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책을 사준댔다. 오. 만팔천원 이내. 에이. 다 비싼 책만 눈에 띈다고. 나중에 다시 이만원짜리 사면 서점에서 10퍼센트 할인해 준다니까 이만원까지. 오.

직접 서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가면 됐다. 근처에서는 나름 큰 서점이고 주로 참고서가 많다.

비폭력의 힘(주디스 버틀러)-딱 이만원! 재고를 묻자 2021년 책이라 오래됐네요. (나한테는 그 정도면 신간인데...) 도매에도 딱 한 권 남았대서 주문해도 안 올 수도...

랭스로 되돌아가다(디디에 에리봉)-만팔천원인데 개정판 내려고 절판시켜 버림... 재고도 당연히 들인 적이 없음...

혐오에서 인류애로(마사 누스바움)-이것도 이만원! 그런데 2018년 책이라니...이건 도매에도 없다고...중고로 사야 할 듯...

그거 말고도
위태로운 삶(주디스 버틀러)
지금은 대체 어떤 세계인가(주디스 버틀러)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바버라 월터) 예비 후보로 적어갔지만 아...물어보나 마나겠구나...해서 그냥 안 물어봤다.

서점을 둘러보니 보유한 책 중에선 오 티벳 사자의 서를 번역했다고? 뭔가 꽂아두면 간지나게 생겼다. 그런데 이 책은 이만오천원이었다. 오천원은 제가 따로 결제하고 이걸 가져가면 안 될까요? 했는데 아직 직장에서 결제를 해 준게 아니라 미리 차액을 내가 긁는 건 또 안 된다고...어휴...

재고 1권 남았다던 가장 첫번째 책을 일단 목록에 올리고 빈손으로 나왔다. 책들이 정말 많이들 눕거나 꽂혀 있었는데 세상엔 이렇게나 책이 많은데 굳이 이곳에 없는 책목록을 적어와서 이중 하나는 있겠지, 한 게 안일했다. 알라딘 너...생각보다 다종다양 안 되면 중고라도 어케 구해다 주던 거였구나... 알라딘도 동네서점도 하여간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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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세 박스 온다. 엄청 많이 산 건 아닌데 여기저기 중고를 시켰더니 택배박스가 차례로 와서 대강 왕창 쌓았다. 모으다 만 본격 한중일 세계사도 우주점에서 우르르 모으고, 같은 제씨라고 제이디 스미스 사다보니 괜찮아 보이는 거도 주워 담다가 그만...나에게 제프리 유제니디스에 이어 제이디 스미스를 알려주신 팔백작님... 재미없음 흰수염 다 뽑으러 쫓아가겠다...
갑자기 왜 근골격 해부학이야...하다보면 생각보다 해부학 콜렉션에 진심이었다... 본 건 만화책 두 권 밖에 없지만...
힘내. 쫄지 마. 죽겠냐. 돈 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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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5-02-12 06: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NW 한 권만 눈에 차네요. ㅋㅋㅋ 내 남편 후회하실 거고요, 우리 패거리 틀림없이 헌책값이라도 돈이 아까워 땅을 칠 겁니다!

잠자냥 2025-02-12 10:02   좋아요 1 | URL
내 남편 후회하실 거고요,22222222222

반유행열반인 2025-02-12 22:11   좋아요 2 | URL
일단 두 분은 책취향 으엄청 비슷하신 거 인정, 하고요 저는 또 두 분이랑 사뭇 입맛 다른 것도 실토하고요ㅋㅋ
책값을 읊자면 NW 4000원
내남편 5900원
우리 패거리 6810원
이니까 제이디스미스를 만칠천원에 산 셈 칠게요ㅋㅋㅋ (어째 평이 짤수록 비싼 거 보니 난 좋아할 거 같아...이대일이라 쫄린다...)
 
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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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0 하정우.

 

 복직 싫어...무서워...하면서도 나란 인간 이런저런 궁리하고 있었다. 동아리는 무조건 하이킹반이다. 뒤지게 걸을 거야… 애들은 잘  걷겠지… 하면서 단계적인 걷기 경로를 혼자 짜고 앉았다.

