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림의 싱글맘 스토리
신현림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에라 모르겠다,하는 심정으로 결혼했다.....고
신현림은 고백한다.

세상에 혼자 남겨진 듯한 쓸쓸함, 그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렸다고,
결혼을 못할지도 모른다는 절망감에 휩싸이기도 했다고,
그래서....외로움의 극단에서
확신도 없이,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랑,
누구나 따지는 비슷한 집안환경,경제력,사회성도 살피지 않고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결혼했다고...

아......어쩌자고 이런 결혼을 했을까?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일을 저지르기는 쉽고, 수습하기는 어렵다.
사고를 치기는 쉬워도, 해결하기는 어렵다.

하물며 혼자하는 것도 아닌 결혼이야....
잘못된 선택은 하루하루를 눈물과 후회와 고통으로 가득 차게 한다.

차라리 꿈속이었다면,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둡고 습습한 지난 결혼생활을 돌아보기가 괴롭다. 어떤 괴로움도 와인처럼 장기 숙성되면 무심해진다.하지만 괴로움은 와인이 아니므로,푹 익기 전에 세상 밖으로 내어놓음으로써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와 무심의 세계를 만들어갈지도 모른다.

여기서 먼저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혼은 결코 실패가 아니라는 것.
왜 이혼이 실패인가,나는 선택의 실수를 했을 뿐이다.
(p18)

그렇다.
이혼은 분명 실패가 아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 삶을 전환하는 하나의 결정일 뿐이다.

하지만 외로워서 에라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결혼한게,
자신의 삶을 걸고 그렇게 무책임한 결정을 한게,
선택의 실수일까?

선택이란 무엇인가?
네이버 국어사전을 보자.
" 둘 이상의 것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뽑음."

외로움의 극단에서,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 같은 쓸쓸함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그 당시에 나타난 싫지는 않은 남자랑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결혼한건,

둘 이상의 것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뽑는 선택이 아니라,
절망 속의 타협이 아닐까?

내 주위에도 이혼한 사람들이 더러 있다.
이런 말을 들을 때, 가슴이 아프다.

" 외로워서 결혼했어. 그런데....결혼하니까 더 외롭더라."
" 나를 좋아해주는 것 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어. 그런데...아니더라."
" 양쪽 집에서 워낙 재촉을 하는데다,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했는데..."
" 적어도 경제적으로는 편하게 살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 보다 "상황"에 몰려 결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더 나이 들기 전에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이만하면 됐다는 이상한 절충,
부모님이 좋아하시니까....하는 평소에 안하던 효도.

문장 하나하나에 절절한 외로움이 넘쳐나는 신현림의 에세이 <싱글맘 스토리>를 읽으며,
주위 사람들의 "외로워서 결혼했어."란 말을 들으며 느끼고 또 배운다.
결혼한다고 외로움이 끝나지 않는다는 걸....

신현림의 글은 참 솔직하다.
이혼 후 "싱글맘"으로서의 치열한 삶, 행복하기도,고단하고 벅차기도 한 일상을 담담하게 말한다.

아이가 아침에 어린이집을 안 가겠다고 애를 먹일 때, 신현림이 한 말.
" 엄마가 일해서 돈 벌어야 먹고 살지, 엄마도 힘들단 말야."(p93)
싱글맘의 고단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여자 혼자, 그것도 글을 써서 생계를 꾸리고 애를 키운다는 건 절대 만만한 일이 아닐꺼다.

매일 도서관에 가서 열심히도 글을 쓰는 신현림은
"시인"이라는 멋진 이름 보다는
"글 쓰는 노동자" 로 느껴진다.

결혼하면 참 많은 것이 해결될 줄 알았는데,현실은 전혀 달랐다. (p54)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결혼하면 안된다는
절절한 교훈을 주는 책이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파피필름 2006-05-07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으면서 시인의 외로움이 하도 절절하게 다가와서 제가 느끼는 외로움은 외로움 축에도 못 끼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

마늘빵 2006-05-07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럼 신현림씨 남편이 너무 불쌍해지잖아요. ㅠ-ㅠ

stella.K 2006-05-07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싶네요.^^

kleinsusun 2006-05-07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파피필름님, 네...문장 하나하나에 외로움이 너무도 절절하게 배어 있어요. 스파피필름님 서재 다녀왔어요. 글들이 참 단아하네요. 앞으로 자주 갈께요.^^

아프락사스님, 사실....저도 그런 생각했어요. 이 책에는 전남편이 친구도 한명 없고, 무능하고, 거칠고, 자기 성격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으로 묘사되어 있어요.
또...에라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결혼했다는 고백을 그 사람이 읽는다면....ㅠㅠ

kleinsusun 2006-05-07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오늘처럼 날씨 좋은 날은 말구요.^^ 저한텐 참 도움이 된 책이었어요.

nada 2006-05-07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참 그래요.. 특히 가족 이야기 쓸 때는 많이 찔릴 듯... 저는 별로 오는 사람 없는 한갓진 곳인데도 개인적인 얘기는 망설여지던데, 수선님 오픈해 놓으신 거 보고 놀랬어요.^^ (팀장님은 안 보시나봐요?ㅋㅋ) 이혼하고 나서 전 파트너 이야기하는 거, 좋아보이진 않지만.. 근데 또 이런 거 저런 거 다 따지면 할 얘기가 뭐가 있나 싶기도 하구요.

BRINY 2006-05-07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로움.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녀노소 가릴 거 없이 저보고 하는 얘기가 바로 그거죠. 그런데, 전 진짜로 외로움 느낄 새도 없거든요. 아침 7시반부터 밤 10시까지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사는데, 집에서나마 좀 혼자 있고 싶은데.

kleinsusun 2006-05-07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양배추님, 저희 팀장님은.......안 보세요.ㅎㅎㅎㅎㅎ (그렇게 믿어요.^^)
이혼하고 나서 전부인이나 전남편 얘기하는거....어느 한쪽이 유명인이라 한명만 상대방에 대해서 얘기할 기회가 주어지고,다른 한 쪽에게는 말할 기회가 없다는게(물론 사적인 얘기들로 공방전을 벌이는 것도 웃기지만) 뭔가 공평하지 않죠. 모든 것은 상호작용인데, 이런 경우는 일방적인 얘기쟎아요. 상대방의 입장은 또 어떨지 모르죠....

