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만나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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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장의 가을』을 읽었기에 작가의 유고소설이라는 글귀에 머뭇거림 없이 주문한 소설이다. 『족장의 가을』이 너무나도 강하게 자리잡은 작가이다 보니 이 작품을 출간하지 않도록 저지한 사람들과 작가의 의중에 한 표를 남기면서 어떤 작품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어했는지 문장에서 수없이 찾는 날들을 보내게 한 소설이다.

바흐의 두 번째 아내의 이름을 그대로 가진 여자는 매년 8월이면 섬에 묻힌 어머니를 만나고자 4시간이라는 긴 바다여행을 하면서 섬을 찾는다. 죽기 전에 어머니가 섬에 묻어달라고 말한 이유를 그녀는 섬에서 이해하게 된다. "그곳은 유일하게 외로움을 느낄 수 없는 고독한 장소... 매년 무덤에 꽃다발을 가져가겠다는 다짐" (22쪽) 하는 그녀는 매년 같은 시간, 같은 택시, 같은 꽃장수, 똑같은 공동묘지의 어머니의 무덤에 신선한 글라디올러스 한 다발을 사서 이 여행을 반복하게 된다.

결혼 27년 차 기혼여성이며 46살인 그녀는 외로웠던 여성이다. 그 섬을 혼자서 찾는 이유와 가벼운 옷차림과 가방, 읽을 책을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그녀가 갑자기 자신의 욕망이 향하는 방향으로 섬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사건은 큰 전환점이 되면서 달라진 그녀를 보게 된다. 이름도 모르는 남자와의 하룻밤의 불륜은 그녀에게 큰 변화의 시작이 된다. 매년 8월마다 섬을 찾을 때마다 그녀는 새로운 만남을 꿈꾸며 희망을 가지게 된다.

내면의 변화는 그녀가 섬을 향하는 옷차림과 신발, 장신구까지도 영향을 주게 된다. 처음 하룻밤을 보낸 남자는 자신이 읽는 책에 20달러를 끼워놓고 떠난다. 그녀는 그 돈의 의미를 알기에 분노하면서 다시 찾아올 8월이 돌아오기까지 불안과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는 날들을 보내게 된다. 담배도 다시 피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불안은 일상을 깊게 강타하지만 욕망은 멈추지 않는 전차와 같아서 매년 섬을 찾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달라진 아내를 남편도 눈치채면서 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질문을 하지만 그녀는 더욱 불안한 일상을 보내게 된다. 수녀가 되려는 딸을 지켜보면서 "창녀 같은 년"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면서 책 속에 끼워진 20달러를 잊지 못하면서 의미를 찾고자 남편과 대화를 나누기까지 한다. 그 사건은 그녀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피게 하는 계기가 된다. 그녀는 자신이 외로웠다는 것조차도 인식하지 않으면서 결혼생활을 유지하였음을 알게 해준다.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는 것조차도 외면하였다는 것과 남편의 의문스러운 시간들과 그의 향수로 그의 행적을 지우는 의도까지도 외면하였다는 것을 자신이 불륜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결혼생활을 제대로 응시하게 된다. 결혼의 현실을 제대로 보게 된 그녀는 카펫 아래에 숨겨진 쓰레기들이 무엇인지 깨닫기 시작한다. 그녀와 남편이 나누는 대화 내용과 그녀가 마지막으로 분노하면서 외친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남편도 이해하면서 이 부부는 대화를 더 이상 하지 않게 된다. 어느 누구도 그때 서로가 나눈 대화를 언급하지 않는 결혼생활을 하게 된다.

"빌어먹을! 남자들은 다 똑같아요. 모두 빌어먹을 작자들이에요."

그는 분노를 삼켜야 했다...

여자가 최후의 말을 할 때는...

