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작곡하고 플루트 레슨을 하며 생활하는 40세 남자가 있다. 41세 플루트 수강생인 화자가 레슨을 하는 이 남자와 위스키를 마시며 대화하는 장면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학원을 운영하는 작곡가의 대화들 중의 몇 문장이다. 이 두 남자에게는 공통된 것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러한 사연과 어머니들의 삶, 40대라는 나이에 미혼인 이들의 사연이 전해진다.

작가의 전작들을 읽지는 않았지만, 알고 있는 소설들이라 기대하면서 읽고 있는 <광인> 장편소설이다.

위대한 작품들이 위대한 이유. 우리가 누구인지 ...시간과 삶은 어떤 것이고... 우리에게 가장 소중하고 절실한 것은 무엇인지,...일깨워주니까요. - P19

예술은 어떤 것보다 거짓이기 때문에 그 어떤 것보다 진실할 수 있어요. - P19

좋은 사람이란 그 한 사람만 있어도 살 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죠...우리는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살 수는 있지만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 잘, 열심히 살 수는 없어요. 그게 우리가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이유고... 싫은 사람에게도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낼 수밖에 없는 거에요.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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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후쿠나가 다케히코 지음, 박성민 옮김 / 시와서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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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 등장한 한 문장에 매혹되어 작가가 궁금해서 읽은 소설이다. 1918년에 태어나 1979년의 생애를 가진 작가는 시집과 단편집, 장편소설 『풍토』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 장편소설 『풀꽃』으로 작가로 알려지게 된다. 서정성이 풍부한 시적 세계와 예리한 문학적 주제들을 다룬 작품들을 다수 발표한 작가이다. 마니치시출판문학상, 일본문학대상도 수상한 작가이다.

읽지 않았다면 후회했을 작가이다. 고독을 지속적으로 음미하게 하는 주인공은 젊은 남자이며 요양원에 입원한 환자이다. 이 요양원에는 젊은 환자들이 대부분이며 경증 환자와 중증 환자들로 나뉘어 입원 치료받고 있다. 이곳은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생과 사를 나뉘는 경계선의 공간이다. 결과 수치에 따라 두려움이 엄습하기도 하고 죽음이 당도하기도 하는 곳이다. 의대생 환자도 이곳에 있어서 그의 의학지식이 의대생 환자의 두려움은 극도로 예민한 상황이다. 경증 환자이지만 그는 절대로 중증 환자실에서 나가지 않는다. 주인공 환자는 요양원의 모습과 환자들을 하나씩 소개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화자도 이 요양원의 환자이며 시인이다. 쓸거리는 문제가 아니며 뿌리내리는 것이 시라고 말하면서 자신에게는 뿌리를 내릴 만큼의 힘이 없다고 한다. 시 한 줄 쓰는데도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인의 시집을 펼치면 언제나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다. 응집된 하나의 시와 시어들에는 시인만이 응시한 집요한 시선의 끝이 놀라울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온 힘을 다한 시 한 편을 향한 온 힘을 다했음을 이 화자를 통해서 듣게 된다. 이 소설의 작가도 다르지가 않았을 것이다. 이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도 장편소설을 집필하였을 긴 시간의 소요를 길게 짐작하게 한다. 읽으면서도 무수히 책표지의 그림을 바라보게 한 소설이다.

누군가에게는 우정, 누군가에는 두려움, 다른 누군가에게는 질투의 원인이었던 한 사람의 태도인 무관심에 주목하게 한다. 환자 대부분의 두려움에 유독 죽음의 두려움을 드러내지 않는 한 사람, 시오미 시게시가 있다. 그의 정신적 강인함을 뚫어지게 관찰하게 된다. 그에게 당도한 죽음의 그늘은 매우 가깝지만 그에게는 어떤 동요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이 화자의 시선을 끌었고 그에게 우정을 느끼게 된다. 그도 화자처럼 무언가를 쓰고 있다. 소설을 쓴다고 말하는 시오미의 투지에 화자는 감탄하게 된다.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소설이라고 한다.

