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 주세요.

 

 

 

 # 1

 

 

 

 

 

 

 

   

 잃어버린 책을 찾아서 / 스튜어트 켈리 / 정규환 역 / 민음사 / 2011.1.15

서양문학사를 다루고 있는 책이라 [인문/사회/과학] 분야 페이퍼에 소개해도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서양고전도 인문학 분야에 포함이 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서양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양문학을 배제할 수 없다.  책의 목차를 훑어보면 호메로스부터 현대의 조르주 페렉까지 서양문학사들 조망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역사 개론서식처럼 설명되어 있는 책이 아니다.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서양문학사의 숨겨진 비사들을 확인할 수 있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 2

 

 

 

 

 

 

  

 

 종교와 과학 / 버트런트 러셀 / 동녘 / 2011.1.28  

이 책에 대한 정보를 찾던 중 이번에 나온 러셀의 저작이 17년 전에 이미 출간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버트런트 러셀은 무신론자인걸로 알고 있는데 과연 그는 뜨겁고 기나긴 과학과 종교 간의 갈등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종교와 과학의 갈등 속에서 인류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그의 문장이 궁금하기만 하다.  주제와 내용면으로 보나 칼 세이건의 <과학적 경험의 다양성>과 함께 읽어보면 참 좋을거 같다.  

  

 

 # 3

 

 

 

 

 

 

 

 인도는 울퉁불퉁하다 / 정호영 / 한스컨텐츠 / 2011.1.21  

인도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사람들마다 극명하게 엇갈린다. 성자와 구도자의 나라 혹은  계급 갈등이 생겨나고 있는 카스트제도의 나라라고 떠올릴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인도라는 나라는 우리에게 참으로 복잡하고 이해할 수 없는 나라들 중의 하나인 것이다.  최근에는 강대국의 대열에 무섭게 치고 올라가고 있음에도 내부에는 극심한 빈부격차에 시달리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보니 인도에 대해서 점차적인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늘아나고 있을뿐만 아니라 왜곡된 환상을 가져 있기 마련이다.  이 책은 단순히 오늘날 인도의 생생한 사회 현실만 드러내는 것뿐만 아니라 오늘과 같은 현실이 만들어지게 된 원인을 알기 위해서 인도의 역사를 추적하여 소개하고 있다.

책의 부제처럼 우리가 상상하고 있는 인도는 실제로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 4

 

 

 

 

 

 

 

  

 도스또예프스끼 평전 / E.H. 카 / 김병익 역 / 열린책들  

E.H. 카라면 역사학의 고전인 <역사란 무엇인가>의 저자로 유명한 역사가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 책이 카의 처녀작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카는 평생동안 러시아사 연구에 바칠 정도로 러시아사에 정통했었는데 이 책이 바로 그가 천착했던 러시아사 연구의 첫 출발인셈이다.  

참고로 이번에 나온 도스또예프스끼의 평전은 80년대 말에도 출간된 걸로 알고 있다. 내가 자주 애용하고 있는 헌책방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헌책방에서 판매중인 책들이 목록화되어 있는데 <도스또예프스키>라는 이름으로 1989년에 기린원이라는 출판사에 같은 역자가 낸 책이 있다.  평소에 도스또예프스기에 관심이 있었고 <역사란 무엇인가>를 쓴 너무나도 유명한 저자가 쓴 책이라서 눈독 들이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다른 사람이 먼저 구입하고 말았다.  

너무 아쉬워하던 차에 뜻밖에도 ' 평전 ' 이라는 이름을 달고 E.H. 카의 책이 드디어 국내에서 부활(?) 번역되었는데 열린책들에서 나온 <도스또예프스끼 전집>을 완독하고나면 마지막으로 평전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소망이다.  

 

 

> 그 밖에도 , , ,  

 

 

 

 

 

 

 

 

 대칭 / 마커스 드 사토이 / 승산 / 2011.1.17 

요즘 이언 스튜어트의 <아름다움은 왜 진리인가>라는 책을 읽고 있는 중인데 최근에 나온 <대칭>이라는 책 덕분에 읽게 된 것도 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두 책, 출판사와 역자가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참고로 이언 스튜어트의 책 같은 경우에는 부제를 ' 대칭의 역사 ' 라고 다루고 있는데 그렇게 어려워 할 필요는 없다.  중간 부분 정도 읽었는데 수학의 역사에 대한 내용이라고 무방할 정도로 그렇게 어렵지 않다.  책 내용 중간중간에 나오는 수학 공식들을 제외하면. 

그래서 이번에 나온 <대칭>이라는 책은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언 스튜어트의 책을 먼저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마커스 드 사토이의 책을 추천하고 싶다.  

  

   

 

 

 

 

 

 

 백석 평전 / 김영진 / 미다스북스 / 2011.1.1  

사실 내심 이 책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신간도서 평가단 활동하면서 간절히 읽고 싶었던 책들이 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사실을 감안하면 선정 될 확률은 그닥 , , , ^^;;   

그냥 이 책 도서관 신간코너에 비치되기를 그저 기다릴 수 밖에 , , ,

예전에 백석과 가르시아 로르카에 대해 비교하는 페이퍼에서 언급했듯이 어떻게보면 백석은 우리나라 국문학사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을 추구한 보기 드문 시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납북 작가라는 이유만으로 한동안 국내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으며 북한에서도 이름만 남아 있는 유령 작가가 되어야만 했다.    

내가 고등학생 1학년 때 국어 교과서에서 수록된 백석의 <여승>이라는 시를 배우게 되었는데 교과서에서 백석의 생애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고 있는데 사망연도를 미상으로 설명하는 부분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즉 다시 말하자면 백석이 1912년에 태어났는데  

' (1912~ ? )  '    ->  이런 식으로 표기되어 있다는 것이다. 납북된 유명인사 같으면 으레 사망연도를 알 수 없다는 식으로 표기하는 것처럼 그렇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교과서가 개정되어서 올바르게 정정되어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백석은 1995년에 사망했으며 납북 이후에도 간간이 시작 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지금도 북한 내의 백석의 문학적 활동에 대한 국내의 연구 실정은 여전히 부족한 편이다.  그리고 그의 사망연도에 대해서 학계에서는 여전히 정확한 의견을 내지 못하고 있으는데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시스템이라는 일종의 백과사전 검색 자료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에는 백석을 1963년에 사망한 걸로 표기하고 있다.  

본의 아니게 백석의 대한 설명이 길어졌는데 결론적으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번에 나온 <백석 평전>이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백석의 생애를 알 수 있는 발판이 되는 책이라는 점에서 출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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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고쿠도 2011-02-12 01:22   좋아요 0 | URL
간절히 읽고 싶으시면 꼭 밀어주세요. ^^지레 포기하면 가슴아파요...

cyrus 2011-02-13 10:20   좋아요 0 | URL
간절히 읽고 싶었던게 한두번이 아니라서,, 이제는 아무 책이나 되어도
다 좋은거 같아요, 지난 달의 촘스키와 푸코 대담집만 빼구요,, ^^;;

교고쿠도 2011-02-13 15:05   좋아요 0 | URL
저는 백석평전 아주 원츄합니다. ^^
촘스키와 푸코 대담집은 의외의 복병이었습니다. ㅋ

닉네임을뭐라하지 2011-02-12 01:48   좋아요 0 | URL
놓치고 지나친 <백석평전>, 덕분에 알게 됐네요. 고마워요.
씁쓸한 건, 나온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알라딘중고샵에 쫙 깔렸다는 점 -_-;

cyrus 2011-02-13 10:21   좋아요 0 | URL
정말 그렇네요.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중고품 신세가 되다니,,-_-;;

2011-02-12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3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맥거핀 2011-02-12 12:15   좋아요 0 | URL
<백석평전>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저자의 이력도 관심을 가지게 하더군요. 도스또예프스키 평전도 저자가 E.H 카라는 점에는 또 관심을 끌구요. 러셀의 책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이번달은 말씀대로 좋은 책들이 많은 것 같아요. 신간평가단 분들의 책 추천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데, 이번달은 어떤 책이 되도, 불만이 없을 것 같아요.(물론 개인적으로)

cyrus 2011-02-13 10:2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아직 다른 분들 페이퍼는 보지느 못했는데 이번에도
몇 권은 좀 겹치는 책이 있을거 같아요. 그러면 다음 두 권이
무엇인지 대충 윤곽이 보이겠죠 ^^

herenow 2011-02-12 12:34   좋아요 0 | URL
이달의 추천작을 올려야할 시간이 다시 다가왔군요. 바쁘다며 계속 미루고 있네요.
울퉁불퉁한 인도와 대칭은 저도 리스트에 올려놓고 고르고 있는 중입니다. ㅎㅎ

혹시 '대칭'이라는 주제에 계속 관심있으시면 저 책들에 붙어있는 프로덕트 태그의
'대칭'으로 모아놓은 책들도 참고 바랍니다. 나카자와 신이치의 저작들처럼
인문학에서도 관심을 가질만한 아주 흥미로운 개념인데 말이죠. (아는 척 ^^;)

cyrus 2011-02-13 10:26   좋아요 0 | URL
herenow님~ 아는 척 많이 해주세요. 그래야지 제가 herenow님 덕분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저도 아는 척 좀 해야지요 ^^
' 나카자와 신이치 ' 이라는 저자 이름 기억해두겠습니다.

순오기 2011-02-12 14:02   좋아요 0 | URL
잃어버린 책을 찾아서, 관심도서였는데 여기서 만나니 반갑고
E.H.카의 처녀작이라는 도스토예프스키 평전도 눈에 쏙 들어오네요.^^

cyrus 2011-02-13 10:27   좋아요 0 | URL
사실 순오기님이 말씀하신 책 두 권이 선정되기를 내심 바라고 있습니다. ^^

아이리시스 2011-02-13 01:14   좋아요 0 | URL
아~ <도스토예프스키 평전>을 E.H.카가 썼어요? 새로운 사실!
<울퉁불퉁한 인도>랑 <읽어버린 책을 찾아서>에 끌려요.
<종교와 과학>은 어려워보이지만 내용이 흥미로울 것 같아요.^^

cyrus 2011-02-13 10:28   좋아요 0 | URL
이번에 소개된 책들 다 내용면에서는 다 좋고 읽어볼만한데,,
정말 제가 소개한 다섯 권 중에서 한 권이라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

반딧불이 2011-02-13 11:20   좋아요 0 | URL
사이러스님께서 간절히 읽고싶은 책이 꼭 선정되가바래요

cyrus 2011-02-13 15:18   좋아요 0 | URL
반딧불이님의 신간도서 페이퍼 무척 궁금하네요 ^^

노이에자이트 2011-02-14 00:51   좋아요 0 | URL
에드워드 카의 도스토예프스키 평전은 김병익 권영빈 공역으로 80년 초반 무렵에 홍성사에서 나오다가 기린원에서 나중에 나왔지요.홍성사 책들 일부가 기린원에서 다시 나온 것이 있는데 그 사연은 모르겠습니다.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고석구 역 박영문고1979 입니다.

카는 이 평전에서 한국인은 그다지 잘 안 읽는 <악령>을 도스토예프스키 최고걸작으로 꼽더군요.사실 이 소설은 혁명에 반대하는 사상이 강해서 한국의 보수적인 지식인들이 즐겨 많이 다루지요. CYRUS 님도 이런 사정을 염두에 두고 평전을 읽어보면 재미있을 겁니다.

cyrus 2011-02-13 19:18   좋아요 0 | URL
제가 태아나기 전에도 이미 여러번 번역이 되었군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카가 <악령>을 최고의 걸작으로 뽑았다니,, 정말 평전 내용이 궁금해지네요. 이번 달 선정도서 정하기까지는 기간이 좀 있으니 미루어왔던 도스또예프스끼의 소설들을 읽어봐야겠습니다.

암향부동 2011-02-13 20:33   좋아요 0 | URL
이궁… 이제 신간 페이퍼 쓸 때가 되었군요^^
신간 페이퍼 쓸 때가 되면 벌써 한 달이 지났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다른 분들 이야기를 보니 좋은 책이 많이 나온 것 같군요.
아직 신간 추천 페이퍼 쓰진 않았는데 이번 달엔 과학 서적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cyrus 2011-02-13 20:59   좋아요 0 | URL
버트런트 러셀의 책이 과학 서적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한거 있지만,,
그래도 저는 이 책이 되어도 아쉬울게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고보니 이번 달 신간도서 소개 페이퍼가 8기 활동 마지막이네요.

