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말하는 <윤리란 무엇인가>

 

 

 

학교 다닐 때, 가장 자신 있고 쉬웠던 과목 중의 하나가 '도덕'(또는 윤리) 과목이었습니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좀 더 어려워지기는 했지만) 답이 뻔히 보이는 문제들이었기 때문에 따로 공부할 일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살다 보니 가장 어려운 문제가 바로 윤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수학은 오히려 명확한 정답이 있는 문제이고 수학자들도 풀기 어려운 문제는 실생활에서 사용할 일도 없으며, 영어는 정확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면 문법은 좀 틀려도 상관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윤리는 다릅니다. 학교 다닐 때 우리가 배웠던 도덕은 "이렇게 이렇게 해야 마땅하다"는 당위가 많았습니다. 시험을 치루었던 도덕 문제는 착하다고 생각되는 행동, 정직한 행동, 사회규범(약속)을 지키는 행동을 선택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살면서 부딪히는 윤리 문제는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윤리 문제는 종종 우리를 딜레마에 빠뜨립니다. 몇 년 째 뇌사 상태로 기계에 의존해 연명하고 있는 노부모의 안락사 문제, 심각한 장애가 발견된 태아의 낙태 문제, 동성애자의 인권은 보호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동성애자 인권 문제가 이슈화 될수록 그것을 학습하는 청소년들과 무분별한 흉내내기가 유행을 하는 사회 현상, 사형제도, 인간복제 등 수많은 문제가 우리를 선택의 궁지로 몰아넣습니다.

 

<윤리란 무엇인가>를 읽기 전까지 이런 도덕적 딜레마, 윤리의 문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공적인 차원의 문제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윤리란 무엇인가>는 윤리 문제가 "개인적 차원"의 문제라고 정의합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스스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 "누군가 대신 생각해줄 수 없다는 의미"에서 윤리적인 사고는 "개인적인 일"이라고 설명합니다(12). 이러한 정의 안에는, 옳은 행동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단순히 복제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윤리가 전적으로 개인적인 문제만은 아닙니다. 윤리는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문제임과 동시에 옳은 답을 얻고자 노력하는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윤리는 개인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하려는 고민에서가 아니라, 자신의 견해를 남들 앞에서 정당화하거나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서 출발한다. 인간은 왜 내가 그런 방식으로 행동했는지 끊임없이 묻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윤리학은 어떤 행위가 남들이 하나하나 따져보더라도 진실로 변호할 만한 행위인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17). 그러니까 윤리적 문제는 누군가가 "마땅히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는 "당위"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마땅히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는 누군가의 답에 "정말 그러한가" 의문을 제기하고, 옳은 답을 찾기 위해 스스로 열심히 고민하고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인 것입니다.

 

<윤리란 무엇인가>의 저자는 철학자입니다. 다시 말해, 철학자가 쓴 윤리학 입문서라 할 수 있습니다. 철학적 사고로 주요 도덕이론의 관점을 검토하며 윤리적 문제에 대한 접근과 비평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풀어갑니다. 죽음과 삶의 문제에서 시작되는 저자의 논의는 한 번도 의심해보지 않은 문제(정답)에 대해 의문을 갖도록 이끌어가고, 주요 도덕이론의 논점을 짚어주며, 우리가 생각해야(풀어내야) 할 윤리적 과제가 무엇인지 던져줍니다. 예를 들면, "죽음이 꼭 나쁜 것일까?"와 같은 질문을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독자는 도덕이론의 주요한 골자와 비평에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각 장마다 '토의사항'과 '더 읽을 책'을 제시하고 있어 학부 교양과목의 교재로 사용해도 좋을 듯합니다.

 

