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결 같았던 여름 휴가가 끝나고 
어제 첫출근을 했다.

월요일까지 휴가를 낸건
일요일 밤의 울렁증이 너무나 싫고 두렵기  때문이다.

평범한 주말의 일요일 밤에도
개콘을 볼 때면 웃다가도 갑자기 불안해지곤 하는데
휴가 끝의 일요일 밤은 너무나 불안, 초조, 우울할 것 같아
월요일까지 휴가를 냈다.

덕분에 일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평화롭게
두꺼운 추리소설을 하나 읽었다.
피터 회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이 책에 대해서는 곧 독서일기를 쓸 예정)

어제 출근을 했더니 쉽게 적응이 되지 않았다.
비는 또 어찌나 억수같이 쏟아지는지...

비오는 날이면 사람들은 왜 파전이 땡기는 걸까?
파전이 땡기면 왜 또 막걸리가 땡기는 걸까?

친한 후배가 파전이 심하게 땡긴다고 했다.
아끼는 후배를 위하여,
또 휴가 후 알콜을 통한 원활한 적응을 위하여
5명이서 파전을 먹으러 갔다.

막걸리를 마시며
조속히 회사형 인간으로서의 생체리듬을 찾기를 기원했으나
아직...일이 더디다.
덕분에 지금도... 회사에 남아 있다.
이것이 바로 휴가 후유증!
(심지어... 휴가가 끝나는게 두려워서
아예 휴가를 안간다는 후배도 있다.
그녀는 사랑이 끝나는게 두려워서 연애도 안한다고 한다.)

방금 휴식을 위해 웹서핑을 하다가
아주아주 맘에 드는 <밑줄 긋는 여자> 리뷰를 발견했다.  

직장인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 - 오마이뉴스 정민호 기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94498&PAGE_CD=&BLCK_NO=&CMPT_CD=A0101 


"전문가의 것이 아니다.
하지만 누구의 것보다 더한 진심이 담겨 있다.
성수선의 독서에세이 <밑줄 긋는 여자>,
근래에 나온 그 부류의 책 중에서
마음을 흔드는 힘이 가장 돋보인다."

"솔직한 글은 힘이 세다"는 믿음으로 글을 썼다.
내 믿음이, 내 진심이, 활자를 통해 누군가에게 전달된 것 같아  
기쁘고 또 고맙다.

이 기사를 발견한 덕분에
지치고 피곤했던 오늘 하루는... Happy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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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8-13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가 끝나셨군요. 저야 방학이 있으니 그렇지만 직장인들에게는 정말 휴가가 꿈같을 듯... 우리도 언제쯤 일년에 한달쯤의 휴가를 가질 수 있을지...에휴~~

kleinsusun 2009-08-14 09:00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전 학교 다닐 때 왜 교사가 최고의 직업인지 몰랐어요.
근데...지금은 뼈저리게 알죠.ㅎㅎ 방학이 있다는건 정말 축복이예요.
머지 않아 한국의 회사원들도 유럽처럼 휴가를 한달씩 쓰게 될꺼예요.
이미 많은 회사들이 연차를 다 쓰는걸 권장하고 있거든요.
저만 해도 연차가 25일이예요. 만약 쭉 붙여서 쉰다면 주말이 있으니까 33일 정도 어디론가 떠날 수 있겠죠. ㅎㅎ 즐건 방학 보내세요.^^

라로 2009-08-13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줄긋는 여자>에 대한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언젠가 님의 글에 댓글로 책 제목이 별로다라고 말했어서,,,책을 읽고 생각이 바뀐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서요,,,,
제목이 별로다라고 한 이유는 사실 비슷한 제목의 책이 있잖아요,,,예를 들어 <밑줄긋는 남자>같은,,,,,암튼 그래서 그런거였는데 님의 책을 읽어보니 앞으로 <밑줄긋는 여자>의 제목으로 계속 책을 쓰시려고 그 제목을 붙이신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맞나요????
맞다면 앞으로 계속 써주실거죠?^^
님의 책 읽고 가슴이 뭉클하기도, 눈물이 핑 돌기도 했어요,,,하지만 글재주가 없어서 리뷰는 고민중이지만 구매자40자평은 썼다는~.^^;;;
암튼, 님 화이팅이에요!!!!
피곤했던 하루 해피하게 마무리되셨으니 재충전하시고 좋은 글 부탁드려요~.^^
담엔 사인본을 사고 싶어요~.^^;;;;

kleinsusun 2009-08-14 09:08   좋아요 0 | URL
nabee님, 오...넘넘 감사해요.^^

<밑줄 긋는 여자>라는 제목은 출판사에서 정했어요.ㅎㅎ
책 뒤에 있는 부록있잖아요(책별로 인용한 부분 발췌한데요),
원래 그 부록 제목이 <밑줄 긋는 여자>였는데
책 제목을 고민고민하다가 책 전체의 제목이 되었답니다.