암향부동 2011-02-13 21:34   좋아요 0 | URL
헉… 벌써 끝인가요?… 갑자기 입에서 한 숨이 절로 나오는군요….

러셀의 책도 반갑네요.
저는 유물론자이자 진화론자이자 무신론자라…ㅎㅎ(그런데 교회는 나가네요ㅡㅡ)
과거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읽었을 때가 기억나는군요.
그 때 이 책 서평 때문에 쪽지와 메일로 다른 분들과 많은 의견 나누고
실제 만나서 8시간 정도 토론한 적도 있었는데 말이죠….
정말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문제라 이 책 읽으면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을 것 같습니다.

cyrus 2011-02-13 22:46   좋아요 0 | URL
제가 알기로는 8기 활동이 공식적으로 3월 31일까지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3월달꺼 페이퍼도 작성하나요? 전 이 활동 처음이라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이 페이퍼가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으니 신경쓰지 마세요.
다음 기수 때도 재신청하면 되잖아요. ^^

하루 2011-02-15 14:01   좋아요 0 | URL
우왓. 도스토예프스키 평전, 멋진데요~? ^^

꽃도둑 2011-02-17 11:33   좋아요 0 | URL
사이러스님 페이퍼 3월까지 하는 거 아닌가요? 전 그렇게 알고 있는데... 에궁
암튼 무척 빨리 지나간다는 거...아쉽네요..ㅜ.ㅜ

cyrus 2011-02-18 01:01   좋아요 0 | URL
3월달까지 하겠,,죠,,? ^^;;
그런데 활동 별로 한거 같지 않은데 벌써 얼마 남지 않았다니 저도 아쉽네요.
 
정치의 발견 - 정치에서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치학 강의
박상훈 지음 / 폴리테이아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마르크스는 아니다, 마키아벨리가 필요하다?    

작년에 신문을 보다가 참으로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하였다. 그 때 내가 본 신문은 보수적인 성향의 중앙일보였는데 마키아벨리에 관련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에 대한 짤막한 기사였다. 

어떻게 보면 정치적 무관심에 빠진 신문 구독자들 대다수는 크게 관심이 가지 않은 기사 내용일 수도 있었지만 정치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구독자들에게는 기사의 표제를 보는 순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을 것이다.   

 진보학계 거장 최장집 ‘ 한국 정치의 길’ 을 말하다 - “ 마르크스는 아니다, 마키아벨리가 필요 ” 

그런데 딱 기사 제목을 보는 ' 마키아벨리 ' 라는 이름을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는 구독자들은 분명히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 아니, 왜 하필이면 권모술수를 상징하는 마키아벨리를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이 사람의 주장,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네. ' 

 
   

    

  

 

   최장집 교수에게 마키아벨리란 , , , ? 

 

 


니콜로 마키아벨리 (1469~1527)
 

하지만 이 기사를 자세히 보니 최장집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간략히 압축하여 소개한 것이었다. 지금 한국정치에는 마르스크보다는 마키아벨리가 필요하다는 내용만 드러나고 있을뿐 정작 왜 마키아벨리가 필요한지에 대한 이에 이유를 알 수 있는 최 교수의 설명은 소개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은 자사 언론에서 내고 있는 특별섹션의 인터뷰 기사를 은근히 홍보하기 위해서 만든, 쓸데없는 지면 낭비에 불과한 일종의 지라시 형식의 기사였던 것이다.  

이처럼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오늘날에도 학자와 대중들 사이에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린 인물중의 한 사람이다.   후세에 '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 ' 이라고 불리게 되는 권모술수적 정치가의 등장을 주장하는 내용을 담은 그의 책 <군주론>은 정치학의 불후의 고전이 되는 동시에 사상이 위험한 불온한 서적이라는 엇갈린 명예를 얻게 되었다.  책의 저자인 마키아벨리는 죽어서도 ' 권모수술의 화신 ' 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악의에 찬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만했다.  

그런 문제적인 인물을 작년에 후마니타스 출판사가 주최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정치철학 강의에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마이카벨리즘을 재조명,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것이다. 

최장집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서 예전부터 진보 사상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마르크스 사상이 실패한 이유가 정치적 역할이 없다는 것임을 지적하며 우리나라 대중들이 가지고 있는 마키아벨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푸는 것만이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정치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마르크스 이론의 치명적 결함은 정치의 역할이 없다는 점이지요. 마르크시즘이 현실 속에서 작동을 못하고 실패한 이유는 거기에 있어요. 정치는 없이, 이상과 규범만 강요됐기 때문에 권력의 문제를 잘 다룰 수 없었지요. 그런 이상과 당위의 논리는 우리에게 넘쳐요. 오늘 한국 사회에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그런 규범이 아니라 좋은 정치를 이끌 실력이라고 봐요.”     

- [중앙일보] 인터뷰 중에서 -

그리고 마키아벨리야말로 이상의 정치학이 아닌 현실의 정치학을 인식한 인물이며 권력과 폭력 그리고 악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정치의 영역으로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재미있게도 최 교수의 인터뷰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게재되었는데 (그것도 같은 날에!) 최 교수의 강의계획서에 있는 메모 일부를 인용하고 있는데 그의 마키아벨리에 대한 생각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마키아벨리] 폭력과 악을 정치의 중심에 놓기 : 도덕으로서 폭력과 악을 극복할 수 있는가?  그럴 수 없다면 어떻게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는가?  또 이를 극복할 방법은 무엇인가?  폭력과 악에 정면으로 대응한 최초의 정치철학자 마키아벨리.  

- [오마이뉴스] 인터뷰 중에서 -

결국에는 최 교수는 실제로 이루어질 수 없는 이상적인 정치에만 좇기보다는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정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실의 정치를 할 수 있는 출발점이 바로 우리에게는 ' 폭력과 악 ' 으로 상징되고 있는 권력인 것이다.  

 

  

 

  박상훈 대표에게 막스 베버란 , , , ?  

 

 


막스 베버 (1864~1920)

 

현재 후마니타스 출판사 대표인 박상훈 대표는 자신의 정치학 강의 내용을 담은 <정치의 발견>이라는 그렇게 많지 않은 분량의 책을 발간하였다.  정작 책에서는 박상훈 대표가 참여했다던 강연이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지 않지만 저자가 ' 후마니타스 출판사 대표 ' 라는 사실을 알면 대충 무슨 강연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던 최장집 교수의 마키아벨리 강의를 주최했던 출판사가 후마니타스다)        

 

 

박상훈 대표의 이력을 살펴보면 고려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수여받은 적이 있는데 최장집 교수로부터 지도를 받았으며 <정치의 발견> 서문에서도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가르쳤던 교수가 최장집 교수라는 것을 살짝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작년에 출간된 최장집 교수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개정 2판에도 참여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이번에 박 대표가 쓴 책도 최 교수의 사상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보이기도 하다. 박 대표가 정치학 강연을 하기 시작하여 하나의 책으로 만든 취지가 오늘날 우리나라 정치의 문제점을 무엇인지 파악하고 지금보다 나은 정치의 가능성을 찾기 위해 탐구하려는 것이다.  

재미있게도 박 대표 역시 최 교수처럼 오늘날에도 여전히 마르크시즘에 천착하고 있는 진보의 모습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으며 마르크시즘은 체제 전체를 이끌어가기 위한 정치적인 역할을 부여하지 않았으며 권력마저 부정한 나머지 대중들에게 정치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불어넣는 원인으로 설명하고 있다. 

<철학의 빈곤>에서 마르크스는 이렇게 말했다. " 노동계급은 그 발전 과정에서 낡은 시민사회를 계급과 계급 적대를 배제하는 결사체로 대체할 것이다.  그리고 이른바 정치권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 정치권력이란 시민사회 내에 존재하는 적대와 반목의 공식적 표현이기 때문이다. "  

(중략) 

마르크스주의가 갖고 있는 이른바 정치 부재론 내지 정치 종언론은 정치를 부정적인 것으로 만들기 쉽다. 오로지 혁명이 중요하고 혁명 이후에는 하나의 진정한 정치형태만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인데, 사실 그것만큼 위험한 생각은 없다. 정치는 인간이 천사가 되지 않는 한 언제나 꼭 있어야 하는 불가피한 것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길은 정치를 선용하는 방법을 찾는 데 있지 정치 없는 세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 <정치의 발견>  p 138~139 -

 

그리고 선(善)함만을 강조하는 신념의 윤리만 추구하는 정치보다는 하나의 집단 체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리더쉽이 충만한 지도자적인 역할이 있느 정치 역시 필요하며 그 역할을 충당할 수 있는 권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막스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 중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폭력과 악으로 점철되고 있는 냉혹한 정치 세계의 현실을 인식하고 있으며 정책 결정 시 신중한 판단을 요구하는 책임의 윤리를 가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정치가란 모든 폭력성에 잠재되어 있는 악마적 힘들과 기꺼이 관계를 맺기로 한 사람이다. " 

- p 28, 막스 베버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재인용 -

 

박 대표가 인용하고 있는 막스 베버의 책을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다거나 정치가라는 직업은 대의정치에 입각하여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사회 질서를 바로 잡는 역할이라는 생각을 가진 독자들에게는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심기가 불편했을 것이다. 박 대표도 실제로 강연 중에 막스 베버의 글을 인용했을 때 수강자들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고 회고하고 있다.

막스 베버가 주장하고 있는 올바른 정치가의 모델은 마키아벨리의 표현보다 과격하기만 하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군주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우와 같은 간사한 책략과 사자와 같은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신의가 두텁고 고결한 인격을 가진 선량한 사람처럼 보일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는데 막스 베버는 마키아벨리보다 한 술 더 떠 정치가들을 악마의 힘과 관계를 맺어야한다고 비유하고 있다. 

마키아벨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기사 제목을 보면서 당황하는 구독자의 느낌처럼 그 당시 강연에 참석했던 청중들도 막스 베버의 표현을 듣는 순간 적잖이 놀랬을 것이다.  

 

    

  책임의 윤리이냐, 신념의 윤리이냐  

최장집과 박상훈, 이 두 사람은 사제지간에다가  이들이 주장하고 있는 정치관도 일치해서 어떻게 보면 그 선생의 그 제가가 하나같이 과격하면서도 독단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들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은 근본적인 연구를 하지 않고 주관적인 편견으로 섣불리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최 교수와 박 대표가 최근에 마키아벨리와 막스 베버를 재조명하기 전에 이미 17년 전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국내에 초판 번역했던 강정인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해제에서 마키아벨리와 막스 베버의 정치적 윤리관의 유사성에 관해서 논하고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1994년 초판 출판 때 쓴 강정인 교수의 번역본 해제는 지금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개정판에도 실려 있다)

 

 

마키아벨리의 정치적 윤리관은 막스 베버가 " 소명으로서의 정치(Politics as a Vocation) " 에서 구분한 ' 확신의 윤리 (ethics of conviction) '' 책임의 윤리 (ethics of responsibility) ' 중 책임의 윤리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베버에 따르면 확신의 윤리는 인간이란 선한 존재란 전제하고, 동기가 선하면 주어진 행위는 그 결과에 상관없이 선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해서 책임의 윤리는 인간의 평균적인 악을 전제하고, 이를 감한하여 행동해야 하며, 따라서 동기의 선함보다는 결과의 선함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베버의 이러한 구분은 일부 문제가 없지 않지만, 기독교적 윤리관은 확신의 윤리에, 마키아벨리의 정치적 윤리관은 책임의 윤리에 상응한다고 볼 수 있다.  

- <군주론> (개정 3판),  마키아벨리, 강정인 역, p 242 -  

 

그러나 마키아벨리와 막스 베버의 정치적 윤리관이 일맥상통한다고 해서 이들이 확신의 윤리, 즉 신념의 윤리를 완전히 도외시했다고 왜곡적으로 받아들어서는 안 된다.    

