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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강박 - 행복 과잉 시대에서 잃어버린 진짜 삶을 찾는 법
올리버 버크먼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플레저 / 2025년 7월
평점 :

#협찬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저자 유성호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의 추천도서이다. 아마존 이달의 책, 가디언 대표 칼럼니스트의 화제작, 타임스, 옵저버, 가디언. 데일리메일 추천도서로 행복에 집착하는 현대인들에게 명쾌한 내용이 전해지는 신간도서이다. 행복에 집착할수록 더욱 불행해진다는 띠지의 글귀가 강열하다. 실패와 분노, 불안과 슬픔을 온전히 끌어안는 부정적 사고의 긍정적 힘에 대해 저자는 쉽게 독자들과 호흡한다.
널리 알려진 철학자, 유명한 작가들 등의 책의 문장이 예시로 설명하는 내용들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내용으로 접근한다. <첫 여름, 완주> 소설에서 부여잡은 '존재'에 대한 내용을 이 책에서도 다시 부여잡는 명제와 질문을 철학적으로 접근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지게 해준 도서이다. 더불어 알베르 카뮈의 철학과 작품들까지 떠올린 여정이다.
작가는 영국 논픽셔니스트이며 불편한 진실 수집가라고 소개한다. 행복 과잉주의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이 책을 통해서 전해진다. 긍정적으로 사고하라, 낙관론 숭배에 대한 냉철한 사유가 쏟아지면서 파산한 교회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당신은 이렇기를 원하지.. 하지만 실상은 저래." <더 와이어>에서 대사가 소개된다. 삶의 고통은 집착으로부터 시작된다(85쪽)는 문장과 <행복 추구를 멈추다>책 내용도 전해진다. 더 낫게 더 행복하게 하고자 명상을 하는 것은 그릇된 생각이라고 언급하면서 매사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멈추는 것, 불쾌한 생각과 감정을 즐거운 생각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포기하라고 말한다. 즉, 행복추구를 멈추는 것이 심오한 평화에 이른다는 내용이다.
가톨릭 수사이면서 작가인 토머스 머튼의 자서전 <칠층산>의 내용도 소개된다. "많은 사람이 결코 파악하지 못한 진실이 있는데, 그것은 고통을 피하려고 노력할수록 더 고통스러워진다는 사실이다."(204쪽) 명상과 기도, 종교의 의미까지도 접목하는 여정이 된다. 진정한 종교의 의미, 기도의 의미, 명상의 의미가 선명해지는 내용이다.
'돈만 있으면 행복해질까'라는 질문에 대한 현답은 현대인들이 스스로 찾아야 하는 진중한 질문들 중의 하나이다. 부자가 행복한지, 소유욕과 과시욕이 진정한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인지 소설들을 통해서, 가까운 부자들을 통해서 무수히 목도하면서 깨달은 것을 떠올리면서 읽은 내용이다. '빈민가에서도 행복할 수 있고 도시에서도 불행할 수 있다'는 내용이 전해진다. <세계적인 행복도 조사>도 언급되는데 가장 가난한 나라와 가장 행복한 나라의 연관성을 살펴보지 않을 수가 없다. 가장 가난하고 가장 불안정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행복도가 1등이라는 사실은 명징한 가르침으로 이어진다. 더불어 미국과 영국을 비교하는 내용도 잊어서는 안되는 내용이다. 낙관론과 검소함에서 매우 견고한 행복의 요건이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C.S. 루이스의 글도 설명되는데 "사랑한다는 것은 다치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203쪽)이라고 말한다. 건조하고 텅 빈 눈, 삭막한 사람에게 던지는 질문이자 현답이다. 사랑이 없는 사람의 특징과 사랑하라는 말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확연하게 드러나면서 사랑하지 않는 것을 시적으로 비유한 글이 강하게 자리잡는 내용 중의 하나가 된다.
내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질문하면서 "당신이 생각하고 행하는 모든 것의 99.9퍼센트는 당신 자신을 위한 것이지만, 사실 당신 자신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웨이 우 웨이 <깨달은 자에게 물어라>책의 문장이 인용된다. 퇴사를 오랜 시간 준비하고 결정하기까지 혼자 고심한 사람의 긴 세월에 자신이 존재하지 않았음을 인지한 것과 다르지 않음을 일깨우게 된다. 현재는 그 회사를 다니는 직원들이 불행해 보인다는 말을 이제는 자녀를 통해서 듣게 된다. 화려한 삶의 뒤편에 자리 잡은 실상을 잘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해진다. 겉포장의 화려함보다 '존재'의 가치가 더 중요해진다. 행복을 통찰하는 거침없는 질주에 기꺼이 승차하면서 완주하는 기쁨을 누린 책이다.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지혜를 모두가 찾아낼 수 있는 명쾌한 방향을 알려준 책이다.
미국인이나 영국인의 삶이 사다리를 오르는 것이라면, 발리인의 삶은 어느 특정 목표에 얽매이지 않고 사회적 번영의 '안정된 상태'를 만들어내는 우아한 줄타기 곡예에 더 가깝다. 143
발리 사람들의 검소함... 과시적 소비 관습... 경쟁과 불평등을 억제한다... 다른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이루어야 할 목표로 삼는 산업화한 서구사회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다. 142
미국인이나 영국인의 삶이 사다리를 오르는 것이라면, 발리인의 삶은 어느 특정 목표에 얽매이지 않고 사회적 번영의 ‘안정된 상태‘를 만들어내는 우아한 줄타기 곡예에 더 가깝다. - P143
발리 사람들의 검소함... 과시적 소비 관습... 경쟁과 불평등을 억제한다... 다른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이루어야 할 목표로 삼는 산업화한 서구사회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다. - P142
사랑한다는 것은 다치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 - P203
많은 사람이 결코 파악하지 못한 진실이 있는데, 그것은 고통을 피하려고 노력할수록 더 고통스러워진다는 사실이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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