두 사람은 그때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절대 그 일을 다시 입에 올리지 않았다. 97

그녀는 외롭지 않은 고독을 처음으로 섬에서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가 이 섬을 찾은 이유와 섬에 묻힌 이유도 이해하면서 위로할 수 없는 슬픔을 지닌 어머니와 자신이 같은 얼굴로 같은 모습으로 섬을 찾고 있음을 알게 된다. 결혼과 여자의 삶을 지긋하게 보여준다. 왜 그녀들은 섬을 찾아야 했을까. 주도하지 못하는 것들을 섬에서 비밀스럽게 경험한다. 어머니 무덤에 가지고 가는 꽃의 의미도비밀을 의미한다. 결혼한 부부가 모두 잘 살아야 하지만 그녀와 그녀 어머니는 잘 살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외로웠던 자신의 결혼생활을 이제서야 보기 시작한다. 남편의 외도를 외면하면서 자신은 섬에서 이름도 모르는 사람과의 만남을 기대하면서 섬을 향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그녀의 내적 심리상태는 음악과 책의 제목들을 통해서도 이해하게 된다. 『드라큘라』, 『라사리요데 토르메스의 삶』, 『노인과 바다』, 『이방인』, 『화성 연대기』까지 여자의 변화된 심리상태를 대변해 준다. 욕망을 참지 못하고 사건을 일으키는 『드라큘라』 책이 등장하는 이유도 시의적절하며 『노인과 바다』와 『이방인』을 읽었던 예전의 그녀 상태와 지금의 그녀는 짧은 소설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불안과 초조에 침식당하면서 남편이 자신의 비밀스러운 삶을 알게 될까 봐 몹시 두려워하게 된다.

자유로웠던 섬의 하룻밤은 그녀의 영혼을 예전처럼 돌려놓지 못한다. 여자의 결혼생활과 남자의 결혼생활의 단면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하룻밤을 보낸 남자들의 이름도 모르며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보내면서 훗날 그중의 한 명은 사기꾼이면서 두 명을 죽인 살인자라는 사실도 뒤늦게 알게 된다. 그날의 인연을 기대하면서 섬을 향하던 그녀는 그녀 어머니 유해를 정리하여 자신의 집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가져오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자신의 삶을 제대로 직시하면서 살아야 한다. 잘 살아야 하지만 익숙한 관습에 룰렛처럼 돌아가는 회전판이 되어버리면 자신을 잃은지도 모른 채 살게 된다. 자신의 외로움의 근원을 알게 되면서 그녀는 결혼을 다시 살펴보게 된다. 유명한 어머니의 지성과 과묵함의 미덕을 지닌 여자가 섬을 찾은 이유를 두 모녀를 통해서 이야기한다.

섬의 가난이 지속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난은 더 가난해진다. 모트에서 여객선이 운행되는 변화와 호텔들이 많아졌지만 섬사람들은 더 가난하고 몸 파는 여자들이 있는 섬이 된다. 대통령이 될 뻔한 허풍쟁이 정치인과 묘지는 이익을 창출하고자 수직으로 세워서 매장하는 섬이다. 다이너마이트 폭약이 일찍 폭발하는 바람에 팔이 절단된 수많은 흑인 어부들도 묘사한다. 소금기에 부식된 낡은 택시, 가난에 찌든 마을과 오두막집들, 벌거벗은 아이들은 가난을 고스란히 흡수한 모습을 보여준다. 누군가는 부유해져서 더 부유해지고 섬사람들은 더 가난해진 것을 보게 된다. 짧은 소설이지만 응축된 섬의 풍경들과 사람들의 모습은 우울하게 만든다.