"왜 우리는 도덕적으로 행동해야만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신(종교)은 존재하는가"라는 인류의 오랜, 그리고 끝나지 않는 질문과 닿아 있습니다. 유신론자들이나 허무주의자는 신이 없다면 아무런 목적도, 가치도, 도덕도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249).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한 도덕은 무의미하다는 것입니다. "물질세계 자체는 의미나 가치가 없는 텅 빈 세상이다"(245). "오로지 과학만이 세상 지식의 원천이라면 옳은 행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희박해질 것이다"(246). 그러나 인본주의자는 "유신론자와 무도덕주의자들이 도덕에 관한 인간의 사고능력을 과소평가한다고 결론짓"습니다(267). 인류가 인간 지식이 발달할수록 오히려 옳은 행동의 딜레마에 빠져드는 것은 절대 진리(신의 계시)를 부정하고 인간의 이성에 의존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 이성의 한계를 스스로 인정할 수밖에 없으면서 동시에 절대 진리를 부정하게 되니 모든 것이 상대적으로 변하고 맙니다. 누군에는 옳은 행동이 누구에게는 나쁜 행동이 될 수 있고, 여기에서는 나쁜 행동이 다른 문화권에서는 옳은 행동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인간 이성과 지식이 발달할수록 인간은 더욱 불확실과 혼란에 빠져드는 형국입니다. 그래서 윤리의 문제가 우리에게 더 절실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윤리란 무엇인가>는 철학과 윤리학을 동시에 읽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 책에 정답이나 주장은 없습니다. 여러 주장과 그에 대한 비평을 소개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논점이 무엇인지,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 무엇에 대답해야 하는지 골격을 잘 가르쳐줍니다. 저자의 논의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철학적 사고에 젖어드는 기분이 듭니다. 제목은 묵직하지만, 누구나 관심 있게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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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순蘇洵의 명이자설名二子說(두 아들의 이름을 설명하다)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라면 두 왕조王朝 700년 동안 8명의 대문호大文豪를 말하는데, 당唐나라의 한유韓愈와 유종원柳宗元을 제외한 여섯 명의 송宋나라 문호文豪 중 절반을 한 집안의 부자父子가 싹쓸이했다면 이건 보통 문제文才가 있는 집안이 아닐 것이다. 이들 소씨蘇氏 삼부자三父子를 삼소三蘇라 한다.

소순蘇洵(1009~1066)은 아들 형제 소식蘇軾(소동파, 1037~1101)와 소철蘇轍(1039~1112)의 이름을 짓게 된 연유緣由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아들의 이름자인 식軾이나 철轍에는 모두 차車자가 있으므로 수레와 관계가 됨을 알 수 있다. 과연 소순은 식軾은 본디 수레 앞에 가로로 걸치는 나무인데 바퀴나 바퀴살, 또는 굴대 따위처럼 직접적인 기능을 수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식軾이 없는 수레는 있을 수 없다고 명이자설名二子說에서 말한다.

소순은 소동파蘇東坡에게 식軾처럼 얼핏 봐서는 없어도 그만인 것 같지만 막상 없으면 안 되는 그런 사람이 될 것을 기대했던 것이다. 과연 소동파는 그렇게 인생人生을 살았다.

한편 철轍은 수레의 바퀴자국을 뜻한다. 천하의 모든 수레는 자취를 남기며 앞 수레의 바퀴 자국을 거쳐 가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럼에도 다들 수레의 공을 칭송稱頌할 뿐 그 수레가 무사히 자나갈 수 있도록 도와 준 바퀴 자국의 공을 눈여겨보는 사람은 없다.

철轍은 화복禍福을 좌우한다. 만약 바른 길로 난 자국이라면 뒤따르는 수레도 안전하게 굴러갈 수 있겠지만 잘못 나 있는 자국이라면 곤두박질을 치게 될 것이다. 철轍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전철前轍은 앞 수레가 남긴 바퀴자국으로 유익할 수도, 해가 될 수도 있다. “전철을 밟지 말라”는 말은 잘못 난 바퀴 자국을 두고 하는 말이다.

 

 

輪輻蓋軫윤복개진: 수레바퀴와 수레바퀴 살과 수레덮개와 수레 뒤의 가로나무는

皆有職乎車개유직호차: 모두 수레에서 맡은 일이 있으나

而軾獨若無所爲者이식독약무소위자: 수레 앞 가로나무만은 홀로 하는 일이 없는 것 같다.

雖然去軾수연거식: 그렇더라도 수레 앞 가로나무를 없애버리면

則吾未見其爲完車也칙오미견기위완차야: 우리는 그것이 온전한 수레가 된다고는 보지 않는다.

軾乎식호: 식아!

吾懼汝之不外오구여지부외식야: 나는 네가 겉치레를 않음을 두려워한다.

天下之車천하지거: 천하의 수레는

莫不由轍막불유철: 수레의 바퀴자국을 따라가지 않음이 없으나

而言車之功이언차지공: 수레의 공로를 말함에

轍不與焉철불여언: 수레의 바퀴자국은 끼어들지 않는다.

