈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바스정권이 그를 사회에서 매장시켜 범법자로 몰아세웠기 때문입니다.

 

1995년 이후 중동 밖을 여행하면서 그는 그의 이슬람교 연구가 풍성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슬람세계에서 입수한 모든 지식을 서방세계에서 집대성하고 체계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독일 괴팅엔 대학에서 주로 연구했습니다. 1982년부터 2000년까지 하버드 대학에서 연구했습니다. 코넬 대학은 그를 6년 동안 초빙하여 연구에 매진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는 미국 홀로코스트 추모박물관의 선진홀로코스트 연구센터에 수석 객원학자로 연구하기도 했습니다. 2009년 은퇴하기 전까지 약 10년 동안 그는 괴팅엔 대학에서 연구했습니다.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서문에서 그는 “이슬람교 연구에 전념해온 정치학자로서 이 책을 집필했다” 고 밝히면서 이슬람교 관련연구를 하찮게 보는 입장에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서양은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에 관해 잘 알지 못합니다. 더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더욱더 무지한 상태입니다.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에 대한 무지는 17억 인구를 가진 이슬람세계에 대한 우리의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정책에도 큰 혼선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종교로서의 이슬람교를 존중해야 하고, 다만 종교를 빙자하여 정치적 목적을 무력으로 달성하려는 이슬람주의자들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시기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광우, 지와 사랑 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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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괘 중에서 예순네 번째가 미제未濟입니다. 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제未濟 형亨 소호小狐 흘제汔濟 유기미濡其尾 무유리无攸利

유기미濡其尾 린吝

예기륜曳其輪 정길貞吉

미제未濟 정征 흉凶 리섭대천利涉大川

정길貞吉 회망悔亡 진용벌귀방震用伐鬼方 삼년三年 유상우대국有賞于大國

정길貞吉 무회无悔 군자지광君子之光 유부有孚 길吉

유부우음주有孚于飮酒 무구无咎 유기수濡其首 유부실시有孚失是

 

첫 번째 효사爻辭는 미제未濟(아니 미, 건널 제) 형亨 소호小狐 흘제汔濟 유기미濡其尾 무유리无攸利입니다. 미제未濟의 운은 젊은 기운亨에 통합니다. 작은 여우小狐(여우 호)가 거의 마른汔(거의 흘) 강을 건너다濟 그 꼬리를 적시니濡其尾(젖을 유) 유리함이 없습니다无攸利. 미제자未濟者의 삶은 이미 이뤄진 것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새로 출발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기운이 젊고 힘차야 합니다.

 

두 번째 효사爻辭는 유기미濡其尾 린吝입니다. 그 꼬리를 적시니濡其尾 궁색하다吝. 미제자未濟者가 강을 건너다 꼬리를 적신다면 당연히 궁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의 꼬리는 재물이 아니라 명예나 인격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세 번째 효사爻辭는 예기륜曳其輪 정길貞吉입니다. 그 수레를 끄니曳其輪(끌 예) 결국貞 길합니다吉. 수레를 끌고 강을 건너는 것은, 인생의 모든 것을 골고 변화와 발전을 추구한다는 의미입니다. 변화는 결국 성공합니다. 그러니 미제자未濟者는 마땅히 큰 내를 건너는 모험을 감행해야 하고 수레를 끌고 강을 건너야 합니다.

 

네 번째 효사爻辭는 미제未濟 정征 흉凶 리섭대천利涉大川입니다. 미제未濟의 상태로 계속 나아가면征 흉凶하니, 큰 내를 건넘涉大川이 이롭습니다利. 미제자未濟者라면 마땅히 현재에 안주해서는 안 되며, 모험을 두려워해서도 안 됩니다.

 

다섯 번째 효사爻辭는 정길貞吉 회망悔亡 진용벌귀방震用伐鬼方 삼년三年 유상우대국有賞于大國입니다. 마지막貞까지 길吉하여 후회가 없어집니다悔亡. 우레震 써서用 귀방鬼方을 치니 3년三年입니다. 대국에서于大國 상이 있습니다有賞. 앞서 현명한 기재의 임금은 직접 귀방鬼方을 치되 소인들을 쓰지 말라고 한 구절과 대응되는 구절입니다. 미제자未濟者의 경우 당연히 임금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임금을 수행하는 장졸이 되어 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귀방을 치는 전쟁은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서는 전쟁이 아니라, 스스로 자원하여 큰 공을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전쟁입니다. 이때에는 우레와 같이 강하고 힘찬 용기로 적을 응징하여 상을 받아야 한다는 말이며, 이로써 미제未濟에서 기제旣濟로 건너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뜻입니다.

