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어느날, 70대 여성 손님 여섯 분.

 

ㅡ 다리 있나?

ㅡ 뭐라노?

ㅡ 걷는 다리 말이다. 다리 있제?

ㅡ 그래 있다!

ㅡ 그람 됐다! 어디든 갈 수 있다! 두 다리만 있으마 다른 걱정 읎다. 어디든 갈 수 있다! 아무데나 가고 싶은 데 다 다니는데 무슨 걱정이 있나. 사램이 못 걸으면 그 길로 끝장이다. 걷기만 하믄 훨훨 자유다.

ㅡ 다리 있으믄 뭐하노. 가구 싶은 디가 읎는데.

ㅡ 그래. 안 가는 것두 자유다. 니 자유. 그래도 다리가 있어야 자유다. 못 걸어서 못 가는 거 하고 갈 수 있는데 안 가는 거 하구는 자유가 있냐 읎냐 그 차이다 말이다.

 

우와아ㅡㅡㅡ

진심 감동 받았다. 감동.

내가 살면서 책으로 글로 읽지 않고 진짜로 펄펄 생생 리얼로 이런 말을 듣게 될 줄이야.

비록 가게 손님들끼리 하는 대화를 엿들은 셈이지만 그래도 그러니까 더더욱, 누가 어디서 미리 연출한 것이 아니기에 나로서는 그야말로 대박 사건!

 

하루 종일 생각했다.

'나도 다리 있는데. 나를 누가 묶었나. 나는 왜 자유가 없나.'

생각하면 할수록 아무데라도 걷고 싶어져서

그날 이후, 많이 걸었다.

집에도 걸어 가고,

물건 사러도 걸어 가고,

쉬는 날엔 산에도 걸어 갔다.

경주 삼릉 솔숲으로 올라갔다가 삼불사로 내려오는 짧은 코스였지만 자유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사는 동안 자유롭게!

 

♪ 자유롭게~ 저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려면 날개가 필요한 게 아니로구나.

다리가 있으믄 되는구나.

사람한테는 다리가 날개로구나.

자유로구나.

 

 

 

 

[시작하면서]
뼈가 약해지면 누가 주름, 얼굴 살 처짐, 건망증, 면역력 저하, 당뇨병 등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뼈가 약해진 것인데 왜 노화로 인한 몸의 변화들이 같이 생기는 것일까요?
최근 연구로 알게 된 사실은 뼈가 안티에이징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것입니다. 노화의 진행을 가능한 멈추고 싶다면 기능성 화장품이나 건강보조제 등에 돈을 들이는 것보다 뼈를 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더 빠른 지름길일지도 모릅니다. - 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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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걷게 하는 뼈 만들기 - 1일 1분
하야시 야스후미 지음, 서희경 옮김 / 시사문화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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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작지만 알찬 건강 정보 책을 만났다. 진짜 진짜 유용함. 그렇지. 맞지. 뼈가 중요하지. 일단은 뼈대가 튼튼해야지. 오랜만에 강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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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홀씨가 날아든다.

바닥이 검은색이라 엄청 눈에 띈다.

눈에 띄는 대로 쓸어낸다.

홀씨는 먼지보다 가벼운 모양이다.

쓰레받이 속으로 잘 안 들어간다.

들어가도 도로 나오기 일쑤.

손으로 하나 하나 집어내는 게 빠르다.

어라?

손으로 잡기도 만만치 않구먼!

 

가벼운 게 힘이로세.

가벼운 게 전략이로세.

가벼워서 살아남는 존재로다.

 

갖다 붙이기 좋아하는 나,

'민들레 홀씨를 닮아가는 하루 하루'라고 일기 쓴다.

가볍게 가볍게 최대한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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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로 쓰기 - 김훈 산문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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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겨우 쓴다.˝ 하신 만큼 술술 읽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 이야기, 먹고 사는 이야기, 보고 들은 이야기, 술술 넘어갑니다. 상을 잘 쓰는 노인이 돌아가신 이야기에 눈물이 줄줄 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아닙니다. 잘 압니다. 라면 하나 끓여 먹고 일기를 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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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샐러드 - 런던 새비지 샐러드의 계절 샐러드와 드레싱
Davide Del Gatto 외 지음, 정하연 옮김, 최혜숙 감수 / 버튼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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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위한 사진이라기보다는 사진을 위한 사진, 또는 사진을 위한 요리. 매력적인 플레이팅 사진을 기대했기에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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