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알리디너 여러분~  

넘넘 오랜만이예요. 모처럼 페이퍼를 쓰려니 뻘쭘하기도 하고... 어색하네요^^:; 그 동안 넘 정신이 없다보니 서재가 거의 1년 동안 개점휴업상태였답니다.  

제 2번째 책이 나왔어요.  제목은 <밑줄 긋는 여자>. 이번에는 "독서에세이"랍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부터 공지영,김훈의 베스트셀러까지 50여권의 책 이야기들을 제 일상과 맞물려 쓴 28편의 에세이들입니다.  

시비돌이 지승호님이 추천사를 써주셨어요.^^   

요즘... "독서에세이"들이 참 많죠. 서점에 가면 아예 별도의 매대가 있잖아요. 출판사에서 독서에세이를 써보자는 제의를 받았을 때, 많이... 망설였어요. 전업작가, 유명인들이 쓴 독서에세이들이 쏟아지는데, 책 제목도 처음 들어보는 어려운 책들로 가득한 독서에세이들을 보면 주눅까지 드는데... 그 대열에 동참(?)한다는 게 썩 내키지 않았어요. 물리적으로 글을 쓸 시간을 확보할 자신이 없기도 했구요.  

하지만... "너 이런 책 읽어봤어?" 하는 독자를 기죽이는 현학적인 글이 아닌,  책을 위한 책 이야기가 아닌, 일상과 책이 하나가 된 진솔한 에세이를 써보고 싶었어요. 특히... 저 같은 직장인들이 부담 없이 읽으며 공감할 수 있는, 읽으며 빙긋 웃기도 하고 자그마한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에세이를 써보고 싶었답니다.  

누군가 제 책을 읽고 "오늘 일찍 퇴근하고 서점에 들려볼까?"하고 생각한다면, 제 집필 목적이 이루어진 거예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앞뒤 재지 않는 성격 때문에 감히 도전할 수 있었던 같아요.

작년에 <나는 오늘도 유럽 출장 간다>가 나왔을 때, 넘 기뻐서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였어요. 아마도... 제 인생에서 제일 기뻤던 순간 같아요.  

근데 이번 책이 나왔을 때는, 기쁨 보다는 길고 긴 안도의 한숨을 쉬었어요.  

드디어....책이 나왔구나!  그 힘들었던 시간들이 끝났구나!  

작년부터 제가 저녁에 대학원을 다녔는데, 책을 쓰려고 대학원을 휴학하려 했었거든요. 그런데... 야간 대학원은 한번 휴학하면 못 다닌다는 주위의 만류로 미친 척하고 대학원을 다니면서 책을 썼어요.  

회사, 대학원, 책쓰기를 병행하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하루하루 카페인으로 버텼어요. 한번은 너무 힘들어서... 점심을 먹다가 저도 모르게 울어버렸어요. 그냥...너무 두려웠어요. 제게 닥친 그 많은 일들이... 다 때려치고 도망가고 싶은 심정, 뭔가 대형 사고를 친 그럼 심정이었어요.  

몇번이나 포기하고 싶었는데, 포기하려 했었는데, 너무도...다행이고 또 기뻐요.  

이제 오랜 개점휴업 끝의 먼지 쌓인 서재를 청소도 하고, 조금씩 가꾸어 가야 겠어요.  

저를 잊지 않고 가끔 연락주신 알라디너 여러분, 넘넘 감사합니다.

더운 여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수선


댓글(4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09-07-05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수선님! 대박나시기 바랍니다.^^

프레이야 2009-07-05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낫, 수선님 그동안 이런 좋은 일 꾸리시느라 안 보이셨군요.
축하 드려요!!! 대박나시기 바래요. 담아갑니다.
저, 혜경이에요. 닉 바꿨답니다.^^

비연 2009-07-05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정말 대단하시네요~!

글샘 2009-07-05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짝이야!!!
고생 하셨군요. ^^ 축하합니다.