그녀가 만나는 남자들과 함께 추는 춤곡들을 하나씩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 볼수록 그녀의 심리상태를 대변하는 곡이 된다. 바흐를 좋아한 작가라고 설명되는 글을 읽고 바흐에 관련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찾아서』책을 다시 펼쳐보게 된다. 삶을 잘 응시하면서 살아야 한다. 자신의 삶을 잘 이해하여야 한다. 순응하고 관습에 익숙해지는 것은 덩그러니 혼자만 남는 인생이 되어버린다. 수녀가 된 딸의 등장과 짧은 연애를 하는 아들의 이야기도 이 부부와 그녀가 만난 이름조차 모르는 남자들과도 연결해서 생각하게 된다. 흔적을 남기지 않고자 찢어버린 남자의 명함을 후회한 그녀의 심리상태까지도 기억나는 장면이 된다.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서 음악과 책들의 목록들도 꽤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보는 재미를 주는 소설이다. 명성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 유고소설이지만 읽지 않았다면 더 아쉬웠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의 다른 작품들까지도 계속 읽게 하는 자극을 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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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페이지터너스
마샤두 지 아시스 지음, 이광윤 옮김 / 빛소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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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작가의 단편 4편과 중편 1편을 모은 선집이다. 내면을 소설을 통해서 보게 된다. 친한 친구의 아내와 불륜을 저지른 남자의 내면을 다룬 『점쟁이』는 카드점을 봐주는 이탈리아 점쟁이 여자의 말을 다시 확인하게 한다. 두려움과 불안, 초조한 감정으로 불륜에 빠진 아내의 남편인 절친의 편지를 받고 향하면서 그가 느끼는 감정들과 정쟁이가 들려준 말을 믿고 향하는 발걸음은 대조적이다. 시기와 원한의 감정이 끓어오르고 있으니 매우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점쟁이의 말을 기억하게 된다. 들어도 듣지 않고 들리지 않는 말이 있다. 듣지 않았던 이유와 듣고 싶은 말만 들었던 그에게 일어난 사건과 그녀에게 일어난 사건을 짧은 소설로 들려준다.

간교하고 예리한 눈을 지닌 점쟁이가 볼품없는 낡은 가구들과 어두운 벽에서 생활하는 궁핍한 분위기를 주시하게 된다. 카드점이 맞았다면 점쟁이가 그러한 환경에서 살았을지 의문을 가지면서 읽게 된다. 점쟁이를 찾는 무리가 존재하는 이유도 소설의 두 남녀를 통해서 이해하게 된다. 낡은 미신 같은 것이 솟구치는 이유는 불안과 초조가 내면을 장악하면서 시작되는 것을 두 남녀를 통해서 보여준다.

햄릿은 호레이쇼에게 말했다.

하늘과 땅에는 우리의 철학이 꿈꾸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고 7

그녀는 자신이 햄릿을

지나치게 평범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그에게 이 세상엔 신비하고도 진실한 것이 많다고 말했다) 8

햄릿이 말한 대화를 주워 담는다. 평범하게 이해하는 것들을 더 깊게 이해하도록 이끄는 이야기이다. 단편 소설이지만 작가가 표현하는 점쟁이 집의 분위기와 점쟁이의 카드점이 두 남녀의 운명과도 연결된다. 신비하고도 진실한 것이 두드러진다. 두 남녀는 얼마나 이해한 것일까. 진실한 것의 제대로 응시하지 않았고 외면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단편소설을 통해서도 보여준다. 익명이 첫 번째 편지는 경고였지만 무시한다. 그리고 마지막 익명의 편지는 되돌릴 수 없는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는 다시 무시해버린다. 멈추어야 하는 순간이 있다. 그것을 무시하면 되돌릴 수 없는 마지막이 찾아오기 마련이지만 인간은 멈추지 않는다. 멈추어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다시 하나씩 열거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브라질의 대문호라는 사실을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감탄하게 된다. 기생적 사고를 모두 부인하는 그가 미신을 거부하였는데 불안과 초조한 감정에 질식하면서 다급하게 찾은 곳은 점쟁이의 카드점에 운명을 맡기는 상황을 보게 된다. 죽음이 코앞에 우뚝 서있는 것도 모를 정도로 살아가고 있는 인물을 이야기한다. 친한 친구를 기만한 두 남녀의 카드점을 뽑아보면서 다시 소설을 이해하게 된다. 첫 번째 익명의 편지와 마지막 익명의 편지는 경고하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는 것을 보게 된다. 기만 당하는 사람이 진실을 어떻게 해결하였는지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준비되지 않았는데 상황이 종료되어버린다. 당겨진 것이 무엇인지는 소설에서 만나게 된다.

