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생존 - 지구상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 피어난 생명의 경이로움
알렉스 라일리 지음, 엄성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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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영국 과학 작가 협회 최우수 과학 기사상을 받은 저자의 책으로 사막과 심해, 빛이 없는 동굴, 극지방과 방사능 지대 등 지구의 가장 극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생명체들의 놀라운 생존전략을 소개하는 내용이 전해진다. 극한 환경에 무력하게 좌절하는 것이 아닌 저마다 다양한 생존방식을 추구하면서 극복한 다양한 생명체들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살아남기 위한 생명체들의 회복력과 극한 환경을 극복하면서 나아가는 삶의 의지와 함께 창의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어떤 자세와 마음으로 회복하고 창의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한지 이 생명체들을 통해서 놀랍게 확인하는 시간들로 채워진 베스트셀러 과학도서이다.

혹독한 환경에서 생존력과 회복력을 연구한 집성체이다. 가장 깊은 해구에 사는 젤리처럼 물컹물컹한 물고기와 이끼 잎사귀들 사이를 어기적어기적 지나가는 완보동물에 대한 이야기, 가장 뜨거운 모래 언덕 위에서 활동하는 은빛 개미의 무심함을 지긋하게 응시한 저자의 시선까지도 들려준다.

생명의 한계와 범위가 얼마나 협소하였는지도 확인하게 되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생명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규정한 것들이 무너지면서 절망하지 않을 미지의 생존력과 회복력을 응시하게 하는 놀라운 고찰의 시간으로 인도된다. 절망보다는 버티는 삶의 의미와 생존력과 회복력에 집중하는 힘을 불어넣어 준 베스트셀러 책이다.

생존을 위협하는 많은 유혹들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절제력과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는 삶의 중심이 되는 주축을 찾아갈 수 있는 철학적인 지침서가 되는 과학도서가 되어준다. 때로는 무심함으로 온전히 버티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와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끈기와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이해와 사랑을 더불어 응시하는 힘을 불어넣는 들숨이 되어준 내용이다.

너무 많은 물건들이 홍수를 이루는 풍요로운 시대이다. 쌓여가는 물건들로 진열되지만 인간은 멈추는 법과 미래의 지구를 사랑하는 법을 잃어버린지 오래된 이기적인 모습으로 발전만을 아우성치는 어리석음을 반복하면서 넘치는 농산물을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소식만 전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지구의 아름다움을 많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삶을 지속하면서 견딜 수 있는 내적 힘의 근원에 대해서도 전해진다. 침묵의 봄은 지구의 광대한 지역들을 농약으로 초토화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 책으로 어떤 자세로 삶을 살아야 하는지 진중하게 돌아보게 하는 시간으로 응집된다.

물, 먹이, 산소가 없다면 생존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생존한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편협한 사고를 확장시킨다. 놀라움과 경이로움, 생존을 향한 그들의 과감한 생존전략이 전해진다. 아델리펭귄에 대한 은밀한 출간이 일어난 이유, 더 많은 생명체를 만들어 내기 위한 물의 낙하라고 말하는 저자의 사유도 전해다.

라돈, 플루토늄, 우라늄 방사선에 완보동물이 강하게 생존한 이유도 전해진다. 인간이 자연에 미친 영향력이 얼마나 광범위하고 다면적인지 고찰하게 하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살기 힘든 곳에서 편히 살아가는 것이 아닌 스스로를 죽을 만큼 혹사하면서 생존하고 있는 좋지 않은 환경에서 살아남은 생명체들이다.

풍요로운 세상에서 스스로 단식을 강행하고 실천하면서 스스로의 몸을 회복하고 치유하는 시간은 고단함과 절제력이 요구되는 단호함이 필요해지는 의지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건강함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단식이 얼마나 놀라운 회복력으로 응답되는지 경험하였기에 여전히 간헐적 단식을 실천하게 된다. 이 책에서 만난 극한 환경에서 생존한 생명체들의 생존력을 보면서 더욱 단단함 하루를 보내는 힘을 불어넣는 시간이 된 책이다.


