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토닉 러브 Platonic Eros'와 '소크라테스 러브 Socrates Eros'란 말을 만든 사람은 피치노Marsilius Ficinus(1433-99)였다.
그는 플라톤의 저서 <향연>에 대한 주석을 쓰면서 이 말을 사용했고 그 밖의 글에서도 사용했다.
'플라토닉 러브'란 플라톤에 의해 설명된 에로스를 의미하며 피치노는 신성한 사랑의 뜻으로 이 말을 사용했다.
그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창조주에 대한 사랑의 준비로 보고 이것이 인간의 욕망 가운데 있는 참된 내용이며 또한 실재 목표로 인식했으며 이러는 중 신성한 선과 아름다움의 광휘가 나타난다고 보았다.
그는 참된 사랑이나 우정은 늘 상호 관련이 있다고 보았다.
두 사람의 참된 관계는 인간의 본질적인 것에서 발견되는 교감으로 창조주에 대한 각자의 본래 사랑에 기초한다.
따라서 두 친구 사이의 사랑이란 있을 수 없고 반드시 셋의 사랑인데 두 인간과 창조주의 사랑인 것이다.
이같은 플라토닉 러브는 16세기 이탈리아와 유럽 문학에 막대한 영향을 주었다.
많은 서정시인들이 자신들의 사랑을 피치노가 말한 플라토닉 러브로 반영했으며 투스칸Tuscan의 시인들과 페트라르카F. Petrarch XII(1304-74)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에로스의 개념은 17세기와 18세기에 와서 주로 심리적인 작용으로 인식되었으며 주로 소설과 시 그리고 격언에서 언급되었다.
이웃에 대한 사랑과 창조주에 대한 사랑은 문제가 없었지만 성적 사랑은 도덕적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시켰는데 결혼 이전의 성적 사랑은 비난을 면치 못하였다.
내친김에 에로스를 철학의 중요한 개념으로 사용한 플라톤에 관해 잠시 언급하려고 한다.
플라톤은 <향연>에서 에로스에 관해 장황하게 언급했는데 그에게 에로스는 미에 대한 사랑, 즉 이상적인 형상이었다.
플라톤은 철학적 훈련을 통해 교육을 받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이상적인 것을 욕망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에게 미는 질료적 실재와 이상적 실재 사이에 교량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성적 사랑 자체는 사랑의 형상들 중 가장 저급한 것이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남자가 여자에게 끌리게 하는 것은 미로서의 이상적인 사랑의 씨앗이다.
사랑에 대한 개념은 르네상스 네오플라톤주의에 와서 다양하게 변했다.
이는 플라톤의 사유들을 총괄해 새로운 형식으로 가톨릭적 중세로 전달한 플로티누스Plotinus(203-270)에 의해서였다.
그는 사랑을 창조주, 마귀, 열정 세 가지 형상으로 분류한 후 창조주의 사랑을 천상의 아프로디테(에로스)와 지상의 아프로디테로 구분했다.
천상의 아프로디테는 이데아들의 사랑과 지성적 세계의 영혼에 대한 영감을 준다.
지상의 아프로디테는 결혼에 거하며 감관세계의 영혼이다.
마귀의 사랑은 개별적인 인간의 영혼으로 예증된다.
열정은 절도있는 사람에게 미에 대한 사랑이며 또한 추한 물질계 안에 전적으로 거하는 자들에게는 성적 즐거움에 대한 사랑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