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쓴 원문을 해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전범국가 일본에 대한 작가의 반성은 일말도 보이지 않는데, 태연하게 ‘적군‘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썼고, 역주도, 편집자 주도 없다. 적군의 비행기란 연합군의 비행기일터인데 과연 한국인으로서 ‘적군‘의 비행기가 주는 불안에 얼마나 공감이 되려나. 몰역사적이고 무신경한 번역에 첫 편만 읽고 책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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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국민의힘, 강서구)
김길영 (국민의힘, 강남구)
김동욱(국민의힘, 강남구)
김영철 (국민의힘, 강동구)
김재진 (국민의힘, 영등포구)
김춘곤 (국민의힘, 강서구)
김형재 (국민의힘, 강남구)
김혜영 (국민의힘, 광진구)
박상혁 (국민의힘, 서초구)
서상열 (국민의힘, 구로구)
송경택 (국민의힘, 비례)
신동원 (국민의힘, 노원구)
옥재은 (국민의힘, 중구)
이민석 (국민의힘, 마포구)
이병윤 (국민의힘, 동대문구)
이봉준 (국민의힘, 동작구)
이상욱 (국민의힘, 비례)
이희원 (국민의힘, 동작구)
최민규 (국민의힘, 동작구)
최유희 (국민의힘, 용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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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아 2024-04-05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용한 정보입니다. 일제의 침탈 흔적을 지우는데 앞장서는 인간들...
곧 서울에 일제 상징물이 넘쳐나겠군요. 오세훈이 하는 짓이란.

잉크냄새 2024-04-05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는지 취소는 한 모양입니다만 인간의 바닥을 보여주네요.
 
동조자
비엣 타인 응우옌 지음, 김희용 옮김 / 민음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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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솜씨 있는 거 인정, 베트남 전쟁과 결부된 역사의식도 통렬하다. 덕분에 다양한 주변 지식도 많이 얻었다.


하지만 말이다. 작가의 필력이 폭발하는 순간마다 여자는 사물화된다. 이 정도면 상업적 고의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시아인이 가진 가부장제의 한계일 수도 있겠다만, 그런 변명따위 집어치우라고 악쓰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제3자 일인 양 비극조차도 객관적으로 건조하게 기술하다 말고, 온갖 묘사와 형용구와 비유가 터진 방둑마냥 처음으로 쏟아져 나온 게 오징어 얘기라니. 가슴골에 대한 집착과 끊임없는 플레이보이 잡지 타령도 지긋지긋했다. 무엇보다 고엽제 피해나 양민 학살은 딸랑 몇 줄로 요약하면서 2번의 강간 장면은 꼼꼼히 공들여 쪽수를 할당하는 게 욕지기가 나온다.


실컷 욕하고 난 뒤 그래도 좋았던 장면을 꼽자면...

어머니의 비석 장면은 애틋했다. 그 어머니가 13살 때 프랑스 신부에게 당한 걸 생각하면 더더욱 스산했다. (하지만 끝까지 아동성애변태를 편드는 어머니라니, 말이 되냐고요!!!)

베트남 전쟁에 대한 통렬한 자조. 마찬가지로 "냉전이라는 실험의 피실험자"로 희생당해 분단의 비극을 겪는 한민족으로서 당연히 공감이 간다.

성적 장면이 아닌데도 작가의 필력이 솟구쳤던 두 장면. 소니의 눈알, 만과 네이팜탄 이야기는 소름끼쳐하며 읽었다. 사실 쿠바르크 방첩활동심문서 현실판이 더 압도적이긴 했다만 내 수용치를 넘어서는 수준이라 감히 평할 수가 없고, 이 장면 때문에 퓰리처상을 탔겠구나 싶다.


<뱀꼬리>

1. 뒤마가 무어인 조상을 가졌구나. 베토벤이 흑인 외모의 특징을 가졌구나. 그렇구나. 그런데 그게 흑인운동의 한 축이 되나 의아했다가 여성 역사 발굴을 생각하면 납득이 가기도 하고. 판단 보류 상태다.

2. 제인 폰다가 끔찍하다는 말을 쉽게 하는 거 보면 확실히 작가는 반여성주의자 같다.

3. 주석을 보다가 쯩 자매 이야기를 좀 찾아 봤는데 쯩 여왕에 대해 처음 알게 되어 감탄했다.

4. CIA가 직접 항공사도 운영했구나. 냉전 시대 미국의 방첩 활동은 확실히 미친 수준이다.

5. 베트남 작가 소설을 번역하면서 번역가는 베트남 음식점 한 번 안 가봤나? 나팔꽃 줄기 볶음이라니! 공심채(모닝글로리) 볶음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베트남 음식 중 하나인데!

6. 서구화가 잘못이라니 문화혁명이 떠오른다. 베트남도 그랬던 걸까? 요건 좀 찾아봐야겠다.

