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라는 세계 -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살 것인가
켄 베인 지음, 오수원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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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여러분은 무엇을 연상하나요? 저는 시험을 제일 먼저 떠올립니다. 공부를 하고 시험을 치르고 등급을 받는 과정이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공부에는 난이도가 존재합니다. 한 단계를 달성하면 다음 단계를 위해 또 기본 지식을 외우고, 답안지에 자신이 외운 내용을 쏟아냅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배운 공부 패턴입니다. 취업까지 이루면 이 공부 패턴이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단어만 바뀌고, 공부와 똑같이 정의된 단어를 접합니다. ‘자기계발입니다. 자기계발을 위해 자격증을 따야 한다. 책을 읽어야 한다. 자신의 나이와 역할에 걸맞은 언행을 배워야 한다. 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찹니다. 문득 이 행위의 목적은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높은 시험 점수, 높은 연봉, 높은 자리 아닐까요? 고점을 찍는 것, 그것이 과연 목적에 알맞을까요? <공부라는 세계>는 공부의 목적을 뒤흔드는 책입니다.

 

우리는 고점을 찍으려면 응용력이 있어야 한다고 배웁니다. 다른 유형의 문제가 나와도 외운 지식을 활용하여 풀 수 있는 능력을 뜻합니다. 응용력이 높아야 문제가 발생해도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논리는 배운 내용을 현실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대전체를 바탕으로 합니다. , 우리는 얼마나 활용하고 있을까요?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각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 서로 돈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돕고 있으니까요. 다만 먹고 살기 위한 활용에 머무릅니다. 미래를 위해 나아가는 방향에는 생계라는 문제가 기다립니다. 가치관의 실현을 나중으로 미룹니다. 나중은 기약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생계와 가치관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자는 그 공부 방식을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합니다. 사례의 공통점은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평가 결과가 좋지 않아도 자신의 방법을 찾아내려고 노력합니다. 성적이나 자격증 취득 여부를 자신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도구로 생각합니다. 자신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는지 알아내는 수단입니다. 문제 해결 과정에서 자신의 가치관과 어긋나는 사항은 없는지 확인합니다. 만일 어긋난다면 어떻게 보완하면 좋을지 생각합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례에서 자신에게 알맞은 방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례 중에는 잊고 있던 가치관을 떠올리는 인터뷰가 등장합니다. 문득 제 가치관은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해 온 기록을 다시 읽었습니다. 일기, 독서기록, 플래너를 전부 읽었습니다. 그 기록 속에서 한 가지 오류를 발견했습니다. 과정이 세분화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일요일에 영화 감상문을 블로그에 업로드하기로 계획했다고 하지요. ‘OTT로 영화 감상 > 감상문 작성 > 블로그에 업로드라고 과정을 적었습니다. OTT로 영화를 감상하거나 업로드한다는 계획은 어떻게 행동하면 되는지 바로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감상문 작성은 무엇을 어떻게 적을지명확하지 않습니다. 일단 감상문에 쓸 글감을 쪼개서 적습니다. 배우의 연기력, 마음을 울린 대사, 인상 깊었던 장면 등이 있겠지요. 그 중에서 한 가지를 골라 관련된 내용을 조사합니다. 만약 인상 깊었던 장면을 골랐다면 영화 속 시대 배경, 색의 조화, 장면에 쓰인 음악 등을 조사할 수 있겠지요. 정리한 자료를 바탕으로 장면을 묘사할 수 있습니다. , 감상문 작성이라는 한 가지 행동을 세분화해서 인상 깊었던 장면(무엇)을 묘사(어떻게)하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바꾼 셈입니다.

