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마이페이퍼 당선작

나는 왜 오웰의 에세이를 읽었는가 - cyrus
우리나라에서 조지 오웰(George Orwell)은 ‘《동물농장》과 《1984》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두 편의 소설이 워낙 유명해서 그런지 오웰이 에세이를 썼다는 사실을 잘 모르거나 또는 간과하는 독자들이 있다. 필자는 한때 후자에 속했다. 오웰이 ‘위대한 에세이 작가’인 것은 알고 있었으나, 그가 쓴 에세이를 읽어야 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 [우주지감 6월 도서] 조지 오웰 《동물농장. 파리와 런던의 따라지 인생》 (문학동네, 2010)...

19년 6월 읽은책 - link123q34
벌써 2019년도 반이 지났다. 여전히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책읽기와 글쓰기 중 시간 배분에 실패하는 날들이 이어지는 중이다. 6월에는 글쓰기를 너무 게을리 한 것 같아 반성한다. 6월에는 소설 5권, 책읽기와 글쓰기에 관한 책 2권, 인문 2권, 과학 1권, 예술 1권을 읽었다. 책모임에서 몇달 동안 소설을 안 읽은 후폭풍으로 소설의 달이 되어 세권이나 읽었고, 2권은 선생님 수업책이었고, 내가 보고싶던 소설까지 볼 짬이 안났다.. 다섯권 모두 재밌게 읽어서 용서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어가 잠든 집>은 역시 이름...

실수하면서 배우기 - donotknow
이성복 시인의 시론집 세 권을 읽었을 때 반복해서 나온 말이 글을 거창하게 쓰지 말라는 거였는데, 그 글을 읽고 얼마 후 글을 쓰다가 초반부에 거창한 문장을 적어버렸다. 어제인가 그 표현을 지웠지만 꽤 많은 사람이 읽은 후였다. 내가 쓴 거창한 문장의 일부에는 '글로벌 자본주의 시스템'(너무 거창하다)이란 말이 들어갔다. 실수하지 않았다면 이성복 시인의 조언을 잊어버렸을 테니 좋게 생각하려 하지만, 부끄러운 마음도 적지 않다. 이성복 시인은 글을 쓰는 기술보다는 '태도'를 강조했다. 좋은 태도는 한 권의 책만으로 ...

201906 : 36 - syo
요즘 슬럼프다. 당최 니가 뭐라고 슬럼프씩이나 앓고 야단이냐 물으시면 뭐 딱히 드릴 말씀은 없지만, 도대체 내가 써 놓은 문장이 하나같이 개똥 같은데 이걸 슬럼프라 부르지 않으면 뭐라고 불러야 한답니까..... 요런 잡글 쓰는데도 문장 안 뽑힌다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니, 작가 같은 위대한 사람이 아닌 것이 정말 다행이다. 작품 쓰는데 이런 식이면 단기간에 머리 다 빠졌을 것 같다. 머리 다 빠질 때까지 이 악물고 써 본들, syo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될 거야, 알랭 드 보통이 될 거야. 와, 정말 천만 다행이다......

2019년 상반기에 좋았던 책 - 잠자냥
어느덧 7월- 2019년 상반기에 읽은 책 중 특별히 좋았던 책을 ‘신간’ 위주로 골라봤다. 2018년 후반기부터 올해 상반기에 나온 책들 중심인데, 그중에는 오래전에 출간되었음에도 아주 강력하게 좋아서 고른 책도 몇 권 있다.소설 1. 창백한 불꽃<아일린>을 가장 먼저 위로 올릴까하다가 결국 나보코프의 <창백한 불꽃>을 맨 위에 올린다. 내가 생각하기에 나보코프는 언어 천재이자 문학 천재다. 그리고 이 작품은 그 천재의 독창성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시와 주석으로 이루어진 소설이라니, 게다가 색인과 머리말...
 