Briny님, 저는 몸은 하루 종일 바빠도 그 와중에 마음이 허~하고 눈이 퀭~하며 외로울 때가 있어요. Briny님은 그럴 때 없으세요?
전 요즘...자주 혼자 있답니다.ㅎㅎ

BRINY 2006-05-08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년 더 지나면 그런 기분이 자주 들까요? 가끔 아이들과 언제까지 이렇게 잘 지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긴 들어요,

kleinsusun 2006-05-08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Briny님은 지금 바쁘고 피곤하긴 하시겠지만, 아주 건강하고 행복한 상태인 것 같아요. 부러부러^^

moonnight 2006-05-23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웅. 저도 이 책 읽었어요. 읽었는데.. 좀 불편했어요. 작가에게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았지만 남편에 대한 얘기나, 성적인 부분을 얘기할 때는 헉겁 -_-; 스스로를 너무나 여리고 눈물많고 겁많은 여자라고 표현하는 부분에서 우웅. 싶더라구요. 쩝. 제가 편견을 많이 갖고 있었나봐요. 그래서 끙끙거리다 리뷰도 못 썼던 책이었죠. ^^;;
 

"비행기를 타면 섹스가 하고 싶어져요."

2년 전 우연히 만나 가끔 연락하고 지내는 3살 연하 친구 P가 말했다.
여행을 떠날 때면 항상 이상하게 설레고, 일탈에 대한 욕구가 뭉개뭉개 피어난단다.

"누나는 어때요?"

난 솔직히 대답했다.
"난 비행기 타는 게 그냥 지하철 타는 것 같아."

B는 황당한 듯 말했다.
"출장 말구요. 여행 갈 때 말이예요."

"글쎄....난 비행기를 너무 자주 타나 봐.
비행기에서 여행가이드 읽으면서 어디 갈까 생각하고 그런 게 아니라,
전자계산기 두드리면서 징그러운 숫자들로 가득 찬 보고서를 쓰는 게 내 일상이야.
비행기를 타면 설레이고 그런 게 없어. 아쉽게도."

말하다 보니 정말이지 귀를 틀어막고 싶었던, 몇년 전 호주 출장길이 생각났다.
그 날은 서울 시내 모든 예식장이 터져나가는 "길일"이었다.
일요일 저녁 비행기는 머리를 100개가 넘을 것 같은 실핀으로 틀어 올리고
커플 티를 입은 신혼부부들로 가득 찼다.
공항에 늦게 온 신혼부부들은 옆자리에 앉지 못해 복도를 사이에 두고 앉거나 앞뒤에 앉아
크게 떠들고, 옆자리에 앉은 신랑은 신부 실핀을 뽑아 주고, 손을 꼭 잡고 앉아 끊임 없이
재잘거리고....비행기는 거대한 돗대기 시장 같았다.

그날 비행기는 3,5,3이었는데,
난 재수 없게도 최악의 자리인 5명이 앉는 좌석 가운데 앉았다.
그러니까 두 신혼부부 사이에 10시간 동안 앉아 있어야 했다.
그 닭살 돋고 시끄러운 상황에서 난 말 없이 전자계산기를 두드렸다.

아무리 집중하려 해도,
옆자리 신혼부부의 대화는 계속 귀에 들어 왔다.
그들은 누구누구 선물을 사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일부러 귀엽게 말하려는 건지, 원래 혀가 짧은 건지
옆에 앉은 여자는 "실땅님, 실땅님"하는 최지우 같은 발음으로
친척들 이름을 하나하나 말하고 있었다.

" 아버님, 어머님, 우리 아빠, 우리 엄마, 큰 고모님, 작은 고모님,누구누구......."
이러다가 음료수를 든 스튜어디스가 한 번 지나가거나, 기내 면세품 판매를 하면
다시 처음부터 "아버님, 어머님,우리 아빠, 우리 엄마...." 를 계속했다.

대여섯번 들으니까 짜증이 나서 난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저기요, 아까 이모님까지는 하셨거든요.
노트 한장 찢어 드릴까요? 쓰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신혼부부들 가운데서 10시간을 앉아 있는 건 참으로 괴롭고 쓸쓸한 일이다.
그 속에서 전자계산기까지 두드리는 건 굉장한 인내심과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이런 상황도 몇 번 겪고 나면 익숙해진다.
익숙해지면 익숙해 질수록 비행기를 타는 건 지하철을 타는 것처럼 일상이 되어간다.
설레이거나 괜시리 가슴이 뛰고 하는 현상은 자연소멸된다.

어쩌면....나도 "신혼여행"이란 걸 간다면 그 때는 설레일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 법으로 합법적으로 내 남자가 된 남자 옆에 앉아 몰디브로 날아간다면 어떤 기분일까?
설레이기도 하겠지만, 서울의 한 거대한 예식장에서 "쌩쇼"에 가까운 결혼식을 하고 나면
피곤해서 곯아 떨어질지도 모르겠다.

어제 친구 결혼식에 갔다가 피식 웃음이 나왔다.
피로연장에서 칼질을 하고 있는데,
무도회처럼 커다란 융단이 깔리면서 신랑,신부가 손을 잡고 들어왔다.
마이크를 잡은 사회자가 말했다.
"신랑,신부 인사가 있겠습니다."

무대에 올라선 신랑,신부는 제일 먼저 커다란 촛대에 점화를 하고,
꽃게처럼 옆으로 걸어서 그 옆에 있는 <헨젤과 그레텔>에서나 나올 것 같은 커다란 케이크를 자르고,
또 꽃게처럼 옆으로 걸어서 피라미드처럼 쌓여 있는 글라스들에 샴페인을 따랐다.

속으로 생각은 해도 말은 못하고 있는데, 옆에 앉은 대학생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뭐 하는 거야? 하나만 하지. 멍청해 보여."
하하, 더 "럭셔리"한 결혼식에 가면 마술 쇼처럼 퍼포먼스를 할지도 모르겠다.