기존에 우리가 규정하고 있던 생명의 한계와 범위를 대폭 확장... 삶의 여러 장애물이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참고 버티는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큰 성취다 _ 옮긴이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거의 죽을 만큼 스스로를 혹사하는 것이다. - P227

자연계에 대한 인간의 영향은 너무나 광범위하고 다면적이다. - P331

우리가 어떻게 지구의 광대한 지역들을 농약으로 초토화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책 <침묵의 봄>_ 레이첼 카슨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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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무릎 - 통증이 사라지고 마법처럼 걷게 된다
다쓰미 이치로 지음, 김현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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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무릎관절 전문의 정형외과 의사의 건강도서이다. 근육을 절개하지 않고 상처 부위가 적은 수술법을 개발한 의사의 저서이다. 수술로도 유명하지만 바로 수술을 권하지 않는 의사로도 유명한 의사로 수술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책에서도 강한 신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데 저자의 보존요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는 내용들이 전해진다. 수술을 바로 하지 않는 이유부터가 솔깃해진다. 그 이유는 저자가 스스로 치유하는 무릎을 직접 보았기 때문인데 원인을 찾아내고 신체가 스스로 치유한 것을 직접 확인하면서 자기만의 보존요법을 권하는 의사로 유명하다.

오랜 세월 한쪽 무릎 통증이 간헐적으로 찾아왔는데 그 이유를 두 번째 발가락 통증으로 정형외과 검사 결과를 듣고 무릎 통증까지 완벽하게 사라지면서 삶의 만족도가 매우 좋아져서 이 책을 재독하게 된다. 자세와 잘못된 습관을 바꾸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무릎 통증까지 완벽하게 사라지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무릎을 다쳤을 때의 자세가 그림 자료로 설명해 준다. 더불어 바른 자세를 그림 자료를 통해 쉽게 이해시켜준다. 바른 자세가 아닌 자세를 계속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설명하면서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아야 하는 이유가 설명된다. 지속적으로 바른 자세로 걷도록 알려주는 책이다.

착지자세가 좋지 않아 오랜 세월 무릎 통증, 두 번째 발가락 통증이 있었는데 바른 자세로 착지하는 습관을 유지하자 거짓말처럼 무릎 통증, 발가락 통증도 모두 사라져서 삶이 만족도가 매우 높아져서 재독한 건강도서이다.

무릎 통증이 일어난 진짜 원인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설명된다. 70대 여성의 70%가 고생하는 변형성무릎관절증에 대해서도 전해지면서 무서운 소염진통제가 신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엄중하게 경고한다. 투석이 필요해질 수도 있다는 사실과 더불어 위와 장의 점막 조직을 죽이기에 위장약이 함께 처방되는 이유와 말초신경억제제평형감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중추신경억제제에 대해서도 설명된다.

연골이 닳는 방식 3가지도 그림 자료와 함께 설명되는데 O자형 다리, X자형 다리,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해 설명한다. 허벅지 근육 강화운동이 좋은 이유와 함께 운동법도 쉽게 이해하도록 사진자료와 더불어 설명되는 유용한 내용들이 전해진다. 체중 감량이 무릎 통증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도 이해하게 된다. 수술받지 않고 치료를 졸업한 환자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일주일에 한 번 물만 마시는 단식을 추천하는데 저자도 15년간 꾸준히 실천하는 단식이다. 17시간 동안 단식하면 일어나는 몸의 변화에 대해서도 설명되면서 단식의 유익함이 전해진다. 일주일 중에 어느 요일에 단식이 좋은지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전해진다. 더불어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설명되면서 체중이 5KG~15KG 감량된 환자 사례도 전해진다.

침을 많이 내어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식사법으로 15초 규칙이 힘들면 10초도 가능하여 조금씩 식사하는 것과 침샘을 자극하는 마사지도 알려준다. 3장에 소개되는 체조법의 다리 내던지기 운동, 발가락 관절 스트레칭, 발관절 비틀기, 근력운동, 모음근 운동, 일석오조 체조가 어떤 근육에 도움이 되는지도 전해진다.

의사에게 너무 의존하지 말라는 조언과 인간의 치유력에 대해서도 강조하면서 치료의 주인공은 환자 본인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의사는 조력자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치유력을 믿고 수술은 최후 수단으로 미루고 보완요법을 부단히 노력한다면 수술 없이도 놀라운 통증 없는 삶이 가능하다는 것도 설명한다.

하지 정맥류에 대해서도 설명되는데 어떤 수술인지도 설명된다. 자신을 극진히 대접하라는 글귀가 인상깊은 명문장으로 남는다. 체온을 따뜻하게 해야 하는 이유와 겨울에 피해야 하는 여름 채소, 현미를 불려서 밥을 지어야 하는 이유, 쓸데없는 것은 입에 대지 말라는 것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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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단단한 하루 - 누드 사철 제본
지수 지음 / 샘터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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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습에 휘둘려 살아가다가 문득 몸이 보내는 신호에 무심하지 않는 스스로를 구하는 자기 돌봄의 순간이 찾아온 저자의 에세이집이다. 글과 그림으로 구성된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장점을 무장한 책이며 책 디자인도 개성 있어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보다는 사회적 기준에 맞추어 살아간 날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아프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였다는 것을 저자는 스스로 깨달으면서 매일 조금씩 변화된 일기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놓는다.