회초리』 소설도 강하게 강타한다. 의욕도 없고 아주 유약한 대부라는 인물과 대부의 연인인 과부라는 여인도 주목하게 된다. 신학교를 도망쳐서 나온 아이는 갈 곳이 없다. 대부의 연인의 집을 찾아와서 도움을 요청하면서 그가 목격하는 어린 흑인 소녀가 당하는 어려운 상황들을 보면서 다짐한 것과 그가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 얼마나 부조리한지 보여준다. 여인에게 회초리로 맞았던 흔적들이 남겨진 어린 흑인 소녀를 보았지만 결국 그는 어린 흑인 소녀를 때리는 회초리를 가져다주는 상황이 된다.

종교란 무엇인지 소설에서도 질문을 계속하게 된다. 강요당하는 신학교 학생과 강요하는 아버지, 도와달라고 하지만 도와주지도 못하는 대부의 모습과 어린 하녀들에게 포악하게 벌하는 여인의 모습에서 종교를 찾아보기가 힘들어진다. 하지만 그들은 신을 찾는다. 신을 부른다. 신의 은총을 무수히 받고자 하는 종교인이다.

한 손에는 종교가 있지만 다른 손에는 회초리를 들면서 주인과 종의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 한가롭게 카드놀이나 할 궁리나 하면서 노예는 어린 나이에 불안과 초조함으로 하루를 견디면서 웃음조차도 자유롭게 웃지 못하게 한다. 웃을 권리, 자유로울 권리를 박탈당한 어린 흑인 소녀는 노예로 삶을 살게 된다. 이질적이고 모순적인 폭력의 흔적들이 소설에 등장한다. 흑인 소녀의 이름조차도 작가는 언급하지 않는다. 인물들은 모두가 이름이 존재하지만 흑인 노예들은 이름이 존재하지 않는다. 사회가 노예를 어떻게 대하였는지 소설에서도 고스란히 투영된다. 이름조차도 사치스러운 어린 노예들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하인들은 모두가 흑인이다.

소설은 이 사회와도 접목한다. 아르바이트와 계약직, 인턴이라는 이름으로 사회는 정교하게 노동 사회를 더욱 옥죄면서 노예로 사용한다. 종교가 어떤 모습으로 사회에 정착하고 있는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찾아보지만 희미하여 보이지도 않는다. 신학교에서 도망친 아이의 외침은 어른들에게서 무참히 훼손된다. 종교인이 된다는 것은 인간적인 관점이 아니다. 소설에서는 모두가 본성을 버리지 않고 신을 찾는다. 한 손에 회초리를 들고 있는 종교인은 아닌지 우리들에게 질문하는 소설이다. 아이러니, 모순, 부조리를 작품들을 통해서 매만지게 된다.

친구의 얼굴에 꽃병을 내던져 깨뜨릴 수도 있는 인물 31

신학교에서 도망 친 아버지는 어떤 인물인지도 알아야 한다. 친구의 얼굴에 꽃병을 내던질 수 있는 사람이다. 포악한 본성을 그대로 지니면서 자신의 아들을 신부로 만들고자 하는 종교인이다. 종교는 희생을 요구하지만 어느 누구도 누군가의 고충을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는다. 유약한 대부조차도 한 손에 회초리를 들고 다니는 가짜 종교인이다. 회초리로 누구를 때리고 있지 않는지 종교인들에게 말하는 작품이다.