결혼식장에 가면 뭔가 자극을 받거나,
"아....나도 저런 드레스를 입고 싶어." 그런 생각이 들어야 결혼을 한다는데,
난 계속 삐딱한 생각만 들었다.

도대체 이런 엄청난 예식장에서 결혼 비용만 얼마일까?
기본으로 5~6천은 가볍게 넘을 것 같은데
내 연봉도 넘는 돈을,
그러니까 일년 동안 가끔은 증발해 버리고 싶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아 가며
버는 돈 보다 훨씬 많은 돈을 하루에,아니 한두 시간에 다 써 버린다니....

그리고....그런 요란한 드레스도 입고 싶지 않다.
그렇게 요란하고 뭐가 많이 달린 꽉 조이는 드레스를 입고 있으려면
얼마나 배에 힘을 줘야 할까?
폐백까지 끝나고 옷을 갈아 입으면 아마 쓰러질 것 같을 거다.

내가 원하는 결혼식은 가족들과 친한 친구 몇 명만 초대한 조용하고 조촐한 결혼식이다.
얼마 전, 감우성이 호주에서 그런 조용한 결혼식을 했다고 한다.
나도 그런 결혼식을 하고 싶다.
한편으로는 수많은 결혼식에 천문학적인 부주를 쏟아 부은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원하는 결혼식을 하려면 "본전 의식"을 버려야 한다.

내일 또 결혼식에 가야 한다.그것도 양평에.
연휴 마지막 날 양평에서 올라 오려면
오징어를 세 마리는 먹어야 서울에 도착할 것 같아 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학교 다닐 때 MT 가본 이후 처음으로 청량리역에 간다. 거 참...

두 번의 결혼식 나들이로 황금같은 연휴가 간다.
난 절대 연휴에 결혼 안 해야지.

나도....설레이는 여행을 가고 싶다.
혼자 가도 좋고, 편안한 남자 어깨에 기대서 가면 더 좋겠다.
여행,여행, 여행이 가고 싶다.
언젠가, 불쑥, 조용히.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인 2006-05-06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쑥. 5월에 결혼하면 안 좋아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한 마디로 죽음의 달인데, 결혼기념일까지 챙기려면 스트레스 받아요.

플레져 2006-05-06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의 이 글, 정말 좋아요.
표현도 좋고 문장도 좋고 내용도 좋고~ 옆자리 신혼부부에게 노트 찢어주는 상상하니, 넘 웃겨요 ㅋㅋ (얼마전 여행할 때 저는 한 아주머니께 강한 충동을 느꼈음-.-)
연휴와 크리스마스... 이런날은 제발 그 날의 의미만 기념하도록 합시다!

2006-05-06 1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 2006-05-06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용하고 조촐한 결혼식의 문제는 본전의식? 그렇군요. ^^
좋아요, 멋진 글입니다.

파란여우 2006-05-06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용하고 아주아주 따뜻한 결혼식을 치룰 수선님 결혼식에 꼭 가고 싶어요^^

비연 2006-05-06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낼 결혼식 가야 하는데...웅~
안 해본 저로서는...좀 경건하고 조용하고 그렇게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하게 되면 다 비슷해지는 걸까요? ^^;;;;

BRINY 2006-05-06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식 당일 비용만 5,6천만? 그냥 현금으로 저한테 다 준다면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겠습니다^^ 요즘은 오히려 고2들로부터 왜 결혼을 안하는지, 독신주의인지 진지하게 질문을 당하고 있는지라, [내가 눈이 높아서~~]하고 마는데 이것도 좋은 핑게거리가 될 듯.

nada 2006-05-06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남자 후배가 있으시단 말씀이지요...ㅎㅎ 저도 아직까지 결혼을 생각하면 머리부터 아프다는.. 내 맘대로 정갈한 결혼식을 계획하고 싶어도 부모님들이 가만 안 계시겠죠. 부모님을 어찌 어찌 설득한다 쳐도 친척들 사이엔 하자 있는 애로 찍힐 거고 시부모님께는 결혼하기 전부터 드세다고 욕 먹겠죠. 아유, 머리 아파라..

2006-05-06 2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kleinsusun 2006-05-07 0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네....5월에 기념일이 하나 더 있으면 힘들 것 같아요.ㅎㅎㅎ

플레져님, 와.....칭찬을 받으니 기분 좋아요.^^ 오늘 커피빈에 노트북 들고 가서 쓴거예요. 친구는 책 읽고, 전 글 쓰고.... 플레져님은 도서관이나 카페 자주 가세요?

속삭이신님, 맞아요. 혼자 생각만 너무 많아요.ㅎㅎㅎ

kleinsusun 2006-05-07 0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과 몽상님, 감사합니다.^^ "본전 의식"이라는 거...참 버리기 쉬운건 아닌 것 같아요.ㅎㅎㅎ

파란여우님,그런 날이......오겠죠?^^

비연님, 그럴 수도 있겠네요. 생각은 그렇게 안해도 하게 되면 다 비슷해지는...그래도 전 꽃게 걸음을 걸으면서 촛대에 점화하고, 케익 자르고, 샴페인 따르고 싶지는 않아요.ㅎㅎㅎ

Briny님, "독신주의"라는 질문을 들을 때(저도 가끔 듣는데) 황당하더라구요.
결혼을 안하는게 아직도 그렇게 "특이한" 일일까요? 왜 다들 결혼을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할까요? ㅠㅠ

꽃양배추님, 맞아요. 고집 부리다 말썽 일으키기 싫어서 "좋게 좋게" 하다 보면 결국은 남들 하는 결혼식을 하게 되겠죠. 딜.레.마!



mannerist 2006-05-07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여 그런 결혼식 같이 치를 의지가 굳건한 man을 만나세요. ㅎㅎ 그리고... 조촐한 결혼식, 매너놈까지 가면 번잡할 듯 하니, 저는 그냥 결혼 축하 엽서나 한 통 예쁘게 만들어서 부칠께요. 행복하셈~ 이라 써서 ㅎㅎㅎ

kleinsusun 2006-05-07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 매너, 맞아..."man"을 만나는게 우선이지.ㅎㅎㅎ
독일어 시험은 잘 봤어? 궁금하네...

