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마음산책 짧은 소설 8
백수린 지음, 주정아 그림 / 마음산책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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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3 백수린.

4월 말부터 문화센터에 소설을 배우러 다닌다. 다음주가 종강이다. 처음에는 주어진 조건에 따라 세 쪽 짜리 짧은 소설을 써 가는 과제를 했다. 이미 원고지 80매 100매 군더더기 주렁주렁한 글을 써 본 뒤라 세 쪽 안에 완결된 이야기를 압축해 넣는 게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매번 분량은 넘치고, 그런데 주제 중심적 글쓰기를 해야 한다는데 매번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는 물음표들을 받아야 했다. 그러게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사실 하고 싶은 말도 별다른 생각도 없이 그냥 아무 말이나 주절거리고 싶은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불행히도 그런 걸로는 소설이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그냥 혼자 주절거리는 일기나 하염없이 수다 떨듯 늘어놓는 메일을 쓰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뭐 아무 거나 쓰면 어때. 시간만 잘 가면 되지. 어차피 삶을 채울 다른 유희 거리도 딱히 없어서, 쓰고 싶을 때 쓰고, 쓰기 싫을 땐 읽고, 둘다 싫으면 그냥 아무 것도 안 하고, 이러나 저러나 어떻게든 살아지고 언젠가는 사라지고 하지만 오늘은 아냐. 오늘은 어쨌거나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몇 천자를 주절주절 끼적이다 집에 돌아왔다.

백수린은 박완서 작가 헌정 짧은 소설집이었나, 멜랑콜리 해피엔딩에서 제목을 맡은 듯한 언제나 해피엔딩, 이라는 짧은 소설로 알게 되었다. 그 글은 이 책에도 실렸는데, 처음에 훅 들어왔던 것에 비해 두 번째 읽을 때는 그저그랬다. 어쨌거나 그 소설 덕에 백수린의 단편집 폴링인폴을 읽었는데 꽤 괜찮았다. 내 취향 아닐 것 같은데 의외로 좋아, 막 이랬다.
이 책도 그랬다. 백수린은 짧은 소설 장인 같다. 짧은 안에도 온갖 장면과 감정과 상념을 밀도있게 접어 넣었다. 내가 소설 수업을 듣는 동안 했어야 할 일들이 이런 것이었을텐데. 아마 계속 못 할 것 같은 일이다. 나는 말에 붙은 실밥과 거스러미와 셀룰라이트 같은 걸 덜어내고 또 덜어내고 그래서 앙상해진 글에 진짜 붙일 게 무얼까 고민하다 그냥 세월을 보낼 것만 같다.

참담한 빛 이란 소설을 읽을 때는 부푼 배의 소녀와 소년만 보고도 울어버릴 것 같았는데, 사고와 오보와 그걸 감추는 소년과 희망이, 어쩌고 하는 걸 보고는 진짜 울어버렸다.
소설집과 같은 제목의 소설은 없지만 마지막 소설에 제목의 말이 나온다. 폭설 속에 누군가의 죽음을 떠올리고 누군가의 죽음을 지키는 일. 다 괜찮았지만 마지막 소설이 이 책에서 가장 잘 쓴 소설로 읽혔다.

어쨌거나 잘 쓰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으니 나는 그냥 계속 그냥 못 쓰는 걸로. 못 써도 괜찮으니 아무 말이나 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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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이 지나면 사라져버릴지라도 지금은 분명히 존재하는 어떤 기미와 흔적을 언어로 붙잡아두는 일. 굳은살처럼 딱딱해진 마음의 외피 아래서 벌어지는 사세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들을 기록하는 일. (작가의 말)

-“아” 그녀는 나지막이 탄식했다. 아름답다니. 그녀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여전히 아름답게 보일 수도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영화나 소설 같은 데서 본 것처럼 그녀의 발 앞에 남자가 무릎 꿇고 입을 맞추는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소중한 듯 두 손으로 붙잡고 정성껏 입을 맞추겠지. 그녀는 타올을 살짝 위로 끌어당겼다. (어느 멋진 날)

