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마이리뷰 당선작

10점
`휴먼은 카인드한가? - 강나루
<휴먼카인드>
'소련이 붕괴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화두가 나의 대학시절에 유행했다. 역사학도들은 나름의 이유를 생각해냈다. 나는 '인간이 49:51의 비율로 본성이 악에 기울어있기 때문이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동생산 공동분배한다는 마르크스의 이론은 성선설에 기반하고 있다면, 인간의 이기심이 경제를 성장시킨다는 애덤 스미스의 이론은 성악설에 기반해서 만들어졌다. 악에 기울어져 있는 인간에게 공산주의 이론은 자본주의에게 패배할 수 밖에 없다. 혁명의 대의 앞에 목숨을 걸었던 자들이 권력을 잡고 나서는 부패하는 사례를 보며 이 또한 인간이 악...

10점
오래도록 열쇠를 찾고 있었는데, 문은 줄곧 열려 있었다. - Falstaff
<화이트 타이거>
낯선 작가다. 이이의 바이오그래피를 간략하게 살펴보자. 인도 남부 벵갈루루(구 방갈로르)에서 기차로 하루 쯤 걸리는 첸나이(구 마드라스)로 이주해온 마드하바 아디가 박사와 우샤 아디가 여사 사이에서 1974년 10월에 태어난 이 범띠 사내는, 태생부터 범상치 않아 수리야나라야나 아디가 할아버지가 인도에서 열두 번째 서열을 자랑하는 카르나타카 은행의 전임 행장이었고, 외증조 할아버지 라마 라오 씨는 유명한 의료 변호사로 활약하다가 의회에 진출한 이력을 자랑했으니, 비록 이들 가문이 북인도의 델리나 뭄바이 같은 대도시 출신이 아니었다...

8점
공부를 왜 해야 하나요? - 하이드
<하류지향>
우치다 타츠루의 <하류지향>은 학생들이 묻는 '공부는 왜 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공부로부터의 도피'가 '노동으로부터의 도피'로 이어짐을 이야기하면서 일본 사회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의 이야기이지만, 우리와도 많이 겹친다. 아이들은 묻는다. "선생님, 이걸 배우면 뭐가 좋아요?" " 이걸 배우면 뭐에 도움이 되나요?" 아이들은 '교육 받을 권리'가 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이 '왜 이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안 되나요?' 거꾸로 묻고 있다. 이에 대해 경제성과 합리성으로 동기부여해서 아이들에게 '...

교육의 효과는 졸업 시점에서 취득하는 단위 수와 성적, 자격, 전문지식, 기능 따위만 잇는 것이 아니다. 고등교육에서 배운 좀더 중요한 기법이라고 할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은 종합적으로 수치화하기가 불가능하다. 식견, 판단력, 감수성, 취미 같은 것들은 도대체 언제 어떻게 자신의 몸에 배게 됐는지 본인도 잘 알 수 없는 것이다. 하물며 학교에서 익힌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배우는 능력‘은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능력‘인 메타능력이다. - P160


10점
우리가 지구의 주인이라는 착각 - hope&joy
<휴먼 에이지>
세계 곳곳에서 지진과 가뭄, 산불이 계속 발생한다. 지구 위에 살았던 수많은 종들이 초단위로 멸종되고, 매년 지구의 온도는 뜨거워진다. 올 여름 7월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각국에서 이상기온이 일어나서 사람들의 삶을 힘들게 했다. 나 또한 햇빛 속에 노출되는 것이 두려워 외출을 꺼렸었다. 나름 지구를 걱정하고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주범이란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리수거에 힘쓰고, 플라스틱이나 비닐 사용을 자제하려고 힘쓰지만 거기까지이다. 솔직하게 내 주위를 둘러싼 변화나 다른 생물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갖거나 좀 더 확실하게 변화를 일...

10점
인간관계 시나리오 - 쎄인트saint
<삼국지는 어쩌다 세상을 보는 창이 됐을까>
【 삼국지는 어쩌다 세상을 보는 창이 됐을까 】- 삼국지로 배우는 인간관계의 법칙 120 _페즐 / 생각의창 1.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사람이 살아가면서 놓지 못하는 것, 놓지 말아야 할 것은 인간관계이다. 인간사 갈등은 거의 인간관계의 불협화음에서 일어난다.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주제파악이 안된)경우와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대가 부족한(나뿐인가 하노라 하는 나쁜 인간)경우 인간관계에 손상이 간다. 마음의 칼날을 곤두세우고 다니면서, 오히려 상처를 받고 산다고 엄살 부린다. 그렇게 시퍼런 칼날을 들...