타인을 우선하고 피로감이 찾아오는 관계를 부여잡는 것에서 힘들어하는 자신을 구해내고 자기를 스스로 매일 돌보는 이야기들이 하나씩 전해진다. 나를 돌보는 매일의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큰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내고 건강해지는 놀라운 결과까지 보여주었는지 운동 습관, 미음공부하면서 꾸준함으로 매일 자기를 돌본 기록들이다.

김토끼 캐릭터로 자기 돌봄 에세이는 오늘의 단단함을 강조하는 에세이이다. 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것조차도 벅차다는 것을 김토끼는 깨닫기 시작한다. 나보다는 사회적 관습, 사회적 기준, 타인을 우선하였던 날로 인해 건강 수치가 좋지 않았던 김토끼는 매일 걷기운동, 계단오르기, 발레, 집안일하기 등으로 가만히 누워서 SNS, OTT 등으로 하는 것을 멀리하고 몸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몸을 사용한다는 것은 마음까지도 돌보는 수행이 되면서 좋아하는 것을 조금 더 자주 하는 일들로 이어진다. 오늘도 잘 움직이는 하루를 지속하는 1장의 이야기, 오늘도 몸과 잘 지내는 하루의 기록들이 전해지는 2장의 이야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하루의 이야기가 전해진 3장, 오늘도 나를 돌보는 하루 이야기 4장, 관계에 다정한 하루 이야기로 이어지는 5장과 함께 각 장마다 체크리스트가 구성되어 있으면서 독후 활동으로 다양한 주제에 맞는 질문들이 응축되어 전해진다.

3년 전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응급실을 두 번이나 향하면서 예약된 수술 일정을 당겨서 다음날 아침 수술을 하는 위급한 상황을 경험한 이후 처음으로 나의 몸을 돌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복강경 수술을 한 이후 식단관리, 건강관리, 운동일기와 함께 마음공부까지 3년을 넘어 4년째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서 이 책은 공감을 하는 내용들로 이어진 글이다.

건강검진을 하면서 꾸준함으로 지속한 하루하루의 다짐과 노력들이 좋은 결과를 보여주면서 이제는 좋은 건강습관으로 이어지고 있다. 매일 자신을 돌보는 것이 얼마나 만족스러운 것인지 운동을 하는 시간에 많이 사색하게 된다. 땀 흘리는 운동, 지속하는 루틴, 끈기와 나를 사랑하는 돌보는 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절제하는 힘, 꾸준함, 몸을 매일 사용하는 시간에 투자하는 결단력이 필요한 시대이다. 아침 독서를 하고 채소과일식으로 아침식사, 점심은 일반식을 하면서 식사 스트레스 없애기, 식사 후 매일 운동하기, 계단오르기, 땀 흘릴 정도로 운동하기, 몸 사용하기, 저녁은 소식하기, 물 자주 마시기, 기도하기, 독서하기, 화학약품 최대한 적게 사용하기, 나를 아껴주고 사랑하기를 꾸준히 한다.

김토끼의 자기 돌봄의 시간은 놀라운 결과를 불러놓았음을 책에서 전해진다. 건강해진 몸을 확인할수록 운동과 식단관리는 습관으로 이어지게 된다. 미니멀라이프, 돈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도 던지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꾸준히 실천하는 미니멀라이프는 이제는 전혀 어렵지 않은 경제적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돈에 대한 자유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도 공감하게 된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자유,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걸 할 수 있는 자유, 가격을 보지 않고 먹고 싶은 걸 먹을 자유" (255쪽) 이 모든 것을 지금 실천하면서 생활하고 있어서 만족스러운 경제적 자유를 보내고 있다.

힘을 빼고 가볍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삶에서도. 더 우아하게... 더 오래 나아갈 수 있으니까 54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 블랙홀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에 공감하면서 읽고 힘 빼기, 내려놓기에 집중한 시간으로 이어진 유용한 책으로 남는다. 조용히 단단해지는 것은 거창하고 요란스러운 것들이 아니다. 꾸준히 나와 동행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하루를 평온하게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1년의 시간, 3년의 시간을 지나 4년의 시간을 채우면서 절실하게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단해지는 하루 루틴 시작해 볼 수 있는 좋은 자극을 주는 에세이이다.

