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마이리뷰 당선작

8점
세계적 명사들과 만나는 시간 - 강나루
<스피치 세계사>
말은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많은 대중들이 머뭇거리고 있을 때, 현명한 리더는 명연설로 그들을 행동으로 이끈다. 베나지르 부토는 단테의 신곡 중, 지옥편을 인용해서 "지옥의 가장 뜨거운 곳은 도덕적 위기의 시대에 중립을 지키는자들에게 예약된 자리이다."라고 말했다. 현실의 불의를 보면서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복지부동하는 대다수의 대중들에게 이 말은 강한 힘을 발휘한다. 세상이 변하려면 대다수의 대중을 움직여야한다. 그들이 자신의 가슴속에 담겨져 있는 정의에 대한 정의라는 불꽃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스피치 세계사'에서는 ...

8점
어떤 것도 가능했다 - 레삭매냐
<플로리다>
우리는 왜 소설을 읽는가. 기본적으로 나와는 다른 시공에 사는 이들의 다양함과 다름을 알기 위해서가 아니었던가. 로런 그로프의 소설집 <플로리다>는 그런 점에서 충실하게 소설의 기본 의도를 충족시켜준다. 모두 11편의 소설이 담긴 <플로리다>에는 플로리다와 어떻게든 얽힌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이 소설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소설은 <둥근 지구, 그 가상의 구석에서>였다. 주인공의 이름은 주드. 그의 아버지는 인종차별주의자이자 파충류를 연구하는 교수로 플로리다에 지천으로 널린 뱀을 연구하는데 여...

8점
수학이 우울한 학문이 되지 않으려면 - cyrus
<이상한 수학책>
시험에 나오는 수학 문제를 푸는 일은 재미없다. 하루 18시간씩 문제를 풀었다는 수학자 폴 에어디시(Paul Erdos) 같은 비범한 인물이 아닌 이상 수학 문제를 푸는 일이 재미없다는 것을 누구나 공감한다. 이런 사람들은 수학 수업 시간에 문제 하나를 제대로 풀지 못해서 창피를 당했거나 한 번 놓친 진도를 따라잡지 못해 좌절한 경험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 사람들은 수학에 소질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들이 학창 시절에 배웠던 수학 교육방식이 잘못되었다. 당신은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은 싫어해도 수학을 좋아할 수 있다. 아...

8점
풋풋하다 - 희선
<열세 살의 여름>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이 책 제목과 같은 소설 본 듯하다. 그때 내가 제목을 잘못 봐서 여름을 이름으로 봤지만. 그건 처음에 그랬고 나중에 여름으로 잘 봤다. 열세살이면 한국에서는 초등학교 6학년이다. 그때 생각 잘 안 난다. 난 그때 어떻게 지냈던가. 별로 좋지 않았다. 집안 사정이. 그건 4학년 5학년 때였을지도. 6학년 때 조금 좋았던 건 잠시 피아노 학원에 다닌 거다. 잠깐 다녀서 별로 못 배웠다. 더 다녔다면 지금 뭔가 하나라도 연주할 수 있었을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 지난 일은 어쩔 수 없구나. 난 단짝친구...

10점
항시 사람으로 환대받고 있는가? - 필리아
<사람, 장소, 환대>
“사람이라는 것은 어떤 보이지 않는 공동체 - 도덕적 공동체 - 안에서 성원권을 갖는다는 뜻이다. 즉 사람임은 일종의 자격이며, 타인의 인정을 필요로 한다. ...(中略)... 어떤 개체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사회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어야 하며, 그에게 자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 제 1장 「사람의 개념 중에서」 위의 인용 문장은 책 첫 페이지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이렇게 길게 옮긴 이유는 책을 읽는 내내 나는 항시‘사람’임을 인정받고 있는가?, 그리고 국적, 인종...

8점
책을 읽는다는 것은.. - 건방진곰
<독서의 역사>
책을 좋아한다. 하지만 누가 나에게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책을 읽음으로 해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왜 책을 추천하는지?' 등 책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한다면 난 제대로 답할 수 있을까? 솔직히 뭐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누군가를 위해서 읽는 것이 아닌 나를 위해서 읽는 것이기 때문이다. 독서는 나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었다. 독서를 모르던 시절 나에게 책은 교과서가 전부였다. 학습을 위한 책 읽기여서 난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 '어차피 공부를 못할 거 차라리 재밌는 고전 소설이라도 읽었으면 좋았을 텐데..'라...

