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현대지성 클래식 72
투퀴디데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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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인간의 본성을 치밀하게 보여준 필수고전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이다. 기원전 시대 전쟁이 발발한 이유를 분석하고 전쟁이 시작되면서 변수가 생기는 역병까지도 기록한 고전이다. 더불어 반란과 내전을 기록하면서 전쟁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수많은 각주와 설명들이 충족된 서양사이다.

전세가 역전되면서 새로운 영웅들이 등장한 시대적 전쟁사 기록과 위장된 평화라는 이름으로 평화조약과 동맹 체결, 파멸로 가는 오만의 원정까지도 기록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이다. 쿠데타 기록까지도 전해지는 내용으로 기원전 전쟁사는 지금 이 시대의 격변하는 세계적 정세의 흐름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까지 이어진다.

신화를 믿었던 시대에 신화를 걷어낸 최초의 역사서라는 홍보글에 사로잡혀 읽은 책이다. 격변하는 현대사와 접목하면서 통찰하는 힘을 기르게 하는 역사서가 되어준 내용이다. 657개의 주석에 몇 번을 놀라면서 읽었는지 모를 정도이다. 정교하고도 세밀한 부연 설명이 이해도를 높여준 고전이다.

26장의 명화와 설명도 알찬 곁가지가 되어주면서 흥미도를 높여준다. 전쟁은 어떤 이름으로 역사에 남겨지는지 이 책을 통해서도 몇 번을 정의하게 된다. 몇 장의 전쟁사로 기록되고 기억되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허망한 죽음, 검붉은 핏빛으로 대지가 물드는 것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아웃랜드> 넷플릭스 드라마를 통해 전쟁의 이유, 목숨을 거는 희생이 무엇인지 처절하게 이해할 수 있어서 이 책은 연장선이 된 시간이다.

권력과 야욕, 욕망과 이익으로 얼룩진 전쟁사에는 인간이 중심이 자리잡고 있음을 목도한다. 저자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를 강조하면서 집필한다. 규율을 강요하면서 편중된 이익을 정당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돈을 받고 연설한 대중연설가를 옹호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저자의 직업이 무엇이었으며 어떤 성향을 띤 인물인지 이해하면서 한 권을 읽으며 저자의 성공과 실패까지도 접목하는 시간으로 이어진 필수고전이다.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것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우리는 몇 번을 경험하면서 국제적 정세와 정치적 흐름을 읽어내는 힘이 왜 필요한지도 이 책을 통해서도 엿보게 된다. 기원전 시대의 역사, 전쟁사이지만 데자뷰같은 흐름을 지울 수가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먼 시대의 역사 이야기가 아닌 지금 이 시대의 우리의 이야기가 된 이유는 하나의 문장에서 답을 찾게 된다. 기억하지 않으면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

계엄령, 쿠데타, 관세 폭탄 등이 현재 일어난 역사적 흐름이다. 이러한 역사가 일어난 이유, 한반도라는 지리적 위치와 동맹 국가, 평화 협정이 중요한 이유, 동맹이 파멸되는지도 이 책의 전쟁사는 중요한 역사서가 되어준다. 외교 정치의 중대성과 평화 유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기원전 기나긴 전쟁사는 우리에게도 지대한 지표가 되어준 교과서가 된다. 고대 그리스 27년 전쟁은 이 시대에도 교과서가 되면서 인간의 욕망, 권력, 공포가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보여준 고전이다.

그들은 폭력적이고 탐욕스러운 자들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79


남을 지배하려는 인간의 본성 106


동맹국들이 반기를 들게 된 원인 여러 가지... 공물... 강제로 부담... 고통을 안겨주었다. 122


그들은 폭력적이고 탐욕스러운 자들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 P79

남을 지배하려는 인간의 본성 - P106

언제나 약자는 강자에게 예속되는 것이 불변의 법칙 - P105

동맹국들이 반기를 들게 된 원인 여러 가지... 공물... 강제로 부담... 고통을 안겨주었다. - P122

정당 대우를 받는다면 모국을 존중하지만,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면 아무리 모국일지라도 외면하게 된다는 사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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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나는 그대의 책이다』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으로 특별판이다. '가장 파격적인 시도'라고 출판사의 홍보글을 읽고 머뭇거리지 않고 선택한 책이다. 책이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걸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새로운 문장들과 색다른 모험을 떠나볼 수 있는 시간이다.


