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 - 이슬람세계에 대한 오해와 이해
바삼 티비 지음, 유지훈 옮김 / 지와사랑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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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가 출간된 배경

 

 

 

 

신간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원제: Islamism and Islam)의 저자 바삼 티비는  2009년 교수직의 퇴직과 동시에 학계를 떠나겠다고 마음먹은 후 그간 간행되지 않은 연구 논문과는 별도로『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를 최후의 저작으로 삼았습니다. 그는 40여 년에 걸쳐 독일어로 28권, 영어로 8권을 집필한 적이 있는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에 정통한 학자입니다. 그는 대학을 떠나 평범한 서민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마지막 혼신의 힘을 쏟아『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를 집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예일 대학의 초청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그곳에 머물면서 예일 대학 출판부가 요구하는 모든 엄격한 조건을 모두 충족시켰습니다. 대학 출판부는 두 차례에 걸쳐 2년 동안 11명의 전문가들에게 원고 내용을 꼼꼼이 살피게 했으며, 그들이 요구하는 내용을 바삼 티비는 마다하지 않고 새로이 추가하여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에 관한한 가장 권위 있는 책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영어권에서 그의 명성은 자자한데, 그는 1998년에 정치적 이슬람교, 즉 이슬람주의를 분석한 세 번째 연구서를 미국에서 『원리주의의 과제The Challenge of Fundamentalismé』라는 제목으로 초판을 발행했고, 2002년에 개정판으로 다시 발간했습니다. 그 후 2008년 새로이 출간한 책이『정치적 이슬람과 세계정치, 그리고 유럽Political Islam, World Politics, and Europe』입니다. 이 두 권은 그가 15년 동안 이슬람주의를 연구하고 분석해온 과정을 반영한 책들입니다. 두 책은 그의 경력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감안할 때, 이슬람교 연구와 관련된 그의 학자의 삶까지도 담고 있습니다.

바삼 티비에 관련해서 말하자면, 그는 1960년대 말 6일전쟁이 이스라엘의 승리로 돌아간 뒤 새로운 아랍·무슬림 개화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꿈꾸던 아랍 지식인들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아랍 지식인들 대부분이 종교와 무관했으며 정치적 이슬람교에도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랍의 좌익세력이던 그는 민중의 지지를 끌어내지 못해 이슬람주의자들이 그와 같은 지식인들 대신 여론을 주도하는 꼴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1979년 11월 19~22일, 카이로에 소재하는 아인 샴스 대학에서 열제1차 국제이슬람철학학회에서 논문 「이슬람교와 세속화Islam and Secularization」를 발표한 뒤, 그는 마침내 이슬람주의와 처음 대면하게 되었고, 그 후 그의 사상을 이슬람답지 못하다고 이단으로 규정한 이슬람주의자들로부터 협박을 받아왔습니다. 숱한 반대를 무릅쓰고 그 논문이 1980년 3월, 아니스 사이그의 도움을 받아 베이루트에 본사를 둔 저널 『콰다야 아라비야Qadaya Arabiyya』지에 아랍어로 게재되었고, 카이로에서는 무라드 와바 교수 덕택에 영어로 출판되었습니다.

 

결국 그는 도피생활을 해야 했고, 그는 카이로에서 연구하고, 수단의 수도 하르툼과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 및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와 카메룬의 수도 야운데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습니다. 특히 카이로에서는 알아람 정치전략연구센터에서 주로 활동했으며, 하르툼에서는 아프리카・아시아연구협회에 재직했고, 튀니스에서는 경제・사회연구센터에서 연구하며 논문을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터키 앙카라에서도 교편을 잡은 적이 있었습니다. 1980~90년대에 들어서는 모로코와 알제리 및 튀니스 대학에서 강의하다가 멕시코만 연안 국가들로 거취를 옮기기도 했습니다. 행여 수감될까 두려워 카다피가 지배하던 리비아와 와하비가 지배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사담 후세인이 지배하던 이라크 및 고향 시리아에는 갈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바스정권이 그를 사회에서 매장시켜 범법자로 몰아세웠기 때문입니다.

 

1995년 이후 중동 밖을 여행하면서 그는 그의 이슬람교 연구가 풍성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슬람세계에서 입수한 모든 지식을 서방세계에서 집대성하고 체계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독일 괴팅엔 대학에서 주로 연구했습니다. 1982년부터 2000년까지 하버드 대학에서 연구했습니다. 코넬 대학은 그를 6년 동안 초빙하여 연구에 매진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는 미국 홀로코스트 추모박물관의 선진홀로코스트 연구센터에 수석 객원학자로 연구하기도 했습니다. 2009년 은퇴하기 전까지 약 10년 동안 그는 괴팅엔 대학에서 연구했습니다.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서문에서 그는 “이슬람교 연구에 전념해온 정치학자로서 이 책을 집필했다” 고 밝히면서 이슬람교 관련연구를 하찮게 보는 입장에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서양은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에 관해 잘 알지 못합니다. 더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더욱더 무지한 상태입니다.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에 대한 무지는 17억 인구를 가진 이슬람세계에 대한 우리의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정책에도 큰 혼선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종교로서의 이슬람교를 존중해야 하고, 다만 종교를 빙자하여 정치적 목적을 무력으로 달성하려는 이슬람주의자들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시기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광우, 지와 사랑 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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