-칼칼한 바람이 부는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며 상준은 다른 사람의 처지에 대해 생각할 조금의 여유마저 우리에게서 박탈하는 것은 대체 무얼까 생각했다. 우리로 하여금 끝내 자신의 고통에만 골몰하게 만드는 그것은. 그러는 사이 보행자 신호등의 초록불이 들어오고, 상준의 옆에 서 있던 사람들이 앞다투어 길을 건넜다. 횡단보도로 진입하려던 상준은 잠시 망설이다가 발길을 돌려 포장마차로 다시 향했다. 밀떡볶이와 순대를 사기 위해서. 염통도 잊지 말아야지, 상준은 생각했다. 이 세계는 사람들을 숨 쉴 틈 없이 몰아붙이고 끊임없이 비참하게 만들며 타인에게 잔인해지도록 종용하지만, 이런 세계에 살더라도 그가 아내에게 주고 싶은 것은 오직 사랑뿐이니까.(누구에게나 필요한 비치타올)

-“그 시절에는 뭐가 그렇게 인생에 불안한 게 많던지, 영화만이라도 결말을 미리 알고 싶더라고요. 그러면 나는 해피엔딩인 영화만 골라 볼 수 있잖아요.”

“……괜찮아지나요?”

  박 선생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며 민주의 책상 위에 차가 담긴 종이컵을 다시 올려놓았다.

  “그 시기만 지나면 그런 불안한 마음은 괜찮아지나요?”

  민주의 질문에 박 선생은 아무런 말없이 웃더니, “엔딩이 어떻든 누군가 함부로 버리고 간 팝콘을 치우고 나면 언제나 영화가 다시 시작한다는 것만 깨달으면 그다음엔 다 괜찮아져요” 하고 말했다. 그리고 박 선생은 커다란 배낭을 다시 둘러메더니 과사무실의 문을 열고 아무도 다니지 않는 복도 쪽을 향해 유유히 걸어 나갔다.(언제나 해피엔딩)

-만약에, 그러니까 아주 만약에, 내가 아니었다면, 더 나은 사람이었다면. 그렇다면 나는 더 사랑을 받았을까?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이 훨씬 더 마음에 든다고 나는 누구에게라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지금의 나는 더 이상 나 아닌 무엇이 되기 위해 안달할 필요가 없으니까. 이제야 비로소 나는 내가 나인 것을 온전히 좋아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그리고 앞으로 나는 점점 더 그런 사람이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내가 잃어버린 것,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 오직 눈 감을 때에만 내게로 잠시 돌아왔다 다시 멀어지는 모든 것들이 한없이 그리워졌다. 내 것인 줄 알아차리기도 전에 상실해버린 그 모든 것들이.(오직 눈 감을 때)

-“오늘 밤은 죽지 말아요.”

  그녀가 노인에게 말했다.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다른 계界로 건너오라 재촉하는 유령처럼 눈송이가 또다시 유리창을 두드렸다. 마음을 어수선하게 하는 것이 어둠인지 죽음인지, 아니면 삶인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그녀가 이야기를 하는 동안 어딘가의 지붕 아래서 노인들은 아기같이 울음을 터뜨리며 숨을 거두고, 노인 같은 얼굴의 아기들은 자궁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아무 일도 없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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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 2020-07-13 2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엇 이 책은 읽지 못했어요 읽어봐야겠다!

반유행열반인 2020-07-13 22:00   좋아요 0 | URL
쉬이쉬이 읽히는데 마음과 머리가 띠이잉 하고 울려요. 요샌 자꾸 소설 읽다가 질질 짜요,,,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 - 2019년 제43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윤이형 지음 / 문학사상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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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2 윤이형, ‘대니’-
이상문학상 수상집에 자선소설로 실린 대니를 두 번째 읽었다. 나는 대니를 만난 민우 할머니 같은 처지였다는 생각을 했다. 소설집 러브 레플리카는 정말 잘 쓰는 윤이형의 책 중에서도 최고였다. 막 이렇게 과거형 갖다붙이는 나새끼 잔인해. 실망하지 않으려고 지레 포기하고 기대하지 않는 척. 기다리지 않는 척.

+밑줄 긋기
-말들은 장식이다. 혹은 허상이다. 기억은 사람을 살게 해주지만 대부분 홀로그램에 가깝다. 대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주어진 끝을 받아들였다. 나는 일흔두 살이고, 그를 사랑했고, 죽였다. 아무도 그것을 알지 못한다. 모든 것이 희미하게 사라져가지만 그 사실은 변하지 않고, 나는 여전히 살아 그것을 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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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문학과지성 시인선 359
송찬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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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0 송찬호.