저도 처음엔 <밑줄 긋는 남자>의 패러디 같아서 별로 내키지 않았는데,
또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이상의 제목이 없더라구요. ㅎㅎ

만약...만약 세번째 책을 쓰게 된다면
nabee님께 사인본을 보내 드릴께요.^^

저 nabee님 서재에 가끔 가요.
얼마 전에 남편이 옷을 코디해 준다는 글을 읽고 완전 부러웠어요.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BRINY 2009-08-13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줄 긋는 여자]보고나서 읽고 싶은 책이 또 생겨서 따로 치워뒀습니다. ㅎㅎㅎ
전 아직 보충수업하느라 논문도 뒷전이고 휴가여행도 못갔습니다. 몇년동안 휴가도 못가고 주말도 반납하고 글만 쓰셨다는 수선님 글에도 자극받았고, 대학때 친구가 이번에 박사학위 논문 제출했다고 해서, 또 자극받았습니다. 휴가여행 다녀와서 논문에 매달리기로 했습니다. 힘내야지요!

kleinsusun 2009-08-14 09:19   좋아요 0 | URL
아직 휴가를 못다녀오셨군요.
근데...곧 개학 아닌가요?
서둘러서 다녀오셔야 겠어요.
바쁘더라도 집에서 쉬는 것 보다는 어디든 다녀오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전 벌써 추석 연휴에 어디 갈까...생각중이예요.ㅎㅎ
휴가 잘~다녀오셔서 논문 마치세요. 저도 응원할께요. 홧팅!^^

2009-08-15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틀 전, 뒤늦은 생일 선물로 봄여름가을겨울의 새 앨범 <아름답다, 아름다워!>를 선물 받았다.

오늘 하루 종일 이 앨범을 듣고 있다.
김종진이랑 이승신이 공동 작사했다는 <사랑은...>이 특히 좋다.
이승신이 연애할 때 메모한 글을 김종진이 보고 노래로 만들었다고 한다.

요즘 김종진, 이승신 커플은 이런저런 예능 프로들에
살짝 짜증이 날 정도로 자주 출연해서
애정을 과시(?)하던데 사랑을 해서인지 노래들이 부쩍 밝아졌다.

역시....인간은 연애를 해야 한다.
단, 골치 아프고 울고불고 하는 연애는 지양!
우유부단한 남자, 마마보이, 컴플렉스 있는 남자는
멜라민 유해 식품보다 위험하고 해롭다는 것을 명심하시라!

<사랑은...>의 가사가 마음에 든다.

"인간이 사랑을 시작할 때 비로소 그의 삶이 시작된다는 말을
믿지 않던 나에게도 이런 기적이 찾아오다니...

내 인생이 성경책이라면 나는 지금 창세기에 있어
지금까지는 아무 것도 없고
오직 그대와 나, 작은 사과나무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아름답고 새로운 세상

가슴이 터질 것 같아 그대와 함께라면
하늘을 날을 것 같아 그대 손을 잡으면
놀라움, 즐거움, 설레임, 뭉클함
그리고 지금의 모든 시간 잊게 해주는
잠이 올 것 같은 안도감"

특히 마음에 와 닿는 말, "잠이 올 것 같은 안도감"

요즘 대학원에서 조직행동론을 듣고 있는데
성격 유형에서 Type A와 Type B를 보고 경악했다.

Type A Personality의 특징
- 빨리 걷고, 먹고, 움직임
- 일이 진행되는 속도를 감질나게 생각함
-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수행함
- 빈둥거리는 것을 견디지 못함
- 숫자에 대한 강박관념. 얼마나 많은 것을 획득했는가가 성공의 측정치임.

아... 인정하기 싫지만 난 어쩔 수 없는 Type A.
좋은 말로 과업 지향적 인간.
솔직한 말로 강박에 시달리는 인간.

얼마 전에 오랜만에 Tarot 선생님을 만났다가
오라클 카드를 뽑았는데,
"You are safe"를 본 순간 너무 반가운 나머지 눈물이 핑 돌았다.
그래, 난 안전하다구! 모든 게 순조롭게 잘되고 있다고! 그러니 마음을 편히 가지라고!

"잠이 올 것 같은 안도감"을 느끼고 싶다.
그런 사람의 팔을 베고 한숨 자면 좋겠다.   

