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마이페이퍼 당선작

내가 기대하는 이야기 - 다락방
아빠가 거실에서 티비를 보시는데 책 읽는데 영 집중이 되질 않아서 아빠한테 방에 들어가서 보시라고 할까, 아니면 내가 카페로 나갈까.. 하다가 그냥 책을 안읽기로 했다. 나는 내 방에서 오랜만에 영화나 하나 볼까, 했는데 사실 요즘엔 그렇게 막 영화를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질 않아서 나중에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찜해둔게 좀 있긴 하지만, 지금 그렇게 막 각잡고 영화 볼 건 아니니까 아무거나, 하고 넷플릭스, 애플티비 들어갔다가 마지막에 프라임 들어가서 영화를 하나 선택했다. 제목하여 <The hottest summer> ...

몰 플랜더스, 여성의 운명과 사회구조 - 비의식
몰 플랜더스, 질서 탈주 인물인가, 체제 순응 인물인가? 시대의 걸작이자 삶의 방식에 대한 수많은 물음과 비평적 논의의 대상으로 꾸준히 회자되는 《몰 플랜더스(moll flanders),1722년》가 종이책으로 국역 출간되었다는 데 늦었지만 기쁜 마음으로 열렬하게 환영한다. 이 걸출한 대니얼 디포(Daniel Defoe, 16660-1731)의 작품은 초기 자본주의의 물질화의 욕망이 거세게 세상을 지배할 때, 그 가운데 여성의 사회적 자리가 여전히 협소하여 삶의 주체자로 설 수 있는 길이 제한되어 있을 때, 그러한 사회적 배치 ...

이 시대에 진정한 작가는 누구인가? - scott
1776년, 영국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독립국가가 된 미합중국은 세계 제 1의 군사력을 갖춘 대영제국의 통치 지배권을 스스로 떨쳐낸 첫 번째 나라였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1876년, 500년 동안 한반도를 지배하고 있었던 조선 왕조는 한반도 주변 국가들이 산업 문명으로 사회 전체가 개편 되고 있을 때 유교 문화의 악습과 폐해로 인해 문명의 대 전환기에 도태되어 강화도에서 일본과 굴욕의 조약을 체결 했다. 조선왕조가 스스로 국권을 포기한 댓가로 인해 나라를 잃은 백성들은 36년 동안 일본에게 철저하게 착취 당하면...

멘델스존, 하늘이 내린 전정한 천재 - 차트랑
19세기를 빛낸 펠릭스 멘델스존은 정말 멋지고 훌륭한 음악가였다. 사실, 작곡 외에 독일 음악사에 남긴 업적만으로도 그는 후배 인사들에게 돈수백배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이었다. 실제로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칭송 받았다. 또, 음악에만 재능이 있었냐 하면 그렇지가 않았다. 문학과 미술에도 재능이 있었다. 그가 남긴 역사가 이를 반증한다. 신(神)은 예술가들에게 다양한 재능을 한꺼번에 몰아주시곤 한다. 아... 신에게 그 어떤 재능도 부여 받지 못한 나의 슬픔이여...!! 이거 너무 불공평한거 아닌가요? 음악의 아버지 바흐 선생의...

씨네키드의 반세기 - 잠자냥
노년이 되면 서울을 벗어나 한적한 곳의 마당 있는 집에서 고양이들 뛰놀게 하면서 사는 게 어떻겠느냐고 집사2가 말한 적이 있다. 어차피 나는 책만 있으면 괜찮은 거 아니냐고. 그렇기도 하지만, 그런 삶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런데, 나는 조금 망설였다. “그럼 영화 보러 가기가 너무 어려워지는 거 아니야? 내가 보고 싶은 영화는 그런 데선 잘 안 할 텐데.....” 그 생각을 미처 못 했다는 듯 집사2가 아하, 맞다 그렇지, 그렇다 한다. 직장만 아니면 서울의 이 번잡함을 벗어나고 싶다가도 끝내 망설이는 것은 영화관을 비롯한 문화/예...