 

인민들의 호의로 군주가 된 사람은 그들의 환심을 계속해서 사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인민들이란 단지 억압당하지 않는 것만을 원하기 때문에 이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민들의 의사에 반해서 그리고 궈족들의 호의에 의해서 군주가 되었을 때에는 다른 무엇보다도 먼저 인민들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며, 이는 당신이 그들을 보호함으로써 쉽게 성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군주론> 마키아벨리, 강정인 역, p 71 -

 

마키아벨리는 인민들의 호의를 토대를 바탕으로 강력한 군주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호의적인 인민들을 확보하는 것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에 막스 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신념의 윤리와 책임의 윤리는 서로 조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지만 막스 베버는 단지 신념의 윤리에만 치우치지 말 것을 종용하고 있다.  최고의 신념 윤리가라 할 수 있는 혁명가도 ' 종말론적 예언자로 돌변 ' 하여 현실적인 정치 문제에 무감각해지며 반대로 책임의 윤림에만 너무 추구하다보면 권력 자체를 숭배하게 되어 정치력을 왜곡시키는 가장 해로운 형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박상훈 <정치의 발견> p 34)

  

  

 

  위기에 맞설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정치

의사들이 소모성 열병에 대해서 말하는 바가 이 경우에 해당됩니다. 그 병은 초기에는 치료하기는 쉬우나 진단하기가 어려운 데에 반해서, 초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진단하기는 쉬우나 치료하기는 어려워집니다.  국가를 통치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왜나하면 정치적 문제를 일찍이 인지하면 (이는 현명하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사람만이 가능합니다), 문제가 신속히 해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식하지 못하고 사태가 악화되어 모든 사람이 알아차릴 정도가 되면 어떤 해결책도 더 이상 소용이 없습니다.  

- <군주론> 같은 책, p 25 -

 

강정인 교수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주장하고 있는 내용을 ' 위기의 정치학 ' 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질병을 비유하여 마키아벨리가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정치가란 자신의 눈 앞에 찬아온 정치적인 문제(위기)를 일찍이 인지를 하고나서 신속히 해결하고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하는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이런 역량을 가지고 있는 군주, 즉 정치가가 되기 위해서는 현명하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자만이 가능하다고 부연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역량이라는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은 단지 특별한 능력을 가진 군주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치의 세계에서 사용하는 권력은 일반적으로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을 가리키고 있다. 그 권리와 힘은 국민의 대의를 위한 올바르고 합법적인 과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간혹 폭력적이고 강제적인 과정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수많은 정치가들이 발에 담그고 있는 이 거대한 정치판은 선과 희망이 가득한 에덴 동산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치가는 그런 권리와 힘이 지배하고 있는 정치의 세계 앞에서 뛰어든 이상 자신이 다스리는 국가 내에 커다란 정치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무조건 방관하고 차일피일해서는 안된다. 냉혹한 정치 현실을 스스로 인식하고 이를 기꺼이 받아들여 특별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있어야하는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교회 개혁을 내세워 새로운 피렌체의 통치체제를 시도하려다 반대파에 의해 화형당한 사보나롤라를 ' 무기를 든 예언자 ' 로 비유하여 정치의 세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개인 또는 집단들 간의 이해 관계를 파악하지 못한 채 실질적이지 않는 언명만 내세우는 역량은 도리어 화를 부른다고 말하고 있다.   똑같이 막스 베버는 소박하고 순수하기만하고 특별한 책임 의식이 없으며 내적으로 무력한 자는 정치가를 직업으로 삼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 책을 읽게 되면 박 대표가 진보적인 성향이며 정치학 강연에 참석한 이들 대부분 역시 진보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 대표는 책의 서문을 통해서 진보와 보수가 서로 대화하면서 정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기를 바랬다.  그러나 박 대표의 정치적 윤리관은 진보만 들으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다.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을 떠나 정치적 위기를 인식하고 고민할 줄 아며 이를 맞설 수 있는 책임감을 가진 적극적인 정치가야말로 현실적인 감각을 지는 정치가이다.  

지금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최대의 정치적 위기가 바로 관용과 타협적인 대화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단절된 상태의 보수와 진보세력의 모습이다. 지금도 수많은 정치가들은 치명적인 위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채 자신들의 권력을 앞세워 서로 자신들의 밥그릇 지키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면서도 대중들 앞에서는 자신들은 권력에 집착하지 않으며 권력만 앞세우는 자를 혐오하는 선량한 정치인마냥 행동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국민들 사이에서 생겨나고 있는 정치적인 질병들을 치유하려는 책임감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글을 조국 교수의 인터뷰 내용으로 마무리하겠다.  권력을 ' 오용 ' 하고 있는 우리나라 정치가들과 반대로 권력을 ' 오해 ' 하고 있는 대중이라는 우리나라 정치 현실을 조국 교수 역시 이미 파악하고 있었으며 자신의 주장을 막스 베버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놀랍기만 하다.   

   
 

막스 베버는 " 정치인은 악마적 힘과 손잡는 사람 " 이라고 갈파한 바 있어요. 정치권력을 다름 아니라 악마적 힘입니다.  이 힘과 손을 잘못 잡으면 악마에게 내가 넘어가죠. 이 힘을 포기하면 반대 정파가 이 힘을 사용하여 나를 억누르죠. 그러나 그 힘을 정확히 사용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정치권력에 대한 비판에 능한 것을 넘어, 그 권력을 잡았을 때 이를 잘 다투어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거죠. 진보, 개혁 진영의 사람들은 권력 행사를 혐오하는 경향을 버려야하며, 권력을 유능하게 행사하는 기술을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 <진보집권플랜> 조국 & 오연호, p 253~254 -

 
   

 

  

 

P.S 

독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책일수록 저자가 주장하고 있는 내용에 대한 독자들의 반발과 반문도 비례하기 마련이다.  막스 베버를 인용하여 책임 윤리를 강조하는 권력, 순화하면 리더십을 가진 정치적 윤리관을 주장하는 박상훈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 여전히 거리감을 느끼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르크시즘이 정치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하는 최 교수와 박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 반문을 가질 수 있겠다.   

그러니 순전히 정치에서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어떤 일말의 해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채 이 책을 읽지 말았으면 좋겠다.  희망만 가득한 채 읽을수록 내용에 대해서 실망감을 가질 수 있다. 사실 나 역시 막스 베버의 글과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안 읽었으면 이 책, 그냥 실망만 안겨주는 그저그런 책으로 될뻔 했다.

마르크시즘에 대해서 깊이 있는 지식도 없거니 전문적으로 정치를 공부해본 적이 없어서 나 역시 이 내용에 대한 작은 설명도 남지기 못했다.  그렇다보니 책에 대한 감상이 주관적이면서도 편협적으로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해서 좋다고 나쁘나고 평가를 하지 않겠다. 오히려 그런 평가는 정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에게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책의 내용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평가는 어디선가 이 책을 읽고 있을, 그리고 이제 막 읽기 시작하려는 독자들의 몫인 것이다.  

 

 

  

 

* 자료 출처   

[최장집, " 나는 왜 마키아벨리에 주목하는가? "]  오마이뉴스,2010.7.24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420838 

  

[최장집 “마르크스 이론 치명적 결함은 정치의 역할이 없다는 것이죠”]  

중앙일보 섹션 J, 2010.7.24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4335025&cloc=olink|article|def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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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02-11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두 좀 있다가 읽을 책이예요. cyrus님 리뷰가 큰 도움됩니다. 고맙습니다. ^^

cyrus 2011-02-11 16:54   좋아요 0 | URL
고맙긴요,, 포핀스님의 독서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양철나무꾼 2011-02-11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장집 교수의 '마르크스는 아니다, 마키아벨리가 필요하다'는 기사 제목만 봤었는데...이런 뜻이었군요.
님의 리뷰를 찬찬히 읽어보니 그럴듯 하다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저라면 '군주론'따윈 퉁쳐 버렸을걸요~^^

cyrus 2011-02-11 16:57   좋아요 0 | URL
저도 뭣도 모르고 까치에서 나온 <군주론>을 구입해서 읽었는데
덕분에 <정치의 발견>을 수월하게 읽었던거 같습니다.
<정치의 발견> 아니었으면 저도 잘 안 읽었을겁니다. ^^;;
그래도 <군주론>보다는 <한비자>가 더 나은거 같아요.
<한비자>도 꼭 읽어봐야겠어요.

마녀고양이 2011-02-11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러스님, 나 이 글 어디 보관해야 하는거 아닐까.. 이런 생각했어요.

저는여, 정치란 목적 의식은 올바르고 확고하게, 하지만
실행력에 있어서는 협상과 타협, 컨트롤의 기술이 필요하다 생각해요.
진정으로 테크닉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오노 나나미의 카이사르를 좋아하구요.
얼마 전에 울프 홀 소설의 크롬웰에게 홀랑 반한거죠.

군주론 당장 장바구니로.. 계속 벼르고 있기만 했거든요.
오늘 페이퍼, 너무 고마와요.

cyrus 2011-02-11 17:05   좋아요 0 | URL
맞아요 . 어디가서 꿀리지 않는 실행력이 필요한거 같아요.
MB는 실행력은 좀 있는데 타협하면서 분위기를 컨트롤하는게
부족한게 흠이지만요,,^^;;

herenow 2011-02-11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말 꺼내기가 무섭게 리뷰를 올려놓으셨군요~ ^o^
있다가 저녁때 링크된 자료들까지 찬찬히 읽어봐야겠어요.

서점에서 찾아읽기의 부담을 미리 덜어주신 cyrus님을 위한 뽀너스~



cyrus 2011-02-11 17:03   좋아요 0 | URL
리뷰가 herenow님께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요.^^;;
오히려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까 조금 걱정되네요 ㅎㅎ;;
그래도 이 책 직접 읽어보시면 나쁘지 않을겁니다.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조명하고 성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동영상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역시 시가 패러디는 보면 볼수록 재미있네요 ^^

아이리시스 2011-02-11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괜찮을 것 같아요. 목차를 쭉 훑어봤는데, 심히 어렵지도 않을 것 같고.
물론 제 밑바닥이 홀랑 드러날 만큼 어려울 수도 있지만요, 흐흐.
찜해두고 담번에 주문하려구요. 그런데 <군주론>을 읽고 읽어야 한단 말이죠?
음.. 고민이네.^^

cyrus 2011-02-11 17:04   좋아요 0 | URL
아니요. 굳이 <군주론>까지 읽을 필요는 없을거 같아요^^;;
아이리시스님이 편한대로(?) 부담없이 읽으시면 된답니다. ^^

노이에자이트 2011-02-11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르크스주의가 경제결정론이 아니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그렇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서 정치학 쪽이 좀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지요.그래서 민족주의 분야에 대해서 마르크스주의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 마르크스주의 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많았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2-11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장집 박상훈은 사제지간이고 책도 함께 내기도 하고 그랬는데 작년에 최장집 씨는 손학규 지지를 선언했고 박상훈 씨는 진보신당 지지를 선언해서 요즘은 두 사람 사이가 어떤지 궁금합니다.

cyrus 2011-02-11 23:57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노자님 댓글을 읽고나니 마르크스주의의 지적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박상훈 대표의 서문에서도 최장집 교수에 대해서
좋게 표현하고 있는걸로 보니 지지 노선이 서로 달랐다고해서 사제관계가
소원해지지 않은거 같습니다. ^^;;

감은빛 2011-02-12 0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읽으셨군요!
게다가 <군주론>까지!
엄청 빠르시군요! ^^

cyrus 2011-02-13 10:35   좋아요 0 | URL
까치에서 나온 <군주론>은 예전에 밑줄까지 그어가면서
나름 진지하게(?) 읽었던터라 <정치의 발견>의 박상훈 대표의
막스 베버에 대한 이야기를 보게 되니 <군주론>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어요, 그래서 오랜만에 <군주론>에 밑줄 쳤던 부분을
읽게 된겁니다. ^^

2011-02-12 0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3 1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간달프 2011-02-20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면 '신자유주의'도 정치 이론이 희박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것 역시 마르크시즘처럼 종말론(혹은 정치종말론)의 형태로 왔고요. 그런데 그걸 현실에서 적용하려면 역시 정치론이 불가피했는데, 그걸 도덕주의라든가 기독교 근본주의 따위와 같은 과거의 유산들을 들여다 정치를 대신하려 했던 건 아닌지...