로쟈 2009-07-05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수선님의 '강인한' 집필정신을 좀 본받아야겠습니다! 저는 울면서 글을 쓴 적이 아직 없어서요.--;

BRINY 2009-07-05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안보이셨군요! 역시 수선님은 대단하세요. 전 수료재학인 채 1년반 ㅠ.ㅠ 수선님을 본받아서 분발하겠습니다.

kleinsusun 2009-07-05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ella님, 오랜만이예요. 감사합니다.^^

혜경님, 닉이 바꼈네요. 앞으로 자주 서재에 놀러 갈께요.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연님, 오랜만이예요. 감사합니다.^^

글샘님, 놀라셨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로쟈님, '강인한'게 아니라 일을 벌여 놓고 수습을 못해서 운거예요.ㅎㅎ
<로쟈의 인문학 서재> 잘 읽었습니다.^^

kleinsusun 2009-07-05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넘넘 오랜만이예요! 잘 지내셨죠?
그래도 MBA는 논문이 없어요. 저는 한 학기만 더하면 끝나요. ㅎㅎ
BRINY님도 논문 빨리 마치셔서 후련~하게 끝내세요! 홧팅!^^

바람돌이 2009-07-05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전에도 왜 이렇게 뜸하실까? 너무 바쁘신가 생각하며 빈 서재에 잠시 들렀었는데..
이런 멋진 일을 또 해내셨네요. 축하드려요. 이번 책도 지난 번 책처럼 수선님 냄새가 물씬 나는 좋은 책일듯..... ^^

마늘빵 2009-07-05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말씀하신 책이 드디어!

kleinsusun 2009-07-05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빈 서재에 들려 주셔서 고맙고 또 죄송해요.
기억혀 주셔서, 또 축하해 주셔서 넘넘 감사해요.^^

아프님, 네! 그때 말씀드렸던 책이예요. 처음 일정 보다 좀 늦게 나왔어요.
아직 실감이 안나요.^^

잉크냄새 2009-07-05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축하드립니다.

kleinsusun 2009-07-05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감사합니다.^^

비로그인 2009-07-06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에서 카롤린 봉그랑의 새 책인 줄 알았는데 책에 대한 책을 내셨군요! 축하합니다!

세실 2009-07-06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언젠가는 쓰고 싶은 제 로망을 수선님이 이루어 주셨군요^*^
하늘만큼 땅만큼 축하드립니다.
대박 나시길 기도드려요^*^

kleinsusun 2009-07-06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ude님, 오랜만이예요. 감사합니다.^^

kleinsusun 2009-07-06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출근 잘하셨어요? 이른 아침인데도 많이 덥네요.
하늘만큼 땅만큼 축하해 주셔서 넘넘 감사합니다.^^

2009-07-06 0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9-07-06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수선님. 그래서 그동안 안보이셨던거군요! 그 힘든 시기를 다 보내고 또 이렇게 책 한권이 나왔다니, 다행이에요. 네, 꼭 사서 볼게요, 수선님!!

축하드려요!!

kleinsusun 2009-07-06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감사합니다.
얼마전 sunnyelf(선영)와 전화했는데, 다락방님 얘기를 많이 하더군요.^^
이제 다락방님 서재에도 자주 놀러갈께요.

Jade 2009-07-06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려요! >.< 세가지 다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하루하루를 카페인으로 버티셨다니 켁 이제 당분간 웰빙모드로 몸과 마음을 달래주셔요~~~ㅎㅎ

kleinsusun 2009-07-06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ade님,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어제 웰빙모드 전환을 위해 마트에 다녀왔답니다.
생식두부와 바나나...ㅎㅎ

2009-07-06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팀전 2009-07-06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더니...책과 함께 돌아오셨군요.^^ 축하합니다.
올해 특이하게 제가 아는 사람들이 책을 많이 냅니다.
알라딘을 통해 알게된 분들중 4명이 올해 책을 내었고, 제 친구 한 놈이-별로 가당찮게 생각하는 자지만- 책을 내었더군요. 그러니 총 5명이...
이 책 꼭 사서 볼께요ㅎㅎ

kleinsusun 2009-07-06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 넘넘 오랜만이예요.^^
제가 5인 중 한명이라니 영광이네요.ㅎㅎ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07-06 1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고이스트 2009-07-06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밑줄 긋는 여자>와 함께 이번 여름을
화끈하게(?) 보내고 싶어요^^

라로 2009-07-06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얼마나 보고싶었는데!!!!!이렇게 열심히 사시느라 그러셨군요!!!!!!너무 반가와요!!!!!책 제목은 쫌 그렇지만 표지는 이뻐요~.^^;; 저두 저 책 살께요~. 지난번 책도 좋았었는데 이번책도 너무 기대되네요!!!!!ㅎㅎ

파란여우 2009-07-06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다렸던 사람에게 이런 소식으로 웃음을 짓게 만드는군요. 모처럼 날 미소짓게 만들어줘서, 또 수선님의 수고가 고맙습니다. 축하 엄청 많이 하고 또 무지 반가운 님.^^

진실에다가가 2009-07-07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이 또 책을 내셨군요..^^
매번 수선님을 뵐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참으로 부지런하십니다..
많이 반성할께요..그리고 많이 배우고 갑니다..

