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마이리뷰 당선작

10점
방랑 혹은 여행이라는 타자가 중심이 되는 대화의 시간 속으로... - 헤르메스
<방랑자들>
타자에 대한 배척과 차별이 횡행하는 요즘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이주자들에 대한 정책에서 대표적으로 드러나듯이 세계 곳곳에서 내가 속한 곳에 있지 않은 이들에 대한 적대를 점점 더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걸 본다. 우리나라 상황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몇 년 전 제주도에 왔던 예멘 난민에 대해서도 그렇고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을 들여다볼 때마다 허다하게 올라오는 다른 성별에 대한 적대도 그렇고,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 방송사는 같은 건물인데도 분양을 받은 세대와 임대한 세대를 층으로 나눠 ...

10점
˝봄(seeing)˝ , ˝보임(be seen)˝ 그리고, ˝보여줌(showing)˝ - yureka01
<나는 본다, 사진이 나를 자유케 하는 것들>
남들처럼 직장 다니면서 평범한 월급쟁이로 살다가, 무슨 바람 불어 오지랖같이 평범하지 않게 사진을 찍으며 살아온지 햇수로 꽤 지났다. 그동안 밥 먹고 일하며 월급 받으며 주어진 업무와 지시에 어김도 없을 정도로만 살았으나, 이 삶에서 특별히 차별화되는 비범은 전혀! 없었다. 다만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허기와 결핍은 그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는 운을 타고난 건지는 모르겠으나 그 부족함을 다른 무언가로 채우려 했던 이유였던 것은 아닌가 싶었다. 삶이란 시작부터 일정 부분의 운과, 이 영향과 놓여진 상황에 따라 선택이 종속된 채로...

8점
같이 읽고 좋은 삶을 향해 나아간다 - 자목련
<같이 읽고 함께 살다>
책을 읽는 이들이 줄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모든 것은 영상으로 통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줄의 글을 읽는 것보다 1~2분짜리 동영상에서 더 많은 정보와 즐거움을 전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독서에 대한 중요성은 시들지 않는다. 책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수많은 감정과 삶의 이치를 알기 때문이다. 함께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그것을 계기로 삶이 변화한 이야기인 『같이 읽고 함께 산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혼자서는 할 수 없고 알 수 없었던 독서의 기쁨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책이다. 책에서 책으...

8점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독서였다 - 양철나무꾼
<셰프의 빨간 노트>
며칠 전 결혼 기념일이었다.결혼기념일이 뭐 대단한건 아니어서 그냥 넘어가도 무방하지만,아들이 있을땐 패밀리 레스토랑을 다녔던 터라,추억이 돋는고로,(표현을 일부러 가볍게 해봤다, ㅋ~.)패밀리 레스토랑은 가지 못하고,그냥 이름 난 레스토랑에 다녀왔다.주문을 하는데 고기의 굽기 정도를 묻지 않길래,남편이 예약하면서 미리 주문을 넣어놨으려나 짐작을 했고,그래도 낭패를 보면 안 되겠다 싶어 고기를 웰던으로 구워달라고 했다.그런데 웬걸 이베리코 돼지고기여서 다 바싹 구워져 나온단다.속으론 돼지고기를 이렇게 비싼 돈을 주고 먹을 필요가 있나...

8점
초보 아빠를 위한 육아 입문서 - 강나루
<뇌 과학자 아빠의 기막힌 넛지 육아>
"넛지"라는 말은 매력적인 단어이다. 부드러운 개입으로 상대를 자발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넛지'는 가지고 있다. 그 힘을 교육에 적용시켜 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서부터 하고 있었다. '넛지'관련 경제학 서적은 많았지만, 이를 일선 교육의 현장에 적용시킨 책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던 차에 "뇌과학자 아빠의 기막힌 넛지육아"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넛지'를 교육에 적용시킬 첫걸음으로 삼을 수 있다는 생각이들었다. 육아에서 시작해서 학교현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부드러운 개입'의 힘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을까? 1...

