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마이페이퍼 당선작

기록보다 중요한 것 - cyrus
코로나19의 여파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이 기약 없이 연기된 상태다. MLB 사무국과 선수협회는 시즌을 단축해 7월에 개막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 수는 총 162경기인데 많게는 100경기까지 축소될 수 있다. 경기 수가 얼마나 줄어드느냐에 따라 0점대 평균자책점(ERA: Earned Run Average), 4할 타율 등 꿈의 기록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1941년 테드 윌리엄스(Ted Williams, 0.406)를 끝으로 메이저리그 78시즌 동안 4할 타자가 나오지 않...

[독서일기] 《죄와 벌》을 처음 읽다 - 초란공
《죄와 벌》(2020)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 이문영 옮김 | 문학동네 [독서일기] (소설을 읽은 인상 외에 주요 줄거리는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러시아 문학이 아직 생소하지만 작년에 톨스토이의 《안나카레니나》[박형규 옮김, 문학동네]를 읽고 뿌듯했던 기억을 떠올려본다. 소설가로서 완숙한 경지에 이른 톨스토이가 중년에 쓴 이 소설은 인간의 보편적인 삶의 양상을 폭넓게 담고 있었다. 특히 결혼을 중심으로 한 가족과 친인척의 범주 속에서 발생하는 삶의 모순들과 농노제 문제를 포함한 계급갈등을 포함해서 말이다. 톨스토이와 함께 러시아...

아름다움과 숭고함으로 표현되는 근대 유럽인들의 인식 - 겨울호랑이
이제 우리가 음미하려고 하는 더욱 세련된 감정은 주로 두 가지 종류인데, 숭고함의 감정과 아름다움의 감정이 그것이다. 이 두 가지 감정에서 생겨난 감동은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기분 좋게 angenehm 한다.... 숭고함은 감동시키고, 아름다움은 매료시킨다.(p15)... 숭고한 것은 언제나 반드시 거대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은 작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숭고한 것은 단순한 것이 틀림없고, 아름다운 것은 장식적이고 치장된 것일 수 있다.(p16) <아름다움과 숭고함의 감정에 관한 고찰> 中 채용된 덕들 adoptiert...

단상(128) 그런 게 행복이었네 외 - 페크(pek0501)
1. 그런 게 행복이었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올봄에는 꽃놀이를 갈 수가 없었다. 게다가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해서 답답하여 내가 좋아하는 걷기도 즐겁지만은 않았다. 한마디로 올해엔 봄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 채 여름이 와 버렸다. 계절을 만끽하는 것. 그런 게 행복이었네. 2. 날씨6월인데 벌써 덥다. 일기 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에 비가 온다고 한다. 산불 조심을 해야 할 정도로 너무 건조했는데 비 소식을 접하니 반갑다. 꽃들과 나무들이 목마를 것 같았는데 비가 내려 물을 실컷 먹을 수 있기를, 그리고 비...

그림책의 소중함 - 오지
책 읽기는 어디서부터 시작될까? 책 읽기는 자발적이지 않다. 책이라는 매개체가 있어야 하고 읽기의 습관이 형성될 때까지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독서는 경험적 의존적 발달을 하므로 경험의 횟수와 노출되는 시간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독서의 습관을 들인다는 것은 선천적으로 타고나지 않은 신경회로를 아이의 뇌 안에 새로 심어주는 일이다. 그리고 뇌 안에 새로 심어준 신경회로는 아이가 사고하고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창의력을 발휘하는 데 만능으로 쓰인다. 이 신경회로는 부모가 만들어주는 환경에 따라 왕성한 가지를 뻗어 섬세하고...

