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노래 삶노래 116. 가을



예서 게서

피어나는 꽃

모두 나한테 스며


가을볕 먹고

가을노래 부를

파란 바람 되네


낮에는 구름 없고

밤에는 별이 넘쳐

꿈자리는 아늑하지



2016.11.10.나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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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 소리



바람이 불어

구름 흐르는 소리


짝짓기 마친 암사마귀

알 낳는 소리


꽃가루 찾는 범나비

꽃송이에 날아드는 소리


잠자리 한 마리

빨랫줄에 앉는 소리


낫을 쥐어

풀을 베는 소리


쌀을 일어

밥 짓는 소리


햇볕이 따끈따끈

빨래 마르는 소리


여기에

아이랑 어머니 마루에 앉아

나긋나긋

책 읽는 소리



2016.8.30.불.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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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 꿈


꿈에서 참말 날았어
동생도 어머니도 아버지도
구름보다 높이
무지개를 따라서
실컷 날았어

해님이 우리를 보며 웃곡
새들이 같이 날자며 오고
빗방울은 우리 밑에 있지

얼마나 재미있는데

오늘도 신나게
하늘 나는 꿈을
새롭게 꿀 생각이야


2016.8.30.불.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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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삶노래 115. 이름



아직 이르지만

챙챙 소리 나는

날 잘 선 칼로

감알 썰고 싶다


오늘 새로 만난

샛노란 들꽃한테

내 나름대로

이쁜 이름 붙인다


새벽 지나 아침에 이르고

저녁 지나 밤에 이르는

고즈넉한 하루



2016.11.10.나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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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 손가락에



나비가 손가락에 앉아

날개를 쉬어


나는 숨을 죽이고

꼼짝 않으면서

두 눈 동그랗게 뜨지


온마음을 쏟아

이 작고 곱고 상냥한

나비 한 마리에

흠뻑 빠져들어


이윽고

나비는 날개를 살짝살짝 흔들며

손끝으로 걸어가다가

팔랑 날아가



2016.8.30.불.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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