 

위의 예시는 한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위의 과정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가치관을 세분화하다보면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 방법을 꾸준히 실천합니다. 가치관과 함께 같은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기준을 충족할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 때마다 과정을 중심으로 기록하려고 합니다. 기록이 쌓이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언행을 통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보입니다. 주기적으로 패턴을 확인하여, 가치관을 잃지 않도록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공부라는 세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발견할 힌트를 얻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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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 미친 반전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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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에리와 일행이 큰아버지가 관리했던 섬을 향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큰아버지가 살아있었을 때, 에리는 큰아버지와 약속을 주고받습니다. 올바르지 않은 행동을 숨기는 약속입니다. 시간이 흘러 10대가 된 에리는 그 섬에서 다시 약속을 합니다. 올바르지 않은 행동을 숨기는 약속입니다. 에리는 두 약속이 올바르지 않다는 사실을 압니다. 그런데도 에리는 다짐합니다.

 

앞으로 대학 입시를 치르고, 학교에 다니고, 프리랜서로 생계를 꾸리고, 그게 안 되면 취직하고, 누군가와 사귀고, 헤어지고, 결혼하고, 어쩌면 아이를 낳고……, 무슨 일이 있든 어디까지 가든, 나는 이 비밀과 함께한다.” (332)

 

에리가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다시 방문한 섬에서 약속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한 번 겪었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에리는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큰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고 있습니다. 약속을 지키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 경험은 10대로 성장한 에리가 두 번째 약속을 하게 만든 바탕이 되어 줍니다. 한 가지 약속을 지켜왔는데, 두 번째 약속을 못 지킬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겠지요. 에리는 잘못된 행동을 감추고 있다는 죄책감에 무뎌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통행이 드문 시간에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해 볼까요? 급한 마음에 빨간 신호에 움직입니다. 처음에는 죄책감을 강하게 느낍니다. 하지만 다음에 똑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는 죄책감을 느끼기보다 자신의 편의를 추구하게 됩니다. 에리도 이와 같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기꺼이 약속을 한 셈입니다.

 

그렇다면 에리가 얻는 이익은 무엇일까요? 바로 일상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에리와 일행은 각자 섬을 찾는 목적이 다릅니다. 그 사람들이 섬이라는 한정된 곳에서 계율을 지키며 지냅니다. 계율을 조금만 벗어나도 벌이 주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에리가 만약 계율을 어긴다면 집단적 시선을 견뎌야 합니다. ‘집단 내 고립으로 이어질 확률도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섬에 머무는 시간이 가시밭길이 될 것입니다. 그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침묵할 뿐입니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일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얕은 죄책감은 외면하면 됩니다. 한 번 죄책감을 끌어안고 지내봤기에 가능합니다.

 

에리와 같은 상황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타인을 공감하며 돕는 구원자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일상을 유지하는 방관자. 둘 중 무엇이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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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집
전경린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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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변했다.’ 사람의 어떤 점이 변했다는 뜻일까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겉모습이 달라질 수 있지요. 언행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느낌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후자의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생존과 직면했을 때 그렇습니다. <자기만의 집>에는 이 기로에서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한 이들이 등장합니다. 호은의 부모입니다. 호은의 엄마는 언행을 바꾸고, 호은의 아빠는 언행을 바꾸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갈라섭니다. 교차점은 사라진 듯 보입니다.

 

그런데 호은의 아빠는 승지를 호은에게 맡기면서 괜찮을거라고 말합니다. 호은의 아빠는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요? 호은의 엄마와 함께 살벌한 현실과 대치했던 경험 때문입니다. 성공 여부는 둘째로 하고, 규칙적·지속적으로 교류를 했습니다. 하나의 목표지점으로 함께 나아가며 형성한 바닥을 쉽게 버리기는 어렵습니다. 자신의 청춘을 바쳤기 때문입니다. 호은의 아빠는 호은의 엄마에게도 청춘에 형성한 바닥이 단단하게 남아있다고 믿었던 게 아닐까요?

 

호은의 엄마는 호은의 아빠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죽지 않았고, 범죄자도 되지 않았고, 주정뱅이도 되지 않았고, 제 청춘에 변질도 하지 않았다. 자신의 바닥을 버티며 사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113-114)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구축한 바닥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려는 사람을 마냥 비난할 수 없다는 뜻이겠지요. 바닥을 사회의 변화와 다르게 구축하면 사회적 시선을 견뎌내야 합니다. 사회적 기준을 지키지 못한 사람으로 분류될지도 모릅니다. 자연스럽게 사회에 녹아들어갈 길이 막힙니다. SOS를 칠 사람이 없습니다. 호은의 아빠는 이 환경을 버티며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 사실을 알기에 호은의 엄마는 승지를 잠시 맡아주었을지도 모릅니다. 비록 그것이 사회적 시선을 견뎌야 하는 길일지라도.