내려놓을 때야말로, 진짜로 나에게 돌아오는 것들이 있다. - P111

힘을 빼고 가볍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삶에서도. 더 우아하게... 더 오래 나아갈 수 있으니까 - P54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자유,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걸 할 수 있는 자유, 가격을 보지 않고 먹고 싶은 걸 먹을 자유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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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엉 오늘의 젊은 작가 39
김홍 지음 / 민음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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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것만 가능하고 대답하지는 않는 세상은 안전한 사회인가. 무표정하게 일하는 노동자들이 많은 사회의 불편함을 드러내는 소설이다. 울음을 삼키는 사회, 감정을 감추는 사회문제를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좋은 시간과 나쁜 시간, 애매한 시간과 구체적인 시간들이 무엇인지도 차분히 떠올려보게 하는 작가의 문장들을 등장한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귀중하게 삶에서 누리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소설은 시간의 가치와 감정에 충실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마음껏 웃을 수 있고 울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당신이 죽였다> 드라마에서도 인물들을 통해서 보여준다. 두려워서 모든 감정을 숨기고 감추는 것이 얼마나 인물을 불행하게 만들었는지 보여준 드라마이다. 이 소설에서도 그만 놓쳐버린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본체가 자신을 떠나버린 상황이 펼쳐진다. 시간을 귀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자신을 황폐하게 만들어버리는지 보여준다.

시간은 왕의 권세이며 귀하지 않은 시간도 덜 중요한 시간도 없다는 것을 응시한 젊은 작가의 시선이 엄습해진다. 모든 지체가 본체가 될 때 누릴 지복이 무엇인지도 선명해진다. 책표지 그림이 그러하다. 노동자들이 일을 하고 있지만 모두가 같은 모습으로 일하는 기계적인 모습이다. 말하는 자유가 없는 사회, 감정이 없는 기계와 같은 노동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울지 못하는 감정이 결국에는 자신을 떠나 버린 결과를 만들고 자신이 펑펑 울고 나서야 자신이 왜 부모가 없는지 이제서야 생각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쿠팡이츠 라이더와 쿠팡 로켓배송으로 더 이상 사람이 죽지 않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미지의 서울>드라마에서도 직장인의 고충이 전해진다. 이 소설을 읽었을 때와 지금은 얼마나 달라진 사회가 되었는지 둘러보게 되는 한국사회이다. 더 각박하고 더 숨쉬기 어려운 고충들이 들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공평한 사회인지 불공정한 사회인지 자신들의 노동을 엄중하게 둘러보면서 읽어야 하는 다시 읽어야 하는 소설이다.

니들이 지랄해 봤자 세상 안 바뀌어... 당신이 아무리 지랄해 봤자 우리도 안 바뀌거든... 한 번 싸우고 끝나는 세 세상에 어딨어요... 우리 같이 참호를 파요. 전선을 넓게 만들고 각 부분에 속속들이 침투하자고요. 194

고지서에 완전히 갇힌 기분이라고 소설은 말한다. 강도 같은 방식으로 라이프스타일을 무너뜨리는 그들의 방식에 삶을 무방비 상태로 놓쳐버려서는 안 된다. 소득이 많아야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소득의 차이가 아닌 소비습관을 정비하는 것이 최선의 부자의 지름길이다. 고지서가 소비습관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결과이다. 매달 가계부를 작성하거나 매일 소비일기를 기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고 불행하지 않는 노동을 선택하는 노력이 필요한 사회이다. <당신이 죽였다>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처럼 새로운 삶, 새로운 출발을 두려워하지 않고 어떤 파도가 와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자신을 만드는 것이 필요해진다.

정부를 향한 강한 질타도 아낌없이 쏟아내는 소설이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지자체의 혈세 낭비하는 광경을 자주 보게 된다. 아찔할 정도의 혈세 낭비하는 광경이 이제는 전국 어디에서나 목격된다. 국민을 위한 정책이 아닌 바벨탑 경쟁을 하고 있는 지자체의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지 않는 정부가 되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무도 믿지 않는 기상청의 일기에보와 구청 민원 부서의 검토 중이라는 상징성에 신뢰가 얼마나 무너진 한국사회인지 꼬집는 작품이다.