雖然車仆馬斃수연차부마폐: 그렇지만 수레가 넘어지고 말이 죽어도

而患不及轍이환불급철: 재난이 수레의 바퀴자국에는 이르지 않는다.

是轍者禍福之間시철자화복지간: 이 수레의 바퀴자국이라는 것은 화와 복의 사이에 있는 것이다.

轍乎철호: 철아!

吾知免矣오지면의: 나는 네가 화를 면할 것임을 알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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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목 행법

 

1. 반좌盤坐(책상다리)의 자세로 앉아서 두 손을 포개어 가슴 밑에 댄다. 고개를 천천히 오른쪽으로 돌리면서 입으로 숨을 내쉬고, 동시에 포갠 두 손을 몸에 댄 채로 왼쪽 위胃 근처까지 밀어 내린다. 이때 눈은 비스듬히 위족을 쳐다본다. 숨을 다 내쉬거든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들이쉬면서 얼굴은 정면으로, 두 손은 가슴밑, 즉 원래의 제세로 돌린다. 같은 방법으로 고개를 왼쪽으로 돌린다. 이번에는 두 손을 오른쪽 간장 근처에까지 밀어 내린다. 숨을 다 내쉬거든 원래의 자세로 돌아온다. 3회 반복한다.

양생동물은 머리를 돌려서 뒤를 살필 수 있다. 인간은 그런 필요가 없게 된 탓에 다른 동물들에 비해 목의 운동 범위가 아주 작아졌다. 목의 노화는 운동 부족 외에도 또 하나의 원인이 있다. 베개가 너무 높은 경우이다. 높은 베개를 사용하면 뒤통수를 강하게 압박함으로써 뇌의 혈액 공급양이 적어진다. 긴 안목에서 보면 높은 베개는 등뼈를 굽게 만듦으로 건장에 좋지 않다. 그래서 예로부터 고침단명高枕短命이라 했다.

목 행법은 목의 움직임을 자유롭게 해준다. 뒤쪽을 돌아보고 비스듬히 위를 흘겨볼 때에도 기를 충분히 끌어들인다는 생각으로 눈을 부릅뜨면 효과가 더욱 커진다.

 

2. 두 다리를 쭉 펴고 앉는다. 왼손은 턱을 받치고 오른손은 뒤통수에 갖다 댄다. 입으로 숨을 내쉬면서 손으로 얼굴을 천천히 왼쪽으로 돌리고, 눈은 비스듬히 위쪽을 쳐다본다. 숨을 다 내쉬거든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들이쉬면서 얼굴과 시선을 원래의 자세로 돌린다. 손을 바꾸어 같은 방법으로 얼굴을 오른쪽으로 돌린다. 3회 이상 되풀이 한다.

오십견으로 팔이 위로 잘 올라가지 않는 사람은 어깨 행법과 더불어 이 행법을 실시하면 효과가 있다.

 

3. 반좌로 앉아서 눈을 지그시 감는다. 목덜미에 왼손바닥을 갖다 대고 목을 돌아가면서 가볍게 힘을 주어 문지른다. 마찬가지로 오른손으로 반대쪽을 문지른다. 좌우 번갈아 18회 이상 되풀이 한다.

 

4. 반좌로 앉아서 턱을 약간 위로 쳐들고 내미는 자세를 취한다. 엄지와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V자 형을 만들어 턱에다 대고, 그대로 목 밑까지 물질러 내려간다. en 손을 번갈아가며 18회 이상 되풀이 한다.

이 행법은 목의 주름살을 펴주고 군살을 빼주는 효과가 있다. 이 행법은 목의 외양만 좋게 할 뿐만 아니라 목구멍을 건강하게 해준다. 목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이 가을에서 겨울에 걸쳐 이 행법을 실시하면 감기에 안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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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파의 아버지 소순蘇洵의 자질론資質論

 

 

 

