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은 어른들과 대화를 나누는 걸 어려워하지 않는다. 선생님 운도 좋아 다 좋은 분들이었다고 아이들은 기억한다(딱 1명 예외는 있지만).

이를 몹시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비결은 간단하다.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 험담을 하는 대신 좋은 점을 추켜세운다. 부모말고 아이들이 가장 가깝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아이가 믿고 의지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아이가 존경하는 어른이 많을수록 아이는 더 안전해진다. 내가 먼저 존중을 하면 상대도 마음을 주는 게 인지상정인 것이다.

애들이 혹여 마음에 안 드는 선생님을 만나도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고 그 선생님은 단지 너와 맞지 않는 거일 수 있으니 그냥 그런가 보다 넘기게 하면 된다. 정말 운이 없어 예외적인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을 함께 욕하는 대신 그 사람과 다른 어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반면교사를 삼게 하면 된다.

애들이 선생님을 불신하게 해서 대체 무슨 잇점이 있단 말인가. 나는 알지 못 한다.

(버스 정류장에서 아이들이 이전 담임이랑 헤어지기 아쉽다 하니, 너희들이 몰라서 그런데 서두를 떼더니, 미주알 고주알 본인이 겪지도 않은 카더라까지 동원해 흉보기에 열 내던 어머님. 애들 얼굴이 실시간으로 흐려지는 게 정녕 눈에 안 보이셨습니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카스피 2026-02-25 15: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선생님들을 불신하고 민원을 넣은 결과 현재 초등학교에서 소풍과 현장학습 운동회들이 사라지고 있는데 이게 결국 학생들한테 피해로 되돌아 간다는 사실은 모른다는 것이 무척 안타깝지요.

조선인 2026-02-25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네 단톡방에 올라오는 이야기보면 기가 막힙니다.
우리 동네 초등학교는 현장학습, 운동회 모두 폐지이구요, 심지어 초등 1,2학년은 체육수업은 커녕 쉬는 시간, 점심시간, 방과후 운동장 금지입니다.
방과후 수업 끝나면 학교 폐쇄, 방학중에도 운동장 이용 금지입니다. @.@
 

최근 몇 년간 뒤늦게 그녀의 소설 몇 권을 챙겨 읽으며 호감도를 쌓게 되었다. 그러다 이 수필집을 읽으며 아, 맞다, 이래서 내가 대학시절 박완서 작가를 좋아하지 않았지 화들짝 떠올렸다.
그녀는 우리 어머니보다 9살이 더 많건만, 경상도 신골짝에서 진저리처지는 남녀차별과 못 배운 한과 먹고 살기 위한 처절한 발악으로 삭아지고 부서졌던 내 어머니의 삶과 너무 다른 세계를 사는 듯 보였다. 그녀의 우아함과 단정함이 내겐 너무 낯설었고 거리감은 거부감이 되었다.
그래도 지금에서야 보이는 것도 있다. 허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녀의 솔직담백함이 그 시대엔 큰 용기였음을 이제는 안다. 그녀는 그 시대와 그 계급 속에서도 여성이라는 이름을 세워보자고 한껏 애썼고, 그녀의 노력은 꽤나 기름진 양분이 되었다는 것도 인정한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차트랑 2026-02-19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지만, 보기 좋은 솔직담백한 글이로군요!
 

지난해 맡은 프로젝트가 망했다. 허울은 갖춰졌으나 인수테스트 과정에서 미진한 점이 쏟아져나왔고, 준공은 예정대로 했으나 1월 말까지 하자조치에 개발자 넷이 여전히 매달려 있는 중이다. 변명할 거리는 많지만 나와 개발 pl 둘의 자만이 큰 원인이라 생각한다.
고객의 무리한 요구사항에도 불구하고 우리 셋은 까짓 거 1주일 밤새면 되지, 1달만 주말에도 출근하면 되지 하며 안이하게 낙관했다. 그러나 막상 야근과 월화수목금금금이 이어지자 개발자들의 업무 효율이 급격히 떨어졌고, 실수가 잇달았다. 그 와중에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라고 털어야 했는데 어떻게든 할 수 있다고 고집을 부렸다.
비공식적인 평가회의를 하며 올해는 잘난 척 말자고, 아둥바둥 기를 쓰지 말자고 결론지었다. 그리하여 나의 올해 목표는 ‘천천히 살자‘가 되었고, 그 일환으로 이 책을 골랐다.

스님의 신변잡기 글은 내 목표에 맞춤했다. 찔리는 대목도 많았고.

- 그것이 무슨 인생인가 잠시 멈춰 서 바라볼 시간조차 없다면 (헨리 데이비스의 ‘여유‘라는 시를 책상에 붙여야겠다)

- 덜 먹으면 고칠 수 있다.
1. 음식을 가릴 것
2. 제때에 먹을 것
3. 의약을 사용할 것
4. 화를 내지 말 것
5. 간병인에게 순종할 것

- 금생에 내가 져야 할 짐을 기꺼이 지고, 해야할 일을 당당하게 감내하라 (000 후배에게 전하고 싶은 글이지만 꾹 참는 것도 내가 감내할 일)

- 좋은 여행을 위해 짐을 덜어내라

- 100리를 가는 사람은 90리를 절반으로 여긴다

- 어떤 경우라도 자신의 신체적, 정서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여유와 여력을 남겨두어야 한다 (최선을 다하지 말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성을 지구로 만든다는 건 지구의 과학기술에 기반하되 새로운 철학과 문명이 필요한 일이다. AI의 확산에 맞춰 철학, 국문학, 문학창작과 직원의 수가 개발자의 수를 넘어서고 있는 지금 우리가 해야할 고민과 유사하다.
변화란, 미지란, 예측불허란, 인류를 성장시키고 단련시켜욌지만, 대개의 인간은 막연히 불안하기만 하다. 나 역시 마찬가지고. 배명호 작가의 긍정 에너지가 참 부러울 따름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스피 2026-01-04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술적 책 말고 좀더 쉽게 테라포밍을 이해할 수 있는 만화책이 있는데 테라포마스란 만하책이 있습니다.화성을 개조하기 위해 지구에서 보낸 바퀴벌레들이 몇배년 사이에 진화와 진화를 거급해 인간과 싸운대는 내용이지요.

조선인 2026-01-04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어어. 제가 제일 싫어하는 벌레네요. 볼 자신이 없어요. @.@
 

내란 1주년 맞이로 읽은 책.
대담으로 구성된 얇은 책자로 순식간에 읽었으나 그 무게는 가볍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라는 말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와 빛의 혁명으로 꽃핀 과정을 쉽게 풀어썼다.
전우용 교수의 말밥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이토록 친절하게 풀어써진 걸 보면 최지은 앵커의 역할이 매우 커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