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파의 아버지 소순蘇洵의 자질론資質論
자질론資質論(trait theory)은 지도자는 선천적으로 리더십leadership의 자질을 갖고 태어난다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리더십 이론으로 특성론 혹은 속성이론屬性論이라 한다. 리더십에 관한 초기의 연구는 과거 역사상에 유명했던 지도자들에게는 남다른 개인적인 특성特性, 즉 자질資質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공통된 특성을 찾아내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얻어진 지도자의 특성으로는 큰 키, 무거운 체중, 강한 의지意志와 지구력持久力, 뛰어난 용모, 높은 지능, 자신감, 용기, 능숙한 언변言辯 등이 지적되었다. 그리하여 이러한 특성을 두루 갖춘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같은 입장의 이론을 자질론이 한다. 즉, 자질론은 지도자 개인이 갖추어야 할 자질資質에 중점을 두고 그러한 자질을 가진 사람을 지도자로 삼아 그를 더욱 교육시키고 훈련시키면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는 개인의 성장 배경이라든지, 유전적 요인이라든지, 후천적 노력을 통해 스스로의 자질을 바꾸는 노력 등이 고려된 것이 아니라서 설득력을 잃게 된다.
우연히 소동파의 아버지 소순의 자질론을 읽으면서 천 년 전에 그가 자질론을 운운한 것이 놀라워 그 내용을 공유하고자 한다.
북송北宋시대의 문학자 소순蘇洵(1009~1066)은 아들 소식蘇軾(소동파, 1037~1101)와 소철蘇轍(1039~1112)과 함께 삼소三蘇라 불렸고, 함께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로 칭송되었다. 당나라와 송나라를 아울러 여덟 명의 대가로 한 집안에서 삼부자가 꼽힌 것은 놀라운 일일 따름이다. 당송팔대가에는 아들 삼부자 외에 당나라의 한유韓愈와 유종원柳宗元, 송나라의 구양수歐陽修와 증공曾鞏 그리고 왕안석王安石이 포함된다.
소순은 젊은 시절에는 협객俠客 노릇을 하다가 27세 때에 분발하여 학문에 정력을 쏟았으나 진사進士 시험에 낙방하자 관리가 되기를 단념하고 정치와 역사평론의 저술에 힘썼다. 1056년 날카로운 논법論法과 정열적인 필치에 의한 평론이 구양수歐陽修(1007~1072 )의 인정을 받게 되어 일약 유명해졌다. 그 후 조정에 나가 북송 이래의 예禮에 관한 글을 모은《태상인혁례太常因革禮》(100권)를 편찬했다. 그는 정치, 역사, 경서 등에 관한 평론도 많이 썼다.
天之所以與我者천지소이여아자: 하늘이 우리에게 자질을 부여해준 까닭이
夫豈偶然哉부기우연재: 어찌 우연한 일이겠습니까?
堯不得以與丹朱요부득이여단주: 요임금도 자질을 단주에게 부여할 수가 없었고
舜不得以與商均순부득이여상균: 순임금도 자질을 상균에게 부여할 수가 없었으며
而瞽瞍不得奪諸舜이고수부득탈제순: 고수는 또한 그것을 순으로부터 뺏을 수도 없었던 것입니다.
發於其心발어기심: 그것은 그의 마음을 통하여 발휘되고
出於其言출어기언: 그의 말을 통하여 표현되며
見於其事견어기사: 그의 일을 통하여 드러나는 것이어서
確乎其不可易也확호기불가역야: 확고하게 바꾸어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聖人不得以與人성인부득이여인: 성인도 남에게 물려줄 수가 없고
父不得奪諸其子부부득탈제기자: 아버지도 그의 아들로부터 빼앗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於此見天之所以與我者어차견천지소이여아자: 이것으로써 하늘이 우리에게 자질을 부여해준 까닭은
不偶然也불우연야: 우연한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夫其所以與我者부기소이여아자: 자질을 우리에게 부여해주신 까닭은
必有以用我也필유이용아야: 반드시 우리를 쓸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我知之아지지: 우리가 그것을 알고서도
不得行之부득행지: 그것으로 행동을 하지 못하고
不以告人불이고인: 그것으로 사람들에게 일러주지 못한다면
天固用之천고용지: 하늘은 진실로 쓰시려 하는 데에도
我實置之아실치지: 우리가 실은 그것을 방치하는 것입니다.
其名曰棄天기명왈기천: 이것을 “하늘이 버리는 것”이라 부릅니다.
自卑以求幸其言자비이구행기언: 스스로를 비하하면서 그의 말이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며
自小以求用其道자소이구용기도: 스스로를 낮추면서 그의 도가 쓰이기를 바라기도 하는데
天之所以與我者何如천지소이여아자하여: 하늘이 우리에게 자질을 부여해준 까닭이 무엇이길래
而我如此也이아여차야: 우리가 그처럼 행동한다는 것입니까?
