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초심리적 현상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령이나 죽은 사람과의 대화 같은 한 문화에서 초과학적으로 간주되는 것이 다른 문화에서는 종교로 인정된다. 넓게 보면 초자연적 믿음도 믿음이라는 같은 범주로 볼 수 있다.
『양복을 입은 원시인 Caveman Logic』(2010, 도서출판 知와 사랑)의 저자 행크 데이비스Hank Davis는 각 문화마다 구성원들의 초자연적 믿음 체계의 정도가 다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형태로든 미신, 사이비 과학, 초자연적 믿음을 수용하지 않는 문화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고 말한다. 그는 지구상 어디에라도 구성원들이 만장일치로 받아들이는 일부 비이성적인 믿음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주술 과학 Voodoo Science』의 저자 로버트 파크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에게 미신적이냐고 물으면 그들은 화를 내며 부인할 것이다. 그러고는 실제적인 과학적 증거가 있다고 말한다.”
파크의 책은 미신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된 사이비 과학을 다룬다. 또한 미신적 사기를 정당화하는 영성으로까지 비난의 범위를 확대한다.
미국 정부는 초심리적 현상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실제로 1987년에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가 “지난 130년 동안의 연구 및 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텔레파시, 미래 예언, 염력 등의 현상은 과학적으로 정당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믿음은 커져만 갔다. 그것을 믿는 사람들은 정부가 잘못된 증거를 보았다거나, 초과학적 능력을 사악한 의도에 사용하려고 비밀에 붙인 대규모 음모라고 말한다. 외계인 방문과 납치에 대한 믿음도 같은 패턴을 따른다. 사실이 은폐되어 있다거나, 1947년 이래 정부가 뉴멕시코 주의 사막 어딘가에서 대규모 위장작업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이다.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종교적인 국가이다. 미국은 정치 후보자가 “인생에서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묻자 신이 대통령이 되라고 응답했다”고 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들 중 하나이다. 2004년 4월 29일 조지 부시가 텍사스 주지사로 취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신은 제가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행크 데이비스는 신성과의 개인적 대화를 밝힌 그런 진술은 다른 곳에서는 정신병원 입원 사유가 될 수 있다면서 철저한 기독교 신자가 아니고서는, 신의 마음을 안다는 그런 전제는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오만해 보인다고 말한다. 특히 자신의 권력을 확대해갈 때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의원들의 절반이 2004년 영향력 있는 기독교 우익 진영의 80-100%의 지지를 받는 미국에서 그러한 생각은 정치적 입지를 넓히고 있다.
2004년 BBC의 설문조사를 보면 영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세속적인 국가에 속한다. 설문 응답자들의 4분의 1 이상이 아무도 신을 믿지 않는다면 세상이 더욱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영국인들의 67%가 신이나 고차원적 힘을 믿고 있다고 밝혔다. 각자의 관점에 따라 그러한 수치는 높게 느껴질 수도, 낮게 느껴질 수도 있다. 참고로 나이지리아에서는 100%였다. 실로 초자연적 믿음의 최고 수준은 나이지리아, 인도, 인도네시아처럼 가난한 국가들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부, 교육, 생활수준과 연관을 짓는 건 미국의 경우에는 들어맞지 않는다. 그 세 개의 범주에서 뛰어나면서도 그러한 믿음의 비율이 91%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미국의 추정치는 상당히 적게 잡은 것이다. 초자연적 기관에 대한 믿음의 깊이를 보다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자신의 신이나 믿음을 위해 죽거나 남을 죽일 수 있느냐”는 질문을 했다. 미국인들의 71%가 그렇다고 답했다. 레바논인들의 비율과 거의 맞먹는다.
죽은 조상이나 초자연적인 어떤 것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적극 이끈다는 믿음은 전 세계 종교의 대다수는 아니더라도 꽤 많은 수가 가지고 있다. 2006년 5월 23일 『타임 Time』지는 수마트라 한 마을의 조류독감 발생을 보도했는데, 현장에 파견된 공공보건부 공무원이 주민들에게 조류독감이냐고 묻자 그들은 하나같이 아니라고 답했다. 조상의 영혼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한편 2005년 10월 진도 7.6의 대규모 지진이 인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지역을 강타했을 때 『타임』지는 인도 스리나가르 일라히 바흐Illahi Bagh 사원에 있는 종교 지도자의 이런 말을 보도했다.
“과학자들이 뭐라고 하든 간에, 우리의 예언자에 따르면 지구가 죄악으로 가득할 때 이러한 일이 일어납니다.”
BBC 조사에 의하면 심지어 무신론자들도 국적에 관계없이 30%가량이 가끔씩 기도를 드린다고 한다. 2008년 퓨Pew 재단의 설문조사에 다르면 자칭 무신론자들의 21%가 신이나 영혼에 대한 믿음을 표현했다. 선사시대 사고를 몰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걸 말해주는 수치이다. 홍적세Pleistocene(지질시대 신생대 제4기의 전반의 세로 플라이스토세, 갱신세, 최신세라고도 한다. 인류의 조상이 나타난 시기를 말한다)의 자동 설정 속으로 빠져드는 사고와 행동을 억제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BBC 조사는 믿음을 나타내는 비율이 80%가 채 안 되는 국가는 드물다고 보도했다. 영국이 그중 하나이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미국의 초자연적 믿음에 대한 더욱 극단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2004년 5월에 수행된 갤럽 조사는 미국인들의 90%가 신을 믿고(‘그렇지 않다’는 4%), 천국을 믿는 비율은 78%(‘그렇지 않다’는 8%), 악마와 지옥이 실제로 있다고 믿는 비율은 70%(‘그렇지 않다’가 19%)라고 밝혔다. 이러한 믿음에는 대가가 따른다. 2006년 8월 28일 『타임』지는 미국인들의 77%가 『백설공주』에 등장하는 난장이들 중 두 명의 이름을 댈 수 있지만, 두 명 이상의 대법관 이름을 아는 사람은 24%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2004년 2월 ABC 뉴스의 설문조사는 미국인들의 60-64%가 성경을 곧이곧대로 해석한다고 밝혔다. 성경 이야기에 따라 그 비율은 다른데, 홍해를 가르는 모세가 가장 높은 비율의 지지를 받았다. 행크 데이비스는 영화배우 찰튼 헤스턴이 미국 문화에 끼친 영향 때문일 것이라고 익살스럽게 말한다. 이러한 데이터는 미국 인구의 거의 3분의 2가 종교적 근본주의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003년 9월 폭스 뉴스 설문조사는 약간 더 높은 추정치로 미국인들의 초자연적 믿음을 그와 비슷하게 그렸다. 신에 대한 믿음은 92%, 천국에 대한 믿음은 85%, 지옥에 대한 믿음은 74%였다. 이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3분의 1 이상이 또한 UFO와 유령을 믿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구의 4분의 1이 환생을 믿는다고 한다.
2005년 퓨 재단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절반이 다윈의 자연선택을 기본적인 생물학 원칙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즉 지금의 생물 종들이 모두 현재의 모습 그대로 존재했다는 것이다. 그러한 관점은 대개 창조론 또는 인간과 같은 고차원적인 존재에만 한정적으로 진화를 거부하는 관념으로 이어진다. 현재와 같은 모습의 생명체가 대략 5천-1만 년 전부터 존재했다는 것이다. 그러한 관점은 박물학자들의 관찰과 각지에서 활동하는 고생물학자, 생물학자들의 수세기 동안의 연구를 부정하는 것이다. 그러한 고백은 너무나 큰 무지를 드러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