『도둑 신부』 소설에서 대학을 "앞으로 골반이 절대 움직이지 않도록 척추를 녹여서 딱 붙여 버리는 곳" (47쪽)이라고 표현한다. 이 소설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이 보인다. 종교가 전쟁, 노예로 경제적 부를 획득하였던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사랑을 찾고 싶지만 사랑의 온기를 찾기가 힘들었던 이유가 선명해지는 소설이다. 작가가 소리 높인 목소리가 무엇인지 짧은 소설의 제목에서 상징성을 부여받게 된다. 무수히 많이 손을 바라보게 한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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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
욘 포세 지음, 손화수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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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희곡으로 각색되어 연극 무대에 오른 작품이다. 연극은 <검은 숲속에서>으로 올랐으며 책은 소설과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문과 번역가의 글까지도 작가와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욘 포세 책은 처음이 아니다. 처음 작가의 책을 읽었을 때의 느낌과 이 소설의 느낌은 다르지가 않다. 작가의 문체에 익숙해졌기에 소설 속의 공간과 인물의 여러 생각들을 어렵지 않게 빠져들게 된다. 작가가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장면들이 함축하는 의미들을 무한히 음미하게 한다. 현대 경제 세력에 대항하는 반대 세력이라고 자신을 명명하는 작가의 의지가 소설에서도 느끼게 된다. 반자본주의자이며 개종한 가톨릭교도라고 간주될 작가의 확고함이 작품에서도 전달된다. 소설을 처음 읽으면서 제대로 읽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빛과 어둠, 세상의 언어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현상들이 계속 여러 대상들을 통해서 전달된다. 인간이 사고하고 이해하는 범주는 한계점을 지닌다. 이분법적으로 분류되는 사회의 가치들이 무수히 소설에도 등장한다. 가까운 것과 멀리 있는 것, 빛과 어둠은 지극히 인간적인 사유이다. 하지만 소설의 화자는 이 모든 것들을 인간이 이해하는 범주를 넘어서는 경험들을 하게 된다. 이것들이 함께 공존하면서 죽음으로 나아가는 순간에 묘한 경험들을 소설로 전개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글로 쓰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지가 작품에도 펼쳐진다. 삶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무수히 많은 것들을 소설을 통해서 이야기한다. 이러한 현상들을 작품을 통해서 무수히 발견하게 된다. 깊은 숲속에서 홀로 경험한 것들을 화자는 이야기하면서 언어의 한계점을 무수히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을 알기에 가슴 벅차게 읽게 된다.

일어나지는 않고 단지 경험만 하는 일이 가능할까 73

말의 의미도 사라진 것 같다.

마치 모든 것의 의미가 사라진 것 같다.

의미라는 것 자체가 더는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79

그 빛은 ... 존재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감싸고 있다. 80

말의 의미가 협소해진다. 부족한 자원이 되기도 한다. 말의 한계점을 전달하고자 노력한 흔적들이 욘 포세의 소설들을 통해서 다시금 경험하게 된다. 휴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모른 상태로 살아가는 자본주의를 바위에서 쉬는 순간 깨닫지는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얼마나 피곤하게 살고 있는지 현대인들은 얼마나 인식하면서 살고 있을까. 한국 사회는 밤을 잊은 나라이다. 야식 문화와 번쩍이는 불빛의 제2막의 거리들이 눈을 뜨는 나라이다. N잡을 부추기는 자본주의에 휩쓸려서 여러 가지 일자리로 노동을 하는 나라이다. 야근하는 문화, 불이 꺼지지 않는 나라만을 보다가 외국의 문화를 경험하면서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모두가 그렇게 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시골에서 살아보아도 다르지가 않다.

주어진 인생을 자본주의에 길들여서 살아가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아닌지는 스스로 분별해야 한다는 것을 작품은 말한다. 화자는 죽음의 순간에 바위에서 처음으로 깨닫는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휴식이었다는 것과 얼마나 피곤했는지도 그제야 알게 된다. 피곤하다는 신호를 느끼지도 못할 정도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두에게 질문을 던진다. 방향을 돌리고 잠시 멈추면서 또 다른 길도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보는 능력도 필요한 시대이다. 삶과 죽음은 함께 우리와 하는 것이지 죽음이 아주 먼 곳에서 나를 기다린다는 착각으로 살아가서도 안된다.

강렬하지만 아프지 않은 것, 놀랄 정도로 편안하고 좋아지는 것, 기분이 좋아지는 것, 더 따뜻해지는 것의 존재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빛은 어둠과 상반되면서 빛은 그렇게 우리를 그러한 것들을 무한히 느끼게 해준다. 불안에 침식당해서 경쟁하고 비교하면서 달리는 자본주의에 얼마나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살아가는지도 고찰하게 된다. 사교육비와 어린 시절까지도 경쟁으로 내몰아서 황폐해지는 영혼을 자랑하는 것이 정답은 되지 못한다. 어둠은 천사와 같은 모양으로 우리들을 감싸며 착각하게 한다는 것도 소설에서 언급된다. 악마인지 천사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빛으로 다가서는 것의 존재까지도 분별하는 힘이 무엇보다도 필요해진다.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연상하면서 편안해지는 것들도 떠올려보게 한다. 어둠에 빼앗겨서 쉬지도 못하는 인생을 살아서는 안되는 소중한 인생이다.

