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빛 / 숲노래 책읽기 2024.4.17.

책하루, 책과 사귀다 200 잊힌책 금서 나쁜책



  1987년까지는, 나라가 일으키는 잘못을 짚거나, 배움터가 어긋난 굴레를 다루거나, 글꾼·이름꾼·돈꾼이 감추거나 속이면서 우두머리를 기리는 못난 일을 나무라는 책이  ‘나쁜책’이자 ‘금서’란 이름이었습니다. 1999년 무렵까지 적잖은 글바치와 들꽃모임(시민단체)은 ‘만화책’이면 싸잡아서 나쁜책으로 여겨, 해마다 불지르기까지 했습니다. 2000년을 넘어서니 나라에서 나쁜책을 가리는 일이 거의 사라졌어요. 다만, 나쁜책·금서를 불태우지 않되, ‘아름책·사랑책·숲책’을 등돌리거나 등지거나 밀치는 길로 간다고 느낍니다. 지난날 전두환 씨가 ‘3ㅅ(스포츠·스크린·섹스)’을 내세우며 사람들 눈귀를 홀리려 했다면, 오늘날 나라와 글꾼·이름꾼·돈꾼은 잘난책(베스트셀러)을 추켜세우면서 우리 넋을 사로잡으려고 합니다. 나라도 마을도 사람도 아름답다면, 외곬로 안 쏠립니다. 우리 삶터가 아름답다면, 보금자리부터 살림을 사랑으로 짓는 수수하고 조촐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누구나 쉽고 즐겁게 누릴 노릇입니다. ‘좋은책 = 좁은책’입니다. “나쁜책을 나무라는 글”은 ‘나무람책’에서 그쳐요. ‘잊힌책’으로 몰리는 사랑책을 품으면 스스로 사랑으로 거듭납니다. 잊어버린 눈을 뜨고서 ‘살림책’을 쥘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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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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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 책수다



때 : 2024.4.23. 화. 18:30 ∼

곳 : 경기 부천 〈빛나는 친구들〉

님 : 숲노래



우리말이 어떻게 ‘평화’를 맺는지를, 왜 ‘쉬운말’이어야 평화로 나아가는지를 이야기하는 자리입니다. 책 하나를 사이에 놓고서, 또 여러 책을 곁에 놓고서, 말빛수다를 누립니다. 《쉬운 말이 평화》를 비롯해 여러 가지 책은 〈빛나는 친구들〉에서 살 수 있습니다. 부천여고 곁에 있는 〈빛나는 친구들〉로 마실하는 분은 이야기를 누리고, 말빛을 누리고, 생각을 틔우면서, 봄내음을 물씬 즐길 만합니다.


“우리말꽃 책수다”를 함께하는 분한테는, 숲노래 씨가 손으로 쓴 노래꽃(동시)을 한 자락씩 받을 수 있습니다. 전남 고흥에서 시외버스를 타고서 서울을 거쳐 부천으로 나아가는 길에 쓴 노래꽃을 누리실 분은 사뿐사뿐 마실하셔요.


4월 모임에서는 〈빛나는 친구들〉 이름에서 뒷자락을 딴 ‘동무(친구)’라는 낱말을 놓고서도 말밑(어원) 이야기를 함께 풀어냅니다. 지난 3월 모임에서는 ‘빛’이라는 낱말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엮어냈습니다. 우리말 ‘빛’하고 ‘동무’에 어떤 수수께끼하고 밑동이 깃들었는지 궁금하다면 기쁘게 만나서 수다꽃을 피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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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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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 읽는 “이응모임” 1걸음