여름이 왔다. 봄이 가득한 시집을 읽었다. 다양한 계절이 넘치지만 나는 자꾸 꽃과 나무와 빈집이 나오는 시들에 붙잡혔다.
잊으면 사라질 기억과 마음이 책장 사이에 물성 가진 채로 남았다. 내어버릴 수가 없다. 울 줄 알고도 펼치고 읽다 울고 덮고.
나는 예쁜 말은 커녕 못나고 모난 모진 말만 던지다 죽을 것 같다.
봄이 사라지고 네 색이 천천히 빠지고 있는 나는 자음 글자만 남겨 내 이름을 겨울로 바꿨다.


냇물에 떠내려오는 저 난분분 꽃잎들
숲 자욱 얼룩진 너럭바위들
사슴들은 놀다 벌써 돌아들 갔다
그들이 버리고 간 관을 쓰고 논들
이제 무슨 흥이 있을까 춘절은 이미 지나가 버렸다

염소와 물푸레나무와의 질긴 연애도 끝났다
염소는 고삐로 수없이 물푸레나무를 친친 감았고 뿔은 또 그걸 들이받았다
지친 물푸레나무는 물푸레나무 숲으로 돌아가고
염소는 고삐를 끊은 채 집을 찾아 돌아왔다

그러나 그딴 실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돗자리 말아 등에 지고 강아지풀 꼬릴 잡고
더듬더듬 들길을 따라오는 저 맹인 악사를 보아라
저 맹목의 초록이 더욱 짙어지기 전에,

지금은 청보리 한 톨에 햇볕과 바람의 말씀을 더 새어넣어야 할 때
둠벙은 수위를 높여 소금쟁이 학교를 열어야 할 때
살찐 붕어들이 버드나무 가랑이 사이 수초를 들락날락해야 할 때!
(’오월’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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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 손안의 가장 큰 세계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구병모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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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1 구병모.

잊음.을 새기고 싶음.

몸에 무언가를 새긴다는 건 그만큼 잊지 않고 오래 간직하고 싶다는 뜻으로 읽힌다.
도가도(비)상도를 새기고 싶다던 아이의 몸은 이제는 영영 볼 기회를 잃었고, 목덜미에 짐승주의였나 개조심이었나 아닌가 이 또한 지나가리라였나 여튼 간에 문구를 말하던 친구의 말을 우스개로 듣던 날도 있었다. 지나보니 그런 소망에는 나름 그런 말에 매달리는 절실함이 있었겠다.
그렇다면 나는 무얼 새길 수 있을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푸훕훕
문신은 아니고 6년 전에 아이패드미니2 사면서 각인 서비스란 걸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해 본 적 있었다. 태블릿 뒷면에 새긴 말은 obliviscor 였다. 잊음.을 새기는 건 잊음.을 잊지 않는다는 건지. 잊고 싶은 건지 사실은 잊고 싶지 않은 건지 모르겠다.

구병모의 중편? 짧은 소설? 오랜만에 읽었다. 버드 스트라이크 때 많이 실망해서 투덜투덜하고 팔아버리고 이제 안 읽을지도 몰라, 했는데 신간 나오니 또 샀다.
누군가의 뭔가를 좋아한다는 건 어쩌면 습관이고 관성인지도 모른다. 좋아한다는 건 익숙함과 거기서 느끼는 편안함 같은 건지도. 그래서 실망하고도 또 찾아가고 기다리고 궁금해하는.

피부 표면에 새겨진 그림들이 폭력으로부터 누군가를 구원한다는 설정은 절실하고 슬픈데 또 너무 무력해 보였다. 제도도 공동체도 주변의 타인들도 고통 받는 약한 사람을 제대로 보호해주지 못한다. 불도마뱀, 파도, 표범, 그런 그림들한테 겨우 이들을 맡기는 세상이라면. 거기는 지옥에 가깝지 않을까. 음 나는 피카츄를 새겨야겠다. 피카츄, 백만볼트!!!!
구병모 소설 속 인물들 이름은 늘 특이한데 이번에도 시미, 화인, 화인은 샐리맨더와 노골적으로 연결되는 느낌인데 시미는 의미를 잘 모르겠다. 시미가 새기는 이미지나 부위는 예상과 달랐고 그렇게 극적이지 않았다. 삶을 지탱해주는 뭔가는 사실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어도 된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까.