8점
사랑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 - Breeze
<사랑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
나이가 몇 살이 되든 사랑에 대해 다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랑의 방법이 다를 뿐이다. 십대는 십대의 사랑을, 이십대는 이십대의 사랑을, 삼십대는 삼십대의 사랑을 한다. 하지만 꼭 나이대에 맞게 사랑하는 것도 아니다. 그 사람에 따라 사랑의 방법은 다르다. 어떤 사람은 진중하고도 오랜 사랑을 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여러 사람을 다양하게 만나기도 한다. 어떤 방법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각자가 추구하는 것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으니까. 밀레니얼 세대를 대표하는 저널리스트 돌리 앨더튼은 다양한 경험을 하고자 많은 사람들을 ...

10점
다시 정의를 생각하다 - 레삭매냐
<교통경찰의 밤>
초보 운전을 하던 시절, 접촉사고를 냈었다. 전적으로 내 책임이었다. 멀쩡하게 서 있는 차를 부주의로 들이 받았으니. 다행히 인사사고는 없었고, 100% 나의 과실로 처리했다. 그 다음에는 사고 난 기억이 나지 않는다. 큰 사고가 날 뻔 했으나 정말 종잇장 한 장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빗겨간 적도 있다. 모든 건 순간의 판단이 빚어낸 실수에서 비롯된다. 1991년에 발표된 추리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교통경찰의 밤>을 만났다. 모두 6건의 교통사고와 연루된 사건들이 차례대로 등장한다. 내가 여섯 편의 단편에서...

8점
당신의 욕망은 그냥 넣어둬... - 구단씨
<깃털 도둑>
‘초판 한정’이라는 말에 혹해서 망설이던 책을 주저하지 않고 책을 산 적이 있다. 초판에 한정하여 양장, 저자 사인본 같은 이유로 예약판매 버튼을 누르고야 마는 일. (가장 최근에 산 초판 한정 책은 뭐였더라...) 아니면 리커버 출간본이거나. 지금 당장 읽고 싶어서가 아니라, 출간을 기다렸던 책이 아니라, 그저 나중에 사는 사람과 다른 책을 받는다는 이유로 말이다. 이것도 책을 향한 욕망이라면 욕망일까. 그럼 인간의 욕망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 정확히 알 수 없다. 말할 수 있는 건, 지금 인간의 욕망은 언제 어디서든 나타나며, ...

10점
사랑하는 미움들 - 테일
<사랑하는 미움들>
날 선 문장들은 아주 솔직하다. 사람은 일기를 쓰면서도 전부 솔직할 수 없는 법이라고 하니 사실 그녀의 솔직함은 조금 비틀리고 가리워진 채 드러날만 할 만큼의 솔직함이겠지만. 그렇다면 솔직하다기보다는 대범하다고 해야할까. 처음엔 내가 자신에 대해 드러낼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내용을 읽으며 공감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젊었을 때는 이 모든 것이 좀 덜 무서웠던 것도 같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티를 내지는 않아도 무섭고 두려운 것들이 많아졌다. 김사월의 과감함이 어쩐지 염려스러울만큼. " 나는 '지금'...

10점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기후 - 조천호 『파란하늘 빨간지구』 - AgalmA
<파란하늘 빨간지구>
우주와 인류의 태동을 말하는 책의 시작은 비슷하다. 138억 년 전 빅뱅이 일어났고 태양계가 은하수의 알맞은 위치에 자리 잡아 원시 지구는 생명이 자랄 수 있는 적당한 환경이 되었다. 지구 나이를 현재 약 46억 년으로 보는데 35억 년 전 엽록소를 가지고 광합성을 하는 세균인 남세균(시아노박테리아)이 지구상에 출현해 단순 원시 생명체가 고등 생물로 진화하는 데 필수 요소인 산소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산소가 있으면 자외선으로 쪼개진 수소가 지구 중력 밖으로 달아나기 전에 붙잡아 지구의 물이 손실되지 않는다.” 또 기후 안정에는 ...