8점
2차대전 중 이탈리아의 소년 - 닷슈
<진홍빛 하늘 아래>
역사는 승자의 기록만 남긴다. 승자가 쓸 권한을 갖기 때문이다. 2차대전의 최대 승자는 미국이고, 그들은 세계를 지배하고 영화라는 막강한 미디어까지 장악했기에 이전의 승자보다 역사를 쓸 권한을 더 크게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린 2차대전에서 큰 피해를 입고, 전쟁의 향방을 좌우하고 크게 승리한 것을 미국이라 생각하지만 2차대전에서 미국의 참전시기는 짧고, 전사자는 생각보다 적다. 최대 전사자는 소련이 기록했고 그 수는 미국의 무려 50배에 달한다. 같은 승자도 이럴진데 패자는 어떨까. 물론 그들은 침략을 당한 패자도 아닌, 침...

8점
모두가 다 행복할 수는 없다 - 레삭매냐
<아무것도 없다>
인류사에 큰 상흔을 남긴 전쟁으로 지난 세기의 스페인 내전과 베트남 전쟁이 꼽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1944년, 스페인 출신의 23살난 작가 카르멘 포렛은 <아무것도 없다>라는 니힐리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제목의 소설로 혜성처럼 스페인 문단을 폭격했다. 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바로 스페인 내전이 끝난 1942년에서 1943년 사이의 스페인 바르셀로나다. 어떤 시절로 잡아도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절에 유럽은 그야말로 전화에 휩싸여 있었다. 하지만, 기이하게도 이데올로기 때문에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은 스페인에는 전화가...

10점
고통받는 한 인간의 초상 - 독서괭
<고독의 우물 1>
래드클리프 홀의 <고독의 우물>은 낯설면서도 익숙한 소설이다. 주인공 스티븐이라는 인물이 섹스와 젠더가 불일치하는, 지금의 용어로 정의하자면 트랜스남성(FTM, 태어날 때 정해진 지정성별이 여성이지만 본인의 정체성은 남성인 사람을 말함)이라는 점에서 낯설고(해설에서는 이 작품과 같은 해에 출간된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와 비교하는데, 나는 아직 <올랜도>를 읽어보지 못했다), 나라는 존재에 대한 끝나지 않는 탐구와 지독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익숙하다. 이 작품의 큰 의미가 여기에 있다....

10점
‘부시맨’의 구술시 한 편을 이해하는 일 - 초란공
<별들은 여름에 수군대는 걸 좋아해>
《별들은 여름에 수군대는 걸 좋아해》: 아프리카 코이산족 채록 시집코이코이족, 산족 지음 | W.H. 블리크 채록 | 이석호 옮김 | [갈라파고스] ‘부시맨’의 구술시 한 편을 이해하는 일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역사는 우리가 좀 더 익숙하게 들어본 바 있는 흑인 노예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등등 유럽의 백인들이 아프리카에 발을 디딘 16세기 이후 이들 국가들에 의해 수탈을 당한 역사로 점철되어 있다.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주저 《총...

그렇게 우리는 말발굽 소리보다
더 일찍
말 우는 소리를 듣게 된단다
그렇게 우리는 발사된 총알보다
더 일찍
화약 냄새를 맡게 된단다
백인 장교가 나타나리라고
우리의 피가 피워 올린 연기는
예언을 했단다
우리 피는 그걸 안단다
바로 그날이
전쟁이 시작되는 날임을

- 시 ‘연기를 피우는 피‘,
- 《별들은 여름에 수군대는 걸 좋아해》 (64p)


10점
영국 최초의 모더니즘 소설 - coolcat329
<로드 짐>
올 봄에 <암흑의 핵심>을 읽으며 문장 사이사이 새어 나오는 음산하면서도 불길한 공포에 거의 압도되는 경험을 했었다. 작가 조지프 콘래드(1857~1924)가 두 번째도 아닌 세 번째 언어인 영어로 쓴 문체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낯설게 느껴진다고 하는데, 그것을 번역한 글이니 읽기에 쉽지 않았다. 그러나 안개 속을 걷는 것처럼 모호하고 불확실하며 음울한 문장들은 어딘지 웅장하면서도 불안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고, 그 여운은 지금도 남아있어 <암흑의 핵심>은 특별히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로 ...