요즘 자꾸 사노 요코의 동화 <100만 번 산 고양이>의
대사가 생각난다.
"네 곁에 있어도 괜찮겠니?"

뭔가 억지로 노력하지 않고,
아둥바둥 전력투구하지 않고,
가만가만히 누군가의 옆에 있고 싶다.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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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10-12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사랑할때가 된거예요. 님 주변 한번 둘러보세요~~~
님의 따뜻한 눈길만을 기다리는 남자가 있을지도.
올 가을엔 멋진 사랑 하시길. (음 예전에도 한번 날렸던 멘트 같기도 하네요. ㅎㅎ)

조선인 2008-10-13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에게 맞추려면 정말 눈 높고 정 많은 남자를 만나셔야 하는데, 그건 정말 희귀한 존재죠. 그래도 님이라면 꼭 찾아내실 거에요. ^^

다락방 2008-10-13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저는 100반 번 산 고양이를 집에 가서 다시 읽어봐야 겠어요.

진실에다가가 2008-10-13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은 조용한 휴식과 포근한 낭군님이 필요하신 모양이군요,,^^

Type B 는 밝히시지 않으셨지만..아마 제가 타입B로 사료되는 것 같습니다.
타입A에 맞는 게 하나라도 없기 때문입니다..ㅠㅠ;;
(뭔가 심히 잘못된 것은 아니겠쬬??)

전,,,
'뭔가 억지로 노력하고,
아둥바둥 전력투구하고,
가만가만히 누군가의 옆에 있고 싶다. 격렬하게.뽀사지도록,,ㅋㅋ'
이렇게 지금부터 살고 싶군요,,ㅎㅎ

수선님~ 건승하시기 바랍니다..그럼~^^


바람돌이 2008-10-13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간절해지면 그 때 그 누군가가 나타나는 것 같더라고요.
그만 꾸무적거리고 빨리 수선님 앞에 짠하고 나타나야 할터인데 참... 어찌나 동작이 굼뜨는지요. ^^
 

이틀 전,
그러니까 9월 26일은 내 생일이었다.

셀수 없이 많은 문자 메세지를 받았다.
내가 그렇게 많은 카드회사, 은행, 보험회사, 백화점, 통신회사...
하다 못해 디카 인화 사이트의 회원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생일이 뭐 별거냐?
이렇게 쿨한 또는 심드렁한 태도를 가지면 좋겠는데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연말에는
자꾸...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뭔가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행복해야 한다는, 뭔가 즐거워야 한다는
강박마저 살짝 느낀다.

작년에 이런 생각을 했었다.
내년 생일은 뭔가 인생의 전환점이 될 거라고...
꼬박 35년을 살았으니 뭔가 새로운 지평이 열릴 거라고...

20대 후반에 "서른 즈음에"를 들으며
두려워하기도 했고,
쓸데 없이 폭음을 하기도 했고(핑계 삼아 술을 마셨던 것 같다.) ,
감상에 젖어 속도를 내다가 속도 위반 딱지를 떼기도 했다.

막상 서른이 되고 보니...
왜 그렇게 난리를 쳤을까?....허무했다.

이번 생일도 역시...마찬 가지였다.
그냥 하루 신나게 놀면 그만일 것을!

내게 필요한 건... 좀....
가볍게, 편하게, 룰루랄라 신나게 사는 연습을 하는 게 아닐까?

맨날 뭘 판단하고, 평가하고, 분석하고,
섣부른 결정을 하고, 그리고 또...후회하고...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서 추임새까지 넣고 있다.
아...나는 만능 엔터네이너!

작년에 심심풀이로 사주 카페에 간 적이 있는데
벙거지 모자를 쓰고 개량 한복을 입은 아저씨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물이 가득 찬 물컵 같다고...
그러니 좀 비워야 한다고!

그땐 뭔 그런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나...
결혼 언제하는지, 어떤 남자를 만나는지 그런거나 말해주지...
했었는데 그 말이 요즘 자꾸 생각난다.

별 도움 안되는, 넘쳐나는 생각들을 비우고
가볍게, 편하게, 룰루랄라 신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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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2008-09-28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수선화 님 페이퍼를 보네요. 즐찾을 해둬서 찾아왔다는..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는 사적으로 받을 때가 기분이 좋죠.
네이트나 카드회사, 은행같은 데서 오는 기계음들보다 정겹고 조용하게 축하드리고 갑니다^^

다락방 2008-09-28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요 수선님. 맨 마지막에 적으신 것 처럼,
가볍게, 편하게, 룰루랄라 신나게!
그렇게 지내실 수 있기를 바라요.