10점
집착과 욕망, 그리고 지구 최고의 전리품을 얻기 위한 모험: 공룡사냥꾼 - 피로
<공룡 사냥꾼>
내가 본방사수하는 TV 프로그램 중 JTBC 『차이나는 클라스』라는 방송이 있다. 이 방송에서 얼마전에 다뤘던 주제가 바로 ‘공룡’이었다. 정말 흥미진진하게 봤는데, 세상에나. 차클로 공룡에 대한 호기심이 뿜뿜하는 상황에서, 흐름출판에서 출간 된 『공룡사냥꾼』 이라는 책을 읽을 기회가 주어졌다. ‘공룡’을 주제로 하는 책은 이번이 처음인지라 책에 대한 기대감도 뿜뿜!​​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공룡화석을 훔진 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한 남성’이다(심지어 논픽션, 실화!!). 여기서 중요한 사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이 정말 광...

10점
윌리엄 포크너 단편집 - 페넬로페
<윌리엄 포크너>
윌리엄 포크너의 장편 소설인 '소리와 분노' 를 너무나 힘들게 읽어 걱정스레 단편집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잘 읽혔다. '의식의 흐름'의 기법으로 쓰여진 '소리와 분노' 와는 달리 단편집은 간결한 문체의 직설적인 표현이 사용되었다. 이 소설집에는 12편의 글이 실려있고, 그 편 수 만큼 다양한 에피소드가 서술되어 있다. 잘 알려진 '곰'은 중편 소설에 가까운 데, 문학동네판에서는 한 권의 단행본으로 나와 있다. 단편집을 읽어 가며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의 미국 남부인의 삶을 자세히 알게 되었고, 먼저 읽었던 '소리와 분노' 에...

8점
문종에서 연산군까지... - bookholic
<역사저널 그날 조선 편 2>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역사저널 그날 2권을 읽었단다. 1권과 마찬가지로쉽게 재미있게 역사를 이야기해주었단다. 인터넷 서점에서 이 책을 검색해보니, 그냥 역사저널 그날 2권이 아니라,역사저널 그날 조선편 2권으로 조회가 되더구나. 책의표지에는 조선편이라는 말이 적혀 있지 않은데 말이야. 책의 제목이 바뀐 이유는 바로 역사저널 고려편도출간되었기 때문이더구나. 그래서 구분하기 위해 역사저널 그날 조선편이라고 제목이 바뀐 것 같구나. 조선편은 총 여덟 권으로 마무리가 되었더구나. 천천히 읽어봐야겠구나. 아주 깊거나 자...

한명회 하면 과거에도 계속 떨어지고, 칠삭둥이에 못생긴 이미지가 보편적이잖아요. 사실 한명회는 명문가의 후손입니다. 청주 한씨 집안의 귀공자였죠. 그래서 어릴 때부터 명문가 자제들하고 놀죠. 가장 친한 친구인 권람은 안동 권씨고, 친구들이 전부 대표적인 개국공신 집안 출신이에요. 한명회는 이렇게 집안 배경도 좋고, 머리도 좋은데 과거시험만 봤다 하면 자꾸 떨어졌대요. 아마 필기시험에 약한 타입이었나 봐요.



그때 또 재미난 일화가 있어요. 한명회가 개성에서 경덕궁지기를 할 적에, 명절이라 개성부 관원들이 만월대에서 연회를 하다가 개성으로 파견된 서울 출신 관원들끼리 계를 만들자는 얘기가 나와요. 이때 한명회가 자기가 끼워 달라고 하는데, 궁궐지기는 좀 미천하니까 무시한 거죠. 그런데 계유정난 후에 한명회가 일등 공신에 책봉되고 계속 출세하니까 이 사람들은 아쉬운 거예요. 그때부터 하찮은 지위나 세력을 믿고 남한테 오만하게 구는 사람들을 송도계원이라고 불렀대요.- P118


10점
시를 읽는 감회가 새롭다 - Falstaff
<껍데기는 가라>
감회가 새롭다. 이제 신동엽의 시 <껍데기는 가라>가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는 건 물론, 수능시험에 가장 자주 출제되는 문제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1975년에 창작과비평사에서 출간한 《신동엽 전집》은 나오자마자 박정희 정권에 의하여 금서 처분을 받고, 1979년에 창비시선 20호로 다시 찍은 시선집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역시 간행과 동시에 판매 금지에 걸려버렸었다. 하지만 내게는 부모가 사놓은 신구문화사의 《현대한국문학전집》의 마지막 18권 <52인 시집>이 있어 <껍데기는 가라>라는 ...