인생 책 추천 10권 |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책들 - 하나의책장
살다 보면 유난히 기억에 남는 책이 있습니다.읽는 동안만 좋은 책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문장 하나가 계속 떠오르고 힘든 순간마다 다시 펼쳐보게 되는 책들 말이지요.저 역시 그런 책들이 몇 권 있습니다.지치거나 흔들릴 때마다 다시 읽게 되는 책들입니다.누군가는 책 한 권으로 삶의 방향이 바뀌기도 하고 누군가는 책 한 권으로 마음을 다시 붙잡기도 합니다.그래서 오늘은 단순히 유명한 책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 삶의 시선을 남겨준 인생 책 추천 리스트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삶을 변화시켜줄 인생 책 추천 10권- 힘들 때 ...

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시를 좋아한다 - cyrus
어떻게 읽어야 시를 좋아할 수 있을까? 시시한 질문이 아니다. 독자들과 친해지고 싶은 시(詩)의 적절한 질문이다. 시 몇 줄 읽으면 자신이 바보가 된 것 같다고 느낀 독자들에게는 시의적절한 질문이다. 과연 시인은 독자들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까? [<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 2026년 5월의 세계 문학, 추천 독자: 히시마]*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최성은 옮김 《끝과 시작》 (문학과지성사, 2016년) * [리커버]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최성은 옮김 《끝과 시작》 (문학과지성사, 2021년)* [절판] 비스와바 쉼보...

[먼저 온 미래] 미래는 gloomy - 단발머리
답을 찾고 싶었는데. 그건 안 될 듯싶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개과천선하지 않는 한, 아니 지구상의 상위 10%의 부자들이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변화를 이룰만한 결론에 도달할 수 없을 테고. 기술 발전의 소용돌이 속에 우리 평범한 시민들은, 힘없는 국가는 어쩔 도리가 없다는 게, 이 책에 대한 쓸쓸한 후기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졌을 때, 1국뿐만 아니라, 2국 그리고 3국을 졌을 때 바둑 기사들이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알 수 있었다. 1국 그리고 2국에 패했을 때, 이세돌 9단은 가까운 바둑...

우리가 배워야 할 세상들 - 스프링버드
시각장애가 있는 어린 남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친 적이 있다. 그 당시 나는 눈이 보이지 않는 세상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눈이 보이든 보이지 않든 우리는 '사람'이라는 공통된 사실 하나만으로 서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건 대단히 낭만적이고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타인에게 손을 내미는 행위는 선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사실을 그때 배웠다. 맹학교에서 처음으로 인사를 나누던 날, 4학년 그 아이는 손에 작은 기계 하나를 들고 왔다. 글을 점자로 변환해 주는 점자단말기였는데, 음성 기능도 있어서 오...

시와 가벼운 단상 - 페넬로페
Jtbc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서 배우 장미란(한선화 분)은 황동만(구교환 분)의 집에 놀러간다. 술을 마시다 미란은 동만의 작업실에 가본다. 원룸 같은 좁은 집의 베란다 한 구석에 동만은 글을 쓰는 공간을 마련해 두고 있다. 난방도 들어오지 않는 추운 곳이다. 미란은 그곳 책장에서 동만의 형인 황진만(박해준 분)의 시집 <어딘가 묻어 있는 잘못>을 꺼내 읽는다. 무심코 읽던 미란은 눈물을 흘린다. 진만의 시에 위로받은 미란은 위스키(분명 비싼 술일 것 같다)를 사서 진만을 찾아간다....

