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太極拳이란 무엇입니까?

 

 

기氣는 우주만물 작용력의 근원이며, 공功은 정성을 다해 기를 단련하는 방법입니다. 현대 기공은 무술기공, 보건기공, 의료기공 세 가지로 나눕니다. 중국은 1950년대부터 보건기공, 의료기공 두 가지를 정책적으로 권장하면서 1979년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논쟁을 통해 기공을 다음과 같이 규정했습니다.

 

기공氣功이란 기의 흐름을 정상적으로 유도하여 심신의 건강을 도모

하기 위한 동양체육학의 집대성이다. 기는 사람의 오관을 통해 감촉하는 형태(넓은 의미의 기氣)와 의지력, 영감, 심체로써 느끼는 형태(좁은 의미의 기氣)로 존재하며, 이 두 가지가 서로 간섭 교차하여 변화를 꾀한다. 사람은 인체 내의 경락經絡을 열어주는 기공의 삼조三調를 통해 인체 내외의 기를 잘 조화시켜 심신 긴장완화, 진기 촉진, 도덕수양, 지력과 특수능력개발, 질병예방을 통한 무병장수를 꾀한다.

 

삼조三調란 조심調心, 조기調氣, 조신調身을 말하며, 이 세 가지 조절은 기공의 의식, 기공의 호흡, 기공의 동작입니다. 기를 조화시키는 데에 이 세 가지 방법이 사용됩니다. 기공을 성공性功(정신수양)과 명공命功(신체단련)으로 나눌 수 있으며, 형태로 말하면 정공靜功(서거나 앉거나 누워서 하는 수련)과 동공動功(체조나 무술처럼 걷거나 뛰며 하는 수련)으로 나눌 수 있고, 경공硬功(무공연마, 차력 등 강한 공법)과 연공軟功(병치료, 체조 등 부드러운 공법)으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기공이 다양함을 말합니다.

송나라 말 도가의 본산인 호북성 서북부의 무당산武当山에서 나왔다는 태극권太極拳은 건강, 호신 기공으로 세계에 널리 보급되어 있습니다. 태극권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이 있습니다. 명조 말~청조 초(17세기)에 허난성에 거주하던 진씨성陳氏姓 일족一族 사이에서 창시된 진식陳式 태극권에서 유래했다는 설, 송나라 말기에 장삼봉張三丰 진인이 역경易經의 태극오행설太極五行說과 황제내경소문黃帝內經素問의 동양의학, 노자老子의 철학사상 등에 기공氣功 및 양생도인법, 호신술을 절묘하게 조화해 집대성한 것이라는 설 등이 있습니다.

기공을 이용하는 태극권은 배꼽 아래로 9cm 되는 곳에 있는 단전丹田을 단련하여 기氣를 확장시키는 몸짓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도교의 <선경仙經>에 의하면 뇌腦는 수해髓海(뇌척수액)로서 상단전上丹田이 되고, 마음心은 강궁絳宮(가슴 부분)으로서 중단전中丹田이 되고, 제하 3치의 부위를 하단전下丹田이라고 합니다. 하단전은 장정藏精(정精을 저장)의 부府이며, 중단전은 장기藏氣(기氣를 저장)의 부이고, 상단전은 장신藏神(혼神을 저장)의 부라고 했습니다.

태극권을 기공권氣功拳이라고도 하는데, 기가 자유롭게 순환, 소통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인간과 우주宇宙와의 조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터場에 대해서 매우 중요시하며 음과 양 그리고 오행의 원리에 기준을 두고 있습니다.

태극권을 시작할 때 단전에 자각을 집중함으로써 호흡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데 이는 폐활량을 크게 하고 몸속의 독소를 제거하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수련자는 고요한 각성과 유연성 그리고 평온으로 나타난 자유로운 기의 흐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태극권에 숙달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도전과 실천(자기와의 싸움)을 필요로 합니다. 태극권에 있어서 정확한 자세, 동작표현이 특히 중요합니다. 동작의 완만하고 느림을 통해 통합적이고 더욱더 균형적인 것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태극권은 병자를 낫게 하고 허약한 자를 튼튼하게 하며 겁쟁이를 용감하게 만들어 주는 동방인의 현묘한 몸짓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태극권에는 완성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자신으로 하여금 늘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 즉 초심자의 마음을 지니게 함으로써 궁극적인 체험의 특성을 부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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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氣功이란 무엇입니까?

