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습관 에너지 다스리기

 

행복에 상반되는 방식의 행동을 하게 될 때나 단순히 습관이 너무 굳어져서 바꾸지 못할 때는 ‘다투지 않기’를 연습해야 할 중요한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일에 이미 지쳐 있을뿐더러, 이러한 강박이 소용없다는 것 또한 깨달았을 것이다. 사실 몸부림을 치면 칠 수록 상황이 더 나빠진다. 다투는 것은 우리를 더욱 긴장시키고 원치 않는 행동을 계속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나쁜 습관과 다투면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지만, 다툼은 저절로 지속되어 더 많은 다툼을 낳게 된다. 다툼을 걸면 우리는 점점 더 행복에서 멀어질 뿐이다.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자신의 행동에 절망하거나 습관과 다투는 것 말고도 다른 방법이 있다. 습관과 다투는 대신 마음챙김으로 습관 에너지를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수용적 태도로 지금 일어나는 일을 의식하기만 하면 된다. 눈앞에 일어나는 일을 분명히 그리고 자애롭게 바라보자. 원치 않는 행동을 유발하는 외적 요인이 무엇인가? 계속해서 우리를 원치 않는 방향으로 몰아가는 내적 요인인 생각과 감정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몸의 어떤 부분에서 습관 에너지가 꿈틀거리는지 느끼는가? 그리고 그 감각은 정확히 무엇인가? 습관 에너지를 그대로 두면 무슨 일이 발생하며 우리가 어떤 경험을 하게 되는가? 지금은 무슨 일이 생기고 있으며 나중에는 무슨 일이 생기는가? 원인과 결과를 따져보자. 자신의 호흡을 의식하면서 평온하고 분명하며 고요하게 이 모든 것을 살펴보자. 화가 나고 혼란스러우며 번민하는 마음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없다. 마음챙김으로 생기는 에너지를 스스로 계속 유지하면 지금은 불가능해 보여도, 어느덧 변화와 행복이 가능해진다.

 