도스토옙스키 읽기 - 페넬로페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뿐 아니라 여러 러시아 문학은 읽어 내기가 어렵다. 등장인물들의 이름부터가 외우기 힘들고, 자세하게 서술되는 사건과 배경에 대한 설명의 지루함을 견뎌야 한다. 중간중간 작가의 사상을 주인공의 입을 빌어 장황하게 밝히기도 한다. 글의 분량도 많다 보니 맥락을 파악하고 그것에 대한 나의 느낌을 정리하기도 쉽지 않다. 일단 읽어낸다는 것에 의의를 둘 때가 많다.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는 접근하기 어려운 도스토옙스키 소설의 문장과 인물들을 경쾌하고 발칙하게 삶에 접목시킨다. 인물들의 캐릭터가 까다롭고 이해 안되는 곳...

˝생각이란 삶이 불편한 사람들의 것이다˝ - 청공
현재 살아있는 여성 철학자의 이름을 몇 명이나 떠올려 볼 수 있을까. 저자 줄리엔 반 룬은 뉴욕의 한 서점에 갔을 때 철학분야 진열대에 놓인 32권 저자가 모두 남성인 것을 보고 씁쓸해 했다. 그녀는 “죽은 백인 남성들”의 철학이 아닌, 여성 사상가들의 사유로 여성의 일상을 쓰고자 했다. 줄리엔 반 룬은 각기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여성 철학자와 활동가를 만나 사랑, 우정, 일, 놀이, 두려움 그리고 경이로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대화의 내용은 어린 시절, 엄마가 되고 난 후 일상, 학계에 들어가는 일, 오랜 친구와의 이별 등...

철학은 내가 내던져진, 내가 스스로 던져 놓는 이 환경에 대해 깊이 생각하도록 도움을 준다.- P13


서재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 transient-guest
비록 이 서재는 내 마음대로 되는대로 쓰고 싶은 걸 올리는 공간이지만 엄연히 책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어쩌다 보니 다른 이야기들까지 기록하게 된 곳이다. 그런데 COVID-19으로 인한 칩거와 격리 및 감금을 근 석 달 정도 겪으면서 엉망이된 모든 것들처럼 이 공간 또한 그런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간 gym을 가지 못하면서 운동을 독려하기 위해 더욱 '몸을 쓰는 기록'에 매진하면서 책에 대한 이야기는 갈수록 어려워진 독서환경이나 정서적인 문제로 인해 글을 남기는 빈도가 훨씬 줄어든 것이다. 반성을 하면서도 가벼운...

2019년 베스트 미스터리 5 - jedai2000
- 작년 베스트를 뽑아놓고도 귀찮아서 나중에 써야지 했는데 벌써 6월이네-_-;; 코로나로 아직도 외출이 부담되는 분들의 즐거운 독서를 위해 늦게나마 정리해본다.5위 <우먼 인 윈도> - AJ 핀 AJ 핀이라는 신인작가의 초대형 히트작. 미국에서 10여 년 만에 데뷔작이 베스트셀러 1위를 찍었으며 100만 부를 넘게 팔고 헐리웃에 영화 판권도 팔았다고 한다. 어떻게 썼길래 신인작가, 아니 작가라면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성공을 데뷔작으로 기록했는지 궁금했다. 600페이지가 넘는 매우 두꺼운 책을 하루 만에 읽고 역시 팔리는...

구겨진 마음이 펴지는 기분 - 자목련
할머니는 살아계실 때 잔소리가 무척 심한 분이셨다. 학교를 가기 전 단정한 옷차림에 대한 훈계를 들어야 했다. 그 기준을 정한 건 모두 할머니였다. 그때는 그 말에 담긴 애정을 몰랐다. 왜 이렇게 나를 귀찮게 하는 말을 하는지 화가 날 정도였다. 남에게 잔소리를 하는 사람은 없다. 그 대상은 가족, 후배, 친구로 국한된다. 일본 영화배우 키키 키린의 120가지 말을 엮은 『키키 키린』을 읽으면서 할머니가 생각났다. 할머니의 잔소리가 모두 옳은 말이었거나 울림을 주는 말은 아니었지만 손주 손녀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진심이었을 테...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책 - 청소년이 말하는 ˝생명을 살리는 교육˝ - 별재이긔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공부와 배움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저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저에게 ‘공부’란 무엇이었는지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최근에 저는 5cm 굽의 구두를 사게 되었습니다. 항상 플랫만 신다가 처음으로 도전을 해본 건데 신발이 정말 안 맞는 거예요. 온종일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다니느라 다리도 아프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저녁쯤 되니 골반까지 흔들리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이 신발을 매일매일 신어야 한다면, 심지어 이 신발을 신고 친구들과 달리기를 해서 1등을 해야 한다면 어떨까요? 정말 끔찍할 것...

