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맥호벡Frank MacHovec의 『한 권으로 읽는 동양철학』(도서출판 知와 사랑) 중에서

 

 

요가의 기원 2

4. 프라나야마Pranayama

프라나야마는 요가의 높은 단계로 계속해서 올라가는 데 필요한 마음의 평정을 얻기 위해 몸과 신체의 기관들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호흡조절이다. 프라나prana*는 공기와 호흡에 깃들어 있는 생명력이다. 숨을 들이쉬면서 우주의 정기, 즉 프라나를 섭취하고 숨을 참고 있는 동안에 그것을 자 기화하는 특수한 호흡법으로, 우주의 에너지를 축적해 두었다가 신경활동 의 영양소로 공급하는 것이다. 물고기가 물속에서 활기를 찾는 것처럼 인간 은 공기에서 프라나를 찾는다. 요가철학에 따르면 프라나 에너지는 다른 사람과 나누거나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나누어준 사람이 약 해진다. 찬물로 샤워를 하거나 놀라거나 고통스러울 때 숨이 턱 막히는 것은 몸이 프라나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방법이다. 요가에서는 구강 대 구강 인공호흡이 위험에 처한 사람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것 이상을 의미하는데 영적인 요소도 함께 불어넣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요가를 할 때는 보통 호흡연습이 포함되어야 한다. 전통적으로 호흡연습을 하는 시간은 해뜨기 전(화장실을 다녀온 뒤)과 해가 지고 나서 2시간 뒤이다. 가끔씩 심호흡을 하면 혈압을 낮추고 횡경막을 단련시키며 폐에 풍부한 산소를 공급하는 데 유익하다.

요가철학에 따르면 척추의 기저, 즉 생식기와 항문 사이에 힘의 중심인 물 라다라 차크라muladhara chakra(힘의 중심점)가 있는데 심호흡을 하면 여기에서 우주의 생명에너지가 방출된다. 전통적으로 비슈누 무드라(엄지손가락을 한쪽 콧구멍에, 중지와 약지를 다른 쪽에 대는 동작)를 하여 한 콧구멍씩 번갈아가며 호흡하기도 했는데 각 콧구멍이 몸의 같은 쪽 부분을 활성화시켜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풀무호흡Bhastrika 이 호흡법은 사하스라라 차크라sahasrara-chakra(머리의 정수 리)로 침투하는 우주의 생명에너지를 방출한다고 믿어진다. 차크라는 신체에 서 기가 모이는 부위를 말한다. 정상적으로 숨을 들이마시고 양쪽 콧구멍을 막은 뒤 오른쪽 콧구멍으로만 숨을 내쉰다. 그리고 계속 왼쪽 콧구멍을 막은 채 오른쪽 콧구멍으로 재빨리 숨을 들이마신다. 이번에는 왼쪽 콧구멍으로만 숨을 내쉰 뒤 오른쪽 콧구멍은 계속 막은 채 왼쪽 콧구멍으로 재빨리 숨을 들이마신다. 이를 10회 반복한다.

벌소리호흡Bhramari 좋아하는 명상 자세를 하고 눈을 감은 채 숨을 깊이 들이마신다. 그러고 나서 천천히 숨을 내쉬면서 가벼운 콧소리를 낸다. 이러한 벌소리는 나다nada라고 불리며 깊은 명상을 돕는 만트라로 온몸에 울려 퍼진다고 믿어진다.

5. 프라티아하라Pratyahara

프라티아하라는 일상적인 광경, 소리, 냄새, 외부세계에서 느껴지는 감각 에서 의도적으로 물러남으로써 감각을 제어하는 방법으로 내면으로 향하는 단계다. 선천적 중추中樞인 간뇌間腦와 후천적 중추인 대뇌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이며 소위 육감, 본능을 지배하는 간뇌의 개발에 중점적인 수행을 한다. 인간은 오관의 속박이나 그릇된 감수에 의해서 참된 자신과 우주의 본체를 바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감각기관에 대한 자극을 차단하고 심신의 휴식을 얻자는 것이다. 프라티아하라는 의도적인 선택적 부주의이며, 감각적 자극을 용인하되 반응하지 않음으로써 마음의 평온을 구한다. 이 단계에서 얻을 수 있는 뚜렷한 효과는 일상에서 감각이라는 총탄세례를 받아도 마음의 소음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일상의 소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찬트, 노래, 만트라를 이 용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구루가 수행자에게 만트라를 선택해주었는데 그 만트라는 그 수행자 혼자서만 사용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았다. 만트라 구절을 명상하면서 마음속으로 외울 수도 있고 소리를 내어 외울 수도 있었다. 옴은 신성한 음절로, 현재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옛 만트라이다. 옴은 세 개의 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자각과 현실을 뜻하는 아AH로 시작하여 여행 혹은 영적 세계를 뜻하는 우OO, 온몸 깊이 울려 퍼지는 하나 되는 원리인 음MM으로 이어진다. 인쇄된 만트라를 명상에 사용할 수도 있다. 처음에 만트라를 본 뒤 눈을 감고 떠올리거나 다양한 목소리로 이 만트라를 듣는다고 상상하거나 실제로 소리 내어 왼다.

수행법

인파 속에 있을 때, 늦어서 달려갈 때, 지루한 회의 중이거나 길이 밀 릴 때처럼 대개 서두르게 되는 시간에 몸과 마음을 진정시켜라. 가려움, 통증 또는 감각 신호(소리, 냄새, 촉각, 빛 등)를 무시함으로써 프라티아하라를 경험할 수 있다. 전화벨이 울리면 바로 받지 말고 전화벨이 더 오래 울리고 나서야 전화를 받거나 평소보다 우편함을 한 시간 늦게 열어보아라. 짜증스러운 광경이나 소리(떨어지는 빗소리, 똑딱거리는 시계 소리, 싫어하는 음악, 혹은 시끄러운 기 계 소리)를 긍정적으로 활용하라.

창의성을 활용하라. 혁신하라. 좋아하는 명상 자세를 취하고 마음속으로 흘러들어오는 생각들을 살핀다. 정원사가 모종삽으로 흙을 뒤집듯이 생각 들을 옮겨 가만히 한쪽에 치워둔다. 이러한 정원사의 이미지를 이용해 방해 가 되는 생각들을 치워두면 좀 더 효과적으로 명상할 수 있다. 또 다른 유용 한 이미지로는 잇달아 밀려왔다가 해변을 천천히 씻어 내리는 파도의 이미지 가 있다. 밀려왔다 밀려가지만 자연을 해치지 않는 파도와 같이 방해가 되는 생각들도 오갈 수 있지만 본질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프라티아하라에 통 달하면 평온하고 사색적인 마음과 명랑한 낙천주의적 태도를 발달시킬 수 있다.

6. 다라나Dharana

다라나는 강렬하고 흩어지지 않으며 정교하게 정신을 집중하는 단계로, 흔 히 ‘마음의 평정’ 혹은 ‘한 대상에 대한 집중’으로 불린다. 이 단계는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무엇이든 최소화하고 제거하는 다섯 번째 가지 프라티아하라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다라나는 물체, 생각, 느낌 속으로 깊게 들어 가 하나가 되거나 일체감을 경험할 정도의 집중 상태에 이르는 데 사용된다. 다라나를 달성하려면 마음에서 다른 모든 것을 무력화시키고 제거하는 연습 과 경험이 필요하다.

수행법

꽃, 나무나 관목, 카펫의 무늬, 천이나 옷, 그림이나 풍경의 일부분, 몸의 일부분이나 신체기능, 음악에서 한 악기의 소리, 음조나 리듬, 기계나 엔진 소리에 주의를 집중한다. 어두운 방에 켜놓은 촛불 하나가 다라나 명상 에서 널리 사용되어 왔다. 촛불은 밝은 흰색과 노란색으로 된 바깥쪽에서 시 작해 주황색을 거쳐 안쪽 깊은 곳의 푸른색에 이르기까지 서로 대조적인 빛 과 어둠으로 이뤄져 있다. 밀랍은 고체에서 반고체를 거쳐 액체 상태로, 불투 명 상태에서 투명한 상태로 변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불 켜진 초는 명상하기에 이상적인 대상이다. 물이 든 컵도 좋은 대상이다. 물이 든 컵은 단단하지만 젖어 있고 보는 면마다 빛을 다르게 반사한다. 물은 평화롭고 고요하다. 마찬가지로 뾰족하게 깍은 나무연필은 에나멜을 입힌 매끈한 옆면, 부드럽고 매끈한 나무, 단단하고 검은 연필심, 딱딱하고 차가운 놋쇠 틀 안에 든 말랑 말랑한 고무지우개로 이루어져 있어 명상에 좋다. 복숭아나 살구 혹은 올리브 씨, 고무줄, 신문을 이용해도 좋다.