 

우리의 바닥은 어떨까요? 호은의 부모처럼 관계를 바탕으로 형성됐을까요? 아니면 사회적 시선을 바탕으로 형성됐을까요? 사회적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다루는 책이 많은 걸 보면 후자가 많아 보입니다. 늘 시선 안에 머물기 위해 전전긍긍합니다. 자신만의 가치관이 없으니, 누군가와 무언가를 경험하지 못합니다. 관계를 형성하지 못합니다. SOS를 칠 사람이 없습니다. 바닥이 불안정해집니다. 안정감을 얻으려고 다시 사회적 시선에 자신을 맞춥니다. 이 순환의 연속입니다. 이 순환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요?

 

같은 목표를 지닌 사람을 찾아야 하겠지요. 함께 배를 타고 그곳으로 향합니다. 그곳에 도착해서 목표가 바뀌면 흩어질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함께한 경험은 세상 어느 곳에는 자신처럼 순환하는 이가 있다는 안정감을 형성해 줍니다. 이 경험의 대전제는 목표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사소한 목표라도 상관없습니다. ‘함께하는 경험을 위한 것이니까요. 새해 목표를 정했다면 동료를 찾아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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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비 생활
가제노타미 지음, 정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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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광고를 몇 번 보셨나요? 하루에 한 번 이상 광고를 보는 환경에서 우리는 살아갑니다. 더 나아지기 위해서 소비를 해야 한다는 알림 속에 둘러싸여 있는 셈입니다. 광고에 혹해서 꼭 필요하지 않은 상품을 사기도 하지요. 이런 소비를 줄여나가는 것이 <저소비 생활>의 포인트입니다.

 

<저소비 생활>은 크게 두 가지 파트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저자가 실천하는 돈 관리 방법입니다. 다른 하나는 저소비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마음가짐입니다. 저는 후자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단순히 돈을 쓰지 않으면 된다. 이런 마음가짐으로는 저소비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무작정 돈을 쓰지 않는다는 행위에는 자신의 만족을 위한 비용도 포함됩니다. 생활이 불만족스러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만족을 얻으려고 과소비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현재 생활이 만족스러워야 무언가 더 필요하다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만족과 불만족의 경계를 누가 정하는 걸까요? 타인의 시선이 정하지 않습니다. 사회적 기준이 정하지 않습니다. 물론 우리는 이것들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기는 어렵습니다. 위에서 말했듯 광고로 넘쳐나는 환경에서 사니까요. 사회가, 타인이 말하는 가치에 휩쓸리게 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소비 가치관이 뚜렷하다면 영향을 덜 받겠지요. 저소비 생활로 이어집니다.

 

먼저 자신이 어떤 생활에 만족하는지 알아보면 어떨까요? 자신의 만족과 상관없는 품목의 지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자신이 만족하는 품목의 과소비를 저소비로 바꾸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할 수 있습니다. , 만족을 느낄 수 있는 마지노선을 알아낼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 마지노선을 유연하게 지키는 생활을 저소비 생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노선을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자는 영수증을 정리할 때, 돈을 쓰기 전에 소비가 소비, 낭비, 투자 중 어디에 속하는지 파악한다고 합니다. 좋은 방법입니다. 이 방법을 실천하면 낭비 금액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무엇에 만족했는지 알아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 가지 방법을 추가하려고 합니다. 가계부에 자신의 만족도를 표시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고민을 하고 돈을 써도 그 소비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해외 원서를 읽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모르는 어휘가 많겠지요. 온라인 사전을 구독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온라인 사전을 활용하지 않습니다. 매달 돈을 쓰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요. 그렇다면 이 구독을 해지해야 합니다. 어느 날, 문득 떠올라서 해지하는 것은 자신의 만족을 우선하며 계획하는 저소비 생활과 맞지 않습니다.

