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마이리뷰 당선작

10점
예술과 거짓의 전당, 카카듀 - 꼬마요정
<카카듀>
아르투어 슈니츨러가 쓴 <초록 앵무새(원제 ‘Der grüne Kakadu’, 1899)>는 프랑스 혁명 때 '초록 앵무새'란 술집을 다루는 이야기이다. 그 곳에는 진짜와 진짜인 척 하는 사람들이 현실과 꾸며낸 현실 사이를 오가며 벌이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귀부인이 창녀인 척 웃음 짓고, 순진한 귀족 나으리는 절도범인 양 허풍을 떨어대는 반면, 진짜 살인을 저지른 청년의 말은 허세로 여겨지는 곳에서 우리는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알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된다. ...

10점
육질은 부드러울 수 있으니까 - 업쩝이
<육질은 부드러워>
미국 TV 시리즈 “브이”가 방영된 건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1986년이다. 시기를 꽤 정확히 기억하는 건 징그러운 외계파충류가 지구를 침략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 파충류들이 식량자원으로 인간을 냉동시켜 보관한 강렬한 장면 때문이다. 사람을 먹는다는 상상을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동물의 왕국에 등장하는 사자나 호랑이 또는 식인종이다. 그도 아니면 정신 나간 살인자가 인육을 먹는 장면쯤이다. 드라마에서 내가 놀란 건 수많은 인간을 체계적으로 수집(?)해 첨단 장치로 무장한 냉동고에 보관한 부분이다. 균일한 품질을 지닌 물건이 대...

10점
현대 중국의 탄생 - 거리의화가
<현대 중국의 탄생>
현대는 시간과 장소 측면 모두에서 상대적인 것으로 이해되며, 중국의 다양한 행위자가 나라를 강하고 부유하게 만들기 위해 끈질기고 광범위하게 추구했던 목표로 이해된다. 현대 중국 만들기는 무엇보다 강하고 부유하며 선진적인 국가를 다시 만든다고 하는, 빈번하고 분명하게 표현된 중국인들의 열망이 주도했다. - P20역사서에서 비춰지는 중국에 대한 시각은 이분법적이다. 한편으로는 부정적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긍정적이다. 지금의 중국을 따져봐도 그렇다. 세계 경제 대국 2위가 된 중국에 대해 한편으로는 놀라움을 나타내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

10점
짧고 강렬한 츠바이크 단편 두 개. - bookholic
<체스 이야기.낯선 여인의 편지 (무선)>
사랑하는 딸과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아빠가 좋아하는 작가슈테판 츠바이크의 단편 소설 두 편을 읽었단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로 출간된 책으로 <체스 이야기>와 <낯선여인의 편지> 두 편이 실려 있단다. 아빠가 슈테판츠바이크에 관심을 가진 이후로 그가 쓴 책들을 하나 둘 모았는데 그 중에 하나란다. 이야기꾼 슈테판츠바이크이 진면목을 보여주는, 짧지만 강렬한 두 작품이었단다. 1. 첫 번째 이야기는 <체스 이야기>란다. 체스는많은 소설과 영화, 드라마 등에서 다루는 단골 소재란다....

체스는 하늘과 땅 사이 무함마드의 관처럼 이 범주들 사이를 부유하는 학문이요 예술이며, 대립하는 모든 것들을 유일하게 연결해주는 것이 아니던가? 즉 태곳적인 것이면서도 영원히 새로운 것이요, 그 구도가 메커니즘적이면서도 판타지를 통해서만 작동하며, 기하학적으로 일정 공간에 제한되어 있으면서도 그 조합에서는 무제한적이고 항상 자기 발전적이며 번식력이 없다. 무(無)로 이끄는 생각, 무에 이르는 수학, 작품 없는 예술, 실체 없는 건축, 그럼에도 명백하게 그 존재 자체가 어떤 책이나 작품보다 영속적이며, 모든 민족과 모든 시대에 속하는 유일한 게임이면서도, 지루함을 죽이고 감각들을 예리하게 하며 영혼에 긴장감을 주기 위해 신이 이 땅에 가져온 게임이라는 것을 아무도 모른다. 이 게임에서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가? 어떤 아이들이라도 기본 규칙을 배울 수 있고, 체스에 서투른 사람이라도 누구나 자신을 게임에서 시험해볼 수 있다. - P20