좋은 책을 고르는 습관 - 하이드
“ 중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라 지속이다. 재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을 거듭한 끝에 만들어진다. ‘노력’은 ‘습관’이 생기면 지속할 수 있다.”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 사사키 후미오 꾸준히 하는 것을 정말 못한다. 살면서 단 한 번도 꾸준히 무언가를 해내는 것에 성공해본 적이 없다. 책에 대해서도 무수히 많은 계획을 세웠고, 무수한 작심삼일들로 끝났다. 책 읽으며 하려 했던 것들은 다 하다만 것들이 되었지만, 책만은 꾸준히 읽었다. 계속해...

역사는 욕망. - yureka01
아침 일찍부터 책을 펼쳤더니 눈이 쑤시고 쓰려서 눈물이 차올랐다. 슬퍼서가 아니라 눈의 피로감 때문인지 따끔거렸다. 문장의 감옥은 일단 눈부터 혹사시켜야 하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내가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휴일 아침 일찍 일어나, 구입만 해놓고 못 읽은 책의 부채감 때문에 집어 든 게 하루 내내 눈을 학대하듯이 읽었다. 시력이 떨어지고 어른어른 거리고 초점이 안 잡히고 욱신 거렸다. 이게 뭐라고 책을 덮지 않고 마지막 장까지 달렸었나 싶었다. 그나저나 한번 열었던 책을 중간에 덮기를 포기가 안되는 몰입감이 들었다. 읽으면서도 "사...

지금까지 구입한 알라딘 리커버 도서들 - 가을벚꽃
알라딘에서 매번 리커버 도서들이 나오면 관심을 가지고 보고 구입하고 있다. 선정된 책들이 워낙 유명한 책들이고 또 리커버가 너무 좋아서 꼭 소장하고 싶은 욕구를 일으킨다. 물론 감탄할 정도로 뛰어난 리커버 도서가 있는가 하면, 조금 아쉬운 도서들도 있다. 개인적으로 알라딘 최고의 리커버 도서로는 하가시아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꼽고 싶다. 소설이 워낙 감동적이기도 하지만, 리커버 도서가 너무나 멋지게 디자인되어 있다. 표지 디자인부터, 양장재질, 내부의 책장의 겉면에 금색을 덮입힌 것 까지. 디자인과 재질면에서 흠잡...

<창가의 토토>; 환상문학이 아닌 리얼리즘으로 편입을 기원하며 - 송범수
필자는 소설 장르의 저서를 그리 애호하지 않으며, 더불어 그림을 곁들인 것이라면 유별히 괜한 거부감에 손사레로 밀어내곤 한다. 그 까닭이야 꼴같잖은 허영심으로 읽어낼 수 있겠으나, 보다 선명한 연유를 밝혀보라면 고민을 거듭한다 한들 알 길이 없어 침묵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앞으로의 글은 소설 <창가의 토토>를 탐독하고 부족한 식견으로 서평을 가장하여 몇 자 적어 낼 객기의 산물이다. 이는 <창가의 토토>가 전 세계의 베스트셀러로 천만 부 그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수치적 까닭도 아니요, 삽화를 끼워 넣은...

선녀는 참지 않았다 - 구단씨
산에서 나무를 하던 가난한 나무꾼은 풀숲에서 뛰쳐나온 사슴이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얼른 나뭇가지 더미 속에 숨겨주었다. 사냥꾼이 와서 사슴의 행방을 물었지만 모른다고 대답했다. 나무꾼 덕분에 목숨을 구한 사슴은 목숨을 살려준 은혜를 보답하겠다면서 나무꾼에게 소원을 물었다. 나무꾼은 별다른 고민도 없이 사슴에게 평소 바라던 소원을 말했다. "고운 색시를 얻어 장가를 갔으면 좋겠어!" 그에 사슴은 오늘 선녀들이 목욕하러 내려왔을 것이니, 나무꾼에게 그중 한 선녀의 옷을 훔치라고 했다. 날개옷을 잃어버린 선녀는 다시 하늘로 올라갈 수 없으...