이번 소설의 문장들은 나름 담백해지고 징글징글 집요한 느낌은 많이 사라졌는데, 읽을 수록 내가 쓰는 문장이 작가가 쓰는 모양새랑 비슷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잘 쓴다는 소리는 아니고, 나쁜 점만 닮았구나 하는 생각을...ㅋㅋㅋ따라가려면 좋은 거만 따라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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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젊다고 해서 꿈이나 희망, 낭만 따위의 말을 무심코 동원하여 한창 좋을 때네 부럽다, 같은 말을 했다간 아연실색한 표정과 쓴웃음이 돌아올 터였다.

-흘러넘친 끝에 고갈되었으나 일상의 바닥에 들러붙은 꿈의 침전물을 목격한 어느 날, 충동적으로 몸에 새긴 샐러맨더에 대해. 샐러맨더 한 마리를 몸 안에 키우면서, 잃었던 자신감과 의욕이 다시금 심장에 고이는 듯했던 날들에 대해. 저녁놀이 건드리고 지나간 것 같은 몸통의 그러데이션과, 그 무늬 아래 타래를 틀고 도사린 이야기들에 대해.

-“언제가 됐든 사라지니까요.”
그것은 아마도 육신에 관한 이야기. 필멸에 관한 이야기. 아무리 영원해 보이는 피부 위의 흔적이라도 죽음까지 봉인할 수는 없으니. 그런 면에서 문신이란 아이러니한 작품이었다.

-보란 듯이 시원하게 머리를 틀어 올리고 출퇴근하는 화인의 목과 어깨 사이에는 붉은 쉐이딩으로 표현된 샐러맨더가 경쾌하게 꿈틀거리고 있어서, 정작 그 주인의 시르죽은 표정과 대조되었다

-작곡 얘기 이후로는 모두 다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말이었는데, 이렇게 난생처음 보는 사람한테 다 쏟아붓는 것이 시미는 아깝지 않았다. 축복의 말은 입 밖으로 나온다고 하여 그것을 말한 사람의 내면에서 총량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며, 실제의 축복이 달아나거나 가치가 감소하지도 않으니까.

-“사장님의 소원은 이루어졌나요.”
시미는 다만 혼잣말에 가까운 어조로 그렇게 물었다. 또는 어떤 존재가 당신을 지켜주었나요. 당신은 살아오면서 어떤 호의와······ 얼마만 한 경멸과 때로는 악의를 만나왔기에, 자신을 지키는 부적을 온몸에 그릴 수밖에 없었을까요.

-정말 통증이 나았는지는 지금의 논리로 알 길 없지만, 중요한 건 사람들이 그만큼 간절하게 바라고 믿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내 몸이 어제와는 달라지기를, 나를 둘러싼 외부 조건이나 상황이 조금이라도 좋아지기를.

-충동이 솟는다는 건, 태울 에너지가 생성됐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존재가 세상 누구보다도 빛나기를 바라는 열망이 남아 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시미는 그것들이 몸 곳곳에 오래된 흔적처럼만 존재하여 가끔씩만 자신을 가볍게 흔들리라는 예감이 들었다. 시미는 돌아서서 지나간 싸움과 현재의 공허가 앞으로의 날들에 드리울 그림자의 무게와 길이를 재어보았다.

-이 자국은 시미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아마도 처음으로, 계산이나 감가상각을 비롯한 그 어떤 실리나 전망과도 무관한 충동에 귀를 기울여본 흔적일 것이었다.

-전사나 스케치도 없이 그는 바늘로 수를 놓는 것처럼 살갗을 찔러나갔다. 바늘이 살갗에 닿는 순간 시미의 몸속에서 물방울 같은 것이 부서졌다. 입속에 신맛의 침이 고였다. 잔털 하나하나가 떨면서, 바늘을 밀어내지 않고 끌어당겼다. 일종의 선언이나 도전 같은 염료 자국이 손목에 남았다. 이 자국이 심장에도 새겨진다는 거지, 마치 헤링본이나 새틴 스티치처럼.

-스스로가 빛나지 않는다면, 시미는 다만 몇 발자국 앞이나마 비추어줄 한 점의 빛을 보고 싶었다. 바라는 건 그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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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 2020-07-11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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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왈츠 밀란 쿤데라 전집 4
밀란 쿤데라 지음, 권은미 옮김 / 민음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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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0 밀란 쿤데라.