막힘없이 술술 읽혔던 소설이다. 작가가 집필한 의도를 제대로 이해할수록 문장은 멈출 수가 없는 하나의 문장이 되어 마지막 페이지를 덮게 한다. 작가의 의도를 이해할수록 깊게 들어마시는 작품이 된다. 정신없이 살다가 문득 홀로 검은 숲속에 있을 순간이 오늘이 될 수도 있음을 알게 해준다. 자동차는 인생이며 달리는 것만이 인생의 정답이 아님을 알려주는 비유가 된다. 뒤늦게 화자는 후회하기 시작한다. 주변의 집들도 상징적이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들, 커튼이 내려진 집들, 황폐한 집들은 무너져서 사람이 산 흔적을 찾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영혼이 집으로 상징성을 지닌다. 경쟁과 비교하며 달리는 인생, 숫자로 불안을 침식시키는 자본주의를 보게 한다. 『월든』의 기차가 떠오른다. 카프카의 『돌연한 출발』도 생각나게 하는 소설이다. 욘 포세가 카프카와 릴케를 번역하는 일을 하였다는 사실도 접목하게 된다. 차분해지게 하는 소설이다. 시가 기도라고 말하는 카프카와 욘 포세의 말도 상기하면서 소설의 문장들도 기도가 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나는 나일 뿐이라고 대답하는 목소리가 있다. 온화함과 충만함,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목소리이다. 그 목소리를 항상 여기 있다고 말한다. 그 목소리를 오늘도 듣고 있는지 확인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텅 빈 눈으로 살고 있지 않는지, 생각 없이 경쟁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살펴야 한다. 늦가을, 늦은 저녁 시간, 쌀쌀한 날씨, 눈까지 내리는 순간은 이미 늦은 깨달음이 되어버린다. 인생은 순식간에 지나쳐버리기에 늦지 않은 시간에 진짜 필요한 것들을 찾고 즐기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오늘이 한없이 소중해지고 충만해지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나는 항상 여기 있고, 여기에는 항상 내가 있습니다...

온화함과 깊은 충만함이 느껴지는 목소리.

사랑이라 부를 수 있는 그 무언가가 담겨 있는 목소리.

아무 의미가 없는 단어가 있다면

바로 이 사랑이라는 단어인 것을 39

갇힌다는 것은 타의에 의한 것.

자신을 스스로 가둘 수는 없다.

스스로 가두는 일도 가능할까,

나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스스로 나를 가두었다.

단어와 단어, 말과 말,

지금 나는 홀로 있다.

나는 완전히 홀로 서 있다. 39

내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이런 휴식이었으리라.

내가 얼마나 피곤했었는지 이제야 알겠다.

생각보다 훨씬 더 피곤했던 모양이다...

바위. 이것은 마치 나를 위한 조그마한 집 같다. 71

당신은 누구인가요. 나는 나일 뿐입니다. 44

불가해하다.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수없이 많다 65

지력과 이성을 넘어서는 일이다. 나는 이해할 수 없다...

마치 모든 일에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세상일은 이것이 아니면 저것이다.