시오미가 화자에게 결심에 대해 언급한다. "아무래도 결심이 안 서서 그런데, 내일 아침에 다시 와줄래?" (43쪽) 엄습하는 죽음의 냄새가 가득한 요양원이다. 시오미는 죽음을 두려워한 사람이 아니다. 그는 '삶에 대한 불만'이 '죽음의 공포'보다 더 컸다는 것, 사랑하고 있을 때 자신은 살아있었다고 말한다. 사랑하지 않고 있는 것은 살아있는 것이 아님을 직시한다.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 생명이 있는 눈과 텅 빈 눈을 가진다는 것. 그것이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를 표명하기 시작한다. 시오미를 통해서 사랑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보여준다. 그의 인생에 단 두 사람이 사랑한 사람으로 기억된다. 첫 번째 사랑한 사람과 두 번째 사랑한 사람이 누구였으며 그때의 이야기들이 그가 남긴 두 권의 노트에서 소설로 전해진다.

이 노트는 생전에 집필한 소설이며 화자에게 남긴 노트 두 권이다. 노트를 다 읽고 난 화자는 시오미가 죽음을 스스로 선택한 것인지, 의료사고였는지 질문하면서 읽기 시작하면서 마지막 노트를 덮고 나서 화자는 시오미의 죽음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며 세례를 받아서 그만의 방식으로 죽음을 선택하였음을 짐작하게 된다. 플라톤적 사랑을 하였던 첫 번째 사랑, 두 번째 사랑을 스스로 놓아버린 이유도 소설에서 드러난다. 두 사람에게서 자신이 사랑받지 못했던 것을 시오미는 자각하게 된다.

시오미에게 삶은 고독으로 가득하였지만 사랑한 추억과 경험이 그를 살게 했다는 것을 기억한다. 그를 떠나버린 사랑한 사람들과 그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없었던 그 사람들의 이유들도 소설에 드러난다. 상대가 무겁게 느끼는 삶의 무게가 사랑보다도 압도하였던 것이다. 제국주의에 젊은 군인들은 징병되어 시오미의 지인들이 젊은 나이에 의무관으로 죽고, 군함과 함께 죽었다는 것도 언급된다. 과학의 발달과 무기의 발달로 전쟁은 지금도 지속되며 기독교가 전쟁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문제도 시오미는 연인과 나누는 대화를 통해서 강조한다.

시오미는 하느님을 스스로 거부한다. 시오미가 기독교를 거부한 이유들도 조목조목 열거된다. 기독교의 문제들을 펼쳐놓으면서 시오미가 지적한 사안들을 무시하면 안 되는 것임을 보여준다. 사랑하고 있을 때 나는 살아 있었다는 문장은 강열하게 각인된다. 사랑할 때 생명의 충족감이 있고 머릿속이 아득해지는 황홀감도 종종 찾아왔다고 시오미는 떠올리게 된다. 그것은 행복감이었고 불타오르는 영혼의 환희였다는 것을 기억한다.

사랑하지 않는 기독교, 사랑이 없는 다툼과 전쟁, 욕망들을 무수히 목도한다. 중세교회의 역사과 전쟁에는 기독교가 자리잡는다. 마녀와 화형, 종교전쟁에는 사랑하라는 가르침에 위반되는 살인을 역사에 남긴다. 총과 무기를 들고 적이라고 적시된 대상을 죽일 것인지, 내가 죽을 것인지 고뇌하는 시오미의 진지한 질문은 생과 사의 갈림길이 된다. 상대를 죽일 것인지, 내가 죽일 것인지, 내가 죽을 것인지 무기를 손에 쥔 군인은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옮은 것일까. 젊은 러시아 군인이 폭탄이 투하되기 직전에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담긴 생전 모습의 기사가 기억난다. 전쟁과 젊은 군인들의 수많은 죽음은 누구 시작한 것인지가 중요해진다. 그들의 죽음, 그들의 짧은 생애만큼 이 소설의 시오미가 살았던 짧은 생애와 실패한 사랑, 죽음을 함께 고찰하게 한다.