 

<하이킹반 주의사항 코스 예상>

운동화, 물, 교통비(돌아갈 때), 가방 가볍게

교통안전, 걷는 자세 바르게,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게, 동아리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동아리반장. 느린 사람. 그러나 혼자 남지 않을 정도의 속도. 뒤에서 다른 친구들 낙오되지 않도록. 이탈, 낙오, 문제시 교사에게 멈추도록 바로 알림(호루라기, 전화)

학생 전화번호, 집주소 확인(귀로 대중교통 안내용)

심장 질환, 발목 건강(인대 잘 늘어남, 골절 등) 등 건강 이슈 없는 오래 걸을 수 있는 학생만 참여 가능

 

1단계: 낙성대공원 2564보 1.6km 29분 왕복 강감찬전시관 등 둘러보고 돌아오기

2단계: 서울대학교 (걸어)가기 2.7km 4184보 48분 왕복

3단계: , 한강을 보자, 효사정 3.7km 5750보 1시간8분 편도

4단계: 보라매공원 4.2km 6553걸음  편도

5단계: 국사봉 2.1km 43분+ 산행 일부 20분 

6단계: 국립현충원 출발~백운119 1.8km + 2km(워프길 산행 일부) 왕복

7단계: 여의도한강공원 6.6km 10327보 1시간 55분 or 63빌딩 6km 9322보 1시간 48분 편도

 

명도 신청 해서 폐부 되는게 목표. 혼자 걸어야지.

 

 걷기와 관련된 책도 미리 읽고 소개하면 좋겠다 싶어서 사놓고 펼치지도 않은 잃기 안내서‘도 생각하고, 그러다가 하정우도 옛날에 걷기 내가지고 엄청 팔았던 같은데 전자 도서관을 뒤적뒤적...애들한테 신과 함께 강림 아저씨야! 하면 관심 갖겠지? 하면서 먼저 읽었다.

 

 공부하다 힘들어 때도, 허리가 아플 때도, 시험 망하고 괴로워 견디기 어려울 때도, 많이 걸었다. 혼자 하는 가장 좋은 같기도 하다. (독서야 미안해 이제 걷기가 이겨…) 이렇게 뒤늦게 걷기 처돌이가 뒤에 나온지 7년이나 크게 관심 없던 배우가 썼다는 책을 읽는데, 의외로 좋았다. 나도 그런데, 하는 부분이나 훈수질이야 근데 살살 때려 아파...하는 내용이 많아서 밑줄을 많이 쳤다.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 망하는 과정에 있지 않았으면 적히지 않을 디테일도 자세하고 심정까지 탈탈 써주니 재미있었다. 배우나 가수, 연예인들은 이미지 유지하려고 가드를 올리고 쓰는 글이 많았고, 소설가들은 짠돌이처럼 좋은 문장을 픽션용으로 아껴두니, 맨날 수다 참는 시인들 에세이가 제일 낫다, 했는데 그렇지만도 않겠다 하는게 오랜만이었다. 주말마다 걷기 좋아하는 가족들 냅두고 나가기도 그래서 집에 갇혀 실내자전거를 탄다. 근력을 키우겠답시고 2+2kg 덤벨에 이어 8kg 케틀벨이란 쇳덩이까지 직전에 집에 들였다. 그래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운동은 빠르게 여기에서 저기까지, 가본 새로운 골목길을 걷는 것이다. 그래서 반가워서 즐길 있었던 책이었나 보다. 책보다보니 하정우가 이야기하는 영화 알지...하고 궁금해서 배우 필모그래피 보니 영화 12편이나 되었다… 나도 모르게 처돌이였구나… 팬은 아닌데 하여간에 그랬구나… 마지막으로 수능 끝나고 큰어린이랑 OTT 백두산’? ‘김씨표류기’보고 의외로 나빠서 같은 감독거니 보자, 건데 이것도 악평에 비하면 재밌고 가볍게 했다. 사실 이병헌 연기를 많이 좋아하는 듯… 뭐든 기대를 내려 놓으면 생각보다 좋을 수도 있다. 그러니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 기대를 버려.

 

 

+밑줄 긋기

-머리 큰 내가 발까지 큰 건 분명 축복이다.

 

-글쎄, 언제부터였을까? 돌아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오직 걷기밖에 없는 것만 같았던 시절도 있었다.