7. 디야나Dhyana

디야나는 다라나와 질적으로 다르다. 다라나가 고정된 상태, 심오한 집중 상태에 가깝다면 디야나는 열렬하고 열려 있으며 잘 받아들이는 상태로, 명상을 통해 인식을 얻는 단계다. 디야나에서 마음과 영혼은 다라나에서 사용 하는 외부의 명상 대상 혹은 이미지에서 더욱 심오하고 내면적인 영적 명상의 단계로 옮겨간다. 디야나는 다라나와 느낌이 다르다. 다라나는 공예품을 만들 때처럼 진행과정과 세부사항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는 반면, 디야나는 특정한 동기 없이 느긋하고 고요하며 평화롭게 사색에 잠기는 것이다. 디야나에서 마음은 하늘처럼 활짝 펼쳐진 가장 자유로운 상태에 있다.

수행법

백일몽, 몽상, 평화로운 잠에 빠져들기, 좋아하는 음식을 맛보거나 눈을 감고 좋아하는 음악 감상하기, 편안하게 쉬기 등 디야나는 ‘시적인 표류’ 혹은 ‘예술적인 휴식’이다. 선불교에서는 디야나를 ‘상상의 통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이라고 불렀다. ‘자신의 우물 속으로 빠지는 것’이나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 탄 것’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날씨가 맑은 밤에 검은 하늘을 배경으로 빛나는 달과 별을 보면서 디야나를 발달시킬 수 있다. 모래 와 파도, 모래와 나무껍질의 감촉, 조개껍데기와 돌멩이, 바닷바람, 먼 바다의 파도 위에서 반짝이는 햇빛, 구름이 있는 해변은 수백 년 동안 명상의 대상이 되어왔다. 일출과 일몰, 산맥, 숲, 사막 혹은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의 주변 환경 도 명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8. 사마디Samadhi

사마디에서는 마음이 요가 명상의 최고 단계인 우주적, 혹은 보편적 의식 kaivalya과 연결된다. 해탈moksha, 즉 절대 그 아래로 떨어질 수 없는 명상적 인 식 수준에 오르는 것이다. 요가의 마지막 세 단계는 내면에서 우주로 떠나는 여행과 같다. 다라나는 명상의 항로에서 자아라는 우주선을 조종하는 데 유용한 기술과 자제력을 배우는 것이고, 디야나는 어떤 방해물이 가로막더라도 내면에서 우주를 향해 조종하는 것이었다. 사마디는 전반적으로 우주라는 새로운 세계, 즉 우주적 의식에 도착한 것이다. 그러면 자아라는 우주선은 사람이나 속세, 물질에 영향을 받지 않고, 우주의 힘과 자유로 움직인다. 자아는 우주의 팔에 안겨 우주와 결합한다. 이 마지막 여덟 번째 단계는 누구도 빼앗 아갈 수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성취이며 진정 신비로운 경험이다.

사마디는 요가의 다른 단계들에서 언제라도 번쩍일 수 있다. 역설적이게 도 우리는 사마디로 둘러싸여 있지만, 그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는 목적을 이루는 데 필요한 모든 원료 속에 있지만, 사마디에 도달하는 건 우리 스스로 시작하고 계속해서 끝내야 하는 고독한 여행이다. 이 과정을 『문다카 우파니샤드Mundaka Upanishad』는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비밀스런 가르침을 활처럼 잡고

명상으로 날카로워진 화살을 활시위에 걸어라.

일체감으로 가득 찬 마음으로 활시위를 당겨라.

이렇게 활, 과녁, 마음이 영원해진다.

옴이 활, 자아가 화살,

일체감이 과녁이 되게 하라.

인식을 통해 과녁을 쏘아라.

그리하여 화살, 과녁, 마음이 하나가 된다.

사마디를 얻었다는 징조는 신비로운 화합인 “모든 것이 하나all is one”임을 깨닫는 것이다. 하나인 상태(사비타르카savitarka)는 사마디의 시작이다. 이름이 없거나 이름을 붙일 필요도 없는 무엇과 하나가 될 수 있다면 사마디 상태에 들어간 것이다. 그 상태에서는 아는 사람도 없고 알려진 사람도 없다. 나도, 그대도, 그것도 없다. 하나가 모든 것이고 모든 것이 하나다. 아무도 없고 모 든 것이 모두이다.

사마디는 몸과 마음에 신선한 바람, 즐거움, 깊은 평화, 명확하고 순수한 생각과 추리를 불러온다. 전체적으로 궁극의 사실, 절대의 존재, 우주의 인식을 깨닫는 효과가 있다. 요가의 아버지 파탄잘리는 사마디가 일곱 단계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1. 진리에 대한 깊고 진지한 열망subhecha

2. 올바른 탐구 vicharana

3. 자아, 지성, 기존 지식과 훈련의 쇠퇴로 말미암은 직관력, 통찰력, 깨달음의 발달 tamanasa

4. 요가수행을 통한 몸의 정화와 명상을 통한 마음의 정화satvapatti

5. 세상사와 세속의 문제를 초월한 고요하고 평온한 마음 상태asamsakthi

6. 더 이상 외부세계의 지배력이 없는 비현실적이고 무상한 상태 pararthabhavina

7. 만물에서 절대 존재, 영원의 존재, 보편적 의식을 볼 수 있는 능력turya

수행법

고대에서 전해지는 다음 두 가지 메시지를 천천히 읽은 뒤 명상하라. 첫 번째는 『바가바드 기타』의 「스베타스바타라Svetasvatara」의 내용이다.

한 명의 신에는 창조자와 창조된 것, 소비자와 소비된 것, 구축과 파괴를 넘어서 는 구축자와 파괴자 등 많은 신비로운 측면이 있다. 신은 어둠 속에도, 빛 속에 도 존재하며 반대되는 모든 것을 존재하게 한다. 창조에는 어둠과 빛 중 어느 하 나가 있을 수도 있고 둘 다 있거나 둘 다 없을 수도 있다. 아이가 어머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우주는 불멸의 창조자를 벗어날 수 없다. 하나의 씨앗에서 모든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신이 숨어 있든 나타나든 신처럼 생각하고 신의 기 분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신을 이해할 수 없다.

두 번째는 『리그 베다』에 나오는 구절이다.

누가 확실히 알겠는가? 누가 그렇게 말할 수 있겠는가?

창조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우주가 어떻게 탄생했을까?

신은 이 세계가 형성된 뒤에 나타났다.

그렇다면 누가 진짜 근원을 알 수 있겠는가?

아무도 모른다.

하늘에서 세계를 보는 사람은

분명히 안다. 혹은 모를 수도 있다.

일어날 수 있는 문제

사마디를 얻으려면 세 개의 구나guna(‘성향’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를 초월해야 한다.

•�사트바Sattwa는 번역하기 어렵지만 (무엇을 생각하든) ‘그것’의 ‘무엇’, 순 수성을 의미한다. 서양은 세부사항, 과학의 목표, 연역절차에 초점을 맞춘다. 동양은 귀납적직관적이며 엄격한 사실보다는 의미를 추구한다. 소크라테스는 지성을 자신의 무지를 아는 것, 어떤 대상에 대해 그 한계를 알 만큼 잘 아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아인슈타인은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라자스Rajas는 활동적인 법칙이다. 라자스는 강렬하고 열정적이며 공격 적이고 자신의 중요성을 내세운다. 아주 재미있는 책을 읽을 때 혹은 보거나 들은 것에 깊이 감동을 받았을 때 라자스를 경험할 수 있다.

•�타마스tamas는 요가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극복해야 하는 무력감이다. 게으름, 무관심, 무감동에서, 그리고 ‘꼼짝 못하거나 막혀 있을’ 때 타마스를 볼 수 있다. 타마스는 고정된 것, 움직이지 않거나 움직일 수 없는 것, 정적이거나 변하지 않는 무엇이다.

