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귀님 번역비판글에 대한 아주 사소한’도 ‘비문’
한국사람 가운데 한국말을 제대로 익혀려고 애쓰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한국사람이면서 영어나 다른 외국말을 익히려고 애쓰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한국말이 한국말답도록 가꾸려고 마음을 기울이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참으로 어렵다.
‘-에 대(對)하다’는 한국 말투가 아니고, 한국말도 아니다. ‘사소(些少)하다’는 또 무엇인가? 이 낱말도 한국말이 아니다. 한국말은 ‘자잘하다’나 ‘보잘것없다’이다. ‘些少’는 한자말이다. 한자말은 한국말이 아니다. 그러니, “나귀님 번역비판글에 대한 아주 사소한” 같은 글월은 아주 잘못 쓴 글이다. 제대로 쓰자면,
ㄱ. 나귀님 번역비판글을 놓고 아주 자잘한
ㄴ. 나귀님 번역비판글을 보잘것없이 다시 비판
ㄷ. 나귀님 번역비판글 살짝 건드리기
ㄹ. 나귀님 번역비판글 살며시 비판하기
ㅁ. ……
이렇게 고쳐써야 올바르다. ㄱ, ㄴ, ㄷ, ㄹ 가운데 하나로 쓰거나, ㅁ처럼 새롭게 스스로 말결을 가다듬어서 써야겠지.
그나저나 ‘비문’이란 무엇인가? 빗돌에 적은 글인가? 빗자루가 있는 문인가? 숨긴 글인가? ‘非文’도 한국말이 아니다. 한국말은 ‘잘못 쓴 글’이다. 4347.10.20.달.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