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의 간주곡>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 책 보내는 날짜 : 2월 7일
- 리뷰 마감 날짜 : 2월 27일
- 받으시는 분들 : 소설 신간평가단 20명

고슴도치, 레드미르, 깐짜나부리, 나니, 문차일드, 문플라워, 아나르코, 아이리시스. 안또니우스, 액체,
나비-쥰, 토순이, 푸리울, 하늘보리, 한사람, 행인01, 玄月, Shining, silvia, tiktok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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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를 잊지 말아요...
    from ...책방아저씨... 2011-02-13 23:01 
    허기를 떠올리다책을 덮고 제일 먼저 내 인생에서 가장 허기로왔던 순간을 떠올려보았다. 선명하게 기억나는 生의 한 지점, 나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한 일년 쯤 지나 아이와 마트를 가게 되었다. 일정기간 엄마와 같이 하던 모든 것을 거부하고 살았던 듯하다. 엄마는 내가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아이를 돌봐주고 살림을 해주시던 生의 영원한 매니저였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내 일상의 동선은 철저하게도 엄마의 동선과 일치했다는 것을 매 발걸음마다 깨닫는 일이었는
  2. 빛과 생명으로 폭발하는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오는가
    from 20대 청춘의 세상읽기 2011-02-18 15:51 
    지금 하고 싶은 말은 이 책에 대한 얘기가 아니지만 이 책에 대한 얘기를 미뤄둔다 해서 더 멋지게 할 수 있을 적절한 순간은 오지 않을 거란 걸 안다. 그냥 먼저 쓰고 싶은 얘기를 숨길 수밖에. 평화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이들의 평화는 얼마나 나른하고 풍요로운지, 달콤한 미래가 예정된 수순임을 잘 아는 이들에게서 뿜어져나오는 풍요로운 평화는 그다지 논할 것이 못될 뿐더러 재미도 없었다. 관심가진 건 사람들의 불행이었다. 개인의 불협화음이 만들어내는관계
  3. 에텔의 허기는 채워지지 않았다_
    from lovely baella ♥ 2011-02-18 19:22 
    허기가 진다.손 끝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깊고 애절한그리고 집어 삼킬 듯 탐욕스러운 허기가 내 안에 존재하고,나는 때때로 그것과 마주한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그 추악한 그것이 더이상 추악하다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아련하고 슬퍼져서 그만 그것을 어루어 만지게 되는 것이다. 이쯤되면 내가 말하는 허기가 비단 굶주림만이 아니라는 것 만큼은 추측할 수 있을 터. 육체의 구석구석에 고스란히 전달되는 허기의 선연함은 자신 이외에는 감히 아무도 느낄 수 없는 하나의
  4. 허기, 생을 집어삼키는 강인한 의지의 진동
    from Talk to : 2011-02-20 22:57 
    문득, 박찬욱 감독의 불후의 명작 <올드보이>가 떠오른다. 오대수(최민식 분)가 15년간 갇혀있던 방에서 나온 후 산낙지를 장렬하게(?) 씹어 먹던 장면. 영화를 볼 때는 그 비장함과 징그러움에 질겁하며 봤고 꾸준히 패러디 되는 전설적인 -일명- 산낙지씬이지만 생각해보면 이 얼마나 적절한 소재인가. 산채로 생명을 아구속에 집어넣는 것. 아, 다시 생각해봐도 그 장면만큼 생(生)에 대한 강렬한 복수와 희구(希求)를 목격한 적이 또 있던가. 나
  5. [허기의 간주곡] 절대로 끝나지 않을 삶의 허기에 관하여
    from tiktok798님의 서재 2011-02-24 17:07 
  6. 격변의 시대를 살아간 한 소녀의 성장기가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from 레드미르님의 서재 2011-02-25 17:30 