그대는 나를 읽는 동안, 스스로를 어떤 다른 인물이 아니라 그대 자신으로밖에 여길 수 없을 것이다. 좋은 책이란 그대 자신을 다시 만나게 해주는 거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13쪽



168쪽으로 구성된 책으로 책 디자인부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강열한 원색의 종이들로 특별판을 더욱 빛나게 구성한 책 디자인도 매우 마음에 들었다. 디자인 옷을 멋지게 차려입은 책이라 설레는 마음은 폭발하게 된다. 좋아하는 작가, 좋아하는 디자인, 특별판, 새로운 시도로 독자와 호흡하는 멋진 모험을 기꺼이 동참하게 한다.



다양한 4가지 색상의 페이지마다 활자도 자연스럽게, 깜쪽같이 변하고 있다. 공기, 물, 불, 흙 4원소의 세계를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사유하게 된다. 우주를 탐험하면서 새롭게 발견할 자신의 내면을 만나게 될 것이다. 골기의 세계를 여행하면서 영혼을 이야기하고 흙의 세계를 통해 대지와 자신의 안식처를 응시한 세계도 만나게 된다. 불의 세계는 적과의 싸움에 대한 이야기, 물의 세계는 우주의 탄생과 생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들을 만나게 된다.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떠나는 여행을 제안한다. 새로운 자기 내면을 만나게 될 여행을 제안하는 작가의 책이다. 이 세계와 우주를 가장 잘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 자신임을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다. 새로운 체험과 모험에 초대받고 책장을 넘기다 보면 발견하게 될 자기 내면을 문득 마주하게 될 것이다. 공기, 흙, 불, 물 4원소를 무심하게 지나치지 않고 응시하면서 깨닫는 유용한 시간, 용감한 모험이 시작되는 멋진 책 한 권이다.



답답하고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책 한 권을 펼쳐서 읽다 보면 문득 빛으로 빛나는 길이 되어줄 깨달음을 안겨줄 책이다. 상상력으로 시도된 베르베르의 상상력과 깊은 세계를 특별판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다. 분명하고도 선명해지는 순간을 마주하게 될 베르베르와의 여행을 떠나볼 계획이다.





그대는 나를 읽는 동안, 스스로를 어떤 다른 인물이 아니라 그대 자신으로밖에 여길 수 없을 것이다. 좋은 책이란 그대 자신을 다시 만나게 해주는 거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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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대의 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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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햇살 가득한 아침독서로 매일 읽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간도서이다. 디자인도 예쁘지만 목차마다 다른 활자, 페이퍼 디자인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작가의 소설들을 무수히 떠올리면서 글을 읽어 내려간 시간이다. <인사말>에서 '내 얼굴은 해쓱하다, 마뜩잖게 여길 염려'를 읊조리며 좋은 책이란 무엇인지 언급하는 문구에 밑줄을 친다. "좋은 책이란 그대 자신을 다시 만나게 해주는 거울" (13쪽) 이 책이 그러하다. 내면과 후회, 성공 등 무수히 많은 지난날들을 되짚으면서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이끌어주면서 정돈된 나를 잘 정비하게 해준 책이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가 언급될 때는 예언자 책을 다시 들추면서 작가가 언급한 이유들을 찾는 연결고리를 마주하기도 한다. 진범 대신 감옥에 간 애먼 사람과 피고의 결백을 입증해야 하는 승산 없는 재판이 언급될 때는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의 재판 과정을 떠올리게 한다.

나는 그대의 책이다 15

자신이 변하면서, 그에 따라 세상이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이 언급된다. 관습과 제도, 학교 교육, 의사, 공무원, 정치인, 경찰, 군인, 사제 등이 열거되면서 체계와 조직에 맞서 싸우라고 강조한다. 판단하지 못하도록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버리는 것에 동원된 이들의 방식이 무엇인지도 꿰뚫어 보는 통찰의 힘이 불어넣어 주는 책이다.