운전을 배우려면 계기판과 조작 원리에 대한 실질적인 지식이 필요한데 이것이 순수성인 사트바이다. 운전은 경험이 많을수록 기술이 발전된다. 이것이 활동적인 법칙인 라자스이다. 운전을 배우기 위해 스스로 독려하고 시간을 들여 계속해서 흥미와 동기를 유발해야 하는데 이것이 타마스다. 또 자신을 다스리며 필요한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일출, 일몰, 구름, 꽃은 사트바이고 밝게 비추는 태양, 움직이는 구름, 활짝 핀 꽃은 라자스이다. 이런 것들 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타마스이다. 사마디에 도달하려면 세 개의 구나를 초월해 그 너머에 닿아야 한다. 구나를 경험한 뒤 이를 거쳐 계속 앞으로 나아갈지 선택하게 되며 이 때문에 구나는 명상의 초기 단계에서 유용하다.

요가수행을 방해하는 세 가지 마음 상태, 즉 아바스타avastha가 있다.

•�분산된 마음(크쉬프타kshipta)은 세 가지 구나에 의해 흩어지고 혼란스러우며 우유부단한 마음이다.

•�어리석은 마음(무드하mudha)은 사트바와 라자스가 약하고 타마스가 강한 때 로 사람이 듣지만 귀 기울이지 않거나 귀 기울이지만 배우지 않을 때 생겨난다.

•�불안정한 마음(비크쉬프타vikshipta)은 사트바와 라자스는 있지만 타마스가 없어 불안정한 사람의 마음상태이다.

그 외 방해물로 ‘불쑥 떠오르는 마음vikshepa sakthi’, ‘폐쇄적이고 편견을 갖 거나 반항하는 마음avarana sakhti’,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며 물질주의적인 마음mala’이 있다. 어떤 신체단련이나 인격수양 체계와 마찬가지로 요가도 충 분히 수행하지 않거나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 있다. 한 번에 모든 것 을 하려 들거나 너무 서두르는 벼락치기 요가는 얕은 지식이나 이따금 하는 수행만큼 비효과적일 수 있다.

요가를 반문화의 일환으로 이용하면 제 효과를 다 발휘할 수 없다. 요가의 목표는 극기이지 사회적 시위가 아니다. 요가는 개인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 한 탈출구나 집착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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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절 워버턴Nigel Warburton『한 권으로 읽는 철학의 고전 27 Philosophy the Classics』(도서출판 知와 사랑) 중에서

 

 

 

 

데이비드 흄의 인간 오성에 관한 탐구 』

 

 

흄은 회의주의자였다. 그러나 그는 다른 고대 그리스의 회의주의자들과 달리 모든 문제에 대한 판단중지를 옹호하지는 않았다. 자연은 우리의 삶에 필요한 것들을 이미 잘 마련해주었고 어떤 한계점에 이르면 본능과 느낌이 주도하게 되어, 철학적 회의는 ─ 온당하게도 ─ 불합리한 것으로 보이게 된다고 흄은 믿었다. 흄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합리적이라는 전통적 견해를 문제 삼았다. 그는 인간 삶에서 이성의 역할이 매우 제한되어 있음을, 대부분의 선배 철학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제한되어 있음을 논증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

그의 저술은 매서움과 독창성으로 번득이는데, 특히 그가 자신의 철학적 상념의 대부분을 25살 이전에 완성하여 출간했다는 사실에서 더욱 그러하다. 그의 첫 번째 책 『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 A Treatise of Human Nature(이하 『논고』)는 그의 바람보다 훨씬 덜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 책을 ‘인쇄될 때부터 죽어서 태어났다’고 서술했다. 『인간 오성에 관한 탐구』(이하 『탐구』)는 『논고』의 재작성 및 확장본으로 『논고』의 내용을 더 쉽게 만들고자 의도되었다. 그는 독자들이 그의 표현방식 때문에 흥미를 잃었다고 느꼈지만 『논고』의 내용에는 대체로 만족했다. 요즈음의 철학자가 독자를 위해 이 정도까지 수고하리라고는 상상하기 힘들다.

로크와 마찬가지로 흄도 보통 경험주의자로 기술되며, 로크처럼 그도 마음의 온 내용은 궁극적으로 경험에서 온다고 믿는다. 흄은 경험주의자이다. 그저 우리 사고의 근원에 대한 그의 결론 때문이 아니라 그의 방법론 때문에도 그는 경험주의자이다. 그는 인간이 어떤 존재이어야 하느냐에 대한 답을 첫 번째 원리로부터 이끌어내고자 시도하기보다는 관찰 ─ 대개는 내성의 형태로 ─ 에 의존한다. 그의 목적은 인간에 대한 일관된 과학적 견해를 세우는 것이다.

마음에 관한 그리고 이것과 세계와의 관계에 관한 그의 견해 가운데 많은 것은 로크의 『인간의 지적 능력에 관한 에세이』에 의해 영향을 받았지만, 흄은 이것을 한 단계 더 진전시켰다. 그의 철학 가운데 로크의 것과 매우 유사한 측면 한 가지는 그의 관념이론에 대한 신뢰이다. 그렇지만 흄은 몇 가지 새로운 용어를 도입했다. 로크가 그냥 ‘관념’이라는 말을 사용한 곳에서 흄은 ‘지각’, ‘인상’ 및 ‘관념’에 관하여 말한다.

 

관념의 기원 the origin of ideas

흄은 경험의 내용에 대해서는 무엇이든 ‘지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이는 로크의 ‘관념’에 해당한다. 지각은 우리가 보고, 느끼고, 상상하고 등을 할 때 발생하는데, 오늘날 이 용어를 사용할 때보다 훨씬 더 넓은 영역의 정신활동을 포함한다. 흄에게 지각은 기본적으로 두 종류로 이루어진다. 인상과 관념이 그것이다.

인상은 우리가 무엇을 보고, 느끼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욕구하고, 또는 의지할 때 갖는 경험이다. 흄은 이것을 관념보다 더 ‘생생하다’고 설명하는데,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그것이 더 분명하고 자세하다는 것인 듯싶다. 관념은 인상의 복사물이다. 즉 관념은 우리가 우리 경험을 회상하거나 상상력을 가동할 때 그 대상이 되는 것들을 말한다.

예를 들어 지금 나는 도서관에서 내 앞의 종이 위에서 움직이는 펜의, 그리고 내 뒤에서 책장을 넘기고 있는 어떤 사람의 인상을 가진다. 나는 또한 내 손 밑에 있는 종이의 재질에 대한 인상을 가진다. 이런 감각 경험들은 생생하다. 다시 말해서 내가 그저 앞선 경험을 기억하고 있다거나, 내가 꿈을 꾸고 있다고 믿기는 힘들 것이다. 나중에 내가 컴퓨터에 이 글을 입력시킬 때, 나는 물론 이 순간을 회상할 것이고 나의 인상들을 되살릴 것이다. 그때 나는 인상들이라기보다는 관념들을 가지는 것이 된다. 이 관념들은 현재의 감각 인상들의 복사물들로서, 이 인상들과 똑같은 생생함을(또는 흄의 용어로 ‘선명함’을) 갖지는 못할 것이다.

흄은 로크의 주장을 용어만을 바꾸어 다시 사용한다. 즉 ‘우리의 모든 관념은 인상의 복사물’이기에 본유관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처음에 인상으로서 경험하지 못한 어떤 것의 관념을 가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내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그래서 그것의 인상을 결코 가져본 적이 없는 데도 황금산을 상상할 수 있다는 사실을 흄은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그의 답은 단순관념과 복합관념의 구분에 의존한다. 단순관념은 모두 단순 인상에서 온다. 이것들은 색깔, 모양과 같은 것들에 대한 관념, 즉 더 이상 부분들로 나뉠 수 없는 관념이다. 복합관념은 단순관념들의 결합물이다. 따라서 나의 황금산의 관념은 ‘산’ 과 ‘황금’이라는 단순관념들로 이루어진 복합관념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단순관념은 궁극적으로 산에 대한, 그리고 황금으로 된 물건들에 대한 나의 경험에서 온다.