1973년에 쓴 소설을 2020년에 읽는 일.

5년 전에 읽은 소설인데 기억에 전혀 없다. 그 사이 나도 세상도 변했다. 밀란 쿤데라 할아버지는 아직 살아 계시다. 최근 소설집을 낸 게 6년 전이고 90이 넘은 노인에게 또 써내라고 바라는 건 지나치게 가혹한 일 같다. 이런 우려를 깨고 부고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100세 기념 신작을 선물해준다면 똥 같은 걸 써냈대도 쓰는 이로 사는 삶을 진심 존경하며 열심히 읽을 것 같지만, 욕심이다. 그래서 읽은 소설 다시 읽기를 하고 있다.

소설의 배경은 아마도 1968년 소련이 침공한 이후의 체코, 온천 요양소가 있는 어느 작은 도시이다. 직접 체코라 지칭하지 않지만 소설 속 야쿠프가 떠나고자 하는 이 조국은 수많은 정치인이 숙청되고, 국민은 외국으로 나갈 자유를 잃고, 낙태조차 개인의 선택이 아닌 위원회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곳이다. 온천장에 딸린 건물 이름이 뚜렷이 이 시기를 상징한다. ‘카를 마르크스관’. 루제나가 일하는 곳. 그 건너편에는 소련 침공 이전의 흔적을 아직 간직한 ‘리치몬드 호텔’이 있다. 미국인 베르틀레프가 요양하며 머무는 곳.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거리들이 본래 이름 대신 온갖 공산주의 위인이나 소련 영웅 이름을 갖게된 사연이 소개되어 있다. 침공한 소련군들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 사람들이 거리 표지판을 다 뽑아버렸다. 낯선 곳에 처음 온 소련군을 어리둥절하게 하는데는 성공했지만 결국 공산주의자들 마음대로 거리에 새 이름을 붙였고 침공 이전의 이름은 잊혀지고 말았다. 불임을 치료하러 온 여인들이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요양하는 부르주아적인 장소에 마르크스 이름 붙인 게 묘하다. 두 건물을 오가며 다섯 날 동안 온갖 사건이 벌어진다. 인물끼리 서로 스치고 얽히고 서로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이리저리 꼬고 짜고 푸는 밀란 쿤데라의 솜씨는 이 소설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이 소설 속 세계는 지금을 사는 내가 보기에는 재앙에 가깝다. 밀란 쿤데라는 거시적이고 구조적인 공산주의 지배하에 자유를 잃고 경직되고 예술도 아름다움도 농담도 다 증발해버린 후진 나라, 망가진 사회, 그곳에서 체제순응적 인간이 되거나 적응 못하고 죽거나 도망친 사람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았고 그런 이야기를 이 소설과 다른 소설들에서 끊임없이 풀어냈다. 이건 하나의 지옥.
또 하나의 지옥은 이 소설에서 개인, 특히나 여성을 다루고 바라보는 방식이다. 이건 우리 할배도 전혀 몰랐을 것 같고 지금도 모를 것이다. 엄마가 예전 친구들 이야기를 했다. 여자인 친구 중 가슴이 작은 사람이 있었는데, 남자인 친구들이 심심하면 바람벽이라고 놀렸다. 그때는 그게 성희롱인지 뭔지도 모르고 당하는 당사자조차 기분 나빠하거나 항의할 줄도 몰랐다고 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수많은 말과 행동과 대처 방식과 인물의 인식은 성폭력이고 여성혐오이다. 소설 속 인물도, 작가도, 이런 걸 모르던 시절이다. 그러나 지금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은 그게 문제인 걸 안다. 지금 시대라면 쓸 수 없는 소설, 지나간 유물 같은 소설, 그러면 나는 이 책을 왜 읽고 있나. 인간이 우리 생각만큼 그렇게 위대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존재라는 걸 다시 확인하기 위해 읽었나.