대안공간 회화의 실험성 부재에 대한 안타까움 - yamoo
우연히 올해 발표된 사루비아 선정작가 4인 중 박다솜 작가 작품을 봤다. 종이의 물성을 실험하면서 꿈을 불러와 인간의 가치를 새롭게 환기하는 작품들. 89년생. 이화여대 미대 학부 및 대학원 출신. 22년 금호영아티스트 선정작가. 나름대로 의미 있는 작품들이지만 화면이 외국 작가들에서 많이 봤던 거. 저게 동시대 회화의 담론이라니. 스페이스 사루비아에 급실망했다. 대안 공간에서 볼만한 회화가 아니랄까. 나는 대안공간(사루비아, 루프 등)이 국전 보다 더 동시대적이라서 회화도 회화의 본질을 건드리거나 과감한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가들...

5월, 책 읽기 딱 좋은 계절이다. 앞에 어느 달을... - 곰돌이
5월, 책 읽기 딱 좋은 계절이다.앞에 어느 달을 갖다 붙여도 어울릴 문장이겠지만, 5월이니까 한번 적어봤다.작년 5월 내 생일날 나에게 주는 선물로 파스칼 메르시어의 《언어의 무게》를 샀었는데, 이번에는 식구가 조금 더 늘었다. 새 책을 들이는 일은 언제나 설레는 법. 아직 첫 페이지도 열어보지 못한 책들이 태반인 마당에, 내가 덥석 도전해도 될까 싶은 책들이 줄줄이 이어져 위압감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뭐, 글자가 나를 잡아먹는 것은 아니니까. 어쨌든 ‘축하의 명분’으로 모인 책들이다. 저메이카 킨케이드 《지금, 그리고 그때...

어쩐지 남극에서 혼자 무기를 만든 사람... - 나귀님
존 W. 캠벨(1910-1971)은 이른바 SF의 황금시대인 1930-40년대를 주름잡은 미국 잡지 <어스타운딩>의 편집자로 유명하다. 그 분야의 3대 거장인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하인라인, 아서 클라크에다가 '작가들의 작가'인 시오도어 스터전까지 모두 발굴했다는 사실만 놓고 보아도 그 뛰어난 눈썰미며 폭넓은 영향력이 어느 정도였나 대략 짐작할 수 있을 법하다.그는 SF 창작도 병행했는데, 이중에서는 중편 "거기 누구냐?"가 가장 유명하다. 남극의 연구 기지에서 얼음에 파묻힌 외계인을 발굴하는데, 죽은 줄 알았던 시체...

사기(史記)를 읽다 보니 서경(書經)을 읽었네! - 그레이스
『서경書經』은 이제삼왕(二帝三王)의 시대를 통해 정치 철학을 논하고 있다. 이제는 요와 순임금을, 삼왕은 우ㆍ탕ㆍ문무(文武)를 가리킨다. 이 시대 사관들이 기록해놓은 것들 중 후세에 전할 만한 내용을 추려 담은 것이다. 원래는 『상서尙書』라고 불렀으나, 후대에 ‘서書’로 그리고 거기에 경(經)을 붙여 ‘서경’이라고 이름 붙였다. 삼경三經이라고 하면 시경ㆍ서경ㆍ역경을 부르는 말이다.사마천은 사기 본기 중 오제 본기와 하 본기 은 본기 주 본기를 보면 이 서경의 내용을 많이 인용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가 사기를 쓰기 위해 천하를 3...

알을 깨고 나와야 하는 성장 - blanca
둘째 아이가 열네 살이 됐다. 목소리도 변하고 체구도 커졌지만, 무엇보다 부모와의 관계가 변했다. 이제 더는 내가 절대적 보호자나 아이 앞에서 절대적인 권위자가 될 수 없다. 사사건건 대립하자면 끝도 없다. 어제의 아이는 없고 매일 새로 태어나는 아이에 내가 적응하는 수밖에. 급변하는 이 시대에 아이의 성장은 '데미안'의 알을 깨고 나오는 투쟁을 밖에서 지켜봐야 하는 어른의 성장과 맞물려 있다. 말 그대로 '줄탁동시'의 어미닭처럼 안에서 부리로 알을 쪼고 있는 병아리를 시의적절하게 도와줘야 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인내심 있게 기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