 

기공氣功의 기원은 동양에서 문화와 더불어 4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철학, 의학, 천문학은 물론 각종 예술의 이론적 뿌리이자 줄기로 인식되는 동양 전래의 기공은 의가醫家, 도가道家, 불가佛家, 유가儒家, 무가武家 등 여러 유파들이 현대적 기공으로 종합되었다는 게 정설입니다.

기공을 선을 위주로 하는 유파, 의념意念을 위주로 하는 존상파存想派, 주천파周天派, 도인파導引派, 토납파吐納派, 정정파靜定派로 나눌 수 있습니다. 존상파存想派는 의념을 집중하여 치료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공방법입니다. 주천파周天派는 단전을 강화하고 사람 몸의 모든 흐름의 근간이자 큰 축인 임독맥任督脈을 통한 기의 순환을 목적으로 하는 기공방법입니다. 도인파導引派는 체조, 안마, 자발동작 등의 움직임을 활용하는 기공방법입니다. 토납파吐納派는 호흡법을 위주로 하여 발달한 기공방법입니다. 정정파靜定派는 정신을 집중하여 안으로 거둬들여서 마음을 맑게 하는 목적을 가진 기공방법입니다.

의가醫家는 예방의학, 곧 양생養生을 으뜸으로 17백 년 전 중국 삼국시대의 명의 화타華陀(145-208)가 호랑이, 사슴, , 원숭이, 학 다섯 동물 자세에서 고안하여 팔 다리의 관절을 여러 방법으로 움직여 피돌기를 좋게 함으로써 늙지 않게 하는 양생법인 오금희五禽戱가 유명합니다. 화타는 한말漢末의 전설적인 명의로 '외과의 비조'로 통할 만큼 외과에 뛰어나지만, 외과뿐 아니라 내과, 부인과, 소아과, 침구 등 의료 전반에 두루 통했으며, 치료법이 다양하면서도 처방이 간단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화타가 널리 알려진 건 아편이 함유된 마비산麻沸散을 사용해 환자를 전신 마취시킨 뒤 위장 절제수술을 해 4~5일 만에 완치시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삼국지연의>에 따르면 화타가 조조의 두통을 간단한 침구 치료로 치료하자 조조가 그를 시의侍醫로 삼고자 했으며, 화타는 조조 한 사람만을 위한 의원 노릇을 하기 싫어, 아내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집으로 돌아갔다가 거짓이 탄로나 조조의 부하에게 살해되었다고 합니다.

도가道家는 단전호흡 같은 내단술內丹術에 기초한 단학丹學 혹은 단도丹道로 발전했습니다. 단학은 인체 내의 기운의 흐름을 자연의 순환법칙에 맞춤으로써 건강을 도모하고 생명의 참모습을 깨닫게 한다는 학문입니다. 음양오행陰陽五行 원리의 황제음부경皇帝陰符經, 도장경道藏經 등이 단학 도인법의 대표 경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조에 바라문 도인법婆羅門 導引法이 있었으나 현재는 전해지지 않고, 성리학자性理學者 퇴계退溪 이황李滉(1501-70)의 의학서적 <활인심방活人心方>1992년 체육학계에 의해 민속건강체조로 발굴되었습니다.