물질을 남용하는 습관
약과 술 또는 담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일은 반드시 고쳐야 할 가장 위험한 습관이다. 붓다는 기본 계율인 다섯 가지 계율(五戒) 중 하나로 취하게 만드는 것을 마시지 말라(不飮酒)고 가르쳤다. 그렇지만 오늘날에는 중독성이 있는 물질을 접할 기회가 예전보다 더 많아졌다. 우리가 알기로는 붓다가 살던 시대에는 코카인이나 필로폰 같은 마약이 없었다. 마약은 중독성이 매우 강해서 실험동물은 마약을 얻으려고 죽음까지 무릅쓴다.
어느 날 레베카라는 한 여성이 음주 습관을 고치기 위해 나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미 알코올 중독자 갱생회에 도움을 청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처음에 우리는 이 문제를 직접적인 방법으로 다뤘다. 현대 연구에서 가장 효율적이라고 알려진 방법에 따라 그녀의 문제를 고쳐보려고 한 것이다. 나는 변화에 대한 그녀의 각오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보고, 동기 유발을 돕기 위해 개입하기도 했다. 또한 변화를 위한 기술과 전략에 대해서도 의논해보았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았고 레베카는 계속해서 술을 마셨다. 그녀는 한동안 술을 끊거나 줄이기도 했지만, 이내 원래의 음주 수준으로 돌아갔다. 우리는 술을 마시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원인을 분석하고 밝히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다행히도 많은 사람들이 레베카보다 쉽게 자신들의 중독성 행동을 고친다. 사람들은 대부분 외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중독성 행동을 고칠 수 있다. 그러나 다수의 상담 심리치료사들은 대개 레베카 같은 고객들을 만나기 마련이다.
레베카와 나는 음주 문제에 점차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 발짝 물러서고 싸움을 멈추었다. 때때로 음주 문제가 불거져 나오기는 했지만, 그녀가 원할 때에만 음주 문제에 관해 말했을 뿐 강요하지는 않았다. 우리는 치료시간에 어떤 주제라도 마음을 챙겨 그것에 집중했다. 그녀가 겪는 그 밖의 어려움이나 어린 시절에 관해 대화했다. 레베카의 내면 세계를 밝혀내기 위해 그녀의 꿈을 분석하기도 했다. 우리는 조금씩 음주 습관과 그녀와 관련된 상처와 약점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아주 천천히, 우여곡절 끝에 우리의 관계가 진전을 보였고 그녀의 음주 습관도 개선되었다.
오늘날의 치료사들은 매우 교묘하고 기술적인 방법을 사용하지만, 레베카를 변화시킨 진짜 치료법은 그녀의 음주 습관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멈추고 마음을 챙겨 함께 치유하는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레베카는 내가 그녀를 평가하거나 변하도록 강요하지 않는다고 믿게 되었다. 치료 과정 막바지에도 그녀는 여전히 술을 마셨지만, 전보다 양이 훨씬 줄었다. 어쩌다 한 번씩 과음했으나 그럴 때는 운전이나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게 되었으며, 술 때문에 생기는 위험이 상당 부분 줄어들었다. 중독성 행동을 고치는 효과적인 방법은 치열한 싸움을 멈추고 강력한 훈련에 대항해 싸우지 않으며 삶의 긍정적인 면을 즐긴 것이다. 이는 레베카가 스스로를 자애롭게
바라보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과식하는 습관
현대인은 어릴 적부터 비만에 시달리고 있다.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살이 쪘다고 크게 자책하지만, 사실 비만의 원인에는 환경 및 유전적인 요인을 포함하여 많은 요인들이 있다. 우리 자신이 잘못되었다고 믿는 건 지나치게 단순한 생각이다. 우리 몸은 지방을 축적함으로써 기근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물론 우리가 음식을 쉽게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말이다. 현대의 사회생활은 활동적인 일보다는 음식과 술 위주로 돌아간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살이 찔 위험에 처한다. 비만인 사람은 탈수 상태의 사람이 물을 애타게 찾듯 음식을 갈망한다. 이는 강력한 욕구다.
우리는 음식을 먹고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해야 포만감을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을 빨리 먹게 하는 환경은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흔히 우리는 견과류의 껍질을 까든가 고기를 자르는 등의 수고를 할 필요가 전혀 없다. 우리는 노력이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가운데 한 손을 사용하여 정신없이 음식을 먹는다. 식품업계는 어떻게 하면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관심을 끌 수 있을지 늘 연구한다. 또한 그들은 의도적으로 식욕을 자극하는 식품을 만들기 때문에 우리는 더 많이 먹게 된다.
그렇다고 식품회사를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들은 단지 이윤을 내려고 하는 것뿐이다. 단, 식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소금, 설탕, 지방을 잔뜩 넣어 엄청나게 중독성이 강한 식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문제다. 이러한 재료들은 식욕을 자극하기 때문에 먹으면 먹을수록 더 많이 먹고 싶어진다. 이런 식품을 많이 먹게 되면 우리의 정신 회로는 갈망의 습관 에너지를 점점 더 강화시킨다(Kessler 2009).
다이어트는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잠시 몸무게가 빠졌다가 다시 고스란히 돌아오거나 오히려 조금 더 늘기도 한다. 따라서 일시적인 다이어트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생활 습관을 고치고 음식에 대한 의식을 바꾸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이 요구되는 것이다.
만일 여러분이 비만과 싸우고 있다면, 여러분 자신을 책망해봐야 소용없다. 그런 식으로는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다이어트는 실패할 확률이 높으므로 여러분의 체중이 계속해서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여러분은 몸무게를 줄일 수 있겠지만 이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여러분은 계획을 수정하여 성공과 실패의 과정을 끈질기게 반복하면서 습관 에너지를 건설적인 무엇인가로 바꿔야 한다. 흔히 완벽하게 날씬해야 한다는 생각부터 버려야한다. 이런 생각은 오히려 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체중을 조금씩 줄이고 건강해지는 데 집중해야 한다. 과식하는 습관을 버리기 어렵다는 걸 깨닫고 계획을 세워 죽자 살자 전력을 다해 그 계획에 따를 수만 있다면, 그야말로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하지 못한다. 보통 몸무게가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거나 심지어 상태가 더 나빠지고 완전히 포기해버린다. 이럴 때 마음챙김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한 입씩, 한 모금씩 의식하면서 더 천천히, 마음을 챙겨 먹는 법을 배워보자.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희생해야 한다고 느끼는 대신에 마음챙김을 통해 더 즐겁게 음식을 먹을 수 있다. 그리고 고치기 어려운 과식 습관을 유발하는 스트레스가 무엇인지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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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주말을 봉평에서 보냈습니다.

