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90. 2014.8.30. 메추리알밥



  메추리알을 삶아서 조림을 하려면 손이 많이 간다. 먹을 적에는 낼름낼름 곧 사라진다. 손이 많이 가면서 어느새 다 먹어치우니 메추리알조림은 웬만하면 잘 안 했는데, 그래도 너무 오래 안 했구나 싶어 모처럼 해 본다. 감자와 당근을 뭉텅뭉텅 썰어서 천천히 끓인다. 메추리알을 삶는다. 감자와 당근이 보글보글 끓는 동안 메추리알 껍질을 벗긴다. 아이들이 알아챈다. 삶은 메추리알을 먹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줄 수 없다. 기다리렴. 감자와 당근이 꽤 익을 무렵 소금과 간장으로 간을 본다. 조금 짜도 된다. 이윽고 삶은 메추리알을 넣고 졸인다. 아이들 입에서 침이 넘어가는 소리를 들을 무렵 불을 끈다. 국물도 건더기도 뜨겁다. 식은밥에 국물과 함께 섞는다. 자, 이제 먹어도 돼. 다음에는 좀 큰 그릇에 줄게.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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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4-09-09 09:06   좋아요 0 | URL
ㅎㅎ 메추리알은 정말 먹기까지 손이 참 많이 가는데 먹는 시간은 참 순식간이지요~~
저도 내일은 추석 기름진 음식에 질려가는 식구들에게, 맛있는 메추리알 장조림을 해줘야겠습니다.^^

숲노래 2014-09-09 09:45   좋아요 0 | URL
이제 좀 느긋하게 쉬실 때가 되었나요? ^^;;;
다들 애 많이 쓰셨겠지요~

아무쪼록 느긋하게 몸도 쉬고 마음도 쉬면서
오늘내일 누리시기를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