카톨릭으로 인해 핍박당했던 케네디는 종교과 정치를 분리시켰지만, 지금의 미국은 카터 레이건 클린턴 부시와 부시 쥬니어, 오바마 할 것 없이 모두 '기독교의 말'을 들여다 쓰고 있지요.
 

  

 

 

 

 

 

 

 

 

이번 주 토요일은  문학전집을 출간하는 출판사에서 주최한 독서모임이 있는 날이다. 

기수제 형식으로 올해 처음으로 1기 독서모임 활동이 시작되는데 바로 그 날이  

1기 독서모임 활동의 포문을 활짝 여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무엇보다도 이 날을 역사적인 순간이마냥 말하고 있는 것은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런 모임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스물 몇 자리 인생을 나는 그저 책만 읽었고 살아왔었다.  

지금도 알라딘 서재 블로그를 통해 적지 않은 알라디너분들과 소통하고 있는 지금도  

신기하게 느껴지는 마당에 ' 책 ' 을 통해서 나와 전혀 관련 없는,  

생전 모르는 사람을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고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한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책을 읽은 뒤에 느꼈던 감상은 글로만 썼을뿐,  

사람들 앞에서 그 감상을 ' 말 ' 로 표현하는건 처음이다.  

내가 사람들 앞에서 나의 감상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의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나와 같은 책을 읽은 다른 사람들의 감상을 눈 앞에서 실제로 접할 수 있다는 자체가  

무엇보다도 더 기대가 된다.  

 

이번 달부터 총 5개월동안 두 번 정도 서울을 왕래하게 되었다. 

서울로 가서 당일치기로 대구로 돌아와아하는, 은근히 교통비가 많이 나가지만 , , , ^^;; 

  

사실 한달 전에 독서모임 OT가 있어서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같은 독서모임조로 

편성되어 이제부터 계속 만나게 될 분이 나에게 이런 조언을 했던 기억이 남는다.  

젋을 때 여행을 많이 하라고 , , ,      

 

비록 단순하기 들릴 수 있는 말이지만  

' 우물 안 개구리 ' 가 되어 청춘을 평범하게 보내고 있는 나에게는 인상 깊은 말이었다.

비록 지금은 멋진 곳으로 여행을 하기 위한 계획도, 재정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백지 상태이지만  

지금의 활동 역시 나의 정신적인 성장을 위한 여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즐기고 싶다. 

 

  

그런데 여행을 가는데도 이 빠지면 무언가 허전하다.    

나는 항상 집을 떠나 먼 곳에 가는 일이 생기면 가방 안에 꼭 책 한 권을 챙긴다.  

버스를 타든, 기차를 타든 가져온 책을 꼭 읽었다. 그리고 여유로운 시간이 생기면  

그 때도 책을 읽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항상 여행에 가면 ' 여행 ' 의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책을 고른 거 같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휴가 시즌만 되면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을 항상 챙겨서 읽었다고 하던데  

여행길에 오르게 되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설을 꼭 고르기 마련이다. 

여름에 시원한 해운대로 가는데 데카르트의 어려운 책을 챙기고 그것을  

모래사장 한가운대에서 읽고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여행 가는데 꼭 재미난 소설을 읽어야한다는 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해운대에 갈 때 데카르트의 책을 읽을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 , , ^^;; 

그리고 나만 그러는 줄 알았는데 소수의 몇 몇 이들도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난 달 독서모임 OT 참석차 새마을호를 타게 되었는데   

그 때도 가방 안에는 기차 안에서 읽을 책 한 권이 들어있었다.

새마을호에 타는 손님들 중에도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 중에 잡지를 보는 사람이 많았지만

거기서 딱 4명은 참 좋은 책을 읽고 있었다.  운이 좋게도 그들이 무슨 책을 읽는지 

살짝 엿볼 수 있었는데 이 세 사람의 독서 취향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어느 여성 한 분이 창문이 있는 자리에서 이 책을 읽는 것을 보게 되었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건 분명해 보이며 혼자였다.  

이 분이 향하는 목적지는 과연 어디이며 왜 하필 소설 중에  

좀 암울하고 어두운 배경의 책을 읽고 있는 것일까?  

내가 탔던 기차는 소설 속 배경인 무진으로 향하지는 않을텐데  . . . ^^;;

아마도 단순히 인지도가 있는 작가의 작품이라서 읽고 있을지 모르겠다.  

어차피 장르가 소설이니까 여행을 갈 때나 어디를 가든 읽어도 무난한 책이다. 

 

 

 

 


 

   

   

   

 

내 기억에는 여느 중년 아저씨처럼 평범한 캐주얼 복장을 입은 40대로 보이는  

남자분이 세스 고딘의 책을 읽고 있었으며 또 다른 남자분은  

작년에 큰 인기를 끌었던 <오리진이 되라>를 읽고 있었다. 

<오리진이 되라>를 읽은 사람의 직업과 독서 성향을 추측하기 어려웠지만 

세스 고딘의 책을 읽는 사람은 회사를 다니는 임원으로 추측이 된다.    

매년 SERI에서 CEO를 위한 추천도서를 보게 되면 경영뿐만 아니라  

역사. 사회, 경제 분야도 소개되곤 하는데 이제는 휴가기간이나 여행 가는데  

이런 책 읽는 사람을 보면 어색하지가 않게 느껴진다.   

 

  

 

 

 

  

 

  

  

음 , , ,  이거는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_-;;  

아쉽게도 이 책을 읽는 이가 내가 앉아 있는 곳 앞에 있어서 성별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이런 책을 읽는 손님을 기차 안에서 정말로 보게 될 줄이야 , , ,  ^^;;   

저 책을 읽는 손님을 처음 보게 되자마자 느낀 왠지 모를 낯설감이란 , , ,

이 책은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고 방식의 차이를 설명하는 내용인데  

책 제목과 내용만 봐도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나름 교양이 있고 지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 , , , !       

글 쓰다보니 그 때 내가 읽었던 책을 소개하는거 깜빡할뻔했다.   

생각해보니 <생각의 지도>를 읽고 있는 사람보다 더 생뚱 맞은 책을 고른거 같다.  

그 때 새마을호에서 읽었던 책은 , , ,  

 

 

 

 

  

 

 

 

 

왜 하필 많고 많은 책들 중에서 이 책을 골랐는지 나 역시 이해가 안 가기만 하다.  ^^;;  

이 책을 읽는 젋은이를 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보수적인 성향의 할아버지들에게는 나를 이상한 눈초리로 봤을지도 . . .

하지만 그 때는 잠이 안 올 정도로 주의 깊게 읽었다.  

동대구역에서 서울역으로 향하는데 3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 책 덕분에 시간은 잘 갔다. ㅎㅎ;; 

 

 

어쩌면 나는 여행 가는데 읽어야 할 책을 고르는데 센스 꽝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고른 책들에 대해서 지금까지 괜히 가져왔다는 후회감을 든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번 주 토요일에 서울로 갈 때는 무슨 책을 읽어야할지 고민중이다.   

요새 안 그래도 책의 활자가 눈에 안 들어와서 고르는게 쉽지가 않다.

 

 

그래서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 ,  

 

이번 주 토요일 서울 갈 때 읽어볼만한 책 좀 추천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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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09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요새 관심 기울이고 있는 펭귄 클래식 책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독서모임을 하시는군요! 정말 부럽네요. 다녀오시면 후기도 남겨주세요.
저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교류는 알라딘 서재가 처음인데
여러모로 두근거리는 경험들이 많은 것 같아요.

기차를 타고 올라오시는 그 시간도 부럽네요.
전 서울 갈 때는 항상 고속버스만 이용하는지라...
추천할 책은...저도 읽는 중이긴 하지만, <철학자의 서재>도 괜찮을 듯...
근데 이 책은 무척 두껍네요^^;;
사실 무게에 비해 내용은 훨씬 가볍고 부드러운데...분책을 할 수도 없고ㅎㅎ

cyrus 2011-02-10 22:4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현맘님 ^^
<철학자의 서재>라는 책 저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신간이라서
바로 구할 수도 없어서 (제가 구입보다는 도서관 애용이 많은 편이거든요 ^^;;) 읽을 수 없지만 현맘님이 추천하신 책,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봐야
겠습니다. 처음 제 서재에 방문하셨을텐데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마녀고양이 2011-02-10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나두 그런 모임 하고 싶어요!!!!!!!!!!!!!
그런데 토욜이구낭, 흑흑. (평일도 곤란하면서 애석해하는 나.. ^^)

밖에 들고 나가는 책, 은근히 신경쓰이지요.
너무 두꺼운 책도 곤란하고, 너무 가벼운 책도 좀 글쿠, 책 표지도 신경쓰이고.
리영희 평전을 읽으셨다구요? 아마 저라면 잤을 확률, 70 퍼센트 이상? 아하하.

저보다 책을 많이 읽으시는 사이러스님께 추천해드릴 책, 없음. 꽝! 꽝!

cyrus 2011-02-10 22:46   좋아요 0 | URL
사실,,, 읽다고 기차 안에서 1시간 잤아요...^^;;
그래도 추리소설이라도 추천해주세요, 마고님 ㅎㅎ
생각해보니 추리소설 읽는 것도 괜찮을거 같네요.

굿바이 2011-02-10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 오실 때 읽을 책으로는.....그러니까 기차에서 읽을 책으로는......
감히! 쟝 마르크 로세티의 <설국열차> 추천합니다 ;)

cyrus 2011-02-10 22:48   좋아요 0 | URL
처음 들어보는 작가와 책입니다. 바로 검색해봐야겠습니다.
지난 달 제가 서울에 갔을 때 눈 좀 내렸는데 그 때
굿바이님이 추천하신 책 읽으면 참 좋았을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암향부동 2011-02-10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영희 평전>이라… 이번에 인문/사회 신간평가도서로 선정된 책인데 날짜로 추측해 보건대 배송되기 전에 따로 구입하거나 빌려서 읽으신 책 같군요. Cyrus님 입장에서는 아쉬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미리 읽었기 때문에 서평을 써야 한다는 짐을 어느 정도 내려놓을 수 있다는 점은 부럽네요…. 저는 이번 달에는 사정이 있어서 기한에 맞춰 서평을 쓸 수 없을 것 같거든요ㅎㅎ

아 그리고 저도 3년 넘게 독서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만 처음 다른 분들을 만났을 때의 설레임을 잊을 수 없네요. 사실 이렇게 <책>을 주제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삼대가 덕을 쌓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좋은 모임 꾸준히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워낙 책을 많이 읽으시니 읽은 만한 책 추천하기가 쉽지 않네요. 그나마 자연 과학 전공자 입장에서 신/구간 따지지 않고 한 권 추천드리자면 장대익 교수의 <다윈의 식탁>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진화론에 대한 책인데 얇으면서도 매우 쉽고 재밌게 쓰인 책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걸리는 점은 이미 읽으셨을 것 같다는 거ㅎㅎ

cyrus 2011-02-10 22:50   좋아요 0 | URL
발표나기 전에 이미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읽었던겁니다.
덕분에 리뷰 쓰는데 부담감은 없지만,, 제가 먼저 올리는 행동이
다른 분들에게 민폐를 끼치는게 아닐지 모르겠네요,,^^;;
안 그래도 진화론에 대한 책을 읽기 위해서 고민중이었는데
암향부동님이 추천하시니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잘잘라 2011-02-10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구에서 서울까지.. 우와, cyrus님의 열정이 느껴져서 후끈후끈.
'다시 찾아온 추위가 야속할 정도다'라는 뉴스를 보고 움츠렸던 어깨,
cyrus님 페이퍼 읽고 쫙- 폈습니다. 잘 다녀오세요.
독서모임 후기 기대합니다.

cyrus 2011-02-10 22:51   좋아요 0 | URL
이번 주말에 날씨가 좀 좋았으면 좋겠어요. 하필 독서모임 OT 참석
했던 그 날이 서울에서 가장 추웠던 날씨였거든요 ^^;;

잘잘라 2011-02-11 00:58   좋아요 0 | URL
헉- 이번주말까지 춥다던데..
일기예보가 빗나가기를!!! ^^

꽃도둑 2011-02-10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러스님, 서울까지 독토를? 그 열정 대단합니다.
잘 하시리라 믿어요..
자, 그럼 기차 안에서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해볼까요?
안토니오 스카르메타의 <네루다의 우편배달부>가 어떨가 싶은데요..
칠레 시인인 파불루 네루다의 이야기를 다룬(조연으로 등장하지만)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바탕으로 영화도 만들어졌지요. <일 포스티노> 입니다.

