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마이리뷰 당선작

10점
버릴 것이냐, 남길 것이냐 - 나비종
<서밍 업>
편견이 있었다. 무려 ‘1938년’의 작품인데다 ‘64세’의 ‘외국’작가가 쓴 책이라니! 유행지난 옷처럼 식상하지 않을까. 고루하지 않을까. 외국인과 정서가 어긋나지 않을까. 나는 이 책에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까. 403페이지의 두께감도 부담을 더했다.일단 겉표지를 넘겼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이다. 소설도 아닌 글이 다음 내용을 궁금하게 만든다. 작가의 문장과 생각들이 날렵하게 스며들었다. 미사여구 없이 ‘문장’이라는 주제를 향하는 직진성이 마음에 든다. 80여 년 전을 살던 작가의 생각에 이리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8점
비지배 자유라는 이상향을 찾아 - EASTBOY
<왜 다시 자유인가>
여기 한 여성이 있다. 이 여성의 남편은 집안의 실세로서 아내의 행동에 엄청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아내를 너무나 애지중지한 나머지 아내의 행동에 어떤 제약도 하지 않는다. 이 여성은 일상의 사사로운 행동에 관해서 거의 백지수표를 얻었다. 그렇다면 그녀는 자유로운가? 말 한 마리가 저 드넓은 들판에 서있다. 그 말에는 고삐가 매어있고 안장이 갖춰있어서 사람이 부릴 수 있다. 다만 고삐가 상당히 풀려 있기 때문에 인간의 통제력이 강력하게 작동하진 않는다. 사람은 말을 타고 어디든 갈 수 있다. 다만 말이 달려가는 방향...

8점
뭐, 뭐지? 이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미스터리는? - 구단씨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꽉 짜인 스토리에 익숙해서일까, 아니면 뭐든 분명한 결말과 범인을 찾게 되는 사건에 길들어서일까. 그동안 미스터리 소설에서 확인하고 싶은 건, 확실한 답이었다. 발생한 사건에서 찾는 범인과 범행동기, 잔인할 정도의 수법에 기가 차는 이야기. 그렇게 하나의 사건은 해결되고 독자는 개운한 결말에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다. 특히 한여름의 더위를 식혀주는 그 등줄기 오싹한 기분까지 느낄 수 있다면 최고의 추리소설이 아니겠는가. 구라치 준의 이번 소설에서는 특히 그 기대가 컸다고 말할 수밖에. 왜냐고? 제목을 좀 봐봐. 기대를 안 하게 생겼나...

10점
복제된 전기양 디스토피아에서 길을 잃다 - 레삭매냐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리커버 특별판)>
영화계에서 저주 받은 걸작으로 알려진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1982)는 미국 출신의 SF 작가 필립 K. 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1968)를 그 원전으로 하고 있다.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간 SF걸작 <블레이드 러너>를 통해 너무나 많은 철학적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책을 읽으면서 과연 원전과는 어떻게 달랐는가를 먼저 살펴보게 되었다.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두 개의 구성으로 되어 있다. 하나는 주인공 릭 데커드(경찰 소속의 현상금 사냥꾼)가 화성 식민지를 탈출한 (영...

8점
세상에 뿌려진 수많은 천재들을 모두 이어서 - syo
<미루기의 천재들>
1 유치원 다닐 즈음해서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의 남자아이들은 대개가 공룡 덕후지만, 유독 공룡에 대해 더 잘 아는 친구가 있었다. 초등학교에서 같은 반으로 한 번 스치고 중학교 때 다시 한 반에서 만났는데 여전히 두꺼운 하드커버 공룡 도감을 지참하고 다녔으며, 쉬는 시간이면 짤짤이나 판치기를 하는 아이들의 열기로 교실이 라스베이거스가 되건 말건 책상 위에 도감을 펼쳐 놓고는 애틋한 눈빛으로 각종 사우루스들을 어루만지곤 하는 조용한 친구였다. 아이들은 그를 ‘사우루스 지니어스’라는 4·4조 민요 율격의 라임 쩌는 별명으로 불...