모든 관념은 그것에 앞선 인상에서 온다는 신념을 지지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우리의 모든 관념이 생각 속에서 여러 구성요소들로 나뉠 수 있으며, 이러한 요소들은 궁극적으로 인상들로부터 왔음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이 그 근거이다. 이런 설명에 대한 더 큰 뒷받침은, 날 때부터 완전하게 눈이 먼 사람은 색깔에 대한 시각 인상을 가진 적이 없기 때문에 빨강이라는 색의 관념을 가질 수 없다는 관찰에서 온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러나 다소 논란거리로서, 흄은 이기적인 사람은 관대함의 느낌에 대한 관념을 형성할 수 없으리라고 말한다.

그러나 흄은 비록 자신이 개편한 로크의 관념이론이 어떤 특정한 관념의 기원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라도, 이 원리에 대한 한 가지 예외를 확인한다. ‘빠져있는 파랑 명도missing shade of blue’가 바로 그 예외이다. 서로 다른 밝기의 많은 파랑 계열 색깔들을 접해본 사람이라도 그는 그 가운데 특정한 명도의 인상을 가져보지 못했을 수 있다(가령 1에서 10까지의 명도로 나열된 파랑의 명도 표에서 5번 명도가 빠져 있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옮긴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빠져있는 파랑 명도에 대한 관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흄의 이론에 따르면 이것은 불가능해야 한다. 그는 그 색깔의 관념에 대응하는 단순인상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당하게도 흄은 이것이 극히 예외적이라는 이유로 이런 명백한 반대사례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는 이 예외를 통해 자신의 근본원리를 더욱더 다듬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만다.

 

관념연합 the association of ideas

흄은 관념들 사이에 세 가지 유형의 연합을 제시한다. 바로 이것들이 어떻게 우리가 하나의 사고에서 다른 사고로 옮겨가는지를 설명해준다. 유사성, 근접성, 그리고 원인과 결과가 그것이다.

만일 두 사물이 서로 ‘유사하다’면 하나에 대한 우리의 사고는 자연스럽게 우리를 다른 하나의 사고로 이끈다. 예를 들어 내가 내 딸을 그린 그림을 볼 때 나의 사고는 자연스럽게 나의 딸에게로 이끌린다(즉 나는 자연스럽게 나의 딸을 연상한다: 옮긴이). 만일 두 사물이 시간 또는 장소에 있어 ‘근접하다’면, 즉 이것들이 서로 가까이 있다면 마찬가지로 하나의 관념이 다른 하나의 관념에로 옮겨간다. 따라서 내가 우리 집 부엌을 생각한다면 나의 사고는 쉽게 그 옆에 있는 거실로 옮겨갈 것이다. 이것들은 서로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두 개의 사물이 하나가 다른 하나의 ‘원인’이 됨으로써 서로 관련된다면 원인에 관한 사고는 우리를 그 결과에 대한 사고로 이끌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발부리를 채인다는 관념을 가진다면 이것은 아픔의 원인이기에 나의 사고는 곧바로 아픔의 관념으로 옮겨갈 것이다.

관념과 인상의 구분 그리고 세 가지 관념연합 원리로 무장한 흄은 이제 자신이 인간 마음의 모든 의식작용을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인과성 causation

당구공 하나가 다른 하나를 치면서 그 공의 움직임을 일으킨다. 이것이 우리가 관찰하는 전부요 그것을 기술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하나의 사물이 다른 하나를 ‘일으킨다’(원인 짓는다: 옮긴이)고 말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것이 흄의 근본 물음이다. 그가 지적하듯이 사실에 관한 우리의 모든 사고는 알려진 원인에서 예상되는 결과로, 또는 관찰된 결과에서 있을 법한 원인으로의 논증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내가 사막에서 시계를 발견한다면 나는 이렇게 가정할 것이다. 즉 그것이 거기에 있게 된 원인은 언젠가 누군가가 그것을 그곳에 남겨두었다고. 내가 어둠 속에서 말소리를 듣는다면 나는 거기에 누군가가 있다고 가정할 것이다. 이것들은 결과로부터 원인들을 추리하는 것의 사례들이다. 당구공 하나가 다른 공을 향해 굴러가는 것을 볼 때, 나는 그 결과로서 그 공이 부딪히는 순간을 예상한다. 결국 나는 원인으로부터 있을 법한 결과를 추리하고 있는 것이다. 과학적 추리 역시 원인과 결과에 관한 추리에 기초한다.

그러나 흄은 우리가 대개의 경우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듯이 원인과 결과 사이의 관계를 당연시하기보다는, 오히려 우리는 그런 관념을 어디에서 얻는가를 물었다. 내가 당구공들의 부딪힘을 아무리 많이 관찰할지라도 나는 첫 번째 공에서 그 어떤 것을, 즉 두 번째 공이 일정한 방향으로 ‘반드시’ 움직이리라는 것을 의미하는 그 어떤 것을 관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흄은 인과관계에 관한 모든 지식의 원천은 경험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두 당구공의 충돌(또는 적어도 이와 유사한 사건)을 관찰하기 전에는 결코 무엇이 발생하리라는 것에 대한 관념을 가지지 못할 것이다. 최초의 인간인 아담은 자기의 머리가 물에 잠기는 것의 결과가 물에 빠져 죽는 것이 되리라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가 물을 경험하기까지는 그 결과를 알 길이 없을 것이다.

한 번 아담이 물의 결과에 대해 어떤 것을 배우고 나면 그는 그 일이 동일한 방식으로 지속해서 일어나리라고 예상할 것이다. 이런 형태의 추리, 즉 과거의 규칙성에 기초한 미래에 대한 추리는 귀납이라고 알려져 있다. 유사한 원인들은 유사한 결과들을 낳으며 우리는 이런 점에서 미래는 과거와 유사할 것이라고 가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바로 이 지점에서 이른바 귀납의 문제가 정체를 드러낸다. 미래가 과거와 유사하리라는 가정의 정당성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사고 전체의 토대인 것이다. 나는 미래에 대한 귀납추리를 정당화하기 위해 자연의 규칙성에 대한 가정이 과거에 나에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하는 사실을 사용할 수 없다. 이렇게 하면 귀납을 정당화하기 위해 귀납을 사용하는 악순환 논증에 빠지기 때문이다. 사실로서 남는 것은 귀납이란 그저 인간이 가진 습관, 그렇지만 대체로는 잘 작용하는 습관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삶을 인도하는 것은 관습과 습관이지 이성의 힘은 아니다. 원인과 결과에 관한 우리의 지식은 면밀히 조사해보면 결국은 다음의 가정에 지나지 않는다. 즉 두 개의 사물이 서로 앞뒤로 함께 붙어서 발생하는 일이 변함없이 관찰된다면, 우리는 앞의 것을 뒤의 것(즉 결과)의 원인이라고 부른다는 가정 말이다. 흄의 이른바 ‘항시적 동반’constant conjunction (또는 ‘늘 붙어 일어남’: 옮긴이)과 ‘결과에 대한 원인의 시간적 우선성’ 말고 원인과 결과 사이의 ‘필연적 결합necessary connection’과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흄이 우리가 인과관계에 대한 신뢰를 버리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가 밝히고 있는 것은 우리의 사고방식이 얼마나 적게 이성에 의존하는가 그리고 얼마나 크게 물려받은 본성과 습관에 의존하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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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맥호벡Frank MacHovec의 『한 권으로 읽는 동양철학』(도서출판 知와 사랑) 중에서

 

 

 

 

요가의 기원

요가는 문자가 등장하기 전부터 나타났을 것이다. 하지만 요가문학은 요가학파의 원조로 불리는 인도의 철학자 파탄잘리Patanjali가 『요가 경전Yoga Sutra』을 쓴 기원전 2세기 후반부터 시작되었다.

요가는 철학이자 명상으로 자기계발을 하는 체계이다. 요가라는 단어는 ‘얽어매다to yoke’ 혹은 우주적 의식 및 브라마와 합일한다는 뜻인 산스크리트 어 유가yuga에서 비롯했다. 요가는 한층 더 높은 존재의 단계에서 업으로 말미암은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고(모크샤moksha, 해탈) 물질적인 세속에서 해방되도록(모크샤 사스트라moksha sastra) 도와주는 잘 짜인 자기훈련의 수련체계 이다.