자질론資質論(trait theory)은 지도자는 선천적으로 리더십leadership의 자질을 갖고 태어난다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리더십 이론으로 특성론 혹은 속성이론屬性論이라 한다. 리더십에 관한 초기의 연구는 과거 역사상에 유명했던 지도자들에게는 남다른 개인적인 특성特性, 즉 자질資質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공통된 특성을 찾아내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얻어진 지도자의 특성으로는 큰 키, 무거운 체중, 강한 의지意志와 지구력持久力, 뛰어난 용모, 높은 지능, 자신감, 용기, 능숙한 언변言辯 등이 지적되었다. 그리하여 이러한 특성을 두루 갖춘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같은 입장의 이론을 자질론이 한다. 즉, 자질론은 지도자 개인이 갖추어야 할 자질資質에 중점을 두고 그러한 자질을 가진 사람을 지도자로 삼아 그를 더욱 교육시키고 훈련시키면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는 개인의 성장 배경이라든지, 유전적 요인이라든지, 후천적 노력을 통해 스스로의 자질을 바꾸는 노력 등이 고려된 것이 아니라서 설득력을 잃게 된다.

우연히 소동파의 아버지 소순의 자질론을 읽으면서 천 년 전에 그가 자질론을 운운한 것이 놀라워 그 내용을 공유하고자 한다.

북송北宋시대의 문학자 소순蘇洵(1009~1066)은 아들 소식蘇軾(소동파, 1037~1101)와 소철蘇轍(1039~1112)과 함께 삼소三蘇라 불렸고, 함께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로 칭송되었다. 당나라와 송나라를 아울러 여덟 명의 대가로 한 집안에서 삼부자가 꼽힌 것은 놀라운 일일 따름이다. 당송팔대가에는 아들 삼부자 외에 당나라의 한유韓愈와 유종원柳宗元, 송나라의 구양수歐陽修와 증공曾鞏 그리고 왕안석王安石이 포함된다.

소순은 젊은 시절에는 협객俠客 노릇을 하다가 27세 때에 분발하여 학문에 정력을 쏟았으나 진사進士 시험에 낙방하자 관리가 되기를 단념하고 정치와 역사평론의 저술에 힘썼다. 1056년 날카로운 논법論法과 정열적인 필치에 의한 평론이 구양수歐陽修(1007~1072 )의 인정을 받게 되어 일약 유명해졌다. 그 후 조정에 나가 북송 이래의 예禮에 관한 글을 모은《태상인혁례太常因革禮》(100권)를 편찬했다. 그는 정치, 역사, 경서 등에 관한 평론도 많이 썼다.

 

 

天之所以與我者천지소이여아자: 하늘이 우리에게 자질을 부여해준 까닭이

夫豈偶然哉부기우연재: 어찌 우연한 일이겠습니까?

堯不得以與丹朱요부득이여단주: 요임금도 자질을 단주에게 부여할 수가 없었고

舜不得以與商均순부득이여상균: 순임금도 자질을 상균에게 부여할 수가 없었으며

而瞽瞍不得奪諸舜이고수부득탈제순: 고수는 또한 그것을 순으로부터 뺏을 수도 없었던 것입니다.

發於其心발어기심: 그것은 그의 마음을 통하여 발휘되고

出於其言출어기언: 그의 말을 통하여 표현되며

見於其事견어기사: 그의 일을 통하여 드러나는 것이어서

確乎其不可易也확호기불가역야: 확고하게 바꾸어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聖人不得以與人성인부득이여인: 성인도 남에게 물려줄 수가 없고

父不得奪諸其子부부득탈제기자: 아버지도 그의 아들로부터 빼앗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於此見天之所以與我者어차견천지소이여아자: 이것으로써 하늘이 우리에게 자질을 부여해준 까닭은

不偶然也불우연야: 우연한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夫其所以與我者부기소이여아자: 자질을 우리에게 부여해주신 까닭은

必有以用我也필유이용아야: 반드시 우리를 쓸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我知之아지지: 우리가 그것을 알고서도

不得行之부득행지: 그것으로 행동을 하지 못하고

不以告人불이고인: 그것으로 사람들에게 일러주지 못한다면

天固用之천고용지: 하늘은 진실로 쓰시려 하는 데에도

我實置之아실치지: 우리가 실은 그것을 방치하는 것입니다.

其名曰棄天기명왈기천: 이것을 “하늘이 버리는 것”이라 부릅니다.

自卑以求幸其言자비이구행기언: 스스로를 비하하면서 그의 말이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며

自小以求用其道자소이구용기도: 스스로를 낮추면서 그의 도가 쓰이기를 바라기도 하는데

天之所以與我者何如천지소이여아자하여: 하늘이 우리에게 자질을 부여해준 까닭이 무엇이길래

而我如此也이아여차야: 우리가 그처럼 행동한다는 것입니까?