계곡에서 1박하며 조용히 지내려고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점심식사로 메밀의 고장에서 메밀국수와 메밀전병, 메밀꽃술을 먹고 마시고 허브나라로 갔습니다.

1993년에 만들어진 허브나라는 그야말로 꽃동네였습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다양한 꽃들이 만개했고, 허브차와 커피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허브나라에서도 커피를 찾는 건 커피에 너무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곳에는 작은 꽃들이 다양하고 아름다웠습니다.

하룻밤을 묵은 펜션에도 그런 꽃들이 산재해있어 그런 종자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토양인 것을 알았습니다.

커다란 꽃에 익숙한 도시인에게 다양한 작은 꽃들의 아름다움은 또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팔석정 계곡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물놀이를 하다 개구리를 발견하고 반가워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오후 여섯 시에 서울로 돌아오니 원 이렇게 더울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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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멘 하라의 『일체감이 주는 행복』(도서출판 知와 사랑)

부제: 나를 치유하는 신성한 연결고리

 

 

 

 

창의성과 호기심

 

모든 진화는 창의성이라는 에너지로부터 동력을 얻고, 창의성은 호기심 가득한 마음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우리 주위의 것들에 대해, 삶의 방식들에 우리는 호기심이라는 선천적인 본성을 지니고 태어났지만, 그것의 혁신적인 능력은 편협한 생각에 의해, 부정적인 태도에 의해, 정신적인 고뇌에 의해, 건강하지 못한 습관에 의해 그리고 불행하게도 일상의 고단함에 의해 제약을 받는다. 주위 환경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느끼면서 어떻게 열린 사고가 가능하겠는가? 우물 안 개구리로 살고 있으면서 어떻게 우물 밖을 사고할 수 있겠는가? 그 해답은 우리의 생활과 꿈을 분리하는 데 있을 것이다. 이성과 직관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호기심도 가지면서 경이로움도 만끽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래에 무엇이 가능할지 생각하면서, 과거를 돌아보고 잃어버린 지혜를 되찾아야 한다.
현대 문명은 창의적 사고를 가진 이들 덕분에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다. 그들은 현재에만 집착하는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과 달리 위대한 야망을 품고 있었다. 우리 또한 무한함에 대한 꿈을 키우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우리가 지닌 창의력을 다시금 발견해야 하는 것이다. 창의성이라는 개념이 현실의 안정성과 멀게 느껴져 겁이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창의성과 안정성은 서로 가까운 사이다. 사실 우리 발밑은 항상 위험투성이이므로, 유연하고 혁신적이고 용감하지 않으면 자신이 찾는 안정성을 얻기 어렵다. 유연성이야말로 당신의 힘이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태복음 18:3) 나는 내 목적에 맞게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라는 표현을 ‘일체감과 평화 그리고 힘을 경험하지 못하리라’로 바꾸고 싶다. 우리는 아이처럼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아이들이야말로 호기심덩어리이자 창의력덩어리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세상의 악에 물들지 않고, 냉소나 비관이나 편협한 사고에 사로잡혀 있지도 않다. 또한 특정한 사고에 고집스레 매달리지도, 한정된 삶의 방식에 갇히지도, 부모님의 편견을 그대로 따르지도 않는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매일 사고를 확장해 나간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엄마가 열면 안 된다고 말한 상자를 열어젖히고, 영리한 관찰과 성찰로 우리의 생각이 얼마나 편협하고 진부한지 상기시킨다. 이런 식으로 우리도 호기심덩어리인 아이들을 본받으려 애써야 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어른들은 불의를 목격하고, 상실에 아파하고, 인간이 지닌 최악의 본성을 경험했다. 그래서 지친 나머지 냉소적으로 되어버렸다.
우리가 겪고 목격한 비극적인 사건들 때문에, 우리는 점점 편협한 마음을 지 니게 된 것이다. 인류는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다는 믿음을 잃어버렸지만, 지금이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 진정한 변화를 위해 사고의 폭을 넓히고 희망을 가져야 할 시기다. 그것이 진정한 변화의 첫 단계다. 그런 다음 생각을 확장해 우리의 삶을 다르게 그려볼 수 있어야 한다. 호기심과 경이로움, 관용과 수용, 유연함과 의지를 향해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미래를 새롭게 빚어낼 수 있을 것이다.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카르멘 하라 박사는 '더 뷰The view',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 '투데이 쇼Today show' 그리고 [뉴욕 타임즈The New York Times], [뉴욕 포스트The New York Post]를 비롯한 미국의 텔레비전 쇼와 언론 매체에 출연하는 유명 인사이며 심리치료학자다.