루제나는 인기 트럼펫 주자이자 큰 도시에서 온 클리마와 하룻밤을 보내고 아이를 가졌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쓴 것은 루제나에게 어린 애인, 그러나 그녀의 성에 차지 않는, 같이 엮였다가는 이 하찮은 도시에 묶일 가능성이 높은 프란티셰크가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임신한 아이의 아버지를 모를 수 있냐 싶겠지만 모를 수도 있지. 유전자 분석으로 친자 확인이 가능해지는 세계는 이 소설이 쓰여지고 수십 년 뒤에나 등장한다. 임신을 원치 않지만 연애는 하고 싶은 여성동지들에게 운이 좋으면 무월경의 축복까지 내려지는 임플라논 이식을 적극 추천!!!하고 싶지만 이 장치가 우리나라에 발매된 건 아직 이십 년도 안 됐다. 심지어 피임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임신의 걱정과 공포는 20-30년 전의 세상이나 지금이나 여성들에게 쏠려 있다. 에이 씨발.
어쨌거나 루제나에게 임신 소식을 들은 클리마는 그녀를 낙태시킬 궁리부터 한다. 글러처먹은 세계이다. 클리마는 자신의 바람기 때문에 내내 고통받고 있는 아름다운 부인 카밀라가 있고, 그녀가 아이가 생긴 걸 알면 안 된다는 게 그가 내세우는 낙태의 당위이다. 클리마의 밴드 동료들(남자들이다)이 해결책이랍시고 미친 아이디어를 내놓고(차로 루제나를 쳐버리겠다는 또라이가 압권), 다시 온천도시를 방문한 클리마는 임신클리닉 의사 슈크레타와 장기 요양 중인 미국인 부자 베르틀레프(둘다 남자다)와 또다시 낙태를 동의하게 만들 방법을 상의한다. 클리마의 최종 선택은, 루제나 너를 사랑하는데, 그래서 둘이 오래오래 잘 지냈으면 좋겠는데, 아이는 우리가 사랑하는데 아직은 이르고 방해가 되니 없애버리자, 하고 설득하는 것이었다.
사랑하지 않는 루제나에게 사랑을 가장하며 아이를 포기하도록 달래는 클리마, 클리마의 수작이 거짓인 걸 눈치채고도 오락가락하는 루제나. 그들을 미행하며 자기 아이를 포기할 수 없다고 전전긍긍하는 프란티셰크. 우웩.
슈크레타 의사는 이 소설에 나온 인물 중 독보적인 또라이 같다. 오랜 친구 야쿠프가 왔을 때 그에게 의사 가운을 입히고 산부인과 진찰실에 아무렇지 않게 함께 들어가 내진을 한다. 그리고 다음 환자, 또 다음 환자. 이 장면을 나름 우습다고 그린 것 같은데 진찰실의 광경을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거기에 더해 매드 사이언티스트 마냥 슈크레타가 한 불임 극복 처방은 자신의 정자를 여성 환자의 몸에 주사로 주입하는 짓이었다. 그 사실을 전해들은 야쿠프는 이 온천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수많은 리틀 슈크레타들을 목도한다. 코가 크고 안경을 쓴, 슈크레타와 판박이인 아이들을 곳곳에서 만나면서 감탄한다. 하아…
야쿠프야 말로 정의로운 척, 이 미친 조국을 견디지 못해 떠나는 것처럼 그려지지만 제일 나쁜 놈이다. 친구 딸 올가를 온천 도시에 맡겨두고 잘 보살피는 척하지만 그건 어떤 선의라기보다 결국 자기 만족을 위한 일이었고, 정치인 자리에서 밀려난 이후 언제라도 자기 의지대로 죽음을 선택하기 위해 슈크레타에게 예전에 받아두었던 독약을 돌려주겠답시고 이 도시로 들고 와서 결국 사달을 낸다. 그러고는 혼자 온갖 회한과 자책과 자기기만을 오락가락하며 국경을 넘는다. 국경 넘기 전에 뭔 사고라도 나서 제발 죽었으면 싶었는데 안 죽었다. 하아 개새끼...밥은 먹고 다니니…
미국인 베르틀레프라는 캐릭터가 제일 독특하면서도 알 수 없었다. 누구에게나 후하고 너그럽고 다른 남자새끼들이 뻘소리할 때 잘못을 지적하지만, 그래서인지 마치 진짜 살아 있는 성인인 것처럼 자꾸 푸른 성배가 그를 둘러싸는 장면이 목도되지만, 마지막 밤 루제나를 꼬시는 걸 보면 이새끼 정체를 모르겠다. 마지막에 아무렇지 않게 자기 부인과 자식과 재회하고 나이 많은 슈크레타를 양자로 삼아 버리는 걸 보면 사실 가장 나쁜 놈인 것도 같다.
그리고 어린 놈의 프란티셰크. 사랑에 눈이 멀어 한참 졸졸 따라다니며 사태를 관찰하고도 루제나의 최후를 끝내 이해하지 못한 불쌍한 놈. 얘는 그냥 불쌍하고 멍청한 놈이다.
다큐멘터리를 찍겠답시고 온천욕하는 여인들을 맘대로 찍어대고 루제나의 가슴을 주물러대고 카밀라에게 추파를 던지던 촬영팀 삼인방도 진짜 재수없었다. 이런 미친놈들의 미친짓이 통용되던 세계가 불과 얼마 전이다. 안 되는 걸 알고도 여전히 미친짓을 하는 놈들이 있다. 다 지옥으로 꺼져. 여기가 지옥인데 시발 어디로 보내지...