其名曰褻天기명왈설천: 그것을 “하늘의 도를 모욕하는 것”이라 부릅니다.

棄天我之罪也기천아지죄야: “하늘을 버리는 것”도 우리의 죄이고

褻天亦我之罪也설천역아지죄야: “하늘을 모독하는 것”도 우리의 죄입니다.

不棄不褻而人不我用부기부설이인부아용: 버리지도 않고 모독하지도 않는 데에도 사람들이 나를 쓰지 않는다면

不我用之罪也부아용지죄야: 그것은 나를 쓰지 않는 사람들의 죄가 됩니다.

其名曰逆天기명왈역천: 이것을 “하늘을 거역하는 것”이라 합니다.

然則棄天褻天者연칙기천설천자: 그러니 “하늘을 버리는 것”과 “하늘을 모욕하는 것”은

其責在我기책재아: 그 책임이 나에게 있고

逆天者역천자: “하늘을 거역하는 것”은

其責在人기책재인: 그 책임이 남에게 있는 것입니다.

在我者재아자: 책임이 내게 있는 것은

吾將盡吾力之所能爲者오장진오력지소능위자: 내가 나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다함으로써

以塞夫天之所以與我之意이색부천지소이여아지의: 하늘이 나에게 자질을 부여하신 뜻에 보답하면서

而求免夫天下後世之譏이구면부천하후세지기: 온 천하와 후세 사람들의 비평을 면하도록 하기만 하면 됩니다.

在人者재인자: 그러나 책임이 남에게 있는 일은

吾何知焉오하지언: 나로서야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吾求免夫一身之責之不暇오구면부일신지책지부가: 저는 제 한 몸의 책임을 면하려는 데도 겨를이 없거늘

而暇爲人憂乎哉이가위인우호재: 남을 위하여 걱정할 겨를까지야 있겠습니까?

孔子孟軻之不遇공자맹가지부우: 공자와 맹자께서 불우하실 때에는

老於道途노어도도: 길거리에서 늙어가고 있는 형편이었지만

而不倦不慍不怍不沮者이부권부온부작부저자: 게을리 하지 않으시고 성내지 않으시고 부끄러워하지 않으시고 기운을 잃지 않으셨던 것은

夫固知夫責之所在也부고지부책지소재야: 진실로 그 책임이 있는 곳을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衛靈魯哀齊宣梁惠之徒위령노애제선양혜지도: 위나라 영공, 노나라 애공, 제나라 선왕, 양나라 혜왕의 무리들은

不足相與以有爲也부족상여이유위야: 함께 어울리어 뜻있는 일을 하기에는 부족한 사람들이라는 것은

我亦知之矣아역지지의: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이지만

抑將盡吾心焉耳억장진오심언이: 그분들로서는 나의 마음을 다할 따름이었던 것입니다.

吾心之不盡오심지부진: 나의 마음을 다하지 않는다면

吾恐天下後世오공천하후세: 천하와 후세 사람들이

無以責夫衛靈魯哀齊宣梁惠之徒무이책부위령노애제선양혜지도: 나라 영공, 노나라 애공, 제나라 선왕, 양나라 혜왕의 무리들을

而彼亦將有以辭其責也이피역장유이사기책야: 책임 추궁할 방법이 없게 될 런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然則孔子孟軻之目연칙공자맹가지목: 그렇게 되었다면 공자와 맹자께서는 눈을

將不瞑於地下矣장불명어지하의: 지하에서도 제대로 감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夫聖人賢人之用心也부성인현인지용심야: 성인과 현인의 마음쓰임은

固如此고여차: 진실로 이와 같습니다.

如此而生여차이생: 이와 같이 하면서 살아가고

如此而死여차이사: 이와 같이 하면서 죽어가고

如此而貧賤여차이빈천: 이와 같이 하면서 빈천히 지내기도 하며

如此而富貴여차이부귀: 이와 같이 하면서 부귀를 누리기도 합니다.

升而爲天승이위천: 그리고 올라가서는 하늘처럼 되고

沈而爲淵심이위연: 갈아 앉으면 심연처럼 되며

流而爲川류이위천: 흐르면 냇물처럼 되고

止而爲山지이위산: 멈춰지면 산처럼 됩니다.

