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만드는 법 - 더 많은 독자를 상상하는 편집자의 모험 땅콩문고
이연실 지음 / 유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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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비커컵 받으려고 3만원 맞추다보니 산 책. 에세이 ‘쓰는 법‘ 아니고 ‘만드는 법‘이라 눈에 띈 책. 유유, 출판사 이름 보고 ‘기본은 하겠지‘라며 방심한 데다가, 유유 책 특유의 가볍고 얇은 겉모습 보고 만만하게 집어들었다가 아주 그냥 지대로 큰코 다치는 중.. 우와, 이거 이거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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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여자 비채×마스다 미리 컬렉션 3
마스다 미리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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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디자이너를거쳐 일러스트레이터가 된‘ 마스다 미리가 ‘엄마와 ㅇㅇ‘ 형식으로 쓴 글 23개, ‘엄마통신‘이라는 제목으로 그린 15컷 만화 27개를 담은 책. 내 주변 엄마와 딸하고는 참 달라, 달라도 너무 다른데 희안하게 통하는 느낌, 이건 뭘까? 하하하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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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아니고 산 책.
산책 좋은데 산 책은 더 좋다.
산책도 하고,
산 책 목록도 남기고,
그래서 특별한 오늘, 2021년 3월 2일 화요일 오후 5시.

열이틀 모자란 석 달 만에 장사 재개.
아침부터 에스프레소 더블로 들이켰더니 손이 덜덜.
아는 손님들 반가운 얼굴 보면서 실몃실몃 웃고 있는 나 발견.
오~ 심장, 아직 쏴라있네!
반가우이^^!

4시 이후, 손님이 없다.
손님 없다고 문 닫을 수도 없고,
장사는 역시 매여있는 직업이라 답답하다.
답답할 땐 뭐? 책!

《소설을 쓰고 싶다면》을 읽는다. 소설을 쓰고 싶냐고? 아니라고요. 어렵고 말고를 떠나서, 아니, 가능 불가능을 떠나서, 열 아홉 살 이후로 한 번도 소설을 쓰고 싶은 적이 없다구요. 그럼 왜 이 책이 최근에 ‘산 책‘ 목록에 들어있냐면, 뭔가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 뭔가에 의욕이 있는 사람, 이 단어를 쓰고 싶진 않지만 뭐, 그래 뭐, 어쩌겠어 달리 쓸 만한 말이 없네 그랴, 암튼 그래, 그니까 거시기, 요즘 특히나 찾기 힘들어서 귀한 몸값 자랑하신다는 그, ... 아 그래, 자, 자, 알았다구 알았어, 그러니까 후우, ...꿈이 있는 사람 말이지, 그런 사람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는 거지. 꿈!

엄마의 꿈이 궁금했어.
아버지의 꿈도.
시어머니의 꿈도.
나의 꿈,
당신의 꿈도.

내가 아무리 궁금하고, 알아보고 싶다 한들 그 꿈이란 게 있어야 말이 되는 거더란 말이지. 여기서 곧잘 막혀. ˝엄마, 어릴 때 꿈이 뭐였어?˝ 하고 물어봐. 십중팔구 금방 대답을 못 해. 다음 질문이 너무 뻔하잖아? 그래서 꿈을 이뤘냐 또는 왜 못 이뤘냐. 그러니 그저 ˝먹고 살기 바빠서 꿈 그런 거 없었다˝는 대답이나 듣고 말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아. 그렇게 간단치 않다고. 인내심을 가지고(얼마간의 전략 전술 기획력에 다정함도 있다면 더할나위 없겠고) 끈질기게 파고들어가면 분명히 찾아낼 수 있어. 분명히!