고전이 재미없다고?! 재미100% 보장 세계문학고전 - 잠자냥
요즘 <인생의 베일>이나 <컬러퍼플>처럼 무척 흥미진진한 세계문학을 읽다 보니, 문득 이른바 ‘고전’으로 꼽히는 작품들 중에 이렇게 흥미진진, 너무 재미있어서 책장이 어떻게 넘어가는 줄 모르는 작품들을 소개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내가 읽은 작품들 위주로, 다른 건 고려하지 않고 오직 ‘재미’와 ‘흥미’ 보장 세계문학고전을 골라봤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100% 재미 보장 고전! 이 글에서 소개한 작품들을 읽다 보면 아니 고전이 이렇게 재미난 거였어? 깜짝 놀랄 것이다.(아님 말고;;) 출판사별 세계문학시리즈에서...

메이브 빈치 ‘체스트넛 스트리트‘ - scott
아일랜드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작가이자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평가 받고 있는 작가 메이브 빈치위트 있는 이야기, 생생한 캐릭터, 인간 본성에 대한 관심과 애정, 독자의 허를 찌르는 결말로 전 세계적으로 4천만 부 이상이 판매되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브리티시 북 어워드 평생공로상’ ‘아이리시 펜/A.T. 크로스 상’ ‘밥 휴즈 평생공로상’ ‘아이리시 북 어워드 평생공로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다. 2012년 여름, 영국의 BBC 방송 홈페이지에는 올림픽에 대한 소식 대신 한 작가의 죽음을 알리는 기...

마키아벨리에 대한 오해와 진실 - oren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를 소개합니다. 마키아벨리는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피렌체에서 태어나 거기서 삶을 마감한 피렌체 토박이였습니다. 그래서 피렌체의 역사는 마키아벨리의 생애와 사상에 그대로 투영되어 있지요. 피렌체는 봄의 도시이자 꽃의 도시입니다. 토스카나 주의 북방에 위치하여 북으로는 알바노 산맥을 끼고, 서쪽으로 완만하게 흐르는 아르노 강이 피렌체를 적시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고대 로마 시대에는 에트루리아가 세력을 떨치던 곳인데, 수세기 동안 이탈리아에서 가장 강대한 도시국가였던 그들도 결국 BC 4...

좀머 씨 이야기 - lea266
좀머 씨 이야기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1999년 12월 "오래 전, 수년, 수십 년 전의 아주 오랜 옛날, 아직 나무 타기를 좋아하던 시절........" 소설의 첫 문장이 이렇게 시작된다. 아주 어린 시절, 소년은 날아다닐 수 있을 만큼 작고 가벼웠으며 나무 위에서 공부를 했고 잠을 자고 앉아있곤 했다. 나무와 호수와 언덕과 초원, 여기저기 주택들이 한가롭고 평화롭게 늘어선 시골 마을의 천진한 소년이 화자이며 주인공이다. 그런데 소년의 어린 시절 기억 속에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

난 그대의 가슴속에 머물고 싶어 - 다락방
어제 낮에까지만 해도 가슴속에 사랑이 차오르고 기분이 좋았는데 퇴근무렵에 확 기분이 나빠졌다. 스스로에게 참으라고 괜찮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괜찮지 않았다. 나는 내 안의 이 기분을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모멸감'이라는데 생각이 미쳤다. 그래, 이건 모멸감이었다. 나는 이런 감정을 끌어안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 만약 모멸감을 느끼면서도 내게 내려진 일을 해낸다면, 그러니까 내가 이것을 하기로 허락한다면, 앞으로 이것은 당연히 주어지는 일이 될것이었다. 나에게 그리고 내 뒤를 이을 다른 직원들에게도. ...

