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공氣功이란 무엇입니까?
기공氣功의 기원은 동양에서 문화와 더불어 4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철학, 의학, 천문학은 물론 각종 예술의 이론적 뿌리이자 줄기로 인식되는 동양 전래의 기공은 의가醫家, 도가道家, 불가佛家, 유가儒家, 무가武家 등 여러 유파들이 현대적 기공으로 종합되었다는 게 정설입니다.
기공을 선禪을 위주로 하는 유파, 의념意念을 위주로 하는 존상파存想派, 주천파周天派, 도인파導引派, 토납파吐納派, 정정파靜定派로 나눌 수 있습니다. 존상파存想派는 의념을 집중하여 치료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공방법입니다. 주천파周天派는 단전을 강화하고 사람 몸의 모든 흐름의 근간이자 큰 축인 임독맥任督脈을 통한 기의 순환을 목적으로 하는 기공방법입니다. 도인파導引派는 체조, 안마, 자발동작 등의 움직임을 활용하는 기공방법입니다. 토납파吐納派는 호흡법을 위주로 하여 발달한 기공방법입니다. 정정파靜定派는 정신을 집중하여 안으로 거둬들여서 마음을 맑게 하는 목적을 가진 기공방법입니다.
의가醫家는 예방의학, 곧 양생養生을 으뜸으로 1천7백 년 전 중국 삼국시대의 명의 화타華陀(145-208)가 호랑이, 사슴, 곰, 원숭이, 학 다섯 동물 자세에서 고안하여 팔 다리의 관절을 여러 방법으로 움직여 피돌기를 좋게 함으로써 늙지 않게 하는 양생법인 오금희五禽戱가 유명합니다. 화타는 한말漢末의 전설적인 명의로 '외과의 비조'로 통할 만큼 외과에 뛰어나지만, 외과뿐 아니라 내과, 부인과, 소아과, 침구 등 의료 전반에 두루 통했으며, 치료법이 다양하면서도 처방이 간단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화타가 널리 알려진 건 아편이 함유된 마비산麻沸散을 사용해 환자를 전신 마취시킨 뒤 위장 절제수술을 해 4~5일 만에 완치시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삼국지연의>에 따르면 화타가 조조의 두통을 간단한 침구 치료로 치료하자 조조가 그를 시의侍醫로 삼고자 했으며, 화타는 조조 한 사람만을 위한 의원 노릇을 하기 싫어, 아내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집으로 돌아갔다가 거짓이 탄로나 조조의 부하에게 살해되었다고 합니다.
도가道家는 단전호흡 같은 내단술內丹術에 기초한 단학丹學 혹은 단도丹道로 발전했습니다. 단학은 인체 내의 기운의 흐름을 자연의 순환법칙에 맞춤으로써 건강을 도모하고 생명의 참모습을 깨닫게 한다는 학문입니다. 음양오행陰陽五行 원리의 황제음부경皇帝陰符經, 도장경道藏經 등이 단학 도인법의 대표 경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조에 ‘바라문 도인법婆羅門 導引法’이 있었으나 현재는 전해지지 않고, 성리학자性理學者 퇴계退溪 이황李滉(1501-70)의 의학서적 <활인심방活人心方>이 1992년 체육학계에 의해 민속건강체조로 발굴되었습니다.
불가佛家에는 고대 인도의 참선과 요가 등의 행법이 함께 전해져 현대 기공 수련의 핵인 삼조, 즉 조신調身, 조식調息, 조심調心의 틀을 세우는 데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조신調身은 자각적으로 신체의 자세를 조정하고 일정한 동작을 진행하는 것으로 기공입문의 초급단계입니다. 조신의 방법은 자세와 동작 두 방면의 조절과 제어로서 좌식, 와식, 참식(서서하는 방법)과 주식(움직이면서 하는 방법)으로 나눕니다. 조식調息은 자각적으로 호흡을 하고, 호흡을 조절함으로써 음양을 조절하고 장부를 조화롭게 하며, 경락을 소통시키는 것으로 수련의 중요한 환경을 조성합니다. 조식의 방법은 자연적인 호흡에서 시작하여 의념이나 말을 배합하는 호흡, 호흡의 깊이와 속도를 조절하는 방법 등으로 나눕니다. 조심調心은 자각적으로 심리활동을 조절하며 뜻을 지킨다는 의미로 의수意守를 통하여 입정하고 정신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조심은 크게 긴장을 이완시키거나 푸는 방송放鬆과 의수로 나눠지는데, 방송은 긴장 상태에서 벗어나 충분한 이완의 상태를 만드는 것이고, 의수는 사유의 집중으로 경혈부위(단전, 명문, 백회, 전중 등), 호흡, 자구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의수의 요령을 터득하면 수련의 질을 높이는 데 유익하며, 자신이 실천할 수 있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단계를 알아나가야 합니다.
무가武家에서는 내공력內功力을 키우는 핵심수련법으로 기공을 중시했습니다. 중국무술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어서, 사실의 여부가 의심스러운 속설이나 전설도 많은데, 권법을 중국에 전한 것은 달마대사라는 설이 가장 유명합니다. 520년경, 인도에서 고산 소림사에 온 달마대사는 여기에서 면벽해서 불법을 설교하는 한편, 수행승에게 <세수경洗髓經>, <역근경易筋經>의 두 경을 주고, 심신단련의 비법을 전수해주었다는데 이것이 소림권(소림사 권법)의 기원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자위술로서, 또는 심신의 단련술, 건강술로서 권법이 성행하고, 현대에도 수없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유파도 수없이 많은데 중국 권법의 분류는 보통 행하여진 지역과 기술의 성질상의 차이에 따라서 구분됩니다. 지역적으로는 광동성, 복건성 주변을 중심으로 한 남파 권술과, 황하유역의 하북성, 산동성을 중심으로 한 북파 권술의 두 파로 나눠집니다. 또한 권법을 기술의 성질에서 보면 내가권內家拳과 외가권外家拳으로 구별할 수 있는데 내가권이라는 것은 그 위력이 안으로 숨어있는 권법으로, 유권柔拳이라고도 하며, 태극권, 형의권, 팔괘장 등이 있으며 힘을 빼고 몸을 부드럽게 하고, 동작도 호흡과 맞추어서 원만하게 행합니다. 한편 외가권은 그 위력이 밖으로 나타나는 권법으로 강권剛拳이라고도 하며, 소림권, 홍권, 육합권 등이 있는데 힘을 넣어서 격렬하고 용맹하게 행하는 공격적인 권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