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폴리틱스 - 권력 투쟁의 동물적 기원
프란스 드 발 지음, 장대익.황상익 옮김 / 바다출판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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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없이 읽었는데 재밌어서 순식간에 읽어버림. 침팬지들의 집단생활은 ˝권력,섹스,애정,지지,편협,적대감이 교환되는 시장과 같˝고, 우리 인간 사회보다 먼저 정치가 존재했다는 엄연한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침팬지의 이합집산이나 인간 사회나 정치권력을 향한 수컷들의 욕망은 너무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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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우울하고 힘든 연말을 보내고 있다.
온 국민이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되는거 아닐까.
12.3, 12.12, 12.28 까지...
티비 계속 보다가는 우울함에서 벗어나기 힘들거 같아 일단 껐다.
책을 보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룬‘ 이 녀석... 정치를 아주 잘한다.
생각보다 넘 재밌어서 책장이 휙휙 넘어간다.
오늘 안에 다 읽을 수 있을 거 같다.

‘헐떡 과시‘와 ‘우쭐 과시‘
투키디데스(Thucydides)가 2,000년 전쯤에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대해 기록한 이래 국가들은 공동의 적으로 간주되는 국가에 대항해 연합을 모색해왔다. 공포를 함께 느낀다는 것은 연합 형성의 기초가 되는데, 이 때문에 힘의 균형에서 상대적인 약자 쪽에 무게가 실린다. 그 결과 모든
국가들이 영향력 있는 지위를 갖는 권력의 평형상태가 이뤄진다. - P274

사회심리학에서도 적용되는 이 원리는 ‘최소 승리 연합(minimal winningcoalitions)‘이란 용어로 불린다. 만일 실험 게임에 참가한 세 명의 선수 중에서 가장 약한 선수가 최강자 혹은 2인자와 협력해 점수를 올릴 기회가 있다면, 그는 2인자와의 동맹을 선호할 것이다. 
권좌에서 물러난 이에룬도 흡사한 선택에 직면했다. 즉, 더 강력한 상대인 라윗과 연합할 것인가, 아니면 상대적으로 약한 니키와 연합할 것인가. 이에룬의 도움이 필요 없는 라윗의 지배 하에서는 이에룬의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다.
라윗으로서는 이에룬이 중립을 지키기만 하면 됐다. 그러나 이에룬은 니키를 돕는 것을 선택함으로써 스스로를 니키의 지도력에 필수 불가결한 존재로 만들었다. 결국 집단에서 이에룬의 영향력은 다시 커지게 된 것이다. - P275

만일 이에룬의 전략이 국가의 전략, 그리고 인간 개인의 행동전략과 닮은 점이 있다면, 우리는 이에룬의 행동 배경까지도 동일한 것인지 자문해 보아야만 할 것이다. 
인간들 사이에서 전략은 합리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합리성은 의식과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합리적 해답에 이를 수 있으며, 때로는 비합리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의식적으로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합리적 선택은 ‘결과에 대한 추정(estimate of the consequences)‘에 바탕을 두고 있다. 따라서 문제는 이에룬이 니키와 연합하기로 결정하기 전에 미래를 내다보고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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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
가만히 앉아 책 읽기는 힘들거 같다.
안그래도 심란한데 우리집 주차장에 있는 오수받이에서 오수가 줄줄 샌다.
맨홀 열어보니 물이 안빠지고 꽉 막혀있다.
그런 와중에 성질 급한 이 인간이 주차장 바닥에다
오수를 퍼서 버려놨다.
마당 수도는 겨울동안 동파때문에 사용중지인데
어쩌려고 저러나 싶은게 한심해서 말도 하기싫다.
일단 정화조 업체분께 전화해놓고 집으로 들어와 버렸다.
이제 부엌에서 일일이 물 떠다 부어서 더러운 물 깨끗이 씻어내야 하는데...
생각만해도 열 난다!
악.... 인간아 인간아...