할리우드 스타에서부터 저명한 정치인들까지 그녀를 찾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다년간의 경험을 통한 부부 치료나 인지치료 방식이 그녀의 신비한 직관력과 합쳐져 그녀는 세계적인 상담사로 발돋움했다. 또한 세 장이나 음반을 낸 재능 있는 음악가이며, 자신만의 고유한 보석을 디자인하는 예술가이기도 하다.

홈페이지 www.CarmenHarra.com과 페이스북 carmen Harra- (Wholeliness)를 방문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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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에서 벗어나기

 

얻어야 할 가치나 존재해야 할 가치란 전혀 없다.
아찬 붓다다사Achaan Buddhadasa(1906~93)

 

마침내 시간이 나서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옥외 테라스에서 휴식을 취한다고 생각해보자. 우리는 의자에 앉아 해방감을 느끼는 가운데 가볍게 한숨을 내쉰다. 드디어! 우리는 자유다. 마침내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때, 우리의 마음은 이미 다른 곳에 가 있다. 의자와 테라스, 바깥 풍경이 더 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갑자기 어떤 에너지가 내부에서 일어나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 우리는 마당을 쓸거나 정원을 가꾸거나 아니면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하기 시작한다.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스스로 작은 일거리를 만들고 다시 바쁘게 ‘행동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또는 우리가 잠시 명상을 하려 한다고 생각해보자. 방석 위에 앉아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잠시 호흡을 즐기는데 별안간 동일한 유형의 에너지가 나타난다. 마음은 옆길로 새고 표류하지만, 우리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차리지도 못한다. 갑자기 가려운 곳도 생기고 몸이 쑤신다. 우리는 꿈틀대고, 움직이고, 자세를 바로잡아 보지만,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더 움직여야 할 것만 같다. 문득 전화할 데가 생각난다. 조금 있다가 전화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이 생각을 마음속에서 몰아낼 수가 없다. 떨쳐버리려고 할수록 이 생각이 더욱 커질 뿐이다. “오, 전화만 하고 바로 돌아와 명상해야지” 하고 혼잣말을 하며 전화를 건다. 그러나 전화를 걸면서 다른 생각과 근심이 생겨나서 전
화하기 전보다 더 마음이 편치 않다. 몸을 꿈틀거리며 가만히 있지 못한다. 결국, 우리는 명상을 포기하고 어떤 일이라도 하게 된다.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우리는 습관 에너지vāsāna(습기習氣)에 빠져 시달린 것이다. 우리는 습관 에너지에 휘둘려 꼭두각시처럼 조종당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원인은 습관 에너지에 있다. 쉴 새 없이 활동하는 습관은 별로 해롭지 않아 보이지만, 때론 그렇지가 않다. 되기와 하기의 파괴적인 방식으로 우리를 밀어넣는 습관은 행복을 가로막는 가장 강력한 적이다. 이런 습관 에너지를 버리는 방법을 배우면 그 에너지가 행복 에너지로 변형된다.
붓다는 습관 에너지의 본질을 보여주기 위해 몇 가지 강력한 이미지를 사용했다.