彼不預吾事피부예오사: 그들이 나의 일에 간섭하지 않으면

吾事畢矣오사필의: 나의 일은 그것으로 끝나게 됩니다.

竊怪절괴: 제가 괴이하게 생각하는 것은

夫後之賢者부후지현자: 후세의 현명한 사람들은

不能自處其身也불능자처기신야: 그 자신을 스스로 처치하지 못하고

飢寒窮困之不勝기한궁곤지부승: 굶주리과 헐벗음과 궁함과 곤경을 이겨내지 못하게 되면

而號於人이호어인: 남에게 구원을 소리치게 되는 것입니다.

嗚呼오호: 아아!

使吾誠死於飢寒困窮耶사오성사어기한곤궁야: 내가 진실로 굶주림과 헐벗음과 곤경과 궁함으로 죽게 된다면

則天下後世之責칙천하후세지책: 천하후세 사람들의 책임을 추궁함이

將必有在장필유재: 반드시 있게 될 것입니다.

彼其身之責피기신지책: 저 편에서 그들 자신들의 책임을

不自任以爲憂부자임이위우: 스스로 질 걱정을 하도록 하지 아니하고

而我取而加之吾身이아취이가지오신: 내가 그 책임을 가져다가 내 자신에게 씌워놓는다면

不亦過乎불역과호: 또한 잘못된 일이 아니겠습니까?

今洵之不肖금순지불초: 지금 저와 같은 못난 사람이

何敢亦自列於聖賢하감역자열어성현: 어찌 감히 스스로 성현들의 대열에 끼어들려하겠습니까.

然其心연기심: 그러나 저의 마음만은

有所甚不自輕者유소심부자경자: 매우 스스로를 가벼이 하지 않으려는 바가 있습니다.

何則하칙: 왜 그런가 하니

天下之學者천하지학자: 천하의 학자들의

孰不欲一蹴而造聖人之域숙부욕일축이조성인지역: 어느 누가 한꺼번에 성인의 영역에 이르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然及其不成也연급기불성야: 그러나 그가 성공하지 못했을 때에는

求一言之幾乎道구일언지기호도: 올바른 도에 가까운 한 마디 말을 구하려 해도

而不可得也이불가득야: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千金之子천금지자: 천금의 부자 집 아들은

可以貧人가이빈인: 남을 가난하게 할 수도 있고

可以富人가이부인: 남을 부유하게 할 수도 있지만

非天之所與비천지소여: 하늘이 부여하지 않는다면

雖以貧人富人之權수이빈인부인지권: 비록 남을 가난하게 하고 남을 부유하게 할 수 있는 권세를 가졌다고 할지라도

求一言之幾乎道구일언지기호도: 올바른 도에 가까운 한마디 말은 구하려 해도

不可得也불가득야: 구할 수 없습니다.

天子之宰相천자지재상: 천자의 재상은

可以生人가이생인: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可以殺人가이살인: 사람을 죽일 수도 있지만

非天之所與비천지소여: 하늘이 부여하지 않는다면

雖以生人殺人之權수이생인살인지권: 비록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권세를 가졌다고 할지라도

求一言之幾乎道구일언지기호도: 올바른 도에 가까운 말은 구하려 해도

不可得也불가득야: 구할 수 없는 것입니다

今洵用力於聖人賢人之術금순용력어성인현인지술: 지금 저는 성인과 현인의 술법에 힘을 써온 지

亦已久矣역이구의: 매우 오래되었습니다.

其言語其文章기언어기문장: 저의 이론과 저의 문장이

雖不識其果可以有用於今수불식기과가이유용어금: 과연 지금 세상에 유용할 수 있을런지

而傳於後與否이전어후여부: 그리고 후세에 전하여질 수 있을지 없을지 비록 알 수 없지만

獨怪독괴: 홀로 괴이하게 여기는 것은

夫得之之不勞부득지지불노: 그것들을 터득하는 데에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고

方其致思於心也방기치사어심야: 마음속으로 사색을 하게 되면

若或起之약혹기지: 마치 누가 이끌어 일으켜 주는 듯하며

得之心而書之紙也득지심이서지지야: 마음 속으로 그것을 터득하여 그것을 종이에 쓰게 되면

若或相之약혹상지: 마치 누가 도와주는 듯이 됩니다.