밀란 쿤데라가 루제나를 그토록 아무 것도 모르고, 자기 스스로 결정하지도 못하고, 아이를 빌미로 남들이 선망하는 잘나가는 아이돌(트럼펫 주자가 아이돌인 세상이라니 이것도 이제는 비현실적이네…)의 여자가 되고 싶어하고, 정작 그런 와중에 술도 진정제도 막 퍼먹고 또 다른 남자랑도 자고 원래 자던 남자도 제대로 떨궈내지 못하게 그린 게 마음에 안 들었다. 그런 사람이 분명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나 마음 고생하고, 제대로 된 사랑 받지 못하고, 급기야는 낙태를 강요받고, 희생자가 되게 만드는 건 너무 잔인했다.
그나마 올가는 자신을 돌본답시고 사실상 온천장에 가두어 둔 야쿠프에게 자신의 의지대로 적극 대시하고 또 그와의 밤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주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주체성이라는 게 겨우 대리 아빠 노릇하는 놈하고 하룻밤 보내고 쿨하게 보내주는 걸까, 역시나 부족하고 찝찝한 느낌이 잔뜩 들었다.
카밀라는 나중에 테레사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을 만한 캐릭터인데, 그나마 다른 사랑의 가능성을 깨닫고 그동안 질투에 목매며 집착하던 클리마를 놓아버리는 것으로 그려놓은 게 위안인 수준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클리마에게 정나미 떨어지는 게 겨우 비겁한 야쿠프를 마주친 뒤 라는 게 마음에 안 들었다. 카밀라가 클리마를 붙들고 애쓰던 무용한 밤은 너무 슬펐다. 이 지긋지긋한 부부의 세계란.

암튼 이렇게 고구마 열 개 먹이고 대가리 콩콩 빻은 듯한데도 제멋에 자기 정당화에 취한 너무도 사실적으로 못난 인간이 줄줄이 나오고, 밀란 쿤데라 할배가 인간 혐오를 유도하는 게 목적이었다면 충분히 목표 달성할 만한 상황과 사건과 인물이 가득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려면 각오가 필요하다. 사실 안 읽어도 될 것 같다.
굳이 밀란쿤데라 전작을 읽고 싶다면 최근작부터 거꾸로 보세요...굳이 전작할 거 아니면 그냥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열 번 보세요...여기서 테레사나 사비나 그린 정도면 진짜 죽었다 깨어난 만큼 (여성 캐릭터 엉망진창으로 그리던 게) 나아진 편이다. 잘 쓴다고 해서 괜찮은 세계, 제대로 된 세계를 그리는 건 아니니까… 건전한 사상은 애초에 글러처먹었고 캐릭터에게는 한없이 가학적이고 잔인한 변태 영감탱이 소설이니까… 특히나 여성 인물한테는 너무 가혹해… 왜 그래 할아버지…
할배 책을 계속 읽을 자신이 없어지고 있다...나는 왜 읽는가...왜 쓰는가...