2006-05-07 2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kleinsusun 2006-05-07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어제......비가 왔었죠?^^

클리오 2006-05-07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식은 진행해보면, 제 행사가 아니더이다. 부모님께 키워주신 은혜 때문에 거절하기가 쉽지 않아서리.. 부모님은 당연 자신들 행사라고 생각하시구요... --;

kleinsusun 2006-05-07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결혼식은 부모님의 행사군요.
내일이 어버이 날인데 약간은 미안한 마음이 스멀스멀.....ㅠㅠ

2006-05-08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코마개 2006-05-09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비행기를 타면 섹스가 하고 싶은건 영화를 넘 많이 봐서 아닐까..흠흠.
그 허니문 플라이가 걸리면 정말.. 어쩜 그 신부화장한 귀신 같은 몰골에 부담스런 머리를 하고 뱅기들을 타 주시는지. 그러고선 몇시간을 꼿꼿하게 가더군요.신기해라.
제 신혼여행이 궁금하다 하셨죠? 조금만 말하면 예식 끝나자 마자 집에 와서 세수 박박하고 머리감고 뱅기타서는 둘다 내릴때 까지 내리 잤습니다. 뱅기표만 사서 둘이 훌렁 떠난 거라...

kleinsusun 2006-05-09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어떻게 알았지? 그 친구 영화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역시...강쥐님은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고 비행기를 타셨군요.
항상...실핀 100개를 머리에 꽂고 비행기를 탄 여자들을 볼 때 마다 신기했어요.ㅎㅎㅎ
 

2년 전 여름, 소개팅을 했던 남자가 있다.

그 남자는 Y대 법대를 나와 사법고시를 오래 준비하다 포기하고
적성에 맞지 않는(스스로 그렇게 말함) 빡센 조직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 남자는 스스로를 '일상에 무능한 남자'라고 했다.
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자기는 책 읽고 생각하고 글 쓰고 여행하는 걸 좋아하고,
일상, 그러니까 운전하고 파킹하고 이동통신 적립카드에 포인트를 적립하고,
마음에 없는 말 하고,여자를 꼬시는데 철저하게 무능하다고 했다.

그 남자는 후면 주차만 할 수 있고(전면 주차와 병렬 주차는 못한단다),
길 눈은 너무 어두워 아는 길만 겨우 운전하고,
지도에 약하기 때문에 네비게이터도 별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헉~하고 한숨이 나왔다.
서로 기분 좋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 "빙고!"하고 소리 치며
"저도 그래요!" 할 텐데,
길눈이 어둡고 운전을 잘 못하고 파킹은 후면 주차만 할 수 있다니 기가 막혔다.

내 최대 컴플렉스가 바로 "운전"이다.

2003년에 차를 팔고 한 번도 운전을 하지 않았다.
얼마 전, 회사 차를 운전할 일이 있었는데 망설이다가 못하겠다고 했다.
3년 동안 한 번도 핸들을 잡지 않다가, 내 차도 아닌 회사차를 운전할 자신이 없었다.

난 대학 1학년 때 운전면허를 땄다.(시험 운은 있어서 한 번에 합격했다.)
한 동안 장롱면허로 지내다가, 대학 4학년 때 노란 차로 연수를 받았다.
그 때, 연수 선생님이 했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 어떻게 아줌마들 보다 더 못해요? 보통 학생들은 금방 하는데..."

엄마,아빠의 반협박 및 강요로 난 운전연수를 "40시간"이나 받았다.
동네 50대 아줌마들 보다 내가 더 오래 연수를 받았다.

40시간 연수를 마치고, 혼자 긴장하며 차를 몰고 나간 첫날 접촉사고를 냈다.
4차선에서 천천히 차를 몰다 앞에 비상등을 켜고 정차한 쏘나타가 한 대 있기에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살짝 핸들을 틀었는데,
내 차 사이드 미러가 정차하고 있던 쏘나타 싸이드 미러에 부딪히면서
쏘나타 싸이드 미러가 깨져 유리가 막 날렸다.
별거 아닌 사고였는데도, 유리가 막 날리니까
난 대형사고가 났는지 알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어찌나 무서웠던지....

그 후 한 동안 운전을 안 하다가
2001년, "더 이상 운전을 컴플렉스로 안고 살 수 없다."는 생각에
'카 레이싱'을 배웠다.
경험으로 볼 때, 노란 차 연수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고,
몸 속 깊이 입력된 두려움을 떨치려면 '카 레이싱' 정도는 해야 될 것 같았다.

비싼 수업료를 내고 레이싱을 배운 덕분에
난 두려움을 떨치고 중고차를 한 대 사서 폼 나게 잘 몰고 다녔다.

하지만...파킹은 하지 못했다.
내가 원래 '공간 지각 능력'이 빵점이다.
어렸을 때부터 IQ 검사를 하면 언어능력은 뛰어 났는데,
공간 지각 능력은 형편 없었다.
학교 다닐 때도 국어랑 영어는 항상 만점이었는데,
수학은 반타작을 겨우 했다.

아무리 파킹 연습을 해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각고의 노력 끝에..... 전면주차만 겨우 할 수 있었다.
병렬주차랑 후면주차, 좁은 자리에 아슬아슬하게 세우는 주차는 포기했다.
약속이 있으면 발릿 파킹해주는 카페로 정하고,
회사나 아파트 주차장에서는 경비 아저씨의 도움을 받았다.

길눈도 믿어지지 않게 어두워서,
모르는 길을 갈 때면 택시 아저씨들한테 하도 물어 봐서
집에 오면 목이 쉬곤 했다.

중고차가 '돈 먹는 귀신'으로 전락하고 차를 판지 3년이 된 지금
필요에 의해 차를 다시 산다면 워밍업을 한 후 운전을 하겠지만,
지금은 운전을 할 필요성도, 하고 싶은 욕구도 없다.
솔직히....다시 운전하기가 무섭고 두렵다.

이런 걸 심리학 용어로 "투사"라고 하나?
난 운전 못하고 길눈 어두운 남자가 싫다.