"시는 어떻게 오는가?"
아마도 기차 안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간간히 창 밖을 바라다본다면 분명 사이러스님에게 '시'가 눈발 날리듯 아니 섬광처럼 오리라 짐작합니다. 아니 단언합니다!!! 아또 하나 낄낄거리고 싶으시다면 <바보들의 결탁> 어떨까 싶은데요...^^

cyrus 2011-02-10 22:52   좋아요 0 | URL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집에 모셔두고 있는데 아직 안 읽어봤어요.
이왕에 이 책 읽는 김에 네루다의 시도 읽고 싶어지네요.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양철나무꾼 2011-02-11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번주면 아르바이트 끝나시고, 맘 편하게 다녀가실 수 있겠네요.
동대구에서 서울까지 교통비도 만만치않을텐데...그 열정에 감복할 따름입니다.
부디 좋은 추억 만드시길 바랍니다.

책은요, 존 카첸바크의 '하트의 전쟁'이요~^^


cyrus 2011-02-11 17:06   좋아요 0 | URL
네, 오늘만 하면 이제 알바 생활 청산합니다. ㅠ_ㅠ
나무꾼님 추천하신 책,, 장르소설일거 같은데 바로 검색해서
찾아봐야겠습니다.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이리시스 2011-02-11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까지 독서모임, 대단해요. 날씨도 추운데, 우린 남쪽사람들이라 몸조심하세요,ㅋㅋㅋ
나들이 겸 즐거우실 것 같아요. 좋은 시간 되시길 바라고 벌써 금요일!
얼른 다녀오셔서 후기 올려주세요. 궁금해요.^^

cyrus 2011-02-11 17:07   좋아요 0 | URL
살면서 독서모임이 처음인 것도 있고 후기도 처음 쓰게 되서
그 날 모임 때 내용을 잘 정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몇 몇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정신 바짝 차리고(?) 모임에
임해야겠어요 ㅎㅎ
 

 

  

 * 굳이 안 써도 되는 프롤로그  

 

 

 

 

 

 

 

간만에 쓴 페이퍼 제목을 뭘로 쓸까 1분(?) 고민하다가 생각해낸게 ' 감정의 혼란 ' 이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단편소설집 제목이 순간 떠올린건데 어제 하루 그렇게 힘든 일은 없었는데 마음이 복잡하기만 하고 예전과 다르게 몸은 피곤하기만 하다.  그래서, 그냥 ' 감정의 혼란 ' 이다.  나에게 오늘 하루동안 감정이 혼란스러웠으니까  , , ,  

하지만 우울 증세에 가까운 감정의 혼란을 겪었다는 뜻이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길 , , , ^^;;   

참고로 이 소설, 출간된 지 꽤 몇 년 지나서 절판된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 달 신촌에 있는 헌책방 순례를 하게 되면 이 책, 꼭 찾아봐야겠다.   

꼭 사야겠다는 책은 헌책방에 가면 못 찾기가 쉽상이지만 ,,,   그래도 언젠가는 찾을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일단 머릿속에 츠바이크의 책을 담아두고 , , ,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된 어제 일과에 대해 주저리를 늘어보려고 한다.   

  

  

 

 Scene #1     부러우면 지는거다  

이번 달은 대학생들 또는 대학교 새내기들에게는 설레면서도 한편으로는 막막한 , , ,  그런 기분의 2월일 것이라고 , , ,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_-;;  

이번 연도부터 대학교에 다니게 될 11학번들은 (아마도 이번 11학번들은 별칭으로 ' 젓가락 학번 ' 이라고 불리게 될거 같다. 숫자 11이 언듯 보면 젓가락처럼 보이니까 , , , )  수험생이라는 고된 시간을 지나갔다는 마음, 거기에다가 피가 끓어오르는 20대의 청춘을 맞이하게 되었으니 현재로서는 흥분 게이지 상태가 100% 만땅인 것은 분명하다.   

오전에 복학 신청을 하기 위해서 점심시간 즈음에 집을 나서게 되었는데 예전에 다녔던 고등학교를 지나가게 되었다.  

고등학교 교문에 졸업식 날짜 현수막이 내걸려있고 교문 주위에는 여러 명의 여학생들이 몰려 있었다.  교복은 입지 않았지만 어색한 화장을 한 여자아이들이 고등학교에서 서성거리고 있다는 것은 분명 고등학생인 것을 알 수 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지들끼리 희희덕거리고 있다.  아마도 대학교 입시설명회에 갔다 온 모양이었다.  

나도 한 때 저랬지 , , ,   

어엿한 20살이 되어서 대학생이 된다는게 설레고 기뻤었다.  그리고 화려하고 장밋빛 캠퍼스 생활을 꿈꾸면서 대학교에 첫 발을 내딛었지만 , , ,   막상 현실은 시궁창 , , ,  -_-;;  

그래도 한창 젊을 때가 좋긴 좋은거 같다. 20대가 되는 시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청춘의 흥분은 순간적이다.  자신도 모르게 청춘의 흥분은 불이 붙인 성냥개비가 새까맣게 타버리듯이 세월의 재가 되어 사라진다.  

그래서 이제 막 청춘의 흥분이 타오르기 시작하는 나보다 젋은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다 , , ,  하지만 이미 지나간 세월들, 이제 와서 한탄하고 부러우면 뭐하나 , , ,   

결국에는 타인에 대한 부러움을 어떻게든 억제시키기 위해서 스스로 방어기제를 설정해놓는다.   

 

, , ,  부러우면 지는거다   , , ,  

 

그 날 복학신청하는데 천안에서 일을 하고 있는 과 동기를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 동기가 나봗 두 달 먼저 입대를 했는데 그 이후로 2년 몇 개월동안 얼굴을 보지 못해서 속으로 그 동기와의 재회에 기대가 컸다.  

고향이 안동인데 타지나 다름없는 천안에서 공장에서 일하면서 돈을 모았는데 그 모은 수많은 돈으로 최신 스마트폰 ' 갤포스 S '  , 거기에다가 ' SM 인터테인먼트 5 ' 로 차 한 대 뽑았다고 한다.   

헐~~~  

얼굴은 정말 잘 생겼고 (내 주위에 있는 친구들 중에서 제일 잘 생겼다) 귀티가 좔좔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안동 시골 청년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찌찔이의 티를 달고 다니던 녀석이 몇 년 지나고나니 최신 유행에 맞춰 살아가는 도시 청년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  

무엇보다도 더 충격적인 사실은 , , ,

오늘 그 친구가 SM 엔터테인먼트 5 몰고 어여쁜 동갑내기 여자친구랑 같이 학교로 온다는 것이다.   

우리 안동 시골 청년의 인생에도 드디어 사랑의 꽃이 피기 시작한 것일까?   항생 내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 2개월 넘지 못한 커플 생활을 한 녀석이 많았다. 이상하게도 나만 모태 솔로다 -_-

그렇다보니 내 주변 친구들은 왜 이리 인연의 운이 지지리 없을까 항상 걱정하곤 했었는데 드디어 또 한 명의 친구가 봄의 기운을 맞아 사랑의 꽃을 피우려고 하고 있다. 이 친구, 대학교 1학년 때 예쁜 발레리나랑 사귀다가 2개월만에 헤어진 아픈 경험이 있었다. 그 때 실연의 아픔이 워낙 커서 많이 속상했었는데 ㅋㅋ  

진심 어린 마음으로 이번 사랑의 인연이 쭉 이어져가길 속으로 기원했지만 한편으로는 심장 한 구석에 씁쓸함의 쓰나미가 몰려 왔다.      

지금까지 나는 뭐 했는가 , , , ?    나는 지금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찬 버스를 타고 있고 그 친구는 차를 몰고 있다. 

또 한 번 자조 섞인 자기성찰(?)의 시간이 찾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익숙하게 씁쓸한 마음을 억지로 심장 한 구석에 안 보이도록 구겨넣는다. 다시는 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 , ,  

 

 , , ,  부러우면 지는거다  , , ,  

  

  

 

 Scene #2  학교 도서관

드디어 1년 만에 대학교 캠퍼스를 밝아보게 되었다.  방학이라서 그런지 역시 넓은 캠퍼스는 한산했다.  1년동안 새롭게 신축된 건물들도 많았고 학교버스 타는 장소도 조금씩 변화가 있었다.  1년 새 학교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학교에 너무 일찍 도착한 바람에 안동 친구를 기다려야만 했다. 심심함이 몰려오기 시작하자 나는 학교 근처에 사는 또 한 명의 과 동기를 불러냈다.  다행히 그 친구도 마침 특별한 일이 없어서 곧 캠퍼스로 온다고 했다.  

나는 이 두 사람을 기다리는 동안 오랜만에 학교 도서관에 들어가서 책을 읽으려고 했다.

역시 , , ,    수많은 책을 보유하는 학교 도서관답게 세월이 지나도 위엄은 여전했다. 그리고 최근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시작하면서부터 또 한 번 도서관이 업그레이드 중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리모델링하는 3층이 문학 분야의 책이 소장되어 있는 곳이라서 무척 아쉬웠다. 하지만 아쉬움을 뒤로 한 채 4층의 인문. 사회. 역사 자료실로 향했다.    

아마도 도서관에 돌아다니면서 속으로 여러번 감탄사를 연발했을 것이다. 학교 도서관에는 헌책방에서만 볼 수 있다는 출간된지 오래된 절판본부터 시작해서 나온지 얼마 안 된 신간도서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도서관에 오면 신간도서만 따로 모은 코너를 무시할 수 없는 법.  

 

 

 

 

 

 

 

  

 

대박!!!!     신간도서 코너에서 요즘 알라디너분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신간들이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미미 여사의 <하루살이>가 두 권 그래도 온전히 꽂혀 있다는 것이다. 

마음 같으면 당장 빌려서 읽고 싶었지만 바보 같이 학생증을 집에서 놔두고 왔다. 젠장 ㅠ_ㅠ    

안타깝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고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위해서 4층 자료실로 향했다.  

무슨 책을 읽을까 책장 사이를 두리번거리다가 문득 머릿속에 담아놓았던 한 권의 책이 떠올랐다. 

 

 

 

   

 

 

  

 

최근에 뒤늦게서야 알게 되었는데 이 책이 온라인 서재 유명 블로거들의 글들은 모은 책이며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Stella09님과 감은빛님의 글이 실려 있다는 점이었다.  (이 책이 출간할 때 작년 8월이었고 알라디너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질 정도로 호응이 좋았는데 정작 나는 왜 이런 중요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지 부끄럽기만 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위해서 도서관 컴퓨터로 검색을 했는데 , , ,   아 , ,  이런 , , ,

도서관에 소장하지 않는 자료란다  , , , -_-;;   

작년에 나온 책인데 왜 이 책을 소장하지 않는것일까?   

물론 동네 도서관에 가면 소장되어 있는데 하필이면 이럴 때 학교 도서관에 이 책이 없는건지,,    

 

  

 

  Sence #3  2년만의 재회  

결국에는 도서관에서 책 한 권도 못 읽었다. 그냥 3, 40분동안 도서관 자료실을 돌아다니면서 그냥 책장에 눈팅만 했다.  게다가 때마침 내가 만나자고 불렀던 친구가 연락이 와서 충분히 책 읽을 시간도 없었다. 

(참고로 이 친구는 모습이 비버와 닯아서 실명 비공개로 여기서 그 친구 이름을 ' 비버 ' 로 하겠다.  김XX야... 미안하다 ㅎㅎ;;

비버와 만난 시간은 오후 3시.  원래 이 시간쯤이면 안동 청년도 와야만했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그러자 비버가 그냥 나 먼저 단대 행정실에 가서 먼저 복학 신청하라고 재촉했다.   복학 신청하는데 오전 내내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한 것 같아서 하는 수 없이 나 먼저 복학 신청을 하게 되었다.   