其名曰褻天기명왈설천: 그것을 “하늘의 도를 모욕하는 것”이라 부릅니다.
棄天我之罪也기천아지죄야: “하늘을 버리는 것”도 우리의 죄이고
褻天亦我之罪也설천역아지죄야: “하늘을 모독하는 것”도 우리의 죄입니다.
不棄不褻而人不我用부기부설이인부아용: 버리지도 않고 모독하지도 않는 데에도 사람들이 나를 쓰지 않는다면
不我用之罪也부아용지죄야: 그것은 나를 쓰지 않는 사람들의 죄가 됩니다.
其名曰逆天기명왈역천: 이것을 “하늘을 거역하는 것”이라 합니다.
然則棄天褻天者연칙기천설천자: 그러니 “하늘을 버리는 것”과 “하늘을 모욕하는 것”은
其責在我기책재아: 그 책임이 나에게 있고
逆天者역천자: “하늘을 거역하는 것”은
其責在人기책재인: 그 책임이 남에게 있는 것입니다.
在我者재아자: 책임이 내게 있는 것은
吾將盡吾力之所能爲者오장진오력지소능위자: 내가 나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다함으로써
以塞夫天之所以與我之意이색부천지소이여아지의: 하늘이 나에게 자질을 부여하신 뜻에 보답하면서
而求免夫天下後世之譏이구면부천하후세지기: 온 천하와 후세 사람들의 비평을 면하도록 하기만 하면 됩니다.
在人者재인자: 그러나 책임이 남에게 있는 일은
吾何知焉오하지언: 나로서야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吾求免夫一身之責之不暇오구면부일신지책지부가: 저는 제 한 몸의 책임을 면하려는 데도 겨를이 없거늘
而暇爲人憂乎哉이가위인우호재: 남을 위하여 걱정할 겨를까지야 있겠습니까?
孔子孟軻之不遇공자맹가지부우: 공자와 맹자께서 불우하실 때에는
老於道途노어도도: 길거리에서 늙어가고 있는 형편이었지만
而不倦不慍不怍不沮者이부권부온부작부저자: 게을리 하지 않으시고 성내지 않으시고 부끄러워하지 않으시고 기운을 잃지 않으셨던 것은
夫固知夫責之所在也부고지부책지소재야: 진실로 그 책임이 있는 곳을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衛靈魯哀齊宣梁惠之徒위령노애제선양혜지도: 위나라 영공, 노나라 애공, 제나라 선왕, 양나라 혜왕의 무리들은
不足相與以有爲也부족상여이유위야: 함께 어울리어 뜻있는 일을 하기에는 부족한 사람들이라는 것은
我亦知之矣아역지지의: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이지만
抑將盡吾心焉耳억장진오심언이: 그분들로서는 나의 마음을 다할 따름이었던 것입니다.
吾心之不盡오심지부진: 나의 마음을 다하지 않는다면
吾恐天下後世오공천하후세: 천하와 후세 사람들이
無以責夫衛靈魯哀齊宣梁惠之徒무이책부위령노애제선양혜지도: 나라 영공, 노나라 애공, 제나라 선왕, 양나라 혜왕의 무리들을
而彼亦將有以辭其責也이피역장유이사기책야: 책임 추궁할 방법이 없게 될 런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然則孔子孟軻之目연칙공자맹가지목: 그렇게 되었다면 공자와 맹자께서는 눈을
將不瞑於地下矣장불명어지하의: 지하에서도 제대로 감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夫聖人賢人之用心也부성인현인지용심야: 성인과 현인의 마음쓰임은
固如此고여차: 진실로 이와 같습니다.
如此而生여차이생: 이와 같이 하면서 살아가고
如此而死여차이사: 이와 같이 하면서 죽어가고
如此而貧賤여차이빈천: 이와 같이 하면서 빈천히 지내기도 하며
如此而富貴여차이부귀: 이와 같이 하면서 부귀를 누리기도 합니다.
升而爲天승이위천: 그리고 올라가서는 하늘처럼 되고
沈而爲淵심이위연: 갈아 앉으면 심연처럼 되며
流而爲川류이위천: 흐르면 냇물처럼 되고
止而爲山지이위산: 멈춰지면 산처럼 됩니다.
彼不預吾事피부예오사: 그들이 나의 일에 간섭하지 않으면
吾事畢矣오사필의: 나의 일은 그것으로 끝나게 됩니다.