무안공항이라 지역민들이 많으실텐데..
가족단위 여행객들이면.. 사망자 신원이 어떤 형태가 될지 그려져서 맘이 너무 아프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침팬지들의 새로운 지도자 ‘라윗의 새 정책‘을 읽고 있는데 매우 인상적이다. 우리나라 굥거니네보다 지혜롭지 않은가 말이다. 약자를 지켜주지 못하는 1인자라면 장차의 권력 투쟁에서 어떠한 지원도 기대할 수 없다. ˝패자의 지원자˝가 되었다는 라윗에 감동받았다.
˝이런 의미에서 1인자 수놈의 보안관 역할은 호의라기보다 의무에 가깝다. 1인자로서의 지위는 이같은 의무에 달려 있다˝ (185쪽)는 말은 위정자들이 깊이 새겨둘만하다.










그러나 변한 것은 라윗의 외양이나 위협 방법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했다(여기서 정책이라는 말은, 선천적인 성향으로 행동을 결정하는 이른바 ‘직관적‘ 정책이거나, 혹은 경험이나 통찰에 의해 결정되는 ‘이성적‘ 정책이거나, 아니면 그 양쪽에 의해 결정되건 상관이 없다. 다만,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일관된 사회행동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자기 새끼가 위협을 당하거나 실제공격을 당할 때마다 새끼를 지키는 어미 침팬지는 일종의 정책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즉, 자기 새끼를 지키는 정책을). 
우선 라윗은 니키의 도움으로 이에룬을 강제로 퇴위시키는 정책을 실행했다. 이런 특별한 정권 교체를 이루자마자 라윗의 사회적 태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그의 새 정책은 전혀 다른 목적, 
즉 새로 쟁취한 지위의 안정화에 초점을 두는 것처럼 여겨졌다. 그에 따라 라윗은 어른 암놈들이나 이에룬, 그리고 니키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었다. - P182

암놈들을 대하는 라윗의 태도 변화 중 하나는 집단 내에 심각한 싸움이 벌어졌을 때 취하는 행동이 분명해졌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마마와 스핀이 싸울 때 정도를 벗어나 서로 물어뜯거나 붙들고 뒤엉키는 경우가 있었다. 많은 침팬지들이 싸우고 있는 두 암놈에게 몰려가 난투극에 가담했다. 침팬지 무리가 모래밭에서 서로 싸우며 비명을 지르고 모래밭에 나뒹굴었는데, 결국 라윗이 개입해서 말 그대로 두들겨 패면서 말려야 끝이 났다. 
그는 다른 침팬지들과는 달리 충돌 과정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드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싸움을 계속하는 놈들은 누구라도 라윗에게 얻어터지고 말았다. 나는 라윗이 이렇게 인상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예전에는 보지 못했다.  - P183

이런 심각한 사건은 1976년 9월, 즉 그가 리더가 된 후 몇 주 뒤에 일어났다. 다른 때에도 라윗은 심각한 다툼을 별 탈 없이 제지했다. 마마와 파위스트가 서로 엉겨 붙어싸웠을 때 그는 둘 사이에 양손을 집어넣어 힘들이지 않고 덩치 큰 두놈을 떼어놓았다. 그리고는 그들이 서로 비명을 그칠 때까지 두 암놈들 사이에 버티고 서 있었다. - P184

하지만 언제나 이런 공평한 개입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어느 한놈, 혹은 어느 집단의 편을 드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도 다시 한번 라윗의 정책은 달라졌다. 그는 ‘승자의 지지자‘가 아니라 ‘패자의 지원자‘가 되었던 것이다. ‘패자의 지원자‘란 가만 두면 질 게 뻔한 놈의 편을 드는 제3자를 뜻하는 말이다. 
예를 들어, 니키가 암버르를 공격하면 라윗이 끼어들어서 암버르가 니키를 쫓아버리도록 도왔다. 라윗의 지원이 없었다면 암버르는 결코 니키를 물리칠 수 없었을 것이다. 만약 라윗의 개입이 별 뜻 없이 아무렇게나 이뤄졌다면, 당연히 절반은 패자를 돕고 절반은 승자를 도왔을 것이다. 그러나 라윗은 1인자 자리에 오른 뒤에는 약자 쪽과의 결속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집단의 두목이 되기전에는 35퍼센트만 패자를 지원했지만 왕좌를 차지한 뒤로는 이 수치가 69퍼센트로 증가했던 것이다. 이런 대조는 라윗의 태도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게다가 1년 뒤에는 패자에 대한 라윗의 지원이 86퍼센트에 달할 정도로 늘어났다. - P184