소설은 매끄럽다. 풀과 풀꽃에 대해 언급한 베드로전서의 말씀을 소설을 펼칠 때마다 생각한 소설이다. 모든 인간은 풀이며 영광은 풀꽃과 같다는 것을 소설과 함께 음미하게 하는 작품이다. 꺾여버린 풀꽃의 의미까지도 진중하게 전해진다.


미국의 기독교인은

신과 민주주의를 위해 승리를 기도하고,

영국의 기독교인은

신과 왕을 위해 승리를 기도하고,

일본의 기독교인은

신과 천황을 위해 승리를 기도한다지만

그 신은 대체 어떤 신인 걸까?

그 기독교인은 전쟁을 멈추기 위해

무엇 하나 하지 않았어.

그런데도 기독교인의 영혼은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 237

모든 인간은 풀과 같고

그 영광은 풀꽃과 같다.

_ 베드로 전서 1장 24절






나는 결코 죽음을 두려워한 것은 아니다... 내 불안을 주로 이루고 있었던 것은 죽음의 공포보다도 오히려 삶에 대한 불만이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나를 떠나갔다. 하지만 사랑하고 있을 때 나는 살아 있었다. 그때는 생명의 충족감이 있었고, 머릿속이 아득해지는 황홀감이 종종 나를 찾아왔다. 그런 행복은 어디로 갔을까. 그 불타오르는 영혼의 환희는 어디로 갔을까. - P63

쓸거리 같은 건 문제가 아니야. 뿌리내리는 것, 그게 시야. 나한테 뿌리를 내릴 만큼의 힘이 없어. 시 한 줄 쓰는데도 온 힘을 다해야 해. - P26

내게는 우정을, 가쿠시나 아저씨 같은 사람에게는 두려움을, 료에게는 질투를 불러일으킨 원인이었을 것이다. - P23

기독교가 싫어진 것은 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전쟁을 받아들였기 때문이야.왜 반대하지 않는 걸까?
- P237

미국의 기독교인은 신과 민주주의를 위해 승리를 기도하고, 영국의 기독교인은 신과 왕을 위해 승리를 기도하고, 일본의 기독교인은 신과 천황을 위해 승리를 기도한다지만 그 신은 대체 어떤 신인 걸까? 그 기독교인은 전쟁을 멈추기 위해 무엇 하나 하지 않았어.그런데도 기독교인의 영혼은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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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ulashin, 출처 Unsplash



여름바다와 그곳에 있는 카페가 있다. 그 카페에서 판매하는 감귤 빙수의 맛을 떠올려보는 겨울이다. 더불어 시럽만 뿌린 사탕수수 빙수의 맛과 패션프루트 빙수의 맛, 단판과 말차 시럽을 뿌린 단팥 빙수까지도 생각나게 하는 소설이다. 인공색소가 없는 빙수의 깨끗한 맛을 음미할 수 있는 그 바닷가의 카페의 다양한 빙수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소설이다. 그 바닷가와 카페의 빙수들은 여름소설로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바다의 뚜껑』이라는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의 소설이다.

인공색소가 없는 빙수, 깨끗한 빙수의 맛을 전하는 소박함을 추구하였던 소설 속의 빙수 가게이다.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작가를 작품을 통해서 보여주기 시작한다.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빙수 가게가 있다. 유리그릇에 담긴 달콤함이 가득하게 전해진다. 세상의 시끄러움과 다툼의 현장은 얼마나 우리가 사는 곳을 차지하고 있는지 생각할수록 악함이 선함을 이기고 강하다는 것을 여실히 목도하게 된다.

복잡한 도심생활에 지친 인물이 남쪽 섬에 여행을 가서 운명처럼 만난 소박한 빙수 가게가 있다. 성공적인 삶이라고 믿는 것을 포기하게 만든 이 가게는 어떤 곳이며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인지 깨닫게 하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며 우정의 소중함과 진짜 행복을 볼 수 있는 힘도 가질 수 있도록 비추어 주는 소설이다. 도시 생활자의 지친 현실, 잠들지 않는 도시의 노동자로서의 삶은 진짜 행복인지 질문을 하게 된다.