10점
원하고 바라옵건대 - 하이드
<원하고 바라옵건대>
표지와 소재와 작가진이 엄청나게 인상적고 기대되었던 <원하고 바라옵건대> 김보영 작가의 첫 작품 '산군의 계절' 첫 페이지부터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삼국사기가 인용되고 본문은 이렇게 시작된다.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곰의 후손답게 이놈들은 먹는 데 진심이다. 고봉밥으로 식사하는 와중에 반주라며 술을 마시다가 안주라며 고기를 굽고, 고기 기름기를 잡는답시고 쌈으로 싸고, 쌈에 감칠맛이 부족하다며 장에 버무린 나물을 종류별로 넣어 먹다가는 입가심을 한답시고 과일을 산더미처럼 먹다가 어이쿠, 다음 끼니때가 왔네, 하고 ...

10점
보다 균형 잡힌 역사 속에서 인간을 발견하다 - 초란공
<중간세계사, 비잔티움과 오스만제국>
보다 균형 잡힌 역사 속에서 인간을 발견하다- 《중간세계사, 비잔티움과 오스만 제국》 이희철 지음 [리수] (2024) 책을 펼치지 않은 이들도 《중간세계사》가 역사서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중간’이라는 의미를 묻는다면 곧바로 답하지 못할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저자는 이 표현이 역사학자 타밈 안사리가 제안했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안사리는 이슬람 세계에 대해 저술한 현대의 명저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의 저자다. 이 책은 널리 알려진, 이슬람 세계의 안내서이기도 하다. 안사리가 제안한 ‘중간세계’에 대한...

10점
당신의 글은 ChatGPT보다 우월한가 - 꼼쥐
<카탈로니아 찬가>
'시간'보다 더 큰 그릇을 알지 못한다. 매 순간 지구에 사는 수십억 명의 기억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을 지구가 아닌 우주의 차원으로 넓힌다면 '시간'은 가늠할 수 없는 용량으로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시간'에 담긴 인류의 과거 기억들을 찾아 여행을 떠나다 보면 장소와 시간은 다르지만 현재의 상황과 흡사한 어떤 사건들과 더러 마주치게 된다. 역사는 끝없이 반복되는 까닭에 실체적인 사실은 기록을 통해 확인한다고 하지만 기록되지 않은 개개인의 감정이나 느낌은 또 어찌하랴. 우리는 역사 속 실체가 업는 누군가의 감...

8점
나는 러너가 되고 싶다 - 다락방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어제의 런데이는 5분간 웜업을 한 뒤 5분간 달리고 3분간 휴식하며 걸은뒤 다시 20분을 달려내는 거였다. 그리고 다시 5분간의 걷기 쿨다운으로 마침. 처음 런데이를 시작할 때만 해도 1분 달리기로 시작했는데 1분은 1분 30초가 되고 2분이 되더니 3분이 되었다. 3분을 다섯차례 달려야 했을 때는 입에서 피맛이 났다. 와, 3분 달리기 너무 힘드네!! 그렇게 힘겹게 3분 달리기를 마치고 시간은 점점 늘어났고, 어제는 급기야 쉬지 않고 20분 달리기에 이르렀던 거다.어제 20분 달리기 전에 가장 오래 달린 시간은 연속 15분 이었다...

나는 물론 대단한 마라톤 주자는 아니다. 주자로서는 극히 평범한-오히려 그저 평범한 주자라고 할 만한-그런 수준이다. 그러나 그건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어제의 자신이 지닌 약점을 조금이라도 극복해가는 것, 그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장거리 달리기에 있어서 이겨내야 할 상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과거이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 P27


8점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것을 사랑하라 - 4pril
<둘도 없는 사이>
'시몬 드 보부아르'. 이 책을 읽게 된 유일한 이유다. 그녀의 철학에 대하여 아는 게 별로 없지만 여성으로서 살아가기 힘든 시대에 태어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단단한 삶을 살아냈다는 점에서 그녀가 써내려간 이야기가 궁금했다. 특히 <둘도 없는 사이>는 보부아르가 세상을 떠난 후에 공개된 자전 소설이자 그녀의 여러 작품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친구 '자자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흥미로움을 더한다.내가 이해하는 사랑은 하나밖에 없었다.앙드레를 향해 내가 품고 있던 사랑.<둘도 없는 사이> p046책의 ...

