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95%가 과학적 문맹이다
2002년 리처드 밀러는 미국 심리학협회APA 회의에서 연설하면서 대학생들이 비이성적인 것들을 점점 더 폭넓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탄식했다. 또한 미국 대학생들의 99%가 천사, 유령, 악마, UFO, 죽은 자와의 소통 같은 초과학적인 것들을 받아들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추세를 뒤집을 교육적 전략을 고민했다.
밀러의 관점에는 중요한 문제가 담겨 있는데, 초자연적 믿음의 기능에 대한 통찰이다.
“학생들이 초자연적 믿음을 받아들이는 이유는 그것이 불확실성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그러한 믿음은 격동기에 생겨나기 마련이다.”
『코스모스』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칼 세이건은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에서 과학적 문맹의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세이건은 과학에 대한 무지 때문에 과학을 가장한 미신이나 믿음 체계가 확산된다고 본다. 그는 사람들이 안락함 때문에 그러한 믿음 체계를 추구하고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다고 주장한다. 마음의 평화, 의심으로부터의 자유, 사회적 지원 등이 안락함을 제공하는 요인들이다.
세이건은 또한 초월명상이나 일본의 옴진리교 같은 현대적 사례를 예로 들면서 미신과 사이비 과학에 대한 믿음이 무식한 사람들만의 소유물이 아님을 언급했다. 둘 다 상류 지식인층을 끌어들여 공중부양과 신앙 치유, 그리고 벽 사이로 통과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세이건의 결론대로 “이것은 얼간이들의 독트린이 아니다. 다른 뭔가가 있다.” 그는 혁명적인 사상가 레온 트로츠키의 말을 인용하며 미신이 사회 빈곤층이나 권력 소외층의 문맹자들에게만 확산된 게 아니라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농가만이 아니라 20세기의 고층빌딩에서도 13세기를 찾을 수 있다. 수백만 명이 전기를 사용하면서 여전히 계시의 마력이니 퇴마술을 믿고 있다. 비행사들은 천재들이 만들어낸 놀라운 기계를 조종하는 한편 옷에 부적을 지니고 다닌다. 그러한 어둠과 무지는 끈질기게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세이건은 과학이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강렬한 정서적 욕구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우리는 과학이 채워주지 못하는 정서적 공백을 채울 뭔가를 찾을 때까지 계속 쇼핑을 한다는 것이다. 세이건은 미국인의 95%가 과학적 문맹이라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