10점
두 개의 호수 - blanca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어나더커버)>
딸이 어릴 때 감정 동화책을 읽어주다 정작 내가 울어버린 적이 있다. 슬픔을 상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조곤조곤 속삭이는 듯한 책에서 울고 싶을 때 마음껏 울어도 되고 그 사람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 마음껏 해도 괜찮다는 처방이 실린 책에서 나는 늦은 치유를 경험했다. 그때는 절대 그 사람을 떠올려서도 눈물을 흘려서도 안 된다고 했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은 세월과 성장으로 체득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속에 이미 내재되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렵고 고차원적인 이야기 속에 해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유럽의 그림책 작가...

8점
우산의 역사~ - mini74
<우산의 역사>
봄이 끝물을 알릴 때쯤이었다. 봄꽃들이 떨어지고, 여름잎사귀들이 연한 초록빛으로 담장을 드리울 쯤 이면, 엄마는 “이제 오실 때가 됐는데”하며 기다리곤 하셨다. 바로 우산 고치시는 분, 지금은 사라졌지만, 그 때쯤이면 우산고쳐요~ 하며 아저씨 한 분이골목을 누비곤 했다. 항상 모자를 쓰고 칙칙한 색의 옷을 입은 그 아저씨는 우리집 마당 한켠에 몇 개 되지 않는 장비를 펼쳐 놓곤 우산을 고치셨다. 아버지의 커다란 우산에 난 구멍을 촘촘히 매꿨고, 녹슨 우산살을 갈아 끼우고, 기름칠을 하셨다. 그렇게 우산 수리가 끝나면, 수리비...

10점
우리 머릿속 경계선을 지우는 이야기들 - 잠자냥
<경계선>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작가가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지는 경우가 있다. 《경계선》을 쓴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도 그런 사람 가운데 하나인데, 저 먼 스웨덴의 백인 남자가 나는 왜 궁금해지는 걸까? 시작은 <렛 미 인>이다. 나는 아직 책은 읽지 못했다. 오리지널 영화를 보고 이 작품에 홀딱 반했다. 다락방 님처럼 뱀파이어물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나는 뱀파이어도, 호러/공포물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렛 미 인> 영화도 개봉 후 한참 지나서 봤다. 그런데 이 영화는 뱀파이어가 등장하지만 단순히 뱀...

10점
작지만 의미 있는 발걸음으로... - 잭와일드
<중간착취의 지옥도>
‘노동자’는 사전적으로 노동력을 제공하고 얻은 임금으로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으로 정의된다. 이를 기준으로 본다면 나도 노동자로서 살아온 세월이 꽤나 길다고 할 수 있는데, 내가 노동자임을 인지하고 노동자에게 행해지는 차별과 불합리에 대해 의식화한 기간은 생각 보다 짧았던 것 같다. 그러한 결정적 계기가 된 사건 중 하나는 잡지 <꿀잠>을 만난 것이다. <꿀잠>은 10개 언론사의 기자 20명의 재능기부로 탄생한 비정규직을 위한 특별잡지다. 지상에서 가장 따뜻한 잡지라는 슬로건처럼 노동자들의 삶과 그들의 목소리를 대...

10점
꽃그늘 아래 일렁이는 청춘의 욕망과 불안. - 그레이스
<산시로>
도쿄를 향해 기차 여행을 하고 있는 청년 산시로. 그가 고향을 출발했을 시점에는 자긍심과 설레임 같은 감정이 있었을지 모르겠다. 낯선 곳을 향해 가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있을 불안감과 함께. 이 불안감은 도쿄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더욱 커져가고 실체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불안의 불씨는 여인들의 얼굴 피부색을 보는 산시로의 생각에서 보인다. 고향에서 멀어질수록 그 얼굴색이 밝고 희어지는 것을 보며, 낯선 느낌이다. 고향의 색을 가진 여인, 친근함을 느끼지만, 그녀의 대담함에 위축되는 느낌, 낯선 곳으로 향하는 그에게 시작된 난처함이다...