꼭 책은 이번주 사서 읽을께요..(어느 책보다 먼저 읽을꺼예용!! 누가 낸 책인데!!^^)

그리고 자주 안부나 근황같은 페이퍼 많이 올려주세용!!
어떻게 열심히 사시나 궁금합니다..수선님에게 많이 본받을려구요..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토닥토닥 ^^


kleinsusun 2009-07-07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이스트님, 감사합니다.^^

nabee님, 감사합니다.
반겨주셔서 마음이 짜~안해요.^^ 가출소녀 컴백한 기분이예요.ㅎㅎ

파란여우님, 이미지 사진이 바꼈네요. 제가 넘 오래 가출했나봐요.ㅎ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실에다가가님, 감사합니다.
근데...저 안 부지런해요. 제 어지러운 오피스텔을 보면 기절하실 꺼예요.ㅎㅎ
앞으로 페이퍼 자주 올릴께요. 토닥토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리스 2009-07-07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공, 이게 대체 얼마만이야?
통 연락이 안되길래 바빠서 그런가 하면서 나름 서운 ㅡㅡ; 했다우.

kleinsusun 2009-07-08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닉을 바꿔서 누군가....했네 ㅎㅎ
잘 지냈어? 조만간 보자궁. See u soon!^^

2009-07-09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09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kleinsusun 2009-07-20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산책님, 완전 오랜만이예요.^^ 잘 지내시죠?
그런 속담.....들어본 것 같아요. ㅎㅎ

2009-07-21 0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개인주의 2009-08-04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0^
어쨌거나 저쨌거나 여기서도 자주 글 구경하길 원하나이다..헤헤

kleinsusun 2009-08-10 22:39   좋아요 0 | URL
스누피님,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08-04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달 2009-08-09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밑줄긋는 여자를 사서 하룻밤 만에 다 읽고 수선님이 궁금해져서 들러보았습니다. 제 생각보다 훨씬 젊고 이쁘신 분이네요.^^ 글에서 느껴지는 원숙함으로 인해 직장생활 10년이상, 30대 중후반, 차분한 인상의 오피스걸을 연상했었는데 글도, 사진 속 인상도 훠얼씬 경쾌하세요. 그런데도 벌써 인생과 사랑에 대해 그런 성숙한 견해를 가지셨다니...역쉬 책의 힘인가요? 님께서 밑줄 그어주신 책들 중 제가 좋아하는 책들이 많아서 공감이 많이 갔답니다. 저도 박민규, 알랭드보통의 책을 좋아하면서도 빡빡한 일상을 소심하게 살고 있고 육식의 종말이나 광우병에 관한 책을 읽고 그 폭력성에 대해 분노하면서도 육식의 달콤함을 끊지 못하는...그런 사람이거든요. 님의 글을 읽고 도서관에서 아사다지로의 책을 빌려다 놓았습니다. 한여름 지루한 무더위와 권태를 씻어가 주기를 바라며...종종 들르겠습니다.^^

kleinsusun 2009-08-10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반달님^^
전 지금.... 무더위와 권태보다 불안에 휩싸여 있어요.
왜냐면...오늘이 휴가 마지막 날이거든요.
내일 회사갈 생각을 하니 벌써 불안해지기 시작했어요. ㅎㅎ

아사다 지로 소설 즐독하시구요, 무더운 여름 건강하고 유쾌하게 보내세요^^
 

 넘 오랜만에 알라딘 서재에 들어왔어요. 

 한때 알라딘 서재지기들과 오프라인으로도 자주 만나고 했었는데...

 언젠가부터 서재에 먼지가 쌓이기 시작했어요.

 

  저...3년만에...새로운 책이 나왔어요.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

 

  33편의 에세이를 묶은 책인데요,  

  이번 책은 독서에세이 보다는... "소설 산문"이 어울리는 책이예요.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진 33편의 에세이들은

  저의 이야기와 동일한 주제나 모티브를 가진 소설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있어요.

 

카프카, 레이먼드 카버, 하루키, 김승옥, 김영하, 김연수, 김중혁, 이기호....... 등

멋진 소설가들의 반짝이는 작품들과 저의 이야기가 어울어진 에세이예요.

 

오랜만에 서재 들어와서 책 홍보하는 것 같아서

뻘쭘하긴 하지만...

책이 나온 기쁨을 아직 저를 기억하시는 서재지기들과 나누고 싶어요.^^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

진부한 말이지만....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최선을 다해서, 가난한 영혼을 담아서 썼어요.