8점
나는 존재하는가? -《생각의 싸움》김재인 - 초란공
<생각의 싸움>
《생각의 싸움》김재인 지음 | [동아시아]나는 존재하는가?: 파르메니데스와 에피쿠로스를 중심으로 세 살 즈음의 나와 초등학생의 나, 그리고 대학생 시절의 나와 지난주에 지인과 함께 찍은 이미지에서 내 모습을 찾아본다. 지난주에 ‘기록된’ 내 모습을 제외한 사진들은 이제 오히려 낯설다. 나는 이들 네 종류의 이미지 속에 있는 인물을 모두 ‘나’라고 인식한다. 공통점은 모두 시간이 흘러 ‘과거’의 나라는 점뿐이다. 나는 이 이미지들에서 나라는 ‘자기동일성’을 확인한다. 하지만 어떻게? 그리고 무슨 근거로 모두 같은 ‘나’라고 판별할 ...

10점
[내 권리는 희생하고 싶지 않습니다] 성공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꿈꾸며 - 키치
<내 권리는 희생하고 싶지 않습니다>
얼마 전 한 경비원이 아파트 입주민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보도를 보았다. 가해자가 평소에 자신보다 한참 연배가 높은 경비원을 머슴이나 노예 부리듯 했다는 증언을 들으며 분노를 참기 어려웠다. 변기 위에서 밥도 먹고 잠도 자게 되어있는 - 교도소 감방보다 못한 경비원 휴게실의 모습에도 경악했다. 참담했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보도를 한두 번 들은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경비원이나 청소부 같은 육체 노동자의 휴식 환경이 좋지 않다는 보도는 전부터 줄기차게 있었다. 고용주가 고용인을 괴롭히는 '갑질 문제'도...

10점
천재적인 희곡 두 작품 - 잠자냥
<뒤렌마트 희곡선>
지난 일요일에 누운 채로 느슨하게 이 책을 읽다가 중간에 벌떡 일어났다. 흥미롭고 놀라웠다. 《뒤렌마트 희곡선》에는 <노부인의 방문>, <물리학자들> 두 편의 희곡이 실려 있다. 첫 번째 작품인 <노부인의 방문>을 읽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극의 설정 자체에 감탄했다. ‘노부인’ 캐릭터도 강렬하다. 큭큭 곳곳에서 웃음도 터진다. 처음에는 블랙코미디를 보는 것 같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참 섬뜩해진다. 그러고는 쉽지 않은 질문을 던진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몰락한 소도시 귈렌, 이곳은 쇠락할...

10점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할 때 읽는 철학책 - mangosoda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할 때 읽는 철학책>
요즘 서점가에는 복잡하고 어려운 인생에 힘과 위로를 주는 힐링북이나 인생과 삶에 대한 철학서, 어떻게 살라고 조언해주는 잠언서 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는게 만만치 않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될 때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고 싶지만, 마땅히 상담을 할 사람도 없고, 누군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다는게 쉬운 일도 아닌지라 혼자 고민을 하다가 결국 이런 힐링북이나 철학, 자기개발서를 통해 삶과 인생, 사람과의 관계 등에 대한 도움을 받게 된다. 그런점에서 철학은 확실히 도움이 되기는 한다. 먼저 살다간 인생 선배 철...

10점
임계장 이야기 - Jeanne_Hebuterne
<임계장 이야기>
안녕하세요. 여기 모이신 분들 모두 가내 평안하시고 건강하시지요? 사실 저는 그렇지 못합니다. 겉보기에 전혀 그렇지 못한 사람 같지 않아 보인다고요? 멀쩡하고 건강해 보인다고요? 아니오. 하나도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제가 부러 앞에 선 것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려고요. 그래서 왔어요. 허허. 시작하기 전 글 하나 읽고 가실까요.처참하게 뭉그러진 환자들을 목격한 그는 죽음에서조차 계층 차이가 존재한다며 한탄했다. 김기태가 내게 말했다.-세상이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나는 그를 건조하게 응시하다 대답했다.-원래 세상이 이런...