10점
8394.앞으로 올 사랑-정혜윤 - 짜라투스트라
<앞으로 올 사랑>
8394.앞으로 올 사랑-정혜윤 ​ 1. 지금은 책을 내지 않는 한 작가가 있다. 나는 그 작가의 책들을 좋아했다. 그의 문체가 좋았고, 그가 사고하는 방식이 좋았고, 그가 하는 말들이 좋았다. 그가 책에서 쓴 말 중에서 아직까지 잊지 못하는 말이 있다. 그는 자신을 어찌할 수 없는 낭만주의자라 했다. 현실주의자처럼 하려고 해도 자신은 어찌할 수 없는 낭만주의자라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그는 어느순간 현실주의자가 되어버렸다. 자신이 과거에 했던 말은 다 잊은 것처럼. 그래서 ...

8점
생애 첫 음독후감. - 공쟝쟝
<어바웃 어 보이>
술을 마신다. 취한다. 지금의 나는 대책없이 낙천적이다. 술 먹으면 언제나 걱정이 사라진다. 술을 먹는 까닭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오늘은 불안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것은 음주중의 독후감이다. 음독후감(?) 이상하다. 아무튼. 그러고 싶은 날이고 그래도 상관없는 날이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지만, 지금 느끼고 있는 불안과 초조는 영혼을 잠식할 정도는 아니다. 그냥, 무언가를 시작할 때 딸려오는 당연한 불안이다. 문제는, 지금의 나는 이 당연한 불안함을 오롯이 혼자 감내하고 있다는 기분을 느낀다는 거다. 그건 뭐냐면, 지금까지는 무언...

"나와 좀….. 그렇게 다르지 않은 여자요." 마커스가 외교적으로 말했다.
"글쎄다. 행운을 빈다." 카트리나가 말했다. "우리 중 절반은 평생을 우리와 좀 그렇게 다르지 않은 사람을 찾아 헤매고도 아직도 못찾았단다."
"그렇게 어려워요?" 마커스가 물었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지." 마커스 마음에 들지 않을 정도로 진심 어린 말투로 피오나가 말했다.
"안 그러면 우리가 왜 다 독신이겠니?" 카트리나가 말했다. - P371


8점
사춘기 소녀소년, 상상으로 이야기하다 - kinye91
<별 별 사이>
'소년소녀xSF'라고 한다. '청소년xSF'라고 하지 않은 편집자의 고심이 느껴진다. 특정한 성이 특정 연령대를 대표하고 있다는 느낌을 청소년이라는 말은 준다. 그렇다고 청소녀라는 말을 쓰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언어가 사고를 대표한다고 하면, 청소년이라는 말에는 의식하지 않더라도 남성중심주의가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그러니 특정한 연령대를 독자로 상정하고 작품을 내놓은 출판사에서 용어를 어떻게 써야 할지 고심했음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소년소녀xSF'라고 했는데 이 소설집에 실린 소설 네 편의 주인공들은 주로 중고등학생 정도의...

10점
이 연대는 너를 응징할 것이로다 - 다락방
<호러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
나는 어릴때부터 뱀파이어란 존재에게 흥미를 느꼈다. 뱀파이어가 나오는 영화라면 찾아 보려고 했고 책도 그랬다.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에 흥미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고(해리포터 라든가 아바타 라든가), 어떤 사람들은 애니매이션에 흥미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그게 뱀파이어였다. 내가 뱀파이어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렇지만 뱀파이어랑 사랑하는 것은 나름 낭만적일 거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내가 뱀파이어를 좋아하는 것은 나의 어떤 취향 혹은 흥미 정도로만 생각했고 거기에 대해서는 딱히 들여다볼...

"저 또래 아이들은 정말 밉상이지 않아요?" 사라지는 코리를 지켜보며 키티가 물었다.
"그렇다기보단 기이하죠."
"밉상이라니까. 저 까칠한 밉상들은 자루에 넣어 묶어놨다가 열여덟 살이 되면 그때 방생해야 하는데. 여기, 이거 가져왔어요."
그녀가 퍼트리샤에게 건넨 반질반질한 새 책은 『사랑의 증거』였다.
"이게 저질이라고 생각하는 거 알아요. 하지만 여기엔 열정, 사랑, 증오, 로맨스, 폭력, 흥분이 있어요. 토머스 하디랑 다를 바 없다니까요. 값싼 종이책인데다 본문 중간의 여덟 페이지에 사진들이 실렸다는 것만 빼면." - P38


10점
잘 아플 권리 - 러블리땡
<질병과 함께 춤을>
잘 아플 권리, 질병권은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어  보게 되었다. 질병의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기려는 사회적 분위기를 깨닫게하고, 건강하지 못하게 몸을 관리한 것은 개인의 죄가 아님을 얘기해주고 있었다. 건강 중심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모두 아픈건 잘못된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을 전하며 그들의 조여진 숨통을 트여주는것을 이 책이 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는 그 역할을 맡은 다양한 질병을 가진 여성들이 등장한다.  첫번째 다리아님은 점점 부풀어가는 복부의 원인을 추적 조사하다 소화...

