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작은 도서관 기행 갔다가 빌려왔다.
세 개의 단편이 실려있다. 2005년 이후 재간이 됐을까? 2008년에 초판 5쇄까지 발행이 되었다.
도서관에서 보물을 발견한 거면 좋겠다^^

소년 A

끼르륵 끼르륵, 마이크 스탠드의 높이를 조절하는 
소리가 들리고, 교장 사토미 시게루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리 나라는 지금 앞이 보이지 않는 시대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직업과 회사 조직에 따라 이루어지는 어른 사회의 모든 인간관계에서, 이 길로 가면 절대로 안전하다, 그런것들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같은 중학생들도 공부나 진로를 선택할 때, 이 길이면 확실하고 안전하겠다는것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교정을 울리는 힘찬 목소리, 넌덜머리가났다.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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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작은 도서관이 휴관일이라 더 작은 옆 동네 더 작은 도서관에 다녀왔다. 근무자도 한 분이라 점심시간이면 한 시간동안 문을 닫는 곳...
30 분가량 기다렸다 정시에 입장해서 몇 권 빌려왔다.
평소라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작가들의 책이 내 손에 들어왔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이라는 영화에서 노인으로 분한 앤서니 홉킨스가 "꿈을 좇지 않는 인생이란 채소나 다름없다"라는말을 했다.
한참 전에 본 영화여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체로 그런 취지의 발언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는 골동품급 오토바이 ‘인디언‘을 개조해 시속 300킬로미터를 내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 심히 펑키한 노인으로 그 말은 이웃집 남자아이에게 한 것이었다. 너무나 멋진 대사가 아닌가. - P12

그러나 얘기는 거기서 깔끔하게 끝나지 않는다. 남자아이가 되묻는다. "그런데 채소라면 어떤 채소 말이에요?" 돌발질문을 받은 노인은 당황하여 "글쎄, 어떤 채소일까. 그렇지, 으음, 뭐 양배추 같은거려나?" 하고 얼버무려 얘기는 그만 흐지부지한 방향으로 흘러가버린다. 나는 대체로 이런 용두사미식의 대화를 좋아해서, 이 영화에 호감이 생겼다. ‘꿈을 좇지 않는 인생이란 채소나 다름없다‘에서 깔끔하게 끝나면 확실히 멋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러면 채소가 시시한 존재가 되어버린다. 그렇지 않은가?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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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읽기 시작한 아침~~
다 읽을 수 있을지...
이런 벽돌책인줄 알았다면 안빌려왔을듯^^
빌 게이츠 추천 듣고 바로 도서관에 상호대차 신청했더니 이런 낭패스런 일을 겪게 되었다.
기간 연장하려고 하니 예약도서라 실패함.
하루도 쉬지 않고 2주 동안 하루에 백페이지 가량을 읽어야 한다. 그런데 벌써 3일이 지났고..
이제 백 페이지 조금 넘었는데...
되는데까지 열심히 읽어나 보자꾸나~~




문명의 불만스러운 점

결국 홉스가 옳았을까? 부분적으로는 그랬다. 인간 본성에는 세 가지 주요한 싸움의 원인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도 확인했다. 이득(포식적 습격), 안전(선제적 습격), 평판(보복적 습격)이다. 또한 우리가 숫자로 확인한 바,
‘모두가 우러러볼 공통의 힘이 없었던 시절에는 사람들이 전쟁이라 부를 만한 상태에 놓여 있었다‘는 주장도 사실이었다.  - P123