회음후 한신을 떠올리며... - oren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분쟁만 하더라도 여러모로 한국 경제에 벅찬 과제인데, 여기에다 난데없이 일본으로부터 무역 보복을 당하니 도대체 무슨 까닭인가 싶어 잠시 어리둥절하다. 한반도는 오랫동안 외세에 시달렸지만 유구한 세월 동안 남의 나라를 먼저 침범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중국에는 조공을 바치고 인질을 붙잡힐 정도로 굽신거렸지만 나라를 통째로 빼앗긴 적은 거의 없었다. 일본으로부터는 무려 36차례나 침략을 받았지만 풍전등화의 위기에서도 끝끝내 나라를 빼앗기지 않았다. 20세기 초 한일합방의 굴욕적인 조약을 맺기 전까지는....

비극은 어디에서부터 출발하는가? - 카알벨루치
0.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다들 알 것이다. 『햄릿』, 『리어왕』, 『오델로』, 『맥베스』이다. 나는 이것을 항상 기억하지 못해, 『로미오와 쥴리엣』을 삽입하여 기억하곤 했다. 로미오와 쥴리엣도 비극적이지 않은가! 사랑하는 연인의 죽음을 오인하여 동반자살하는 비극도 대단하지 않은가! 아마도 이것은 내가 몇 번 해보지 않은 연극 중에 『로미오와 쥴리엣』이 들어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나의 주무대였던 교회가 아닌 대학의 단과대 발표공연으로 했다는 것은 내 인생에 있어 좋은 추억이 되었다. 당시에 영어로 대...

카프카 소설 ‘성’과 ‘유형지에서’를 읽고 - 설표
카프카 소설 ‘성’과 ‘유형지에서’를 읽고-소외에 관하여(부제: 성의 차별적 분리 전략과 세 개의 방안) 카프카의 우울함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그의 소설들은 모두 음산하고 음울하고 패배감에 가득하다. 인물들이 소외 속에서 고통을 겪기에 악몽과도 같다. 악몽이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한 총체의 심리적 반영이다. 그러므로 이 글은 카프카의 소설이 허구만이 아니라 현실도 담아낸다는 지점에서 출발한다. 카프카의 이야기들은 개인과 사회의 폭력적 관계를 다루기 때문에 단순히 상상에만 의거하지 않는다. 우선 카프카의 우울함을 설명해 줄 수 ...

아름답지만 지독한 성장은 고통스럽다 - 자목련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열네 살 린다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일은 어려웠다. 나는 그 나이의 감각을 잊어버렸다. 소녀였던 시절, 빨리 어른이 되면 좋을 것 같았고, 드라마나 소설 속 주인공처럼 멋진 사랑을 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사랑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서 사랑을 기대했고 사랑을 완성하고 싶었던 것이다. 어쩌면 그 사랑을 원하는 마음, 그 하나는 닮았을지도 모른다. 열네 살에서 열다섯이 되는 시기는 돌봄이 필요하다. 동시에 누군가를 돌보기에 충분한 나이다. 에밀리 프리들런드의 『늑대의 역사』에서 린다가 원한 건 돌봄이 아니었을까....

세상에 ‘잊기 좋은 이름‘은 없다 - 뚜유
눈이 뻑뻑하고 눈물도 자주 나고 뭔가 불편해서 안과에 갔다.마흔이 넘으셨으니 이제 노안이 올 나이라고 ...... 울적하다가 어르신?들이 남긴 고운 그림으로 위안을 받았다. <돌아보니 삶은 아름다웠더라>는 남미에서 오래 이민생활을 한 두 부부의 잔잔한 일상을 담고 있다. 그림이 마음에 들어 잘 하지 않는 인스타 팔로우도 해봤다. 최근에는 국내로 오신듯하다.사람들이 막연하게 그리는 이상적인 노후가 아닐까? 젊은 시절 다양한 경험을 했고부부 금슬 좋고 아이들 건강하고 화목하고 일상에서 소소한 재미를 찾는 것이 나이들어가는 ...