夫豈無一言之幾於道者乎부기무일언지기어도자호: 그러니 어찌 올바른 도에 가까운 것이 한 마디도 없겠습니까?

千金之子천금지자: 천금의 부자 자식과

天子之宰相천자지재상: 천자의 재상이

求而不得者구이부득자: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것이

一旦在己일단재기: 하루아침에 제게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故其心得以自負고기심득이자부: 그러므로 제 마음 속으로 그것을 지녔음을 자부하고 있는데

或者天其亦有以與我也혹자천기역유이여아야: 아마도 하늘은 그것을 나에게 부여해주신 까닭이 있을 것입니다.

曩者見執事於益州낭자견집사어익주: 옛날에 선생님을 익주에서 뵈었는데

當時之文당시지문: 그때의 글은

淺狹可笑천협가소: 얕고 좁아서 가소로웠습니다.

飢寒窮困기한궁곤: 굶주림과 헐벗음과 궁함과 곤경이

亂其心난기심: 마음을 어지럽히고

而聲律記問이성율기문: 글의 성률과 잡된 지식

又從而破壞其體우종이파괴기체: 그 위에 그것들이 따라다니며 몸을 파괴하고 있어서

不足觀也已부족관야이: 볼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數年來수년래: 이미 몇 년 이래로

退居山野퇴거산야: 산야에 물러나 살면서

自分永棄자분영기: 세상으로부터 영영 버려진 것을 자신의 분수로 여기며

與世俗日疏闊여세속일소활: 세속과 날로 멀리 떨어져 가서

得以大肆其力於文章득이대사기력어문장: 온 정력을 문장에 크게 발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詩人之優游시인지우유: <시경> 작자들의 여유와 자연스러움

騷人之淸深소인지청심: <초사> 작가들의 맑음과 깊음

孟韓之溫醇맹한지온순: 맹자와 한유의 온화함과 진실함

遷固之雄剛천고지웅강: 사마천과 반고의 빼어남과 강함

孫吳之簡切손오지간절: 손자와 오자의 간결함과 절실함 등이

投之所向투지소향: 그 곳으로 향하려 하기만 하면

無不如意무부여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게 된 것입니다.

嘗試以爲상시이위: 일찍부터 이렇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董生得聖人之經동생득성인지경: 한나라 동중서는 성인의 경전을 터득했지만

其失也流而爲迂기실야류이위우: 그의 잘못은 우활함으로 흘러갔다는 것입니다.

鼂錯得聖人之權조착득성인지권: 조조는 성인의 권도는 터득했지만

其失也流而爲詐기실야류이위사: 그의 잘못은 사도로 흘러갔다는 것입니다.

有二子之才而不流者유이자지재이부류자: 이들 두 사람의 재능을 지녔으면서도 다른 곳으로 흘러가지 않았던 이가 있었는데

其惟賈生乎기유가생호: 그는 오직 가의라고 할 것입니다.

惜乎석호: 그러나 애석하게도

今之世금지세: 지금 세상에서는

愚未見其人也우미견기인야: 저는 그러한 사람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作策二道曰審勢審敵작책이도왈심세심적: 이에 두 편의 책론을 지어 <심세>놔 <심적>이라 제목을 붙였고,

作書十篇曰權書작서십편왈권서: 글 열편을 지어 <권서>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洵有山田一頃순유산전일경: 제게는 산 속의 밭, 일경이 있어서

非凶歲비흉세: 흉년만 아니라면

可以無飢가이무기: 굶주림이 없을 수 있고

力耕而節用력경이절용: 힘써 농사지으며 쓰는 것을 절약하면

亦足以自老역족이자노: 스스로 늙기까지 살기에도 족할 것입니다.

不肖之身불초지신: 이 못난 자신은

不足惜부족석: 아까울 게 없으나

而天之所與者이천지소여자: 하늘이 부여해주신 것은

不忍棄불인기: 차마 버릴 수도 없고

且不敢褻也차부감설야: 또한 감히 더럽힐 수도 없습니다.

執事之名집사지명: 선생님의 명성은

滿天下만천하: 천하에 가득 찼고

天下之士천하지사: 천하 선비들을

用與不用용여부용: 쓰고 쓰지 않고 하는 것은

在執事재집사: 선생님께 달려있습니다.

