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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젊은 부자들
박용석 지음 / 토네이도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작년에 입사한,
그러니까 이제 막 신입사원 딱지를 뗀 후배 Y가 날을 잡았다.
보통 여자친구가 있어도 없는 척 하는 애들이 많은데,
Y는 첫출근 하는 날 당장 여친 사진을 책상에 붙히고
틈만 나면 여친 자랑을 했다.
회식할 때 여친을 데려 오기도 했다.
그러더니...드뎌 날을 잡았다.
너스레까지 든다.
"과장님! 분발하셔야 겠슴다. 12월초까지 왠만한 예식장 다 찼어요."
Y의 아버지는 아들의 결혼에 기뻐하시며 흔쾌히 아파트를 하나 사주셨다. 그것도 방배동에.
결혼식도 특급호텔에서 하는걸로 봐서 집이 쫌....사나 보다.
Y처럼 강남에 아파트를 사서 출발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꺼다.
40대 차장,부장 중에도 강남에 아파트를 가진 사람이 많지 않으니까... 아직 집이 없는 사람들도 있다.
아마도...아직 집이 없는 40대와 28살 Y의 자산 차이는 점점 더 커지겠지...
전업주부 부인과 학원도 다니고 과외도 해야 하는 자녀,
용돈을 드려야 하는 노부모가 계신 40대와,
맞벌이 하는 부인, 아파트도 사주시고 차도 사주시는 아직 젊은 부모님이 계시는 20대 Y.
Y처럼 턱하니 강남에 아파트를 사주시는, 경제적으로 든든한 부모님이 계시면 물론 좋다.
남들이 "판교 입성"을 꿈꾸며 신문에 줄까지 쳐가며 읽고 있을 때,
아파트 분양 한번 받아 보겠다고 발품을 팔고 있을 때,
대출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은행을 들락거릴 때,
Y는 남들보다 저 앞에서 여유있게 출발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Y같은 경우는 실제로 많지 않다.
그래서....일찍 부터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일찍 돈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시간이 갈수록 힘들어 진다.
월급만으로 살 수 없는게...현실이다.
<한국의 젊은 부자들>은 30~40대 젊은 부자 176명을 설문/인터뷰해서 쓴 책이라기에,
부모의 도움 없이 남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 궁금해서 읽어 보았다.
사실...뭐 이런 책이 다 그렇듯이 별반 특이한 사항은 없다.
다만...30~40대 젊은 부자들은 정말 공부를 많이 하고,
전방위적인 투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공부하는 놈과 저금하는 놈은 아무도 못 당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사실 나도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속담인데,
이윤기 선생의 칼럼에서 처음 봤다.
이윤기 선생의 고향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고 한다.
"저금하는 놈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공부하는 놈에 대해서는 약간 알고 있다."로 시작되는 칼럼에서 이윤기 선생은 이렇게 말한다.
“공부하는 사람은 봄 뜰의 풀과 같아서 그 자라나는 것이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나날이 자라는 바 있다”는 말을 참말로 믿었느냐고 묻는 사람이 더러 있다. 믿고말고. 나는 아직도 이 금과옥조를 철석같이 믿는다.
저금도 그렇다. 저금의 복리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투자기간이 길수록 그 효과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공부하는 놈"이랑 "저금하는 놈"은 아무도 못당한다는데,
"공부도 하고, 저금도 하는 놈"은 어떨까?
너무나 상식적인 얘기지만,
젊은 부자들은 공부도 하고, 저금도 일찍 시작해서 부자가 되었다.^^
이 책은 부동산,주식,펀드,채권 더 나아가 해외 부동산,주식,펀드까지 전방위적인 투자 얘기를 하다 보니 다소 산만하다.
"이 책에 나오는데로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도대체 뭘하라는 건지 황당할 수도 있다. 이 책은 다만 젊은 부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공격적으로 투자하는지를 알고 자극 받는 정도로만....
사족) 젊은 부자들에게 "반드시 집에 갖고 있어야 할 책 3권"을 추천해 달라고 했단다.
설문 결과는,
1위 - 브리태니커 백과 사전
2위 - 사마천의 <사기열전>
3위 -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
정말일까?
워렌버펫 아저씨 책이라고 대답하는게 쩍팔려서 그런건 아닐까?
anyway... 아무것도 집에 없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