이것 또는 저것, 어머니 또는 아버지,

순백색의 존재 또는 검은색 양복의 남자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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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만 하는 인생과 멈출 줄도 아는 인생이 있다. 젊은 날은 달리는 것만이 인생인 줄 알아서 멈추면 큰일이 나는 줄 알았다. 멈추는 인생을 선택한 친구를 보면서 처음으로 멈추는 삶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고 그런 선택이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청소년이었기에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한없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였다. 그것이 실패가 아닌 새로운 도약이라는 것을 알려준 친구의 인생이 생각난다. 세상은 달리기만 하라고 말했기에 달렸고 정해진 길로만 달렸던 우리들에게는 적잖은 놀라운 소식이었다. 사회생활도 다르지가 않다. 인생도 같은 맥락에서 돌아보게 된다. 멈추는 능력, 자발적으로 인생을 설계하는 능력, 방향도 틀고 다른 인생도 살아보는 것은 값진 경험이 되어주었음을 상기하게 된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샤이닝>소설을 읽으며 이 소설을 접목하는 시간은 한결 부풀어 오르게 한다. 밋밋한 삶은 이야기가 없다는 것과 관습과 세상에 순응한 인생은 다분히 후회가 남을 것임을 알게 된다. 넓고 반듯한 길도 누군가 만든 길이며 달리는 것만이 성공이라고 사회는 손가락으로 알려주기만 한다. 하지만 의문이 생기는 순간을 무시하지 않고 멈추며 방향을 돌리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누구나 제대로 인생을 살아갈 수는 있지만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주어진 인생을 유심히 관찰하라고 말한다. 탐구하면서 사는 것이 진짜 인생이라고 큰소리로 말하는 소설이다.

작가를 알게 된 첫 소설이다. 강한 이미지로 새겨진 글귀는 다시 읽어도 가슴이 뛰는 문장이 된다. 소설가와 시인, 철학자, 예술가들의 시선은 삶의 동행자가 되어 기쁨을 주고 있다. 관찰하며 발견하는 즐겨움을 안겨준다. 이야기에서 건진 유리알들을 자주 꺼내어 볼수록 그것들은 단단하며 흠결없는 지표로 자리잡는다. <샤이닝>소설을 읽으면서 다시 이 소설을 펼치게 된다.

작가는 삶과 죽음은 한통속이라 속지 말라고 한다. 삶과 죽음을 분리시킨 것이 인간이며 죽음을 저 멀리 가져다 놓고 두려워하게 한 것도 인간이다. 삶과 죽음은 함께 인생을 하고 있음을 오늘도 느끼며 살아간다. 사랑의 시작과 미워하는 마음도 모순으로 사유하면서 수많은 모순적인 것들을 펼쳐놓게 한다.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과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다르게 납득하는 모순도 펼쳐놓으면서 한결같지 않은 속내를 불러놓는다. 수많은 모순들을 보게 한다. 소설의 이야기와 인물들에게서도 모순을 발견하게 된다. 부조리를 인식할수록 혼돈이 감지되어도 삶과 죽음을 한곳에 사유하면서 관찰하는 순간도 꽤 깊어진다.

삶의 부피와 인생의 양감도 살펴보게 하는 소설이다. 밋밋하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이제는 깨닫게 된다. 실패인 줄 알았지만 도약이었고 멈춤인 줄 알았는데 기회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깊은 골짜기가 어두워서 혼자 걷기도 하였지만 새로운 생을 살아가는 기회가 되어주었음을 깨닫는 것이 인생이다.

소설에서 엄마와 쌍둥이 이모의 삶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세상의 잣대와 인간적 관점의 한계를 보게 되면서 이모의 선택은 큰 반환점을 보여준다.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면서 어머니가 터득한 삶을 함께 관찰하게 된다. 예리한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어떻게 살았는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진지하게 바닥에 앉혀서 생각하게 하는 작가이다. 다시 읽고 사유할수록 의미가 형형해지는 작품이다.

이 모순 때문에 내 삶은 발전할 것이다...

인생은 ...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296


사람들이 진짜로 즐기는 유희는

고상한 것보다는 다분히 악의적인 것들이

훨씬 더 많다. 13


달리기만 할 줄 알고 멈출 줄은 모르는 자동차는

아무 쓸모도 없는 물건이듯이,

인생도 그런 것이었다.

언젠가는 멈추기도 해야 하는 것이었다. 200​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

당연하게 생각하고, ​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 수 없어한다. 21​


내 삶의 부피는 너무 얇다.

내 인생에 양감이 없다는 것...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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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의 방에는 쓰레기통이 없다! - 낭비 없고 세련된 프랑스식 미니멀라이프
미카 포사 지음, 홍미화 옮김 / 윌스타일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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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비하지 않는 세련된 프랑스식 미니멀라이프가 전해진다. 프랑스를 새롭게 이해하면서 덧칠하게 된다. 프랑스인들의 실질적인 미니멀라이프 스타일이다. 화장기 없는 얼굴,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 청바지를 즐겨 입고 부츠로 멋을 부린다. 불필요한 물건들은 벼룩시장에서 판매하고 구매한다. 아이들의 벼룩시장 경험은 독립하는데 많은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독립된 방에서 아이들을 재우고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도록 지도하는 가정교육에 대한 내용들도 전해진다.