여름에 읽으면 좋을 책들 - readersu
최근에 좀 미친 듯이 책을 읽고 있습니다. 하루 한 권까지는 아니지만, 시간 나는 대로 책을 읽고 있지요. 왜냐, 재미있는 책이 너무 많은 거예요.ㅠ 책만 읽을 수는 없는데, 책을 놓을 수가 없지 뭡니까. 혼자 그 재미를 보기엔 책들에게 미안해서 요즘 읽기 좋은 책들 소개해봅니다. 물론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저를 전적으로 믿진 마세요. 하하하 <그 겨울의 일주일>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이 아일랜드 작가의 책을 기다리셨을 것 같아요. 읽고 나면 따듯해지고, 나도모르게 위로 받는 느낌. 책을 읽고 희망까진 아니...

성장소설의 전범들 - 푸른괭이
촌스러워보일 수 있지만 성장소설(교양소설)은 모름지기, 장편의 (한) 원형이자 모범이다. 우리 문학에도 적잖이 있을 텐데, 생각나는 대로 꼽아본다. <새의 선물>은 아직 고전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겠지만, 유학 가기 전 이십대 중반에 읽은 까닭인지, 계속 그 이전에 쓰인 교과서급(?) 소설과 함께 묶여서 연상된다. 새로 나온 표지보다 초록색이 압도적인 저 표지가 마음에 든다. 주인공 이름이 진희였던 것, 광진테라 아줌마, 정도만 기억날 정도로 가물가물하지만, 무척 깊은 감명을 받았다. 정사 장...

더 이상 목포는 항구다만이 아니다, 영화 ˝롱 리브 더 킹˝ - 만화애니비평
저번 주말 일요일에 어머니가 계시는 본가로 찾아갔다. 결혼 후에도 나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1주일마다 1번은 꼭 집에 가서 어머니와 밥은 먹으려고 한다. 결혼 후에 남편은 아내의 것인지 아니면 아내는 남편의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천륜에 의한 인연은 하늘이 무너질 정도의 일이 아니면 깨질 일이 없다. 그러므로 내가 어머니 댁에 가는 것은 남들의 입장에서 보면 귀찮은 일이기도 하고, 한편으로 당연하기도 하다. 결혼 전의 사람들은 생각해야 할 것들이 있다. 부모님은 적어도 본인의 인생을 위해 30년 전후를 고생한 분이란 점을 ...

간단한 것부터 시작해보자 - 단발머리
정말 간단한 것인 줄 알았다. 간단한 것부터 시작해보자, 해서 나는 그냥 그 말을 믿었다. 첫 문장이 이렇다. 간단한 것부터 시작해보자. 시간은 산에서 더 빨리, 평지에서는 더 느리게 흐른다. 아주 작은 차이지만, 인터넷으로 천유로 정도에 살 수 있는 정밀 시계로 측정이 가능하다. 조금만 훈련하면 누구든 시간이 느려지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 실험실용 시계가 있으면, 몇 센티미터만 낮아져도 시간이 지연되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계는 탁자 위에 놓았을 때보다 바닥에 두었을 때 솜털만큼 더 느리다. (17쪽) 무...

루트비히 볼츠만은 이것을 알아냈다. 과거와 미래의 차이는 기본적인 운동 법칙이나 심오한 자연의 문법에 있는 것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무질서해져서 특수하거나 특별한 상황이 점점 사라지는 것에 있다. (39쪽)

 
교육, 어떤 프레임이 승리할 것인가 - 닷슈
며칠 전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들어며 퇴근했다. 배캠은 참 오래된 프로그램인데, 대중에 영합하는 팝뿐 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팝을 틀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물론 팝에 전반적으로 무지하고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어서 배캠은 내가 꼭 듣는 프로는 아니다. 그저 어쩌다 내가 방송시간대에 차에 자주 있는 편일 뿐이다. 그래서 내겐 배캠의 매력은 그보단 자기 디스에 있는데 어쩌다 애청자가 "꼭 기다려서 듣느니 챙겨듣느니" 요런 말을 하면, 대개의 진행자들은 감사하면서 선물도 주곤 하는데, 배철수씨는 "뭐 꼭 그럴 필요 있나요? 다른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