― 새롭게 있고, 찬찬히 읽고, 참하게 잇고, 느긋이 익히고



때 : 2024.4.20.토. 20시

곳 : 부산 연산동 〈카프카의 밤〉

님 : 숲노래 × 곳간출판사

곁 : 《이오덕 마음 읽기》를 미리읽기, 또는 〈카프카의 밤〉에서 사기



줄거리


가. 이오덕을 어떻게 읽을까

 ㄱ 마음으로 읽으면, 마음을 느끼고 본다

 ㄴ 조각(지식·정보)을 얻으려고 하면, 눈길이 조각난다

 ㄷ 예전 책은 가장 나중에 읽어야 한다

 ㄹ 떠나기 앞서 남긴 책부터 읽어야 한다

 ㅁ 어린이가 쓴 글을 나란히 읽어야 한다


나. 이오덕이 남긴 글

 ㄱ 처음에는, 살아가는 하루를 적다

 ㄴ 이윽고, 어린이하고 나눌 글을 쓰다

 ㄷ 이원수한테서 배우며, 어린이문학비평에 힘을 쏟다

 ㄹ 어린배움터만 마칠 멧골아이가 글나래를 펴기를 바라다

 ㅁ “어른한테 외치는 글”에서 “어린이한테 속삭이는 글”로 돌아서다


다. 이오덕이 들려준 말

 ㄱ 경상북도 멧골말을 품으면서 살다

 ㄴ 멧골에서 늘 듣고 만나는 멧새를 눈여겨보다

 ㄷ 기나긴 멧길을 오르내리면서 손수 노래를 짓다

 ㄹ 전두환 때 길잡이(교사) 자리를 빼앗긴 뒤, 스무 살 젊은이를 가르치다

 ㅁ 배움수렁(입시지옥)을 거친 젊은이 누구나 말이 망가진 줄 깨닫다


라. 이오덕이 가꾼 삶

 ㄱ 경북 청송 멧골마을에서 1925년에 태어나다

 ㄴ 집맺음이 싫어 텃마을을 떠나다

 ㄷ ‘국어(일본어)’를 가르치다가 1945년 8월을 맞는다

 ㄹ 달라져야 하고, 스스로 바꿔야 할 길을 찾아나서다

 ㅁ 서울은커녕 대구로도 가려고 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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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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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9일 저녁 19시

부산 중구 <곳간>에서

살림씨앗 모임.


함께 사전을 새롭게 쓰고 헤아리면서

우리말빛을 생각하고 익히는

조촐한 이야기마당.


https://www.instagram.com/p/C5sZ_x1JlZC/?img_inde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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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4.4.5. 특수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영어 ‘스페셜’을 우리말로 어떻게 옮겨야 어울릴까 하고 한참 헤아리고서, 한자말 ‘특수’는 어떠한가를 나란히 놓고 짚었습니다. 우리는 우리말 ‘다르다·닮다·담다’가 어떻게 비슷하면서 다른지 얼마나 가릴 수 있을까 하고 돌아봅니다. 둘레를 보면, ‘가르다·가리다’를 제대로 갈라서 쓰는 분을 거의 못 봅니다.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살피지 못 하거나 않기에 생각을 생각답게 꽃피우는 길하고는 다들 멀구나 싶어요.


  몇 달 즈음 골머리를 싸고서 ‘스페셜·특수’를 풀어냅니다. 이윽고 여러 다른 낱말을 풀고서 ‘영웅·영웅적’을 풀기 앞세 셈틀을 끕니다. 좀 쉬어야지요. 이미 풀어낸 말씨를 다시 들여다보고, 예전에 손본 말씨를 새삼스레 뒤적입니다.


  자라나는 말이니 새말이 태어나기도 하지만, 오래도록 흔히 쓰던 말씨를 여러 곳에 알맞게 쓰는 길을 열기도 합니다. ‘고리’하고 비슷하면서 다른 ‘고’를 살펴본다면, ‘고·고리’ 쓰임새가 매우 넓은 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생각을 스스로 뻗는다면, ‘고·고리’는 ‘곳’하고 맞닿을 뿐 아니라 ‘코’하고 잇는 줄 알아봅니다. 그리고 ‘고르다’하고 얽히지요.


  한자말로 ‘창고’에 깃드는 ‘고(庫)’도 있지만, 우리말 ‘고·곳’이 있습니다. ‘물꼬’도 곰곰이 보면 ‘고’입니다. 낱말을 더 많이 알거나 외워야 말을 잘 하거나 글을 잘 쓰지 않습니다. 말씨에 깃든 숨결을 헤아려서 살림길을 읽어내어 속으로 품을 적에 비로소 마음을 일구면서 눈빛을 환히 틉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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