전혀 아름답지 않은 인간들의 욕망들은 일그러진 모습으로 악취나는 것을 향수로 포장하고 희귀한 것들로 자신들을 드러내면서 미화시키지만 결코 그것들이 선하고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는 힘이 생겨난다. 그것들을 볼 수 있게 해준 것들이 『에코의 위대한 강연』 책에서 움베르토 에코의 추에 대한 강연이다. 소설에서도 작가는 세상이 선하고 아름답지만은 않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일은 소박하고 눈에 띄지 않게 존재하고 있다고 말한다.

소박함의 미학, 눈에 띄지 않게 존재하고 있는 아름다운 것을 부단히 노력하면서 매일 찾고 발견하여야 한다는 것을 소설을 통해서도 확인한다. 자본주의는 소비의 미학을 부추기면서 자극하지만 진짜 아름다운 것은 그러한 소비지향주의를 의미하지 않는다. 노인부터 어린아이까지 모두의 손에 쥐어진 스마트폰은 어떤 의미이며 가치를 가지고 있을까. 퇴근 후 휴대폰을 전혀 만지지 않는다는 분의 일기를 읽으면서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잡은 문명이 얼마나 파괴적이며 삶을 피폐하게 하는지 일깨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빙수 가게의 가치가 일상 속에서도 빛나기를 희망할수록 선택과 선택되지 않을 것들이 무엇인지 차분히 살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의도하고, 자긍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작가는 조용한 목소리로 힘주어 말한다. 머리를 써서 여러가지로 고민하면 정말로 이루어지는 것들이 무엇인지도 보여주면서 인간이 가진 엄청난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도 소설은 보여준다.

겨울에 펼친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이다. 사람을 만날 때 얼굴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근원을 본다는 것에 대해서도 작가는 소설에서 말한다. 분위기와 목소리, 냄새 등 상대의 전부를 감지하는 것이 사람을 본다는 것이다. 곧바르고 강한 것을 보는 힘이 필요하다는 것도 들려준다. 풍경을 바라보면서 탄성을 지르며 하느님의 기분을 알 것 같다고 말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강한 질문으로 남는다. 강하지만 휘어지고 약해 보이지만 강한 것의 가치들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펼치는 소설이지만 전혀 가볍지 않고 가벼워 보일 뿐이다. 빙수 가게 주인이 가진 소신과 가치는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무심해 보이지만 전혀 무심하지 않는 것, 주인이 가진 생각들에 매료되는 소설이다. 탐욕으로 싸우는 싸움이 얼마나 흉측한지도 보여준다. 할머니의 죽음은 그리움으로 차곡히 추억되면서 그 시간들을 이겨낸 이야기도 들려준다.

치유해 주는 바다가 있다. 상처받고 힘들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지만 저마다 치유받는 것을 찾게 되는데 이 소설에서는 바다가 그러한 의미이다. 여름바다에 마지막 인사를 고하는 주인공들이 있다. 돈을 얼마나 가지면 만족하게 되는지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기도 하다. 돈에 대한 생각들도 작가는 소설을 통해서 이야기하면서 독자들에게도 진짜 행복이란 무엇인가, 진짜 돈을 얼마나 가지면 만족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세상이 선하고 아름답지만은 않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일은 소박하고 눈에 띄지 않게 존재하고 있다.

의도하고, 자긍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고,

머리를 써서 여러가지로 고민하면 정말로 이루어진다...

인간은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

이 경치, 정말 엄청나네.

하느님의 기분이 어떤지 알 것 같아...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사실 얼굴은 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의 근원에 있는 것을 본다.

분위기와, 목소리, 그리고 냄새...... 그 전부를 감지한다...