여성잡지를 보면 "남자가 섹시하게 느껴질 때?" 이런 설문이 자주 있다.
난 내가 호감을 가진 남자가 기분 좋은 음악을 들으며 와이셔츠를 약간 걷은 채로
능숙하게 운전할 때, 섹시함을 느낀다. 또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운전하는 남자 옆에 앉아 함께 음악을 들을 때 기분이 좋다.

반면, 길눈이 어두운 남자 옆에 앉아 있을 때는 정말이지 답답하다.
나도 헛갈리는 길을 자꾸 물어 보는데, 정말 그냥 내려서 버스 타고 가고 싶다.
끊임 없이 길을 물어 보다 내가 자꾸 헛갈려 하면,
" 집에 가는 길인데 잘 몰라요? " 하면 당장 내려 버리고 싶다.

이런 얘길 친구들한테 하면,
" 뭘 그런걸 갖고 그래? 나중에 기사 두면 되쟎아. 하하" 하는데,
내게 운전은 가벼운 컴플렉스를 넘어 트라우마에 가깝다.

난 지도를 못 읽는 건 기본이고,
청첩장에 있는 약도도 제대로 못 본다.
이 말을 하면 "설마?" 하며 안 믿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이다.

내가 이렇게 길치인 건 유전적 영향도 크다.
울 아빠는 정말 엄청난 길치다.
그래서 가족들끼리 어디를 갈 때는
옆에 앉은 엄마가 끊임 없이 길을 알려 줘야 한다.
여러 번 가본 길이라 엄마가 말을 안하고 있으면, 당장 삼천포로 빠진다.

평생 남편 옆에서 길 안내 하느라
우아하게 드라이브를 즐기기는커녕
졸려도 잘 수도 없었던 엄마는 항상 이렇게 말한다.
" 다른 건 몰라도 길눈 어두운 남자하고는 절대 결혼하지 마라."

이러니....
남자가 길눈이 어둡고 파킹을 못한다는
남들에겐 정말이지 사소한 일이 내겐 너무도...치명적이다.

그 '일상에 무능한 남자'는 썩 괜찮은 남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나와의 엄청난 '공통점' 때문에 다시 만나지 않았다.

회사 후배 W는 소개팅남과 "무협지"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친해져서
지금 예쁜 연애를 하고 있다.

'공통점'이란 건.... 연애를 돕기도 하고 망치기도 하나 보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늘빵 2006-05-02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꾹. 저도 길치에요. ^^V
전 여친이 그걸 가지고 머라 할 땐 정말 화나. 짜증나. 헤어졌지만.

kleinsusun 2006-05-02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이게 정말인지는 모르겠는데......어렸을 때 부터 책 좋아하고 읽는걸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 길치가 많은 것 같아요. 제 주변 사람들을 보면....ㅎㅎㅎ

비로그인 2006-05-02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잘할 수 있으련지...걱정되네요 ^-^

kleinsusun 2006-05-02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를 찾아서님, 좋은 아침!^^ 저 지금 신현림의 <싱글맘> 읽고 있는데, 정말 마음에 톡톡 와닿네요. 님 덕택에 좋은 책 읽고 있어요.감사합니다.

드팀전 2006-05-02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후면 주차의 왕인데.... 사사삭... 예전에 살던 원룸 지하주차장이 엄청나게 고난이도의 주차를 요했거든요.거기서 벽에 긁고 박고 뭐 이러다 보니 엄청 훈련한셈이죠....후면 주차의 왕도 다 -돈 안날리려는 -피나는 노력과 노심초사가 있었답니다.훈련만이 최강의 후면주차 왕을 만든다. 선 그어놓은 것보다 양 옆이 벽으로 막혀있는 후면주차 연습을 하면 오히려 편할거에요.물론 잘못했을 경우 꿍..이지만.

kleinsusun 2006-05-02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 해도 해도 안되는 사람들이 있답니다. ㅠㅠ
제가 그 지하주차장에 한달간 차를 세웠다면 차가 스크래치 투성일꺼예요.줄무니 차처럼....음하하하.

마늘빵 2006-05-02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장롱면허. 이제 운전 못할거 같아요. 연수해야될텐데. 차도 엄꼬 머.

kleinsusun 2006-05-02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미녀 카렌서를 만나세용.ㅎㅎㅎ

프레이야 2006-05-02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카레이스를 배우셨다니 그래도 대단하셔요^^

kleinsusun 2006-05-02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두려움을 깨뜨리기 위한 안깐힘이었어요.ㅎㅎㅎ
3년 동안 안했더니 다시 두려움이 장막을 쳤답니다.^^

다락방 2006-05-02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면허만 따놓고 아예 운전할 생각은 하질 않는답니다. 운전할 생각만 해도 앞이 깜깜해져요. 앞으로도 하지 않을래요. 저 역시 방향치거든요. 대학4학년때는 학교 도서관에서 친구에게 전화해서 "나좀 찾아가!" 했을 정도였어요. ㅋㅋ

외로운 발바닥 2006-05-02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레이싱까지 배우시다니...길눈이 밝지 않은 남자로서 여행가면서 여친에게 지도 계속 보라고 강요한 것이 무척 찔립니다. -0-;;

2006-05-02 1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06-05-02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수선님 반가와요. (꼬옥. 껴안으며 ;;) 제가 워낙 길치에 운전을 잘 못 해서 저역시 운전에 능숙한 사람이 멋져보이더라구요. 지금 직장과 집을 오가는 정도로 운전을 하고 있긴 하지만 모르는 길 가라 하면 그냥 택시 타요. -_-; 전 남자가 아니니, 치명적인 공통점을 갖고 있어도 좋아해주실 거죠? 헤헤 ^^

kleinsusun 2006-05-02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음하하하, 님도 만만치 않으시군요. 도서관에서 길을 잃으시다니....
저도 건물 안에서 길 잃어 버린 적 있어요. 아무리 헤매도 출구를 찾을 수 없었던...ㅎㅎㅎ

외로운 발바닥님, 여친이 지도를 잘 읽으면 상관없죠.^^
전...워낙 트라우마에 가까운 컴플렉스라....ㅎㅎㅎ

kleinsusun 2006-05-02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ㅎㅎㅎ 님은 운전해 줄 든든한 옆지기가 있쟎아요. 그냥 우아한 사모님이 되세용!^^

