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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눈으로 북한 바라보기
오성훈 지음 / 포앤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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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을 걸 배웠어요. 쉬운 책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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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 내가 쓴 글, 내가 다듬는 법
김정선 지음 / 유유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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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문장을 돌아보려 샀다가, 나의 삶을 돌아보았다. 어쩐지 국수가 먹고싶어지는 그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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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한낮의 연애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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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79년생이다. 

작가는 인하대학교 국어국문과를 나왔다.


이름만 보고 나이가 많을 것이라 생각했던 작가.

얼굴을 보고는 생각보다 어려 놀랐던 작가.

하지만 책장을 펴고 보니 그 안에는 이름도 나이도 딱 맞는 김금희가 있었다.


띠지에 적힌 신형철의 말이 처음엔 못 미더웠지만,

(이제는 문학동네가 신형철 이름을 팔아 책을 미는구나 싶어-)

이내 나도 김금희의 장편이 궁금해졌다.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듯, 김금희의 리듬을 따라가다 보면 90년대 갓 대학에 입학한 김금희가 보인다.

어느덧 중년이 가깝다고 말할 나이가 되어버린 그녀와 그녀 또래의 사람들이 보인다.


청춘이 언제까지느냐고 묻는다면, 김금희까지라고. 

김금희처럼 말하고 생각하고 쓴다면 그것은 아직 충분한 연애가 아닐까.


나무는 ㅋㅋㅋ라고 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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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의 간주곡>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허기의 간주곡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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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에서 음의 세기를 '점점 세게' 하도록 지시하는 셈여림표를 크레센도(crescendo)라 한다. 이 크레센도가 참으로 잘 느껴지는 곡 중 하나가 라벨의 볼레로가 아닐까 생각한다. '허기의 간주곡'을 마지막까지 읽고 중학교 음악시간에 배운 그 곡을 다시금 찾아 들어보았다. 잔잔하듯 얕게 그러나 분명하게 전개되는 두드리는 소리의 행진은 묘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그리고 이 크레센도의 정서는 '허기의 간주곡'에 약한듯 하나 아주 분명히 깔려있어 이야기를 묘한 긴장관계 속에서 풀어지게 한다. 

  이야기를 읽는 내내 감돌았던 막연한 불안감은 '오늘'의 대목에 들어서면부터 탁 하고 풀어진다. 갑자기 등장한 '나'를 알아보지 못했던 나는 황급히 책 표지의 작가의 이력을 다시 읽어내려 영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를 확인한 후에야 읽기를 잠시 멈출 수 있었다. 에텔이 피난민 시절을 '마치 동전 한 닢, 작은 핀, 담배꽁초 따위를 찾느라 땅에서 눈을 떼지 않고 다니는 것과도 같았다' 비유한 것처럼 나는 이 소설을 그렇게 읽어내린 느낌이었다. 좀 더 넓은 시야에서, 좀 더 높은 곳에서 전체를 아우르면서 관망하고 싶었는데 나는 처음부터 그걸 놓쳐버린 것이었다. '나'가 어느 순간 사라져버렸다는 것도 모른채 에텔의 이야기와 그 입에서 나오는 어려운 프랑스 이름과 역사적 사실을 눈으로 훑어내리는데만 급급했을 뿐이다. 우리나라의 여타 한국전쟁문학처럼 이 역시 그 혼란의 시기를 지나온 역사소설이 아닐까, 어느날 갑자기 어른이 되어야했던 한 소녀의 성장소설인 것일까 내 나름대로 이 소설을 파악해보기 위해 머리를 굴려가며 읽었다. 하지만 이 모든게 허튼 짓이 아니었을까 싶다. 누구나 그렇듯이 자신의 존재의 기원을 찾는다면 어느나라 사람이기 전에 한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하고 살아가 태어난 존재일 것이다. '나'는 영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기에 그 익숙한 파리 거리들의 이름이 익숙하게만 느껴졌을 것이고 벨디브 자전거 경기장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거라 생각한다. 결국은 그런게 아닐까. 프랑스 193,40년대를 떠올리며 모리셔스섬으로 대표되는 허세를 꼬집으면서도 에텔을 통해 관계와 성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결국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대단할 따름이다. 초등학생 아이들도 "우리엄마는, 우리아빠는"하며 하는 이야기의 배경이 이렇게나 거대한 역사의 한 맥락을 잡고있으면서도 한 사람과 삶에 대한 조명도 할 수 있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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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냥꾼을 위한 안내서>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 제2회 중앙 장편문학상 수상작
오수완 지음 / 뿔(웅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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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생인 지금이 되기까지, 가정통신문이 자기소개서가 되기까지 '취미'란 빈 칸에 써넣을 말은 참 애매하기 그지없다. 어렸을때야 그냥저냥 남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취미를 가져도 상관이 없었지만 자기 PR시대라는이 시대에 평범한 취미는 불합격을 받을 것만 같다. 늘상 써오던 취미란 것은 음악감상,영화감상 그리고 기껏해서 '독서'였다. 한 때는 책을 많이 읽는 학생인 것도 같았지만 언젠가부터 영양가 없는 웹서핑으로 하루하루를 채우는 날들이 늘어만 갔다. 그러다보니 취미란에 독서를 기입하는데 양심이 찔려오기 시작했고 스스로의 책 읽는 양을 진지하게 점검해보기도 했다. 양심적으로 나는 책을 많이 읽는편이라곤 할 수 없다. 기껏해야 한 달에 두 권 정도를 간신히 읽어내는 편이니. 하지만 내가 주장하는 것은 '다독'이 아닌 '독서'이니 내 취미가 아직 독서일 자격은 있지 않을까 싶다.  