 

-이 점이 마음에 든다. 내가 처한 상황이 어떻든, 내 손에 쥔 것이 무엇이든 걷기는 내가 살아 있는 한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길을 걸으면서 나는 잘못된 길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조금 더디고 험한 길이 있을 뿐이다.

 

-“제가 상을 받게 된다면, 그 트로피를 들고 국토대장정 길에 오르겠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끝이 안 보이는 머나먼 길을 말할 때 흔히 ‘천릿길’이라 표현하는데, 천 리는 오늘날의 단위로 계산하면 약 392킬로미터다. 서울에서 우리의 목적지 해남까지는 577킬로미터, 우리의 국토대장정은 천릿길보다 훨씬 더 먼 길이었다.

 

-우리는 이렇게 목표점을 향해 직행하지 않고 더 먼 거리로 돌아가는 것을 일명 ‘돌려깎기’라고 부른다.

 

-날씨가 적당히 흐려서 좋았다. 걷기에는 뙤약볕이 내리쬐고 일교차가 큰 맑은 날보다는 구름 지붕이 드리운 흐린 날이 좋다.

 

-고통보다 사람을 더 쉽게 무너뜨리는 건, 어쩌면 귀찮다는 생각인지도 모른다. 고통은 다 견뎌내면 의미가 있으리라는 한줌의 기대가 있지만, 귀찮다는 건 내가 하고 있는 모든 행동이 하찮게 느껴진다는 거니까. 이 모든 게 헛짓이라는 생각이 머리에 차오른다는 거니까.

 

-어쩌면 고통의 한복판에 서 있던 그때, 우리가 어렴풋하게 찾아헤맨 건 ‘이 길의 의미’가 아니라 그냥 ‘포기해도 되는 이유’가 아니었을까?

 

-삶을 올바로 지탱하는 법을 알았더라면 더 오랫동안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자신의 삶을 망가뜨리며 고통받다가 너무도 빨리 사라져버린 뛰어난 예술가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한낱 연약한 인간으로서 그 고통의 무게를 견디기가 얼마나 어려웠을까. 그 누구도 이런 삶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감당할 수는 없다.

 

-그때 나는 실제로 개사료를 먹었는데 흙맛이 났다......

 

-진간장이나 국간장 말고 반드시 일본 다시마 간장을 써야 맛있다. 그리고 볶기 전에 가지는 물에 한번 데쳐야 한다. 생가지는 기름을 지나치게 잘 흡수하기 때문에, 데치지 않고 바로 볶으면 기름을 왕창 먹어서 맛이 없어진다. (음식 만드는 부분 진짜 볼드체 궁서체라 웃겨서 일부 퍼옴...이거랑 비슷하게 가지 다루는 법을 언어와 매체 근대국어 ‘음식디미방’ 지문에서 봤던 거 같거든...)

 



공부한 흔적 거의 지워놨는데 1670년의 가지 간수하는 법은 왜 흥미로워서 냅둠


-미역국은 끓이면 끓일수록 맛있어진다는데 오랫동안 푹 끓여서 이런 맛이 나는 걸까? 사장님에게 물었더니 그게 아니었다. 비밀은 ‘쌀뜨물’에 있었다. 쌀뜨물로 끓인 미역국은 곡물에서 배어난 고소한 맛이 해산물과 고기를 휘감아서, 한 차원 다른 국으로 업그레이드해준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나는 힘들 때마다 속으로 이렇게 되뇌게 되었다.

‘아, 힘들다......걸어야겠다.’

 

-무슨 일이 생기면 무조건 남 탓을 하는 사람 들을 볼 때가 있다. 물론 그간 쏟아부은 노력을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도 마찬 가지다. 오로지 나만이 노력하고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작고 얕은 마 음 같다. 주변 사람들에게 불만을 가지고 책 임을 밖으로 돌릴수록 나에게 남는 것은 화 나고 억울한 마음뿐이다. 그 상태는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그러니까 남 탓은 나를 더욱 외롭고 쓸쓸하게 만든다.