요가에는 여덟 개의 단계가 있는데 힌두교의 옛 속담은 이를 “요가 나무에 는 여덟 개의 가지가 있으며 그 열매는 평온이다”라는 말로 표현했다. 요가수련을 하는 남성을 요기yogi, 여성을 요기니yogini라고 부른다. 개인적인 신앙 이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며 무신론자도 요기나 요기니가 될 수 있다. 요가는 대다수의 종교와 갈등을 빚지 않는다. 서양인은 주로 운동이나 명상을 위해 요가수련을 한다. 최후의 해탈과 가까운 곳까지 갔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노인old souls이라는 애정 어린 표현으로 불렀다. 간디도 노인으로 불리며 존경받았다.

 

 

요가의 전통

요가에는 다양한 전통이 있다.

 

•�아스파르샤Asparsha 요가 접촉을 피하는 요가notouch yoga로 자연에서 은 둔생활을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박티Bhakti 요가 자제력(야마yama) 그리고 불안이나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신이나 자연의 비이기적인 사랑을 강조하는 의례적・�종교적 요가다.

•�기야나Gyana 요가 추론과 분석하려는 의지를 발달시켜 무지에서 벗어나 는 지혜의 요가다. 지식의 요가the yoga of knowledge라고도 한다.

•�하타Hatha 요가 서양에서 인기가 있는데 건강과 행복을 위해 신체단련과 지적훈련을 통해 신체를 지배하는 것을 강조한다.

•�주나나Jnana 요가 현실과 비현실에 대한 명상을 강조하며, 요가철학에서 는 비현실로 여기지만 서양에서는 현실로 보는 것들을 포기하도록 하는 더욱더 철학적인 요가다.

•�카르마Karma 요가 개인의 이익이나 물질적인 소득을 바라지 않고 사랑으로 봉사하여 자아와 이기심을 극복하는 요가이다.

•�쿤달리니Kundalini 요가 척추 맨 아랫부분에 똬리를 틀고 있는 초자연적 에너지인 뱀의 힘serpent power이다. 이 힘은 명상을 통해 차크라chakra, 즉 몸의 중심부로 상승한다.

•�만트라Mantra 요가 Om*, 또는 크리슈나Krishna 같은 만트라 및 개인이 필요에 따라 선택한 만트라를 외면서 명상하는 데 바탕을 둔 요가다. 만 트라는 짧은 음절로 이뤄진, 사물과 자연의 근본 진동으로 되어 있다는 소리나 주문을 말한다.

•�라자Raja 요가, 또는 왕의royal 요가 박티, 카르마, 쿤달리니, 만트라, 주나 나 요가가 혼합된 것으로 집중적인 자기분석으로 마음의 안정을 추구 한다. 라자는 왕이라는 뜻이다.

 

하타 요가는 서양에서 인기가 있다. 서양인은 주로 운동과 긴장 완화를 목적으로 이 요가를 한다. 호흡과 신체수련, 손짓(무드라mudra), 구호(찬트chants), 감각 제어, 집중력(자제력), 명상(정신 제어)은 요가의 여덟 단계를 잘 진행해 나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주의 사항! 철저한 정통 요가는 훈련이 매우 엄격하여 서양인이 하기에는 힘들 것이다. 예를 들어 정자와 난자가 영적인 발전을 방해한다고 믿기 때문 에 전통적으로 성교를 금한다. 몸을 청결히 하는 옛 수행법 중에는 물이 담긴

*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가진 신성한 주어呪語. 대야 위에 웅크리고 앉아 항문으로 물을 빨아들이는 것도 있었다. 또 수행자 가 몇십 센티미터 길이의 얇은 수술용 천을 한쪽 끝을 잡고 삼킨 뒤, 다시 밖으로 잡아당기는 수행법도 있었는데 이렇게 하면 위가 깨끗해진다고 믿었다. 목에 기도가 하나밖에 없는데도 왼쪽과 오른쪽 콧구멍으로 번갈아 숨을 쉬면 각 뇌의 양쪽을 깨끗이 할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 고대 철학은 그 시대의 지식을 반영했으므로 때로는 오류, 신화, 미신을 바탕으로 한다. 오늘날에는 열성적인 수행자들이나 이런 수행을 한다.

고대인은 인간의 영혼이 초인적인 실지悉地(siddhi)*를 발휘할 수 있으며 심 지어 자연의 섭리도 거스를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런 특별한 능력을 실험로 증명했는데 이를테면 가사상태에 들어간 요가수행자들이 공기가 밀폐된 방 안에서 살아남은 사례가 있다. 일반인이라면 그 안에서 목숨을 잃었을 것 이다. 적절하게 규칙적으로 요가를 하면 몸과 마음의 기운을 북돋을 수 있다. 요가수행자들은 스트레스가 줄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이 향상되었다고 보고한다. 행동치료사, 의사,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마음상태를 안정시키는 데 생체자기제어biofeedback**, 최면, 마사지, 운동을 이용한다. 이는 현대의 과학이 부지불식중에 고대의 방법을 개선시켜 사용하는 예이다.

 

요가 나무의 여덟 가지

요가 체계에 따르면 모든 사람에게는 근본 물질(프라크리티prakriti)과 참된 자아(푸루샤purusha)가 있다. 근본 물질은 물질적 몸과 마음(심리적 자아)이며 참 된 자아는 순수의식 혹은 명상적・�영적 인식을 말한다. 참된 자아는 몸과 마음으로부터 독립적이라서 사후에도 계속 남아 있는 영혼(영적 자아)이다. 정통 요가에서는 구루guru*의 개인지도가 필요하다. 처음 네 개의 가지는 외부의 요인이나 속세와 일상적 현실에 대한 단순한 감각을 통제하도록 돕는 반면, 나머지 네 개의 가지는 더욱 집중하여 자신을 성찰하며 명상을 통해 더 높은 인식을 얻기 위한 것이다. 여덟 개의 가지는 연속적이라 순서대로 습득해야 하지만 서로 상호의존적이다. 한 단계를 완전히 익히면 다른 단계를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된다.

 

 

1. 야마yama

야마는 자제, 자기훈련, 혹은 도덕적 판단을 직접적의식적으로 통제하는 단계다. 이 단계를 완전히 익히려면 정직하고 겸손하며 어떤 생명에도 해를 끼치지 않겠다고 굳게 약속해야 한다. 야마를 이루려면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의도적으로 고통을 주지 않는다는 비폭력(아힘사ahimsa), 좋은 것만을 생각하고 말하며 행하는 진리(사티야satya), 형체가 있든 없든 자기 소유가 아닌 것을 생각, 말, 행동으로 취하지 않는 불투도不偸盜(아스테야asteya), 자랑이나 장난으로라도 생각이나 행동, 또는 모습이나 말이 불순하지 않도록 자제하는 순수(브라흐마차르야brachmacharya), 자신이 가진 것(적거나 없는 편이 오히려 낫다)에 만족하고 물질적 보상을 전적으로 거부하는 만족(아파리그라하aparigraha)이 라는 다섯 가지 금계를 익혀야 한다.

* 힌두교, 시크교의 스승이나 지도자.

 

 

수행법

자신이 자신에 대한 사실, 장점, 약점을 말해 줄 수 있는 제일 친한 친구, 또는 누군가라고 상상하라. 프랑스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 심리치료사 칼 로저스Carl Rogers, 그리고 선불교 신자들은 모두 마음 깊은 곳에 자신들을 괴롭히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갖고 있으며, 자신들을 위해 옳은 것이 무엇인지 안다고 말했다. 이러한 숨겨진 지혜를 가리키는 다른 이름으로 ‘몸의 지혜 wisdom of the body’, ‘작고 고요한 목소리the still, small voice’, ‘상식common sense’ 등이 있다. 종교와 치료는 다른 사람이 나를 보는 것처럼 내가 나 자신을 보도록 도와줄 수 있지만 실천은 자신의 몫이다. 즉 직접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야마를 경험하려면 적어도 하루에 한 번씩 좋은 것(완전히 예상 밖이 고 이기적이지 않은 무엇)을 의식적으로 말하고 행하라.

 

2. 니야마Niyama

니야마는 성실한 자기성찰을 통해 긍정적인 영적 가치를 찾고 그것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절제하는 선택을 하는 단계다. 이것은 개인이 지닌 습관이나 특성보다는 영적 가치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야마와는 다르다. 니야마의 목표는 선한 것을 열린 마음으로 진지하게 추구하는 것인데, 선행을 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여기에는 해를 끼치지 않기 위 해 조심하고 배려하는 것도 포함된다. 니야마 수행으로는 심신의 청정, 만족, 고행, 단점을 극복해야 할 과제로 활용하는 자기평가, 개인적 지위나 물질적 이익보다는 최고신에 대한 전념을 통한 영적 성장 등이 있다.