불가佛家에는 고대 인도의 참선과 요가 등의 행법이 함께 전해져 현대 기공 수련의 핵인 삼조, 즉 조신調身, 조식調息, 조심調心의 틀을 세우는 데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조신調身은 자각적으로 신체의 자세를 조정하고 일정한 동작을 진행하는 것으로 기공입문의 초급단계입니다. 조신의 방법은 자세와 동작 두 방면의 조절과 제어로서 좌식, 와식, 참식(서서하는 방법)과 주식(움직이면서 하는 방법)으로 나눕니다. 조식調息은 자각적으로 호흡을 하고, 호흡을 조절함으로써 음양을 조절하고 장부를 조화롭게 하며, 경락을 소통시키는 것으로 수련의 중요한 환경을 조성합니다. 조식의 방법은 자연적인 호흡에서 시작하여 의념이나 말을 배합하는 호흡, 호흡의 깊이와 속도를 조절하는 방법 등으로 나눕니다. 조심調心은 자각적으로 심리활동을 조절하며 뜻을 지킨다는 의미로 의수意守를 통하여 입정하고 정신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조심은 크게 긴장을 이완시키거나 푸는 방송放鬆과 의수로 나눠지는데, 방송은 긴장 상태에서 벗어나 충분한 이완의 상태를 만드는 것이고, 의수는 사유의 집중으로 경혈부위(단전, 명문, 백회, 전중 등), 호흡, 자구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의수의 요령을 터득하면 수련의 질을 높이는 데 유익하며, 자신이 실천할 수 있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단계를 알아나가야 합니다.

무가武家에서는 내공력內功力을 키우는 핵심수련법으로 기공을 중시했습니다. 중국무술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어서, 사실의 여부가 의심스러운 속설이나 전설도 많은데, 권법을 중국에 전한 것은 달마대사라는 설이 가장 유명합니다. 520년경, 인도에서 고산 소림사에 온 달마대사는 여기에서 면벽해서 불법을 설교하는 한편, 수행승에게 <세수경洗髓經>, <역근경易筋經>의 두 경을 주고, 심신단련의 비법을 전수해주었다는데 이것이 소림권(소림사 권법)의 기원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자위술로서, 또는 심신의 단련술, 건강술로서 권법이 성행하고, 현대에도 수없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유파도 수없이 많은데 중국 권법의 분류는 보통 행하여진 지역과 기술의 성질상의 차이에 따라서 구분됩니다. 지역적으로는 광동성, 복건성 주변을 중심으로 한 남파 권술과, 황하유역의 하북성, 산동성을 중심으로 한 북파 권술의 두 파로 나눠집니다. 또한 권법을 기술의 성질에서 보면 내가권內家拳과 외가권外家拳으로 구별할 수 있는데 내가권이라는 것은 그 위력이 안으로 숨어있는 권법으로, 유권柔拳이라고도 하며, 태극권, 형의권, 팔괘장 등이 있으며 힘을 빼고 몸을 부드럽게 하고, 동작도 호흡과 맞추어서 원만하게 행합니다. 한편 외가권은 그 위력이 밖으로 나타나는 권법으로 강권剛拳이라고도 하며, 소림권, 홍권, 육합권 등이 있는데 힘을 넣어서 격렬하고 용맹하게 행하는 공격적인 권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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둑카의 심층적 의미

 

 