신청하고 확인하는데 시간은 얼마 안 걸렸다. 집에서 학교 가는데 버스 타면 1시간 30분 걸리는데 반면 복학 신청 접수하는데 고작 5분도 채 안되다니 , , ,    허무하기만 하였다.   

비버가 오늘 하루 아침, 점심을 굶었다고 했다. 나는 집에서 점심 먹고 학교로 갔는데 전부터 허기가 왔었다. 그래서 단 둘이서 점심, 저녁도 아닌 참으로 어중간한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 순간, 내 폰에서 연락이 왔다.  연락한 사람이 안동 청년이었다. 

나는 받자마자 어디에 있냐고 따져들었다.  그러자 안동 청년이 하는 말 , , ,  

' 아 , , , 미안하다. 사실 네가 오기 전에 먼저 신청했었다 . '  

별 것도 아닌 일인데 뒷통수 맞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한국 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봐야하는 법.  친구의 말을 듣고보니 그의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알고보니 3시간 만에 이제 방금 캠퍼스에 도착했다고 하였다. 그리고 같이 동행한 여자친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연락 없이 자기가 먼저 접수했다고 해명했다.  

어떻게 들어보면 말도 안 되는 변명이지만 , , ,  오늘 복학 신청하기 위해서 일을 하고 있는 공장에 연차까지 쓰면서 천안에서 여기 온 것도 고생이 많았고 거기에다가 여자친구도 동행하고 있으니 (본인 말에 의하면 여자친구가 대학교 캠퍼스가 궁금하다고 해서 따라온거라고 했다) 그 역시 여자친구 신경쓰라, 2년만에 만나게 될 나를 신경쓰라 나름 마음이 복잡했을 것이다.   

안동 청년은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사과를 하면서 얼굴이라도 보자고 하였다. 결국에는 나와 비버 그리고 안동 청년은 우여곡절 끝에 2년만에 재회를 하게 되었다.   

역시 뚜렷한 이목구비는 여전하였다. 차 안에서 기다리는 여자친구 때문에 그리 오랜 시간 담소를 나누지 못했지만 대학교 1학년 때 동거동락하면서 지냈던 좋은 친구들을 한자리에서 보게 되니 마음 한편으로는 뿌듯했다.   

 

 

 

# 에필로그 

어제 하루, 특별히 한 건 없는데 이상하게도 피곤함이 밀려온다.   

거기에다가 오랜만에 일기 처럼 하루 일과를 잡담처럼 쓰다보니 벌써 시간은  

새벽 12시 49분이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편의점 카운터 -_-;; 

오늘 새벽도 두 눈을 부릅 뜬 채 카운터를 지키면서 심야의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일도 이번 주 금요일만 하면 끝이다.  얼른 금요일이 되기를 바라면서도 7개월동안 했던 이 일이 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쓸데없는 미련이 맴돈다.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나면 복학할 때까지 뭐 해야 되나 걱정도 하게 된다.  

이 글을 쓰고나서도 온갖 감정들이 서로 섞이다보니 머리는 아파온다. 거기에다가 학업 관리에 대한 부담감도 느껴진다.  

오늘따라 책이 안 읽혀진다. 

 

 

 

 

 

 

  

  

 

 

드디어 나에게도 독서 슬럼프(?)가 찾아온 것일까?  

이 책, 아이리시스님이 인용한 구절에 혹해서 읽기 시작하게 되었는데, 200여페이지 되는 이 책도 읽는데 쉽지가 않다. 

지난 주 설 연휴 기간동안에 매달렸던 로베르토 아를트의 <7인의 미치광이>의 후유증이 이렇게 클 줄이야,,,    존 쿳시의 이 소설 역시 이야기 전개가 예사롭지가 않다 ^^;;  

복잡한 머리를 식힐 겸 오랜만에 잡담을 늘어놓았는데 이 방법 역시 소용이 없다.  

지금으로서는 이 감정의 혼란과 피곤함을 달래줄 수 있는건 , , ,  

오직 뿐이다!       일단 집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취침 모드로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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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8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8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2-08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좋을까....
복학생의 고민 그대루네요. ^^
걱정마세요, 여학생 중에 듬직한 복학생 좋아하는 아가씨들 많을거예요.

아르바이트 이제 끝나면, 영어 공부? 헤헤.
정말이지, 요즘은 취직 걱정 때문에, 대학교 낭만이 어디갔는지 모르겠군요.
아하하, 하나두 안 부럽네~ 20대. ㅋ

cyrus 2011-02-08 15:27   좋아요 0 | URL
저도 대학교의 낭만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 있어요 ^^;;
그래도 제 옆에 믿음직한 과 동기들이 있어서 학교 생활이
조금 재미있을거는 희망적인 생각이 드네요 ㅎㅎ;;
이제 슬슬 영어 공부나 해야겠습니다.^^

감은빛 2011-02-08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복학하시는군요! 편의점에서 알바도 하시구!
이상하게 시루스님 글 읽으면 자꾸만 제 학창시절 생각이나요.
부럽습니다! 그 젊음!

헤, 페이퍼 중간에 제가 언급되었길래. 조금 놀랐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엔 꼭 연애도 하시고, 학점도 잘 받으시고, 알바비도 두둑히 받으시길 바래요! ^^

cyrus 2011-02-08 20:3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감은빛을 포함한 알라디너분들 덕분에
제가 힘을 얻게 되네요.^^

아이리시스 2011-02-08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린 책하고 친구하잖아요, 모태솔로도 금방 벗어나게 되실테니 걱정마요!
아하하, 제 인용문에 혹해서 도전했지만 쉽지 않죠? 쿳시가 대단한 사람이 맞다면
마지막 장을 넘기고 책을 덮을 때쯤 더 두꺼웠으면 하는 생각이 드실지도 몰라요.
더불어 휴, 끝났다, 는 안도감과 함께.^^

cyrus 2011-02-08 20:33   좋아요 0 | URL
무턱대고 덤비다고 큰 코 다쳤어요^^;;
존 쿳시라는 작가의 소설을 처음 읽은 것도 있고 알고보니
<나라의 심장부에서>가 그의 처녀작이 아니었더군요.
그래서 작가의 처녀작부터 먼저 읽어보려고 해요.

아이리시스 2011-02-13 01:18   좋아요 0 | URL
처녀작이 어떤 작품이예요?
저는 다시 쿳시 읽을 의향 있어요!
다른 것도 좋았으면 좋겠어요.^^

참, <추락>은 찜해뒀는데,,^^

cyrus 2011-02-13 11:18   좋아요 0 | URL
존 쿳시의 <죽음의 땅>이란느 소설입니다.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구요,, 국내에서 출간된지 5년이 지났는데 알라딘에서는
품절 상태네요.

잘잘라 2011-02-08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게도 나만 모태 솔로다' ?
뭐가 이상해요? 친구들 중에 cyrus님만 책읽기 좋아하나보죠. ㅎㅎ

cyrus님! 책두 읽구 여친두 만나구,,,,,
도서관 사서에게 대쉬하세요. 꼭이요!
(혹시 사서가 유부녀거나 남자거나 그러면?.. 그러지 말고 더 눈 크게 뜨고 자세히 살펴보세요. 분명 맘에 드는 여학생이 있을테니깐요.)

cyrus 2011-02-08 20:35   좋아요 0 | URL
정말 제 주변 사내 친구들은 연애 경험 한번씩은 꼭 있었어요.
비록 오래가지는 못했지만요,,^^;;
그래서 친구들은 저 보고 한심하다고 핀잔만 줘요,
이제부터 캠퍼스 도서관을 자주 애용해야겠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2-08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운 강아지나 고양이를 안고 가는 미인이 있으면 와...귀여워라.얘 안아봐도 되나요? 하고 이야기를 건네보세요.동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키우는 동물 칭찬해 주면 친근감을 보이니까요.자연스럽게 대화가 된답니다.그 뒤는 알아서 하세요...

cyrus 2011-02-09 20:19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기회가 생기면 꼭 해봐야겠어요 ^^

쉽싸리 2011-02-09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여자분이 개나 고양이를 건내주어야 하는 것이 일차관문이요, 그 다음에 그 짐승들이 덤벼들지 않아야 할텐데요. 특히 고양이는 가만히 있어도, 발톱이 엄청나죠 ㅜㅜㅎㅎ
하지만 웬만하신 분들은 다 건네주실듯 합니다. 그럴때를 대비하여 장갑을 가지고 다니시는게 어떤지 ㅋㅋ

자가용하고(우와 친구분은 무슨일을 하셨길래 르노차를?)여자친구 부러워하는 것은 당연지사 일수도 있겠지요. 개인적으로 지금은 자가용 없애고(라기 보다는 돈이 없어ㅎㅎ)대중교통이용한지 2년 좀 넘었는데요, 아주 좋아요. 건강에 좋고, 오가면서 이것 저것 많이 들여다 봐서 좋고요. 여자친구는 음, 늦게 연해하는 사람, 많습니다. 결혼은 더욱 그렇구요. 삼십넘어 연애 몇 번하고 삼십끝자락에 연애 잘해서 사십넘어 결혼한 사람도 부지기수? 지요.
ㅎㅎ 그러니 너무 심란해하지 마시길,,ㅎㅎ

cyrus 2011-02-09 20:22   좋아요 0 | URL
반려동물 좋아하는데 예전에 개를 키운 적이 있어서 개가
더 좋더군요. 고양이는 괜히 다가가다간 손만 할퀼거 같아요 ^^;;

그 친구 전역하자마자 공장에서 좀 힘든 일을 해서 모은 돈으로 샀다고
하네요. 사실은 아버지가 조금 재정 지원한 것도 있었구요 ^^;;

카스피 2011-02-09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복학생이시군요.이제부터는 정말 열심히 공부만 하셔야 겠네요ㅡ.ㅜ
그나저나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는 말 정말 공감이 갑니다.차 없어서 여친 없어도 부러워하지 말자,그럼 지는 거다...뚜벅이인 제가 항상 제가 중얼거렸던 말이기도 하지요^^;;;

cyrus 2011-02-09 20:24   좋아요 0 | URL
지금은 다 잊어버렸답니다. 언젠가는 저도 쨍하고 해뜰 날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될지 모르겠지만요^^;;

herenow 2011-02-09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 복학생의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페이퍼네요. 도서관 얘기도 그렇고..
마녀고양이님 말씀에 은근히 공감 한 표 (하나두 안 부럽네~ 20대. ㅋ)

딴 것 다 떠나서, 올해 복학하시면 (물론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백 권의 책 보다는 한 번의 가슴 설레는 사랑을 만나시길 기원합니다. _()_

시루스님 특유의 책 이야기도 좋지만, 연애하는 이야기가 올라온다면 더 기쁠 거에요.
아니, 진짜 연애에 푹~~ 빠져서 알라딘 서재질까지 뜸~~~~~~해지면
진심으로 축하에 축복까지 해드릴겁니다. ㅋㅋ

(도서관에서 눈 맞는 러브스토리 정도면 아마 1석 2조겠죠?)


cyrus 2011-02-09 20:30   좋아요 0 | URL
네, 좋은 소식이 생기게되면 알라딘에 먼저 보고(?)하겠습니다. ^^;;
대학생활하다 재미난 이야기 있으면 블로그에 올릴께요 ^^

L.SHIN 2011-02-09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제 서재에 달아주신 댓글을 너무 늦게 읽고 말았네요.^^;
연휴는 잘 보내셨고 건강하게 잘 지내시나요?
늦었지만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cyrus 2011-02-09 20:34   좋아요 0 | URL
엘신님, 정말 반가워요, 연휴 잘 보내셨나요?
엘신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7인의 미치광이 펭귄클래식 54
로베르토 아를트 지음, 엄지영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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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326] 일곱 명의 광인

 

 

 

  용이 되지 못한 잉어, 로베르토 아를트    


 


로베르토 아를트 (1900~1942)   


' 미치광이 ' 라는 예사롭지 않은 단어가 들어가는 제목에다가 ' 로베르토 아를트(Roberto Arlt, 1900~1942) ' 라는 낯선 작가의 이름을 처음 접해본 사람들에게는 선듯 이 책을 읽으려고 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이 피터 박스올의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책 1001권>에 소개된 사실을 알고 있지 못했더라면 나 역시 이 소설을 읽지 못했을 것이다.  (원래는 이번 주 주말에 있을 독서모임 때문에 읽게 된 것이지만)

(* 피터 박스올의 책에서는 ' 일곱 명의 광인(원제: The Seven Madmen)' 으로 소개되어 있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1899~1986) 


로베르토 아를트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소설가인데 현재로서는 내가 아는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로는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호르헤 보르헤스마누엘 푸익뿐이다.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작가들을 열거하라면 가르시아 마르케스(콜롬비아), 후안 룰포(멕시코), 이사벨 아옌데(칠레) 그리고 작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또 한번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우수성을 입증해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페루)까지.  ' 마술적 리얼리즘 ' 으로 대표되는 라틴 아메리카 문학은 이제 국내에서는 낯선 변방의 문학이 아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작가가 세 명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로베르토 아를트의 문학은 보르헤스와 마누엘 푸익의 국제적인 명성에 견줄만한 세계적인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유인 즉슨, 로베르토 아를트는 보르헤스가 추구하는 마술적 리얼리즘 문학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를트 역시 리얼리즘 문학을 표방했지만 보르헤스처럼 현실을 초월한 환상적인 세상을 그려내기보다는 범죄와 위악으로 가득찬 아르헨티나의 실상을 그려내고 있다.