 

서점에 가시면 살짝 한번, 어루만져 주세요^^

 

멋진 가을 보내세요~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RINY 2012-10-30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꾸준히 책을 내시네요. 존경합니다!

kleinsusun 2012-11-01 09:38   좋아요 0 | URL
넘 오랜만이예요!!! 안그래도 가끔 생각했었어요. 어떻게 지내세요?
근황을 좀 들려주세요. 진심 궁금해요.^^
p.s) 예전에 저한테 자취생의 해장 노하우 알려주신거 기억나세요?
풀무원 생라면에 씻어나온 콩나물을 듬뿍 넣어 끓이는거?
아주 요긴한 노하우예요. 감사해요^^

프레이야 2012-10-30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아주아주 오랜만이고 반가워요. 그동안 또 책을 준비하고 계셨군요. 기쁘고, 축하 드려요!!

kleinsusun 2012-11-01 09:39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넘넘 오랜만이예요.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숲노래 2012-10-31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언제나 즐거운 하루
멋스러이 누리시겠지요?

저희 식구는 어느새 네 식구가 되었답니다. (큰아이 5살 작은아이 2살)
그리고, 인천에서 충북 음성을 거쳐 전남 고흥에서 살아요.

이 책도 예전 책과 함께
두루 사랑받을 수 있기를 빌어요.

kleinsusun 2012-11-01 09:41   좋아요 0 | URL
오랜만이예요^^ 그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군요.
네 식구가 되었고(축하드려요^^), 이사도 2번이나 가셨네요.
전...여전히 싱글이고 같은 동네에 살고 있어요 ㅎㅎ
아... 옛친구를 만난 기분이예요. 기분 좋아요!

글샘 2012-10-31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여전하시겠죠?
제목이 갈수록 멋져지는데~ 기대되는 책입니다~ ^^

가난한 영혼을 담아서 쓰셨으면~ 결과는 든든하겠군요.
많이 읽히는 책이 되길 바랄게요~

kleinsusun 2012-11-01 09:44   좋아요 0 | URL
선생님,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시고 건필하고 계시죠?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MiNiMe 2012-11-01 0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작가님~ 축하축하~ 완전기대되여~!!
주문완료! 잘읽겠습니다~~

kleinsusun 2012-11-01 09:4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2012-11-05 15: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김하나 2012-11-15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작가님~지금 이책읽고 있는데..넘 와닿네요...넘좋아요^^
우연히발견해서 제목도 맘에 들구 해서 구입해서 읽고 있는데 정말 후회없는선택인거 같아요
주위사람들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추천할께요^^
앞으로도 영혼을 담아서 써 주세요~응원할께요!!

kleinsusun 2012-11-16 11:03   좋아요 0 | URL
하나님, 응원 감사합니다^^ 따뜻하고 훈훈한 겨울 보내세요~

2012-11-16 1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2-11-24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우리 예쁜 수선님 너무 오랜만이에요!^^ 요즘도 알라딘에 자주 못 들어왔더니 수선님 글을 놓쳤네요. 벌써 세번째 책! 축하드려요. 직장생활도 엄청 바쁘신데 책까지 집필하시고 여전히 활기넘치시네요. 존경합니다. ^^

2012-11-24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28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3주 전, 파워 블로거 "혜민아빠"(http://www.sshong.com)와
<밑줄 긋는 여자> 책소개 인터뷰를 했다.

http://www.sshong.com/2513064?? 

'직장인'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려면 소설을 읽어라 - 성수선 작가 인터뷰
 

그 때 인터뷰를 하고 소주를 한잔 했었는데,
혜민아빠께서 "트위터" 얘기를 많이 했다. 

트위터가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것,
김연아도 트위터를 한다는 것,
작년에 있었던 인도 테러가 뉴스속보 보다 트위터로 먼저 알려졌다는 것,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소셜 미디어"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을 뿐,
트위터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었다.
그저 뭐 cy 미니홈피가 진화된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을 뿐.

혜민아빠가 트위터 얘기를 하기 전에도
몇몇 바이어들이 트위터랑 facebook을 하라며,
자기들이랑 인맥을 공유하자고 꼬득였지만
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홈피도 툭하면 개점휴업하는 판에,
기억도 가물가물한 cy 미니홈피는 아예 발길을 끊은 판에,
새로운 걸 시작할 여력이 없었다.

그런데...
혜민아빠에게 트위터 예찬론을 들었을 때는... 슬슬... 흔들렸다.
마구마구....호기심이 생겨났다.