니들이 지랄해 봤자 세상 안 바뀌어... 당신이 아무리 지랄해 봤자 우리도 안 바뀌거든... 한 번 싸우고 끝나는 세 세상에 어딨어요... 우리 같이 참호를 파요. 전선을 넓게 만들고 각 부분에 속속들이 침투하자고요. - P194

이제 그만 울자, 그만 울고 한번 생각해 보자 ... 나는 왜 부모가 없는지에 관해서 탐구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 P147

고지서. 가끔 나는 완전히 덫에 걸린 기분이 든다... 어떤 자물쇠를 걸어 놓든 그들은 문을 따고 들어올 것이다. - P12

절대로 믿지 않는 세 가지... 기상청의 일기예보, 구청 민원 부서의 검토 중... 공통점은 ... 정부 - P165

쿠팡이츠의 라이더. 쿠팡 로켓배송. 더 이상 사람이 죽지 않기로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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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4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송태욱 옮김 / 비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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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자주 다닐 때마다 펼쳐지는 사계절의 풍경에 심취하게 된다. 『겨울, 나무』라는 그림책의 시와 그림을 보고 나서 겨울 풍경의 나무들이 예사롭지가 않다. 앙상한 가지만 우뚝 세워놓은 겨울나무의 기나긴 봄 여름 가을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우리 삶도 다르지가 않다. 언젠가 누구에게나 찾아올 소실점인 죽음을 이 소설의 도입부와 마지막 부분에서 언급된다. 조산원이라는 직원이 가진 의미와 새로운 생명 탄생을 축복해 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 인물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사라질 준비인 소실점에 대해 지긋하게 응시하게 하는 소설이다. 부당함을 느끼지만 인물들은 그것들을 삼키면서 존재한다. 타인의 시점에서의 인물과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저마다 모두가 자신의 삶을 묵묵히 버티며 살아가고 있었음을 엿보게 된다. 가족들에게 긴 세월 보여준 모습과 마지막 떠나는 모습은 모두가 다른 모습으로 떠나면서 의외의 모습을 보여준 인물도 등장한다. 타인을 정말 다 알았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신을 향한 부당함에 분노하지 않는 여성의 삶을 버티며 살아간 이야기도 등장하며 요네라는 여인은 더 인상적인 인물로 기억된다. 조산원이라는 일에 비중을 더 깊게 두면서 살아가는 여인이다. 남편이 집에 거주하지 않고 다른 여인과 살지만 그녀는 자신의 일에 더 비중을 두면서 사는 여성이다. 그녀의 아들은 어머니가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현한 기모노 선물에 사춘기때 반항이 소실되면서 그의 인생에 큰 실수로 남는다. 자신의 아내와 아들의 마음을 읽어내지 못하는 삶을 살게 된다. 잃어버린 것들이 얼마나 큰 반향을 일으키는지 보여준 작품이다.

그저 정해진 대로 목사가 된다면 하느님의 음성이 들려올 리 없어요. 138


예수와 사도들의 세계에는 쓸데없는 것, 느슨한 것, 어리석은 것, 쉬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453



에토 이치이가 아유미의 죽음에 대응한 방식은 평화로웠다는 것을 기억하게 된다. 마음은 아프고 눈물나지만 평화롭게 보내는 장면이다. 청결하고 깔끔한 노인이 치매로 얼마나 큰 변화가 일어나는지도 전해진다. <에스콰이어> 7회 드라마에서도 치매 증세가 보이는 아내가 안락사를 선택하는 내용이 등장하면서 이 내용은 좋은 질문으로 남는다. 병원은 죽음을 통해 이윤을 더 남기는 방식을 선택하고 가족은 마음이 편한 것을 선택하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도 등장이 있다.

냄새의 낱알에 형태가 있다면 어떤 형태일지 표현한 문장이 너무 좋았다. 옥수수 굽는 냄새를 달콤하게 구워지는 노란 냄새라고 표현한 작가의 글이 인상적이다. 설명이 안되는 타이밍에 새로운 길이 찾아온다는 것을 떠올려보게 된다. 절망하고 불행했던 순간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와 도약하는 새로운 출발이 되었음을 떠올리게 한다. 삶의 파도를 어떻게 타야 하는지 방향등을 비추어주는 좋은 문장들을 주워 담은 소설이다. 번역가의 글이 편안하여 읽기 좋았던 소설이라 번역한 책들을 살펴보게 된다. 여러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라 진지하게 삶을 둘러보게 해준 작품이다.

언젠가는 죽어갈 바보들은 그저 북적거릴 뿐 알아채지도 못한다. 426



부모는 힘이 다하여 또는 늙어 죽어간다 - P246

이치이는 아유미가 숨을 거두기 전에 아유미를 편안하게 보내는 절차를 조용히 혼자, 아니 누나와 둘이서 순조롭게 밟았다 - P403

어머니가 야단친 것도, ... 감정의 배설이며 어깃장이라고 생각했다. - P35

냄새의 낱알에 형태가 있다면 - P56

옥수수 굽는 냄새. 달콤하게 구워지는 노란 냄새 - P228

언젠가는 죽어갈 바보들은 그저 북적거릴 뿐 알아채지도 못한다. - P426

늘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여기에 없는 듯한 얼굴이었다. (퇴근한 아버지)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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