10점
진화에 대한 더 넓은 시각. - 살리에르
<고래는 물에서 숨 쉬지 않는다>
진화는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뜻이다. 인간은 물론 지구의 많은 생물이 진화에 의해서 더 나은 쪽으로 발전해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방향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쇠퇴하기도 하면서 결국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뀐 것이다.그러나 진화라는 것이 꼭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일까? 불완전하게 더 발전하지 않은 것은 아닌가. 이 책은 그런 것에 대한 답을 하는 책인데 결론을 말하면 진화는 모든 것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그 상태에서 그대로 계속 머물러 있기도 한다는 것이다. 다른 부분이 ...

8점
벌거벗은 노동자들 - cyrus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
평점4.5점 ★★★★☆ A안데르센(Andersen)의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에서 화려한 옷을 좋아할 정도로 사치스러운 왕이 나온다. 재단사는 왕을 위해 만든 옷이 ‘멍청이의 눈에 보이지 않는 천’으로 만들었다면서 거짓말한다. 왕은 사기꾼 재단사에 속아 벌거벗은 채 백성들이 모여 있는 거리를 행차한다. ‘멍청이’가 되고 싶지 않은 신하와 백성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옷을 마치 진짜 있는 것처럼 칭찬하며 감탄한다. 왕이 위풍당당하게 거리를 걸어가고 있을 때 한 아이가 외친다. “임금님이 아무것도 입지 않았어요. 벌거벗은 ...

10점
정착민 식민주의!! - 강나루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난민촌에서 어느 가장이 폐허가된 건물 잔해 속에서 가족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있다.(2024.06.06.) 힘없이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와 물끄러미 아버지를 응시하는 딸과 천진난만하게 주위를 둘러보는 아들의 모습이 애절해보인다. 이스라엘 공군의 폭격으로 수많은 팔레스타인인이 죽었다. 그 중에는 여성과 어린아이들이 많이 있다. 그래도 삶은 계속되어야하기에 가장은 폐허속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다. 잔인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은 우리가 반드시 바로 알아야할 역사이다. 그래서 팔레스타인 출신 미국인 라시트 할리디의 ...

6점
[마이리뷰] 페터 카멘친트 - 물감
<페터 카멘친트>
울적해질 때면 헤르만 헤세를 읽는다. 헤세 작품도 거의 다 읽어가는데 그다음엔 누구를 읽어야 하나. 헤세와 흡사한 기질을 지닌 나님은 이지러진 톱니바퀴 같아서, 잘 짜여진 세상의 틈바구니 가운데 쉽사리 염증을 느끼곤 한다. 스스로 방랑자라 일컫는 헤세처럼 나 역시 어느 한 곳에 마음을 정착시키지 못하는 병 아닌 병이 있다. 여러 번 옮겨 다닌 학교와 직장, 그 밖에 활동했던 단체와 각종 소모임들. 타고난 내향인임에도 남들과 어울리고 소통하길 반복했고, 어렵지 않게 사람들을 사귀긴 했지만 나와 맞지 않는 타입이 대부분이고, 정말 친해...

10점
까마귀는 죄다 어디로들 갔을까. - 반유행열반인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
-20240609 이문구. 작년에 아프고 나서 올해 수능은 다 봤다 하고 책이나 보기 시작해서 뚝딱 반 년동안 백 권 보고 연말에 다시 공부 시작했다. 20년 전 쯤 읽은 ‘관촌수필’도 다시 보았다. 올해 수능특강 문학편 마지막에 ‘장곡리 고욤나무’가 실렸길래 야, 올 수능 전에 나 이거 실린 소설집 읽고 간다 했다. 그러다가 다른 문제집에 ‘우리동네 리씨’ 실린 걸 읽었는게 리낙천씨 캐릭터가 맘에 들어서 이 소설이 더 궁금했다. 그래도 일단 연계 교재 실린 작품이 우선이지? 하며 나무 시리즈를 먼저 보기로 했다. 엄마가 2007...