10점
엄마의 20년 - 크렘벨
<엄마의 20년>
엄마라는 단어는 묘한 힘을 가진다. 단어를 입밖으로 내뱉는 순간 에너지가 된다. 필요에 의해 부를 때, 보고 싶어 부를 때, 탄식의 순간에 입에서 저절로 나오는 말인 엄마, 우리는 평생 얼마나 많은 엄마라는 단어를 말하고 살아갈까? 엄마에 의존한 삶을 살다가 어느 날 엄마가 된 여성들은 엄마에 얼마나 잘 적응하며 살아갈까? [엄마의 20년]은 아이를 낳아 19살까지 키운 육아 멘토 오소희의 우리 시대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로 가득하다.'나는 너에게 부끄럽지 않을, 나만의 세계를 가꿀 것이다' 그녀는 언제나 주문처럼 읖조리며 '내 인...

10점
잔치는 끝나고 뒷정리는 노동자 몫이라네 - 잠자냥
<포도주병 공장 야유회>
회사를 다니며 노동자로 일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은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회사에서 야유회를 가거나, 단체로 등산을 가거나, 1박 2일로 워크숍을 떠나거나, 그도 아니면 체육대회를 한다든가 등등.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런데 이 땅에서 노동자로 일하는 이들 중 이런 경험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이런 일을 끔찍이 싫어하는 나만해도 지금까지 회사 생활을 하며 저 모든 것들을 경험해봤으니, 참 대단한 일이다.대부분의 사람들이 회사에서 벌이는 행사를 끔찍이 싫어하지만 모든 직원들이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 어떤 이들은 야...

8점
빈 서판을 채우는 예술가 - cyrus
<혼자 보는 미술관>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보고 싶긴 한데, 도무지 뭘 봐야 할지 모르겠어요.” 분명 그림을 보긴 봤는데 느낀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하기는 왠지 창피하다. 슬쩍 다른 관람객들을 훔쳐보니 ‘이 그림의 진가가 뭔지 알겠어’라는 표정으로 그림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 이쯤 되면 ‘그림 보는 눈’이 없는 자신을 탓하며 미술관을 빠져나온다. 미술에 관심 있건 없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책꽂이에 에른스트 곰브리치(Ernst Gombrich)의 《서양미술사》가 꽂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영국에서 출간된 지 무려 70년이나 흘렀다...

10점
소설로 만나는 우리 역사 - kinye91
<벌레들>
"벌레들" 역사 테마 소설이라고 하는데, 제목이 참, 허균이 주장한 호민(豪民)도 아니고, 벌레라니. 제목과 역사가 잘 연결이 안 되었는데, 이 소설집 마지막에 실린 소설이 '벌레들'이란 제목을 갖고 있다. 뒤 설명에 의하면 '벌레들'은 '카프카의 여인'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약간 고친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벌레들은 카프카 소설 '변신'에 나오는 벌레를 의미한다. 그냥 벌레라는 단수가 아니라, 즉 그레고리 잠자가 아니라 그레고리 잠자들인 것이다. 벌레 하면 떠올리는 것은 징그럽다, 우리와 다르다, 그래서 격리하거나 처치해...

8점
부르주아에 의한 부르주아 소설 - Falstaff
<우아한 연인>
원 제목 "Rules of Civility"를 우리말로 직역하면 “정중함의 규칙” 정도. 1966년 10월 4일, 주인공 ‘나’ 케이티는 남편 밸과 함께 뉴욕 사람들의 표정에 초점을 맞춰 작업을 진행해온 60대 중반의 사진작가 워커 에반스의 전시회를 겸한 연회장을 둘러보던 중 사진 속에서 시어도어 그레이, 애칭으로 팅커 그레이의 모습을 두 번이나 발견하면서 1937년 12월에서 1938년 12월까지 약 1년에 걸친 과거의 기억으로 빠져들어, 그 시절 20대 부르주아 젊은이들의 초상을 회상한다. 그렇다. 부르주아 이야기. 토울스 자신...

8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 나비종
<빛의 과거>
“북극성이 더 밝을까요, 태양이 더 밝을까요?” 당연한 걸 왜 묻느냐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아이들. “에이, 샘! 당연히 태양이 밝죠.” 회심의 미소를 짓는 나. “땡! 북극성이 더 밝습니다.” “엥? 왜요?” “단지 멀리 있기 때문에 어둡게 보일 뿐이죠. 태양은 지구로부터 가까이 있기 때문에 밝게 보일 뿐 그닥 밝은 별은 아니에요. 북극성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하겠죠? 실제로는 찬란히 빛나는 별인데 지구인들은 알아주지도 않아서 말이죠. 그래서 별의 밝기는 두 가지로 말을 합니다. 지구에서 보이는 밝기인 ‘겉보기 등급’과 제각기...