첫째, 그는 습관 에너지를 불구덩이에 던져지는 여자에 비유했다. 건장한 두 남자가 양쪽에서 여자를 잡고 있다. 물론, 여자는 겁에 질려 있고 자신의 운명을 피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아무리 몸부림쳐봐도 소용없다. 그 여자는 결국 불구덩이에 빠지고 만다.
둘째, 붓다는 습관 에너지를 병에 든 물을 막 마시려고 하는 매우 목마른 사람에 비유했다. 이 사람이 물을 마시려는 순간 누군가 물에 독이 들어 있다며 멈추라고 경고한다. 그러나 목마른 사람은 너무 심한 갈증에 죽을 줄 알면서도 독이 든 물을 마신다.
셋째로 붓다는 습관 에너지를 작은 새가 고기 조각을 훔쳐 하늘로 날아오를 때 벌어지는 일에 비유했다. 커다란 새가 와서 작은 새의 고기를 빼앗으려고 하면 작은 새는 포기할 줄 모른다. 커다란 새에게 죽을지도 모르는데 끝까지 고기를 놓지 않는다. 소중한 고기 조각을 버릴 수 없는 것이다.
현대 심리학에서는 이런 거부하기 어려운 힘을 길들이기라고 한다. 우리의 길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과거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면 과거에 반응했던 방식대로 반응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행동의 결과는 미래에 동일한 행동을 할 가능성의 정도를 결정한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초래하는 행동은 반복될 가능성이 높고 불리한 결과를 초래하는 행동은 반복될 가능성이 낮다. 더욱이 단기적인 결과는 장기적인 결과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 이런 강력한 힘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결과가 나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당장에 즐거움을 주는 일을 참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길들이기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실험동물을 달아날 수 없게 해놓고 전기충격을 가하면, 전기가 흐르는 금속판 위에서 그 동물은 고통에 몸부림친다. 실험동물은 극도로 흥분하여 전기충격에서 달아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해보려고 한다. 그러나 무슨 수를 써도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곧 포기한다. 그 후 실험자가 실험 조건을 바꿔 금속판의 반쪽에만 전기를 흐르게 하면 그 동물은 단지 금속판의 다른 부분으로 가기만 하면 전기충격을 피할 수 있으나 그 사실을 모를 수도 있다. 전기충격 앞에서 자신이 무력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해결책을 찾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습관 에너지는 매우 강력하다. 간혹 우리는 어렵게 그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를 주장하고 의식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때로는 속수무책으로 습관 에너지에 사정없이 휘둘린다. 습관 에너지는 변화하려는 우리의 의지보다 훨씬 강력해서 우리로 하여금 무력감을 느끼게 만든다. 그래서 때로는 그것이 해롭고 불행한 방향으로 흘러가도 어찌할 도리 없이 지속되어야 할 것처럼 보인다. 길들이기의 강력한 힘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자신을 심하게 다그치지 못할 것이다. 자신을 다그치면 불구덩이에 기름만 더 붓는 꼴이고 갈증이 더 심해지며 위험한 줄 알면서도 집착이 더 심해질 뿐이다. 대신 우리가 이런 요인들의 강력한 힘을 명확히 이해한다면 스스로 길들이기에 얽매인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연민을 인정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행복은 다툼이나 혹독함이 아니라 자애로움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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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지와 사랑의 신간 <법왕 달라이 라마> 중에서

 

 

 

 

 

먼저, 연민을!

 

불교 심리학에 따르면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 대부분이 우리가 영원할 것이라고 착각하는 욕망과 집착에서 기인합니다. 우리가 욕망하고 집착하는 것들을 추구하다 보면 공격하고 경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러한 정신 과정은 쉽게 행
동으로 옮겨져 분명한 결과물로서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낳습니다. 이러한 ‘독소류poisons’, 즉 착각, 탐욕, 공격성을 어떻게 통제하고 다스릴 수 있을까요? 세상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문제의 뒤편에 이러한 독소류가 있으니까요.

