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편 정의를 위한 기도
A Prayer for Justice
김광우의 저서 <시편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1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주께 피하오니
나를 쫓는 모든 자에게서 나를 구하여 건지소서
2 건져낼 자 없으면 저희가 사자같이 나를 찢고 뜯을까 하나이다
3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이것을 행하였거나 내 손에 죄악이 있거나
4 화친한 자를 (친구에게) 악으로 갚았거나 내 대적에게 무고히 (까닭없이) 빼앗았거든
5 원수로 나의 영혼을 쫓아 잡아 내 생명을 땅에 짓밟고
내 영광을 진토에 떨어뜨리게 하소서 (셀라)
6 여호와여 진노로 일어나사 내 대적들의 노를 막으시며
나를 위하여 깨소서 주께서 심판을 명하셨나이다
7 민족들의 집회로 주를 두르게 하시고 (만민을 한자리에 모으시고 판결을 내려 주소서)
그 위 높은 자리에 돌아오소서
8 여호와께서 만민에게 심판을 행하시오니
여호와여 나의 의와 내게 있는 성실함을 따라 나를 판단하소서
9 악인의 악을 끊고 의인을 세우소서
의로우신 하나님이 사람의 심장을 감찰하시나이다
10 나의 방패는 마음이 정직한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있도다
11 하나님은 의로우신 재판장이심이여
매일 분노하시는 하나님이시로다
12 사람이 회개치 아니하면 저가 그 칼을 갈으심이여
그 활을 이미 당기어 예비하셨도다
13 죽일 기계를 또한 예비하심이여
그 만든 살은 화전이로다
14 악인이 죄악을 해산함이여
잔해를 잉태하며 궤휼을 낳았도다
(악한 생각 빚어서 몸속에 사악을 품었다가 속임수를 낳는 원수들아!)
15 저가 웅덩이를 파 만듦이여 제가 만든 함정에 빠졌도다
16 그 잔해는 (재난이) 자기 머리로 돌아오고
그 포학은 (폭력은) 자기 정수리에 내리리로다
17 내가 여호와의 의를 따라 감사함이여
지극히 높으신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리로다
다윗이 사울왕의 부하들에게 쫓길 때 지은 노래이다.
사울은 신하들에게 진노했다.
너희가 다 공모하여 나를 대적하며 내 아들이 이새의 아들(다윗)과 맹약하였으되
내게 고발하는 자가 하나도 없고
나를 위하여 슬퍼하거나 내 아들이 내 신하를 선동하여
오늘이라도 매복하였다가 나를 치려 하는 것을 내게 고발하는 자가 하나도 없도다 (사무엘상 22:8)
다윗은 굴속에 숨어 있었는데 마침 사울이 용변을 보려고 그곳으로 들어왔다.
사울을 살해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차마 하나님께서 세우신 왕을 살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옷자락만 자른 다윗은 사울에게 그 옷자락을 보이며 “다윗이 왕을 해하려 한다고 하는 사람들의 말을 왕은 어찌하여 들으시나이까”라고 항변하였다 (사무엘상 24:9).
스미닛과 마찬가지로 식가욘(Shiggaion) 또한 악보에 사용된 말로 짐작되는데 그 뜻은 알려지지 않았다.
식가욘은 격한 감정으로 부르는 노래라고 말하는 신학자들이 있다.
표제에 ‘구시(Cush)의 말에 대해 여호와께 한 노래’라고 적혀 있는데 조지 나잇은 구시가 수단(Sudan) 사람으로 흑인이었을 것이며 베냐민(Benjamin) 지파에 속하게 된 것을 그는 매우 기뻐했을 것이라고 했다.
다윗은 자신의 무고함을 내세우면서 의로운 재판장이신 하나님께서 행악자들을 심판하셔서 자신의 무고함을 입증해 달라고 간구하였다.
그는 하나님께서 법정에서 정의로운 재판을 하신다면 자신의 의로움이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의 노래는 욥의 간절한 기도를 상기하게 만든다.
욥도 그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무고함을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받기를 소원했다.
그가 나를 죽이시리니 내가 소망이 없노라
그러나 그의 앞에서 내 행위를 변백하리라 (욥기 13:15)
하나님이 의로우신 재판장이란 믿음은 이스라엘 백성의 오래된 신앙이었다.
주께서 이같이 하사 의인을 악인과 함께 죽이심은 불가하오며
의인과 악인을 균등히 하심도 불가하니이다
세상을 심판하시는 이가 공의를 행하실 것이 아니니이까 (창세기 18:25)
다윗은 대적을 사자에 비유했으며 사자의 비유는 10:9, 17:12, 22:13, 21, 35:17, 57:4, 58:6에서도 발견된다.
사자는 은밀한 곳에 숨어 있다가 물어뜯고 찢는 거친 특성을 가진 동물이다.
그는 자신의 “손에 죄악이 있거나 화친한 자를 악으로 갚았거나 내 대적에게 무고리 빼앗었거든 원수로 나의 영혼을 쫓아 잡아 내 생명을 땅에 짓밟고 내 영광을 진토에 떨어뜨리게 하소서”(3-5절)라며 자신의 무고함을 강하게 주장했다.
가나안 언어를 연구한 신학자 다후드(M.J.Dahood)는 이 구절을 다음과 같이 번역했다.
“원수로 나의 생명을 지하에 짓밟고 그로 하여금 나의 간장을 진토에 떨어뜨리게 하소서”. Sheol을 지하로 번역했는데 음부 또는 무덤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다윗은 “일어나사(arise) … 막으시며(rise up) … 깨소서(awake)”(6절)라는 말로 공의로운 심판을 하나님께 촉구하였다.
하나님은 심판자면서 변호자이므로 “심판을 행하시오니”(8절)라는 말은 “변호를 행하시오니”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그는 하나님의 변호를 갈망했다.
“악인의 악을 끊고”(9절)라고 했는데 악인이란 죄를 짓고도 회개하지 않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망친 사람이다.
악인에게는 예비 된 하나님의 분노가 임하게 된다(12절).
하나님은 마치 힘센 군인처럼 칼과 활을 악인에게 사용하신다.
하나님의 심판은 “눈에는 눈으로(eye for eye), 이에는 이로(tooth for tooth), 손에는 손으로(hand for hand), 발에는 발로(foot for foot), 데운 것은 데움으로(burn for burn), 상하게 한 것은 상함으로(wound for wound), 때린 것은 때림으로(bruise for bruise)” 내려진다(출애굽기 21:24-25).
다윗은 하나님의 공의를 감사하고 지극히 높으신 그분의 이름을 찬양하는 것으로 노래를 마쳤다.
‘지극히 높으신 분(The Most High)’은 아브라함(Abraham)이 처음으로 사용한 그분에 대한 명칭인데 이 명칭을 살렘(Salem, 예루살렘의 고어) 왕 멜기세덱(Melchizedek)으로부터 그는 배웠다.
아브라함이 살렘을 방문했을 때 제사장 멜기세덱으로부터 하나님께서 지극히 높으신 분임을 알았다.
멜기세덱이란 이름은 ‘나의 하나님은 의로우시다(My God is righteous)’라는 뜻이다(창세기 14: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