솟아오르는 호기심을 제어할 수 없었던 나는
다음날 점심시간에 트위터에 계정을 만들었다.
한국 사이트들처럼 주민번호도 넣지 않고, 실명 확인도 안하고
금방, 쑥닥!

마침 그날은 필리핀 출장가기 전날이었는데
밤에 트위터를 하다가 신기해서.... 그만 꼴닥 밤을 새버렸다.

아침 8시 20분 비행기라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강박으로
아예 밤을 새자...는 의도도 있긴 했지만,
그만큼 트위터가 신기했다.

무엇보다도 "140자"의 제한이 매력적이었다. 
하고자 하는 말을 140자로 압축해야 하므로,
군더더기 없이 짧게, 핵심만 써야 한다.
(RT가 될 것을 고려하면,
RT를 할 follower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130자 미만으로 쓰는 게 좋을 것 같다.)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것,
오바마, 코엘료, 하루키, 오프라 같은 유명인들의 트윗을 보고,
그들에게 바로 Reply를 할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신기해서 하루키의 트윗에 Reply를 했다. 물론....답장은 없었지만.)

트위터 입문 3주.
165명의 follower가 생겼다.
뭔가 의미 있는 컨텐츠를 제공하려고 고민 중이다.
"트위터 친구들, 모두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하루도 화이팅!" 이런거 말고....

개그콘서트 10주년 특집이 있었던 일요일 밤,
만들어야 할 자료를 시작도 못한 일요일 밤,
다가오는 월요일 아침의 강박을 느끼며.

p.s) Do you.....twitt?
트위터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제 계정은 twitter.com/kleinsusun
입니다. 트위터하시는 분들은 트위터에서 만나요, Let's twitt!^^  
  


댓글(11) 먼댓글(1)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인 2009-09-07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위터는 하고 있지만... 헤헤 저는 워낙 은둔형이라. 쿨럭.

kleinsusun 2009-09-08 09:41   좋아요 0 | URL
아...조선인님도 하고 계시군요. 제 주위에는 트위터하려고 블랙베리 산 사람들도 있어요. ㅎㅎ

진실에다가가 2009-09-07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기저기서 하도 트위터 트위터 하길래 한번은 들어가보자 했는데,,
수선님의 이 페이퍼를 보고 저도 계정을 만들어 한번 활동해봐야지 하는 결심을 굳혔어요..

그럼 우리 트위터에서도 만나용~ 아이 궁금해~^^

덧) 그리고 늦은 감이 있지만..
오늘 드디어 아기다리고 고기다리던 수선님의 <밑줄긋는여자>책이 도착하는 날이랍니다..
5월의 새신부마냥 가슴이 부풀어 오르고 마구마구 설레어용~

이번에는 수선님이 저에게 어떤 자극을 주실건지 무척 궁금하답니다..ㅋㅋㅋ

kleinsusun 2009-09-08 09:45   좋아요 0 | URL
진실에다가가님, 오랜만이예요.
<밑줄 긋는 여자>를 구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 읽으시면 살짝 독후감 들려주세요~
우리 트위터에서도 만나요, 제가 following 할께요.^^

마늘빵 2009-09-07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위터가 유행이네요. 강유원샘도 이거 하시는거 같던데. ㅋㅋ 알라딘 하나 꾸리는 것도 바빠서 이거 할 수 있을지... 한번 사이트는 들어가봤는데 뭐 어떻게 굴러가는건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다락방 2009-09-07 10:02   좋아요 0 | URL
저도 들어가봤다가 에잇, 그냥 하던거나 열심히 하자 이러고 돌아왔어요. ㅎㅎ

BRINY 2009-09-07 10:11   좋아요 0 | URL
저도요. 알라딘도 싸이도 거의 휴업상태인데, 트위터까지 할 여력이 없네요. ㅎㅎ

kleinsusun 2009-09-08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오,,,, 강유원 샘도 트위터해요? 함 들러볼께요. ㅎㅎ

다락방님, 우리 강남역 번개헤요!^^

BRINY님, 네... 저도 신기해서 시작은 했는데 또 언제 개점휴업을 할지 ㅎㅎ

마냐 2009-09-10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반쯤 은둔형 트위터....사실은 수선님을 어느 분의 팔로잉 목록에서 발견하고, 얼마나 신기했는지 모름다. 세상 좁구나~ 내지는...그냥 이런게 트위터! 하고.

replica watches 2010-03-22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2010-10-24 0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결 같았던 여름 휴가가 끝나고 
어제 첫출근을 했다.

월요일까지 휴가를 낸건
일요일 밤의 울렁증이 너무나 싫고 두렵기  때문이다.