 

연민을 가져야 하는 이유
우리는 누구나 고통을 피하고 행복을 얻기 바랍니다. 또 이러한 생각은 행복에 대한 보편적인 열망을 결정하는 ‘나’의 느낌에 근거합니다. 실제로 모든 존재는 유사한 욕망을 갖고 태어나며, 그 욕망을 충족시킬 평등한 권리를 지닙니다. 더구나 티베트의 불교 전통은 모든 지각 있는 중생을 사랑하는 어머니처럼 여기고, 그들을 모두 사랑함으로써 감사를 표하라고 가르칩니다. 불교 교리에 따르면 우리는 수없이 많은 생을 윤회하며, 각각의 존재는 어느 생애에선가 우리의 부모였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우주 속 인간은 가족 관계를 공유합니다. 종교가 있든 없든, 사랑과 연민을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태어난 그 순간부터 우리는 부모의 보살핌과 친절에 의존합니다. 인생의 후반기에 질병과 노쇠로 고통받을 때 우리는 또다시 다른 사람들의 친절에 의존합니다. 인생의 시작과 끝에서 다른 사람들의 친절에 의존한다면, 인생을 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고요와 마음챙김

영적인 발전의 또 다른 결과는 고요와 마음챙김입니다. 우리 삶은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 많은 어려움과 맞닥뜨립니다. 마음이 고요하고 청명하면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증오, 이기심, 질투, 분노로 마음의 통제력을 상실하면 판단력
을 잃게 됩니다. 마음의 눈이 머는 순간에는 전쟁을 비롯해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연민과 지혜의 실천은 모든 이에게 유용합니다. 특히 국무를 수행하며 세계평화의 뼈대를 만드는 권력과 기회를 손 안에 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
렇습니다.

 

친밀감을 키우세요
모든 사람에게 느끼는 친밀감은 흔히 전통적인 종교 수행에서 연상되는 독실함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친밀감은 우리가 개발하고 적용해야 할 강력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감정을 종종 무시합니다. 특히 거짓된 안정감을 경험하는 인생의 전성기에 그렇습니다. 장기적인 관점, 즉 모든 사람이 행복을 원하고 고통을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고려하고 무수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여 우리가 상대적으로 하찮은 존재임을 명심한
다면, 우리의 소유물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가치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마음을 수양한다면 진정한 연민, 즉 다른 사람들에 대한 진정한 사랑과 존경심이 가능해집니다. 의식적으로 개인적인 행복을 추구하지 않게 됩니다. 개인적인 행복은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섬기는 전체의 과정 속에서 훨씬 우수한 부산물로서 저절로 생겨납니다.

 

세계평화를 위한 세계 종교
지금까지 논의한 원리는 세계의 모든 종교의 윤리관과 일치합니다. 교리의 차이는 문화적인 영향과 더불어 시대와 상황의 차이에서 기인합니다. 접근법의 작은 차이를 따지기보다는 모든 종교가 공유하는 좋은 가르침을 일상에서 실행하는 편이 훨씬 유익합니다. 저는 종교 간 이해를 위해 세계의 다양한 지역들에서 이뤄지는 노력을 환영합니다.

 

우리의 과제
첫째, 우리는 종교 간의 이해를 더욱더 발전시켜야 합니다. 둘째, 모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전반적인 인간의 행복을 향상시키는 기본적인 정신적 가치에 대한 실질적인 합의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저는 세계의 지도자들이 일 년에 한 번 아름다운 장소에서 사사로이 만나 인간적으로 친해질 것을 제안합니다. 그러면 후에 상호 문제와 지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

 

관광산업의 육성
개인 간 교류를 증진시키기 위해 저는 국제 관광산업이 더욱더 육성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대중매체는 인류의 궁극적인 일체성을 반영하는 인간미 넘치는 품목을 많이 보도함으로써 세계 평화에 중대한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모든 국제 조직, 특히 유엔이 인류에 최대의 혜택을 보장하고 더욱더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국제적인 이해를 향상시키기를 바랍니다. 유엔은 작고 압제받는 나라의 유일한 희망이며 크게는 지구의 희망이므로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중받아야 할 국제기구입니다. 저는 초국가적인 조직들이 더 많이 생겨나기를 기대합니다. 특히 경제발전과 지역 안정이 미흡한 지역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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