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맥호벡Frank MacHovec의 『한 권으로 읽는 동양철학』(도서출판 知와 사랑) 중에서

요가의 기원
요가는 문자가 등장하기 전부터 나타났을 것이다. 하지만 요가문학은 요가학파의 원조로 불리는 인도의 철학자 파탄잘리Patanjali가 『요가 경전Yoga Sutra』을 쓴 기원전 2세기 후반부터 시작되었다.
요가는 철학이자 명상으로 자기계발을 하는 체계이다. 요가라는 단어는 ‘얽어매다to yoke’ 혹은 우주적 의식 및 브라마와 합일한다는 뜻인 산스크리트 어 유가yuga에서 비롯했다. 요가는 한층 더 높은 존재의 단계에서 업으로 말미암은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고(모크샤moksha, 해탈) 물질적인 세속에서 해방되도록(모크샤 사스트라moksha sastra) 도와주는 잘 짜인 자기훈련의 수련체계 이다.
요가에는 여덟 개의 단계가 있는데 힌두교의 옛 속담은 이를 “요가 나무에 는 여덟 개의 가지가 있으며 그 열매는 평온이다”라는 말로 표현했다. 요가수련을 하는 남성을 요기yogi, 여성을 요기니yogini라고 부른다. 개인적인 신앙 이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며 무신론자도 요기나 요기니가 될 수 있다. 요가는 대다수의 종교와 갈등을 빚지 않는다. 서양인은 주로 운동이나 명상을 위해 요가수련을 한다. 최후의 해탈과 가까운 곳까지 갔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노인old souls이라는 애정 어린 표현으로 불렀다. 간디도 노인으로 불리며 존경받았다.
요가의 전통
요가에는 다양한 전통이 있다.
•�아스파르샤Asparsha 요가 접촉을 피하는 요가no–touch yoga로 자연에서 은 둔생활을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박티Bhakti 요가 자제력(야마yama) 그리고 불안이나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신이나 자연의 비이기적인 사랑을 강조하는 의례적・�종교적 요가다.
•�기야나Gyana 요가 추론과 분석하려는 의지를 발달시켜 무지에서 벗어나 는 지혜의 요가다. 지식의 요가the yoga of knowledge라고도 한다.
•�하타Hatha 요가 서양에서 인기가 있는데 건강과 행복을 위해 신체단련과 지적훈련을 통해 신체를 지배하는 것을 강조한다.
•�주나나Jnana 요가 현실과 비현실에 대한 명상을 강조하며, 요가철학에서 는 비현실로 여기지만 서양에서는 현실로 보는 것들을 포기하도록 하는 더욱더 철학적인 요가다.
•�카르마Karma 요가 개인의 이익이나 물질적인 소득을 바라지 않고 사랑으로 봉사하여 자아와 이기심을 극복하는 요가이다.
•�쿤달리니Kundalini 요가 척추 맨 아랫부분에 똬리를 틀고 있는 초자연적 에너지인 뱀의 힘serpent power이다. 이 힘은 명상을 통해 차크라chakra, 즉 몸의 중심부로 상승한다.
•�만트라Mantra 요가 옴Om*, 또는 크리슈나Krishna 같은 만트라 및 개인이 필요에 따라 선택한 만트라를 외면서 명상하는 데 바탕을 둔 요가다. 만 트라는 짧은 음절로 이뤄진, 사물과 자연의 근본 진동으로 되어 있다는 소리나 주문을 말한다.
•�라자Raja 요가, 또는 왕의royal 요가 박티, 카르마, 쿤달리니, 만트라, 주나 나 요가가 혼합된 것으로 집중적인 자기분석으로 마음의 안정을 추구 한다. 라자는 왕이라는 뜻이다.