 

-어쩌면 감사도 연습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크고 작은 연결고리들을 떠올리면서 나는 사람을 만나면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안녕 하세요'라는 인사처럼 쓴다

 

-(친구들과 한 독서목록의 같이 읽은 책 일부) ‘말의 품격’(이기주), ‘말의 한 수’(다다 후미아키), ‘조훈현, 고 수의 생각법’(조훈현), ‘맨박스‘(토니 포터),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마이클 해리스), ’센서티브‘(일자 샌드),  ’최고의 휴식‘(구가야 아키라), ’걷기 예찬‘(다비드 르 브르통), ’운을 읽는 변호사‘(니시나카 쓰토무) (이렇게 까지 한 권도 안 겹치고 생전 처음 듣는 책들은 또 처음이라 신기해서 베껴둬 봄)

 

-걷기와 휴식, 단순한 삶에 대한 관심, 예민하고 섬세한 기질에 대한 해석, 남자다움이라는 고정관념에 대한 고민, 말의 힘 그러므로 누군가를 탓하거나 욕하고 싶지 않은 마음......

 

-사람들은 대개 가만히 있지 못하는 사람을 보면 집중력이 떨어진다고들 말한다. ”가만히 좀 있어“ ”정신없어“ “왜 이렇게 산만해?” “집중 좀 해” 그런 잔소리들도 거침없이 한다. 나는 일면 사람들의 말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딴생각이 든다. 이런 사람들은 오히려 여기저기에 다양한 관심을 두는 능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한우물만 파라는 말은 이 상하게 들린다. 몇 개의 우물을 부지런히 파서 열심히 두레박을 내리다보면, 내가 평생 식수로 삼을 우물을 발견하기가 더 쉬워지 지 않을까? 나는 한 사람 안에 잠재된 여러 가지 능력을 일생에 걸쳐 끄집어내고 활짝 피어나게 하는 것이 인생의 과제이자 의무라고 본다. 그런 과정이 결국 나를 완성해주는 것이라 믿는다.

 

-아마 나는 내가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위치나 상황에 대한 공포가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살아온 삶의 판이 한순간에 뒤집히는 경험은 혼자 극복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다. 흔히 개인의 의지나 노력으로 어떤 일이든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도 많다.

 

-어마어마한 고통을 감당하면서 분명 어떤 노력을 하긴 했다. 그렇지만 다른 방법들, 이를테면 나무 위로 올라 가서 나뭇가지를 자르든, 온 힘을 다해 나무둥치를 흔들든, 마을로 내려가 장대를 가져와서 감을 따든, 그 시간에 다른 일들을 시도해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 고통받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내가 곧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혹시 내가 정류장 이 아닌 곳에서 오지 않을 버스를 기다리는 건 아닌지 수시로 주변을 돌아봐야 한다.

 

-삶은 그냥 살아나가는 것이다. 건강하게, 열심히 걸어나가는 것이 우리가 삶 에서 해볼 수 있는 전부일지도 모른다. 내가 아무리 고민하고 머리를 굴려봤자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내 갤러리에 하정우 사진이 있다니! 해서 봤더니 6년 전 어린이가 야무지게 먹는게 너무 비슷해가지고 둘이 붙여놨던...황해 보다 극장에서 연기나서 도망쳤던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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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5-02-11 08: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이 책 좋죠 저도 좋아해요 ㅋㅋㅋ 제 기억에 독보적 서비스 런칭의 계기가 된 책으로 알고 있으며 ㅋㅋㅋ 제게 배우 하정우 최고작은 히트입니다 (tmi) ㅋㅋ

반유행열반인 2025-02-11 15:35   좋아요 1 | URL
독보적이랑 연관있군요 ㅋㅋ전 북플을 폰에서 지우고 미니패드에만 깔아서 안 쓰지만 ㅋㅋ전 음 하정우 영화 중 원픽은...아가씨?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5-02-11 17:06   좋아요 1 | URL
오오 영화는 물론 아가씨죠~ 아가씨 조아! 저는 아가씨의 두 여배우 진짜 넘 좋아하고요, 하정우가 맡은 배역으로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는 히트 ㅎㅎㅎ라는 아주 오래전의 드라마가 있답니다~
여튼 걷는 사람 하정우. 글 재밌게 잘 쓰더라고요. 샘나게.
 