달밤님, 아.....님도 운전을 잘하는 , 그래서 옆에 앉아 맘 편하게 얘기하고 음악 들을 수 있는 그런 남자를 좋아하시는군요.^^ 그럼요, 당근 님은 좋아하죠. 이 얘긴 단지 제가 느끼는 "남자로서의 매력"얘기랍니다.ㅎㅎㅎ

바람돌이 2006-05-03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수선님 기준으로 보면 멋진사람이네요. 저요. 운전한지 한달만에 운전의 두려움을 떨쳤고, 6개월만에 주차의 두려움도 완전히 극복! 지금은 생전 처음가보는 도시도 주소만 가르쳐주면 지도보고 대충 근처까지는 찾아가는데요. (얼마전 인천 큰댁데 주소하나만 듣고 지도보고 찾아갔음) 이거 약올리기용 댓글이예요. ^^;;
아! 도망가기전에 하나. 운전 역시 하면 무조건 늘게 돼있어요. 사람에 따라서 걸리는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 안된다는 생각을 버리면 돼요. 그럼 저는 도망갑니다. 3=3=3===

kleinsusun 2006-05-03 0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이거 자랑 페이퍼예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와.....멋지다, 주소 하나 달랑 들고 지도 보고 운전을 하시다니..... 지도도 자꾸 보면 읽어질까요?^^
 
글쓰기의 즐거움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강준만 교수가 <대학생 글쓰기 특강>이라는 자신의 강의록을 정리해 낸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내 생각했다. 학교 다닐 때 이런 강의를 들었다면 큰 도움이 되었겠다고....정말 이런 알찬,피가 되고 살이 되는 강의를 들으면 등록금이 안 아까울 것 같다.

글쓰기에 있어서 내게 가장 도움이 된 사람은 그 어떤 작가도,교수도 아닌, 지금은 고인이 된 前회사 J상무님이다.J상무님께 정말 엄청난 영향을 받았다.

5년 전 얘기다. 한참 의욕적으로 일하던 나는 싱가폴 출장을 다녀 와서 장문의 보고서를 냈다. 10장이 넘었던 것 같다. 출장 결과에 스스로 도취된 나머지, 고딩이 연습장에 영어단어 쓰듯이 빽빽하게 보고서를 채웠다.

얼마 후, J상무님 산하 전 사원이 다 모인 워크샵이 있었다. J상무님은 80명이 넘는 사람 앞에서 "공개적"으로 내 보고서 얘기를 했다.

" 얼마 전, 성대리가 낸 출장보고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10장이 넘더군요. 영업사원이 그렇게 긴 보고서를 쓸 시간이
어디 있습니까? 그 시간에 거래선을 만나아죠.
출장 보고서는 간단하게 쓰세요."

난 얼굴이 다 화끈거렸다. 그런데....J상무님의 훈화말씀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 생선가게에 이런 푯말이 있다 칩시다.

We are selling fresh fish.

이렇게 한 문장을 다 쓸 필요가 있습니까?
먼저 We, 우리가 팔지 누가 팔아요? 필요 없죠?
are, we를 빼면 are도 필요 없죠?
selling, 그럼 생선가게에서 생선을 팔지 사나요? 필요 없죠?
fresh, 썩은 생선이라고 쓰는 가게 있어요?

멀리서 보이게 "Fish"만 크게 쓰면 되는거 아닌가요?
글은 짧고 간단하게 쓰도록 하세요!"

아..... 그땐 정말로 쥐구멍에라도 들어 가고 싶을 정도로 창피했다.
그 후, "We are selling fish"는 보고서 뿐 아니라 내 글쓰기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문장은 되도록 짧게 썼고,쓸데 없는 반복은 하지 않도록 주의했다.

요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책들이 인기다.
소설가나 전업 작가가 될 목적이 아닌,
보고서나 제안서를 더 잘 쓰고 싶은 회사원들과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이 책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강준만 교수는 글의 신뢰도를 높히기 위해 "평소 주요 통계를 챙겨두자"고 말한다. 난 이 포인트 하나에서만 책값은 건졌다고 생각한다.평소 신문을 읽으면서 인구,주택 보급률 등 주요 통계는 스크랩 해 두어야 겠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 강준만 교수는 말한다.

"독자들께서 판단할 일이긴 하지만,나는 학생들의 글쓰기를 지도하면서 '중립'을 지키고자 무진 애를 썼다.이념적,정치적으로 뜨거운 쟁점에 대해 내 나름의 생각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립을 지키면서 논리전개의 방식에 대해서만 평가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최선을 다하고자 했던 건 분명하다.나는 적어도 이 책에서만큼은 좌우,여야를 초월하고자 했지만,과연 그랬는지 그 평가는 독자들이 할 일이다."

본문을 읽으면서 강준만 교수가 정말로 "중립"을 지켜서 놀랐다. 어떤 주장을 하는가에 관계 없이, 논리 전개가 뛰어 나면 조선일보 사설도 예를 들며 칭찬한다. 예상하지 못한 강준만 교수의 유연한 태도에 놀랐다.

이 책은 스타일 중심의 글쓰기를 강의하는 책이 아니다.
어떻게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가,  "글쓰기로 세상보기"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친절한 강의다. 왜 친절하냐면, 풍부한 사례와 사례별 비교가 읽는 이의 이해를 돕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만큼 내용이 평이하고 쉽기도 하다.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보고서, 제안서를 쓰고 싶은 회사원들에게.
회사에서 뭐 하나 써서 내라면 일단 겁을 먹고 두려워하는 회사원들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늘빵 2006-05-01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쓸데 없이 길게 쓰지 않나 생각되네요. ㅡㅡ;;;

드팀전 2006-05-01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글을 짧게 써야되는데...켁켁....요즘 저도 자꾸 페이지가 넘어가요.내용이 어려워서그런것도 있지만 잘 정리가 안돼서 인용하고 쓰면서 정리하고 이러다보면 역쉬 길어져요.짧게 하는게 길게 하는 것보다 어려워요.분명히...