6점
공부를 잘 하기 위한 방법 - 닷슈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
산업혁명 이후 숙련된 공장 노동 인력이 필요해지며 학교교육이 현대국가에서 대중화되었다. 그 이후로 사회에서 더 좋은 직위와 돈을 얻기 위해서는 사람들은 거의 반드시 공부를 잘 할 필요가 있었다. 문명 이후 인간에게 학습은 늘 중요한 것이었지만 이렇게 분과되고 실생활과 유리되어 보이는 것에 대한 대대적인 강요는 아마 사실상 처음이었다. 우린 아직 글쓰기 능력조차 유전자에 새기지 못했기에 이런 학문에 대한 학습은 더욱 취약하다. 그래서 현대 사회에서 수많은 학부모와 학생은 소위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꾸준히 탐구하고 그것에 시달린다. ...

10점
세기를 뛰어넘는 걸작 <우리 패거리> - scott
<우리 패거리>
1953년 미국 대법원관 자리에 올라간 얼 워런(1891~1974)이 이끄는 대법원은 매사 진보적인 판결을 내려서 흑백 분리주의 정책을 유지 하고 있었던 미국 사회에 큰 변화를 몰고 오기 시작한다.가장 먼저 얼 워런 대법관은 흑백 인종차별을 철폐하고 나서 형사피의자와 피고인의 권리를 두텁게 보장했고 선거구 인구 불평등을 위헌으로 판시하면서 보수 정치인들의 표밭을 뒤흔들어 버린다.일련의 진보적인 판결에도 불구하고 미국 땅에는 여전히 흑인 전용 화장실이 존재 했고 가게와 공공 장소 학교 그리고 클럽 마다 흑인 사절이라는 푯말을 내걸...

8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먹는다는 것! - 안녕반짝
<애틋하고 행복한 타피오카의 꿈>
수업과 수업 사이에 잠깐 비는 틈에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준비했다. 에어프라이기에 치킨 텐더를 굽고, 냉장고에서 상하거나 오래된 반찬을 모두 버렸다. 된장국과 콩나물 불고기를 데우고 싱크대에 나와 있는 플라스틱 그릇은 씻고, 나머지는 식기세척기에 넣었다. 그러면서 틈틈이 부엌과 식탁을 정리한다. 수업 시작 30분 전, 에어프라이기에서 치킨 텐더가 익혀졌고 학원을 갔던 첫째가 돌아왔다. 따뜻한 치킨 텐더를 주고, 곁에서 나는 이른 저녁을 먹었다. 시간이 들쭉날쭉한 나의 일 때문에 언제부턴가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저녁을 먹게 되었다....

8점
5분이란 시간의 의미 - 자목련
<시간을 팝니다, T마켓>
재밌는 소설을 만났다. 그런데 정말 재밌다고 할 수 있을까? 재밌게 읽었는데 다 읽고 나니 씁쓸한 기운이 몰려오는 건 왜일까? 길고 복잡한 이름의 저자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의 『시간을 팝니다, T마켓』 은 그런 소설이다. 시간을 파는 마켓이라고, 정말 가능한 일일까. 호기심과 궁금증을 불러오는 제목이다. 때마침 시간을 견딜수록 엄청난 상금을 받는다는 설정의 드라마를 보고 난 후였다. 놀라운 건 이 소설이 11개국에서 출간되어 20년 가까이 베스트셀러란다.서두가 길다. 소설로 들어가 보자. 소설은 아주 평범한 보통 남자(TC...

8점
현란을 극하는 벨로의 입심 - Falstaff
<험볼트의 선물>
. 다섯 번째 솔 벨로. 솔 벨로는 처음에 <오기 마치의 모험>을 읽고 얼마나 학을 떼었는지 곧바로 읽을 생각으로 함께 사 둔 <허조그>를 다섯 달 동안이나 먼지만 쌓게 만들었던 적이 있다. 그랬다가 <허조그>가 참 재미있어서 원래 계획에 의하면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을 솔 벨로를 연달아 찾게 만들었지 뭐야? <비의 왕 헨더슨>과 <오늘을 잡아라>. 그리고 눈에 띄기만 하면 솔 벨로는 무조건 읽겠다고 작심까지 했다. 그러다가 문학동네에서 이 책을 다시 찍었다는 얘기를 들었으니 어...

