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편 하나님의 심판을 찬양하라
Praise for God? Judgement
김광우의 저서 <시편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1 내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감사하오며
주의 모든 기사를 (기막힌 일들을) 전하리이다
2 내가 주를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지극히 높으신 주의 이름을 찬송하리니
3 내 원수들이 물러갈 때에 주의 앞에서 넘어져 망함이니이다
4 주께서 나의 의와 송사를 변호하셨으며
보좌에 (재판석에) 앉으사 의롭게 심판하셨나이다
5 열방을 책하시고 (민족들을 꺾으시고) 악인을 멸하시며
저희 이름을 영영히 도말하셨나이다 (지워 주셨습니다)
6 원수가 끊어져 영영히 (영원히) 멸망하셨사오니
주께서 무너뜨린 성읍들을 기억할 수 없나이다
7 여호와께서 영영히 앉으심이여 심판을 위하여 보좌를 예비하셨도다
8 공의로 세계를 심판하심이여 정직으로 만민에게 판단을 행하시리로다
9 여호와는 또 압제를 당하는 자의 (억울한 자의) 산성이시요 환난 때의 산성이시로다
10 여호와여 주의 이름을 아는 자는 주를 의지하오리니
이는 주를 찾는 자들을 버리지 아니하심이니이다
11 너희는 시온에 거하신 여호와를 찬송하며
그 행사를 백성 중에 선포할지어다
12 피 흘림을 심문하시는 이가 저희를 기억하심이여
가난한 자의 부르짖음을 잊지 아니하시도다
13 여호와여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나를 사망의 문에서 일으키시는 주여
미워하는 자에게 받는 나의 곤고를 (억울함을) 보소서
14 그리하시면 내가 주의 찬송을 다 전할 것이요
딸 같은 (아끼시는) 시온의 문에서 주의 구원을 기뻐하리이다
15 열방은 자기가 판 웅덩이에 빠짐이여
그 숨긴 그물에 자기 발이 걸렸도다
16 여호와께서 자기를 알게 하사 심판을 행하셨음이여
악인은 그 손으로 행한 일에 스스로 얽혔도다 (힉가욘 셀라)
17 악인이 음부로 돌아감이여
하나님을 잊어버린 모든 열방이 그리하리로다
18 궁핍한 자가 항상 잊어버림을 보지 아니함이여
가난한 자가 영영히 실망치 아니하리로다
19 여호와여 일어나사 인생으로 승리를 얻지 못하게 하시며 (사람이 우쭐대지 못하게 하시며)
열방으로 주의 목전에 심판을 받게 하소서
20 여호와여 저희로 두렵게 하시며 (저 민족들을 혼내 주시고)
열방으로 자기는 인생뿐인 줄 알게 하소서 (스스로 사람임을 깨닫게 하소서) (셀라)
각 구절의 첫 글자가 히브리어 알파벳순으로 작사된 이 노래는 70인역에서는 다음 편으로 이어진 온전한 한 편의 노래였다.
이 노래의 9절과 다음 편의 1절에 ‘환난 때(in times of trouble)’ 또는 곤궁할 때라는 말이 언급되는데 시편 전체를 통털어 이 말은 이 두 편에만 사용되었다.
두 편이 과거에 한 편의 노래였음을 알게 하는 단서가 된다.
다음 편에 표제가 없는 것도 이런 추론을 뒷받침해 준다.
이 노래와 다음 편은 각 구절이 알파벳순으로 시작되며, 알파벳 절반이 여기에 사용되었고, 다음 편에 나머지 절반이 사용되었다.
1-2절은 Aleph, 3-4절은 Beth, 5-6절은 Gimel, Daleth은 생략, 7-8절은 He, 9-10절은 Waw, 11-12절은 Zain, 13-14절은 Heth, 15-16절은 Teth, 17-18절은 Yod와 Kaph, 19-20절은 알파벳으로 시작하지 않았는데 예배에 참석한 모든 사람의 합창 구절인 것 같다.