    “어린 시절엔 배고픔을 이기려고 맛있는 음식 먹는 상상을 자주 했다. 그렇다고 배가 불러지는 건 아니지만, 그것은 꽤 즐거운 일이었고, 그래서 배고픔이 잊히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상상은 나도 모르게 현실의 결핍을 상상력으로 충족시키는 훈련을 하게 해주었던 것 같다. 이것이 시적 상상력으로 발전하고 그래서 시인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김기택 시인. “[ESSAY] '배고픔'에도 맛이 있었던 것 같다” - 조선일보 2010.10.07.)종종 보릿고개를
  7. 허기에 찬 날들을 기억하라
    from 안또니우스 아지트 2011-02-26 10:10 
    만만찮은 책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역량이 오롯이 느껴진다. 클레지오는 음악과 시를 버무린 교묘한 장치로 우리를 끌어들여 끊임없이 허기의 날들을 기억하라고 환기, 아니 주입하고 있다.그에게 허기의 날들이란 어머니가 겪은 그 파란만장한 시대사와 그에 휩쓸린 애꿎은 가족사의 격랑, 혹은 잊고픈 과거의 모든 구멍, 허탈한 빈 구석이라 하겠다. 그는 이를 반복적으로 들춰내어 기억의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볼레로의 마지막 소절들을 언급한
  8. 내면의 연보라색집
    from 나만의 블랙홀 2011-02-26 23:59 
    이 한권의 소설은 작가의 '과업'처럼 다가와 꽂힌다. 어쩐지 그런 생각이 든다. 르 클레지오 선생이 우리나라에 머무셨을 때 꽤 많은 강연회나 낭독회에서 만나 뵐 기회가 있었다. 그 때 말씀하신 것들 중 결국 인간의 삶 속 풍경 중에 가장 슬프고 아픈 시간들을 이야기하고 싶어 하신다는 인상을 받았다. 왜냐하면 이 분의 유년이 전쟁과 폐허의 터전에서 보고 자란 아픔의 역사를 고스란히 견뎌내야 하는 시간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전쟁은 끝났고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9. 파리에 떠도는 침묵
    from 깐짜나부리님의 서재 2011-02-27 00:43 
    개인의 운명은 온전히 개인의 몫이 아니다. 별수 없이 개인의 운명에 침투해 들어가는 역사의 크나큰 횡포(?)는 숱한 문학 작품 속에서 반복되어 그려져 왔다. 그 속에서 인물들은 저항, 좌절, 냉소, 자포자기 등 각기 다른 형태로 역사의 횡포와 맞서 왔고, 그 누구도 그 영향을 비켜가지는 못 한다. 개인의 운명에 장난을 치는 크고 작은 일들 가운데 전쟁과 개인의 관계만큼 불공평하고 불합리한 것은 없다. 일방적으로 닥쳐 오는 폭력과 같은 휘몰아침에 소리 한
  10. 허기를 통해서 삶의 의지를…
    from 『끌림, 그리고...』 2011-02-27 16:36 
    가끔씩, 아니 어쩌면 매순간, 나를 숨 막히게 하는 어떤 것이 있다. 가슴 속에 그 무언가가 꽉 들어차서 나를 그렇게 만드는 것은 아니었다. 반대로 그것은 너무나도 많이 비어있었기에, 그것이 오히려 나를 더 숨 막히게 만든 것 같았다. 뭔가가 들어있어야 하는 곳이 한없이 깊고도 깊은 빈 공간으로 남겨지는 그 순간들이 나에게… 문제는 그 빈 공간을 어떻게 채워 나가야 할지도 모를 만큼 내 머리까지 점점 그런 숨 막힘을 따라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채워나가
  11. 그녀의 삶에 공감하지도 몰입하지도 못하는 이유을 계속 물을 것 같다.
    from 행인이 오다가다 2011-02-27 23:06 
    르 클레지오의 소설은 언제나 힘겹게 다가온다. 그의 높은 인지도를 생각하면 단숨에 읽고 몰입해야 하는데 그것이 나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제까지 읽은 몇 권의 책에서 이런 일이 반복되었다. 그럼에도 읽는 것은 왜일까? 그 명성에 대한 끝없는 동경, 읽었다는 것을 티내기 위한 행위, 아니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무의식 중의 재미나 흥미 때문일까. 잘 모르겠다. 정확하게 제목이 기억나지 않지만 한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설이 이제는 르 클레지
  12. 마음의 빈 곳을 채우는 건, 바로 그 순간에 대한 기억.