10점
통속성, 대중성, 보편성에 담긴 평범함에 대하여 - 제코루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작가의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읽었다. '세상의 모든 바다', '롤링 선더 러브', '전조등',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보편 교양', '로나, 우리의 별', '태엽은 12와 1/2바퀴', '무겁고 높은', '팍스 아토미카' 이렇게 9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이다. 이미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과 이상문학상 작품집에서 '보편 교양', '세상의 모든 바다', '팍스 아토미카'를 읽었던 터라 다른 단편들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궁금했다. 소설집의 제목인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만 봐도 이 정도의 제목을 붙일 만한 깜냥이 되...

10점
나는 선량한 기후 파괴자입니다 / 탄소배출 습관 넛지 선택 효력 기후 친화적 삶 구축하기 - 구름모모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기후가 아닌 지금의 기후에 당황스러워하게 된다. 나날이 기후가 파괴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매번 확인하면서 살아갈수록 어떤 노력이 필요하고 어떤 행동을 멈추어야 하는지 확인하며 실천하게 된다. 노력할 수 있는 것들을 확인하고 다짐하게 된다. 첫 몇 주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열정과 관심이 절실해진다. 첫 몇 주을 넘긴다면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한다. 비행기 여행 자제, 스테이크, 와인, 육식 위주 식사, 자동차 이용하는 습관, 천 가방 사용하기, 채식 위주 식사, 이산화탄소 배출까지 연관 지으면서 생활하여야 하...

10점
현실에서 벗어난 관념은 버려라! - 오네긴
<루트비히 포이어바흐와 독일 고전철학의 종말>
이 책은 칼 마르크스의 친구이자 이념적 동지였던 '프리드리히 엥겔스(Friedrich Engels, 1820년 11월 28일 - 1895년 8월 5일)'가 쓴 독일 관념론 비판서이다. 원래 본 책은 1845년 마르크스가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의 서문에서 자신들의 사상이 이전의 독일 고전 철학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밝히고 이를 비판하기 위해 쓴 것을 시작으로 만들어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시 사정으로 인해 미처 출판하지 못했고, 마르크스 사후 전 세계로 퍼진 마르크스의 사상이 왜곡되고 이론화되어가는 과정을 보다 못...

국가가 우리에게 악으로 보이는데도 그것이 계속해서 존속한다면, 정부의 악은 그 악에 상응하는 신민의 악으로써 정당화되며 설명된다. 당시의 프로이센 사람들은 그들에게 합당한 정부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 P13


6점
중국식 민족주의 운동의 실패 - 레삭매냐
<의화단 1 : 소년의 전쟁>
열심히 굽시니스트 작가의 <본격 한중일 세계사> 시리즈를 열독 중이다. 어제도 최근작인 18편을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기 시작했다. 가장 궁금한 파트가 바로 <의화단>이었는데 아직 그 지점까지 가지 못했다. 대한제국 시절 독립협회가 중심이 되어 <헌의6조>를 발표하고, 나름대로 디모크라시가 진행되는 지점까지 읽었다. 오늘 도서관에 갔다가 <의화단>이라는 중국계 미국인 작가가 그린 그래픽노블을 읽게 됐다. 내가 그 전에 이 책을 읽었던가? 그런데 왜 리뷰 기록이 없는 걸까. 게을러서 리뷰를 쓰...

10점
훨체어를 탄 여성들의 이야기 - 러블리땡
<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
다양한 공간과 시간을 사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라는 소개가 궁금해졌다.휠체어를 탄 인터뷰어가 휠체어를 타는 인터뷰이를 만나나누는 이야기라니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동그란 바퀴들 사이 틈으로 여러 이야기를 담아낸 책일 것 같다는 기대감에 단숨에 읽어 내려갔던 것 같다.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인터뷰이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여성들이었다. 06년생 18살 지민이는 고2년생이고 다니는 휠체어를 타고 칼럼을 쓰는 장애여성청소년이라고 했다.장애인 여성은 먹이 사슬의 최하위를 차지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자신의 위치에 대한 ...