 

 

수행법

다음 다섯 가지 사항을 준수하면 니야마를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밖(몸, 마음, 집안을 청결하게 하기)과 안(선량함과 선행을 베푸는 데 전념하기)의 정화(사우차saucha),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낙관주의(산토샤santosha), 다이어트나 단식 그리고 의미 있는 말과 진지한 성찰 을 통한 자제(타파tapa), 반성・생각찬트명상을 통한 자기 수양(스바드야야 svadhyaya), 우주적이고 보편적인 의식이나 영원한 정신에 대한 영적인 봉사로 말과 행동을 바치는 영성(이슈와라 프라니다나ishvara pranidhana)이 그것이다.

 

3. 아사나Asana

아사나는 자세와 체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걸 말한다. 이 단계는 더욱 고 결한 의식을 발달시키도록 산만하지 않게 도와주며, 다음 다섯 단계에서 필요한 올바른 호흡, 혈액순환, 근육이완을 하게 해준다. 요가자세는 더 높은 우 주의 힘을 최대한 많이 받아들이도록 몸속에 있는 힘의 중심부들을 활성화 시킨다. 전설에 따르면 시바는 10만 가지 요가자세를 84번 취해 인간을 창조 했다고 한다! 요가의 표준자세는 84가지가 있지만 오늘날 널리 사용되는 것 은 33가지도 채 안 된다.

 

 

수행법

책상다리를 하고 꼿꼿이 앉아 양손바닥을 가까운 쪽 다리에 올리는 자세가 좋지만, 꼭 결가부좌를 할 필요는 없다. 정신을 집중하기에 좋으면 서 졸음이 오거나 불편하지 않은 자세를 취하는 것이 목표다. 아사나는 ‘적당 하다’는 뜻이다. 꽉 조이지 않는 편안한 옷을 입고 신발은 벗어야 한다. 신체 적 욕구는 미리 해결해둔다. 주의를 흩트리거나 방해하는 것이 없는 조용한 장소가 좋다. 요기와 요기니는 한 번 시작하면 약 3시간 동안 명상하지만, 보 통 사람들은 이렇게 하기 어렵다. 하루에 20~30분씩 규칙적으로 정해진 순서 에 따라 수련하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편안한 자세sukhasana 크리슈나는 『바가바드 기타』에서 이 자세를 “몸과 머 리를 꼿꼿이 하고 움직이지 않고 앉아 마음을 다스리고 내면을 보는 것”으로 표현했다. 이 자세는 부분적인 가부좌이다. 바닥에 몸을 꼿꼿이 세우고 앉아 두 다리를 똑바로 뻗는다. 원한다면 얇은 방석을 사용해도 된다. 오른쪽 다리를 구부려 왼쪽 허벅지 아래에 넣고 왼쪽 다리를 구부려 오른쪽 허벅지 아래 에 넣는다. 발가락을 잡고 발을 안쪽으로 끌어당긴다. 무릎은 가능하면 바닥 에 붙이되 억지로 힘을 주어 내리지는 않는다. 똑바로 앉아서 머리를 꼿꼿이 들고 눈을 감은 채 손은 손바닥이 위를 향하게 하여 무릎 위에 놓는다. 손가락에 힘을 빼고 엄지손가락이 검지에 가만히 닿게 한다. 그리고 호흡을 의식 하면서 긴장을 푼다. 시선이 흔들린다면 앞쪽에 가상의 점을 정해놓고 그곳 을 응시한다.

송장자세Savasana 이 자세는 요가의 첫 네 단계에서 특히 유용하며, 많은 사람들이 요가를 마칠 때 마지막으로 이 자세를 취한다. 먼저 바닥에 등을 붙이고 팔을 벌린 채 눕는다. 손바닥이 위를 향하게 하고 손가락의 힘을 뺀 상태로 손을 허리에서 30센티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놓는다. 다리는 쭉 뻗어 약 30센티미터 간격으로 벌린다. 규칙적으로 호흡을 의식하면서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쉰다. 규칙적인 호흡으로 몸의 긴장을 푼다. 몸의 안쪽부터 시작 하여 팔과 다리, 손가락 끝과 발가락 쪽으로 신체의 각 부분을 차례로 의식 한다. 여유를 가지고 이 과정을 수행하고 필요하다면 반복한다. 이완되는 느낌이 편안하게 퍼져나가야 한다. 목의 근육이 풀리면 머리가 한쪽으로 천천히 움직이고 얼굴 근육이 풀리면 턱이 약간 벌어진다. 그리고 다리 근육이 풀리면 발이 약간 바깥쪽으로 향한다. 그러면 근육이 잘 풀린 것이다. 백스트레치Pashimatasana 앉은 자세에서 두 다리를 모두 앞으로 쭉 뻗는다. 앞쪽으로 몸을 굽혀 머리는 무릎에, 팔꿈치는 바닥에 닿게 한다. 3분 동안 이 자세를 유지한다.

쟁기자세Halasana 송장자세에서 시작하지만, 다리를 모으고 손바닥을 아래 로 한 채 팔을 옆구리에 붙인다. 두 다리를 바닥에서 30센티미터 정도 들어 올리고 천천히 다섯을 세면서 자세를 유지한다. 다리를 천천히 내리고 다섯 을 센 뒤, 다시 들어 올리고 다섯을 센다. 익숙해지면 다리를 더 높이 들어 올린다.

코브라자세Bhujangasana 엎드려서 다리를 모으고 발끝은 쭉 뻗는다. 팔을 굽혀 손바닥을 가슴 높이에 오게 해서 바닥에 댄다. 다리는 계속해서 바닥 위 에 똑바로 뻗고 손바닥으로 바닥을 밀어내면서 고개를 들고 가슴을 천천히 들어올린다. 그리고 공격하려는 코브라처럼 머리를 뒤로 젖힌다. 이 자세를 취하면 척추 뼈가 하나씩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호흡은 고르게 유지 한다. 이 자세를 세 번 반복한다.

활자세Dhanurasana 엎드려서 다리를 모으고 발끝을 쭉 뻗는다. 팔은 옆구리에 붙이고 손바닥이 위를 향하게 한다. 무릎을 굽혀 오른쪽 발은 오른쪽 손 에, 왼쪽 발은 왼쪽 손에 닿을 때까지 발을 들어 올린다. 발을 최대한 귀 쪽으로 끌어당긴다. 이 자세는 활을 당긴 모양과 비슷하여 활자세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자세를 세 번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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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맥호벡Frank MacHovec의 『한 권으로 읽는 동양철학』(도서출판 知와 사랑) 중에서

 

 

인간과 자연의 원리를 담은 책 『주역周易

『주역』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인간 관련 지침서일 것이다. “『주역』만 있으면 시체라도 세상을 선도할 수 있다”는 중국 옛 속담만 보아도 그 중요성 을 알 수 있다. 공자는 이 책을 ‘완벽한 책’이라고 불렀다. 이 책에 나오는 조 언은 처음에는 구전되다가 이후 어느 시점에 글로 기록되었는데, 5천 년이 지 난 오늘날에도 이치에 닿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어 그 가치와 유효성이 입증된다. 지금 쓰이는 책 중 5천 년 뒤에도 남아 있을 책이 얼마나 될까? 여기 서 다루는 『주역』은 1859년 이후에 출간된 중국, 영국, 미국 번역본들을 비교 분석하고 중국 철학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다.