하타 요가는 서양에서 인기가 있다. 서양인은 주로 운동과 긴장 완화를 목적으로 이 요가를 한다. 호흡과 신체수련, 손짓(무드라mudra), 구호(찬트chants), 감각 제어, 집중력(자제력), 명상(정신 제어)은 요가의 여덟 단계를 잘 진행해 나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주의 사항! 철저한 정통 요가는 훈련이 매우 엄격하여 서양인이 하기에는 힘들 것이다. 예를 들어 정자와 난자가 영적인 발전을 방해한다고 믿기 때문 에 전통적으로 성교를 금한다. 몸을 청결히 하는 옛 수행법 중에는 물이 담긴
*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가진 신성한 주어呪語. 대야 위에 웅크리고 앉아 항문으로 물을 빨아들이는 것도 있었다. 또 수행자 가 몇십 센티미터 길이의 얇은 수술용 천을 한쪽 끝을 잡고 삼킨 뒤, 다시 밖으로 잡아당기는 수행법도 있었는데 이렇게 하면 위가 깨끗해진다고 믿었다. 목에 기도가 하나밖에 없는데도 왼쪽과 오른쪽 콧구멍으로 번갈아 숨을 쉬면 각 뇌의 양쪽을 깨끗이 할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 고대 철학은 그 시대의 지식을 반영했으므로 때로는 오류, 신화, 미신을 바탕으로 한다. 오늘날에는 열성적인 수행자들이나 이런 수행을 한다.
고대인은 인간의 영혼이 초인적인 실지悉地(siddhi)*를 발휘할 수 있으며 심 지어 자연의 섭리도 거스를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런 특별한 능력을 실험로 증명했는데 이를테면 가사상태에 들어간 요가수행자들이 공기가 밀폐된 방 안에서 살아남은 사례가 있다. 일반인이라면 그 안에서 목숨을 잃었을 것 이다. 적절하게 규칙적으로 요가를 하면 몸과 마음의 기운을 북돋을 수 있다. 요가수행자들은 스트레스가 줄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이 향상되었다고 보고한다. 행동치료사, 의사,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마음상태를 안정시키는 데 생체자기제어biofeedback**, 최면, 마사지, 운동을 이용한다. 이는 현대의 과학이 부지불식중에 고대의 방법을 개선시켜 사용하는 예이다.
요가 나무의 여덟 가지
요가 체계에 따르면 모든 사람에게는 근본 물질(프라크리티prakriti)과 참된 자아(푸루샤purusha)가 있다. 근본 물질은 물질적 몸과 마음(심리적 자아)이며 참 된 자아는 순수의식 혹은 명상적・�영적 인식을 말한다. 참된 자아는 몸과 마음으로부터 독립적이라서 사후에도 계속 남아 있는 영혼(영적 자아)이다. 정통 요가에서는 구루guru*의 개인지도가 필요하다. 처음 네 개의 가지는 외부의 요인이나 속세와 일상적 현실에 대한 단순한 감각을 통제하도록 돕는 반면, 나머지 네 개의 가지는 더욱 집중하여 자신을 성찰하며 명상을 통해 더 높은 인식을 얻기 위한 것이다. 여덟 개의 가지는 연속적이라 순서대로 습득해야 하지만 서로 상호의존적이다. 한 단계를 완전히 익히면 다른 단계를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된다.
1. 야마yama
야마는 자제, 자기훈련, 혹은 도덕적 판단을 직접적・의식적으로 통제하는 단계다. 이 단계를 완전히 익히려면 정직하고 겸손하며 어떤 생명에도 해를 끼치지 않겠다고 굳게 약속해야 한다. 야마를 이루려면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의도적으로 고통을 주지 않는다는 비폭력(아힘사ahimsa), 좋은 것만을 생각하고 말하며 행하는 진리(사티야satya), 형체가 있든 없든 자기 소유가 아닌 것을 생각, 말, 행동으로 취하지 않는 불투도不偸盜(아스테야asteya), 자랑이나 장난으로라도 생각이나 행동, 또는 모습이나 말이 불순하지 않도록 자제하는 순수(브라흐마차르야brachmacharya), 자신이 가진 것(적거나 없는 편이 오히려 낫다)에 만족하고 물질적 보상을 전적으로 거부하는 만족(아파리그라하aparigraha)이 라는 다섯 가지 금계를 익혀야 한다.
* 힌두교, 시크교의 스승이나 지도자.