곧바르고 강한....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봐주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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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먼트 - 기적을 마음먹은 순간 27가지 곱셈법을 시작하라
이노우에 히로유키 지음, 오정화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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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이룬다는 것은 어떤 출발점이 필요한지 언급되는 자기계발서이다. 치과의사인 저자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도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방식들이 제시된다. 네 살 된 딸과 부부가 드라이브를 하다가 끔찍한 사고를 당하게 된다. 사로로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운전한 아내는 6시간 수술에도 의식을 찾지 못하면서 남편은 스트레스로 머리카락이 빠지고 부정맥으로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시련 한가운데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더욱 도움이 전해진다. 희망이라는 이름에 계속 물을 뿌리라고 말한다. 조급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하게 해 나가라고 한다. 똑바로 걸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삶을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기적이라는 열매가 자라나 있을 거라는 응원이 담긴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저자가 현실에서 도망가지 않고 스스로 해야 할 일을 깨닫기 시작한다. 운명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과 한계를 결정하지 않는 것이 왜 필요한지도 언급된다. 그는 인생에 한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에게 일어난 변화의 출발점과 지속한 것들을 곱셈의 법칙으로 하나씩 설명된다. 불의의 사고로 완전히 변한 인생 이야기가 전해진다.

역경과 고난에 힘겨운 사람들에게 낙담하지 말라고 응원한다. 반드시 인생의 폭이 넓어질 거라는 확신을 심어준다. 생각보다 직감을 믿어라고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남에게 의지하는 삶은 성장하는 삶이 아니라고 말한다. 자립하는 삶이 왜 중요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는 내용들이 일목요연하게 설명된다. 단단한 마음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힘이 필요하다는 인생각오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일찍 독립하고 자립하는 사람들은 남다르다는 것을 쉼 없이 확인하게 된다. 자녀교육에서도 자립하는 생활이 왜 필요한지 강조하면서 양육하게 된다. 온전하게 자신을 스스로 책임진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지게 된다. 진정한 어른은 자립하는 순간 시작된다. 쉽지 않은 역경과 고난도 힘들지만 지나고 나면 더욱 단단해진 마음과 폭넓은 경험들을 무시하지 못하게 된다.

균형 잡힌 삶을 위한 3 가지 핵심

첫째, 구체적인 미션과 비전을 설정한다.

둘째,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셋째, 자기 시야를 넓힌다

저자가 제시하는 비밀스러운 것들은 구체적인 목차들과 설명들로 이어진다. 뺄셈으로 인생을 계획하다 보면 오류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뺄셈이 아닌 곱셈으로 삶과 인생의 주인이 되는 특별한 미라클 모먼트를 만나보자. 감사할 일이 거듭 생겨나는 일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비밀스러운 소망과 감사의 법칙도 언급된다. 자존심을 버려야 하는 이유와 인생 경험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설명된다.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해서도 거론되는 만큼 지친 현대인들에게, 힘든 일을 앞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에너지가 전해지는 책 한 권이다.

하찮은 자존심을 버리고 인생 경험을 쌓는다. 137

자신의 삶은 역경과 고난뿐이라고 느껴져도 낙담하지 마라...

반드시 인생의 폭을 넓혀 줄 것이다. 57




남에게 의지하는 사람은 성장할 수 없다. - P51

나는 나의 에너지를 높이는 사람이다. - P146

나를 알면 알수록 감사할 일이 생긴다. - P132

현재 시련 한가운데 있는 사람... 무리하지 않아도 좋다. 희망이라는 이름의 물을 계속 뿌려주기를 바란다. 조급할 필요도 없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하고 담담하게 해 나가며 똑바로 걸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 밖에 없다. 당신 앞에는 기적이라는 열매가 자라나 있을 것이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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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계절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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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의 단편소설들이 담긴 소설집이다. 『레몬』 소설은 이 소설을 읽고 좋아서 작가의 작품들을 하나씩 만나는 릴레이 독서중의 하나이다. 한국 사회의 여성의 삶을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이야기로 전하는 소설집이다. 과거를 반추하는 『기억의 왈츠』소설은 두 자매와 어머니와 오빠가 대립하는 가족구조이다. 아버지의 장례 후 어머니와 하루 걸로 싸우고 대들기도 하면서 울고 비는 반복들의 지옥 같은 날들을 회고한다. 오빠에게 맞아서 병원과 경찰서를 가는 사태도 기억하는 화자는 3년간 이들과 소송을 하였다는 사실이 건조하게 남는다.