10점
이야기가 하는 일 - blanca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어떤 경험은 그 이전으로 건너갈 수 없다. 잠시 입원했던 병동에서 한 경험, 사람들이 육체적 고통 앞에서 내는 소리, 무너지는 존엄을 목격한 이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마치 나와 다른 종족처럼 보였다. 저 사람들은 정말 모르는 걸까? 아니면 다 알면서 견디어낸 걸까. 나는 너무 순진했었다.그것이 명분도 대의도 부족한 그래서 내가 기꺼이 머리로 정제된 말로 반대했던 전쟁이었다면. 그리고 그 전쟁에서 내 옆의 동료가 죽어나가고 때로 무고한 사람을 내 손으로 죽이고 그 시체를 밟고 지나가는 일이었다면. 그리고 그 ...

10점
콘크리트 - 하승민 - 그리움마다
<콘크리트>
1. 노동집약적 산업이 퇴락하기 전 나름 부유한 동네에서 소비문화가 정점을 이루던 곳이기도 합니다.. 내수경제의 기간산업의 주축이 되었던 수출자유지역이라는 명칭과 국가산업단지로서 계획도시로 발돋움한 지역적 기반이 나라의 중심 도시와 천길만길 떨어져있어도 그닥 서울이 부럽지 않은 동네였죠, 부산이라는 국내 두번째 도시의 영역에 속해있으면서도 메트로폴리탄이라는 울타리에 포함되지않고 나름의 지역내 주체적 역할을 하던 곳이기도 합니다.. 각각의 명칭과 특생게 맞춰 시를 이룬 곳을 하나로 뭉쳐서 또다른 광역적 확대를 계획했던 곳이기도 하지요...

8점
땅의 사람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한 행동(3-3 끝):공재(共在) - 밥헬퍼
<슬픔의 힘을 믿는다>
*나는 뮤지컬 <빨래>와 마르크 로제의 소설 『그레구아르와 책방할아버지』,(윤미연 역, 문학동네, 2020), 정찬의 산문집『슬픔의 힘을 믿는다』(교양인 2020), 사이에 어떤 문학적 상관성을 읽는다. 그것은 ‘슬픔을 삶에 대한 경이로운 위로로 수용하는 태도’라고 말할 수 있다.1.책을 덮었다. 노래는 여전히 흐른다. 헨릭 고레츠키의 '교향곡 제3번' 슬픈 노래의 교향곡(Henryk Gorecki:Symphony Op. 36 'Symphony of Sorrowful Songs'. 1976초연)이다. 두드러진 음없이 낮...

8점
도시에서 살아가는 생물들 - kinye91
<도시에 살기 위해 진화 중입니다>
도시는 자연이라기보다는 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도시는 자연에 상반되는 말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도시가 팽창한다는 것은 자연이 축소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결국 도시화는 다른 생물들이 살아가기 힘든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에게도 무한한 잠재력이 있고,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있듯이 다른 존재들에게도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있다. 자신의 종이 지구상에서 멸종되기를 바라는 종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고, 멸종하지 않기 위해서는 환경에 맞춰 자신을 변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진화라고 한다면, 도시에서도 진화는...

8점
인간의 추악한 집착과 욕망 - 자목련
<깃털 도둑>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은 인간을 매혹한다. 자꾸만 바라보고 생각하고 갖고 싶게 한다. 누군가 볼 수 있는 것이 아닌 나만의 것으로 말이다. 인간의 욕구를 자극하는 아름다움, 오직 자연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황홀함, 그 자체를 즐기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는 마음은 때로 범죄로 이어진다. 커크 월리스 존슨의 『깃털 도둑』은 그런 욕망에 관한 이야기다.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깃털 도둑에 대한 실화다. 송어 낚시에 미끼로 사용하는 플라이 타잉을 위해 보호하고 보존해야 할 새의 깃털을 박물관에서 훔친 이야기라니. 과연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