수행법
자신이 자신에 대한 사실, 장점, 약점을 말해 줄 수 있는 제일 친한 친구, 또는 누군가라고 상상하라. 프랑스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 심리치료사 칼 로저스Carl Rogers, 그리고 선불교 신자들은 모두 마음 깊은 곳에 자신들을 괴롭히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갖고 있으며, 자신들을 위해 옳은 것이 무엇인지 안다고 말했다. 이러한 숨겨진 지혜를 가리키는 다른 이름으로 ‘몸의 지혜 wisdom of the body’, ‘작고 고요한 목소리the still, small voice’, ‘상식common sense’ 등이 있다. 종교와 치료는 다른 사람이 나를 보는 것처럼 내가 나 자신을 보도록 도와줄 수 있지만 실천은 자신의 몫이다. 즉 직접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야마를 경험하려면 적어도 하루에 한 번씩 좋은 것(완전히 예상 밖이 고 이기적이지 않은 무엇)을 의식적으로 말하고 행하라.
2. 니야마Niyama
니야마는 성실한 자기성찰을 통해 긍정적인 영적 가치를 찾고 그것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절제하는 선택을 하는 단계다. 이것은 개인이 지닌 습관이나 특성보다는 영적 가치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야마와는 다르다. 니야마의 목표는 선한 것을 열린 마음으로 진지하게 추구하는 것인데, 선행을 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여기에는 해를 끼치지 않기 위 해 조심하고 배려하는 것도 포함된다. 니야마 수행으로는 심신의 청정, 만족, 고행, 단점을 극복해야 할 과제로 활용하는 자기평가, 개인적 지위나 물질적 이익보다는 최고신에 대한 전념을 통한 영적 성장 등이 있다.
수행법
다음 다섯 가지 사항을 준수하면 니야마를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밖(몸, 마음, 집안을 청결하게 하기)과 안(선량함과 선행을 베푸는 데 전념하기)의 정화(사우차saucha),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낙관주의(산토샤santosha), 다이어트나 단식 그리고 의미 있는 말과 진지한 성찰 을 통한 자제(타파tapa), 반성・생각・찬트・명상을 통한 자기 수양(스바드야야 svadhyaya), 우주적이고 보편적인 의식이나 영원한 정신에 대한 영적인 봉사로 말과 행동을 바치는 영성(이슈와라 프라니다나ishvara pranidhana)이 그것이다.
3. 아사나Asana
아사나는 자세와 체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걸 말한다. 이 단계는 더욱 고 결한 의식을 발달시키도록 산만하지 않게 도와주며, 다음 다섯 단계에서 필요한 올바른 호흡, 혈액순환, 근육이완을 하게 해준다. 요가자세는 더 높은 우 주의 힘을 최대한 많이 받아들이도록 몸속에 있는 힘의 중심부들을 활성화 시킨다. 전설에 따르면 시바는 10만 가지 요가자세를 84번 취해 인간을 창조 했다고 한다! 요가의 표준자세는 84가지가 있지만 오늘날 널리 사용되는 것 은 33가지도 채 안 된다.
수행법
책상다리를 하고 꼿꼿이 앉아 양손바닥을 가까운 쪽 다리에 올리는 자세가 좋지만, 꼭 결가부좌를 할 필요는 없다. 정신을 집중하기에 좋으면 서 졸음이 오거나 불편하지 않은 자세를 취하는 것이 목표다. 아사나는 ‘적당 하다’는 뜻이다. 꽉 조이지 않는 편안한 옷을 입고 신발은 벗어야 한다. 신체 적 욕구는 미리 해결해둔다. 주의를 흩트리거나 방해하는 것이 없는 조용한 장소가 좋다. 요기와 요기니는 한 번 시작하면 약 3시간 동안 명상하지만, 보 통 사람들은 이렇게 하기 어렵다. 하루에 20~30분씩 규칙적으로 정해진 순서 에 따라 수련하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편안한 자세sukhasana 크리슈나는 『바가바드 기타』에서 이 자세를 “몸과 머 리를 꼿꼿이 하고 움직이지 않고 앉아 마음을 다스리고 내면을 보는 것”으로 표현했다. 이 자세는 부분적인 가부좌이다. 바닥에 몸을 꼿꼿이 세우고 앉아 두 다리를 똑바로 뻗는다. 원한다면 얇은 방석을 사용해도 된다. 오른쪽 다리를 구부려 왼쪽 허벅지 아래에 넣고 왼쪽 다리를 구부려 오른쪽 허벅지 아래 에 넣는다. 발가락을 잡고 발을 안쪽으로 끌어당긴다. 무릎은 가능하면 바닥 에 붙이되 억지로 힘을 주어 내리지는 않는다. 똑바로 앉아서 머리를 꼿꼿이 들고 눈을 감은 채 손은 손바닥이 위를 향하게 하여 무릎 위에 놓는다. 손가락에 힘을 빼고 엄지손가락이 검지에 가만히 닿게 한다. 그리고 호흡을 의식 하면서 긴장을 푼다. 시선이 흔들린다면 앞쪽에 가상의 점을 정해놓고 그곳 을 응시한다.