집에서도 쫓겨난 두 자매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동생은 결혼을 하였지만 자신은 미혼이다. 어머니가 없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 언니는 어머니 대우를 동생 부부에게 받는 상황이다. 어머니 앞에서 엎드려 울며 빌 때 그녀는 다시 착한 딸이 되겠다고 빌기도 하였다. 무너지는 가슴들이 절제된 소설에서도 가득하게 그려진다. 그녀는 어떤 날들을 보내고 있을까. 벌벌 떠는 강아지와 술 취한 여자는 그녀에게 강한 학대의 사슬이라는 상징성으로 다가선다. 강아지를 자신의 과거 같다고 생각하고 술 취한 여자는 자신의 미래와 같다고 말하면서 축축한 기억에 자리잡은 학대의 흔적, 기억의 왈츠라는 소설은 강하게 이야기로 전해진다. 죽여버릴까와 죽어버릴까라는 학대의 이중주를 차분히 보여준다. 생사를 모음들을 너무나도 쉽게 말하고 쉽게 보여주는 습관에 익숙해지지 않았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하는 문장이다.

삶을 죽음으로 바꾸며 살아가는 것, 잿빛 거미같은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을 기다리는 희망과 의지가 확고하게 전해진다. 지금까지 삶은 타의에 의해 잿빛이었지만 더 이상 도망가지 않아야 하는 이유, 희망을 가지고 풍성한 삶을 살아야 하는 의지가 단호해진다. 생동적인 삶을 욕망할 수 있기를 그녀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게 된다.

어머니는 잠 못 이루고』소설에서도 말의 독성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언급된다. 이 소설에서는 어머니는 이혼하고 아버지는 재혼하게 된다. 아들은 대학 등록금은 빌리고 딸은 고졸이라 어머니와 오빠를 원망한다. 잘못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무지한 자이기에 변명조차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설에 있는 여성들을 뚫어지게 바라볼수록 그녀들이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계속 살피게 된다. 박사 논문을 쓰는 아들이 어머니에게 주는 용돈과 딸이 어머니에게 주는 용돈은 확연하게 다르다. 넉넉한 용돈을 주던 딸이 의절한다는 문자 내용을 어머니에게 보내면서 용돈은 더 이상 가지 않게 된다. 아들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녀가 왜 의절을 선택하였는지 이 시대의 한국 사회의 아들은 딸의 호소를 이해하기 어려워한다.

궁핍해진 어머니는 숙면을 취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어머니가 놓쳐버린 것들에는 남녀차별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착오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지속한 것에서도 찾게 된다. 이러한 이야기는 한국사회에 지금도 많이 듣는 이야기로 자리잡는다. 낯설지 않는 한국사회의 남녀차별은 단란해야 하는 가족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뀌어야 하는 사회이며 문제제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의문스러움도 여전히 확인하게 되는 한국사회이다. 가부장제가 다양한 모습으로 지속되고 있는 것을 소설은 외면하지 않는다. 응어리가 가득해진 여자의 이야기, 묵직한 말들이 세월에 퇴색된 딸의 이야기들을 『각각의 계절』라는 소설집이 펼쳐준다.




벌벌 떠는 강아지는 나의 과거 같았고, 술 취한 여자는 나의 미래 같았다... 학대의 사슬 속에는 죽여버릴까와 죽어버릴까밖에 없다. 생사를 가르는 모음 - P238

말의 독성은 음식보다 훨씬 치명적.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킨 말은 아무리 기피하려 해도 그럴 수 없기 때문 - P172

무지한 자는 무지하여 자기 죄를 알지 못하므로 제대로 변명조차 할 수 없다. - P199

아직 희망을 버리기엔 이르다... 서두르지도 앞지르지도 않을 것이다... 홀로 서 있지 않을 것이다... 어둠이 내리고 잿빛 삼베 거미줄이 내 위에 수의처럼 덮여도 나는 더는 도망치지 않을 것이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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