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4.1.12. 큰아이―‘맑고요’ 그리기

 


  곁님이 하는 ‘단풍이야기’가 있다. 여기에 곁님이 만든 아이 ‘맑고요’가 있다. 큰아이는 이 아이를 그림으로 그린다. 언뜻 보자면, 큰아이가 그리는 제 그림이나 동생 모습이나 어머니 모습이나 아버지 모습은 모두 똑같을 수 있지만, 아이로서는 다 다르다. 그리고 또 그리면서 차근차근 살짝살짝 눈에 뜨이도록 다른 빛이 서린다. 아이는 만화를 보건 그림을 보건 사진을 보건, 언제나 스스로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린다. 아이 나름대로 그림 틀을 잡는다. 아이 그림을 바라보면서 즐겁다. 누구 흉내를 내는 그림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가끔 흉내를 내려고 할 때가 있는데, 아이한테 미안하지만, “벼리야, 그건 네 그림이 아니야. 왜 남이 그린 그림을 그대로 따라 그리니?” 하고 따끔하게 한 마디 들려준다. “네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려. 네가 본 대로 그려. 네가 느낀 대로 그려. 네가 가장 사랑하고 좋아하는 대로 그려.” 하고 덧붙인다. 그나저나, 낱장 그림종이에 그릴 노릇이지, 꼭 그림종이책에 그린 뒤 북 뜯어서 창호종이문에 척 하고 붙인다. 얘야, 벽이나 문에 붙이려면 제발 낱장 그림종이에 그려서 붙이렴.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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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4-01-14 09:46   좋아요 0 | URL
벼리가 정말 그림을 잘 그려요~!!^^
그런데 저도 '단풍이야기'와 '맑고요'에 대해 듣고 싶네요~^^;;

숲노래 2014-01-14 11:05   좋아요 0 | URL
'단풍이야기'는... '메이플스토리'란 게임입니다 ^^;;;
'맑고요'는 이 게임에서 쓰는 '캐릭터' 가운데 하나이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