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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야기 (CD + DVD) - [초특가판], Movie & Classic, Antonio Vivaldi - The Four Seasons / Concerto Grosso D minor
이와이 슈운지 감독, 마츠 다카코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주말에 DVD로 이와이 슌지의 <4월 이야기>(四月物語 / April Story, 1998)를 봤다.
그 유명한 이와이 슌지가 감독도 하고, 시나리오도 쓰고, 제작도 했다.
이와이 슌지.
<러브 레터>로 한국을 강타했던,
일본어라고는 "아리가또"랑 "스미마셍" 밖에 몰랐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 오 겡끼 데스까?" 이 한 마디를 더 알게한 이와이 슌지.
내가 본 이와지 슌지의 두번째 영화다.
왜 이 옛날 영화를 봤냐구?
요즘 내가 일본어에 미쳐있기 때문이다.
정말 미치도록 재미있다.
이렇게 재미있는걸 왜 진작 배우지 않았을까?
그래서 영화를 하나 봐도,
노래를 하나 들어도,
일본 영화, 영화 노래를 고르게 된다.
일본어가 너무 재미있어서....
<4월 이야기>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요즘에도 주인공 같은 여자애들이 있을까?
특히 일본에....?
<4월 이야기>의 줄거리는 정말 단순하다.
고등학교 때 선배를 짝사랑했던 수줍은 여자애가
그 선배가 보고 싶어서 훗카이도에서 도꾜까지 대학을 간다.
그리고 그 선배가 아르바이트하는 학교 옆 서점에 매일매일 간다.
매일매일 책을 사러 간 끝에.....
드디어 그 선배는 여자애를 알아본다.
"혹시....OO 고등학교?"
여자애는 너무도 기다려온 대답을 한다.
"네...."
그리고 둘이 사귀냐구?
앞으로 사귈것이라는 암시가 전해진다.
하지만 단지 암시일뿐...
마지막 장면에서 여자애가 선배가 빌려준 우산을 쓰고,
쏟아지는 빗속에서 미소지으며 혼잣말을 할 뿐이다.
"이건 기적이야. 사랑의 기적!"
여기서 끝.... The End.
이 영화 재미있게 봤다.
일본 대학이 나와서 재미있었다.
아....일본 캠퍼스는 저렇구나....학교식당 메뉴가 저렇구나...
동아리 선배들이 하는 짓은 한국하고 똑같구나...
한국에서는 제주도에서 서울 온 애 안 놀리는데,
일본에서는 훗카이도에서 도꾜 온 애 억수로 놀리는구나....등등.
그런데....
요즘에도 이런 순정 만화같은 사랑을 하는 여자애가 있을까 싶었다. 그것도 일본에서.... 그래서 좀 서글펐다.
시부야에서 활개를 치고 다니는 고딩 여자애들이 눈에 아른거리면서.... 왜 한겨울에 맨다리에 망사 스타킹을 신고 똥꾸 치마에 부츠를 신는지.... 시부야 109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탄 수많은 고딩들.
거의 모두가 엇비슷한 복장을 하고 있다. 겨울이라고 오리털 파카라도 입으면 큰일 날 것 같다.
(출장 갔을 때 시부야가 도대체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시부야 109에 갔다가,정장입고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참....민망했다.)
일본 고딩들은 이 영화를 재미있게 봤을까?
보면서 피식 웃지는 않았을까?
훗카이도에서 도꾜까지 따라가서 말 한마디 먼저 못꺼내는 주인공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이와이 슌지를 잘 모르지만, 아니 <러브레터> 만든 감독이라는 것 밖에 아는거 없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와이 슌지는 혼잡한 세상에 너무 지친게 아닐까?
그래서 몇년 전 죽은 남자 친구를 못 잊어
깊은 산 속의 눈밭에서 "오 겡끼 데스까?"를 외치고,
말 한마디 못해본 선배를 만나러 도꾜까지 가서 사랑의 기적을 만나는 순정만화형 영화를 만드는게 아닐까?
<러브레터> 보고는 많이 울었었는데,
<4월 이야기>는 사실 좀 실망했다.
구성도 너무 단순하고,
스토리나 배경, 배우의 이미지 그 모든 것에서 "순수함"을 느낄 것을 관객들에게 강요하는 것 같다.
감독에게 물어 보고 싶은 말이 있다.
요즘에도....이런 애들 진짜 있나요? 혼또?
수선이의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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