넘어져 다리가 부러졌다면 우리 모두 둑카로 생각한다. 직장에서 해고되어 돈 걱정이 많다면 우리 모두 둑카로 생각한다.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기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심지어 속도위반으로 딱지를 떼는 것까지도 모두 둑카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렇게 분명한 고통만이 전부는 아니다.
주의 깊게 살펴보면 둑카는 무상을 바탕으로 한다. 이런 차원에서는 보통 긍정적으로 여겨지던 것조차 언제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둑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사랑에 빠지면 아주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관계가 변하고 결국 어떻게든 끝나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이별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아름다운 사랑은 고통으로 다가온다. 멋진 새 차를 사면 기쁘겠지만, 주차장에서 누군가가 내 차에 흠집을 내놓는다면 기쁨이 슬픔으로 바뀔 것이다. 집에 데려온 귀여운 강아지가 너무 빨리 늙고 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늘 돌봐주어야 한다. 그리고 마음이 아픈 데 비할 수는 없겠지만, 치료비로 많은 돈을 써야 한다. 나타나는 모든 것,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그 자체와는 멀리 떨어진 요인들, 즉 복잡한 인연이 가져온 결과다. 새로운 사랑에 빠지는 일은 매력과 심리적 준비상태 등 많은 복잡한 요인들이 적절한 때 적절한 사람에게 생기는 결과다. 새 자동차는 차를 살 수 있는 경제력과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의 수고 그리고 자동차 대리점 사람들을 포함한 많은 요인들이 빚어낸 결과다. 강아지는 우리에게 오기 전 새끼 때 돌봐준 사람을 비롯하여 부모견과 그 부모견의 조상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러나 많은 외부 요인들로 생긴 건 무엇이든 그 요인이 변화하면 함께 변화하기 마련이다. 그 요인이 어느 수준까지 변화하면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그 대상도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이 증오로 바뀌고, 멋진 자동차는 폐차되고, 개는 죽는다. 무상을 완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 것이다.
다른 방법도 있다. 만물이 무상하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면, 그리고 이 사실을 지혜롭고 명확하게 인지한다면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이나 사물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무상을 완전히 이해하면 병적 집착 없이 모든 것을 그냥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런 방법으로만 삶의 좋은 것들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다. 사실 삶의 아름다운 것들을 진정으로 즐기려면 무상을 이해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기뻐하고 있는 사이에 우리가 사랑하는 대상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미묘한 두려움이 살금살금 다가온다. 만물의 무상한 본질을 알지 못하고 집착하면 그 결과는 고통뿐이다. 고요한 마음으로 시작이 있는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는 사실을 더욱 분명하게 받아들일수록 자유와 기쁨은 배가된다.
우리가 마음챙김을 수행할 때조차도 집착은 알게 모르게 생겨난다. 현재의 순간에 있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심호흡하고 미소를 지으며 푸른 하늘을 즐기려고 한다. 그러나 다음날 구름이 많이 끼어 실망한다. 이런 실망감은 하늘을 바라볼 때, 집착의 요소가 작용했음을 드러낸다. 단순히 마음을 챙겨 즐기려고 한 것이 아니라 맑은 하늘에 집착한 것이다. 푸른 하늘을 즐기는 데 구별이란 요소가 있었던 것이다. 즉 푸른 하늘만 원한 반면 구름 낀 하늘은 원하지 않았다. 우리가 느끼는 슬픔은 구름 낀 하늘 때문이 아니라 푸른 하늘에 대한 집착, 즉 하늘은 늘 푸르러야 한다는 관념 때문에 생겨났다.
그리고 만연하는 고통(구부득고求不得苦, 원하는 것을 성취하지 못하는 고통,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괴로움)이라는 깊은 차원의 고통이 있다. 깨우침을 얻지 못하는 한 모든 것이 고통으로 가득하다. 주의를 기울인다면 이런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다. 마당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우리는 다음에 무엇을 할까 미리부터 계획을 세운다. 이런 식으로 언제나 당장 행복할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이 일어난다. 여기에 관련된 고통은 감지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마당에서 일하는 고유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우리는 그 일이 끝난 상태만을 즐거워한다. 그리고 그런 즐거움조차도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곧 다음 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또다시 동일한 과정을 되풀이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일을 끝내야만 행복하고, 또 그렇다고 하더라도 무엇인가가 항상 끝나지 않은 상태에 있으므로 언제나 완전히 행복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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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교수님이 알려주는 공부법

  

 

논증에 주목하라 집중하라

 

또 하나 강조할 만한 철학의 특징은, 철학이 논증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논증이란 단순한 논쟁이 아니라 결론을 유도하기 위해 이유와 증거를 제시하며 주장을 펼치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논증이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단계를 거쳐야 한다. 중간에 주의가 산만해져서 단 하나의 단계라도 놓치면, 전제에서 결론이 유도되는 과정을 이해하기 어렵다. 철학 교수들이 논증에 착수할 때 학생들은 추론과정의 각 단계를 놓치지 않고 따라가야 한다. 추론과정을 지켜보면서 필기하는 방법도 좋다.
물론 교수가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거나 장황한 설명으로 일관하면 강의를 따라가기가 힘들 수 있다. 그러나 학생들이 강의를 따라가기 힘든 것은 대체로 철학 과목의 특징과 관련해 앞서 언급한 다른 이유들 때문이다.

