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결 같았던 여름 휴가가 끝나고
어제 첫출근을 했다.
월요일까지 휴가를 낸건
일요일 밤의 울렁증이 너무나 싫고 두렵기 때문이다.
평범한 주말의 일요일 밤에도
개콘을 볼 때면 웃다가도 갑자기 불안해지곤 하는데
휴가 끝의 일요일 밤은 너무나 불안, 초조, 우울할 것 같아
월요일까지 휴가를 냈다.
덕분에 일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평화롭게
두꺼운 추리소설을 하나 읽었다.
피터 회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이 책에 대해서는 곧 독서일기를 쓸 예정)
어제 출근을 했더니 쉽게 적응이 되지 않았다.
비는 또 어찌나 억수같이 쏟아지는지...
비오는 날이면 사람들은 왜 파전이 땡기는 걸까?
파전이 땡기면 왜 또 막걸리가 땡기는 걸까?
친한 후배가 파전이 심하게 땡긴다고 했다.
아끼는 후배를 위하여,
또 휴가 후 알콜을 통한 원활한 적응을 위하여
5명이서 파전을 먹으러 갔다.
막걸리를 마시며
조속히 회사형 인간으로서의 생체리듬을 찾기를 기원했으나
아직...일이 더디다.
덕분에 지금도... 회사에 남아 있다.
이것이 바로 휴가 후유증!
(심지어... 휴가가 끝나는게 두려워서
아예 휴가를 안간다는 후배도 있다.
그녀는 사랑이 끝나는게 두려워서 연애도 안한다고 한다.)
방금 휴식을 위해 웹서핑을 하다가
아주아주 맘에 드는 <밑줄 긋는 여자> 리뷰를 발견했다.
직장인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 - 오마이뉴스 정민호 기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94498&PAGE_CD=&BLCK_NO=&CMPT_CD=A0101
"전문가의 것이 아니다.
하지만 누구의 것보다 더한 진심이 담겨 있다.
성수선의 독서에세이 <밑줄 긋는 여자>,
근래에 나온 그 부류의 책 중에서
마음을 흔드는 힘이 가장 돋보인다."
"솔직한 글은 힘이 세다"는 믿음으로 글을 썼다.
내 믿음이, 내 진심이, 활자를 통해 누군가에게 전달된 것 같아
기쁘고 또 고맙다.
이 기사를 발견한 덕분에
지치고 피곤했던 오늘 하루는... Happy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