혼자서 너무 여러 사람의 꿈을 찾다보니 힘에 부친다. 둘의 꿈을 하나로 합치... 합칠 수가... 합친다는 게 말이 되나? 아무튼 합쳐서, 둘이서 꿈 하나를 찾기로 했는데, 아무리 봐도 동상이몽 같다는 의심이 시간을 갉아먹는다. 흠.. 결단이 필요해서, 또, 하늘을 본다. 구름이 잔뜩인데, 조금 보이는 파란 하늘이 구름보다 더 높다. 늘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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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03-02 20: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북카페 운영하시나 봐요.
역시 코로나 땜에 오픈하기가 어려우셨나 보군요.
암튼 심장이 솨라있는 거 확인하셨으니 다행임다.
백신 접종도 시작됐으니 앞으론 계속 오픈의 나날만 있었으면 좋겠네요.
목록주점 이름이 좋네요.^^

저 <엄마 친정엄마 외할머니> 표지 그림이 참...!

잘잘라 2021-03-02 23:39   좋아요 2 | URL
맞죠. 《엄마 친정엄마 외할머니》 표지 그림 참.. 짠해요. 덕분에 엄마랑 영상 통화를 자주하게되서 좋기도 하고, 잔소리도 많이 듣게되서 싫기도 해요. ㅎㅎ
스텔라케이님 따뜻한 마음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끈한 차 한 잔 나누고 싶네요. 🫖

scott 2021-03-03 00: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케이님 말씀에 동감 1人! 봄에는 손님들이 4시이후에도 꾸준히 오길 바랍니다 목록주점에 가면 오늘 읽을책 목록 주르륵 뽑아주나여 ^ㅎ^

잘잘라 2021-03-02 23:45   좋아요 2 | URL
scott 님 고맙습니다. 읽을 책 목록 말고, 맛있는 커피 줄줄줄 뽑아드립니다. 👌👌👌
 
[eBook]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유년의 기억, 박완서 타계 10주기 헌정 개정판 소설로 그린 자화상 1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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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심심하다는 건, 죽을 맛이지.

살맛일 리가 없지.


심심하다.


할 일이 태산인데,

심심하다.


바빠 죽겠는데,

심심해 죽겠다.


바빠 죽겠는데 심심해서,

전자도서관에서 전자책을 빌렸다.


'할 일이 태산인데 도대체 왜, 그니까 어째서, 이렇게나 대책없이 심심하단 말인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읽으니 심심하지 않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러니 바쁠 때도 책을 읽을 수 밖에.

하하하하하.


기쁘다.

이제 심심하지 않으니까,

졸음이 온다.


일은 언제 하누.


'소나기가 군대처럼 쳐들어온다는 걸 알고 있었다.'

'소나기의 장막이 우리를 향해 쳐들어 오는 것을 볼 수 있가 있었다.'

'죽자꾸나 뛴다.'


그렇구나. 

죽자꾸나, 이 글을 읽었으니 죽자꾸나 뛰어봐야지.

끼야아하하하하하하


우리는 그냥 자연의 일부였다. 자연이 한시도 정지해 있지 않고 살아 움직이고 변화하니까 우리도 심심할 겨를이 없었다. 농사꾼이 곡식이나 푸성귀를 씨 뿌리고, 싹트고 줄기 뻗고 꽃피고 열매 맺는 동안 제아무리 부지런히 수고해 봤자 결코 그것들이 스스로 그렇게 돼 가는 부산함을 앞지르지 못한다.

서울 아이들은 소나기가 하늘에서 오는 줄 알겠지만 우리는 저만치 앞벌에서 소나기가 군대처럼 쳐들어온다는 걸 알고 있었다. 우리가 노는 곳은 햇빛이 쨍쨍하건만 앞벌에 짙은 그림자가 짐과 동시에 소나기의 장막이 우리를 향해 쳐들어 오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우리는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기성을 지르며 마을을 향해 도망치기 시작한다. 그 장막이 얼마나 빠르게 이동하나를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죽자꾸나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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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01 04: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잘잘라님 심정이 백번 이해되어서 웃고 갑니다. ^^

잘잘라 2021-03-01 07:51   좋아요 1 | URL
이 심정에 공감하여 하하하 웃는 바람돌이님 심정이 저 또한 백번 이해되어 하하하 웃으며 뜁니다. 삼일절에 비가 오네요. 풀들이 하하하 비를 맞으며 하하하 빗속에서 하하하 웃고 있습니다.
 

마스다 미리의 책이 많다.