전설에 따르면 제왕 복희씨(기원전 2800년경)는 거북이 등 무늬에 매료되었다. 복희씨는 그 무늬에서 끊어지지 않은 선(양효陽爻)과 끊어진 선(음효陰爻) 으로 이뤄진 여덟 개의 기본 문양을 보았다. 건(아버지의 힘, 또는 하늘)은 세 개의 양효로 이루어지며 창조와 양을 뜻하고, 세 개의 음효로 이루어진 곤(어머니의 힘, 또는 땅)은 수용과 음을 의미한다. 진(맏형, 또는 우레)은 두 개의 음효와 한 개의 양효로 되어 있으며 활동, 이동, 혹은 훼방을 뜻한다. 두 개의 양효와 한 개의 음효로 된 손(장녀, 자연 속의 나무, 또는 고요한 공기)은 온화한 소극성을 의미한다. 감(차남, 또는 바다)은 한 개의 음효와 한 개의 양효, 그 아래 또 하나의 음효로 이루어져 있으며 변화, 또는 유연성을 뜻한다. 한 개의 양효와 한 개의 음효, 다시 한 개의 양효로 이루어진 이(차녀, 또는 따뜻한 불) 는 의존, 애착, 또는 분노와 좌절의 공존을 뜻한다. 한 개의 양효와 두 개의 음 효로 이뤄진 간(삼남, 또는 산)은 안정성, 균형, 또는 휴식을 뜻한다. 태(삼녀, 또는 호수)는 한 개의 음효와 두 개의 양효로 이루어져 있으며 행복과 기쁨을 뜻한다.

복희씨는 건과 곤(하늘과 땅), 간과 감(산과 바다), 진과 손(우레와 고 요한 공기) 그리고 태와 이(물과 불)처럼 인간과 자연의 존재 양상과 변화의 원리를 상징하는 기호인 괘와 괘가 만나서 어떻게 서로 보완하는지 주시 했다. 그리고 64개의 서로 다른 괘들을 엮어 풀이하고 이 괘들이 삶과 행동의 기초라고 믿었다. 복희씨가 문자를 만들었다고도 여겨지는데, 그래서 『주역』이 중국에서 최초로 쓰인 책 중 하나일 것으로 추측되기도 한다.

고대 중국에서는 각 괘의 글자를 서양가새풀 가지에 서예로 썼다. 그리고 질문이나 개인적인 문제에 정신을 집중하면서 64개의 나뭇가지를 한 손에 가볍게 쥐고 짤짤 흔들었다. 그 결과 가장 많이 튀어나오거나 묶음에서 떨어진 나무패를 그 질문에 대한 대답 혹은 걱정거리에 대한 조언으로 생각했다. 또한 1번부터 64번까지 각각 숫자를 표시한 종이 64장을 준비해 같은 방식으로 괘를 만들 수도 있다. 이것들을 세 번 접어 통 속에 넣고 완전히 섞이도록 잘 흔든다. 마지막으로 조언을 구하는 사람이 눈을 감고 질문하거나 문제에 정 신을 집중하면서 종이를 한 장 꺼낸다.

카드 64장에 각각 1부터 64까지 숫자를 표시할 수도 있고 카드에 괘의 그 림을 붙이거나 괘를 인쇄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그 카드를 섞은 뒤 조언 을 구하는 사람은 눈을 감고 집중하면서 무작위로 카드 한 장을 뽑는다. 카드 들을 섞어서 뒤집어놓은 뒤 맨 위에 있는 카드를 뽑을 수도 있다. 또 다른 방 법은 정신을 집중한 채 두 개의 동전을 여섯 번 던지는 것이다. 매번 던질 때 마다 그 결과를 기록해두어야 하는데, 둘 다 앞면이거나 둘 다 뒷면이면 양 효, 하나는 앞면이고 다른 하나는 뒷면이면 음효로 표시한 뒤 그에 상응하는 괘를 읽는다. 이 방법은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하루 에 하나씩 괘를 읽고 개인적으로 그 점괘를 참고하면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고대 중국에서는 때때로 작은 집단을 이루어서 『주역』을 활용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먼저 북쪽을 향해 세 번 절한 뒤 좁은 원을 그리며 책상다리를 하고 앉았다. 그리고 향이 피어오르는 가운데 『주역』을 시계방향으로 세 바퀴 돌 때까지 건네주고 받았다. 이 의식을 행하는 동안 사람들은 조언을 얻고자 하 는 질문에 정신을 집중하면서 침묵을 지켰다.

고대에는 『주역』을 고운 비단으로 싸서 가능한 한 방의 가장 높은 곳에 두었다. 그렇게 해야 그 순수성과 힘이 보존된다고 믿었다. 이 책은 개인적으로 조언을 구하거나 진지한 토론을 할 때에만 사용해야 하는 신성한 것으로 여 겨졌다. 이러한 고대의 믿음을 존중해주길 바란다.

1. 용처럼 강하라 Be Dragon Strong(건)

내면의 힘을 키우는 데 시간을 들여라. 직접적인 행동을 삼가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신중하게 생각하라. 차분하게 반성하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심사숙고하라. 더 현명하고 더 많이 아는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라. 극단을 피 하라. 확신, 강함, 절제, 정의라는 네 가지 마음가짐을 차분하게 발달시켜 나 갈 때이다. 말없이 혼자서 이를 행하라.

2. 사랑으로 봉사하라 Serve Lovingly(곤)

더 깊이 지각하라. 그래야 문제가 커지는 걸 막을 수 있다. 능력과 기술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하라. 조용하고 효율적으로 일하되 정도를 지나쳐서는 안 된다. 딱 충분할 정도만 노력을 기울여라. 긴장될 때는 자신을 확실하게 다스리면 긴장감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을 따르거나 따르는 체하여 다른 사람들을 간접적으로 이끌어라. 선행을 베풀면 인정받을 것이므 로 사랑으로 봉사하라. 사랑을 베풀고 의무를 다하며 조용히 능률을 높이면 성공은 자연스레 찾아온다.

3. 성장하고 전진하라 Grow and Go(둔) 자신이 누구이고 어디쯤 있는지 확인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성장하고 나아 가라. 상황을 면밀하고 주의 깊게 관찰하고 모든 것을 파악하여 아무것도 놓 치지 않는다면 어떤 문제라도 그 원인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행동을 취해야 한다면 단호하지만 적절하게 하라.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되 그에 의 존하지는 마라. 행동을 하되 지나치게 하지는 마라. 자신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확신을 갖고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가라.

4. 제대로 배워라 Learn Well(몽)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압박감을 느낀다. 그래서 자신의 개성을 지 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삶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버릴 수 있다. 살아가면서 자신보다 덜 가진 사람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가진 것을 자애롭게 나누어라. 내면의 힘을 발달시키고 자제력과 현명한 판 단으로 이 힘을 발휘하라. 더욱 나다워지고 다른 사람을 따라하지 마라. 자애 롭고 겸손해라. 이렇게 하지 않는 자는 어리석으며 창피를 당할 것이다. 제대 로 배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라.

5. 기다려라 Wait(수)

행동을 취하기 전에 멈추어 주위를 돌아보고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한 번 에 한 가지 일만 하라. 그렇지 않으면 실패할 것이다. 문제가 복잡할 때는 그 문제를 빨리 혹은 쉽게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망설이면 문 제 해결이 더욱 어려워질 뿐이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강한 확신을 지니되 비 합리적이거나 적대적이어서는 안 된다. 혼란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아니니 일을 멈추고 긴장을 풀어라. 목표를 분명하게 보는 데 시간을 들여라. 어떤 상황이라도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라.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진심으로 감사하며 받아들인다면 상황은 나아질 것이다.

6. 다툼은 기회다 Conflict Is Opportunity(송)

혼자서만 주도권을 쥐지 말고 다른 사람과 함께하라.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품위 있게 물러나라. 스스로 생계를 유지하고 미래를 위해 부지런히 일하라. 다른 사람을 시기하지 말라. 계속 실수하면 성공할 수 없다. 자연을 관조하여 내면의 평화와 만족을 찾아라. 절제하여 균형을 잡는다면 올바른 일을 하게 될 것이다. 문제가 많다는 건 성장할 기회도 많다는 뜻이다. 좋은 해결책을 찾으면 만족감을 느끼고 문제가 해결되면 지속적인 행복이 찾아온다.

7. 이끌어라 Lead(사)

그대의 명분이 정당하다면 그대는 성공할 것이다. 올바른 수단을 찾아서 이용하라. 권력을 지닌 사람들과 어떤 개인차가 있더라도 그들이 지도자 역 할을 맡을 자격이 있는 것처럼 존경하라. 최고의 지도자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모든 사람과 나눈다. 효과적으로 지도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불화와 반목은 실패로 이어진다.