    from LaLaLa.♡ 2011-02-27 23:24 
    이번 해의 겨울바람은 유난히도 매섭고 차가웠다. 어느 때보다도 맹렬하게 나를 향해 돌진해오는 가 했더니, 어느새 보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사방으로 흩어져 버리는 바람. 그런 바람이 유독 내 마음을 '허'하게 만들었던 겨울이었다. 그럴 땐 그런 세찬 바람이 야속하기 그지없었다. 그건 아마도, 살을 에는 듯이 차갑게도 불어오더니, 내 텅 빈 마음을 확인하기라도 하듯 나를 뚫어버리고, 아무 일도 없는 냥 다시 잠잠해지고 마는 바람의 반복된 행동에 심술이 났기
  13. 고통이자 삶의 에너지인 허기
    from 고요한 책꽂이 2011-02-28 07:09 
    책을 읽기 전, 그리고 읽은 후 虛氣, 그대로 해석하자면 '비어있는 기분'이 되는 이 단어에 관해 오랫동안곰곰히 곱씹어 보았다.몸이 느끼는 굶주림도 허기고 마음이 느끼는 공허함도 허기다. 르 클레지오는 <허기의 간주곡>을 통해 육체적인 허기와 정신적, 혹은 감정적인 허기를 모두 이야기하고 있다. 그 가운데에텔이라는 여자가 놓여있다.에텔의 어린 시절, 그녀가 가진감정적 허기는 부모의 불화에서 기인한다. 에텔의 부모는 전형적인 파리의 부르주아다.
  14. 반복되는 배고픔의 역사
    from 고슴도치의 우아함 2011-03-01 02:37 
    허기의 간주곡이라. 이 책의 제목을 보며 내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는 꼬르륵이였다. 배가 고파서 나는 소리가 꼬르륵 외에 또 무엇이 있겠는가?배고픔을 다룬 이야기이니, 분명 상큼발랄한 내용은 아닐거라는 짐작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책을 펴자마자 이 이야기는 배고픔에 대한 이야기라고 작가가 대놓고 못을 박으며, 그 먹거리가 귀한시절 추억에 얽힌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줄줄이 늘어놓았다.지금으로치자면일종의 불량식품들에 대한추억들이였는데, 이 이야기들이
  15. 허기의 간주곡
    from 액체님의 서재 2011-03-01 22:47 
    소설 내용은 전쟁 속에서 사회적, 개인적 변화를 겪는 한 소녀의 이야기이다.에텔은 어릴 적 자신을 지극히 아껴주던 솔리망의 사랑 속에서 자란다. 솔리망씨는 에텔에게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사귄 여자 친구 제니아는 신비스럽지만, 자신에게 푹 빠져있다는 걸 안 제니아는 에텔과 감정싸움을 한다. 제니아는 에텔을 다루고, 에텔은 상처를 주면 주는대로 고스란히 받기만 할 뿐이다.이렇듯 에텔은
  16. 크레센도(crescendo)
    from 나니님의 서재 2011-03-07 23:06 
    음악에서 음의 세기를 '점점 세게' 하도록 지시하는 셈여림표를 크레센도(crescendo)라 한다. 이 크레센도가 참으로 잘 느껴지는 곡 중 하나가 라벨의 볼레로가 아닐까 생각한다. '허기의 간주곡'을 마지막까지 읽고 중학교 음악시간에 배운 그 곡을 다시금 찾아 들어보았다. 잔잔하듯 얕게 그러나 분명하게 전개되는 두드리는 소리의행진은 묘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그리고 이 크레센도의 정서는 '허기의 간주곡'에 약한듯 하나 아주 분명히 깔려있어 이야기를 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