송장자세Savasana 이 자세는 요가의 첫 네 단계에서 특히 유용하며, 많은 사람들이 요가를 마칠 때 마지막으로 이 자세를 취한다. 먼저 바닥에 등을 붙이고 팔을 벌린 채 눕는다. 손바닥이 위를 향하게 하고 손가락의 힘을 뺀 상태로 손을 허리에서 30센티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놓는다. 다리는 쭉 뻗어 약 30센티미터 간격으로 벌린다. 규칙적으로 호흡을 의식하면서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쉰다. 규칙적인 호흡으로 몸의 긴장을 푼다. 몸의 안쪽부터 시작 하여 팔과 다리, 손가락 끝과 발가락 쪽으로 신체의 각 부분을 차례로 의식 한다. 여유를 가지고 이 과정을 수행하고 필요하다면 반복한다. 이완되는 느낌이 편안하게 퍼져나가야 한다. 목의 근육이 풀리면 머리가 한쪽으로 천천히 움직이고 얼굴 근육이 풀리면 턱이 약간 벌어진다. 그리고 다리 근육이 풀리면 발이 약간 바깥쪽으로 향한다. 그러면 근육이 잘 풀린 것이다. 백스트레치Pashimatasana 앉은 자세에서 두 다리를 모두 앞으로 쭉 뻗는다. 앞쪽으로 몸을 굽혀 머리는 무릎에, 팔꿈치는 바닥에 닿게 한다. 3분 동안 이 자세를 유지한다.
쟁기자세Halasana 송장자세에서 시작하지만, 다리를 모으고 손바닥을 아래 로 한 채 팔을 옆구리에 붙인다. 두 다리를 바닥에서 30센티미터 정도 들어 올리고 천천히 다섯을 세면서 자세를 유지한다. 다리를 천천히 내리고 다섯 을 센 뒤, 다시 들어 올리고 다섯을 센다. 익숙해지면 다리를 더 높이 들어 올린다.
코브라자세Bhujangasana 엎드려서 다리를 모으고 발끝은 쭉 뻗는다. 팔을 굽혀 손바닥을 가슴 높이에 오게 해서 바닥에 댄다. 다리는 계속해서 바닥 위 에 똑바로 뻗고 손바닥으로 바닥을 밀어내면서 고개를 들고 가슴을 천천히 들어올린다. 그리고 공격하려는 코브라처럼 머리를 뒤로 젖힌다. 이 자세를 취하면 척추 뼈가 하나씩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호흡은 고르게 유지 한다. 이 자세를 세 번 반복한다.
활자세Dhanurasana 엎드려서 다리를 모으고 발끝을 쭉 뻗는다. 팔은 옆구리에 붙이고 손바닥이 위를 향하게 한다. 무릎을 굽혀 오른쪽 발은 오른쪽 손 에, 왼쪽 발은 왼쪽 손에 닿을 때까지 발을 들어 올린다. 발을 최대한 귀 쪽으로 끌어당긴다. 이 자세는 활을 당긴 모양과 비슷하여 활자세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자세를 세 번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