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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에게 말을 걸어봐
이유명호 지음 / 이프(if)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살에게 말을 걸어봐>(이유명호 지음/이프)를 읽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을 읽고, 이유명호 선생님의 다른 저서인 <살에게 말을 걸어봐>를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꽃피는 자궁>은 여자로서의 "생물학적 자긍심"을 일깨운 책이었다. 내 몸에 대한 나의 무지함과 무관심을 깨닫고, 또 반성하고...
이유명호 선생님이 쓴 다이어트 책이라면,
병원 광고 전단지와 다를바 없는 이왕림 박사의 책이나
TV에 자주 나오는 반연예인 의사들의 책들과는 확실히 다를거라고 생각했다.
나의 예감, 나의 믿음은 틀리지 않았다.
<살에게 말을 걸어봐>는 "한의사 이유명호의 몸을 살리는 다이어트 자습서"라는 책표지의 문장대로, 트렌드를 따라 가기 위한 억지스런 노력이 아니라,
몸을 살리기 위한, 건강하고 행복해 지기 위한 "살풀이" 자습서다.
이유명호 선생님 같은 의사들이 많으면, 보다 건강한 세상이 될거다.의사들이 지금처럼 부자는 아니겠지만...
지방분해침 놓고, 살빠지는 보약 팔고, 공부해야 할 시간에 기발한 마케팅 전략을 구상해서 환자를 낚는 의사들...
"비만클리닉"을 전업으로 패키지 상품까지 팔아가며,
웬만한 여자들 월급보다 더 많은 돈을 살빼준다고 받는 의사들....
환자들이 날씬해 지는거 보며 보람을 느낀다면 할 말은 없지만,
근본적인 생활 패턴을 개선하지 못하는 수동적인 환자들에게
주사 놓고 약 먹이고 지방분해침에 전기마사지 까지 해주고
요요현상이 일어나서 다시 찾아 오는 환자들에게 세일까지 해주어야 할까?
"다이어트"는 생활습관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거다.
수동적인 자세로,
먹던대로 먹고 움직이지 않으면서,
제3자의 물리적인 힘으로 살이 빠지기를 바라면 안된다.
그건 자기 몸에게 미안한 일이고, 자존심 없는 일이다.
또한, 살을 혐오하고 무조건 몸에서 떼버리려고 강박관념을 갖고 덤비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
살도 내 몸의 일부다.
왜 살이 쪘는지,살과 대화를 해 보아야 한다.
자신의 신체 부위 하나하나와 대화를 해 보고,
자신의 생활 습관을 돌이켜 보고,
자신을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이유명호 선생님의 글은 대단히 "감정적"이라,
책을 읽는다기 보다는 마치 옆에서 하는 얘기를 듣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더 자극이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라면"을 먹지 않기로 결심했다.
라면!!!!!!
( 난 라면을 정말 좋아한다. 부대찌개도 라면 때문에 먹는다.
그리고 분식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라볶기다.김치찌개에도 라면사리를 넣어 달라고 한다.)
이 책의 "독이 되는 음식" 을 보면 기름,설탕,밀가루 등과 함께
"라면"이 등장한다.
라면-몸이 쓰레기통인가(p128)
라면의 가장 큰 문제는 몸과 환경에 남기는 쓰레기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라면에 포함된 정제소금이 보통 6g(세계보건기구,하루 섭취량을 8~10g으로 제한),스프에 들어 있는 조미료가2g(세계보건기구,하루 3~5g으로 제한)이나 밤에 자기 전에 먹었다간 물이 먹고 싶어서 난리가 난다.우리 몸이 짜서 몸부림인데 환경은 괜찮겠는가.그럴 리 없지.먹다 남긴 라면국물,아무렇지도 않게 버리지만 그걸 정화하려면 욕조 물 하나 가들 들이부어도 모자랄 지경이다.또 면을 튀길 떄 쓴 기름도 포화지방산이 고기기름과 다를 게 없는 팜유 아니던가.(라면 한봉지는 65g의 살)
나 라면 먹고 국물 맨날 남긴다.그것도 거의.
휴가 때 황용사에 다녀 왔더니, 물이 얼마나 귀한지 알겠다.
라면 국물 버린거 정화하려고, 욕조 가득한 물이 있어야 하다니...
못할 짓이다. 치즈라면, 떡라면 등 내가 라면을 30년간 수도 없이 많이 먹었으니, 나는 대온천탕 수준의 물을 낭비한 셈이다.
몸에 좋지도 않은 라면을 먹지 말자!!!
다이어트에는 왕도가 없다.
긍정적인 생활습관을 갖는 것,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것,
절제할 줄 알기, 자신의 욕망을 다스릴 줄 알기.
누가 비싼 한약을 먹고 살을 엄청 뻈다더라,
누가 장세척을 하고 100년된 살이 쏙 빠졌다더라,
누가 한달 월급 다 주고 경락마사지 받아서 얼굴이 반쪽이 됐다더라,
이런 말에 귀가 얇아지고, 의욕을 상실해서,
" 그래, 다이어트도 돈이 있어야 하지."
이렇게 체념하면서,
이런 스트레스로 토핑 잔뜩 얹은 피자를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자신의 몸을 돌보는 것은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다.
이 책은 좋은 "자습서"가 되어 줄 것이다.
수선이의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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