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아쉬워하지 않고 애틋해하지 않는 삶이 세계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런 삶이 세상에 남긴 생채기는 좀처럼 아물지 암ㅎ는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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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만 특별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에 끌렸다. 무엇보다 제목이 좋았다. 온통 싫은 사람 얘기 투성이의 세상에서 좋은 사람을 발견하는 사람이라니 얼마나 기특하고 아름다운지.

이 책을 통해 주변인들의 당연하게 여긴 장점을 기록하고 싶어졌다. 누군가의 단점에 대해서는 치를 떨며 열변을 토하는 이들을 종종 마주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전염도 빠르다. 좋은 사람 아홉이 있어도 나쁜 사람 하나로 불행하다고 푸념하는 어리석은 인간이 내가 아닌지 돌아보고, 오늘부터 기억 속에 묻어 둔 좋은 사람을 찾아봐야겠다.

좋은 작가의 좋은 책을 만난 계기는 유투브였다. 박조김비 부부는 여러모로 특별하지만 평범했다. 그들의 잔잔한 일상은 평화와 여유, 유머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의 삶을 응원한다. 더불어 나의 삶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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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 유홍준 잡문집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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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이유라니. 이유가 있을까. 그냥 책이 있고 시간이 있고 재미와 흥미가 있으니까 읽는다. 거창한 목표나 목적을 위해 읽기도 하겠지만 나는 아니다.

내게 읽는다는 건 삶과 삶, 일상과 일상 사이의 틈을 메꾸는 일이다. 틈은 공허일 수도 있고 무료함이기도 하다. 빛 뒤의 그늘, 밝음 후의 우울이랄까.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이 아니면 안될, 맹한 그 순간을 채울 수 있는 건 책읽기 뿐이다.

혼자 있기를 견디지 못하고 끊임없이 어울려 말할 상대를 찾아나서는 친구가 있다. 웃고 떠드는 수다를 통해 삶의 빈틈을 메꾸는 그녀의 방식에 옳고 그름의 판단은 내리지 못한다. 단지 다를 뿐이다. 서로가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 때가 있다. 삶은 그런 일들의 연속이고 다행히도 내겐 책이 있어 행운이다. 만약 책이 없다면? 끔찍한 상상이다.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우물 같은 깊은 공허가 시시때때로 입을 벌린다. 가장 많은 시간은 가족들과 가끔은 친구와 일상을 공유한다.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매일 음악을 듣고 매일 정원에 나가 일한다. 그리고 온전하게 홀로인 시간이 오면 어김없이 책을 읽는 것으로 공허의 입을 닫는다. 책의 존재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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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나는 생각한다.
모욕을 당할까봐 모욕을 먼저 느끼며 모욕을 되돌려주는 삶에 대하여.
나는 그게 좀 서글프고 부끄럽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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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복수는 모욕을 주는 것도 용서를 하는 것도 아니었다. 상대를 동정하는 것이라는 걸 그 때 알았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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