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29. 2013.03.24.

 


  십일월로 접어들며 풀잎 모두 시드는 찬바람 한결 차갑다. 십이월에도 일월에도 찬바람이 불어 풀포기 새로 돋기 어려웁겠지. 이월에도 아직 새 풀잎 돋지 못할 테고 삼월이 되어야 바야흐로 새 풀포기 돋는다. 겨울 앞두고 지난봄 풀포기 뜯어 차린 밥상 떠올린다. 가을아 곧 겨울이로구나, 겨울아 네가 휭휭 찬바람 불어 이 땅 쉬게 해 주어야 다시 봄이 되겠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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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e 2013-11-01 18:39   좋아요 0 | URL

"겨울아 네가 휭휭 찬바람 불어 이 땅 쉬게 해 주어야 다시 봄이 되겠지."

겨울이 땅을 쉬게 한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어요.
매서운 추위에 땅이 언다고만 여겼을 뿐인데 그것이 휴식이 될 수 있다니...ㅎㅎ
어쩐지 기분이 좋아져요!!!

숲노래 2013-11-01 18:49   좋아요 0 | URL
봄에 나는 모든 풀은 겨우내 긴긴 나날 추위를 곱게 받아들이면서 흙 품에서 쉬었기에 깨어날 수 있더라고요. 겨우내 쉬고 난 풀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씩씩하게 우리를 먹여살리기도 하고요. 참 재미난 삶이네 하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