평범한 주말의 일요일 밤에도
개콘을 볼 때면 웃다가도 갑자기 불안해지곤 하는데
휴가 끝의 일요일 밤은 너무나 불안, 초조, 우울할 것 같아
월요일까지 휴가를 냈다.

덕분에 일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평화롭게
두꺼운 추리소설을 하나 읽었다.
피터 회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이 책에 대해서는 곧 독서일기를 쓸 예정)

어제 출근을 했더니 쉽게 적응이 되지 않았다.
비는 또 어찌나 억수같이 쏟아지는지...

비오는 날이면 사람들은 왜 파전이 땡기는 걸까?
파전이 땡기면 왜 또 막걸리가 땡기는 걸까?

친한 후배가 파전이 심하게 땡긴다고 했다.
아끼는 후배를 위하여,
또 휴가 후 알콜을 통한 원활한 적응을 위하여
5명이서 파전을 먹으러 갔다.

막걸리를 마시며
조속히 회사형 인간으로서의 생체리듬을 찾기를 기원했으나
아직...일이 더디다.
덕분에 지금도... 회사에 남아 있다.
이것이 바로 휴가 후유증!
(심지어... 휴가가 끝나는게 두려워서
아예 휴가를 안간다는 후배도 있다.
그녀는 사랑이 끝나는게 두려워서 연애도 안한다고 한다.)

방금 휴식을 위해 웹서핑을 하다가
아주아주 맘에 드는 <밑줄 긋는 여자> 리뷰를 발견했다.  

직장인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 - 오마이뉴스 정민호 기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94498&PAGE_CD=&BLCK_NO=&CMPT_CD=A0101 


"전문가의 것이 아니다.
하지만 누구의 것보다 더한 진심이 담겨 있다.
성수선의 독서에세이 <밑줄 긋는 여자>,
근래에 나온 그 부류의 책 중에서
마음을 흔드는 힘이 가장 돋보인다."

"솔직한 글은 힘이 세다"는 믿음으로 글을 썼다.
내 믿음이, 내 진심이, 활자를 통해 누군가에게 전달된 것 같아  
기쁘고 또 고맙다.

이 기사를 발견한 덕분에
지치고 피곤했던 오늘 하루는... Happy End!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람돌이 2009-08-13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가 끝나셨군요. 저야 방학이 있으니 그렇지만 직장인들에게는 정말 휴가가 꿈같을 듯... 우리도 언제쯤 일년에 한달쯤의 휴가를 가질 수 있을지...에휴~~

kleinsusun 2009-08-14 09:00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전 학교 다닐 때 왜 교사가 최고의 직업인지 몰랐어요.
근데...지금은 뼈저리게 알죠.ㅎㅎ 방학이 있다는건 정말 축복이예요.
머지 않아 한국의 회사원들도 유럽처럼 휴가를 한달씩 쓰게 될꺼예요.
이미 많은 회사들이 연차를 다 쓰는걸 권장하고 있거든요.
저만 해도 연차가 25일이예요. 만약 쭉 붙여서 쉰다면 주말이 있으니까 33일 정도 어디론가 떠날 수 있겠죠. ㅎㅎ 즐건 방학 보내세요.^^

라로 2009-08-13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줄긋는 여자>에 대한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언젠가 님의 글에 댓글로 책 제목이 별로다라고 말했어서,,,책을 읽고 생각이 바뀐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서요,,,,
제목이 별로다라고 한 이유는 사실 비슷한 제목의 책이 있잖아요,,,예를 들어 <밑줄긋는 남자>같은,,,,,암튼 그래서 그런거였는데 님의 책을 읽어보니 앞으로 <밑줄긋는 여자>의 제목으로 계속 책을 쓰시려고 그 제목을 붙이신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맞나요????
맞다면 앞으로 계속 써주실거죠?^^
님의 책 읽고 가슴이 뭉클하기도, 눈물이 핑 돌기도 했어요,,,하지만 글재주가 없어서 리뷰는 고민중이지만 구매자40자평은 썼다는~.^^;;;
암튼, 님 화이팅이에요!!!!
피곤했던 하루 해피하게 마무리되셨으니 재충전하시고 좋은 글 부탁드려요~.^^
담엔 사인본을 사고 싶어요~.^^;;;;

kleinsusun 2009-08-14 09:08   좋아요 0 | URL
nabee님, 오...넘넘 감사해요.^^

<밑줄 긋는 여자>라는 제목은 출판사에서 정했어요.ㅎㅎ
책 뒤에 있는 부록있잖아요(책별로 인용한 부분 발췌한데요),
원래 그 부록 제목이 <밑줄 긋는 여자>였는데
책 제목을 고민고민하다가 책 전체의 제목이 되었답니다.