10점
시초지를 살아가는 인류에 대한 고찰 - 울새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p.9). 정착한 순례자들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우리의 눈으로 읽을 수 없는 스펙트럼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우리 곁을 떠난 공생자는 여전히 표류하고 있는지, 빛의 속도에 다다른다면 우린 이별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 글쎄, 여기 이곳 시초지에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인간의 모습을 빌려 살아있다. 따라서 그 모든 이야기를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작가 ‘김초엽’은 ‘검은 형태’로 ‘시초지’의 여러 그림자들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그것은 기술적인 것, ...

10점
훌륭한 생태학 교과서 - 닷슈
<왜 크고 사나운 동물은 희귀한가>
이 책은 표지도 산뜻하고, 얇아보인다. 덥고 힘들때 가볍게 읽기에 좋아보였다. 주제도 흥미롭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좀체 진도란게 나가질 않았다. 집중해서 시간이 날때 읽어야 하는 책같았지만 흥미롭고 어려워 계속 읽고 말았다. 완독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 이유다. 그래도 생태학과 우리가 사는 세계, 그리고 인간에 대해서 조금더 이해의 폭을 넓힐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 책의 출간 연도는 이기적 유전자와 비슷한 무려 1978년이다. 하지만 명작이 다 그렇듯. 과학책임에도 시대의 뒤떨어짐을 전혀 느낄수 없었다. 이 책에는 몇가지 기...

8점
주어진 삶에 충실하며 마지막을 준비하는 것 - 잭와일드
<[세트] 죽음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죽음>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름은 가브리엘 웰즈로 추리소설 작가다. 그가 소설 상에서 직면한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 어느 날 아침 그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 동안 고민해오던 신작 소설의 첫 문장에 대한 영감이 문득 떠올랐던 것이다. 극중 작가인 가브리엘 소설의 첫 문장이자 동시에 이번 베르베르 소설의 첫 문장이기도 한 그 문장은 바로 이것이다.'누가 나를 죽였지?'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브리엘은 자신은 죽었고, 누가 자신을 죽였는지 조차 모르는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렇게 그가 ...

8점
위로가 필요할 땐 SF를 - 사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위로가 필요할 땐 SF를 나는 ‘그 현상’이라고 부른다. 한 치의 의심 없이 믿어온 상식이 마치 처음 들어본 잠언인 양 깨달음을 줄 때. 어떻게 이걸 당연하다고 생각했을까, 싶기도 하고 왜 한 번도 다시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하는 순간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도 그랬다. 우리는 당연히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이 명제가 너무나도 낯설게 느껴졌다. 짧은 문장을 지나쳐가면서 이 소설 속에 내가 알고 있는 과학적 사실의 너머의 이야기가 숨어있을 거라는 느낌을 받았...

10점
<모차르트> 천재를 만든 건 팔 할이 여행이었다 - 키치
<모차르트>
모차르트만큼 유명하고 모차르트만큼 오해받는 아티스트가 또 있을까. 팟캐스트 '김태훈의 책보다 여행' 모차르트 편을 들으며 든 생각이다. 음악에 문외한인 사람도 모차르트는 알 만큼 모차르트는 유명한 음악가다. 나 역시 학창시절 음악 시간에 모차르트를 배웠고, 방과후 피아노 레슨을 받을 때에도 통과의례처럼 모차르트의 곡을 익혔다. 그런 나조차 모차르트 하면 어릴 때부터 남다른 재능을 뽐낸 타고난 천재, 도전하는 일마다 성공했던 팔방미인, 라이벌 살리에리의 질투와 음모로 인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뜬 비운의 사내 정도의 인상이 전부였다. ...