故敢以所謂策二道고감이소위책이도: 그러므로 감히 이른바 책론 두 편과

權書十篇권서십편: 권서 열 편을

爲獻위헌: 바치는 바입니다.

平生之文평생지문: 평생에 지은 글은

遠不可多致원불가다치: 멀어서 많이 보내드릴 수가 없으나

有洪範論史論十篇유홍범론사론십편: <홍범론>과 <사론> 열 편을

近以獻內翰歐陽公근이헌내한구양공: 근래 내한 구양수공에게 바쳤습니다.

度執事與之朝夕相從탁집사여지조석상종: 생각건대, 선생님께서는 그 분과 더불어 아침저녁으로 어울리시어

議天下之事의천하지사: 천하의 일을 의논하고 계실 것이니

則斯文也칙사문야: 그 글들도

其亦庶乎得陳於前矣기역서호득진어전의: 선생임 앞에 펴지게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若夫言之可用약부언지가용: 그 말들이 쓸 만한 것인가.

與其身之可貴與否者여기신지가귀여부자: 또 그 사람을 귀하게 해줄 만한가 어떤가는

執事事也집사사야: 선생님께서 결정하실 일이며

執事責也집사책야: 선생임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於洵何有哉어순하유재: 제가 어찌 관여할 일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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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팔 행법

 

1. 두 손을 깍지 끼고 입으로 숨을 내쉬면서 천천히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손바닥을 위로 뒤집어 하늘을 향해 밀어 올리듯이 한다. 숨을 다 내쉬거든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들이쉬면서 천천히 손을 원래의 위치로 내린다. 3회 이상 되풀이 한다.

 

이 행법은 팔과 어깨에 노화가 진행될 때 손이 어깨 위로 올라가지 않을 때 하면 좋다. 손이 저리거나 아프거나 하는 노화현상이 곧 자취를 감춘다. 이 행법은 손, 어깨, 허리, 다리의 경락을 연속적으로 자극하는 전신회춘법이다.

 

 

2. 두 다리를 쭉 펴고 앉는다. 좌우 팔을 어긋매끼어 위팔뚝을 잡는다. 입으로 숨을 내쉬면서 양팔꿈치를 위로 들어올린다. 이때 양쪽 발목은 위로 굽힌다. 숨을 다 내쉬거든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들이쉬면서 발목을 펴고 양팔을 원래의 위치로 내린다. 9회 이상 되풀이 한다.

 

손이 올라가지 않는 사람, 팔이 저리거나 아파서 괴로움을 겪는 사람에게 이 행법이 좋다.

 

 

3. 두 다리를 쭉 펴고 앉는다. 어깨의 힘을 뺀다. 오른손바닥은 얼굴을 향해서 펴고 왼손 엄지는 오른손 새끼손가락 밑동에 받치듯이 대고 왼손바닥으로 오른손등을 감사쥔다. 그대로 오른팔꿈치를 구부려 겨드랑이 밑에 갖다 댄다. 입으로 숨을 내쉬면서 윗몸을 쓰러드리는 동시에 팔을 앞으로 쭉 편다. 숨을 다 내쉬거든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들이쉬면서 팔꿈치를 굽히고 원래의 자세로 돌아온다. 3회 반복한 후 오른손과 왼선을 바꾸어서 같은 동작을 3회 반복한다.

 

이것은 도인술에서 외소엽外小葉이라고 하는 것이다. 어깨결림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좋은 행법이다. 손이나 팔이 저리거나 아픈 사람에게도 즉효가 있다. 또한 엄지로 손등의 경락을 자극하기 때문에 노화예방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4. 다음은 내소엽內小葉이다. 오른손등은 얼굴을 향해서 펴고, 왼손 엄지는 오른손 새

끼손가락 밑동에 걸쳐 왼손바닥으로 오른손등을 감싸 쥔다. 그대로 오른팔뚝을 꺾어 겨드랑이 밑에 갖다 댄다. 입으로 숨을 내쉬면서 윗몸을 쓰러뜨리는 동시에 팔을 앞으로 쭉 편다. 숨을 다 내쉬거든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들이쉬면서 팔꿈치를 굽히고 원래의 자세로 돌아온다. 3회를 반복한 후 오른손과 왼손을 바꾸어서 같은 동작을 3회 되풀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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