7. 이 책으로 독서모임을 하면서 구성원들은 제마다 남자 작가의 한계를 욕해댔다. 박찬욱 감독은 과연 이 작품의 어디에 꽂힌 것인지 궁금한데, 분명 오징어에 꽂혔을 거라는 이의 말이 기억에 남아 드라마를 보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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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여 오라 - 제9회 제주 4·3평화문학상 수상작
이성아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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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학살의 역사가 범람하는 책이다. 그리고 너무 과학 적대심의 역사까지 흠뻑 끼얹어져 있다. 제주 4.3항쟁 이후 벌어진 같은 민족끼리 벌어진 양민 학살과 세르비아의 보스니아 이슬람계 인종청소인 스레브레니차 학살은 "적대심"과 "학살"이라는 공통 키워드는 있으나 하나로 엮기 어려운 주제였다. 작가는 김영삼 정권 때의 남매 간첩사건과 전두환 정권 때의 구미유학단 간첩사건을 잘 버무려 가상의 간첩 조작사건을 만들어냈고, 이를 통해 2갈래 학살을 꽤나 성공적으로 하나로 엮었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은 김영삼 정권 때 벌어진 또 다른 학살사건으로 한 코룰 떴으면 어땠을까 싶다. 나와 다른 생각과 의지를 가진 자들에 대해 공권력이 벌인 과도한 적의가 미친 듯이 대학가를 점령했던 연대 항쟁과 한총련 이적단체 탄압이 그것이다. 하늘에선 헬기가 최루액과 형광액을 살포해대고, 건물의 물과 전기가 끊기고, 모든 식료품과 의약품의 반입이 차단되고, 범민족대회를 하던 2만명의 학생은 연대 안에 갇혀 절규했다. 하지만 공권력은 종북빨갱이 집단이 연대를 불법점령하여 농성을 벌이고 있다며 더욱 꽁꽁 봉쇄를 해댔고, 특공대를 동원한 강제진압 작전 결과 약 2천명의 학생이 연행되었다. 이후 운동권이든 아니든 학생회에 발을 걸친 자는 모두 이적단체 구성원으로 낙인 찍히고, 어느 날 갑자기 집이나 학교로 경찰이 쳐들어와 잡혀가면 한총련 탈퇴각서를 써야 했다. 탈퇴 각서를 쓰길 거부하는 학생 수백 명은 수배자가 되어 사방에 전단서가 붙여졌고 길게는 8년의 시간을 수배자가 되어 살아야 했다. 경찰에 쫒기다 죽은 선배, PTSD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던 후배, 누군가는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 되었고, 30-40대에 암에 걸려 죽은 이의 비율이 평균보다 높은 거 같은데 아직도 체계적인 진상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금은 그저 학생운동이 몰락한 계기라고 서둘러 마무리지어지는 그 시간들은 지금도 깊은 흉터를 많은 이들에게 남기고 있다.


역사적 배경 지식이 없는 사람이 읽기엔 너무 무거운 소설이지만, 우연찮게 이 책을 고른 사람이 있다면 이를 계기로 학살의 기억을 나누어 가졌으면 한다. 마침 다음달은 4.3 제주민중항쟁 추모제가 있기에 핑계김에 찾아가보는 것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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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성서공단이 전부 들어서기 전, 아직은 태반이 사과 과수원이던 시절 내가 태어났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대구 능금을 열심히 먹었고, 국민학교 1학년 때 과수원이 거의 다 헐리게 되었을 때, 서울 집에도 대구에서 가져온 나무 한 그루를 심었더랬다. 안타깝게도 '흙과 날씨가 달라' 단 한 해도 열매는 열리지 않았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는 이미 대구 사과는 씨가 말랐고, 성주나 영천 사과가 대구 능금 이름을 달고 팔렸다. 대학교를 다닐 무렵에는 청송이나 상주 사과가 유명해졌고, 청송과 안동으로 농활 다니면서 사과와 수박을 실컷 먹었더랬다.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애를 낳을 무렵 문경 사과축제가 시작되었던 것 같다. 동료들이 축제 다녀온 자랑을 늘어놓을 때마다 가보고 싶었지만 갓난쟁이를 데리고 갈 엄두가 안 나고, 매해 이 핑계 저 핑계 미루기만 하다 보니 작은애가 고3이 되었다. 

지금은 충주사과를 가장 즐겨 먹는다. 사과를 제일 좋아하는 손자를 위해 충북에 사는 시부모님이 즐겨 선물주시기도 하지만, 나도 과일가게를 가면 충주사과를 고른다.  

오늘 옆자리 동료가 경남 산지의 사과를 샀는데 싱싱하기만 하고 싱겁다는 얘기를 하길래, 요새 누가 경상도 사과를 먹냐고, 충주 사과가 맛있다고 추천을 하다가 문득 어라? 싶었다.

지도를 열고 사과 산지를 찍다 보니 이것도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지 싶다. 나의 손주는 북한 사과를 먹게 될까 싶어 갑자기 통일을 염원하게 된다면 주책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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