10점
탈냉전 이후에 나타난 국제 분쟁과 갈등의 근원들을 날카롭게 통찰한 명저 - oren
<문명의 충돌>
많은 문제들이 한번에 하나씩 처리될 것이고, 다른 문제들은 지속되어서 국제 정치 및 경제 관계에 머무르며 조금씩 독을 퍼뜨리는 갈등들을 만들 것이다. 어떤 협정들은 실행에 옮겨지지 않을 것이다. …… 지역주의, 열강 사이의 협력, 지속적인 낮은 수준의 갈등들이 모두 약간씩 존재할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혼란이 예고된다. 그러다가 때가 되면 혼란 속에서 한 나라가 나타나서 세계 선두의 경제 강대국이 될 것이다. 다시 미국이? 일본? 독일? 유럽 공동체 전체? 오스트레일리아나 브라질이나 중국 같은 다크호스가? 누가 알겠는가? 나는 모른...

8점
자신의 길을 간 사람 - 희선
<예술가로 산다는 것>
예술은 무엇일까. 이 말을 해도 나도 잘 모르겠다. 예술 하면 그림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예술에는 보이는 것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도 들어갈 거다. 오래 남길 수 있는 것도 있고 남기지 못하는 것도 있다. 지금 생각하니 여기에는 보이는 것만 한 사람 이야기가 담긴 듯하다. 다도는 좀 다르구나. 다도는 정신, 마음과 상관있겠지. 그것도 작고 수수한 것보다 크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니 다도는 화려하지 않아야 할까.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금으로 다실을 짓고 그 안도 금색으로 채웠다. 그런 걸 센 리큐는 아주 싫어했...

6점
사진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 - yureka01
<오늘도 인생을 찍습니다>
오랜만에 읽는 사진 책이긴 한데, 보통은 제목부터 먼저 눈이 띄지만, 이 책은 부제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다.어떤 사진이든 자기 인생의 일부이다. 사진 하나하나 조각들이 모인 전체가 곧 그 사람의 보았던 인생이고, 시간의 단면에 자신의 인생을 시간 농축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부제가 "넘쳐나는 사진에서 (자신의) 사진을 찍는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그래, 누구나 다 찍는 사진이지만 자신의 사진은 어떤 차이점과 공통점을 담보로 내세울 것인지에 대한 문제이다. 자신이 찍는 사진의 정체성. 나아가 확장해서, 자신의 인생에 대...

6점
[마이리뷰] 딸에 대하여 - 물감
<딸에 대하여>
요 시리즈는 분량도 길지 않은 데다 가독성도 좋아서 읽기가 좋다. 다만 머리 식힐 겸 읽을 용도라면 비추한다. 한 권 한 권이 하나같이 묵직한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요즘 같은 휴가철에 읽기엔 맞지 않을 듯하다. 물론 독서가 생활인 분들은 제외하고. 이번 책도 인간이란 무엇이며, 산다는 건 무엇인지 자꾸 되돌아보게 해주었다. 제목만 봐도 가족에 관한 내용인데, 가족을 소재로 한 작품치고 멀쩡한 집안의 이야기가 없듯이 이번에도 그러하다. 가족 소설은 보통 남자들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폭력적인 가장, 사고 치는 아들 같은 집안의 문제적 ...

10점
“예술의 열매는 불멸한다네.” - 잠자냥
<미지의 걸작>
발자크의 작품을 많이 읽지는 않았다. 지루했다고 해야 할까. 몇몇 작품을 읽은 뒤 큰 감흥을 받지는 못했다. 이제까지는 그랬다. 그런데, <미지의 걸작>으로 나는 발자크를 다시 본다. 수도사 차림으로 독한 커피를 달고 살면서(살아생전 그가 마신 커피는 거의 5만 잔에 달한다는 이야기는 매우 유명하다), 엄청난 강도로 글을 쓴 작가. 그의 <인간 희극>은 90여 편이 넘는 작품들로 구성되며, 등장인물만 2,000명에 이른다. 나폴레옹이 이루지 못한 것을 자신은 펜으로 이룰 것이라고 장담했다는 발자크. 평민의 아들...