竊怪절괴: 제가 괴이하게 생각하는 것은
夫後之賢者부후지현자: 후세의 현명한 사람들은
不能自處其身也불능자처기신야: 그 자신을 스스로 처치하지 못하고
飢寒窮困之不勝기한궁곤지부승: 굶주리과 헐벗음과 궁함과 곤경을 이겨내지 못하게 되면
而號於人이호어인: 남에게 구원을 소리치게 되는 것입니다.
嗚呼오호: 아아!
使吾誠死於飢寒困窮耶사오성사어기한곤궁야: 내가 진실로 굶주림과 헐벗음과 곤경과 궁함으로 죽게 된다면
則天下後世之責칙천하후세지책: 천하후세 사람들의 책임을 추궁함이
將必有在장필유재: 반드시 있게 될 것입니다.
彼其身之責피기신지책: 저 편에서 그들 자신들의 책임을
不自任以爲憂부자임이위우: 스스로 질 걱정을 하도록 하지 아니하고
而我取而加之吾身이아취이가지오신: 내가 그 책임을 가져다가 내 자신에게 씌워놓는다면
不亦過乎불역과호: 또한 잘못된 일이 아니겠습니까?
今洵之不肖금순지불초: 지금 저와 같은 못난 사람이
何敢亦自列於聖賢하감역자열어성현: 어찌 감히 스스로 성현들의 대열에 끼어들려하겠습니까.
然其心연기심: 그러나 저의 마음만은
有所甚不自輕者유소심부자경자: 매우 스스로를 가벼이 하지 않으려는 바가 있습니다.
何則하칙: 왜 그런가 하니
天下之學者천하지학자: 천하의 학자들의
孰不欲一蹴而造聖人之域숙부욕일축이조성인지역: 어느 누가 한꺼번에 성인의 영역에 이르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然及其不成也연급기불성야: 그러나 그가 성공하지 못했을 때에는
求一言之幾乎道구일언지기호도: 올바른 도에 가까운 한 마디 말을 구하려 해도
而不可得也이불가득야: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千金之子천금지자: 천금의 부자 집 아들은
可以貧人가이빈인: 남을 가난하게 할 수도 있고
可以富人가이부인: 남을 부유하게 할 수도 있지만
非天之所與비천지소여: 하늘이 부여하지 않는다면
雖以貧人富人之權수이빈인부인지권: 비록 남을 가난하게 하고 남을 부유하게 할 수 있는 권세를 가졌다고 할지라도
求一言之幾乎道구일언지기호도: 올바른 도에 가까운 한마디 말은 구하려 해도
不可得也불가득야: 구할 수 없습니다.
天子之宰相천자지재상: 천자의 재상은
可以生人가이생인: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可以殺人가이살인: 사람을 죽일 수도 있지만
非天之所與비천지소여: 하늘이 부여하지 않는다면
雖以生人殺人之權수이생인살인지권: 비록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권세를 가졌다고 할지라도
求一言之幾乎道구일언지기호도: 올바른 도에 가까운 말은 구하려 해도
不可得也불가득야: 구할 수 없는 것입니다
今洵用力於聖人賢人之術금순용력어성인현인지술: 지금 저는 성인과 현인의 술법에 힘을 써온 지
亦已久矣역이구의: 매우 오래되었습니다.
其言語其文章기언어기문장: 저의 이론과 저의 문장이
雖不識其果可以有用於今수불식기과가이유용어금: 과연 지금 세상에 유용할 수 있을런지
而傳於後與否이전어후여부: 그리고 후세에 전하여질 수 있을지 없을지 비록 알 수 없지만
獨怪독괴: 홀로 괴이하게 여기는 것은
夫得之之不勞부득지지불노: 그것들을 터득하는 데에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고
方其致思於心也방기치사어심야: 마음속으로 사색을 하게 되면
若或起之약혹기지: 마치 누가 이끌어 일으켜 주는 듯하며
得之心而書之紙也득지심이서지지야: 마음 속으로 그것을 터득하여 그것을 종이에 쓰게 되면
若或相之약혹상지: 마치 누가 도와주는 듯이 됩니다.
夫豈無一言之幾於道者乎부기무일언지기어도자호: 그러니 어찌 올바른 도에 가까운 것이 한 마디도 없겠습니까?
千金之子천금지자: 천금의 부자 자식과
天子之宰相천자지재상: 천자의 재상이
求而不得者구이부득자: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것이
一旦在己일단재기: 하루아침에 제게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故其心得以自負고기심득이자부: 그러므로 제 마음 속으로 그것을 지녔음을 자부하고 있는데
或者天其亦有以與我也혹자천기역유이여아야: 아마도 하늘은 그것을 나에게 부여해주신 까닭이 있을 것입니다.
曩者見執事於益州낭자견집사어익주: 옛날에 선생님을 익주에서 뵈었는데
當時之文당시지문: 그때의 글은
淺狹可笑천협가소: 얕고 좁아서 가소로웠습니다.