역경이 닥치면 품위 있게 물러나 힘을 아껴두어라. 실패가 분명해 보일 때 는 강한 지도력이 필요하다. 기여도와 능력 그리고 필요에 따라 현명하고 너그럽게 공로를 치하하고 포상을 나누어라. 단 엉뚱한 사람의 손에 권력을 쥐어주지 않도록 주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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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절 워버턴Nigel Warburton『한 권으로 읽는 철학의 고전 27 Philosophy the Classics』(도서출판 知와 사랑) 중에서

 

 

 

존 로크의 『 인간의 지적 능력에 관한 에세이 』

 

 

갓 태어났을 때의 마음은 아무 것도 적혀있지 않은 석판과도 같은가? 아니면 우리는 이미 지식을 갖추고 이 세상에 태어나는가? 존 로크는 『인간의 지적 능력에 관한 에세이』(이하 『에세이』)에서 이런 물음들을 다룬다. 그의 대답은 우리의 모든 지식은 궁극적으로 오감을 통해 얻은 정보로부터 온다는 것이다.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이 세상에 태어난다. 경험이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이런 견해는 보통 경험주의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은 본유주의(우리 지식의 일부는 본유적이라는 이론)와 합리주의(우리는 오직 이성의 힘만으로 세계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에 대비된다. 로크가 글을 쓰던 17세기는 우리 지식의 근원에 관한 논쟁이 활발하던 시기였다. 이 논쟁은 다소 변형되긴 했지만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다.

로크의 『에세이』는 1689년에 출판되자마자 바로 철학분야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은 그가 살아 있는 동안만 해도 4판이나 인쇄되었고, 1735년에는 17판에 이르렀다. 이 책은 복합적이고 폭넓은 저작이며 주요 초점은 인간 지식의 근원과 한계에 맞추어져 있다.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사고와 실재의 관계는 무엇인가? 이것들은 인식론 또는 지식론이라고 불리는 철학분야의 단골 물음들이다. 이 물음에 대한 로크의 대답은 향후의 철학에 오랜 영향을 미쳤으며, 조지 버클리와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를 포함한 많은 위대한 철학자들은 로크의 견해와 관련시켜 자신들의 입장을 규정했다.

로크는 자신의 역할을 개념의 혼동을 해소시키는, 그리하여 과학자들 또는 당시의 용어로 자연 철학자들이 인간의 지식에 보탬이 되는 중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조수underlabourer’의 역할로 묘사한다. 조금은 자기비하적인 이런 표현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로크 스스로 설정한 과제의 어려움을 못보고 지나치면 안 된다. 그것은 적어도 인간 지식의 근원과 본질을 설명하고자 하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 과제는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권위자에 의해 쓰인 것은 무엇이든 진리라고 하는 가정 위에 세워진 철학의 전통 전체에 대한 거부를 내포하고 있다. 로크는 기존의 견해를 뒤엎고 이것을 이치 있는 가설로 대체하는 일에서 커다란 즐거움을 얻었다. 그의 목표는 당시까지 애매하기만 했던 것에 분명함의 빛을 비추는 일이었다. 그의 동기는 진리에 대한 사랑에서, 그리고 몇몇 아주 심오한 물음들에 대해 스스로의 힘으로 사고하면서 느끼는 흥분감에서 왔다. 그는 자신의 견해가 해당 주제들에 대한 마지막 견해가 되리라는 환상을 가진 적이 없다. 또한 인간의 지적 능력 일반에 대해 딱히 낙관적이지도 않았다. 그는 신이 우리에게 신에 관한, 우리의 도덕적 의무에 관한,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모든 것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단을 주었지만 근본적으로 이성의 힘은 제한되어 있다고 믿었다.

본유적 원리들이란 없다 no innate principles

17세기의 많은 철학자들은 신이 부여한 본유적 원리들, 즉 모든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알고 있는 원리들의 존재를 믿었다. 이런 원리들에는 ‘존재하는 것은 무엇이든 존재한다Whatever is, is’처럼 명백히 참인 언명 같은, 로크의 이른바 이론적 원리들이나, ‘부모는 자식들을 돌봐야 할 의무가 있다’, ‘모든 사람은 자신들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와 같은 도덕적 주장 같은 실천적 원리들이 포함될 수 있다. 로크는 이 둘 중 어느 것도 본유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여러 종류의 논증들을 사용했다. 이 논증들 대부분은 인간 마음의 내용은 스스로에게 ‘투명하다’는 근본 가정에 의존한다. 다시 말해서 만일 당신이 어떤 사고를 가지고 있다면, 당신이 그 사고의 내용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해야만 한다. 로크는 어떤 사람이 자신은 그 사고가 무엇인지 모르면서 어떤 사고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다고 믿는다. 그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고라는 개념은 무엇이든 무의미하다고 거부한다.

그 어떤 본유적 원리들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주장을 지지하기 위해 그가 사용하는 한 논증은 이렇다. 즉 본유적이라고 주장되는 원리들이 과연 어떤 것들인지에 대한 전체적으로 일치된 견해가 없음이 명백하다는 것이다. 만일 우리 모두가 가령 ‘우리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태어나면서부터 안다면, 모든 사람이 이것을 근본원리로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로크가 지적하듯이 그런 일반적인 동의는 없다. 어떤 사람은 무엇이든 자신이 한 약속을 지켜야 할 의무를 인정하지 않는다. 어린이들도 그 원리가 자신들에게 구속력을 가진다는 것을 곧바로 인식하지는 못한다. 오히려 그런 원리는 가르쳐야 하고 배워야 하는 것들이다. 당신이 검토하고자 하는 어느 원리도 도덕적이든 그렇지 않든 마찬가지이다.

게다가 본유적이라고 주장되는 원리들은 어른보다는 어린이들한테서 더 뚜렷해야 할 것이다. 어린이들이 지역적인 관습들에 보다 덜 영향을 받았을 것이고, 세계를 덜 경험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본유적 원리들은 이런 어린이들에게서 분명하게 인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인간 모두가 공유하는 본유적인 도덕원리들이 있다는 생각은 로크가 보기에 전혀 가망 없는 생각이다. 역사를 흘끗 보기만 해도 우리는 여러 다른 사회와 개인들이 지켜온 매우 다양한 도덕원리들이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다양한 원리들이 모든 사람의 마음에 이미 심어져 있는 동형의 원리들에서 비롯되었다는 생각은 도무지 그럴듯하지 않다.

이런 저런 논증들을 통해 로크는 본유적 원리들이 존재한다는 견해를 거부한다. 그러나 이로부터 그에게 떠넘겨진 것은, 어떻게 인간의 마음이 세계에 관한 사고, 신념, 지식들을 갖추게 되는지를 설명하는 임무이다. 그의 답은 우리의 모든 관념들은 경험으로부터 온다는 것이다.

관념들 ideas

로크가 사용하는 ‘관념’이란 단어는 그 누구에게든 의식에 떠오르는 것 모두를 의미한다. 당신이 창밖을 볼 때 당신이 보는 것은 ─ 나무 또는 참새 ─ 그 자체로서의 나무나 참새가 아니라 그것의 표상물, 즉 관념이다. 그것은 당신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림과도 같은 어떤 것이다. 당신이 보는 것은 단지 바깥 세계에 있는 것의 산물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일부는 당신의 감각체계의 창조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의 관념들 전부가 세계에 대한 감각으로부터 직접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몇몇은 반성관념들이다. 즉 우리가 무언가를 추리하거나, 기억하거나, 의지할 때 떠오르는 관념들이다.

로크는 우리의 모든 관념은 궁극적으로 경험으로부터 오며, 따라서 우리의 사고내용은 심지어 지각하고 있을 때뿐만 아니라 반성하고 있을 때의 내용조차도 모두 감각으로부터 온다고 믿는다. 세계로부터 격리된, 오직 흑백의 감각만을 가졌던 어린 아이는 진홍이나 초록의 관념을 가지지 못할 것이다. 만일 그가 한 번도 굴이나 파인애플을 맛본 적이 없다면 그 맛에 대한 관념을 가지지 못하듯이 말이다.

관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될 수 있다. 그리하여 한 번 우리가 진홍의 관념과 외투의 관념을 가지게 되면 우리는 진홍색의 외투를 상상할 수 있다. 우리가 실제로 그런 옷을 한 번도 본적이 없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복합관념의 구성요소들인 단순관념들은 모두 오감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에 의해 지각된 것들에 그 근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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