 

여섯 번째 효사爻辭는 정길貞吉 무회无悔 군자지광君子之光 유부有孚 길吉입니다. 마지막貞까지 길吉하여 후회가 없다无悔. 군자의 빛남君子之光이니 믿음이 있어有孚 길합니다吉. 용기와 지혜를 겸비한 군자의 큰 덕 앞에는 기제旣濟와 미제未濟의 구분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 빛나는 학식과 인덕을 만인이 따르며 존경하니 또한 끝까지 길하고 후회가 없습니다.

 

일곱 번째 효사爻辭는 유부우음주有孚于飮酒 무구无咎 유기수濡其首 유부실시有孚失是입니다. 술을 마심에于飮酒 믿음이 있으면有孚 허물이 없으나无咎, 그 머리를 적시면濡其首 믿음有孚이 이에是 잃어집니다失. 미제자未濟者가 기제旣濟의 삶을 추구하며 나아가는 과정에서 경계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설명한 구절입니다. 서로 믿음을 갖고 술을 마시며 토론하고 우정을 다지는 일은 허물이 없지만, 술을 마시고 주사酒邪를 부리며 믿음을 깨뜨리는 행위를 하면 모든 믿음은 사라지고 맙니다. 머리를 적신다는 말은 정신이 해이해지고 나태해진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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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구 중에 가장 많이 먹어치우는 놈은 세균을 몇 마리 해치울까요?

 

 

 

우리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 병원균pathogenic bacteria과 더불어 살고 있습니다. 병원균은 동물에 기생하여 병을 일으키는 능력을 가진 세균으로 병원세균이라고도 하는데 같은 세균이라도 기생하는 숙주인 동물에 따라 또는 그 부위에 따라 병원균이 되기도 한고 그렇지 않기도 하므로 과학적으로 정의하기 어려운 점이 존재하며 근래에는 병원체에 포함되므로 병원균이라는 말을 그다지 사용하지 않습니다.

눈물, 땀, 콧물, 가래, 침은 라이소자임lysozyme 효소를 이용하여 세균을 잡아 녹이고, 위액의 염산은 세균을 태워 죽이며, 든든한 피부는 균의 침입을 막습니다. 라이소자임은 생물체에 널리 분포하고 있고 사람의 눈물, 수액, 콧물, 임파선, 백혈구, 혈장, 연골, 심장, 폐, 위장, 췌장, 간장, 장관 등 생체 내의 모든 조직, 체액 및 각 분해물 중에 들어있고 생체방어기구의 하나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백혈구는 세균의 침입을 받은 기관에 혈을 타고 접근하여 적정敵情을 탐색한 후 공격합니다. 백혈구는 단세포이므로 세균을 온 몸으로 감싸고는 몸의 일부를 열어 균을 세포 속으로 집어넣습니다. 그리고는 백혈구의 리소좀lysosome 속에 저장해둔 가수분해 효소를 균의 온 몸에 퍼부어 녹여버립니다. 백혈구 중에는 세균을 1백 마리 이상 먹어치우는 큰 놈도 있으며 이것을 대식세포macrophage라 합니다.

1차, 2차 방어선을 뚫고 들어온 세균을 3차로 방어하는 것이 면역immunity입니다. 면역의 어원은 라틴어의 immunitas이며 역병으로부터 면한다는 뜻입니다. 생체의 내부 환경이 외부인자인 항원antigen에 대하여 방어하는 현상으로 태어날 때부터 지니는 선천면역innate immunity과 후천적으로 얻어지는 획득면역acquired immunity으로 구분됩니다. 선천면역을 자연면역이라고도 하며, 항원에 대해 비특이적으로 반응하며 특별한 기억작용은 없습니다. 선천적 면역체계로는 항원의 침입을 차단하는 피부, 점액조직, 상산성의 위산, 혈액에 존재하는 보체complement 등이 있습니다. 세포로는 식균작용을 담당하는 대식세포와 다형핵 백혈구polymorphonuclear leukocyte, 감염세포를 죽일 수 있는 K세포 등이 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감염은 이 선천면역에 의해 방어됩니다. 획득면역을 후천면역이라고도 하며, 처음 침입한 항원에 대해 기억할 수 있고 다시 침입할 때에는 특이적으로 반응하여 효과적으로 항원을 제거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 선천면역을 보강하는 역할을 합니다. 흔히 사용되는 면역의 정의는 이것을 말한다. 획득면역은 편의상 체액성 면역humoral immunity과 세포성 면역cell-mediated immunity으로 나누어 이해합니다.

한편 몸의 마지막 방어 장치로, 백혈구가 만들어내는 인터페론interferon이라는 화학물질이 있습니다. 인터페론은 바이러스의 침입을 받은 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바이러스의 침입에 대하여 저항하도록 생체내의 세포들을 자극하는 물질입니다. 또한 이것은 바이러스의 침입을 받지 않은 세포들의 표면에 붙어 그들을 보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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