저도 처음엔 <밑줄 긋는 남자>의 패러디 같아서 별로 내키지 않았는데,
또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이상의 제목이 없더라구요. ㅎㅎ

만약...만약 세번째 책을 쓰게 된다면
nabee님께 사인본을 보내 드릴께요.^^

저 nabee님 서재에 가끔 가요.
얼마 전에 남편이 옷을 코디해 준다는 글을 읽고 완전 부러웠어요.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BRINY 2009-08-13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줄 긋는 여자]보고나서 읽고 싶은 책이 또 생겨서 따로 치워뒀습니다. ㅎㅎㅎ
전 아직 보충수업하느라 논문도 뒷전이고 휴가여행도 못갔습니다. 몇년동안 휴가도 못가고 주말도 반납하고 글만 쓰셨다는 수선님 글에도 자극받았고, 대학때 친구가 이번에 박사학위 논문 제출했다고 해서, 또 자극받았습니다. 휴가여행 다녀와서 논문에 매달리기로 했습니다. 힘내야지요!

kleinsusun 2009-08-14 09:19   좋아요 0 | URL
아직 휴가를 못다녀오셨군요.
근데...곧 개학 아닌가요?
서둘러서 다녀오셔야 겠어요.
바쁘더라도 집에서 쉬는 것 보다는 어디든 다녀오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전 벌써 추석 연휴에 어디 갈까...생각중이예요.ㅎㅎ
휴가 잘~다녀오셔서 논문 마치세요. 저도 응원할께요. 홧팅!^^

2009-08-15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화양연화>를 처음 봤을 때부터
Ankor Wat에 꼭 가보고 싶었다. 
그러니까 내게는...
거대한 나무의 뿌리들로 뒤엉킨 오랜 사원과
시간이 정지한 것 같은 사원의 정적, 신비함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하지만...
Ankor Wat은 북적이는 놀이공원처럼
수많은 관광객들로 가득차 있었다.
혼자 우두커니 앉아 찬찬히 보고 느끼며
사원이 주는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한산한"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Ankor Wat에 대한 환상을 너무 오래 지닌 나머지
"캄보디아"라는 나라로 여행을 간다는 사실,
Ankor Wat이라는 유적지, 관광지가 아닌
Siem Reap이라는 도시, 캄보디아라는 나라 자체에 대해서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여행을 떠나기 전 내게 캄보디아는
그저 Ankor Wat이 있는 나라... 일 뿐이었다.

하지만 캄보디아에 머무는 기간 내내
Ankor Wat은 "사원의 도시"라는 단어의 뜻 보다
"빈곤의 도시"로 느껴졌다.

호텔을 제외하고 어디를 가나
"One dollar! One dollar!"를 외치는 맨발 차림의 수많은 아이들 앞에서 
난 심한 죄책감과 미안함을 느꼈다.

동남아에서 이렇게 구걸하는 아이들을 본 게 한두번은 아니다.
필리핀 Cagayan de Oro에 출장 갔을 때는
공항 앞에서 땅콩을 파는 수십명의 아이들이 한국말로
"언니 이뻐! 언니 이뻐!"를 외치며
땅콩 봉지를 들고 주차장까지 따라왔다.
올망똘망한 아이들의 눈동자를 외면하기도,
그렇다고 30~40명의 아이들 모두에게 돈을 줄 수도 없었다.
그저 아시아의 가난, 그 부조리한 가난에 대해 분노를 느낄 뿐이었다.

하지만 캄보디아는 필리핀, 베트남, 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하게... 가난했다.
크메르 루즈의 학살과 내전이 끝난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앙코르 와트의 돌 무더기 보다 더 많은 관광객들이 쏟아져 들어오지만  
관광객들이 쓰는 돈은 캄보디아에 "투자"를 한 국가들과 기업들로 유입된다.

앙코르 와트 입구에서는 4살도 채 되지 않은 것 같은 작은 아이가
부채질을 해주며 "One dollar!"라고 말했다.
그 작은 손에 부채 두개를 들고서는 관광객들에게 아장아장 걸어가 부채질을 한다.
그리고... 관광객들과 눈이 마주치면 들릴듯 말듯 작은 소리로
"One dollar!"라고 말한다.