독자적인 문학을 추구했던 로베르토 아를트는 세상을 떠난지 40여년이 지나서야 고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전집이 발간됨으로써 재평가되었지만 이미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상징으로 보르헤스와 마르케스을 주축으로 한 마술적 리얼리즘이 아메리카 대륙에 확고히 뿌리를 박은 탓에 아를트는 같은 출신 작가 보르헤스의 명성에 가려지게 되었고 고국에서조차 ' 아웃사이더 ' 작가로 인식되어 별다른 부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아를트에게는 운 역시 따라주지도 않았다.  불행한 유년 시절의 경험(어머니의 죽음)은 그의 삶에는 걸림돌이 되었으며 왕성한 집필 활동 중에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42세라는 젋은 나이에 사망하게 됨으로써 이제 막 꽃봉오리를 피려고 하는 아를트의 문학은 제대로 피지도 못한 채 그렇게 끝나고 말았다.  그나마 그의 인생 중 황금기라면 <7인의 미치광이> 한 권으로 ' 부에노스아이레스 문학상 ' 을 수상한 이력이 유일하다.  

보르헤스는 아를트보다 1년 먼저 태어났다. 그리고 그 역시 아를르 못지 않게 유난히 굴곡이 많은 생애를 살다 갔다. 불우의 사고로 목숨을 잃을뻔했으며 아르헨티나를 독재 집권한 페론 정부를 비난했다는 이유로 고초를 겪기도 했다. 게다가 인생의 황혼기에 실명이 되어 문학 인생에 또 한 번 최대 위기를 겪었지만 실명된 상태에서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87세의 나이로 꽤 장수를 누리다가 세상을 떠났다.  문학가들에게는 최대의 명예인 노벨문학상 만년 후보였음에도 오늘날에도 전 세계적으로 전파된 그의 문학은 여전히 힘을 잃지 않고 있다.  

호르헤 보르헤스와 마누엘 푸익이라는 아르헨티나산 잉어는 고국의 독재 정권으로부터 많은 핍박을 받으면서 문학 인생에서 수차례 위기를 겪었지만 현재는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인 거대한 용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로베르토 아를트는 독창적인 문학을 추구한 특별한 존재의 잉어였음에도 불구하고 ' 세계 ' 로 향할 수 있는 등용을 통과하지 못하고 말았다. 단지 그의 문학적 재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는데도 말이다.

 

 

  무엇이 이들을 미쳐버리게 만든 것인가? 

소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 7인의 미치광이 ' 이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드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을 상징적으로 가리키고 있다.  언듯 제목만 봐서는 이 소설에는 단 일곱 명만 등장하는 걸로 알기 쉬운데 다양한 인물들이 부수적으로 등장하며 전반적으로 독자들의 눈에 자주 띄는 인물이라고는 주인공 에르도사인과 점성술사 그리고 전직 창녀인 이폴리타뿐이다. 

언급된 세 명의 등장인물들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 , ,

소설 주인공인 에르도사인은 설탕 회사에 다니다가 몰래 회사 공금을 횡령한 적이 있는 범죄자이면서도 비현실적인 불안과 과대 망상이 머릿속에 넘나드는 정신이 불안정한 발명가로 그려지고 있다.    

점성술사는 ' 7인의 미치광이 ' 의 핵심 인물이다. 혁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려는 계획을 애초부터 가지고 있었으며 자신의 유토피아 건설을 위해서 에르도사인과 그 밖의 인물들(이들도 ' 미치광이 ' 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비정상적인 정신 상태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을 자신의 계획에 동참하도록 끌어 모은다.       

결국 아를트의 소설에서 나오는 인물들을 대놓고 말하자면 ' 미친 놈 ' , ' 또라이 ' 들이다.  

제정신이 아닌 소위 미친 사람들이 하는 말을 정상인이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하기 마련인 것처럼 소설 첫 페이지부터 등장하는 망상과 불안에 휩싸인 인물들의 독백과 미친 사람들끼리 나누는 대화로 이루어진 소설을 읽게 되면 처음에는 이야기 읽기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나 역시 읽는데 무척 난감했다. 독서모임 선정 도서가 아니었다면 읽다가 도중에 포기하고 집어던져 버렸을 것이다. 소설 시작부터 나오는 인물들이 무엇 때문에 미쳐버렸는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을 정도로 은근히 난해한 작품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들을 ' 미치광이 ' 로 만든 것일까? 

     

  

  세계의 모든 사상들이 넘쳐났던 근대 아르헨티나    

갑작스런 사회적 변화로 인해서 새로운 사상들이 소개되면 대중과 지식인들은 그 사상들을 무분별하게 수용하게 되는데  <7인의 미치광이>에서 그려지고 있는 근대화가 성립되고 있었던 20세기 초 아르헨티나의 모습이 그러했다.  

아르헨티나는 19세기 초에 에스파냐로부터 독립을 함으로써 공화국으로 자리잡게 되었지만 세기 말, 전 세계를 지배하기 시작한 자본주의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었다. 유럽 대륙의 자본들만 아르헨티나에 유입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서 전파되고 있었던 다양한 사상들도 홍수의 범람하듯이 소개되기 시작했다. 

근대화가 이루고 있었던 이 시기의 아르헨티나는 화려한 번영을 누렸지만 국내 사정은 그리 좋지 못했다. 예전보다 대량적 실업과 공황으로부터 야기된 범죄는 날로 늘어만갔고 아르헨티나 대중과 지식인들은 수없이 넘쳐 흐르는 이데올로기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거려야 했다. 다양한 사상들을 지나치게 수용하게 된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기존의 사상적 내용을 제멋대로 왜곡하여 받아들였으며 정치 권력자들은 이데올로기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였다.  이렇다보니 국내 정치마저도 조금씩 불안정한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7인의 미치광이>에 등장하는 연금술사는 근대적 사상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아르헨티나 지식인을 상징하고 있다.  연금술사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혁명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는 장면에서는 20세기 초 아르헨티나에서 유행했던 당시 사상들을 확인할 수 있다.   

  

 

  # 1  미래주의 (Futurism)  

" 수많은 대중들을 이끌어나가고 그들에게 과학에 기초한 미래상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그런 훌륭하고 멋지고 강철 같은 의지력을 갖춘 사람을 창조해 내는 것, 생각만 해도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입니까?  사회혁명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이겁니다. "  

(중략) 

" 앞으로 우리는 과학 지식으로 무장한 황태자를 만들어낸 겁니다.  

혁명의 도화선에 불을 댕길 수 있는 사람은 정치인이 아니라 오히려 에디슨이나 포드 같은 인물일 겁니다. "   

- 로베르토 아를트 <7인의 미치광이> p 58 -

 
 

움베르토 보초니 <도시의 폭동> 1910~1911년 작

 

연금술사는 산업과 과학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사회를 ' 산업주의 ' 라고 표방하고 있지만 20세기 초 이탈리아의 예술가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미래주의를 연상시킨다.  미래주의자들은 과거의 전통과 아카데믹한 공식에 반기를 들고 무엇보다도 ' 과학 ' 으로 대표되는 기계문명의 약동감을 찬미하였는데 연금술사는 혁명을 통해서 ' 산업의 시대 ' 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 2  파시즘 (Fascism)  

 


베니토 무솔리니 (1883~1945)

 

과거의 전통에서 벗어나 기계로 가득찬 현대문명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미래주의는 주목할만 하지만 전쟁에 대한 과격한 찬양은 무솔리니의 파시즘과 결합되었다는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재미있게도 연금술사는 아예 노골적으로 무솔리니의 파시즘을 찬양하고 있다.     

 

" 이 사회엔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들이 도처에 널려 있소. 딴 사람들은 몰라도 적어도 그들만은 내 말을 믿을 거요.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소?  내 구상을 조금 더 소상히 밝혀 볼 테니 한번 들어봐요. 미래의 사회는 크게 두 계급으로 나누어질 거요. 두 계급은 당연히 극과 극의 성격을 지니게 되겠지. 구체적으로 말하면 두 계급의 지적 수준은 30세기 정도 차이가 나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절대적인 무지 속에서 살게 될 거요.

- p 196 -

  

" 그렇소. 우리 인간이 상상하는 건 시간이 지나면 모두 실현될 수 있소. 이탈리아에선 무솔리니가 종교교육을 의무화하지 않았소?  대중의 지지를 받는 권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분명하게 보여 주는 실례요. 좀 더 알기 쉽게 얘기할까?  어떤 방법을 동원하든 간에 대중들이 믿게만 만들면 뭐든 못 할 일이 없다오. 결국 문제는 대중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을 수 있느냐 하는 거지. "  

- p 198~199 -   


파시즘은 인간평등을 부인하며 인간불평등의 사실을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하나의 이상으로서 불평등을 확신하는 경향을 보인다. 소수 엘리트가 지배하는 정치는 폭력과 전쟁을 신념으로 인간생활의 전국면을 통제하는 전체주의적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대중들을 선동하기 위해서는 국가 내 모든 매스미디어를 독점하여 여론을 조작하기에 이른다.  연금술사는 자신의 세력을 키우기 위해서 비밀조직을 결성하기로 계획을 꾸미는데 결국에는 국가를 통제할 수 있는 권력독점적인 특정 세력을 만든다는 것이다.  

   

 

  # 3  자본주의 (Capitalism) 

돈을 최고로 여기는 자본주의에서는 대중들로 하여금 소비하고 싶은 욕망과 남에게 뭔가를 과시하고 싶은 허영심을 부추기고 있는 폐해를 낳기 마련이다. 게다가 재화를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따른 경제적 수준으로 부르주아와 프폴레타리아라는 양립의 계급을 형성하게 되고 빈부 격차의 문제는 물론이고 이윤 획득에 눈이 먼 비도덕적인 범죄도 발생하게 된다.   

에르도사인은 수많은 비용의 회사 공금을 비밀리에 빼돌렸음에도 자신이 저지른 범죄 행위에 대해서 일말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횡령한 돈들은 엉뚱한 곳에서 남발되어 사용하고 있다.   

그렇게 조금씩 쓴 돈이 400페소로 불어난 걸 알았을 때 그는 놀라 기절할 뻔했다. 정신이 나갔던 건지 아니면 귀신에 홀렸던 건지, 에르도사인은 마치 그 돈을 탕진하는 것이 인생 최대의 목표였던 것처럼 엉뚱한 데만 골라 돈을 써댔다.  예를 들어 별로 먹고 싶지도 않은 과자를 사거나, 또 구경 한번 못 해본게 요리나 거북이 수프, 개구리 튀김 요리를 사 먹고 다녔다.  잘 차려입은 부자들만 가는 화려한 식당에 들어가 생전 처음 보는 비싼 술과 포도주를 마시기도 했다. 이처럼 별 생각 없이 먹고 마시는데 돈을 다 쓰다 보니 정작 내의나 구두, 넥타이 같은 생필품에는 신경 쓸 틈조차 없었다.  