순종하고 복종하게 만드는 그들의 방식을 하나씩 떠올리면서 읽을수록 번쩍거리는 맑아지는 정신이 중심을 잡게 된다. 형형색색의 페이지로 목차로 구분을 하면서 분리하였지만 서로 연결되어 혼합되는 색이 되고 명료해지는 사색의 산책길을 걷는 새벽길이 되어준다. 선명하고도 또렷한 빨간 페이지에 기록된 글과 회색빛의 인사말의 문장은 서로 어루어지면서 녹진한 독서로 이어진다.

신경안정제와 헤로인 주사라는 화학 약품은 독이 되어 도피하는 방식으로 선택되고 종교와 기독문, 생각하지 말고 판단하지 말라는 것과 학교도 다니지 말라는 것으로 일관하는 종교의 문제도 지적한다. 기도의 시간에 총을 내려놓고 기도를 하는 사진이 떠오른다. 기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총을 잡는 종교의 모습은 얼마나 이질적인지 이 책에서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종교이다. 마약과 종교, 컴퓨터에 접속하면서 인간이 추구한 환상을 예리하게 지적한다.

작가가 깊게 응시한 것들이 어렵지 않은 언어로 독자들과 호흡한다. 명상과 호흡, 들숨과 날숨, 비상하면서 경험한 것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인간적 한계, 사고의 범주를 확장시키는 내용들이다. 책장은 술술 넘어가면서도 오롯이 나를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준 책이다. 휘둘리지 않는 힘, 분별력을 불어넣어 주면서 의심과 호기심, 사고의 확장과 경험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떠올리면서 읽은 멋진 책이다.

지치고 힘들고 해답을 찾지 못하는 현대인에게 빛을 보여주는 책이다. "체계를 공격하지 말고 낙후시켜라!" (108쪽) 문장에 미니멀라이프와 검소한 부자를 떠올리게 된다. 자본주의와 소비주의를 자극하는 물질풍요시대에 절약의 힘, 검소한 아름다운 삶,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던 시간이다.


체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승리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다 106


체제는 여유작작하다 - P104

체계를 공격하지 말고 낙후시켜라! - P108

그대가 흔들고 있는 그 깃발은 정말 그대의 것인가? - P105

체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승리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다 - P106

나는 그대의 책이다 - P15

좋은 책이란 그대 자신을 다시 만나게 해주는 거울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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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최은미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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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세세』 소설의 황정은 작가의 수상작 문제없는 하루를 읽었다. 무관한 일들이 갑자기 나의 일이 되어버리는 순간이 있다. 이 일이 다른 일과 연결이 되고 이 문제가 저 문제가 되어 전이된다는 소설에 등장하는 함 부장의 대화가 의미심장하게 와닿기 시작하는 작품이다. 2년 전에 납품한 제품이 이염되어 반품되는 일이 벌어지는 사건도 그러하다. 잊고 지낸 긴 세월이지만 그때의 일이 지금의 사건으로 벌어진다.

연결되고 전이되는 일들이 소설 중에서도 화자인 영인의 회사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입사하기 전의 2년 전의 일이 지금 영인의 일이 되어 이염된 제품을 확인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영인의 지인인 인범이라는 후배가 등장한다. 인범과 만나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인범이 관심사는 영인에게는 불편한 주제가 되고 무관심한 주제가 되면서 다른 주제로 화제를 돌리는 일이 빈번해진다. 이러한 대화가 오가면서 문득 서로의 대화가 맞물리지 못하고 어긋나고 있음을 인범은 눈치채기 시작하면서 이 둘의 관계는 소원해진다. 일 년 정도 만나지도 않았고 연락도 하지 않게 되지만 영인은 인범이 올리는 사진들과 글을 가끔씩 확인하는 정도로 지낸다.

일 년 만에 걸려온 인범의 전화에 영인이 대답을 하지 않고 끊어버리자 놀라서 달려온 인범을 마주하게 된다. 걱정하면서 달려온 인범은 아무 일 없음을 확인하고 영인과 함께 밤여행을 훌쩍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돌아오다가 우연히 사고 현장을 목격하면서 인범은 사고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비상등을 켜서 노인을 구하고자 노력하게 되면서 영인은 자신들도 위험한 상황에서도 다른 차량의 사고를 예방하고자 노력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무수히 예측하기 시작한다.