마스다 미리의 책이 많은 이유가 뭘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한 컷의 힘이다. 표지 한 컷!

제목의 힘도 있다. 제목 한 줄!


항상 새로나온 책 목록을 살피는 나로서는, 마스다 미리의 책을 놓치기가 더 어렵다. 오늘도 난 알라딘의 슈퍼바이백(이거야말로 진짜 작명 센스! 세상 든든한 슈퍼바이-빽!)을 믿고 새로나온 책을 주문하고, 다 읽지 않았어도, 슈퍼바이백 기간이 많이 남았어도, 매력을 못 느끼는 책은 가차없이 빽! 한다. 그 수가 아무리 적게 잡아도 반은 넘는다. 그렇다면 마스다 미리의 책이 이렇게 많이 남아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마스다 미리의 책은 사실, 싱겁다. 


싱겁기가 싱겁기가.. 우와. 참 나. 이런 얘기라면 정말 나도 쓰겠다. 나도 쓰겠어! 건들거리면서 휘리릭, 책 한 권 뚝딱하는데 30분도 길게 느껴질 정도다. 그게 다라면 정말 가차없이 슈퍼바이백 해버리고 말아야 하는데, 처음에는 분명 그럴려고 빼놓았다가도 이상하게 마지막 순간에 마음이 약해져서 다시 책장에 꽂고 마는 것이다. 지난 10년 간 똑같은 짓을 반복하다보니 급기야 이런 글을 쓰고 앉은 것인데, 이거 하나는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심산이다.


마스다 미리의 책은 싱겁다! 에피소드 한 두 개가 전부인 경우는 비일비재하며, 표지가 전부인 경우, 제목이 전부인 경우도 있다. 문제는 나오는 책 마다 에피소드 한 두 개, 표지 한 컷, 제목 한 줄이 나에게 너무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치명적인 것이 살아남는다. 치명적인 것은 언제나 치명적인 것을 두드러지게 하는 배경(마스다 미리의 경우, 대부분이 싱겁다는 속성)이 받쳐준다. 말이냐 방구냐. 뭐 이렇게까지.. 괜히 내가 나에게 하는 변명이긴 하다. 마스다 미리 책 많이 갖고 있다고 누가 뭐라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러는지. 


싱거운 책을 많이 봐서 그런가 나도 오늘 꽤 싱겁다.

싱겁게 살고싶다. 싱겁게 싱겁게! ... 싱겁게? 

허 참 진짜 싱거워.


*

검색어 : 마스다 미리 (*국내도서/출간일순/상품이미지 크기 선택-큰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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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2-26 2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마스다미리 책 진짜 많이 나왔네요. 그 말은 우리나라에서 그만큼 많이 팔린다는건데 그 와중에 한권도 안읽은 나란 인간....ㅠㅠ
다음번 도서관갈때는 이 중에 한군쯤 살짝 섞어 올까싶네요.

잘잘라 2021-02-27 00:46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올해 벌써 두 권째네요.
《내 누나》재미있어요....엥? 이거보세요, 제가 이런다니까요. 아휴, 도무지 왜 이러나 싶은 이상한 내용이 많거든요. 그런데도 격하게 이해되는 한 두 장면때문에, ‘재미있는 책‘ 하면 꼭 떠올리는 한 권이라는.. ㅋㅋㅋ

라로 2021-02-27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에 있을 때는 마스다 미리 책이 늘 업데이트 됐었는데 올려주신 책 보니 제가 본 것보다 안 본 것이 훨 많네요.ㅠㅠ
싱겁고 잔잔한 마스다 미리 이야기가 가끔은 그리워요. 그렇게 사는 삶도 괜찮고요. ㅋ

잘잘라 2021-02-27 12:40   좋아요 0 | URL
마스다 미리 책, 이왕 갖고 있으니 이걸로 교재 삼아서 그림 일기 쓰고 있어요. 별일 없는 날도 그림일기 남아있으면 특별하게 느껴지는 효과가 있어서 좋아요. 싱거워도 괜찮다는 걸 이제야 조금 느끼는 것 같아요. 라로님 고맙습니다. 😄