10점
‘사무라이‘를 읽으며,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한다 - 페넬로페
<사무라이>
‘인간’이라는 존재는 지극히 고유하고 개별적이다. 끝없이 탐구되고 존중되어야 할 미지의 세계이기도 하다. 그러한 순수한 존재에 의식주, 교육, 정치, 조직이라는 것이 더해지고, 도덕성, 역할, 의무가 주어진다면 그 존재의 삶은 더 이상 개별적이지 않고 복잡하게 분산된다. 인간에게 희망과 선한 동기를 주는 종교도 예외가 아니다. 하늘 아래 모든 사람은 똑같이 신의 사랑을 받을 수 있고, 서로 이웃을 사랑해야 하며, 이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에게 복을 주신다는 신의 말씀도, 조직과 목적에 연루되면 뒷전으로 밀려나 버린다. ...

8점
누군가 홀로 세상을 떠나면 그의 일이 시작된다 - 오후즈음
<죽은 자의 집 청소>
누군가 홀로 세상을 떠나면 그의 일이 시작된다 [죽은 자의 집 청소 _ 김완]넷플릭스 드라마 중에 <무브 투 헤븐 :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속 주인공 그루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으며 아버지와 함께 죽은 자의 집을 청소하며 남긴 유품을 정리한다. 주인공 그루는 죽은 자가 남긴 물건 중에서 의미 있는 물건을 골라 그들이 세상에 더 이상 존재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리며 남은 유품을 전달해 주려는 노력을 한다. 어떤 이는 그 유품을 거부하지만 대부분은 떠난 이들의 마지막을 떠 올리며 오열한다. 거부되는 유품으로 모진 소...

8점
지금 읽으면 더 좋을 - 자목련
<어떻게 지내요>
고통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말한 적이 있다. 그건 나만 아는 고통이며 통증이기에 타인에게 이해시킬 수도 이해받을 수도 없는 종류의 것이다. 간헐적인 통증, 불안, 견디다 못해 먹는 진통제. 통증이 일상이 되면 무뎌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죽음은 어떨까? 죽음에 대해서는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을까.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며 누구나 시기는 다를 뿐 죽는 게 사실이니까. 이성적으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죽음 역시 개별적인 것이다. 공포나 두려움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는 저마다 다르다.시그리드 누네즈의 『어떻게...

10점
지적질 - nama
<말끝이 당신이다>
책을 많이 읽으면 생기는 부작용. 무엇을 하려면 책 부터 찾아보고(책에서 지식을 구하고), 어떤 일에 근거가 필요할 때 읽은 책을 더듬어보고(책에서 방증을 구하고), 어떤 사람을 대할 때 그 사람의 독서량과 독서의 질을 문득 떠올리고(책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책은 위안 뿐만아니라 보호막(사람 대신 책이 우위를 점하고)이 되는 현상이 벌어진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 것 역시 한 권의 책이니 도무지 책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바로 이 책이다. 월요일마다 한겨레신문을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김진해교수의 칼럼을 모은 책이다. 손바닥...

8점
어렵다는 말이 자꾸 나오네 - 희선
<희망은 사랑을 한다>
책 색깔이 예쁘고 시집 제목에 ‘희망’이 들어가서 보고 싶었습니다. 시집 제목은 《희망은 사랑을 한다》(김복희)예요. 지난해 2020년에 나왔는데, 연한 파랑은 여름에 어울리는 색이지요. 물빛이라는 말도 있군요. 연한 파란색 바다도 생각납니다. 제주도 바다. 제주도 이야기는 하나도 나오지 않습니다. <섬집 아이들>이라는 시는 있네요. 이 시 제목은 <섬집 아기>라는 동요가 떠오르게 하지요. 그 동요에 나온 섬이 제주도일지 아닐지. 희망을 말하다가 이런 말로 흘렀네요. 시집 제목은 <희망의 집에는 샤워볼이 ...