집중하라
당연한 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밤을 꼬박 새운 뒤 아침 수업에 출석해 수업 내용을 모조리 이해하겠다는 꿈은 꾸지 말기 바란다. 어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맞춰 출석해 강의를 듣고 필기를 하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여긴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소리를 듣거나 위대한 연주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는 바이올린을 배울 수 없다. 바이올린을 배우려면 직접 연주법을 익혀야 한다. 철학 강의도 마찬가지다. 다른 철학자들의 사상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철학적 사고를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필자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철학을 하나의 활동으로서 공부하면, 그리고 자신을 그저 강의를 통해 다량의 정보만을 흡수하는 수동적 존재로 여기지 않는다면, 교수의 강의 내용과 활발히 상호작용하는 일정한 수준의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특히 이제 막 자신의 위치를 깨닫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강의 내용과의 적극적인 상호작용은 꽤 벅찬 일이다. 다행히 대부분의 활동들과 마찬가지로, 철학 강의를 듣는 것도 습관이 중요하다. 이는 자동차 운전을 배우는 경우와 같다. 처음에는 자동차 운전이 무척 어렵게 보이지만, 1년이나 2년이 지나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운전을 하게 된다. 하지만 나쁜 습관에 익숙해지면, 거기서 벗어나기가 힘들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습관은 강의에 집중하면서도 지나치게 긴장하지 않는 것이다. 강의 내용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비판적으로 수용하라. 설령 강의 내용을 알아듣지 못해도 너무 안타까워하지 말기 바란다.
강의에 집중하려고 마음 먹고 교사를 향해 시선을 고정하고 귀를 활짝 열어둔 채 강의를 경청하는 역할에 너무 충실한 학생은 결국 아무것도 듣지 못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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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몸입니까 뇌입니까?

 

 

눈은 뇌의 일부분입니다. 무게로 말하면 7g에 불과하고 지름이 2.4cm에 불과하지만 뇌에 속합니다. 뇌는 전체적으로 머리뼈, 혹은 두개골로 싸여있지만, 눈만이 외부로 튀어나와 있습니다. 눈이 유일하게 세상을 보는 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눈으로 본다고 말하지만, 눈은 카메라에 불과하고 보는 건 뇌입니다. 뇌를 마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눈을 ‘마음의 창’이라고 하는 건 절묘한 표현입니다.

우리는 상대방의 눈을 보고 그 사람의 성격이나 지능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동의보감>에서는 눈을 간과 통하는 구멍으로 보며, 오장의 정기가 모이는 곳이라고 말합니다. 옛 사람들은 오장의 정명精明이 모두 눈에 모이기 때문에 눈을 통해 사물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눈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뼈의 정기가 눈동자가 되고, 힘줄의 정기는 검은자위가 된다. 혈의 정기는 핏줄이고 기의 정기는 흰자위가 된다. ... 눈에는 오장육부의 정기가 모인다. 눈은 영위營衛와 혼백魂魄이 늘 드나들고 신神과 기氣가 생겨나는 곳이다. ... 눈은 심장의 지시를 받는데, 심장은 정신이 들어 있는 곳이다.

 

영위營衛는 영혈營血과 위기衛氣를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혼백魂魄은 인간의 정신적, 육체적 활동을 지배하는 신령, 영혼을 말합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인간을 형성하는 음양 이기의 양기陽氣의 영을 혼이라고 했으며, 음기의 영을 백이라고 했습니다. 혼은 정신, 백은 육체를 지배하는 신령인데, 일반적으로 정신을 지배하는 혼으로 인간의 신령을 나타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혼은 하늘로 올라가서 신神이 되며, 백은 지상에 머물러서 귀鬼가 되는데, 특히 천수를 다하지 못하고 횡사한 자의 귀鬼는 강한 에너지를 가지며, 인간에게 재앙을 주는 악귀惡鬼가 된다고 두려워했습니다.