다음 편의 1-2절은 Lamed, 3-4절에서는 Mem이 생략, 5-6절은 Nun, 7-8a절은 Pe, 8b-11절은 Ayin, 12-13절은 Qoph, 14절은 Resh, 15-16절은 Shin, 17-18절은 Tau로 시작된다.
두 편 모두 무랍벤(Muth-labben)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인데 무랍벤은 ‘아들의 죽음(the death of the son)’이란 뜻이다.
다윗이 아들의 죽음을 노래한 것임을 알 수 있으며, 만일 그가 작사자가 아니라면 토라 학파의 교사가 한 학생의 사망에 대한 교우 전체의 비탄을 노래에 담은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노래를 통해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삶과 죽음이 무엇인가를 가르치면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한결같이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고 가르쳤을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께 감사하는 승리의 노래인 데 반해 다음 편은 나라 안에 있는 불경건한 자에 대한 불만을 말한 것이다.
주의 기사를(wonders)(1절) 전한다고 했는데 기사란 ‘비범하거나 탁월한 일’이란 뜻이다.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면서 역사에 나타난 하나님의 기사가 기막힌 일들이라고 설명했을 것이다.
기막히다는 말은 낯설다(strange)는 뜻인데 과학적 분석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기사 또는 이적을 애굽 왕 바로 앞에서 행할 수 있는 권능을 주셨다(출애굽기 4:21). 모세는 백성과 더불어 노래했다.
여호와여 신 중에 주와 같은 자 누구니이까
주와 같이 거룩함에 영광스러우며
찬송할 만한 위엄이 있으며
기이한 일을 행하는 자 누구니이까 (출애굽기 15:11)
교사는 학생에게 하나님께서 심판의 보좌 위에 영원히 앉아 계시며, 그분은 공의로 심판하시고, 정직으로 만민을 판단하시는 분이라고 가르쳤다(7,8절).
예레미야는 이 점을 강조하기 위해 하나님을 우리의 의(The Lord Our Righteousness)라고 불렀다(예레미야 23:6).
다윗은 하나님께서 시온에 계시다고 했는데 시온은 다윗이 점령한 다윗의 성(the City of David)을 말한다(사무엘하 5:7).
솔로몬은 시온 근처 예루살렘에 하나님의 집을 건립하고 다윗성에 있던 하나님의 언약궤(the ark of the Lord’s covenant)를 성전에 안치했다(열왕기상 8:1).
다윗 생전에는 언약궤가 시온에 있었으므로 그는 하나님께서 시온에 계시다고 한 것이다.
그는 하나님을 알고 찾는 사람을 그분께서 버리지 아니 하신다고 했는데 이런 믿음은 모세로부터 비롯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그를 구하면 만나리라”(신명기 4:29)고 했다.
다윗은 무고한 자의 피흘림을 하나님께서 아신다고 했는데 그분은 아벨을 살해한 카인에게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창세기 4:10)고 질책하셨다.
교사는 노래를 통해 행악자의 죄악을 하나님께서 아시고 가난한 자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사실을 학생에게 가르쳤을 것이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사망의 문(the gates of death)에서 자신을 구원하신다고 했는데 이런 표현은 욥기에서도 발견된다.
사망의 문이 네게 나타났었느냐
사망의 그늘진 문을 네가 보았었느냐
(욥기 38:17)
사망의 문은 음부의 문(the gates of death)이기도 하다.
내가 말하기를 내가 중년에 음부의 문에 들어가고
여년을 빼앗기게 되리라 하였도다 (이사야 38:10)
다윗은 사망의 문에서 구원받게 되면 시온의 문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기뻐하겠다고 했다(14절).
힉가욘 셀라(Higgaion Selah)(16절)의 뜻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나잇은 “여기서 조용히 명상적인 음악으로”라는 뜻이라고 짐작했다.
다윗은 악인이 음부(Sheol)로 돌아간다고 했는데 음부란 죽음으로 하나님이 부재하시는 곳이다.
음부는 땅 속 또는 바다 속을 가리키지만 하나님을 망각하는 것을 뜻한다.
“하나님을 잊어버린 모든 열방이” 음부로 돌아간다고 했는데(17절) 하나님을 떠나서는 살 수가 없음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