 

반면에 가계부에 자신의 만족도를 같이 기입한다면, 돈을 쓰기 전후로 저번에 돈을 쓴 품목이 얼마나 만족스러웠는지 쉽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한 주, 한 달, 일 년 반복하면 만족스러운 생활을 도와주는 품목을 파악하기도 쉽고요. 한 번 시도해 볼만한 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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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힘 - 읽지 않는 시대에 글을 써야 하는 이유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주 옮김 / 데이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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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공적인글을 쓰는 방법을 설명합니다.(82) 논문, 비평, 서평, 보고서 같은 장르를 뜻합니다. 이런 글은 대체로 분량과 독자가 정해져 있습니다. ‘내용의 완성도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정해진 분량 안에서 내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가, 그 방법을 전달합니다.

 

이 책에서 제가 발견한 글쓰기 스킬은 개요 짜기입니다. 저자는 글쓰기 준비에 공을 들여 설명합니다. 일단 3가지 키워드를 설정합니다. 각각의 키워드를 연결하는 지점을 찾습니다. 그를 토대로 개요를 작성합니다. 개요는 대주제, 소주제, 주제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이루어집니다. 개요만 보아도 주제가 무엇인지 선명하게 보입니다. 글의 설계도입니다. 설계도가 있기 때문에 논리가 탄탄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과정에 개요를 반박해 보기를 추가하고 싶습니다. 서로 자신들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만 한다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만을 활용할 여지가 있습니다. 자신의 주장과 반대되는 내용을 확인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쓴 글을 며칠 뒤에 읽으면 어떨까요? 논리 체계의 허점이 보입니다. 주장과 근거의 연관성이 낮을 수도 있습니다. 결론을 먼저 내리고 근거를 끼우는 오류도 보입니다. 이 사항들을 근거로 반박하는 개요를 작성합니다. 반박문에서는 자신의 주장과 정반대의 내용을 다루게 되겠지요.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합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그릴 토대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균형 잡힌 개요를 짤 수 있습니다. 시간은 걸리지만 포용하는 글을 쓸 토대를 마련하는 방법입니다.

 

자신의 주장을 다른 시각에서 반박하려면, 다른 시각의 주장도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려면 다른 이들의 글을 읽어야 합니다. 다른 이가 쓴 글을 읽으며 그 글의 개요를 직접 작성해 봅니다. 자신의 개요와 비교합니다. 상대의 논리는 탄탄한가. 자신의 논리와 같은 지점이 있는가. 자신의 허점을 메워주며 협력할 여지가 있는가. 이런 사항이 한눈에 쉽게 들어옵니다. 글 자체를 한 권의 노트로 활용하는 방법도 같이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여,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지요.

 

지금까지 글쓰기 준비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 이제 글을 써 볼까요? 제가 발견한 방법은 일기입니다. 일기에는 어떤 내용을 적을까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관계와 상황에 따라 차마 겉으로 드러내지 못한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습니다. 저자는 이것을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은 힘이라고 표현합니다.(243) 일기 형식으로 그 힘을 드러낸다면 일종의 글쓰기 연습이 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일기는 사적인 글입니다. 의식에 흐름에 따라 마구 적을 확률이 높습니다. 자신의 일기를 토대로 개요를 짭니다. 다수에게 공개해도 좋은 공적인 글로 바꿔 씁니다. 이 또한 글쓰기 트레이닝 방법이 됩니다.

 

이 감상문을 개요 짜기’, ‘독서법’, ‘일기이 세 가지 키워드를 토대로 글을 썼습니다. 이어지는 듯하면서도 어색한 부분이 군데군데 남아 있습니다. 이것을 하나하나의 키 콘셉트에 그만큼 오리지널리티가 없어도 연결 형태에 드러나는 독창성이라고 표현합니다.(168) 여러분은 이 글에서 어떤 독창성을 찾을 수 있었나요? 저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뻔한 소리를 적으면서 독창성을 갖춘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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