인터넷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악플이 있기 마련이지만, 한국은 정도가 심하다. 악플러들 가운데는 피해의식과 열등감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들에게 악플의 즐거움은 무엇인가. 자신이 올린 글 한 줄에 다른 사람들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을 맛볼 수 있다. (그것은 컴퓨터 파이러스를 유포해 세상에 혼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이나 시스템을 파괴하는 해커들이 느끼는 쾌감과 비슷하다. 그들도 의외로 유약하고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가 많다고 한다.) 아무에게도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자신의 삶과 환경을 통제하지도 못하면서 무력감에 시달리는 사람일수록 공격적인 발설로써 자기 효능감을 느끼려 한다.- P140


아빠라는 남자 - Breeze
아빠에 대한 좋은 추억이 많지 않다고 여겼으나 꽤 많은 추억이 있다는 걸 나이가 먹은 후에야 느끼게 된다. 엄마가 먼저 돌아가시고 아빠 혼자 계시는데, 무심한 자식들은 전화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아빠가 나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를 거시는데 아빠의 전화가 없으면 내가 해보곤 한다. 유달리 자식들을 애틋하게 생각하시는 아빤데, 최근에 그렇다는 말이다. 하지만 당신이 기분이 좋지 않거나 뭔가 불만 사항이 있으시면 계속 여기저기에 전화를 하시는 터라 자식들을 질리게 하곤 한다. 그럼에도 나나 동생들은 아빠에게 잘하는 편이다. 우리끼...
 
˝부모 면접을 시작하겠습니다.˝ 나는 뒤표지에서 이... - fromsophie
˝부모 면접을 시작하겠습니다.˝​나는 뒤표지에서 이 문구를 발견하고는 단숨에 책에 대한 구매 욕구가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이전에는 보통의 경우에 부모가 내게 투자한 만큼 그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다. <페인트>에도 언급되듯이 가족도 결국엔 비즈니스 관계라고 여겼으니까. 하지만 일방적으로 ‘을‘의 상태에 놓여있으면서도, 애초에 내가 ‘갑‘을 고른다는 발상은 품어본 적이 거의 없다. 그건 내가 상상을 거듭하는 간절함으로 바꿔낼 수 없는 종류의 일이기 때문이다. 이미 변화의 ...

바깥의 책들 - AgalmA
§ 에세이에 대해서 요즘 나는 에세이 붐을 예전과 다르게 보게 됐다. 작년까지만 해도 에세이가 쉬운 읽을거리, 휴식과 위로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했다. 많은 에세이를 접하며 이 현상도 '문학의 종말' 범주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건 사고가 더 소설 같고, 정치가 (개그 프로가 사라질 정도로) 더 개그 같으며, 애써 찾지 않아도 온갖 정보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현실에서 사람들이 왜 문학에 흥미를 느껴야 하는가. '마음의 양식' 같은 소린 잔소리처럼 귀에 걸리지도 않고, 공감력을 키우는 데 좋다며 건강 보조제처럼 팔려고도 들고.​'대문호'...

보이지 않는 곳에 흔적이 숨겨져 있다 - 비연
독특한 책이다. 내가 이 책을 어떤 연유로 알게 되어 읽겠다고 샀는 지는 가물가물한데.. (아마 라로님 페이퍼를 읽고 골랐던 게 아닌가 어렴풋한 기억이..) 읽어보니 이 학자의 인생도 놀랍고 이런 분야가 가능한 것도 놀랍고 무엇보다 하나도 보이지 않는 저저 깊은 곳에 흔적이 남아 누군가 그 어딘가에 있었는 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자체가 놀라왔다. 퍼트리샤 월트셔는 원래는 식물학자이자 생태학자이다. 화분학자라고도 해야 하나. 우연한 기회에 이 학문을 접해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여 푹 빠진 나머지 평생의 업으로 삼아 공부한 사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