- p 51 -  

생각 없이 무분별하게 돈을 소비하는 에르도사인은 돈이 부족하다 싶으면 또 다시 회사 공금을 몰래 빼돌리는 범죄의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에르도사인의 부인 이폴리타는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폐해에 시달리는 심각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폴리타에게도 희망적인 미래에 대한 헛된 공상과 과거 부유한 집안에서 일해야했던 하녀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꿈을 자주 꾸게 되는데 그녀는 자신이 속한 프롤레타리아 세계에 대해서 심한 질투와 좌절감을 느끼는 동시에 정반대의 세계인 부르주아 세계를 동경하고 있다.  

냄비, 화로, 깨끗한 나무 천장, 욕실의 거울, 그리고 빨간 전등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그 모든 것들이 그녀에겐 영원히 다가갈 수 없는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닌 것처럼 보였다. (중략) 

소녀들의 예쁜 몸을 감싸고 있던 가벼운 옷감과 그 위에 수놓인 자수, 그리고 리본 ...  자신이 똑같은 돈을 주고 산다 해도 그건 저 아이들 것과는 전혀 다른 종류일 것만 같았다. 이처럼 자기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속한 사람들과 잠시나마 함께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그녀는 기분이 언짢아졌다.  

(중략) 

정말로 평생 하녀 신세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단 말인가?    

이제 평생을 하녀로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자신의 운명에 맞서는 것이 삶의 유일한 목표가 되었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옥죄고 있는 운명의 사슬에서 벗어날 방법을 알 수가 없었다. 

- p 324 -   

     

 

  광기의 시대를 정확히 예견하다  

로베르토 아를트는 <7인의 미치광이>의 후속편격으로 1931년에는 <화염 방사기>(원제: Los Ianzallamas) 를 발표한다.  혁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드려는 일곱 명의 미치광이들의 밑도 끝도 없는 여정의 결과는 속편인 <화염 방사기>에서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후속편은 국내에서 번역 소개되지 않았다.  점성술사가 바라는 미래의 사회는 결국에는 현실적으로 실현이 불가능할 유토피아일뿐이다.  자신들이 꿈꾸왔던 사회가 공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나서야 더 미쳐버리는건 아닌지 소설의 결말이 무척 궁금하기만 하다. 

이 한 권의 소설로 가지고 광인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짐작할 수 없지만 로베르토 아를트는 근대 아르헨티나의 사회적 모순과 수많은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생긴 병리적 현상들이 만들어낸 광기의 시대를 적나라하게 묘사했으며 거기에다가 이로 인해 겪게 될 고국의 미래상을 적확하게 예견하고 있다. 

근대 아르헨티나가 겪었던 병리적 현상이란 급격한 변화로 인한 사회적 과정에서 비롯된 정신분열증이다.  특히, 에르도사인과 점성술사는 정신분열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심각한 증상을 보여주고 있다.  

에르도사인은 수차례 공금을 횡령하는 사회적 일탈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자신에게 닥치게 될 운명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사고능력조차 마비되어 버리고 만다. 그렇다보니 에르도사인에게는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 정서적으로 둔화되어 있으며 죄책감마저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겪고 있는 불행한 삶을 타개할 수 있으며 자신의 존재를 구원할 수 있는 희망적인 삶을 갈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유일한 방법에는 자신 스스로 자화자찬하는 발명 실력이다.  에르도사인은 자신이 발명한 ' 구리 장미 ' 가 언젠가는 자신의 삶에 성공을 보장해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러나 에르도사인이 바라고 있는 ' 희망적인 삶 ' 은 현실접촉이 완전히 상실된 나머지 생기게 된 잘못된 신념에 불과하다.

자신 스스로 ' 미치광이의 매니저 ' 로 자처하는 연금술사의 정신상태 역시 심각하다. 그는 열변을 토하면서 자신이 계획한 미래의 청사진을 그럴싸하게 설명하고는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온갖 이데올로기가 범벅이 된 혼란스럽고 비합리적인 공상일뿐이다.  자본과 산업의 시대를 주창하면서도 때로는 파시스트, 사회주의자처럼 말하다가 간혹 군군주의자로 변신하기도 한다.  점성술사는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막강한 힘과 권력을 가진 초인이야말로 진정한 세계의 지배자라고 말하고 있는데 프리드리히 니체의 위버맨쉬(Übermensch) 사상마저 수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자신을 이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하면 위대한 사람이라는 과대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소설 속 미친 점성술사의 예언(?)은 로베르토 아를트가 세상을 떠난 지 4년 뒤에 그의 고국에서 실현되었다.    

 

 


후안 페론 (1895~1974) 


1946년, 후안 페론은 노동자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9년 동안 독재정치를 단행하였다.  그는  언론 ·보도의 자유를 탄압하였으며 강력한 중앙집중화된 정부와 권위주의로 상징되는 ' 페론주의(Peronismo) ' 을 탄생시켰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서 외국인 소유의 자본 회사들을 국유화시키고 공업화 정책을 추진했지만 오늘날에는 아르헨티나의 경제적 쇠퇴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리고 그를 지지하는 페론주의자들은 공통적으로 파시스트였으며 페론 역시 무솔리니를 동경했음을 알 수 있듯이 페론주의를 파시즘의 일종으로 정의내리기도 한다.   

여전히 아르헨티나 국민들 사이에는 후안 페론과 그의 영부인 에바 페론(에비타)아르헨티나의 영웅으로 신적인 존재로 기억하고 있다. 독재정치로 인한 반발로 군부가 일으킨 쿠데타를 피해 잠깐 망명의 시기도 있었지만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망명한 영웅을 그리워하였다. 결국 영웅은 국민들의 기대에 힙입어 망명한지 1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재집권할 수 있었다.  오늘날에는 후안 페론의 업적에 대해서 서로 엇갈린 평가로 나뉘어져 있지만 집권 당시 막강한 권력을 앞세워 독재정권 체제를 유지했다는 점에서는 후세의 비판을 피할 수 없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로베르토 아를트가 아르헨티나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견했다고해서 그의 문학이 평가받아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아르헨티나 특유의 파시즘인 페론주의가 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근대화로 상징되는 사상의 쓰나미을 목격한 아르헨티나 대중과 지식인들은 국민적 좌절감, 심리적 열등감이 크게 작용했다.  이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경제적 혼란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게 되었으며 이로 인한 계급적 불균형은 대중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민주화의 기반을 잠식시켰으며 대신 국가를 통합할 수 있는 강력한 지배자의 등장을 열망하였다.  

로베르토 아를트는 기성 문단을 주름 잡았던 동시대 아르헨티나 작가와는 다르게 썩어 곪은채 무관심으로 방치되고 있었던 고국의 암울한 사회적 실상, 결국에는 정신분열증을 야기할 정도로 극도로 혼란스러원 광기의 시대를 초래하게 될 사회적 원인을 그가 유일하게, 그것도 정확히 포착해낸 것뿐이다. 이 점이야말로 로베르토 아를트의 문학을 오늘날 재평가해야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P.S>

국내에서 이 작가의 인증샷을 유일하게 볼 수 있는 것은 <7인의 미치광이> 이 책 한 권뿐이다. 인증샷을 찾기 위해서  내가 즐겨찾는 몇 개의 국내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작가 이름을 검색해봤는데 아를트의 인증샷 그리고 작가에 대한 세밀한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수준과 모습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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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고쿠도 2011-02-06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오, 굉장히 읽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왜 그들은 미쳐버릴수밖에 없었는가!

cyrus 2011-02-07 09:04   좋아요 0 | URL
내용은 읽어볼만한데 처음 읽어볼 땐 쉽지가 않았어요.
이 소설 후속편이 번역되지 않아서 결말이 어중간하게 끝나버려서
아쉬웠습니다.

2011-02-06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7 0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2-07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하면 이런 리뷰를 쓸 수 있는겁니까, 사이러스님?
으아, 에바 페론의 이야기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거기도 근대화의 물결에 엄청 시끄러웠군요. 하기사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다 그렇죠. 그렇게 한걸음씩 나아간다고 믿고 싶습니다. ^^

아르헨티나 그 시대의 흐름까지 잘 알게 되네요. 라틴 문학이 생각보다 넓고 깊더라구요. 우리에게는 워낙 생소하긴 하지만 말이죠. 저 역시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라틴권 책은 쉽게 손에 잡히지 않던데....... 여하간 멋지십니다~

cyrus 2011-02-07 19:47   좋아요 0 | URL
저는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도 아직 읽어보지 못했어요.
최근에 바르가스 요사의 <염소의 축제>를 읽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라틴 문학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지게 되더라구요.
사실, 이 소설 해설에서는 마르크스의 자본 이론이 언급되고 있어서
다 읽어도 이해하는데 힘들었어요 ^^;; 그나마 생각했던걸
억지로 끄적거려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꽃도둑 2011-02-07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러스님,설 연휴 잘 보냈어요?
작가 로베르트 아를트 저도 처음 듣는 작가네요.
왠만한 작가는 라틴문학집으로 읽은 기억이 나는데....
혹, 지금 우물 파고 계신가요?... 깊게 파려면 넓게부터 파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듯~
정말 다양한 책읽기네요..브러워요,,ㅡ.ㅡ
덕분에 좋은 정보 많이 얻고 갑니다~~^^

cyrus 2011-02-07 19:49   좋아요 0 | URL
그런 의도는 아닌데 이상하게 요즘에는 라틴 문학에 끌리게 되네요.^^
이 책 읽고나니깐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이 읽고 싶어지더군요.

아이리시스 2011-02-07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하면 이런 리뷰를 쓸 수 있는 겁니까, 시루스님?
한 권 읽는 시간이 얼마쯤 걸리시는 겁니까, 시루스님?
리뷰쓰는데는요?,ㅋㅋㅋ

cyrus 2011-02-07 19:51   좋아요 0 | URL
저 이 책 한 권 읽는데 1주일 걸렸어요..^^;;
이 책 이번 주 독서모임 선정도서인데 저 말고도 이 책을 읽는데
어려움을 토로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다행히 이번 설 연휴 집에서 보내게 되어서 1주일동안
이 책 한 권 읽느라 고생했어요^^;;

비로그인 2011-02-07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양한 연결의 책읽기에 관한 글이어서 처음 보는 소설이지만 왠지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소설에서 공간이 막 바뀌는 것처럼 정신이 나른해지지 않아서 더욱 더 관심을 갖게 하는 cyrus님 리뷰라는 생각도 들고요.

저 본문 중의 저자들은 눈에 익기도 하지만 로베르토 아를트라는 작가는 처음이거니와 님이 아니었으면 영원히 알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ㅎ

리뷰 읽다보니 시간이 후딱 지나가네요 ~ ^^

cyrus 2011-02-07 22:48   좋아요 0 | URL
이번 글 좀 길었죠?? 정말 오랜만에 썼는데 길어져버렸네요 ^^;;
순전히 작품을 읽다가 느낀 생각들을 막 적다보니 원래 소설에서
가지고 있는 주제나 내용을 살짝 왜곡했지 않았나 걱정도 했었어요.
소설 해설 내용은 마르크스 자본 이론을 인용하여 설명하고 있거든요.
후속작이 국내에서 번역되지 않아서 아쉽기도 합니다.

감은빛 2011-02-08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 이거 굉장한 글이군요!
지금은 다 읽을 수 없으니.
일단 추천부터 눌러놓고, 밤에 돌아와서 다시 읽어야겠어요.

cyrus 2011-02-08 20:28   좋아요 0 | URL
제목만 거창할뿐 내용은 그저 그렇답니다. ^^;;
하지만 이 소설,, 읽어보시면 내용이 황당하면서도 재미있을겁니다.
이 책 덕분에 새로운 라틴 작가를 알게 되었어요.

다이조부 2011-02-08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뭔가요? ㅋㅋ 같은 책을 동시에 읽는 입장에서 먼저 선수쳐서 이렇게 감상문을

적으면 나랑 비교되잖아요 ㅎㅎㅎ

cyrus 2011-02-08 20:30   좋아요 0 | URL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
요즘 나름(?) 복학 준비한다고 바빠서
카페나 블로그에도 포스팅할 시간도 없을거 같아서 후닥 쓰고 올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