하지만 17세기 영국에서 안락의자에 편안히 앉아 글을 썼던 홉스는많은 부분에서 틀릴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는 비국가사회 사람들도 친족이나 동맹과 폭넓게 협동하기 때문에 삶이 전혀 ‘고독‘하지 않다. 비참하고 야만적이라는 것도 간헐적으로만 그렇다. 비록 몇 년마다 습격과전투에 끌려들더라도 나머지 시간에는 채집하고, 한껏 먹고, 노래하고이야기하고, 아이를 기르고, 병자를 돌보는 등 인생의 필수적인 활동과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나는 이전 책을 쓸 때 초고에서 별 생각 없이 야노마뫼족을 ‘사나운 사람들‘이라고 지칭한 적이 있었다. 인류학자 나폴레옹 샤농의 유명한 책 제목을 딴 표현이었다. 그러자 인류학자 동료가여백에 이렇게 적어 주었다. "아기들도 사나운가? 늙은 여자들도 사나운가? 그 사람들은 사납게 먹나?"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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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에게는 여러 연애 사건 가운데서도 그녀와의 관계가가장 심란하게 느껴졌다. 그 일 때문에 처음으로 자신이 바람둥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스페인 아가씨와의 사건은 잠시 공수병 같은 광기에 사로잡혔던 것처럼 느껴졌다. 베절 부인과의 관계는 저질스러운 배덕 행위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남편이 묵인해주었고, 서로 진정 사랑했으며, 레오노라는 오랫동안 아내 역할도 하지 않았을뿐더러 그에게 아주 잔인하게 굴었기 때문이다. 감상적인 그는 베절 부인을 잔인한 운명이 갈라놓은 자신의소울메이트라고 생각했다. - P193

그런데 매주 베절 부인에게 긴 편지를 쓰면서도 메이시 메이단을 하루 종일 못 본 날은 애가 타 미칠 지경이었다. 자기도 모르는새 초조한 마음으로 문 쪽을 바라보고, 그녀의 어린 남편을 몇 시간씩 미워하고, 늦은 오전에 메이시 메이단과 산책하러 갈 시간을벌기 위해 꼭두새벽에 일어나 일을 하고, 그녀가 썼던 귀여운 구어를 사용하면서 그 단어에 감상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그런데자신이 그러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야 깨달았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결국 에드워드는 살이 빠지고, 눈이 때꾼해지고, 가끔고열에 시달리기도 했다. 본인 말마따나 제대로 걸려든 것이다. - P173

그런데 아주 무더운 어느 날, 에드워드는 자기도 
모르는 새 레오노라에게 이렇게 물었다.
"메이단 부인을 유럽에 데리고 가서 나우하임에 
떨어뜨려주면 안 될까?"
레오노라에게 그렇게 말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저녁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별생각 없이 삽화가 든 신문을 읽던 참이었다.  - P173

저녁이 20분 늦어져서 그렇지, 안 그러면 이렇게 단둘이 있을 이유가 없었다. 정말이지 그런 말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는 두려움과 그리움, 더위와 열에 들뜬 채 혼자서 고통받고 있었다. 둘이 한달후브램쇼로 돌아가면 메이시 메이단은 여기 남아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 말이 나왔다.
어둑한 방 안에서 하인이 큰 부채를 부치고 있고, 지친 레오노라는 의자에 가만히 기대 있었다. 둘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이런저런 이유로 아주 아팠기 때문이다.
이윽고 레오노라가 입을 열었다.
"좋아요. 아까 찰리 메이단에게 그런다고 약속했어요. 비용은 내가 내겠다고 했고요."
에드워드는 하마터면 "세상에!"라고 할 뻔했다. 그는 레오노라가 메이시, 베절 부인, 심지어 그 스페인 아가씨에 대해 뭘 알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그로서는 정말 당혹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레오노라가 자기 재산뿐 아니라 여자 문제까지 직접 관리하려 한다는 생각이 들자 그녀가 더욱 밉살맞고, 그러면서도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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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읽기 시작... 구입한 지 몇달이 지났는지 기억도 안나지만..

1장
이렇게 슬픈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우리는 나우하임‘에서 애쉬버넘 부부와 9년이나 절친하게 지내왔다. 아니, 절친하다기보다 좋은 장갑이 손에 딱 맞듯이 그렇게 느슨하고 편하면서도 가깝게 지내왔다고나 할까.  - P11

아내와 나는 애쉬버넘 부부와 더할 수 없이 가까운 사이였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이는 영국인들의 경우에만 가능한 일인데, 오늘날까지도 이 슬픈 사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수록 나는 그 나라 사람들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다는 느낌이 든다. 나는 6개월 전 처음 영국에 왔고, 영국인들의 본심은 전혀 알 길이 없다. 내가 알던사람들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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