제1인자인 라윗이 평화와 안녕의 투사로 자신을 확립하고 패자를 지원함으로써 충돌이 늘어나는 것을 막으려고 한 사실은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제1인자의 ‘통제 역할‘로 불리는 이런 형태의 행동은 많은 영장류 종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역할이 그것을 수행하는 수놈 자신에게 얼마만큼 중요성을 갖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 P184

마카크 원숭이 집단에서는 제1인자의 방어 역할들과의 강한 연대가 다른 수놈이 집단에서 중심 역할을 못하게끔 배제시킨다는 징후가 있다. 이것은 자연히 제1인자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하게 만든다. 
위협을 당해도 도망치지 않으려는 도전자들은 커다란 저항에 직면하게 된다. 그러한 사례에 대해서는 마카크 원숭이 집단에서 발생한 지도력의 변화를 관찰한 어윈 번슈타인(Irwin Bernstein)이 보고한바 있다. 
그는 "싸움 능력이 아무리 탁월한 젊은 수놈이라 해도 상당히 많은 구성원의 지지를 얻어내지 못하면 결코 권력을 탈취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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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트렁크 2 창비 국내문학 큰글자도서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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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2
결말이 스릴러???
대체 무슨 이런 결말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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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리》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녹색광선

녹색광선 콜렉션. 이번엔 새빨간 장정에 도발적 표정을 한 연인의 사진이 표지인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의 《셰리》.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녹색광선의 책들이지만 갈수록 사악해지는 책값 때문에 도서관에서 빌려읽은 잭 런던의 《마틴 에덴》 두 권과 다른 출판사 책으로 두 권이나 소장하고 있는 알베르 카뮈의 《결혼.여름》은 차마 못사겠다!

셰리의 이 말, 이 말로 인해 뭔가가 시작되겠지...

˝아무것도. 그저 내가 알고 싶었던 걸 알게 됐을 뿐이야.˝





그녀는 고개를 저었으나 저항은 그들의 입술이 
맞닿기 전까지였다. 이제 그녀는 움직임이 완전히 멎은 채로 무언가를 경청하려는 듯 숨을 멈추었다. 이윽고 그가 놓아주자 그녀는 그에게서 떨어져 나와 일어서서 깊은 심호흡을 한 뒤, 흐트러지지도 않은 머리칼을 정돈했다. 그녀는 그를 돌아보았다. 다소 핏기 없는 안색에 눈빛이 어두워진 그녀는 농담조로 말했다.
"똑똑하네!" - P44

그는 흔들의자 안쪽에 널브러져 생동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감싸며 말이 없었다. 침묵이 길어졌다. 오죽하면 그녀가 먼저 의문을 가득 담아 한껏 도발적으로 물었을까.
"왜, 뭐?"
"아무것도. 그저 내가 알고 싶었던 걸 알게 됐을 뿐이야." - P44

그녀는 모욕감으로 얼굴을 붉혔고 서툴게 
방어했다.
"그러니까 뭘? 혹시 내가 네 입술을 좋아한다고 생각해?  딱한 놈, 난 너보다 더 고약한 놈들과도 
키스해 봤어. 그게 뭐? 내가 네 발밑에 엎어져서 날 가져!라고 외치기라도 할 것 같아? 기껏해야 젊은 여자들밖에 모르는 놈이. 내가 겨우 키스 하나로 정신줄이라도 놓은 것 같냐고?!"
레아는 말하면서 차분해졌고, 냉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녀는 셰리에게 몸을 기울이며 주장했다.
"이봐, 청년, 이 키스가 내 기억 속에 무언가로 각인될 거라 생각해?"
- P44

자신만만해진 그녀는 그를 내려다보며 미소 지었으나 바로 그 무언가가 자신의 얼굴에 각인된 것은 알지 못했다. 지극히 미세한 일종의 설렘과도 같은
무엇, 감미로운 고통과도 같은 무엇, 그녀의 미소는 눈물의 위기 이후에 찾아오곤 하는 그것과 흡사했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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