글샘 2006-05-01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준만이 오두진에게 시킨 <고종, 스타벅스...>를 보고 그가 좋은 교수란 걸 알았습니다. 저도 대학 때, 교수들에게 <권위 의식>말고 뭐 좀 배운 게 별로 없단 생각이 드네요. 맞습니다. 짧게 써야 되는데... 글 못쓰고, 잡생각만 많은 사람이 길게 쓰죠. 저도 그 부륩니다.ㅋㅋㅋ

kleinsusun 2006-05-01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글을 짧고 간단하게 쓰는거 참 어렵죠? 저도 항상 고민하는 문제예요.^^

드팀전님, 맞아요.분명히 짧게 쓰는게 훨씬 어려워요. 내용이 명확하게 이해가 안될 때 길어지기도 하죠.ㅎㅎ 요즘 페이퍼에 올리시는 시들 잘 읽고 있어요.덕분에 저도 건조한 하루를 시로 시작하고 있어요.^^

글샘님, <고종,스타벅스...>는 읽어보지 못했네요.강준만 교수처럼 수업준비를 많이 하는 교수가 많다면 정말 등록금이 안 아까울 것 같아요.학교 다닐 때...자기가 쓴 교재나 팔려는 교수들도 있었어요.ㅠㅠ 글을 군더더기 없이 쓰려고 항상 노력하는데 쉽지 않네요.^^

외로운 발바닥 2006-05-01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생활에서의 일화를 곁들인 간결한 서평~ 이 책 일단 보관함에 담습니다.^^;

kleinsusun 2006-05-01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로운 발바닥님, 기회 있으면 한번 읽어 보세요. 전 큰 도움을 받았답니다. 또 재미있기도 해요.^^

2006-05-02 1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벌식자판 2006-05-02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장바구니에 담아놔야겠네요.
이런 책은 사서 두고 두고 읽어도 남는 장사일 것 같아요. ^^;

세벌식자판 2006-05-02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이오덕 선생님이 쓰신 "우리글 바로 쓰기" 란 책 읽어보셨나요?
기회가 되신다면 그 책들(3권짜리입니다)도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kleinsusun 2006-05-02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판님, 안녕하세요!
이런 책은 진짜....남는 장사라고 생각해요.^^ 글쓰기에 당장 응용할 수 있답니다.이오덕 선생님 책은 다 갖고 있어요. 최종규님 덕분에.^^

nada 2006-05-06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재미있는 상무님이시네요. 그래도 공개적으로 저렇게 말씀하신 건 수선님께 애정이 있으셔서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kleinsusun 2006-05-06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상무님은 지금은 고인이 되셨어요. 암으로 갑자기 돌아가셨답니다. 인생은 참.....알 수 없는거죠?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마늘빵 2006-05-10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당선당선.

2006-05-10 2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06-05-11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프레이야 2006-05-11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리뷰 당선 축하드려요^^

kleinsusun 2006-05-11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속삭이신님, 울보님, 혜경님,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 지름신이 내려서 옷을 많이 샀거든요. 그래서 책을 한권도 안사야지...생각했었는데 이달의 리뷰가 되었네요.ㅎㅎㅎ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플레져 2006-05-12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락. 이제사 봤어요.
축하해요, 수선님! 요새 물 오른 글쓰기를 하시더니만!! ^^*

kleinsusun 2006-05-13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감사합니다.^^
 

어제 "미니 회식"을 했다.
※ 미니 회식 : 전원이 모이는 공식 회식은 아니지만, 불참하기엔 약간의 의무감이 느껴지는 자리.할 일 없는 S과장이 지어낸 말임.

삼겹살을 먹고(맨날 다이어트, 다이어트 하면서 미친 듯이 먹었다. "처음처럼" 도 정말...처음 마셔 본 것처럼 많이 마셨다.), 맥주나 한잔 더 하자며 호프집에 갔다.

인원은 다섯 명이었다.
상무님, K차장, K과장, S과장, 이제 막 신입사원 딱지를 뗀 2년차 사원 Y.

원래 맥주 한 병씩만 가볍게 마실 생각이었기 때문에 곧 끝날지 알았는데
얘기가 길어지고, 그래서 한병 더 시키고,
얘기가 길어지고, 그래서 또 한병 시키고 하다보니
꽤 오래 있게 되었다.

Y는 예상 외로 시간이 길어지자 초조하게 시계를 봤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여친 생각에 안절부절 못하며...
※ Y의 여친은 회식할 때 마다 데리러 온다.

그런데....곧 끝날 것 같은 분위기에서
화장실에 갔는지 알았던 Y가 여친을 데리고 들어왔다.
Y는 좋아 죽겠다는 표정으로 씩씩하게 말했다.
" 상무님, 제 여자친굽니다."

난 순간....짜증이 났다.
Y의 여친은 전에도 본 적이 있지만,
상무님도 계신데 신입사원이 여친을 데리고 오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너무 수직사회에 익숙해졌나?
내가 이상한 건지, Y가 대담한 건지....

밖에서 여친이나 남친이 기다리고 있는데
회식이 곧 끝날 듯 끝날 듯 하면서 길어지는 상황.
아주 흔하디 흔한 일이다.
물론....나도 겪어 봤다. 옛날 얘기지만...

이런 경우에 난

1. "회식이 끝날 듯 끝날 듯 하면서 안 끝나.
미안한데 좀 더 기다려 줘. 미안미안!"
이렇게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하고, 회식이 끝나고 나간다.
2. "회식이 이상하게 길어지네.
미안해, 기다리지 말고 먼저 가."
정말 미안해서 먼저 가라고 하지만(빈 말 아님), 대부분 기다린다.
3. 화장실 가는 척 슬쩍 사라져 도망간다.

1~3 중 하나의 방법으로 대처했다.
Y가 택한 "기다리지 말고 들어와!"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어쩌면....난 Y처럼 상대방에 대한 확신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날 잡고, 결혼식장까지 예약한 Y는 온 세상 사람들에게 여친을 소개하고 싶어한다.
만약 나도 그런 "확실한" 상황이었다면 Y처럼 "자기야, 기다리지 말고 들어와!" 그랬을까?
음....겪어 보지 않아서 알 수 없다.