10점
활자중독자의 읽기 및 쓰기의 감각,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 하나의책장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저자 김미옥파람북2024-05-10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글쓰기"나를 지켜준 것은 읽기였고 나를 일으켜 세운 것은 쓰기였다."서평가이자 문예평론가인 저자는 알아주는 책덕후라 합니다.저자는 건강 문제로 조기 은퇴하게 되면서 평생 소원이었던 책읽기에 몰두하기 시작합니다.읽고 싶은 책을 몽당 주문해 읽는 것이지요. 특이하다면 그녀는 페이스북에만 독후감을 올린다는 것입니다.책에서는 저자가 책읽기에 빠진 사연과 함께 그간 올렸던 리뷰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저자의 글을 읽고 나니 독자들이 그녀의 글을 ...

10점
스타벅스 일기 - 서니데이
<스타벅스 일기>
지난 주말 <스타벅스 일기>를 읽었어요. 이 책의 저자는 일본 문학 번역으로 유명한 권남희님인데, 그 동안 저자가 번역한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이 책의 출간이 반가웠어요. 그리고 스타벅스는 멀지 않은 곳에서도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매장이라서 또한 친근한 느낌이 드는 제목이었습니다. 3년 전 반려견인 나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1년 뒤 딸인 정하가 독립하면서 50대에 혼자 생활이 시작되면서 '빈둥지증후군'이 찾아온 시기, 노트북을 들고 스타벅스 매장으로 가게 됩니다. 그 이전까지는 반려견 나무가 동물병원에 있는 시간 ...

8점
당신은 무엇을 모면하고자 하는가? - 젤소민아
<전락>
그는 마력을 잃고 말았다. 욕구가 소진된 것이다. (9p)전락,이 온 것이다.육십 대 노장 연극 배우, 사이먼 액슬러에게 전락이 찾아왔다.도저히 연기를 할 수 없고 무대에 오르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졌다.전락의 이유는 나오지 않는다.하긴, 전락이 찾아올 때 그 이유를 알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그러나 사실, 그걸 궁금해할 필욘 없다.첫문장에서 작가가 밝혀 두었기 때문이다.욕구가 소진되었다고.그럼 또 우린 그 밑을 따지고 묻는다.왜 욕구가 소진되었는지.하나의 이유일 수는 없을 것이다.나이탓만 할 수도 없을 것이다.떠난 아내와 아들 ...

8점
긍정적인 인간과 부정적인 인간 - Heath
<질문하면 달라진다 Morning Question>
이 책은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자기계발서로, 스스로를 돌이켜보며 질문을 던지라고 말한다. 그러면 답을 찾기 마련이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삶이 달라질 수 있음을 역설한다.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고 활동이라 볼 수 있겠다. 사실 세상에서 역사에 남은 위업들은 대개 작은 질문들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을 감안해본다면(ex: 다윈이 비글호를 타고 항해에 나섰을 때 갈라파고스 섬의 새들의 차이에 의문을 품지 않았다면?).이 책의 본문은 어떤 질문을 던져야만 하는 지에 대한 배경을 한 장 정도로 간략히...

10점
나그네는 몸에 몇 개의 씨앗을 품은 채 고향으로 돌아간다 - 필리아
<몸과 이야기하다, 언어와 춤추다>
무언가 생각의 말로 포장되기 시작하면 글의 작위성으로 청결함을 잃는 것 같다. 이러한 마음이 들게 한 것은 이 낯선 일본 중견 소설가의 글들이 맑고 깨끗하다는 느낌 때문에 떠오른 생각이다. 몸과 언어, 아니 무엇이 이야기하고 춤추는지와 무관하게 함께 어울려 꾸밈없는 한 여인의 사계절 삶의 모습이 잔잔히 흐르는 스물두 편의 에세이를 읽다보면 어느새 더불어 투명해진 자신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이시다 센(石田 千)’의 글들은 만지고 듣고 춤추는 관능의 언어들이 숨 쉰다. 이 글을 읽게 된 동기는 책의 머리말 격으로 써진 한...