스스로 선택하고 독립하는 것은 성인이 되면서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친다. 넷플릭스 시리즈 <조용한 희망> 시즌 1의 내용이 떠오른다. 자립한 성인으로 성장시키지 못하여 캥거루족이 된 한국 사회의 세대와 비교가 된다. 스스로 자립하는 방식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이기에 의존하지 않는 온전한 어른인지 자문하게 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드라마이다. 독립적으로 성장시키는 과정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한국 사회에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 된다.



일본인들의 소비패턴과 비교하면서 프랑스인들의 소비습관이 전해진다. 생필품이나 할인행사 제품을 많이 사두는 성향을 가진 일본인들의 소비습관과 프랑스인들의 소비습관은 상당히 다르다. 한국인들도 대량구매를 많이 가정을 보게 된다. 하지만 프랑스인들은 사용하는 물품을 다 사용해야 산다고 한다. 세제, 휴지 등등 소유하려고 하지 않기에 수납공간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고 소비성향도 적잖게 영향을 받으면서 긴 세월 습관으로 자리잡은 소비패턴이 프랑스인들과 유사해진 것을 보게 된다. 창고로 사용되는 집을 선호하지 않는다. 덕분에 월지출액도 많지가 않다.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면 된다. 꾸준히 하다 보면 놀라운 소비지출을 파악하게 된다. 쟁여놓는 소비지출부터 줄여야 한다.



프랑스인들의 주방 싱크대 수납, 욕실 수납, 부엌 수납 사진들이 소개된다. 원 플레이트로 식사하는 라이프 스타일도 지금까지 고수하는 식사법이다. 이 책에서 배워서 오랜시간 실천한 것들을 확인하게 된다. 한 그릇 식사는 설거지 시간도 줄여준다. 한 끼 섭취량도 채워준다. 영양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법이 된다. 주방에서 노동하는 시간들을 줄여야 한다. 한정식처럼 잔뜩 차려내고 찬기를 뒷정리하는 과정은 미니멀라이프와는 상반된다. 가족들도 호응도가 높아서 앞으로도 지속할 한 접시 요리가 된다.



자녀의 생일파티도 소개된다. 엄마가 직접 구운 파운드케이크로 간소하게 차려낸다. 실용적인 미니멀라이프가 다양하게 전해진다. 평범한 프랑스인들의 생활하는 습관들이다. 충동구매하지 않는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이다. 결혼문화와 선물 문화에 대해서도 전해진다. 거실 풍경이 인상적이다. 우리집의 거실도 미니멀해서 방문하는 분들이 놀라워한다. 깔끔한 공간을 좋아한다.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며 물건들로 집을 채워 넣지 않는다.

프랑스인들은 사지 않고 소유하지 않는다. 따라서 버릴 게 없다는 것이 요점이다. 다시 읽어도 매력적이다. 리얼 심플라이프이다. 알고 보면 놀라운 프랑스인들의 심플라이프 40가지가 소개되는 책이다.



일용품을 쌓아두지 않는다.

수납가구는 되도록 적게 둔다.

화장품은 거의 사지 않는다.

충동구매를 하지 않는다.

육아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한다.

평상복은 청바지로 충분하다.

함부로 선물하지 않는다.

결혼식에도 가벼운 복장으로.

식사 준비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

망설여질 때는 사지 않기

혼인신고.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파티. 결혼문화​

고액의 축의금 없음

손님맞이. 평소대로

주름, 피부처짐을 받아들인다.

살아있는 증거. 세월의 매력. 성숙한 여성 인기

속마음과 다르게 행동하지 않는다.

고급 레스토랑보다 자연과 함께

가장 효과적인 스킨케어. 물 마시기

책. 소설 천장까지 채워진다. 책읽기

sns 지나치게 휘둘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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