어쨌거나...
어제 Y가 여친을 데리고 들어 왔을 때는 그닥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것도 거의 파장 분위기였는데
"new face"가 등장하니까 어쩔 수 없이 과일 안주도 하나 시키고,
돌아가면서 Y의 여친에게 뻔한 질문도 하고 하는 썰렁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 지금 박사과정이라고 하던데, 전공이 뭐예요? "
" 논문만 쓰면 된다구요? 얼마나 걸리는데요? "
" 집은 어디예요? " 등등.

나도 말을 시켜야 한다는 의무감 및 부담감에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아...한참 어린 후배의 여친까지 접대해야 하나....이런 생각을 하면서...

화제는 두 사람의 우여곡절 "결혼 성공기"로 이어졌다.
처음에 반대하던 여친 아버지께 어떻게 허락을 받았는가?
신나서 침이 튀게 말을 하는 Y를 보면서 슬금슬금 짜증이 났다.

K차장이 말했다.
" 성과장은 언제 보여주실 꺼예요? 그런 날 빨리 오길 바래요."

오늘 아침, 친한 Bruce 과장한테 어제 기분 안 좋았었다고 얘기했다가
이런 말을 들었다.

" 좋아 죽겠다는데 어쩝니까? 우리가 이해해야죠.
성과장님이 기분 안 좋은거 티 내면,
오히려 성과장님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는거 아시죠? 허허허"

무슨 말인가 곰곰 생각해 보니...
그렇게 직접적인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내가 어제 일에 짜증내는걸
"노.처.녀의 히스테리"로 주변에서는 받아 들일 수 있다...는 말이다.

아......
아......
막 억울하고 그런게 아니라, 그럴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절대 기분 나쁜 티를 내면 안되겠다.

그런데....
설마 내가...
어제 짜증났던 게....진짜 그런 이윤 아니겠지?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annerist 2006-04-27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아직 사회물을 덜 먹은건가요... 제 또래지 싶은 Y가 귀여워 보이는데요.
여자친구 손 잡고 술집 문 다시 열 때, 많이 떨렸을 거에요.
속 넓은 누나니깐 그 밝은 얼굴 보고 구여운 것. 하고 그냥 한 번 웃어주세요.
한 발자욱만 물러서면 뭐. 구엽잖수. 맘넓은 수선누나 화이팅 ㅎㅎ

2006-04-27 1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4-27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츠녀의 히스테리 맞아요, 수선님.=3=3=3

사실 저 상황은 저도 잘 이해 안되네요.
수선님과 비슷한 마음.^^

드팀전 2006-04-27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의 여자친구가 와서 회식이 길어진게 열받겠네요.전 회식하면 앉을때 부터 갈 생각만 하는 -그래서 가끔 술 취한 부장에게 상당히 기분나쁜 소리도 듣는-그런 사람이라서 여자를 데려오던 어머니를 데려오던 상관은 없는데 파장 나는 분위기에 다시 시작이라니..이건 좀 짜증나죠...전 그럴때 이래요..."자...여자친구도 왔구.제가 폭탄주를 한 잔 드리고 저두 쭈욱 먹고....저 먼저 나갈께요."

릴케 현상 2006-04-27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번 맘에 드네여^^ 파장인데, 다시 시작하는 거 정말 싫죠~소개하고 싶어서 그런 것 같지만

코마개 2006-04-27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저는 그냥 이뻐보이는데. 저 같은 경우는 "어머 어서와요~~"그럼서 막 먹이는데요. 별로 경우 없어 보이지도 않고...나만 그런가?
그런데 회식때 마다 와서 기다리는건 좀 엽기네요. 미저리가 연상됩니다.

플레져 2006-04-27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친을 무지 소개하고 싶었나봐요. 남자건 여자건 확신있는 사람만 소개하게 되니까^^ 결혼전에 저도 남편 회사 회식자리에 본의아니게 낀 적 있어요. 고맙게도 저한테 많은 질문을 안해서 편했습니다 ㅎㅎ 저라면, 밖에서 기다리는 거 안해요. 그냥 회식해라, 다음에 만나자! 미래를 위해선 이 방법이 더 좋지 않을까요? 결혼 후에도 그런 일 생기면?? 으... 암튼, 수선님,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예민한 사람 취급당하면 엄청 골치아파져요.

kleinsusun 2006-04-27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야, 난....밴뎅이 속인가봐.ㅎㅎㅎ
맞어, 마음을 넓게 가지고, 귀여워 해야지.^^

속삭이신님, 이해해 주시는군요. 오늘 그 후배 보니깐 괜히 미안하더라구요.ㅎㅎㅎ

로드무비님, 노츠녀의 히스테리 맞는거예욤? 우째.... ㅎㅎㅎ

드팀전님, 어제 Y의 여친은 차를 가지고 와서 술도 한 방울도 안마셨어요.괜히 과일 안주를 시켜서 또 제가 먹고 말았다는...ㅎㅎㅎ

kleinsusun 2006-04-27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책님, 3번은 제가 자주 하는거예욤. ㅎㅎ 님도 잘 하시나요?

강쥐님, Y의 여친은 거의 맨날 회사 앞으로 와서 Y를 태워가요.
어쩔 땐 Y랑 같은 동네에 사는 회사 사람들까지 다 태워다 주는 모범운전사랍니다.ㅎㅎ 지극정성이죠?

플레져님, 저요...이미 "예민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어요.ㅠㅠ

다락방 2006-04-28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저도 말이죠.
웬만한 일에는 화를 내기보다 참게되요. 주변에서 노처녀히스테리 라고 할까봐.
그말을 듣기는 또 어찌나 싫은지요.
정말 싫다, 이런 현실이. 그쵸?

kleinsusun 2006-04-28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다락방님이 제 맘을 아시는구나.....^^
나름대로 "정당하게" 화를 낼 사유가 있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말했다가 오히려 귀찮은 일이 생길까...해서 차라리 침묵하자...는 마음.ㅎㅎㅎ

그런데요...오늘을 견디면 3일 연휴예요. Let's be happy!

2006-04-28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외로운 발바닥 2006-04-28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전 남자고 애인도 있지만, 공감이 많이 갑니다. ^^;;

kleinsusun 2006-04-29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ㅎ

2006-04-29 2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