두 권만 새로 중고로 들인 책입니다. 저자들의 원래 책에 연장 부품 사듯 책 구매가 독서가 목적 아닌 그야말로 소비와 수집이 목적이 되는 건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 나는 왜인지 좋은 일과 점점 멀어진다. (상품넣기 하다 보니 주황에 이어 초록도 있는 걸 알아버렸다. 내 사탄탱고는 검정이야...)

비커군 시리즈는 첫 권이 실험도구를 의인화해서 귀여운 맛으로 봤는데, 이제 과학 실험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건만, 다음 시리즈를 골라보니 이거 왜 본격적이야... 이런저런 화학 실험방법 열거되어 있어서 흠... 애들 주면 화내겠으니 꽂아만 둬야겠다 싶었다.

정작 이렇게 폐지 긁어 모으는 놈은 전자책 세 권 빌려서 정신 사납게 오락가락 병행독서 하면서 양옆에는 읽거나 읽고만 싶은 산 작가의 에세이 한 권, 죽은 작가의 소설 한 권 펴 놓거나 접어놨다. 평생 가장 산만한 날들 보내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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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9 2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유행열반인 2025-02-10 08:51   좋아요 0 | URL
후기 닥달권 1회 사용 완료하셨습니다. 아마 몇 년 걸릴 걸요? ㅋㅋㅋㅋㅋ

2025-02-10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처녀들 자살하다, 가 버진 수어사이드로 다시 옷 갈아입고 나온 모양이다. 나는 미들섹스 두 권 다 합쳐 1500원에 갖춰 놨으니 개이득인가...결혼이라는 소설도 두 권 6천원에 데리고 왔다. 나는 명작 싸게 쟁이기의 달인이야...쌓고 안 읽기의 천재야...
감사하게 받은 적립금으로 나보코프 러시아문학강의 전자책 사고 남은 걸로 미들 마치2 종이책 마저 사려다 미들 섹스 새로 나온 거 보고 알게 된 (이미 구판 가진) 신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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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5-02-08 1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좋아요!
한 명 더 있는데... N.W 런던 쓴 사람이 누구더라.... 맞아, 제이디 스미스! 이이의 책도 세계문학전집으로 올려도 좋을 거 같은데... 가망 없습니다. ㅎㅎㅎ 민음사하고 계약 끝났다네요. 헌책방 뒤져보세요. 제이디 스미스도 유제니디스만큼 재미납니다!

반유행열반인 2025-02-09 08:59   좋아요 1 | URL
안 그래도 이 신간들 보고 디백작님 이미 읽으셨지만 예뻐졌네 덩실덩실 하겠다 했어요. 제가 유제니디스 모으게 된 거도 아마 팔백작님이 하도 호의적인(?)리뷰 쓰셔서 궁금해서 주섬주섬 모으다보니 읽지도 않으면서 저래 쌓아놨다니까요 ㅋㅋ

딸기홀릭 2025-02-08 2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명작 불문 쟁이는 것과 쌓고 안읽는 것은 저도 못지 않아요 ㅋ

반유행열반인 2025-02-09 09:01   좋아요 1 | URL
딸기님도 그러시니 반가운ㅋㅋㅋ 이 서재동네 아마 더한 분들 많을 것 같아요. 쟁인
만큼 (일정 비율) 읽는다 ㅋㅋㅋ=많이 쟁이면 좀 더 읽는다

그레이스 2025-02-08 2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표지도 에곤 실레의 그림이네요^^

반유행열반인 2025-02-09 09:01   좋아요 1 | URL
오 그저 표지 특이하다 했는데 얼굴 안 드러난 그림이라 미처 몰랐네요. 프르딩딩한 피부색 보니 그렇겠구만요!!!

잠자냥 2025-02-10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도저히 저 표지 싫어서 신간으로 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5-02-10 20:44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맨날 책등만 보고 표지를 한 번도 안 봤어서 처녀들, 자살하다 방금 가서 쓱 뽑아 봤는데...뭐 어때요... 와 롤러스케이트랑 스타킹이랑 핫팬츠랑 하반신만... 새 표지랑 근데 묘하게 느낌 비슷해요. 언럭키 에꼰쉴레 된 디자이너 방**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