경제학자들은 구걸하는 아이들에게 돈을 주면 안된다고 말한다.
※ 타일러 코웬 <경제학 패러독스> 참조

구걸도 산업이고,
관광객들이 구걸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주면
구걸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게 되고
(인도에는 구걸하기 위해 일부러 팔이나 다리를 자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 지면서 결국은 더 가난해 진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구걸을 하는 아이들에게 돈을 주면
어린 아동을 착취하는 악덕  앵버리 업자들이 더 많아질테고
더 많은 아동들이 희생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르다.

4살도 안된 것 같은 어린 아이가
부채질을 해주며 "One Dollar!"라고 말하는데
그 아이의 애원하는 눈빛을 외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1달러를 주니 아이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돈을 꼭 쥐었다.

아마도 그 아이는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구걸을 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한국 애들이 4~5개씩 다니는 학원은 커녕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아니 학교는 커녕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극심한 가난의 그늘에서
최소한의 교육도 받지 못하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수많은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
월드비전이나 컴패션에 후원하는 아이들 수를 늘리는 거 말고
보다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앙코르 와트, 앙코르 톰을 비롯한
크메르의 찬란한 유산은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고 아름다웠지만,
난 여행 기간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2주 후면 필리핀에 출장을 가야 하고,
또 다시 "One Dollar!"를 외치는 수많은 아이들을 마주치게 될 것이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굶주리지 않고, 학대 당하지 않고, 구걸하지 않고,
그저 "아이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건 망상일까?     


댓글(5)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람돌이 2009-08-06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코르 와트 다녀오셨군요.
정말이지 제가 갔을때도 끊임없이 원달러를 외치는 아이들 때문에 너무 마음아팠어요. 그 때 본 아이들 중에는 그맘때 예린이 해아만했던 아이들이 많았으니 더했죠.
아이들이 아이답게 살 수 있는 세상도 이렇게나 힘들까요

kleinsusun 2009-08-07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도 앙코르 와트에 다녀오셨군요.
아... 제발 아이들이 "One Dollar!"를 외치지 않고 아이답게 살수 있다면 좋겠어요.

매리메리 2010-10-03 13:58   좋아요 0 | URL
그래도 앙코르와트 있는 그 씨엠립지역에 사는건 다행아닐까요..
다른지역은 그것보다 얼마나 못할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근데 여행지역이다 보니까..
물가는 정말...다른 더 잘사는 동남아지역보다 비싸더라구요..황당했습니다.(캄보디아는 정말 최빈국이잖아요..--;;)

그리고..필리핀은 안가봤는데
거기도 그렇게 못사나요.
원달러 외치는애들이 있나?= =;;;;
많은사람들이 필리핀가잖아요..한국인들..
그런데 저는 그런이야기를 못들어봐서..= =; 수선님의 글보고 첨들었어요;;(본인이 동남아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아 근데 사실 수선님 서평쓴거 보고 여기 왔다가
이거 댓글다네요.ㅋㅋㅋㅋ이게아닌데~

일본은 없다 서평 잘 읽었습니다.
구판 중고샵에 내놓을라고 찾다가 읽고 공감되서 추천누르고
서재찾아왔어요..ㅋㅋㅋ 잘은 모르지만.
유명하신분이군요!

비연 2009-08-07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앙코르와트 갔을 때 아이들을 보면서 절망감 비슷한 걸 느꼈습니다.
외국 사람들은 절대 사주지 않았지만(경제학 법칙을 잘 아는 거겠죠..) 열심히 따라붙는 아이들이 얼마간의 소득이라도 얻었으면 해서 몇 번 사주었었죠...그 많은 아이들 중에 한 명 골라 사주는 게 어찌나 어렵던지. 한번은 옆에 있는 여자아이가 아앙~ 하고 우는 거에요. 자기 거는 왜 안 사주냐고. 그게 상술이 아니라, 정말 마음이 아파서 우는 것 같아 너무나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여자아이에게 샀던 팔찌는 물이 다 빠지는 거였지만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습니다...

kleinsusun 2009-08-07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저도 "One dollar!"를 외치는 아이들을 볼 때 마다 절망감을 느껴요.
저도 이번에 팔찌를 샀는데 반나절 하고 다니다가 호텔에 들어갔더니
팔에 빨간색 물이 들어있더군요. 그 팔찌를 샀을 때, 옆에 있던 애들이 자기것도 사달라고 한국말로 "언니 이뻐! 언니 이뻐!"를 외치며 막 쫓아왔어요. 마음이 정말...안좋았어요.
아직 글도 못읽는 어린 애들이 팔찌를 팔려고 영어, 한국말, 일본말로 "언니 예뻐!" 를 외우는건....너무도 슬프고 암담한 현실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