늦었지만 저도 조용히 생일 축하드리고 가요!
:)

마늘빵 2008-09-28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페이퍼 자주 올려주세요. 너무 뜸하잖아욧. 생일축하해요!

웽스북스 2008-09-29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수선님 저와 같은 날 태어나셨군요. 반가워요 ^_^
저도 생일에 제가 모 안경점에서 렌즈를 한번 샀었지, 라는 걸 새삼깨달았답니다.
ㅋㅋㅋ

2008-09-29 1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8-09-29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려요. 정말 요즘은 자기 생일도 곳곳 업체들에서 문자 보내줘서 기억한다니까요? ㅎㅎ 조금씩만 비우시고 가볍게 편하게 행복하세요. 그리고 좀 자주 좀 들어오시라구요. ^^
 

지난 주말,
진달래가 흐드러지는 아름다운 대학 캠퍼스를
연인과 다정하게 손잡고 걷는 대신
열람실 한 구석에 콕 박혀서 통계 문제를 "외우고" 있었다.

난 고등학교 때 심각한 수학 "phobia"에 시달렸다.
국어,영어는 만점이었으나 수학은 반타작도 하지 못했고,
툭하면 수학 시험시간에 문제를 다 풀지 못하고 답안지를 내는
악몽에 시달렸으며,
그런 악몽은 가끔 보다 자주 모의고사 시간에 현실로 나타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가장 좋았던 건
수학과 채변에서 해방되었다는 거였다.

그런데...수학은 다시 내게 돌아왔다.
그대 내게 다시~

경영대학원에서 통계는 필수다.
제목은 <경영통계>로 그럴 듯 하지만
내용은 학부 수준의 <통계학 개론>이다.

대학 1~2학년 애들에게 오히려 쉬울 문제들이다.
기본적인 수학 실력만 있다면....

이런 문제들이 내게는 암흑일 뿐이다.
30대 중반에 적분을 하다니! 조합, 순열, 확률함수...
기억상실증 환자가 가족 이름을 떠올리는 수준이다. 오호통재라!

일요일에 도서관에 틀여 박혀서
기출 문제들과 공식을 통째로 외워 버렸다.

저녁에는 시험 전날임에도 불구하고
바이어가 와서 갈비를 먹었다.
물론....기본으로 맥주도 마셨고
한국 소주를 홍보하기 위해 소주도 몇잔 마셔 주셨다.

웃고 떠들고 유쾌하게 소주를 마시면서도
낮에 달달 외운 공식들을 잊어 버릴까봐 두려웠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
새벽 4시에 일어나 공부(?)를 하다가 출근했다.

모니터 앞에 앉았는데
코에서 뜨끈한 물방울이 떨어졌다.

또 환절기 감기에 걸렸나...했는데
쌩뚱맞게 크리넥스에 방울 토마토 같은 핏방울이 얼룩졌다.
고개를 뒤로 젖히고 코를 감싸 쥐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덜컥 대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이게 보통 몸 축나는 일이 아니다.
1학기 중간고사에 벌써 이렇게 지쳐서 어떻하지?
체력안배를 잘해야 겠다.

그런데....이 화창한 봄날에 연애는 언제하지?
이러다 연애세포가 다 죽어 버릴까봐 걱정이다.

이번 주말에는 찬찬히 당면한 일들의 우선순위를 생각해 봐야겠다.
Am I doing what I need to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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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04-24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 더 들이기 전에 때려 치는 건 어떨까요??? 너무했나?
수학 공부보담은, 차라리 책을 하나 더 쓰는 게 어떨는지... ^^
코피터질 일이기도 하지만... 훨~ 즐거울지 몰겠군요.
담엔 책 내기 전에 제가 교정봐드릴게요. ^^ 전문가는 별로 아니쥐만... 책 선물 받은 턱으루다가... 건강이 우선이랍니다.

2008-04-25 0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8-04-25 0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경세포를 제외한 모든 세포는 다시 재생이 됩니다. 연애세포도 물론이고요. 걱정마시고 시작한 일이니 열심히 하십시오~ ^^ 화이팅!!

조선인 2008-04-25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세포라니, 아이 귀여워라. 죄송.

마늘빵 2008-04-25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연애세포란게 있어요. 저도 슬슬 죽어가고 있다는...

BRINY 2008-04-2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논문 발표할거냐는 전화가 왔는데, 논문이고 뭐고 정말 건강이 우선입니다. (20대때는 정말 며칠 밤새우다시피해서 논문 써도 코피 하나 안났구만..위염은 생겼지만..)지금 저 보약 먹으면서 그저 5월 연휴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입니다.