8점
일방적이기만 했던 당신과 나의 관계가 - 구단씨
<오늘의 엄마>
엄마의 희생은 당연한 것이었다. 너무 당연해서 희생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할 정도였다. 엄마의 꿈을 듣고서야 엄마가 자신에게 해 준 모든 것이 희생이었음을 깨닫는다. 정아는 언제나 엄마에게 요구하기만 했다. 태어날 때부터 엄마는 엄마였으니까. 엄마는 키워 주고 먹여 주고 들어주고 챙겨 주는 사람이니까. 이토록 일방적이기만 한 관계였다는 사실이 정아를 찌른다. (253페이지) 누구나 이별한다. 세상 인연이 다 그렇다. 하지만 그 죽음을 생각하고 이별을 준비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현실에서 준비해야 할 여러 가지가 있지만...

10점
문학사도 역사다 - stella.K
<20세기 한국 문학의 탐험 1>
내가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다. 사춘기 때 문학 소년이 아닌 사람이 없고, 문학 소녀가 아닌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 그 시기에 우리나라 문학을 좋아하기란 게 쉬운 일일까? 잘 알려진 세계 고전 문학이나 읽어낼 수만 있다면 자타 공인 문학 소년, 문학 소녀는 아닐까. 솔직히 나는 그랬다. 그 시절 우리나라 문학이 싫었다. 우리 문학을 읽는다는 게 왠지 뒤쳐지는 것만 같았고, 뭐 별거 있나 우습게 봤다. 쏟아지던 베스트셀러도 그랬지만 근대 문학은 더더욱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때 한동안 문고본이 유행이었다. 특히 삼중당 문고는 주머니 가...

8점
[마이리뷰] 자본은 전쟁을 원한다 - 베터라이프
<자본은 전쟁을 원한다>
벨기에 출신의 역사학자로 잘 알려져 있는 자크 R. 파월(혹은 자크 R. 포웰스)은 벨기에 겐트 대학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캐나다의 토론토 대학에서도 정치학 박사 학위를 수여 받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그는 오랫동안 파시즘 연구에 공을 들여왔고 그런 측면에서 오늘날 학계에서 대표적인 수정주의적 역사학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가 집필한 대부분의 역사 주저가 양차대전을 다루고 있고, 그 가운데 나치를 비롯한 파시즘 연구가 들어가 있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지난 2017년에 번역...

민주주의는 모든 시민이 적정한 생활 수준을 누리도록 해줄 필요가 있다


8점
콘텐츠와 혐오와 표현의 자유 사이에서 - 최은창 『가짜뉴스의 고고학』 - AgalmA
<가짜뉴스의 고고학>
지금 디지털 굴뚝에서 매연과 소음이 무럭무럭 뿜어져 나오는 디지털 시대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으리라 본다. 저자는 우리들이 부지불식간에 이상한 나라로 떨어지는 앨리스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의 상황은 모험을 겪고 안락한 집으로 돌아오는 픽션의 세계가 아니라 아비규환의 현실이라는 게 문제다. 이 책은 “수많은 형태의 ‘거짓’이 어떤 이유에서 생산되고, 누가 어떻게 전달했고, 어떤 혼란과 피해를 주고, 어떤 방식의 규제가 제안”되었는지를 살핀 가짜뉴스 현상의 고고학적 탐색이다. 국내 학계는 가짜뉴스 개념을 “형식과...

8점
철도 기술의 문화사 - WIT
<철도 여행의 역사>
철도 기술의 문화사 - 볼프강 쉬벨부쉬, 『철도여행의 역사』“절대적이고 참되고 수학적인 시간은 그 자체로 흘러가며 본성상 등속이고 어떤 외적 대상과도 관계하지 않는다.” 뉴턴이 프린키피아에서 절대 시간을 주장했을 때만 해도 뭇사람의 시간관은 우리와 아주 달랐다. 우리가 생각하듯, 동기화되고 수학적으로 흘러가는 정연한 시간은 없었다. 자신만의 고유한 시간이 있을 뿐이었다. 지각 가능한 사물과의 관계를 통해 시간을 인지했기에 런던 주민의 시간과 리딩 주민의 시간은 달랐다. 그들의 시간은 울퉁불퉁했다. 이런 시간관이 현대의 과학관1)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