무관할 것 같은 일들이 자신의 일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다시 상기하면서 소설 제목을 여러 번 읊조리게 하는 작품이다. 인범의 관심사에 수많은 대중은 얼마나 무관심하게 안일하게 생활하였는지 영인을 통해서 보여준다. 전쟁, 학살, 장애인 등이 자신과 무관한 별개의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누구에게나 갑자기 닥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우리들도 경험한 세대가 되었다. 12.3 비상계엄의 의미는 수많은 국민들의 죽음과도 연결이 되는 위험한 나라로 지목된 순간이다. 이유 없는 죽음을 누구나 당할 수 있었던 폭력을 의미하기에 많은 국민들은 분노하고 세계는 걱정과 우려를 감추지 않았던 사건이다. 다시 찾은 평화는 너무나도 소중해지면서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하는 사건이 된다. 계엄령이 우리와는 무관할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한 세대에 그날의 공포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 일이 되었다.

학살과 전쟁은 건조한 어휘에 갇혀있지 않다. 욕망과 권력이 합심하면 우리들의 일상을 위협하는 학살과 전쟁이 되어버린다는 것을 인범의 관심사를 통해 확인시키는 소설이다. 민주, 진보, 시위대로 활동하면서 외치고 있는 목소리에는 노브레지어라는 자유가 보이기 시작한다. 여전히 억압하고 조롱하는 집단과 관습과 문화가 무엇인지도 젊은 여자에게 창녀가 될거냐고 조롱하는 노인들의 편협한 사고도 매섭게 지목한다. 더불어 사고당한 노인을 구하고 있는 인범과 영인의 희생과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살펴보게 된다. 오늘도 문제없는 하루이지만 정말 문제없는 하루인지 진중한 질문을 아낌없이 던지고 있는 단편소설이다.

인범이 집요하게 사유한 일상 속에 존재하는 악들을 떠올리게 한다. 사람을 죽이는 기업들을 하나둘씩 손꼽아보면서 놀라움을 감추기가 어려워진다. 기업 때문에 죽어버린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우리의 자식이 될 수 있음을 잊어버리는 반복을 거듭하는 바보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 질문을 함께 찾아가는 여정이 되어준 소설이다.


전쟁, 학살, 그런 말들은 너무 먼 시간과 먼 공간에 있었다. 292

전쟁 아냐. 학살이야. 291


이 일이 저 일로 연결되고 이 문제가 저 문제로 전이되고... 완료라는 개념이 없어... 이전 일을 왜 그만뒀다고요? - P287

전쟁, 학살, 그런 말들은 너무 먼 시간과 먼 공간에 있었다. - P292

요즘 나는 악을 많이 생각해. 평범하게 있는 악... 내가 저지른 일이 아닌데 내 손을 거치지 않은 일은 아니야. - P308

민주, 진보하는 것들. 장애인, 퀴어,... 시위대 속에 인범이 있었다... 브래지어를 두르지 않은 가슴을 지적하며... 낄낄되는 댓글 - P288

그 앱 쓰지 마... 사람 죽이는 기업이야. - P290

사악한 사람들 이야기. 수요집회에 참석한 아이들에게 너희들 창녀가 되는 법을 배우러 왔느냐고 묻는다는 노인들... 너무 사악하고 낯설고 이유를 알고 싶지 않고 - P291

전쟁 아냐. 학살이야.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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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최은미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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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작가 소설 『구의 증명』, 『해가 지는 곳으로』, 『단 한 사람』, 『원도』를 읽었기에 2025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에 있는 작가들 소설들 중에서 가장 먼저 골라서 읽었다. 작가노트와 문학평론가의 글까지 수상작품들마다 구성되어 있어서 야무진 수확을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되어주는 수상작품집이다. 소설을 좋아해서 장편소설을 시작으로 희곡을 읽고 단편소설까지 읽는 즐거움에 빠져드는 시간들로 채운 2025년이다. 2026년을 시작으로 다시 뜨거운 마음으로 작가들의 소설들을 깊게 호흡하면서 천천히 음미하는 시간들을 매일 아침독서와 밤독서로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읽은 최진영 단편소설 『돌아오는 밤』이다.