세실 2008-04-25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안타까워라. 님 공부보다 지금 필요한건 뭐? 연애, 건강이라구요~~~
음 저도 고등학교때 수학선생님 좋아하긴 했지만 성적과 연결되지는 않았다는거~~~ 어려워요! 그래서 애들은 어릴때부터 수학학원 열심히 보냅니다.
 

2년 전, 신임과장 교육을 받을 때였다.

모든 피교육생들이 그렇듯이
졸음과 사투를 벌이거나 또는 졸음에 순응하며 오전 교육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과
별 내용 없는 농담 따먹기 및 강의, 반찬 등을 품평하다가 책 얘기가 나왔다.
그 순간... 오전 내내 밀려오던 졸음이 확~달아났다.

내 앞에 앉아 묵묵히 젓가락질을 하던 카피라이터 A가
몇 달 전 책을 낸 저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직장인 기획력 향상 프로젝트>라는 부제(요즘 책들은 부제를 봐야 주제를 알 수 있다.)로
첫 번째 책을 낸 카피라이터 A와
당시 책을 내겠다는 계획을(계획만!) 갖고 있었던 나는
눈을 반짝이며, 침까지 튀겨 가며, 책 얘기를 했다.

그 때 A는 내게 꼭 책을 내라고 했다.
책을 낸다는 자체만으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다며!

3박 4일간의 합숙 교육을 마치고 출근했을 때,
A에게 택배가 왔다.
자신의 첫번 째 책과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여행서 한 권이
수줍게 들어 있었다.

아마도...쪽지에는 이렇게 써 있었던 것 같다.
"글 쓰시는 분에게 책을 보내려니 쑥스럽네요.
성과장님도 책 나오면 보내 주세요. 홧팅!"

난 고맙다고 감사 메일을 보내며,
언젠가 책이 나오면 꼬~옥 보내겠다고 약속을 했다.

오늘로... 책이 나온 지 딱 1달이 됐다.
초판 1쇄 발행이 2월 27일이니까!
(3월 14일에 2쇄가 발행됐다.)

그런데.... 그 1달 동안 A와의 약속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요즘 정신 없다 보니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
아까... 특별한 연상 작용 없이 갑자기 생각이 났다.
내일, 아니 지금으로부터 몇 시간 후, 출근하면 책을 보내야지!

요즘 회계를 배우고 있다.
매주 마다 퀴즈 보고.... 난리가 아니다.
구린 표현으로... 호떡집에 불난 것 같다.
30대 중반의 꽃피는 봄에 손익계산서를 작성하고 있을 줄이야!

자산 = 자본 + 부채
부채의 감소는 차변.
부채의 증가는 대변.

약속을 남발하고 지키지 못하면 다 마음속의 부채로 남는다. 부채의 증가는 대변!
내일 A에게 책을 보내면 부채가 약간이나마 감소하겠지... 부채의 감소는 차변! 음하하

A가 회사를 옮기지 않았기를!
(주소가 바뀌었다면 택배를 보낼 수 없으니...)

2년 전,
책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다며 마구 나를 "stimulate"해 주었던
(영어 쓰는 거 재수 없지만.... 딱 와 닿는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격려"도 어색하고.... "고무"는... 더 어색하다. ㅋㅋ)
A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 소록소록.

내일 꼭 책을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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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7 0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8-03-27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이 쓰시는 'ㅋㅋ'는 뭔가 수선님과 어울리지 않는 듯 하면서 마구 유쾌하기도 하군요. 쭉 읽어 내려가다가 'ㅋㅋ' 에서 그만, 웃고 말았어요. 하하 :)

antitheme 2008-03-27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사서 받아 본 책이 2쇄였습니다.

다락방 2008-03-27 15:26   좋아요 0 | URL
제가 동료에게 선물한 책은 1쇄였습니다.

2008-03-27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08-03-28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기념으로 산 책이 1쇄였나 봅니다.
주인님이 싸인해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죠~~~~
지난번 흥겨운 뒤풀이를 추억하면서..^^

kleinsusun 2008-03-28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ㅋㅋ 이거 저랑 안어울려요? ㅋㅋㅋㅋㅋㅋ
친구분에게 제 책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감사^^

antitheme님, 오....구매해 주셨군요. 감사합니당.^^

승주나무님, 4월 벙개를 기획(?)하고 있습니당.
작년 번개 참 즐거웠는데... 8월이었죠?
시간 넘 빠르네요. 우리 또 즐거운 시간을 가져 Boa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