10점
그럼에도 이어갈 수 있는 삶을 위해 - 유찬근
<아빠의 아빠가 됐다>
나는 경기도의 한 공립 유치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한다.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특수반에서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을 돌본다. 유치원의 하루는 정신없이 흘러간다. 아이가 등원해 옷을 정리하고, 우유를 마시고, 놀이를 하고, 점심 먹을 준비를 하고, 방과 후 수업을 듣고 하원할 때까지, 아이 곁에서 그의 하루를 함께한다. 힘든 날은 “아이고 되다”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고되지만, 그만큼 배우고 느끼는 것도 많다. 내가 아이들에게 주는 만큼, 나도 그들에게 받는다. 하지만 나는 고작해야 6시간, 하루의 4분의 1 정도를 아이들...

8점
이것이 우리 시대의 새로운 로맨스다. - 잭와일드
<셰어하우스>
“절박해야 한다. 그래야 마음이 열리는 법” (p. 7) <셰어하우스>는 여주인공 티피가 절박하게 무언가를 찾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녀가 찾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어느시대나 로맨스는 필요했지만, 우리시대에 어울리는 로맨스는 따로 있다.’며 강렬하고 자신에 찬 목소리로 이 소설은 본격적인 연애소설임을 선언하고 있는 소설의 카피문구처럼 티피는 그녀의 운명의 동반자를 찾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가 찾고 있는 것은 연인이 아니다. 그녀가 손톱만한 구석이라도 좋은 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필사적으로 찾고...

8점
중년 여성이 겪는 소외감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도 씩씩하게 - CREBBP
<같이 걸어도 나 혼자>
살다 보면 좋은 이웃을 만나는 행운이 생기기도 한다. 좋은 이웃이란 무얼까. 핵가족 시대의 좋은 이웃이란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존재가 아닐까 한다. 유미코와 카에데는 40대 여성으로 낡은 아파트를 마주보는 이웃이다. 두 사람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진행되며 처음엔 책이 간질간질한 에세이처럼 생겨서 유미코의 첫번째 챕터가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쓴 에세이인줄 알았다. 시점이 바뀌고서야 이 책이 소설이란 걸 알았는데 알고 나서도 마치 잔잔한 자기 고백적 에세이를 읽는 듯한 느낌으로 읽어나갔다. 유미코의 이사날 슬쩍 스쳐간 인연은 ...

10점
그를 찾아서... - bookholic
<귀신나방>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0.장용민이라는 분의 <귀신나방>이라는 책을읽었단다. 아빠가 장용민님의 책을 읽은 건 이번이 두 번째였단다. 첫번째 읽은 책은 <궁극의 아이>라는 책인데, 읽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구나. 우리나라에도 이런 장르 소설을이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쓰는 작가가 있다니 말이야.. 당시 읽었던<궁극의 아이>는 이야기가 얽히고 설켜서 줄거리 이야기해주기 힘들었던 기억이있구나.이번에 읽은 <귀신나방>이라는 소설도스토리텔링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단다. 다만, 아빠가 군대...

8점
민주주의라는 난제 - 웃는식
<민주주의라는 난제>
제목부터 시작하자면 대한민국이란 민주 국가는 정치적 불화와 소통의 부재로 인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직시할 수 있다. 저자는 민주주의의 정의와 함께 이해를 돕기 위해 ‘니체와 맑스‘를 인용해 다양한 의견과 예시를 제공한다. 결론은 독자도 아시다시피 민주주의의 근간이란 ‘정치 권력의 뿌리가 다수의 민중들로부터 발원할 때 비로소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힘을 얻고 서로 공존 가능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현재 진행중인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부침의 과정이 하루 빨리 결과로 완성되길 바란다. 80년대 후반 선배들이 펼친 6월 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