10점
우리는 모두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 <코,외투,광인일기,감찰관> - 새파랑
<코.외투.광인일기.감찰관>
˝우리는 모두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창시자인 ˝니콜라이 고골˝, 사실 러시아 문학을 좋아한다면 고골의 작품을 먼저 읽었어야 했는데, 나는 이제서야 ˝고골˝의 작품을 읽었고 좀 늦은감이 든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이렇게 읽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명작 중의 명작이었다. 별 10개짜리 작품. ‘고골‘의 풍자와 스토리텔링은 현시대에 읽어도 세련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에 내가 읽은 그의 단편집은 펭귄클래식에서 출판된 <코>, <외투>, <광인일기>, <감찰...

10점
정치의 정당화 근거와 이상주의 - 김민우
<줄리어스 씨저>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씨저>라는 텍스트는 정치의 정당성과 조건에 관해 묻고 따지는 작품이다. 줄리어스 씨저의 살해 동기와 브루터스의 몰락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정치는 늘 정당성을 필요로 한다. 정당한 근거 위에서만 정치는 현실에서 작동할 수 있다. 줄리어스 씨저는 왜 죽었는가? 그가 너무 ‘오만’했기 때문이다. 브루터스에게 씨저의 오만함은 로마공화정의 전통적 덕, 다른 말로 로마의 정신을 형성하였던 요소에 대한 부정으로 비춰졌고, 로마의 통치자로서 씨저가 가진 정치적 권한의 정당성을 넘어선 일이었다. 캐씨어...

10점
귀여워해 주고 싶은 나 - 돼쥐보스
<귀여움 견문록>
귀여움을 주제로 책을 쓸 수 있다니. 역시 마스다 미리답다. 서점사 신간 목록에서 발견한 『귀여움 견문록』을 보고 든 생각이다. 마스다 미리 월드의 일원으로서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당장 구매해서 읽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구한다고 했던가. 지금 사면 초판 한정으로 일러스트 스티커도 준대. 스티커가 아니어도 샀을 텐데. 한정으로 준다니. 아싸.첫 이야기부터 흥미롭다. 「하교하는 초등학생의 귀여운 실루엣」이다. 등교하는 초등학생이 아니다. 수업을 끝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에서 마스다 미리는 귀여...

10점
복제인간은 영혼도 없을까요? - 처음처럼
<나를 보내지 마>
가즈오 이시구로의 작품을 읽고 있습니다. <파묻힌 거인>, <녹턴>, <남아있는 나날>에 이어 네 번째 작품으로 <나를 보내지 마>를 골랐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예상했던 것처럼 생각거리가 많아졌습니다. 주인공은 31세 여성 캐시 H.입니다. 캐시는 간병사로 11년을 근무해오고 있습니다. 간병사는 기증자들을 통제해서 ‘평온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일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증자들은 무엇을 기증하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주인공은 헤일셤이라는 곳을 추억합니다. “자동차를 몰고 시골을 ...

10점
[마이리뷰] 침묵의 봄 - 겨울호랑이
<침묵의 봄>
환경에 대한 인간의 공격 중 가장 놀라운 것은 위험하고 때로는 치명적인 유독물질로 공기와 토양과 하천과 바다를 오염시킨 일이었다. 이런 피해를 입은 자연은 원상태로 회복이 불가능한데, 그 오염으로 인한 해악은 생명체를 유지하는 외부세계뿐 아니라 생물들의 세포와 조직들에도 스며들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재난을 불러온다... 핵폭발을 통해 공기 중으로 유출되는 스트론튬 90은 빗물에 섞이거나 낙진 형태로 토양에 스며들어 밭에서 자라는 건초나 옥수수, 밀 등에 침투한다. 그 뒤 그것을 먹은 인간의 뼈 속에 축적되어 그가 죽을 때까지 체내...