12.3 비상계엄의 순간을 국민들은 잊지 못한다. 혼동과 불안, 계엄을 경험한 세대의 기억 속에 각인된 폭력과 무자비, 죽음을 소설 중의 할머니를 통해서 보여준다. 뜨거웠던 여름날 광주여행을 떠나면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기획전시실의 기념특별전을 관람한 기억이 떠오른다. 한강 소설 <소년이 온다> 특별전시와 5.18민주화운동을 떠올리게 하는 최진영 작가의 『돌아오는 밤』이다.

소설의 화자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회사 사장의 사적인 부탁으로 영국으로 출국하고 귀국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죽음을 통해 떠올리는 소중한 친구 이향기의 죽음과 자신의 이야기도 차분히 들려준다. 귀국한 순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발표된 12.3 비상계엄으로 혼동과 불안으로 증폭된 시민들의 그날을 보여주면서 어둡고 낯선 곳에서 우연히 마주한 깡패들에게 당하는 협박, 조롱, 폭력에 비참하게 무너지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법의 테두리를 조롱하듯이 넘나드는 깡패가 가하는 폭언과 폭행에 두려움과 불안에 시달린 화자의 심적인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깡패들이 주웠다는 지갑 등 피해자의 물건들과 화자의 양쪽 뺨을 때리면서도 피해자의 뺨이 자신의 손바닥을 때렸다는 화법으로 가해자가 아님을 변론하고 있는 모습이 낯설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짚어보는 소설로 남는다.

소설은 허구이지만 역사적 사실은 또렷하게 선명한 자국을 남기면서 그날의 불안과 불편한 미래를 걱정한 모든 국민들의 일상을 파괴할 움직임들의 주역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군이 수 천명의 관을 준비한 의미는 무엇인지 의미심장해지고 실제 12.3 동원된 계엄군에게 실탄이 십팔만여 발이라는 사실도 확인하게 된다. 실탄과 종이관은 죽음으로 직결된다. 할머니가 길거리에 돌아다니지 말라고 무차별적인 죽음을 예고하는 할머니의 불안을 5.18민주화운동 현장 기록을 역사 속에서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년들, 회사원들, 임산부까지 무차별적인 곤봉과 검에 사살된 그 현장의 폭력과 죽음, 관을 떠올리면서 읽었던 소설이라 먹먹함을 감추기가 어려웠던 소설이다.

무고한 사람을 간첩으로 만들어 죽음까지 쉽게 계획하고 만들어버리고 사라지게 하는 것이 계엄령임을 상기시킨다. 깡패가 화자를 협박하는 모습과 다르지가 않았다. 화자는 죽은 친한 친구의 죽음을 여러 번 떠올리면서 자신에게 말을 건네고 있음을 느끼기 시작한다. 삶은 그 자체로 완전하고 죽음도 그러하기에 의미를 찾지 말고 일단 시작하라고 죽은 친구를 화자를 응원한다. 다시 시작하라고 멈추지 않고 응원을 하고 있다.

죽음은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요소가 아니야. 삶은 그 자체로 완전해. 죽음 또한 ... 의미를 찾지 말고 일단 시작해. 다시 시작해. 266

모멸감과 수치심, 억울함이 존재하지만 침식되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지기 시작한다. 다시 시작하라는 강력한 말이 그녀를 움직이게 할 것이다. 누구든지 어떤 이유이든지 자멸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삶이다. 주어진 삶이 얼마나 빛나고 소중한 것인지 잊지 않아야 하는 것을 발견하게 해준다. 원자가 되어 화자를 지금도 응원하고 있는 죽은 친구의 사랑과 응원을 감지한 그녀는 좌절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일어서서 시작할 것이다.



이따금 삶에 갇혔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나라는 인간은 알맹이 없는 돌멩이. 존재에 갇힌 영혼. 어둠에 갇힌 빛. 존재에 갇힌 영혼. 나는 대출금이고 월세이며 생활비다. 반복되는 일상과 진전 없을 미래가 나의 외피이자 알맹이 - P239

삶이나 죽음은 중심이 될 수 없다. 원자는 사라질 수 없다. 사라지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는 이향기(죽은 친구)가 지금 내게 말하고 있다. - P267

죽음은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요소가 아니야. 삶은 그 자체로 완전해. 죽음 또한 ... 의미를 찾지 말고 일단 시작해. 다시 시작해.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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