10점
봄이 지나고 긴 여름이 온다 하더라도 - 잠자냥
<루시 게이하트>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이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생김새나 체형 등 외적인 면이 먼저 떠오른다. 성격이나 취향, 가치관이나 생각 등 그 사람의 내면이 마음에 들거나 자신과 잘 맞아서 좋아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능력? 지위? 재산이나 배경 등 그가 가진 것들을 보고 마음에 드는 일도 있을 것이다. <루시 게이하트>의 ‘루시’- 이 소녀, 아니 스물한 살의 이 여자. 그녀가 사랑에 빠져버린 그 대상으로부터 발견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사랑이라기보다는 동경에 가까웠을 그런 감정은 아니었을까. 그녀가 서배스천으로...

10점
나 같은 기계들 - 이언 매큐언 - Breeze
<나 같은 기계들>
#나같은기계들 #이언매큐언 #문학동네 챗GPT로 대화하는 시대다. 상상력의 산물이라고만 생각해왔던 AI 기능이 점점 현실화하는 추세다. 죽은 사람의 모습을 실제와 비슷하게 만들어낼 뿐 아니라 AI 인간이 대중매체에서 실제 인간처럼 활동한다. 인조인간이 인간들 틈에 섞여 살아가지 않는다고 보장하지 못하겠다. 다양한 소설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여 인간과 AI인간의 경계를 어디까지 둘 것인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소설은 어머니의 유산으로 최초의 인조인간을 구매하게 된 한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국의 수학자이자 컴퓨터...

10점
버텨내고 견뎌내야 할 시간이 온다면 - hnine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미술관과 박물관에 대한 나의 관심과 끌림이 언제 시작되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무슨 계기가 있었냐 하면 그것도 딱히 없다. 시작은 모를지라도 아마 본격적으로 가까워지게 된 계기는 나의 20대 후반 남의 나라 가서 혼자 지내는 몇년을 미술관과 박물관을 구경다니며 버틸 수 있었던 그 기간이 아닐까 싶다. 스스로 선택한 혼자의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그럴수록 그 기간을, 나의 선택을, 잘 넘어가고 싶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랑하는 형을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갑자기 생겨버린 빈 자리에 익숙해지는데 자기만...

8점
[마이리뷰]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 지하철 독서가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시간을 차근차근 거슬러 올라가 보자. 20년 전 우리에겐 스마트폰이 없었다. 50년 전엔 PC가 존재하지 않았고, 80년 전엔 원자력 발전을 알지 못했다.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우리는 손끝을 스치는 조그만 상처에도 감염으로 죽을 수 있었다. 항생제가 발명되기 전이었으니까. 150년 전에는 밤을 밝히는 전구가 없어서 인류의 생활패턴이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한 세대를 30년이라고 치면 불과 다섯 세대 만에, 그러니까 나의 5대조 할아버지만 해도 지금의 나와는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았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대로 ‘우리는 어떻게 여...

10점
‘나목‘을 재독하다 - 페넬로페
<나목>
우리가 박완서의 ‘노란집’이 있는 구리 아치울 마을에 간 건 2014년 10월이었다. 딸아이가 중학생 이었을 때, 다니는 학교에서 주관한 학부모 독서 모임에서 만난 우리는 그 해 봄부터 계속해서 박완서 작가의 소설과 에세이를 읽고 있었고, 선생이 사신 곳에서 ‘박완서 읽기’ 마무리를 하고자 간 것이었다.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지만 온통 단풍과 낙엽으로 둘러싸여 가을 그 자체였던 그곳은 조용한 마을이었다. 이미 선생은 계시지 않았지만, 우리는 ‘노란집’ 주위를 몇 바퀴 돌고 낙엽이 깔린 벤치에 앉아 박완서 집중 읽기의 소감을 나...