만일 다윈이 오늘날 살아 있다면, 적자생존에 관한 자신의 이론이 인상적으로 증명되었다는 사실에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 놀랄 것이다. 화학방제가 대세인 상황에서 약한 공충은 사라지게 마련이다. 곤충을 제거하려는 인간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많은 지역에서 가장 강하고 환경에 잘 적응하는 종들만이 살아남게 되었다. - P298


10점
시대의 영웅,행동하고 실천 하는 지도자 - scott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1>
'두사람은 모두 전사였으니, 이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아는 일이니라.' -일리아스테세우스와 로물루스 두사람은 힘이 장사 였다. 그들은 지혜와 투지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도시를 세운다.로물루스는 로마를 세웠고 테세우스는 아테네를 세웠다.아테네의 신화 시대 왕인 에레크테우스와 지신의 아들이자 엘리스의 신화시대의 왕인 펠롭스의 후손인 어머니를 두고 있는 테세우스의 할아버지 피테우스는 '트로이젠'이라는 작은 도시를 세웠다.그는 그 시대의 지식인들 중에 가장 뛰어난 지혜로...

8점
매우 ‘혼자‘ - 난티나무
<매우 혼자인 사람들의 일하기>
'혼자'에 방점을 찍고 읽어서 그런지 나의 모습과 비슷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마음이 간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로 꽉꽉 채워져 있기를 바랬는데 그건 나의 지나친 욕심이었음을. 예를 들어, 김개미 시인과 김영글 미술작가 같은 분들의 이야기가 무한반복되는 책이었다면 하는 욕심. 집에 있는 걸 좋아하고 심심해하지 않으며 혼자서 일도 놀이도 잘 하고 취미도 다양해서 스스로를 '능동형 외톨이'라고 지칭할 수 있는 사람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의 '혼자 집에서 심심하지 않아?' '남자(여자) 친구 없어요?' 같은 질문에 그러라 그래~를 시전...

10점
양자역학 100년 - bookholic
<퀀텀스토리>
사랑하는 딸과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아빠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 중에 양자역학이 있단다. 몇 번 이야기했지만, 리차드 파인만이 이야기했듯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그 양자역학... 입자가파동의 성질을 가졌다는 것이 상식으로 이해가 가지 않지만, 실제로 그렇다는 것이 신기하게 여겨져서 아빠는양자역학에 대한 자꾸 들쳐보게 되는 것 같구나. 그래서 책도 몇 권 보고, 유튜브 동영상도 보고... 이번에 읽은 책 <퀀텀 스토리>도 그런 맥락에서 읽게 되었단다. 이 책은 양자역학에 대한 역사를 정리한 책이라고 할 수 있어. 이...

19세기의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전 세계 물리학자들에게 가장 큰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한 것이다. 그의 이론은 1901년 1월에 독일의 유명 학술지 <물리학연보>에 게재되었는데, 이 논문에서 막스 플랑크는 자신이 도입한 상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이 상수는 에너지와 시간이 곱해진 단위를 갖고 있으므로 에너지요소 hv와 구별하기 위해 기본작용양자(elementary quantum action) 또는 작용요소(element of action)라 부르기로 한다."
이로써 1900년 12월 14일은 양자혁명이 촉발된 날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그러나 정작 플랑크 자신은 E=hv가 고전물리학 체계를 송두리째 바꾸리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 P46


8점
안녕 13살의 너를 떠올려봐 - kangda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이제 막 중학교에 들어가고 곧 아주 작은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되는 너 말이야. 나는 네가 언제 이사를 했는지는 떠오르지 않는구나. 그저 그런 집이었지만 아파트였으니 그 단칸방 집 보다는 좋았을 텐데, 게다가 화장실도 집 안에 있는 재래식이 아닌 화장실을 처음으로 사용하게 되는 건데도 이제 나는 왠만한 기억은 다 지운 것 같아. 나는 이제 마흔이 되었고, 어린 시절 너의 소망대로 작가가 돼서 노벨상을 받을 준비 중이지도 못하지. 그저 평범한 어른이 되었고, 아주 나쁘거나 아주 착하거나 한 그런 사람 아니고 그저 평범한 사람이 되게...

8점
내 몸이 자유로운... - 구단씨
<버터>
“갓 지은 밥에 버터와 간장을 넣고 비벼 먹는 거예요. 요리를 하지 않는 당신도 그 정도는 하겠죠. 버터가 얼마나 훌륭한지 가장 잘 알 수 있는 음식이에요.” (중략)“버터는 냉장고에서 막 꺼내서 차가운 채로 넣어요. 정말로 맛있는 버터는 차갑고 단단한 상태에서 식감과 향을 맛보아야 해요. 밥의 열기로 바로 녹으니까 반드시 녹기 전에 입으로 가져가야 해요. 차가운 버터와 따뜻한 밥. 일단 그 차이를 즐겨요. 그리고 당신 입속에서 두 가지가 녹아서 섞이며 황금색 샘이 될 거예요. 네, 보이지 않아도 황금색이란 걸 아는, 그런 맛이죠....