눈은 온 몸의 정기가 다 모이는 곳이며, 정신과 마음에 깊이 관련되어 있으므로 정신 혹은 마음과 정기가 혼란되어 잘 돌아가지 못하면 갑자기 이상한 것이 보이고, 정신과 혼백이 서로 어울리지 못하면 미혹된 것이 보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눈의 정기는 비장脾臟의 작용과 밀접하게 관련 있다고 보는데, 오장과 육부, 12경맥, 365락絡의 혈기를 모두 비장에서 받아 위로 올려 보내 눈을 밝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장이 허하면 오장의 정기가 눈으로 올라가지 못하여 눈이 밝지 못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동의보감>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사람이 누우면 혈이 간으로 들어가는데 간이 혈을 받아야 눈이 볼 수 있다. 또한 간의 기운은 눈으로 통하므로 간이 조화로운 상태에 있어야 다섯 가지 색깔을 잘 분별해 볼 수 있고 간의 기운이 조화로운 상태에 있지 않으면 눈이 어두워진다. 간이 허하면 눈이 침침해지면서 잘 보이지 않는다.

 

눈과 간이 직접 연결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머지 장기가 눈과 관련 없는 것은 아닙니다. 눈이 침침해지는 것을 <동의보감>에서는 간 기운과 신腎 기운의 상생관계를 근거로, 간과 신의 기가 부족하면 눈이 침침하고 어지러워진다고 말합니다.

심장 또한 간과 함께 눈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혈을 주관하는 심장과 혈을 저장하는 간이 간직한 열 때문에 생긴 눈병에서는 간과 심장의 열을 함께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장과 간의 혈이 간직한 열은 눈병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눈병에는 한증寒證이 없으며, 모두 화火 기운 때문에 생긴다고 봅니다. 그래서 눈의 흰자위가 벌겋게 되는 것은 화가 폐의 기운을 누르기 때문이며, 눈두덩이 벌겋게 붓는 것은 화가 비脾의 기운을 억누르기 때문이고, 검은자위와 눈동자에 예막瞖膜이 가리운 것은 화가 간과 신腎의 기운을 억누르기 때문이며, 벌건 핏줄이 눈알을 지나가는 것은 화가 저절로 심해져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무언가 위험한 물체가 눈가를 스치면 눈은 눈깜박이반사를 합니다. 이것은 중뇌가 담당하는 반사로 응급실에서 중환자의 눈꺼풀을 벌려 전등을 비춰보는 건 이 때문입니다. 눈동자가 수축반응을 보이면 일단 뇌를 크게 다치지 않았음을 알게 됩니다. 눈은 2-10초에 한 번씩 깜박이며, 그때마다 윗눈꺼풀 안쪽에 있는 눈물샘에서 눈물이 조금씩 흘러나와 눈알의 운동을 원활하게 해주며, 눈알에 묻은 먼지나 병균을 모으고 족이는 일을 합니다. 눈물이 세균의 감염을 방지하는 항균성분인 라이소자임lysozyme이 들어있어 눈을 보호합니다. 그래서 실컷 울고 나면 눈이 깨끗해지는 건 물론 콧속까지도 청소되는 걸 체험할 수 있습니다.

눈과 코 사이에는 비루관이 뚫려있는데, 유스타키오관eustachian tube이 연결하고 있습니다. 코의 뒷문을 나가면 후두와 인두가 있어 이비인후耳鼻咽喉라 합니다.

원래 사람의 눈은 활자를 읽도록 만들어진 구조가 아니라 적을 피해 도망치고 감자를 캐고 짐승을 몰이하는 데 사용하도록 진화된 것입니다. 눈은 부모의 유전형질을 그대로 이어받습니다. 사람은 외부 자극의 90% 정도를 눈으로 받아들입니다.

눈에 건강이 들어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눈에 핏기가 도는 건 뇌가 피곤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전신이 힘들다는 걸 말해줍니다. 사람은 죽으면 가장 먼저 마음의 창인 눈자위가 꺼지면서 그 창을 닫아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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