10점
손을 놓고 균열을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들의 이야기 - 푸른희망
<그저 좋은 사람>
"미세한 균열' 작품들으르 읽으며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이미지는 작은 실금들이 이어진 균열이었다. <길들여 지지 않은 딷>의 루마와 아버지<지옥-천국>의 엄마의 Ekef ghr은 엄마와 흐라납 삼촌 그리고 데보라<머물지 않은 땅>의 매건과 아밋 부부<그저 좋은 사람>의 수드하와 라훌 남매<아무도 모르는 일>에서의 폴과 생과 파룩 그리고 그들의 내면에서<헤마와 코쉭>에서의 두 사람 그리고 두 사람과 그들의 가족에서 그들은 조금씩 관계에 균열이 생기고 그동안 믿어왔...

10점
일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 참 얄궂다 - 초원
<일의 기쁨과 슬픔>
7월 9일 tvN에서 방영한 <유 퀴즈 온 더 블럭> 25화에서 진행자들은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주제로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진행자들은 직장인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에서 만나는 시민들에게 ‘150~250만원 받는 백수와 400~500만원 버는 직장인 중 어떤 삶을 선택하겠는가’ 물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백수를 선택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렇지 않아 흥미로웠습니다.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출근해 5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은행에서 청소를 하시는 노년의 세 여성은 ‘250만원 백수와 500만원 직장인 중 선택...

현재 우리는 많은 물건을 실제로 손에 넣을 수는 있지만, 그런 물건들의 제조와 유통 과정이 어떠한지는 전혀 상상할 수 없다. 이런 소외 과정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경이, 감사, 죄책감을 경험할 수 많은 기회를 박탈당한다- P39


8점
이질적이며 매혹적인 미의 세계 - 필리아
<도플갱어의 섬>
“현세는 꿈, 밤의 꿈이야말로 진실” - 에도가와 란포 본명 ‘히라이 타로(平井太郞)’, 필명 ‘에도가와 란포’의 이 좌우명은 그의 작품세계를 대변하는 간단명료한 문장이리라. 정신분석학, 분석심리학을 기저(基底)로 하여 ‘과학과 예술의 결혼’이라고 까지 한 란포 소설을 관통하는 정신적 배경이기 때문이다. 단편 두 작품과 중,장편 각 한 편씩 네 편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 작품집은 인간의 내적 본질, 그 내부의 모순된 감정들, 낯설고 이질적인 세계를 걷는 불안함과 두려움의 음습한 기운이 전체를 지배하며 흐르는 느낌에 사로잡히게 한...

10점
함께산다는 것에 대한 고찰 - 호시우행
<우리는 가난을 어떻게 외면해왔는가>
철거민 세입자 출신으로, 철거민들이 만든 논골신협을 운영 중인 유영우 이사장이 학생들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해 고개를 갸우뚱한 적이 있다. "무임승차" 문제를 언급하며 출자금을 내지 않고 협동조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는지 여쭤봤는데, 정작 본인은 "무임승차"가 무슨 말인지 몰랐던 것이다. "이타심이 작동하지 않으면 협동조합은 운영이 안 된다"는 그의 대답은 "타인의 '무임승차'를 노여워하며 빗장을 걸어 잠그는" 자신을, 우리 사회를 돌아보는 기회를 터주었다. - '서문' 중에서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하여 책의 저자 조문영은 서울대학...

8점
책을 읽는 게 능력이 될 것이다 - 노란가방
<다시, 책으로>
책을 시작하며 등장하는 주제는 ‘뇌(세포)의 가소성’이다. 가소성이란 일정한 힘으로 형태를 바꾼 대상이 일단 힘이 사라진 후에도 변형된 그 대로를 유지하는 성질이다. 찰흙으로 이런저런 모양을 만든 후에도 그 모양이 그대로 굳어지는 걸 생각하면 쉽다. 저자는 우리의 뇌도 그와 같은 성질이 있어서, 한 번 어떤 형태로 길이 나버리면 계속 그 길을 따라서 가게 된다고, 다른 길로 가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읽기는 자연적인 능력이 아니다’라는 내용이 등장한다. ...