8점
상류로 가자 - 초딩
<업스트림>
강가에 두 친구가 있었다. 한 아이가 물에 빠져 떠내려오고 있었다. 둘은 다급하게 그 아이를 구했다. 얼마 후, 또 아이 하나가 떠내려왔다. 구했다. 그리고 또 아이가 떠내려왔다. 두 친구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기진맥진했다.그 와중에 한 친구가 갑자기 상류로 걸어간다. 다른 친구가 "지금 아이들을 구하기도 너무 바쁜데 어디로 가는 거야?"라고 묻자, 그 친구가 대답한다. "도대체, 누가 상류에서 아이를 물에 빠뜨리는지 보러 가는 거야"Ref: Are You Looking At The Wrong Part Of The Problem?...

10점
욕구들, 연결과 사랑으로 충족시키다 - 단발머리
<욕구들>
초봄의 어느 주말, 깔끔한 부엌 한쪽. 캐롤라인 냅은 더 따뜻한 옷으로 갈아입기 위해 티셔츠를 벗고 캐미솔만 입은 채 양모 스웨터를 찾기 위해 가방을 뒤지고 있다. 키 162cm에 40kg. 툭 튀어나온 어깨와 뼈마디, 해골처럼 변해버린 팔을 그대로 드러내고서 그녀는 천천히 옷을 찾는다. 왜? 왜 그녀는 자신의 이런 모습을 어머니에게 전시하는가. 왜, 그녀는 이런 모습을 선택했는가. 왜 그녀는, 먹지 않는가. 지적이고 외양적이며 자기주장이 강한 외할머니와의 갈등 속에서도 캐롤라인 냅의 어머니는 자신을 강력하게 추동하는 예술의 힘을 ...

10점
[세상 끝에서 춤추다] 작가에게 꼭 있어야 하는 한 가지 - 키치
<세상 끝에서 춤추다>
어슐러 르 귄의 에세이 3부작 중 마지막 책이다. 앞서 나온 두 권의 책 중에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는 읽었고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는 다 읽기도 전에 이 책이 나왔다. 어슐러 르 귄의 책은 소설도 그렇고 에세이도 마찬가지로 작가의 지적, 정신적 성찰이 많이 담겨 있는 높은 함량의 책이 대부분이라서 한 호흡에 후루룩 읽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아직 다 읽지 않은 책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 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읽은 건, 그만큼 배울 점이 많고 돌이켜 생각해 볼 지점이 많...

10점
인문 | 음악 이면에 담긴 철학 세계,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 - 하나의책장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모두에게 최소 하루 한 번쯤은 노출되는 것이 무엇일까?바로 음악이다.외출할 때 필수품 중 하나가 블루투스 이어폰일 정도로 우리는 하루에 최소 한 곡 이상의 음악을 듣게 된다.내게 있어서도 음악은 굉장히 중요하다. 단순히 듣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주기 때문이다.음악이 매우 각별한만큼 음악과 관련된 인문서도 자연스레 자주 접하고 있는데, 읽으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서가명강】 시리즈를 놓칠 수 없어 빠르게 읽어보았다.음악 이면에 담긴 철학 세계를 주제로 한 명강의를 책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다니...

8점
어느 장소를 다시 찾아본다는 것 - hnine
<다시 찾은 브라이즈헤드>
지나간 시절을 다시 살아볼수는 없다. 하지만 지나간 시절 속에 다시 들어가보는 듯한 경험은 할 수 있는 것 같다는 경험을 3년 전 해본 적이 있다. 그건 바로 그 장소를 다시 방문하게 되었을때가 아닐까.저자 에벌린 워의 자전적 이야기가 많이 반영되어 있는 이 소설은 2차 세계 대전에 참전중인 중년 장교 찰스 라이더가 부대와 함께 우연히 자기가 열아홉 젊은 시절을 보냈던 장소인 브라이즈헤드 성을 방문하여 머물게 되면서 1인칭 시점으로 과거를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나는 전에 이곳에 있었어." 내가 말했다. 나는 전에 그곳에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