飢寒窮困기한궁곤: 굶주림과 헐벗음과 궁함과 곤경이
亂其心난기심: 마음을 어지럽히고
而聲律記問이성율기문: 글의 성률과 잡된 지식
又從而破壞其體우종이파괴기체: 그 위에 그것들이 따라다니며 몸을 파괴하고 있어서
不足觀也已부족관야이: 볼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數年來수년래: 이미 몇 년 이래로
退居山野퇴거산야: 산야에 물러나 살면서
自分永棄자분영기: 세상으로부터 영영 버려진 것을 자신의 분수로 여기며
與世俗日疏闊여세속일소활: 세속과 날로 멀리 떨어져 가서
得以大肆其力於文章득이대사기력어문장: 온 정력을 문장에 크게 발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詩人之優游시인지우유: <시경> 작자들의 여유와 자연스러움
騷人之淸深소인지청심: <초사> 작가들의 맑음과 깊음
孟韓之溫醇맹한지온순: 맹자와 한유의 온화함과 진실함
遷固之雄剛천고지웅강: 사마천과 반고의 빼어남과 강함
孫吳之簡切손오지간절: 손자와 오자의 간결함과 절실함 등이
投之所向투지소향: 그 곳으로 향하려 하기만 하면
無不如意무부여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게 된 것입니다.
嘗試以爲상시이위: 일찍부터 이렇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董生得聖人之經동생득성인지경: 한나라 동중서는 성인의 경전을 터득했지만
其失也流而爲迂기실야류이위우: 그의 잘못은 우활함으로 흘러갔다는 것입니다.
鼂錯得聖人之權조착득성인지권: 조조는 성인의 권도는 터득했지만
其失也流而爲詐기실야류이위사: 그의 잘못은 사도로 흘러갔다는 것입니다.
有二子之才而不流者유이자지재이부류자: 이들 두 사람의 재능을 지녔으면서도 다른 곳으로 흘러가지 않았던 이가 있었는데
其惟賈生乎기유가생호: 그는 오직 가의라고 할 것입니다.
惜乎석호: 그러나 애석하게도
今之世금지세: 지금 세상에서는
愚未見其人也우미견기인야: 저는 그러한 사람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作策二道曰審勢審敵작책이도왈심세심적: 이에 두 편의 책론을 지어 <심세>놔 <심적>이라 제목을 붙였고,
作書十篇曰權書작서십편왈권서: 글 열편을 지어 <권서>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洵有山田一頃순유산전일경: 제게는 산 속의 밭, 일경이 있어서
非凶歲비흉세: 흉년만 아니라면
可以無飢가이무기: 굶주림이 없을 수 있고
力耕而節用력경이절용: 힘써 농사지으며 쓰는 것을 절약하면
亦足以自老역족이자노: 스스로 늙기까지 살기에도 족할 것입니다.
不肖之身불초지신: 이 못난 자신은
不足惜부족석: 아까울 게 없으나
而天之所與者이천지소여자: 하늘이 부여해주신 것은
不忍棄불인기: 차마 버릴 수도 없고
且不敢褻也차부감설야: 또한 감히 더럽힐 수도 없습니다.
執事之名집사지명: 선생님의 명성은
滿天下만천하: 천하에 가득 찼고
天下之士천하지사: 천하 선비들을
用與不用용여부용: 쓰고 쓰지 않고 하는 것은
在執事재집사: 선생님께 달려있습니다.
故敢以所謂策二道고감이소위책이도: 그러므로 감히 이른바 책론 두 편과
權書十篇권서십편: 권서 열 편을
爲獻위헌: 바치는 바입니다.
平生之文평생지문: 평생에 지은 글은
遠不可多致원불가다치: 멀어서 많이 보내드릴 수가 없으나
有洪範論史論十篇유홍범론사론십편: <홍범론>과 <사론> 열 편을
近以獻內翰歐陽公근이헌내한구양공: 근래 내한 구양수공에게 바쳤습니다.
度執事與之朝夕相從탁집사여지조석상종: 생각건대, 선생님께서는 그 분과 더불어 아침저녁으로 어울리시어
議天下之事의천하지사: 천하의 일을 의논하고 계실 것이니
則斯文也칙사문야: 그 글들도
其亦庶乎得陳於前矣기역서호득진어전의: 선생임 앞에 펴지게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若夫言之可用약부언지가용: 그 말들이 쓸 만한 것인가.
與其身之可貴與否者여기신지가귀여부자: 또 그 사람을 귀하게 해줄 만한가 어떤가는
執事事也집사사야: 선생님께서 결정하실 일이며
執事責也집사책야: 선생임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於洵何有哉어순하유재: 제가 어찌 관여할 일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