10점
<모든 것이 거기 있었다>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 - 은하수
<모든 것이 거기 있었다>
바람이 분다. 살려고 해야 한다! 거대한 바람이 내 책을 펼쳤다가 덮고 부서지는 물결은 바위에서 용솟음친다. ... ... 날아가라, 온통 눈부신 책장들아! 부숴라, 파도야. 부숴라, 내 환희의 물결로 돛배들 쪼아대던 이 고요한 지붕을. ... ... 아름다운 하늘, 진정한 하늘이여, 변해가는 나를 보라! (중략) 나는 이 눈부신 공간에 나를 맡기니 죽은 자들의 집 위로 내 그림자가 지나간다. ㅡ 폴 발레리, 「해변의 묘지」함정임 작가의 《모든 것이 거기 있었다》의 부제가 '함정임의 ...

8점
오래된 SF 단편 소설들 - kinye91
<프랭크 허버트 단편 걸작선 1952-1961>
SF소설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관심을 가진 때가 달라진다. 어릴 적 웰즈의 소설들을 SF라고 한다면 그때부터 이런 종류의 소설에 관심이 있었다고 할 수도 있다. 물론 소설을 장르로 구분하고, 그런 장르들이 고정불변인양 이야기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하지만 르 귄의 소설이나 버틀러의 소설, 클라크나 아시모프, 하인라인 등의 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종류를 SF소설이라고 한다면 최근에 관심을 가졌다고 이야기해야 한다.이들의 소설에 관심을 가지니 우리나라 작가 중에 김초엽이나 천선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SF소설을 공상과...

10점
퍼거슨의 4가지 인생 정말 재밌다. - 망고
<4 3 2 1 (2) (양장)>
초반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어? 내 기억이 잘 못 되었나?’ 갸우뚱하던 부분들이 있었다. 크게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이 소설이 시간순서대로 그냥 쭉 연결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 쉬운데, 그렇게 생각하고 초반을 좀 지나고 나면 자꾸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서 다시 처음 페이지로 돌아가게 된다. 음...나만 그랬나? 아무튼 나 같은 독자가 있을까봐 미리 말해 두자면 이 책은 아치 퍼거슨이라는 인물의 서로 다른 4가지의 삶을 하위 챕터를 나누어서 이야기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니까 1.1에 나온 아치 퍼거슨은 2.1, 3....

8점
눈물이 찔끔 - 구단씨
<OLD 올드>
50대 아들과 80대 노부모가 함께 사는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았다. 어느새 부모와 자식 세대가 같이 사는 일이 드물어져 버렸으므로. 나 역시 처음에 결혼할 때는 엄마와 함께 살 집을 구하러 다니기도 했지만, 따로 살면서 자주 들여다 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을 접었다. (실제로는 큰 집을 구할 돈이 없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잘 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4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갑자기 한 집에서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큰 위험(?)인지 직접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

8점
천양희 시인이 들려주는 작가수업 - 모나리자
<작가수업 천양희 : 첫 물음>
이 책은 ‘다산책방 작가수업’ 시리즈 중 하나인 천양희 시인의 산문집이다. 우리 문학사에 족적을 남긴 한국 대표 작가들의 문학적 체험과 삶을 담은 산문선 이라고 한다. 《도시락 편지》의 작가인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천양희 시인은 이 책으로 처음 만난 셈이다. 세상에나. 나의 친정엄마와 비슷한 연배의 시인이었다. 1965년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정원 한때」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마음의 수수밭》, 《오래된 골목》, 《너무 많은 입》,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 등이 있고 산문집 《직소포에 들다》...

10점
참사와 재난, 왜 우리는 쉽게 잊고 비슷한 일은 반복될까요? - 그레이스
<왜 우리는 쉽게 잊고 비슷한 일은 반복될까요?>
『팽목항에서 불어오는 바람』에서 세월호 이후 바뀔 인문학의 방향과 그것으로 인해 우리가 사는 세상에 변화가 올 것임을 기대하던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에 동의했고 기대했었다. 그러면 어떻게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 하고 생각했었다. 10년이란 시간이 흘러 우리가 알고 싶어 했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고, 오히려 무력감과 무심함과 패배의식만 가득한 것을 목도하고 있다. 누군가는 이만큼은 변했다고 증명하고 설득하려 들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체감하는 것은 애써 외면하는 피로해진 얼굴들이다. 열광했던 인문학은 바람 빠진 공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