8점
어떤 통로 - 자목련
<광대하고 게으르게>
세상으로 향하는 통로는 다양하다. 누군가는 언론을 선택하고 누군가는 영화를 선택하고 누군가는 개인 블로그를 선택하며 내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통로로 세상을 읽고 말한다. 누군가는 통로를 차단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어떤 것이 좋고 나쁨을 떠나 그것은 취향의 문제라 말한다. 통로를 통해 접하는 것들이 하나의 삶을 완성시키는 것은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가장 크고 넓은 통로는 책이다. 책을 통해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사회현상을 관찰하고 나의 감정을 진단한다. 알지 못했던 진실과 방관하고 싶었던 이슈를 향해 마음이 ...

10점
철학이 필요한 순간 - 테일
<철학이 필요한 순간>
며칠을 들여 책을 천천히 읽었다. 어느 부분에서는 음독도 불사하였는데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철학이 필요한 순간'이지만 어느 순간 '철학따윈 필요없어'하면서 도피해버리고 싶은 때도 있었다. 뭣보다 중간중간 내 생각이 끼어드는 때마다 좁은 생각으로 말도 안되는 시비나 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책은 책이지 경전이 아니야,라는 마음으로 꿋꿋하려고 애썼지만 잘 안됐다. 애초에 나는 목적을 위해 가치있는 것들을 도구화하는 셈에 익숙해있다. 책에서 말하는 10가지의 요건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만, 이를 통해 셈하는 것에 더...

10점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 푸른다올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에세이라기보다 논픽션에 가깝다. 르포형식이라 작가의 경험에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형식이라 인터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책의 대략적인 구성은 작가가 동물권에대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던 반려견 피피를 시작으로 우리사회가 인위적으로 분류해 놓은 개들에 관한 내용이다. 번식장과 경매장의 개, 보호소의 개, 개농장과 도살장의 개. 이 세 가지 소재가 이 책의 큰 줄기가 된다. 한 권을 보름 가까이 붙잡고 있었다. 도서관에서 빌려읽은 책인데 중간에 일주일 대출 연기를...

10점
국민학교의 추억 속으로... - 설해목
<열세 살의 여름>
1998년 해원이는 국민학교 6학년에 재학중이다. 아버지가 일하고 계신 지방의 한 바닷가로 여름휴가를 갔다가 우연히 그곳에서 같은반 친구 유산호를 만난다. 바람에 날려간 해원의 모자를 산호가 주워주며 두 사람은 여름 방학의 한때를 같은 장소에서 보낸 추억을 갖게 된다. 한편 해원에게는 교환일기를 쓰고 바꿔 읽는 단짝친구 권진아가 있다. 휴가지에서 산호를 만났다는 말에 진아는 4학년때 같은 반이었던 산호를 안다며 그때 산호가 자기를 좋아했다고 말한다. 그 말이 해원의 가슴에 어떤 파문을 일으킨다. 개학날 짝을 정하라는 담임의 말에 따...

10점
우리는 대체 무엇일까요? - 단발머리
<모든 순간의 물리학>
나를 위한 책이다. 이 책에 소개된 강의들은 현대 과학에 대해 아예 모르거나 아는 게 별로 없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5쪽)책은 7개의 강의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론이라고 소개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시작으로 양자역학, 우주의 구조, 입자, 공간 입자와 블랙홀, 그리고 우리 존재에 대한 강의가 마지막 장이다. 저자는 인류의 모든 지식 중에서 상대성이론이 단연 특별한 이유가, 일단 이 이론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 원리만 알게 되면 말도 못하게 간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15쪽). 상대성...

이 책에 소개된 강의들은 현대 과학에 대해 아예 모르거나 아는 게 별로 없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 P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