  리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쓸데없는 군소리가 길어졌단 생각이다. 하지만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를 읽은 후 일주일간 리뷰를 쓰지 못했던 이유는 저 군소리를 도저히 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책을 덮은 후에도 책에 대한, 또 책이 일깨워 준 많은 생각들이 난잡하게 머릿속을 돌아다녔다. 어떻게 정리해내야할 지 가닥조차 잡히지 않을만큼 연계성 없는 생각들을 어떻게든 한 곳에 넣어 버무리려 하다보니 리뷰는 점점 일기 다음으로 하기 싫었던 숙제였던 '독서감상문'과 같은 무게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사실 내가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를 읽고 느꼈던 처음의 생각은 알라딘 신간평가단 활동에 감사하단 것이었는데도 불고하고 말이다!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나는 전에 없던 두근거림으로 심장이 쿵쾅거림을 느꼈다. 마치 나도 또 한 명의 책 사냥꾼이 되어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으며 다음 책을 찾아야 한다는 의무감과 같은 것. 아마 반디가 '찰리 이야기'와 '또 다른 찰리 이야기' 또 그 외 많은 안내서들 읽기를 마친 후 느꼈을 무엇인가와 책 사냥꾼으로서의 숙명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페이퍼도 제대로 작성하지 않고 리뷰도 늦게 제출하기 일쑤인 내가 다음 책이 기다려지면서 이 신간 평가단 활동 자체가 마치 하나의 책 사냥꾼으로서의 여행과 같이 느껴졌다. 반디가 첫 번째 책을 찾는 과정에서 경찰과 마주했을 때 대뜸 경찰의 입에서 나온 "당신, 책 사냥꾼이지?"란 말은 지나치게 현실적으로 다가왔고 정말로 책 사냥꾼이란 직업이 나 빼곤 모두 알고 있는 그런게 아니었을까 하는 착각이 들어왔다. 책 파동과 시위, 미도당과 고서의 세계 그런 것들이 정말로 존재하는게 아닐까 하고. 아닐거야 하면서도 사실이기를 바라는 무언의 바람도 처음의 쿵쾅거림에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건 '책'만을 다 읽었을 때 얘기였고, 작가의 말까지 읽어낸 후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에 대한 내 생각은 또 달라졌다. 이건 정확히 말하자면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가 아니라 '작가 지망생을 위한 위로서'와 같은 이야기였다. 적지 않은 분량의 본문에 해당하는 '안내서'는 양심에 찔리긴 하더라도 내가 독서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알려줬고 '얘, 너 독서 취미로 가질 자격 있겠다. 반디나 검은별처럼 되긴 힘들어도 책 사냥꾼 자질이 아예 없는건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늦깎이 작가의 두 장 남짓의 편지는 '그래도 써라. 언제가 되더라도 써라. 이야기는 얼마든지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는 처음부터 많은 암시를 두고 있었다. 오수완이란 신인 작가가 얼마나 여러번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고치고 다시 쓰기를 반복했는지를. 담담하게 써내려간 작가의 말은 고통이라면 고통이 느껴졌고 기쁨이라면 기쁨이 그리고 감사라면 감사를 느낄 수 있었다.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중간에 수록된 '어느 책 사냥꾼의 회고록'이 그러했듯이 이건 하나의 커다란 비유와 같았다. 책 사냥꾼이란 직업은 실제로 없을지라도 작가 지망생은 어디에나 존재하며 그들이 세계의 책을 찾는 과정을 멈추지 않는 이상 그들은 자신만의 '세계의 책'을 발견할 수 있으리란 회고록. 그래서 나도 떠나야겠다. 책을 찾아야겠고 읽어야겠으며 써야겠다. 세상에는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책이 있으니 언젠가는 나도 내가 원하는, 말하고자 하는 책을 찾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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