+밑줄 긋기
-그는 왜 간호사에게 독약을 줬을까? 단순한 우연은 아니었나? 라스콜리니코프는 사실 오랫동안 그의 범죄를 꾸미고 준비했다. 반면 야쿠프는 순간적 충동에 사로잡혀 행동했다. 하지만 야쿠프는 그역시 여러 해에 걸쳐 무의식 중에 살인을 저지를 준비를 해 왔다는 것, 그가 루제나에게 독약을 준 순간이란 곧 그의 모든 과거가, 인간에 대한 그의 모든 혐오감이 하나의 지렛대로 박혀 있던 균열이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에게 있어서 인간들이란 신의 피조물이 아니었다. 야쿠프는 섬세함과 고매한 정신을 좋아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인간의 속성이 아님을 그는 확신했다. 야쿠프는 인간들을 잘 알고 있었다. 바로 그 때문에 그는 그들을 좋아하지 않았던 것이다. 야쿠프의 정신은 고매했다. 바로 그 때문에 그는 그들에게 독약을 줬던 것이다…
...라스콜리니코프는 그의 범죄를 하나의 비극적 운명처럼 받아들여 살았고, 결국 자기 행위의 무게에 눌려 쓰러지고 말앗다. 그런데 야쿠프는 자신의 행위가 그리도 가벼움에, 조금도 무게가 나가지 않음에, 그리고 그 행위가 그를 전혀 짓누르지 않음에 놀랄 따름이다. 그는 이 가벼움이 그 러시아 주인공의 히스테릭한 감정보다 훨씬 더 끔찍한 게 아닌가 자문한다.
(...싸이코패스…)

-그 남자가 뭐라고 말했던가? 영원히 떠난다고 했다. 길고도 감미로운 향수가 그녀 가슴을 조였다. 그 남자에 대한 향수뿐 아니라 잃어버린 기회에 대한 향수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기회뿐만 아니라 그와 같은 기회에 대한 향수였다. 그녀는 자신이 지나쳐 버리고 놓쳐 버렸던 기회들, 그리고 그녀가 회피했던 모든 기회들에 대해, 게다가 그녀가 전혀 갖지도 못했던 기회들에 대해서도 향수를 느꼈다.
(...카밀라, 인생은 길고 쓰레기를 버릴 기회는 많아요…늦지 않았어...굳이 딴 놈이 기회는 아니라구요...)

-“우리에게 무척이나 흥미로울 수 있는 건 정의에는 하나도 없어요.” 슈크레타 의사가 말했다. “정의란 인간적이지 않아요. 맹목적이고 잔인한 법의 정의가 있죠. 아마 또 다른 정의, 최고의 정의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죠. 난 언제나 이 세상에서 정의 밖에서 사는 느낌이에요.”
“어떻게요?” 올가가 놀랐다.
“정의는 나와 상관없어요.” 슈크레타 의사가 말했다. 정의는 무언가 내 밖에, 내 위에 존재하죠. 어쨌든 뭔가 비인간적이에요. 나는 결코 이 혐오스러운 세력과 협력하지 않을 겁니다.”
(...아니...왜 내가 제일 싫어하는 새끼 입에서 내가 동조할 만한 말이 나오는 걸까...나도 쓰레기인 걸 증명하는 사례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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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 2020-07-12 1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 쿤데라 읽기 못할 거 같은 마음_ 막 요상하게 느껴져서_ 쿤데라 할아범 좋아하던 스무살이 더 이상 아닌 듯한... 그런 그런 요상한 마음...

반유행열반인 2020-07-12 13:53   좋아요 1 | URL
저 이래놓고 수연님 읽는 삶은 다른 곳에 펼쳤다니까요? 내 건 옛 책이라 생은 다른 곳에지만 ㅋㅋ애증으로 읽고 까기 위해 읽고 나의 가학 피학적 독서란..사랑이란...바람직하지 않아....

수연 2020-07-12 17:0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읽겠삼

공쟝쟝 2020-07-13 2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러 처먹은 세계 ㅋㅋㅋ 전 쿤데라 소설은 딱 한권 읽어봤느누대요 (제일 유명한거) 정이안가...

반유행열반인 2020-07-14 06:02   좋아요 0 | URL
저는 그 제일 유명한 거는 제일 양호하고 사랑해서 매년 읽어요...그래서 내가 이렇게 글러쳐먹은 지도...

공쟝쟝 2020-07-14 07:50   좋아요 1 | URL
하지만 밀란쿤데라는 이름부터 너무 낭만적이예요... 쿤데라라니...

반유행열반인 2020-07-14 14:52   좋아요 0 | URL
밀란이라니 밀떡볶이 같이 찰지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